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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은 여기 없다신재인 감독의 <그의 진실이 전진한다>(2002년/ 16mm)는 예측불허의 단편이다. 감독의 상상력과 영화적 감수성이 물속에서 빛을 발한다. 처음부터 성경 구절을 인용했거나, 직접 지어낸 그럴듯한 대사들이 근엄해 보이는 인물의 입에서 튀어나온다. 병원과 법원 그리고 성당, 모든 규율이 가장 강하게 적용되는 공간에서 주인공은 멋대로 말들을 내뱉는다. 분위기는 심각하지만, 주인공이 뱉어낸 말들은 웃음을 자아낸다. 하지만 그냥 웃고 있도록 내버려두지 않는다. 앵글은 시시각각 변하고, 화면은 흑백과 컬러를 오간다. 과연 감독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진실이 무엇일까 궁금해질 무렵 영화는 급전직하로 치달아 지금까지의 상황을 한 인물의 상상으로 돌려놓는다. 차갑고 축축한 현실. 그리고 아무렇지도 않게 들리는 잡담들. 물속에서 허우적거렸을 주인공에게는 그것만이 진실이었을 것이다.구성우 감독의 1995년작 (1995년/ 16mm)는 짧지만 여운을 남기는 단편이다. 한 여성노동
[독립·단편영화] <그의 진실이 전진한다> <5.56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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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감독 송해성 출연 최민식KBS2 6월7일(토) 밤 10시50분
삼류건달 강재는 여전히 인생이 제자리걸음이다. 용식은 조직의 보스가 되어 있지만 강재는 삐끼 노릇을 면치 못한다. 어느 날 용식은 홧김에 사람을 죽이고 이 사건을 강재가 대신 수습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그리고 강재에겐 아내의 부음이 전해지는데 언젠가 위장결혼해준 중국 여인이 숨졌다는 것이다. 그는 시신을 거두기 위해 강원도로 떠난다. 배우 최민식과 장백지의 섬세한 연기가 인상적이다. 원작소설을 영화화한 것.
[주말TV] 파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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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versation, 1974년 감독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출연 진 해크먼 EBS 6월7일(토) 밤 10시
<대부> 시리즈의 코폴라 감독작. 도청전문가 해리는 어느 기업 사장에게 고용되어 젊은 남녀 한쌍의 대화를 도청한다. 앤과 마크라는 남녀다. 둘은 공공장소에서 밀회를 즐기지만 전문가인 해리에겐 별로 문제될 것이 없다. 해리는 직업 탓에 자신의 개인적 삶을 철저하게 비밀로 한다. 심지어 애인에게도 말이다. 해리는 자신의 의뢰인이 끔찍한 범죄를 꾸미고 있음을 알게 된다. ‘도청’을 소재로 한 스릴러영화로 70년대 코폴라의 대표작 중 한편.
[주말TV] 컨버세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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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ty Lights, 1931년, 감독 출연 찰리 채플린EBS 6월8일(일) 낮 2시<시티 라이트>를 촬영하던 당시 채플린은 한 가지 문제를 발견했다. 앞을 볼 수 없는 여성이 떠돌이 채플린을 처음 만나는 장면이다. 이 여성은 거리에서 꽃을 팔면서 생계를 유지하는 처지. 그런데 채플린을 백만장자로 착각해야만 이야기가 전개될 수 있다. 자, 어떻게 이 장면을 찍을까? 시각장애인 여성이 ‘착각’을 일으킬 수 있는 방법이란? 같은 장면을 수십번 되풀이해서 찍던 채플린은 한 가지 묘책을 발견했다. 그것은 소리의 응용이었다. 거리를 걷던 떠돌이는 정지한 자동차를 통과해 문을 닫은 뒤 다시 땅에 발을 딛는다. 그러니까 문 닫히는 소리를 듣고 여성이 채플린을 백만장자인 줄 알게 되는 것이다.일거리가 없어 도시를 방황하는 떠돌이는 꽃파는 아가씨를 만난다. 아가씨는 앞을 볼 수 없다. 그녀의 처지를 딱하게 여긴 떠돌이는 동전을 털어서 꽃을 사게 된다. 그리고 눈을 수술할 비용을 마련해주
눈을 떠요, 사랑해요,찰리 채플린 감독의 <시티 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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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성이 ‘휴교령’을 내렸다. 지난 5월26일 대구 계명대에서 촬영이 있었던 <남남북녀>(감독 정초신/ 제작 아시아라인)의 현장에 학생 1천여명이 조인성을 보기 위해 몰려든 통에 학교는 어쩔 수 없이 하루 쉴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이날의 촬영장면은 남한의 대학생 김철수(조인성)가 북한의 여대생 오영희(김사랑)를 캠퍼스에서 만나는 장면. 조인성은 <클래식>과 <마들렌> 이후 상승한 인기를 ‘현장’에서 확인한 셈이다. 남북의 젊은 두 대학생 남녀가 벌이는 로맨틱코미디 <남남북녀>는 8월 개봉예정이다.
