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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사신문 제8호The Cine History격주간·발행 씨네21·편집인 이유란1992 ~ 1924‘영화유럽’ 건설론 대두미국영화 팽창에 저항 목적, 유럽식 영화 위한 무역체계 확립 시도유럽영화여, 단결하여 할리우드에 저항하라! 1924년 독일의 UFA와 프랑스의 배급업자 루이 오베르가 협약을 체결함에 따라 ‘영화유럽’이 현실화됐다. UFA-오베르 협약은 오베르가 UFA의 영화를 프랑스에 배급하고, 오베르가 배급하는 프랑스영화를 UFA가 독일에 배급하기로 한 계약으로, 이에 따라 양국간 영화 교류는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곧 지금까지 두 나라 영화사간 계약이 개별 작품에 머물렀다면 이번 협약 체결로 상호간 배급이 정규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다.<칼리가리 박사의 밀실> 포스터<뒤바리 부인>세계대전 종결 뒤 유럽에서는 미국영화의 팽창에 맞서 유럽영화를 보호하기 위해 각국의 영화산업을 통합하는, 이른바 ‘영화유럽’, ‘범유럽영화’에 대한 논의가 계속 존재
영화사 신문 제8호(1922~192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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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사신문이 만난 사람 | 버스터 키튼 인터뷰“새로운 개그가 없으면 어쩌지, 가끔 두렵다”1924년에 개봉한 영화 <셜록 주니어>는, 참 잊기 힘든 웃음과 따뜻함을 지닌 영화다. 버스터 키튼이 감독, 출연한 이 영화는 평소 탐정을 꿈꾸는 별볼일 없는 영사기사가 스크린 속 세계에서는 멋진 탐정이 되어 활약한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랑하는 여인에게 도둑으로 몰려 낙담에 빠진 주인공은 영사실에서 잠이 든다. 이때 그의 분신이 스르르 일어나 스크린 속으로 걸어들어가는데,거기에서 그는 재치와 용기로 도난사건을 해결하고 사랑하는 여인을 위기에서 구한다. 키튼은 대중이 영화에 원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것은 꿈이고 희망이다. 소박하고 사심없는. 버스터 키튼은 요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셜록 주니어> 이외에도 최근에 발표된 영화들인 <네비게이터> <우리의 환대> 등에서 그의 코미디 감각은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다. 자그마한 육체로 달리고 떨어지
영화사 신문 제8호(1922~192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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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플래너(S 밤 11시40분)〈아나콘다〉, 〈U턴〉, 〈조지 클루니의 표적〉 등에서 강인하고 섹시한 이미지를 심어주었던 배우 제니퍼 로페즈가 귀여운 연인으로 변신한 로맨틱 코미디. 메리(제니퍼 로페즈)는 남의 결혼식을 완벽한 로맨틱 드라마로 꾸미는 데는 도사지만 정작 자신의 결혼전선에는 전혀 온난기류를 피워올리지 못하는 웨딩플래너. 어느날 트럭에 치일 뻔한 자신을 구해준 의사 스티브(매슈 매커너히)에게서 메리는 꿈속의 이상형을 발견한다. 스티브와의 짜릿한 첫 데이트가 남긴 감미로움이 입가에 사라지기도 전에 메리는 고객과의 만남에서 그를 다시 만난다. 스티브는 메리의 고객인 브리짓의 약혼자였던 것이다.로맨틱 코미디의 왕좌에서 아직 내려오지 않은 메그 라이언이 제작한 영화로 아웅다웅하는 남녀나 톡톡 튀는 발랄함보다는 어긋난 관계에서 서로를 향한 애절함과 잔잔한 에피소드들을 가볍게 그려냈다. 그러나 유능하고 당찬 여성이었던 메리가 스티브의 예정된 결혼식날 마음에도 없던 남자친구와 갑자기
[TV영화] 남의 약혼자가 내 이상형? <웨딩플레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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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인기배우 주윤발(47·사진)이 ‘성공 인물’로 홍콩의 중학교 교재에 게재됐다. 〈신바오〉는 6일 “홍콩의 난야 섬마을 출신으로 세계적인 스타가 된 주윤발의 전기적 일생과 성공 역경이 홍콩의 중학교 1학년 중국어 교재에 실렸다”고 밝혔다. 교재 내용에는 40살에 뒤늦게 영어공부를 시작해 분투하는 과정도 들어 있다. 홍콩의 연예인이 교재에 실린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홍콩 치쓰 출판사가 펴낸 중국어 교재 제2권은 송나라 충신 악비와 쑨원의 면학과정과 함께 역경을 딛고 독학에 성공한 대기만성형의 인물로 주윤발을 12쪽에 걸쳐 소개했다.주윤발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라며 “청소년들이 나의 경험을 토대로 고통과 좌절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주윤발은 홍콩의 랴오촹쉐 중학교를 졸업한 뒤 상점 직원, 우편배달부 등을 전전하다가 70년대 말 텔레비전 연예인 훈련반에 입문한 뒤 〈상해탄〉에 출연하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주윤발은 〈영웅본색〉, 〈도신〉과
