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글래디에이터>에서의 인상적인 연기로 오스카상을 수상했던 영화배우 러셀 크로가 아기 아빠가 됐다고 그의 홍보담당자가 22일 발표했다. 크로의 부인인 호주 출신 여가수 대니얼 스펜서는 21일 밤 2.8㎏의 사내 아이를 낳았다고 크로의 호주 홍보담당자인 웬디 데이가 밝혔다. 데이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건강하고, 씩씩한 사내 아이가 태어났다"고 말했다.
올해 39살인 크로는 지난 4월7일 호주 동부 휴양지 나나 글렌의 가족 교회에서 호주 출신 여가수 대니얼 스펜서와 결혼식을 올렸다. (시드니 AP=연합뉴스)
배우 러셀 크로 사내 아이 아빠돼
-
홍상수 감독보다 배우들의 신경줄이 더 팽팽하게 날 서있는 듯했다. ‘오늘의 촬영대본’을 불과 1시간 전에 받았으니 그럴 만도 하다. 홍 감독은 A4용지 두장짜리 대본을 그보다 2시간 전 부근 분식집에서 쓰기 시작했다. 12월13일 26회차 촬영으로 50%의 진도를 넘어선 지금까지 대체로 그랬다. 경기도 부천 아남아파트 근처 호프집. 헌준(김태우)과 문호(유지태)가 7년 전의 연인인 선화(성현아)를 찾아와 기다리는 참이다. 헌준은 문호의 선배다. 헌준이 먼저 선화와 연애를 했고, 얼마 뒤 선화를 남겨두고 유학을 갔다. 그뒤에 문호가 선화와 연애를 했다. 두 사람과의 연애가 끝난 뒤 선화는 대학을 중도에 관둬버렸다. 현재 헌준은 예비 영화감독이고, 문호는 예비 대학교수다. 함께 낮술을 먹다 과거의 여자를 찾아온 이들은 각자 제멋대로 과거와 현재, 미래의 선화를 회상하고, 상상하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홍상수 감독은 다섯 번째 영화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에서 처음으로 회상
홍상수의 상상력,<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촬영현장
-
셰익스피어의 고전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한 시리즈 <셰익스피어(Shakespeare:The Animated Tales)>가 4장짜리 디브이디로 묶여져 나왔다. 진지한 주제들과 고전들을 주로 다뤄온 영국의 애니메이션 제작사 S4C가 기획하고 러시아의 유명한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크리스마스필름이 화면을 뽑아낸 이 시리즈는 <햄릿> <맥베스> <오셀로> <로미오와 줄리엣> <한 여름 밤의 꿈> 등 셰익스피어의 대표작 12편을 각각 30분짜리로 완성했다.
복잡하면서도 입체적인 인간의 성정을 담고 있는 셰익스피어의 원작을 간결하게 요약하면서도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내일, 내일 그리고 또 내일” 등 주요 명대사들을 그 느낌 그대로 옮겨놓는 까다로운 각색작업은 영국의 권위있는 셰익스피어 연구자인 레온 가필드가 맡았다. 또 왕립 셰익스피어 극단의 전문 배우들을 비롯해 셰익스피어 전공의 배우들이 입힌 목소리는 마치 정통
세익스피어 12편 만화영화로 DVD 출시
-
“옷은 이거 하나만 걸쳐요?” 얇은 환자복 위에 베이지색 스웨터만 달랑 걸쳐 입은 박솔미가 슬쩍 떠본다. 박정우 감독은 못 들은 척 고개를 돌려 전대성 촬영감독과 카메라 동선을 상의한다. 감독의 싸늘한 응대에 박솔미로선 눈을 흘기는 수밖에 없다. 추위에 무방비로 노출된 건 이성재도 매한가지다. 날렵한 맵시의 양복 안으로 한껏 움츠린 어깨가 덜덜 떨고 있다. <빙우>를 찍으면서 로키 산맥의 한파 맛을 본 그도 짬이 나자 금세 카메라를 피해 모니터 옆 방한기구로 다가가 언 발을 쬔다. 하긴, <바람의 전설>에서 이성재의 발은 꽤나 중요하다. ‘스텝 삼매경’에서 또 다른 인생을 발견한 남자 풍식이 그의 몫이기 때문이다.촬영괄괄한 성격의 연화 또한 좀처럼 입밖에 꺼내지 않은 고단한 현실이 있다. 그녀가 주저하지 않고 풍식에게서 엑소더스의 키를 건네받은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12월15일 충남대학교 부속병원 옥상에 차려진 춤판. 전설적인 스텝의 소유자 풍식은 이혼당하고 집
돌리고~ 돌리고~,<바람의 전설> 촬영현장
-
-
알프스를 주름잡는 스노보더가 되어보거나 스위스의 그림 같은 휴양도시를 눈요기하거나.
