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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근한 충청도 사투리가 전해주는 투박한 심성. 송아지처럼 물기 어린 시선까지 마주하고 나면 이 사람, 거짓말이라곤 좀처럼 모르는 얼굴이다. 물론 그와 대화를 지속하려면 고통(?) 또한 따른다. 입을 열라치면 손 동작에 얼굴 근육까지 동원되기 때문이다. 귀를 열어두는 것만으로 그의 말을 온전히 이해하기 어렵다. 흡사 한편의 모노드라마를 보고 있는 듯하다. 녹음기 대신 캠코더를 들고 왔어야 하는 것 아닌가 아차, 싶다.
극단 목화에 발디딘 뒤 15년 가까이 연극쟁이로 살아오다 3년 전부터 스크린으로 둥지를 옮긴 성지루(35)가 그 주인공. 요즘 그는 톡톡히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중이다. 한 방송사 프로듀서는 얼마 전부터 브라운관으로까지 영역을 넓혀 활동하고 있는 그를 캐스팅하려고 집 앞까지 찾아와 진을 치기도 했을 정도다. “추석 때 찾아뵙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려” 그의 영원한 ‘사부’ 오태석 선생(극단 목화 대표)을 모시고 극단 목화의 공연장을 찾았다가 “세트를 만들고 있던 후배들
<바람난 가족> <불어라 봄바람>의 배우 성지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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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정사>가 오는 10월 31일 개봉할 예정이다. <정사>는 국내에 <인티머시 Intimacy>라는 원제로 소개돼온 작품으로 지난 2001년에 열린 제51회 베를린영화제에서 작품상에 해당하는 금곰상을 비롯해 은곰상(여우주연상), 블루엔젤상(최우수 유럽영화상) 등 3개 부문을 석권한 수작이다.서로에 대해 묻지 않은 채 일주일에 단 하루, 수요일마다 만나 섹스를 나누는 남녀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정사>는 남자가 여자의 일상에 끼어 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애초 <정사>가 관심을 모아온 것은 영화 속에 등장하는 적나라한 섹스씬 때문. 날 것 그대로 묘사된 오럴섹스를 포함에 실제 정사씬이 총 35분에 달해 포르노그라피와 별반 다를 것이 없는 표현 수위로 만들어졌다.베를린영화제 공개 당시에도 이런 점이 평단과 관객 사이에서 센세이션을 일으켰으나 결국 작품상 수상으로 모든 추문을 잠재웠다. 이번에 <정사>는 무삭제로
베를린 그랑프리작 <정사>(Intimacy) 10월 31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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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근, 황정민 주연의 액션 코미디 <마지막 늑대> (감독 구자홍, 제작 제네시스픽쳐스)가 지난 1일 강원도 정선에서 크랭크 인 했다.
영화 <마지막 늑대>는 시골 마을의 파출소 폐쇄위기를 막기 위해 범죄유치(?)에 몸소 나서게 되는 두 경찰의 좌충우돌 액션 코미디. 연일 피 튀기는 강력계 형사생활에서 과감히 일탈을 선언하고 '범죄없는' 시골파출소로 자원한 최형사 역에는 양동근이 열연하고, 그와는 반대로 '온 몸을 던져' 일을 하고 싶어하는 의욕넘치는 시골토박이 고순경 역은 황정민이 맡아 좌중우돌하면서도 파워풀한 콤비플레이를 보여줄 예정이다.
영화 <마지막 늑대>는 제네시스 픽쳐스의 창립작품으로, 11월 말까지 촬영을 마치고, 내년 2월 개봉할 예정이다.