조인성, 내 인기는 못말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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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여배우 수잔 서랜던이, 오스카상 조직위원회가 수상자의 트로피 처분까지 간섭한다고 비난했다. 서랜던은 영국 <BBC>의 방송프로그램 소개잡지인 <라디오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견해를 밝혔는데, 비판 요지는 조직위가 수상자들에게 서류 서명까지 받아가면서 트로피를 처분 못하게 막고 있다는 것. 서류에는 ‘트로피를 절대 판매할 수 없고 다만 조직위에 1달러를 받고 되팔 수는 있다’라고 쓰여 있다고. 조직위의 이러한 관행을 비판한 그도 <데드 맨 워킹>으로 96년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받았지만 헌신적인 급진 자유주의자로 유명한 사람답게 그런 경력은 신경도 쓰지 않는 듯. 혹시 자기 트로피를 팔았나?
[사람들] 오스카 트로피,왜 팔지 말라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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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아워스>의 배우 메릴 스트립이 인상적인 연설로 화제를 모았다. 그의 조카도 졸업생으로 포함된 미국 뉴햄프셔대학 졸업식장을 감동시킨 스트립의 연설 모토는 “세상을 변화시켜라”. 그는, 6천명의 학생들 가운데 여학생이 60명에 불과했던 자신의 대학 시절을 이야기하면서 “우리는 여성도 대학에 다닐 가치가 있다는 생각을 남학생들에게 심어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또 “경제와 정치 분야에서 여성들을 가로막는 장벽을 부수도록 힘써야 한다”며 “이런 일들을 하려면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좋은 마음가짐을 지키도록 애써야 한다. 날마다 음악을 듣고, 사랑하고, 재미있는 것들, 특히 시를 더 많이 읽으라”고 조언했다.
[사람들] ˝세상을 변화시켜라˝,메릴 스트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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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의 ‘구원자’ 키아누 리브스가 후속작 <…리로디드>와 <…레볼루션>의 흥행수익 중 5천만달러를 기증한다! 이 엄청난 돈을 받을 사람은 <매트릭스>의 특수효과 담당자들과 의상디자이너들. 그는 <매트릭스> 속편 계약 때 영화 흥행수익의 15%를 받기로 약속했고, 이 두편이 관계자들의 예상대로 4억5천만달러까지 벌어줄 경우 약 7천만달러가 그에게 돌아가는 것. “돈은 내 관심사가 아니다. 지금까지 번 것만으로도 앞으로 200년은 더 살 수 있다.” 후속편 촬영 당시에는 스턴트맨 열두명에게 할리 데이비슨 오토바이를 주었다고. 관대한 사람으로 유명하다지만, 이건 ‘헌신’에 가까워 보인다.