“죽음은… 생각해본 적 없어, 천국에 가면 눈이 없으니까.”
스노보드 최고의 챔피언 조쉬(그레고리 콜린)가 연인 에텔(줄리엣 고도)에게 한 말은 진심일 것이다. 죽음의 예감에 사로잡혀서야 어떻게 수직에 가까운 가파른 설원에 몸을 내던질 수 있을까. 정작 그가 뿌리치지 못하는 건 최고의 스노보더라는 명예와 그 명예가 동반시켜준 ‘부티’나는 삶이다. 추락 직전에 처한 조쉬는 어떻게든 그걸 연장하려고 한다. 그러니 그가 스크린에 모습을 보이는 처음 순간부터 왜 폭력을 행사하는지 따져 묻지 말자. 조쉬를 영웅처럼 떠받들며 프로페셔널 스노보더가 되길 꿈꾸는 가스파(니콜라스 뒤보셸)는 이런 조쉬의 먹잇감이 된다. 조쉬는 가스파를 자기 팀으로 끌어들여 실력을 전수해주고는 스노보딩 챔피언 결승전에 자신을 대리해 위장출전시키려고 한다. 조쉬는 가스파를 옭아매기 위해 연인 에텔을 이용하는 ‘미인계’까지 동원한다.
알프스의 계절 액션 스릴러,<스노우보더>
-
“요즘 어렵긴 어려운 모양입니다. 예전에는 없는 사람만 헐벗고 굶주렸는데 요즘은 없는 사람이나 있는 사람이나 헐벗고 굶주립니다. 있는 여자 연예인들은 누드 찍는다고 헐벗고, 야당 총재라는 분은 단식한다고 굶주리고 있죠.”
개그맨 김형곤(43)이 돌아왔다. 3주 전부터 한국방송 2텔레비전 〈폭소클럽〉 ‘스페셜 클럽 2’의 코너를 맡은 김형곤은 경인방송의 〈김형곤 쇼〉 이후 2년반 만에 텔레비전 무대로 돌아와 40대 개그맨의 재담과 익살을 선사하고 있다. 〈개그콘서트〉류의 말장난 개그에 익숙한 20대 관객들은 이 40대 개그맨한테 세대차이를 느끼는지 약간 썰렁한 반응을 보이지만, 1980년대 말 ‘회장님 회장님’을 기억하는 나이든 시청자들은 그의 개그에서 어떤 동질감을 느낀다.
그의 개그 키워드는 정치와 섹스다. 이 분야에서만큼은 독보적인 입담을 과시한다. 국민의 불신을 받고 있는 정치인들을 신랄하게 풍자함으로써 웃음을 유발한다. 때로는 진한 성적 농담까지 섞어 정치인의 행태를 야유
돌아온 김형곤의 ‘40대 기수론’
-
영화 속 인물과 실제 배우를 혼동하는 것만한 바보짓도 없겠지만 배우 정재영(33)을 만나면 우선 약간의 혼란에 빠지게 된다. <킬러들의 수다> <피도 눈물도 없이> 등 배우로 뚜렷한 인상을 남긴 영화들에서 선굵고 강한 남성의 역할을 맡으며 쌓아온 ‘센’ 느낌이 여지없이 무너지기 때문이다. 테이블에 앉자마자 설경구, 안성기, 허준호와 나란히 등장하는 <실미도> 포스터를 앞에 놓고는 “이거 봐요. 나만 아주 멀찌감치 서서 찍은 거거든요. 근데 얼굴 크기는 비슷해. 누가 보면 바로 뒤에서 찍었는 줄 알아요.” 킥킥 웃는다.
그동안 각진 얼굴과 날카로운 눈빛이 빚어놓은 팽팽한 인상에 바람이 피식 빠지는 느낌이다. <실미도> 어땠냐고 물으니 “제가 나온 장면 빼고는 좋았는데, 어휴, 식구들이 보면 이번엔 한 술 더 뜨는구나 하겠죠.” 안 그래도 늘 ‘정상’과는 거리가 먼 역할을 주로 해 집안 어른들에게 ”그게 인간이 할 짓이냐”고 핀잔을 받는데 이
[인터뷰] <실미도>에서 상팔이 열연 정재영
-
루니툰 캐릭터들과 조 단테의 요란한 랑데부, B급영화의 감수성이 하이 컬처와 메이저 스튜디오의 한복판에서 살아숨쉰다!