양동근, 황정민 주연 <마지막 늑대> 크랭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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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 전통의 종합선물세트1970년대 미국 영화계에서 피터 보그다노비치는, 스스로의 영화사적 지식을 작품 속에 풍부하게 새겨넣음으로써 할리우드 고전기 영화들을 향한 깊은 향수를 불러일으켰다는 점에선, (지금의 우리에겐 그보다 훨씬 친숙한 감독인) 코언 형제와 유사한 인물이었다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와 라이언 오닐을 데리고 <왓츠 업 덕?>을 찍던 당시의 보그다노비치는 정말이지 의기충천해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바로 전에 만들었던 <라스트 픽처 쇼>가 큰 성공을 거둠으로써 그는 할리우드 고전영화의 거장들- 오슨 웰스, 존 포드, 하워드 혹스 등- 에게 열렬한 애정을 바치는 영화광 평론가로서뿐 아니라 감독으로서도 탁월한 재능이 있음을 인정받게 되었다.워너브러더스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제작된 <왓츠 업 덕?>에서 보그다노비치는 <라스트 픽처 쇼>에 이어 다시 한번 고전기 할리우드에 경배를 바치는데, 그 경배의 구체적인 대상이
피터 보그다노비치의 <왓츠 업 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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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7년 러시아. 제2차 세계대전의 전운이 감돌 무렵, 미국으로 떠난 아버지에게서 소식이 끊긴 뒤 유대인 소녀 수지는 영국인 부부에게 입양된다. 아버지에게 배운 유대계 전통음악을 결코 잊지 않고 있던 수지는 자신의 영혼의 부름을 따라 파리의 유명한 쇼단에 들어간다. <피아노2>라는 괴상한 제목으로 출시된 샐리 포터의 2000년 작품 원제는 ‘울고 있던 남자’다. 여주인공 수지를 둘러싼 남자들이 그녀를 위해 눈물을 흘릴 때 영화 곳곳에 울려퍼지는 베르디, 푸치니, 퍼셀, 비제의 오페라 선율은 드라마틱한 감정의 고조를 한껏 돋운다. 내러티브와 액션을 반영하는 주체는 그러니까 여기서 음악이며, 샐리 포터는 그것을 사샤 비에르니(알랭 레네와 피터 그리너웨이의 파트너)의 탐미적이고 도취된 듯한 시선과 결합시킨다. 자신의 본질적인 정체성을 좇고자 하는 소녀의 여정을 담아내는 <피아노2>는 더없이 대담하고 로맨틱한 사운드와 비주얼로 황홀하게 빚어내는 오페라-영화인 셈이다.
소녀의 정체성을 소리로 듣다,<피아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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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사를 새로 쓰고 있다는 자부심으로 가득 차 있었죠.” 올해 말 공개 예정인 DVD <반지의 제왕: 두개의 탑> 확장판에 앞서 출시한 일반판 서플먼트에 수록된 다큐멘터리 속 한 장면. 이안 매켈런이 온화하게 웃음짓는 순간, 우리 모두는 머리를 조아리며 동의를 표하는 동시에 경배를 바칠 수밖에 없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동시대에 접할 수 있다는 것은 원작소설에서 영화로 그리고 게임으로 이어져왔던 판타지의 어떤 절대적인 원류 중 하나의 실체를 본다는 감격으로부터 출발하여 선사시대 이전 인간의 생태계를 모델로 구상한 장대한 신화적 서사시를 현대인의 시각에서 다시금 더듬어본다는 것까지 모두 포함하는 쾌감의 행위가 되어가기 때문이다.애초 제2차 세계대전을 겪으며 <반지의 제왕>을 완성했던 J. R. R. 톨킨의 비전은 꽤 미묘하며 애매한 종류의 것이었다. 선과 악의 선명한 대립구도 속에서 악의 세력이 아무리 강하고 매혹적이라 하더라도 결집된 선의 연합
