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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미디어, 정부, 거대 기업, 종교 집단, 정치 집단에 의해 조작된 가짜 리얼리티 속에서 살고 있다.” SF작가 필립 K. 딕의 이 말은 그의 소설을 바탕으로 한 오우삼 감독의 신작 <페이첵> 시사회가 열리는 LA에서도 맞아떨어지는 듯했다. 보수 미디어와 공화당 정부, 군수산업과 기독교의 합작으로 전쟁을 일으킨 이 나라는 지나치게 평온해 보였다. 공항에서부터 잠재적 테러리스트로 간주당하며 불안과 수모를 겪어야 했던 이방인들의 현실은 이곳에 사는 이들에겐 비현실인 듯했다. 하긴, 여기는 소수 인종에 대한 ‘배려’를 ‘특혜’라며 현실을 바꿔친 아놀드 슈워네제거 주지사의 캘리포니아 아닌가. 게다가 슈워제네거는 필립 K. 딕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토탈리콜>의 주인공이었으니 이 ‘리얼리티’는 아이러니 그 자체였다.
새삼 필립 K. 딕의 혜안을 느끼는 와중, 그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 6번째 영화이자 오우삼과 벤 애플렉의 합작품 <페이첵>은 세상에 실체
오우삼과 벤 애플렉 합작 <페이첵> LA 현지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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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그리스영화를 본 적을 기억하는지? 쉰이 넘은 사람이라면 아마 마이클 카코야니스의 영화 중 하나일 것이다. 그의 <희랍인 조르바>(1965)는 전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했었는데, 사실 미국 자본, 멕시코 배우(앤서니 퀸) 주연, 영어대사로 찍은 영화였다.
아직 쉰이 안 된 사람이라면 아마 테오 앙겔로풀로스 작품일 것이다. <율리시즈의 시선>(사진)의 이 감독은 고압적일 정도로 느리고 자만심이 강한 작품을 만들어, 그의 커리어는 전적으로 각종 영화제에 의존하고 있다. 1950년대에서 70년대에 이르기까지 그리스는 자국의 영화스타들이 따로 있을 정도로 영화산업이 번창했으나, 1974년 많은 영화사를 지원해주고 있던 우익 군사정권이 몰락하고 텔레비전이 발달하면서 대중영화산업은 무너지고 말았다. 언제나처럼 그 공백은 미국영화들로 채워졌다.
그러나 90년대 독일에서 한국에 이르는 많은 나라들처럼 그리스에서도 새로운 세대가 할리우드만이 양질의 주류 엔터테인먼트
[외신기자클럽] 현대 그리스 비극의 종말? (+영어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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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명 관객으로도 손익분기점을 맞추기가 어렵다.” 지난해부터 충무로 제작자들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볼멘소리다. 제작비가 치솟는 상황을 어찌할 수 없다는 하소연. 아시아 권역을 중심으로 해외 수출이 늘고 있다지만 여전히 극장 수익에 의존하고 있는 한국영화로선 급증하는 비용을 감당하기가 버거울 것이다. 이에 따라 최근 메이저 제작사를 중심으로 DVD 등 부가 윈도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아직 타이틀 가격 경쟁, 유통 낙후 등으로 인해 안정적 수익을 낼 만한 구조는 아니지만 표가 보여주듯 확장 일로의 시장인 만큼 이를 개척하기 위한 노력들은 꾸준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DVD 시장, 잠재력 충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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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가 ‘2002년 한국영화 수익성 분석’이라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필자도 연구진으로 참여하여 작업한 연구였는데, 말 그대로 2002년 한국영화들의 수익률이 어느 정도 되는가를 개별 영화별로 정보를 취합하여 분석한 결과물이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02년 한국영화들이 대략 편당 5억∼6억원의 손실을 기록하여 손실률이 15∼16% 사이가 될 것이라고 하니, 지난해 한국 영화인들이 심각한 위기의식을 가졌던 것도 이해가 가는 일이다(이 보고서 전문은 영진위 홈페이지 www.kofic.or.kr에서 다운받을 수 있다).누구나 다 알고 있어 거론하는 것이 새삼스럽기는 하지만, 문제는 비용 상승의 속도가 수입 상승의 속도보다 빠르다는 사실에 있었다. 이른바 ‘한국형 블록버스터’영화들이 잡아먹은 상승분을 감안하더라도, 평균 비용은 2001년에 비해 30% 이상 상승한 반면(대략 25억원에서 33억원으로 상승했다), 편당 평균 수입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난