얄미운 생쥐 제리보다는 영 운이 따라주지 않는 고양이 톰쪽에, 혹은 카나리아 트위티보다는 고양이 실베스터쪽에, 예의바르고 사랑스러운 미키 마우스보다는 도날드 덕이나 구피쪽에 감정이입을 했던 사람이라면 이해할 것이다. “벅스 버니의 팬 층은 고르게 분포되어 있죠. 하지만 검은 오리 대피의 팬 층은 오로지 루저들밖에 없다구요!”라는 워너 간부 케이트(제나 엘프먼)의 혹독한 발언에 좌절할 수밖에 없었던 대피의 심정을. 언제나 버니 대신 사냥꾼 엘모어의 총에 맞아 쓰러질 수밖에 없었던 비운의 2인자, 자신감을 되찾고 싶은 검은 오리의 절규를. 그리고 대피가 결국은 인류를 원숭이로 만들어버리려는 악당의 음모를 분쇄하는 영웅이 될 수 있다고 자연스럽게 응원하게 될 것이다. 루저들이여, 단결하라!
결국 인기 만점의 벅스 버니만을 남겨두겠다는 워너쪽 결정에 따라 쫓겨난 대피는
현실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영화적 상상력, <루니툰 : 백 인 액션>
-
이른바 ‘과욕의 승부사’가 ‘한국형 블록버스터’로 다시 다듬어 내놓은 <해안선>.
영화가 시작되면 우리는 어둠이 내려앉은 숲을 가로질러 빠르게 이동하는 한 무리의 사내들을 보게 된다. 이들은 바로 “박정희 모가지 따러” 내려온 북한특수부대원들이다. 그 시간 월북한 ‘빨갱이’ 아버지를 둔 주인공 인찬은 누군가를 칼로 살해한 뒤 쫓기는 중이다. <실미도>의 오프닝은 서로 다른 공간에서 벌어진 이 두개의 사건을 서로 병치시켜 보여준다. 아주 상투적이기 짝이 없지만 그런대로 효과적인 교차편집을 통해서 말이다. 영화 <실미도>의 이 이상한 오프닝은 영화 전체를 요약해 보여주고 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곧이어 우리는 남파된 북한특수부대원들이 달성하지 못한 목적이 그 방향을 바꾸어 삼류인생 인찬의 간절한 소망으로 탈바꿈하는 과정을 지켜보아야 한다. 따라서 <실미도> 오프닝에 묘사된 침투장면은 인찬이 끝내 이루지 못할 그 기괴한 소망- 주석궁에
국가의 자리를 놓고 벌이는 숨바꼭질,<실미도>
-
12월6일, LA 컬버시티의 소니 스튜디오에서 열린 <피터팬> 해외 기자시사회를 가는 동안만 해도 역사상 처음으로 100% 라이브 액션으로 만들어졌다는, 이 최신 버전 <피터팬> 스토리에 별다른 기대는 없었다. 뜻밖에도 <뮤리웰의 웨딩>과 <내 남자친구의 결혼식>을 만든 P. J. 호건이 감독이라는 사실이 흥미로웠을 뿐. 어른이 되길 거부하는 발칙한 꼬마 피터팬의 이야기야 이미 어른, 아이를 막론하고 친숙할 뿐더러 ‘피터팬 신드롬’이라는 이름으로 우리네 일상(!)에까지 파고든 이야기가 아닌가.