홍콩 배우 주윤발 ‘대기만성’삶 홍콩 중학교 중국어 교재 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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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아더스(M 밤11시10분)<떼시스>와 <오픈 유어 아이즈>, 단 두편의 영화로 천재소리를 들었던 스페인의 감독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의 <디 아더스>는 보이지 않는 것이 안내하는 ‘매력적인 공포’의 절정이다. 1945년 영국의 한 섬에 외따로 자리잡은 저택에 자욱한 안개를 헤치고 새 하인 세명이 찾아온다. 전쟁에서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기다리며 여주인 그레이스는 희귀한 병을 앓는 아이들과 살고 있다. 햇빛을 보면 물집이 생기고 호홉곤란으로 생명까지 위험해지는 아이들을 위해 두터운 커텐으로 꼭꼭 닫혀있는 집안에 이제 이상한 일들이 벌어진다. 아무도 없는 2층에서 들리는 발자국 소리, 남자아이와 할머니가 집안에 있다고 이야기하는 딸, 저절로 연주되는 피아노까지.가버린 부르주아 세계를 상징하는 듯한 거대한 저택, 빛을 볼 수 없는 아이들… 풍부한 은유를 품은 이 영화의 정서는 단순히 쾌락을 위한 공포와 궤를 달리한다. 충격적인 마지막 반전도 무섭기보단 쓸
[TV 영화] 보이지 않는 공포, 스산한 매력 <디 아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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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자스님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동승>(제작 스펙트럼 필름 코리아, 감독 주경중)이 천주교 신자들을 대상으로 시사회를 개최한다. <동승>의 홍보를 맡은 영화방은 8일 "「동승」의 특별시사회를 14일 오후 3시명동성당 내 문화원에서 갖는다"고 전했다. 명동성당 내에서 불교소재의 영화가 상영되는 것은 개원이래 처음이다. 영화방은 "영화의 개봉소식을 들은 명동성당이 조계종 스님들을 초청해 특별시
사회를 마련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시사회에는 김수환 추기경을 비롯, 최근 조계종 총무원장으로 임명된 법장스님과 조계종 문화부장 탁연스님 등이 참석할 계획이다. <동승>은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을 잊지 못하는 동자승 도념과 속세의 유혹에서 번민하는 젊은 승려 정심을 통해 진정한 구도의 의미를 현대적 시각에서 풀어낸 영화로 다음달 11일 개봉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동승> 명동성당에서 시사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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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해 직업의식이 앞섰다. 이창동 감독이 문화관광부 장관으로 거의 확정된 뒤에 그와의 전화통화를 시도한 건. 우리가 심심하면 전화해서 안부 묻고 종종 술마시는 친구 사이는 아니니, 소감과 구상을 들어서 지면에 당장 써먹겠다는 계산이 분명히 있었을 것이다.“여보세요, 이창동인데요….”“…….”무거운 목소리가 수화기에서 흘러나왔을 때, 포기했다. 모든 인터뷰는 거짓말일 것이다. 하나를 말하기 위해, 다른 수십 가지 아니면 수백 가지를 버려야 하기 때문이다. 좋은 인터뷰어는 가장 적절한 하나를 포착하는 사람일 테지만, 어느 경우든 인터뷰이는 말해지는 것보다 훨씬 많은 걸 버려야 하는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없다. 내가 아는 한 이창동 감독은 그 괴로움을 가장 예민하게 느끼는 사람 가운데 하나다.첫 목소리의 무거움에서, 그가 장관 자리를 완강하게 고사했을 때, 그리고 결국 그걸 받아들인 지금, 그의 머리 속에 오갔고 오가고 있을 수백 가지 생각들의 충돌음이 어렴풋이 들려왔다. 