욕망 앞에서 누가 자유로울 수 있나? <반지의 제왕: 두개의 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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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쥐엄마는 더 잘했을까?나는 새엄마 밑에서 자랐다. 이렇게 말하면, 사람들은 대부분 “힘들었겠네” 하며 안쓰러운 눈빛으로 바라본다. 물론 낯선 사람을 가족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나뿐 아니라 새엄마 또한 그랬겠지만, 사람들이 새엄마를 바라보는 시선은 전혀 달랐다. 새엄마가 “힘들었겠네”라는 위로의 말을 듣는 일도 아마 드물 것이다. 남이 낳은 아이를 제 자식처럼 기르겠다고 결심하고 또 실제로 해낸 사람이니 얼마나 착하고 장한가 감탄할 만도 한데, 친척이나 이웃 중에 새엄마를 이런 시선으로 보아주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어릴 적 우리 마을 성당 부녀회 아주머니들은 새엄마와 함께 살게 된 뒤 내가 성당에 나가지 않자 집 앞에 몰려와 “마귀야 물러가라”며 소리를 질러댔다. 마귀 들린 새엄마를 설득해 나를 주님의 품으로 이끌 심산이었겠지만 오히려 가정불화의 원인만 제공하고 말았다. 내가 성당에 나가지 않았던 이유는 청소년부에 쓸 만한 남학생이 없기 때문이었는데, 아주머니들은 새
추석특집드라마에 등장한 두명의 새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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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을 본 적이 있는가이번주에는 세편의 개성있는 해외 단편들을 만날 수 있다. 올해 부천국제영화제에서 단편부문 대상과 관객상을 받은 영국 단편 <침묵의 랩퍼>(DEF/ 감독 이언 클락/ 35mm/ 2003년/ 영국)는 특히 주목할 만하다. 창각장애인 토니는 래퍼가 되는 게 꿈이다. 벙어리인 그가 랩을 한다고 하자 친구들은 물론 어머니조차 그에게 동조하지 않는다. 하지만 영화는 창각장애인의 랩이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을 침묵 속에서 보여준다. 수화(手話)로 펼쳐지는 토니의 랩은 환상적이며, 가슴 뭉클하다. 장애인이라고 하지 못할 것은 없다. 어떻게 자기식으로 소화하느냐에 달려 있는 것이다. <침묵의 랩퍼>는 그런 단순한 사실을 용감하게 보여준다. 토니는 내가 너희들하고 다른 게 뭐냐고 묻고 있는 듯하다. 남들이 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던 일에 도전하는 사람은 누구나 아름답다. 그리고 그걸 보는 관객은 즐겁다.브라질에서 만든 <팔린드롬>(Palin
[단편·독립영화] <침묵의 랩퍼><팔린드롬><넓고, 밝고, 지하철에서 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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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9월28일(일) 밤 11시
<삼등과장>(1961), <행주치마>(1964), <마포 사는 황부자>(1965), <잘못 보셨다구>(1969) 등을 만든 이봉래 감독은 모던하면서도 다소 튀는 대사들로 이루어진 코미디영화를 주로 연출했다. 1960년대 코미디영화 중에서도 그의 영화는 다소 독특한 색깔을 갖고 있다. 그저 웃기기만 하기보다는 세태를 꼬집는 풍자적인 터치를 보여주는 점이 당시의 다른 감독들과는 다른 면모를 가진 그의 영화 색깔이다(그의 영화가 지닌 풍자성에 대한 직접적인 이유는 될 수 없겠지만, 이봉래 감독의 장인이 60년대 진보당 당수였던 조봉암씨라는 사실과도 그리 무관하지 않을 것 같다).