그런데 시사회가 예정된 스튜디오 내의 ‘킴 노박’ 극장을 찾아 넓디 넓은 스튜디오 세트를 끝없이 걷는 동안, 아무리 생각해봐도 스크린에서 ‘피터팬’의 얼굴을 본 기억이 떠오르지 않았다. 제일 먼저 떠오른 로빈 윌리엄스의 얼굴, 스티븐 스필버그의 <후크>의 기억을 가까스로 제치고 나니 그나마 기억 저편에 초록색 옷에 뾰족 모자와 구두를 신
어른과 어린이를 위한 성장동화 <피터팬> LA 시사기
-
김기덕 감독의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이 다음달 22일 열리는 2004 방콕국제영화제(2004 Bangkok International Film Festival)의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12편이 초청된 경쟁부문에는 이밖에 드니 아르캉의 <야만적 침략>, <진주목걸이를 한 소녀>(피터 웨버), <자토이치>(기타노 다케시) 등이 후보로 올랐다. 모두 40개국 100편의 영화가 상영되며 개막작으로는 태국영화 <르네상스>(수라퐁 피니지카르)가 선정됐다. (서울=연합뉴스)
<봄여름…> 방콕영화제 경쟁부문 진출
-
올해 초 서울 프랑스영화제 기간 중 개최된 오찬 자리에 갔는데, 프랑스 기자 옆에 앉게 되었다. 나처럼 그도 한 업계지의 필진이었는데, 한국 영화산업에 대해 더 배우고 싶어 궁금해하는 것이 많았다. 오래지 않아 그는 각종 통계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왔다.
“지난해에 한국에서 팔린 극장티켓은 얼마나 되나요?” 그가 물었다. “1억700만장. 다 하면 5억달러가 넘어요.” 내가 말했다. “엄청난 숫자군요.” 그가 말했다. 그렇다. 한국은 영화시장 규모가 세계 7위나 8위가 되어 호주나 이탈리아보다도 그 규모가 크다.
“그럼 한국의 스크린 수는 어떻게 되나요?” 그가 계속해서 물었다. “1천개 정도입니다.” 그의 입이 쩍 벌어졌다. “고작 그겁니까? 1천개 정도밖에?” 그는 어리벙벙해했다.
그가 놀란 것은 당연하다. 한국 영화시장의 규모에 비춰봤을 때, 스크린 수가 두드러지게 적은 것이다. 호주는 1900개, 이탈리아는 3천개 스크린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1억8500만장의 티켓이
[외신기자클럽] 재개봉관이 필요해(+영어원문)
-
지난 2002년 <영웅>의 대성공으로 다시 한번 중국 내 기반을 단단히 다진 장이모의 차기작 소식은 늘 이곳 언론의 표적이 되어왔다. 그동안 <영웅>의 속편과 이미 수차례 영화화됐던 ‘진시황’ 소재의 이야기를 준비 중이라는 언론매체의 보도내용과 달리 지금 베이징영화스튜디오와 쓰촨성의 영천 등지를 오가며 촬영 중인 장이모의 차기작은 무협영화 <십면매복>(十面埋伏)(국내 개봉 가제는 <영웅2>이다)이다. 100여명의 인원이 동원된 우크라이나 해외 로케를 마치고 지난 11월 초 귀국한 장이모의 신작 <십면매복>은 얼마 전 베이징스튜디오 내에 마련한 실내 세트장이 허락없이 언론에 공개되어 제작자가 언론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해프닝을 겪기도 했다.
<영웅>에 이어 홍콩스타들이 대거 등장하는 <십면매복>은 명(明)시대를 배경으로 당시 주현(州縣) 등의 죄인을 잡던 하급관리인 두 포리(捕吏)와 눈먼 기생 사이에서
[베이징] 장이모 차기작 <십면매복>
-
올 최고의 미국영화는 극장이 아닌 TV에서 볼 수 있었다. 화제의 작품은 알 파치노(사진)와 메릴 스트립, 에마 톰슨 등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 <엔젤스 인 아메리카>. 12월7일과 14일 각각 3시간으로 나뉘어 케이블TV <HBO>에서 방영된 이 작품은 레이건 정부 시절, 뉴욕을 배경으로 에이즈에 감염된 인물들의 삶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이야기로, 93년 퓰리처상과 토니상을 받은 토니 쿠시너의 희곡을 영화화한 것. 역시 토니상과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베테랑 마이크 니콜스가 연출했다.
<엔젤스…>가 평론가들은 물론 영화팬들에게 주목받은 이유는 크게 몇 가지를 들 수 있다. 첫째는 장편 희곡을 삭제없이 영화화했다는 것. 아무리 케이블영화로 방영한다고 해도 하나의 희곡에 6천만달러를 투입해 6시간짜리 대작으로 만드는 것은 메이저 네트워크나 할리우드 제작사도 엄두를 내기 힘든 큰 모험이다. 두 번째는 유명배우나 감독을 고용하는 대신, 연극무대에 뿌리를
[뉴욕] 최고의 배우들, 최고의 드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