그래서 포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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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위에 쓴 다큐, 감독은 말했다데즈카 오사무에서 앨프리드 히치콕까지, 평전과 자서전으로 들여다본 거장 10인의 삶 혹은 고백“영화감독의 표현방식은 육체적으로 자신을 드러낼 필요가 없이, 자신의 작품에 생명을 불어넣어주는 등장인물의 뒤로 얌전히 숨을 수 있어서 좋다.” 장 르누아르의 이야기를 끄집어내지 않더라도 “감독은 영화로만 말한다”는 금언은 수많은 감독들과 시네필들이 되풀이해왔다. 물론이다. 감독의 진정한 무기가 입이나 펜이 아니라 빛에 의해 스크린에 뿌려지는 필름이라는 사실은 재론할 여지가 없다.하지만 그것만으론 부족하다. 감독이 만들어낸 영상과 소리의 마법에 걸려본 사람이라면 분명 그렇게 느낄 것이다. 이 마법의 세계가 어떻게 창조됐는지, 마술이 스크린 뒤에서 어떻게 작동되는지를 알기 위해선 다른 매개가 필요하다. 감독을 다룬 소수의 다큐멘터리를 제외한다면, 이 신비로운 순간을 폭로하고 재연하는 매체는 책이다. 우리는 감독의 자서전, 혹은 평전을 통해 스크린 속 소우주를
48권의 책으로 읽는 감독의 길 - 당신에게 이 책을 권한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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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사랑한 필름광 엿보기데이비드 로빈슨의 <채플린- 거장의 생애와 예술>광기가 천재의 천부능력에 대한 일종의 대가라면, 신은 찰리 채플린을 어여삐 여긴 게 틀림없다. 채플린에게 선사한 수많은 재능에 비해 절대자가 그에게서 요구한 것은 ‘고작’ 엄청난 창작욕과 지독한 완벽주의, 그리고 쉴 틈 없는 변덕의 소유자로 살아가는 것뿐이었다. 그 ‘재능의 대가’는 끝없는 재촬영, 자신과 스탭들에 대한 집착, 수많은 시행착오로 나타났지만.여기 하나의 사례가 있다. 1918년 초 채플린은 훗날 루이 델뤽이 “영화 사상 최초의 종합예술작품”이라 일컫는 <개의 생애>의 촬영을 시작했다. 이 영화는 자신이 소유한 스튜디오에서 처음 만들어지는 영화였기에 채플린의 의욕은 대단했다. 그런데 촬영을 시작한 지 몇주가 지나자 그는 갑자기 이야기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것을 느꼈다. 주말을 지낸 뒤 월요일 스튜디오에 나온 채플린은 돌연 이제부터 <위글과 아글>이라는 듣도 보도 못
48권의 책으로 읽는 감독의 길 - 당신에게 이 책을 권한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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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과 그의 수호천사들<감독의 길>구로사와 아키라의 감독 데뷔 시나리오는 번번이 검열관들에 의해 매장되었다. 그는 이제 단지 술마실 돈을 벌기 위해 자신의 생각과 맞지 않는 시나리오를 써서 팔아치우는 자포자기의 삶을 연장하고 있었다. <스가타 산시로>라는 제목의 소설을 신문에서 발견하게 된 그 어느 날 전까지. 구로사와는 본능적으로 이 소설이 영화의 훌륭한 소재임을 느낀다. “이 책의 영화화 판권을 구입하십시오. 훌륭한 영화가 될 겁니다.” 도호 영화사의 기획담당 총책임자 모리타 노부요시를 찾아간 구로사와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확신했다. “좋아. 어디 한번 읽어볼까.” “아직 안 나왔어요. 저도 아직 못 읽었습니다. 괜찮을 겁니다. 이 책이 좋은 영화가 될 것을 장담합니다.” “좋아. 하지만 자네도 아직 읽지 않은 책을 자네가 좋게 말한다고 당장 나가 판권을 사올 수는 없지 않은가. 책이 나오면 자네가 읽어보고 정말 좋다면 그때 다시 오게. 그러면 내가 판권을
48권의 책으로 읽는 감독의 길 - 당신에게 이 책을 권한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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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과의 타협은 없다<나의 인생 나의 영화 장 르누아르>“영화란 것은 존재하지 않아.” 1925년의 한때, 장 르누아르는 매일 아침 되뇌었다. 영화를 잊기 위해! 1924년 그가 의욕적으로 만든 데뷔작 <물의 소녀>가 극장을 한곳도 잡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기 때문이다. 대단한 야심은 없었지만 이 영화가 그 정도로 형편없다고 생각지 않았던 르누아르는 좌절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그에겐 예술가 이외의 자질, 특히 장사꾼의 능력은 없었다. 호구지책으로 마련한 그림가게를 제대로 운영하지 못했을 정도다. 그의 아버지는 유명한 오귀스트 르누아르였는데도! 그는 결단을 내려야 했다. 먹고살기 위한 일을 할 것인가, 예술가의 길을 걸을 것인가. 이 갈등의 순간, 운명은 예술편이었다. 친구의 권유로 우연히 찾은 한 극장에서 그는 <물의 소녀> 중 일부가 피아노 연주와 함께 상영되는 광경을 봤다. 관객은 거대한 박수소리로 이 영화에 절대적인 지지를 보냈다. “안 돼, 결