키아누 리브스, <매트릭스> 흥행수익 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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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번이나 흥행부진의 쓴잔을 마셨지만, 김민종은 여전히 인기만발이다. <나비>의 흥행부진으로 공공연히 영화계 은퇴를 선언했던 김민종이 <두사부일체> <색즉시공>으로 한국영화의 흥행몰이에 앞장 서 있는 윤제균 감독의 새 영화 <낭만자객>(제작 두사부필름)에 캐스팅된 것이다. 그동안 김민종은 <낭만자객>의 주인공 ‘요이’ 역에 출연해 달라는 윤제균 감독의 청을 줄곧 거절해왔다. 그러나 이미 데뷔 당시부터 <낭만자객>의 아이템을 갖고 있었던 윤제균 감독은 이 영화의 주인공이 다른 누구도 아닌 김민종이 되어야 한다고 믿었고, 끈질기게 구애했다. 거절은 계속되고… 급기야 윤제균 감독이 생각해낸 비책은 휴대폰 문자 메시지. 김민종은 휴대폰 문자 메시지로 날아든 감독의 한마디, “민종아 사랑해!”에 끝내 출연을 결정했다고 한다. 엉성한 자객들이 목숨을 걸고 처녀귀신들의 한풀이에 나선다는 <낭만자객>으로, 드디어 김민종은
[사람들] 흥행아∼ 내가 간다, 김민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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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를 그만두고 나면 이발사를 한다? “여기가 무슨 강간의 왕국이냐”를 외치며 날렵한 이단옆차기를 선보였던 <살인의 추억>의 무식쟁이 시골형사 박두만. 관객의 웃음보를 자극했던 그 모습이 채 식기도 전에 박두만 역의 송강호는 다음 영화에서 변신을 꾀하고 있다. 들려오는 소문에 의하면 송강호의 다음 영화 속 무대는 청와대이다. 하지만 무슨 ‘요원’은 아니라는데. 알고보니 그의 직업은 ‘이발사’. <효자동 이발사>(제작 청어람, 감독 임찬상)의 주인공인 이발사 ‘성한모’ 역에 캐스팅된 것이다. “역사적인 사실들을 재미있는 스토리로 만들어낸 점”이 마음에 들었다는 송강호는 건들한 시골형사 박두만에서 빠져나와 착실한 이발사가 되기 위해 다이어트 작전에 돌입했고, 꼼꼼하게 개인 이발교습도 받고 있는 중. <효자동 이발사>는 소시민으로 살아가던 이발사가 우연히 대통령 개인이발사가 되면서 겪게 되는 아이로니컬한 코미디영화이다. 굵은 코미디 연기라면 그 누구도 따
송강호, <효자동 이발사>에 캐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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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정은 공간을 초월해버리는 사람입니다. 가회동의 한켠, 기와지붕이 구름처럼 휩싸고 있는 김호정의 작은 공간은 그녀와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마치 독일 슈바빙의 작은 카페쯤으로 변하고 맙니다. 같은 땅에 발을 딛고 있지만, 늘 다른 공간 속을 유영하고 있는 것 같은 영혼, 짧은 시간 동안에 그 이질적인 분위기를 상대편에게 감염시켜버리고 마는 사람. 어쩌면 <나비>의 안나가 독일에서 온 여인이라는 기억의 바이러스가 제게 침입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나비>로 로카르노영화제에서 받은 청동표범 한 마리가 위엄있는 자세로 내려다보는 가운데 지인들이 구석구석 남긴 낙서들이 빙그레 미소를 자아내는 그 공간은 호화스럽지는 않지만 주인을 똑 닮아 있었습니다. “그러고보니 <나비> 끝난 지도 꽤 오래 되었네요….” 그렇게 그는, 그 사이 스와 노부히로 감독의 부름을 받아 히로시마로 건너가 <응시 혹은 2002년 히로시마>라는 영화를 찍었던 기억과 30도로 깎아