영화 <장미의 성>은 이봉래 감독의 작품연보 속에서 비교적 후기작에 속한다. 이 영화는 희곡작가, 시나리오작가, 방송작가 등으로 활발한 활동을 했던 차범석의 동명 희곡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차범석의 희곡은 10편 정
[한국영화걸작선] 은유로 감싸인 욕망, <장미의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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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ille Claudel, 1988년감독 브루노 뉘탕출연 이자벨 아자니 KBS1 9월28일(일) 밤 11시20분
스무살의 까미유는 로댕을 처음 만나 사랑에 빠진다. 까미유의 미모와 재능에 매혹된 로댕은 그녀를 자신의 조수팀의 일원으로 고용한다. 까미유는 조각에 대한 열정과 로댕에 대한 사랑으로 자신의 주위 환경에 대담하게 도전한다. 그러나 두 사람은 미묘한 갈등을 겪게 되고 이들의 예술적인 경쟁과 시기심은 덫이 된다. 까미유는 불성실한 애인 로댕의 곁을 떠나기로 한다. 그녀는 결국 로댕에 대한 피해망상에 사로잡혀 정신착란을 일으킨다. 이자벨 아자니의 연기가 돋보인다.▶ 영화상세보기
[주말 TV] 까미유 끌로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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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ud, 1962년감독 존 휴스턴출연 몽고메리 클리프트 EBS 9월28일(일) 낮 2시
정신분석학의 창시자인 프로이트의 삶을 그린 영화. 특히 그의 젊은 시절을 부각하고 있다. 프로이트는 한 정신병원에서 환자를 관찰하고 최면술을 통한 치료과정을 접한다. 그는 인간 내면에 본인이 의식하지 못하는 과정, 즉 무의식이 존재한다는 것을 믿는다. 환자를 치료하던 프로이트는 세실이라는 젊은 여성을 완쾌시킨다. 또한 그녀의 아버지에 대한 사랑, 어머니에 대한 미움을 접하면서 자신의 이론을 정립해나간다. 몽고메리 클리프트, 수잔나 요크 출연. ▶ 영화상세보기
[주말 TV] 프로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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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brydelsens Element, 1984년감독 라스 폰 트리에출연 마이클 엘픽 EBS 9월27일(토) 밤 10시얼마 전 국내에 공개되었던 영화 <도그빌>은 흥미로웠다. 영화적 완성도는 일단 논외로 하겠다. 아마도 <도그빌>을 본 사람은 고다르의 <비브르 사 비>(1962)를 연상했을지도 모른다. 짧은 단락으로 구성된 형식도 그렇고 어느 여인의 고된 수난사라는 점도 눈에 띄었다. 무엇보다 <도그빌>은 할리우드 장르영화에 관한 일종의 조롱을 담는다. 영화 결말은 누구나 알 수 있듯 논리적으로 어딘가 앞뒤가 맞지 않는 구석이 있는 것도 사실. 갱스터 장르영화를 패러디하면서 영화는 미국사회에 대한 냉소적 태도를 담고 있다. <도그빌>을 만든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은 영화역사에 관심이 많다. 그는 자신의 영화를 통해 무성영화에서 장르물, 그리고 특정 작가에 관한 호감을 표하곤 한다. <범죄의 요소>는 이를테면, 필름누아르
누아르와 독일 표현주의에 바치는 헌사,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범죄의 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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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를 알려드립니다. 9월14일 예정이었던 제니퍼 로페즈와 벤 애플렉의 결혼식이 취소됐다고 합니다. 로페즈와 애플렉은 “언론의 과도한 관심 때문에 연기한다”고 밝히면서, 취소 이유를 방정맞은 한 <ABC> 기자에게 돌렸습니다. 사생활 침해를 했다고 욕을 얻어먹은 <ABC>의 벅 울프 기자는 로페즈에게 보내는 공개사과 편지를 웹사이트에 올렸다고 합니다. 하지만, 미안한 기색은 없었다고 합니다. 한편, 연예전문지 <피플>은 결혼식이 연기된 건 언론 때문이 아니라 이미 애플렉이 로페즈에게 결별을 선언했기 때문이라고 전했습니다. 누구 말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하여튼 결혼식은 없었습니다. 뉴스였습니다.
제니퍼 로페즈, 벤 애플렉 결혼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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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키튼, 발 킬머, 조지 클루니, 크리스천 베일의 공통점은? 답은 박쥐인간이다. 이제 곧 제작에 들어갈 <배트맨5>가 새로운 배트맨이자 브루스 웨인 역으로 <아메리칸 사이코>에 출연했던 크리스천 베일을 선택했다. 1997년 <배트맨과 로빈>에서 조지 클루니를 캐스팅하고도 흥행에 실패했던 워너브러더스, 이번 시리즈의 주연감을 고르기 위해 꽤 고심했다는 소문이다. 물망에 올랐던 다른 배우들로는 <도니 다코>의 제이크 길렌할, <도슨의 청춘일기>의 조슈아 잭슨 등이 있다. 연출을 맡게 된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은 “빛과 어둠이 공존하는 배우”라며 “브루스 웨인이 궁극적으로 구현된 모습”이라고 베일의 인상을 평했다.
크리스천 베일, 새로운 배트맨이 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