48권의 책으로 읽는 감독의 길 - 당신에게 이 책을 권한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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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메의 모차르트, 혹은 사람의 아들<만화가의 길>분명히 세상에는 천재가 있다. 살리에리가 아무리 노력을 해도 따라잡을 수 없는 모차르트가 있다. 데즈카 오사무보다 뛰어난 만화를 그린 만화가는 시라토 산페이나 쓰게 요시하루 등등 많이 있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은 분명 데즈카의 작품들을 능가한다. 하지만 작품의 방대함과 그것이 만들어낸 세계 전체를 들여다보면, 데즈카에 필적할 인간은 없다. 세계를 창조한 신이라면 모를까. 그렇다. 데즈카 오사무는 일본 만화의 신이다. 단순한 치사가 아니다. 데즈카 오사무가 죽었을 때 ‘데즈카 선생은 외계인이다. 어딘가 우주 저편에서 지구로 와서 사명을 다하고 돌아간 것’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데즈카 오사무는 전후 일본 만화의 부흥을 이끈 주역이며 세상의 모든 것을 만화로 만들어냈다. 최고 걸작으로 꼽히는 <불새>를 비롯하여 SF <메트로폴리스>와 <우주소년 아톰>, 의학물 <블랙 잭>,
48권의 책으로 읽는 감독의 길 - 당신에게 이 책을 권한다.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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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 뒤의 질투의 카오스<잉마르 베르이만의 창작노트>“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확신은 바로 이 시기(<제7의 봉인>) 동안에 모습을 드러내게 되었다. 나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스스로의 ‘성스러움’을 지니고 있다고 믿는다. 그것은 지상의 영역에 속하는 것이다.” “해명될 수 없는 어떤 ‘사악함’- 심술궂고 위협적인 사악함- 이 존재하며, 인간이야말로 그 사악함을 지닌 유일한 동물이라는 것이 오늘날까지 내가 간직하고 있는 철학이다.”(<열정>) 충돌하는 두개의 진술.구원을 염원하는 감독의 내면에도 때때로 그 성스러움과는 상관없는 치사한 악마가 살아 있었다. 잉마르 베리만은 “미친 듯이” 사랑에 빠졌던 적이 있다. 그는 직업적인 관심을 내세워 사랑하는 여인으로부터 이전에 겪었던 여러 가지 성적 체험들을 털어놓도록 꼬드겼다. 꼬드긴 대가로 그는 수많은 경험담을 들어야만 했고, 그러면서 그 얘기를 듣고 있는 동안의 끓어오르는 질투심을 도저히 참을 길이 없었다. 질
48권의 책으로 읽는 감독의 길 - 당신에게 이 책을 권한다.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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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불안을 안다<히치콕과의 대화>20세기를 벌벌 떨게 한 연쇄살인자 앨프리드 히치콕 감독은 엄청난 겁쟁이였다. 다섯살의 어느 날 앨프리드는 너무 늦게 귀가했다. 아버지는 막내의 손에 쪽지를 들려 동네 경찰서로 보냈다. 메모를 읽은 서장은 다짜고짜 꼬마를 유치장에 가뒀다. 끔찍한 공포의 5분이 흐른 뒤, 경찰과 감옥은 소년에게 평생 원수로 각인됐다. 히치콕 영화 속에서 번번이 도움이 되지 못하고 거치적거리는 무수한 경찰들은 복수의 제물이라고 볼 수 있다. 훗날 <싸이코>에서 별 활약도 없는 보안관의 장면이 군더더기 아니냐는 질문에 히치콕은 “경찰서에 도움을 청하면 어떻게 되는지 완벽히 보여줬다”고 흡족해했다.예수회 학교의 몽둥이는 앨프리드의 죄와 벌 노이로제를 악화시켰다.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그는 벽에 등을 붙이고 뿌루퉁한 아랫입술을 내밀고 남들 노는 모습을 구경만 하는 냉소적 관찰자였다. 약삭빠른 자기 PR의 귀재로 알려진 전성기에도 히치콕은 마음 깊은 곳에서
48권의 책으로 읽는 감독의 길 - 당신에게 이 책을 권한다.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