나비보다 가벼운 여행자처럼,<나비>의 배우 김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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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6년에 제작됐다는 나운규 감독의 <아리랑>은 현재 필름조차 보존되어 있지 않은 까닭에 요즘 사람들은 그것이 어떤 영화였는지 알 길이 없다. 그러나 이두용 감독의 손끝에서 70년 만에 다시 만들어진 <아리랑>을 보면, 왠지 이건 원작의 마음에 가장 가까운 영화일 거라는 예감이 온다. 구성지고 넉넉한 변사의 입담을 따라 막이 열리면, 식민지의 고달픈 살림살이가 한땀 한땀 아프게 수놓아지고, 서러운 민심은 민요 <아리랑>을 타고 골목 어귀, 동구 밖 넘어 고갯길로 흘러 넘어간다. 이두용 감독과 이미 여러 작품을 함께한 바 있는 최창권 음악감독은 95년 이 감독의 <위대한 헌터 GJ>를 끝내면서 한동안 영화음악과 멀어져 있었다. 약해진 심장을 수술한 뒤 다시 억눌린 척추신경으로 고통스러워하던 그에게 일거리는 소원해졌지만, 재기의 기회가 온 건 또다시 이 감독에서였다. 무려 일곱해를 떠나 있던 현장이었지만, 최 감독의 악상은 조금도 어눌해지지
남북이 하나되는 가락,<아리랑> 음악감독 최창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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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영화가 하고 싶죠. 원래부터 내 꿈이 영화배우였는데.” 연기경력 10년차, 데뷔작으로 출연한 드라마 <사랑의 인사>에서 액션을 가미한 춤을 보여줬다가 처음부터 ‘코믹한 인상’으로 낙인찍힌 권오중. 생각해보니 성룡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어디선가 그가 말한 적이 있는 것도 같다.
지하철 안에서 벌어지는 경찰과 테러범의 사투를 그린 영화 <튜브>에서 그가 연기한 ‘면도날’은 그러나 이 액션 활극 마당 바깥에 있다. 지하철 승객을 밥줄 삼는 소매치기범으로 바싹 밀어버린 머리와 화려한 옷차림에 입에서는 욕을 질질 흘리고 사는 생양아치며, 쉴새없이 떠벌대고 껄렁하게 이죽거리다가도 결정적인 순간에 멍청히 당하거나 비굴하게 내빼는 놈이다. 그러니까, 혼자서도 야단법석이라 이목을 끌 수밖에 없는 전형적인 코믹 캐릭터. 우리가 알고 있던 연기자 권오중이 ‘면도날’과 그럴듯하게 밀착해 있는 모습은 게다가 더욱 인상적이다.
“사실 저는 개인기가 별로 없어서 대본에 없
진짜 양아치 뺨치죠? <튜브> 배우 권오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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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젤 워싱턴은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고나서 “흑인 배우들에게 도움이 되긴 하겠지만, 아카데미는 어디까지나 하룻밤 이벤트”라는 말로 섣부른 희망을 경계했다. 워싱턴은 시드니 포이티어 이후 38년 만에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쥔 흑인배우였고, 그 기다림이 반복될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놓치지 않았다. 위기 혹은 환호의 순간 앞에서도 냉정한 남자. 줄리아 로버츠가 “일종의 존재론적 초월”을 지니고 있다고 말한 워싱턴은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자연석으로 쌓아올린 고대 마야의 성벽처럼, 온기가 느껴지면서도 견고하다. 그는 영화 속에서나 현실로 돌아와서나 기대고 싶은 어른의 자리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그는 “누군가의 삶의 근거가 된다는 것, 당신들은 그것이 어떤 의미인지 결코 알지 못할 거다”라고 백인 기자에게 털어놓은 적이 있다.
워싱턴이 처음으로 연출한 <앤트원 피셔>는 이런 점에서 그 자신과 떼어놓을 수 없는 영화다. 그는 빠듯한 제작비와 카메라 뒤에 섰다는 불안에 시달렸지만
초월적 우아함이여,<앤트원 피셔덴> 연출한 덴젤 워싱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