[충무로 이슈] 한국영화 ‘외화내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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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주저리주저리 내리던 강원도 정선 가리왕산 계곡에서 <마지막 늑대>의 촬영은 계속되고 있었다. 범죄없는 마을 무위면의 파출소를 배경으로 두 경찰과 형사의 이야기가 그려지는 이곳이 바로 정선이다. 이날 촬영은 계속 쏟아붓는 비 때문에 결국 리허설을 하는 것만으로 끝이 났다. 사선에 선 강력계 형사로 살아왔던 형사 최철권(양동근)은 공사장 엘리베이터에 갇혀 3일을 보낸 뒤 강원도 정선의 산골마을 파출소로 자원하지만 이곳을 지키고 있는 순경 고정식(황정민)은 농사를 짓다가 ‘멋지게’ 살고 싶어 6번 도전 만에 경찰시험에 합격한 인물로, 고향보다 더 깡촌인 이곳을 벗어나 제대로 된 경찰 노릇을 하고 싶어한다.하지만 그들의 관할구역은 산과 들. 평소 주임무는 돼지 새끼 아플 때 읍내에 날라주기, 닭 도망갔을 때 잡아주기, 다리 위 가로등 전구 갈아껴주기 등이 일의 전부. 가끔 경찰다운 폼을 잡아보지만 총은 이미 녹슬어 있고, 도박판을 덮친다는 것이 동네 노인들 10원짜리 화투판
가리왕 계곡의 늑대들, <마지막 늑대>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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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이상을 끌어온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이 내년 1월 1일 가동에 들어간다. 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이충직)는 15일 전산망 사업자를 대상으로 연동자격 인증신청 공고를 냈다. 다시 말해 영진위 통합전산망 시스템과 연결하는 데 기술적 문제가 없는지 심사해 자격을 부여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영화관에게도 통합전산망 가입 의사를 묻는 연동신청 공고를 내고 연동자격 인증을 받은 전산망 사업자를 통하거나 직접 영진위 통합전산망에 가입하도록 했다.이에 앞서 영진위는 인터파크, 시네매드, 시네시스(구 저스트커뮤니케이션), CJ시스템즈 등 전산망 사업자와 기본적 회선 연결 실험을 거쳤다.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가동에 따라 영화관은 △영화명 △회차 △입장가격 △발권일시 등을 담은 데이터를 이튿날 오전 7시까지 영진위에 전달하게 된다. 영진위 통합전산망에 가입하면 영화진흥법에 따라 스크린쿼터(한국영화의무상영일수)를 20일 범위 안에서 감경받을 수 있다.지금까지는 배급사마다 발표하는 관객 통계가
영화관 통합전산망 내년 1월부터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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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로’가 아닌 ‘로맨스’의 도시, 유성에 대한, 유성에 의한, 유성을 위한 영화.
“일년 열두달 중에 단 하루 섹스를 해야 한다면, 설날? 단오? 추석? 아냐! 바로 크리스마스 밤!”이라는 대사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흘러나옴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그리 ‘에로’하지 않다. 등장하는 인간들도 그리 ‘해피’하지 않다. 오히려 남루하기 짝이 없는 변두리 인생들이다. 세계인의 축제인 ‘크리스마스’는 이들에게 오히려 평범한 날보다 훨씬 더 잔인하다.
대전구에는 유성이라는 동네가 있다. 그냥 띄어놓고 보면 생경한 지명이지만 ‘유성온천’이라고 하면 ‘아! 거기’라고 할 것이다. 영화는 이곳을 “뜨거운 물, 관광객, 건달, 양아치… 그게 전부인 곳”이라고 설명한다. 물론 그게 전부인 곳은 아니다. 여기엔 경찰관이 있다. 온천 일동파출소 순경인 성병기(차태현)는 이름이나 마음만은 ‘병기’처럼 철통같지만 사실 인생은 헛발질에 사고투성이다. 여기엔 아가씨도 있다. <온천 볼링장> 카운터에
‘에로’가 아닌 ‘로맨스’를 위하여, <해피 에로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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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가 가까워옴에 따라 연인용 영화 <러브 액츄얼리>가 3주째 박스오피스 정상을 질주하던 <올드보이>를 2위로 끌어내리고 개봉 2주 만에 1위에 올랐다. 이 영화 홍보사인 올댓시네마는 <러브 액츄얼리>가 13∼14일 서울 48개 스크린에서 10만1천500명을 동원했다고 밝혔다. 개봉 첫 주말 성적인 41개 스크린, 8만5천명보다 스크린 수도 늘었고 관객도 불었다. 지금까지 누계는 서울 32만3천명, 전국 70만5천명 선.
<올드보이>는 비록 2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지만 좀처럼 흥행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 배급사 쇼이스트가 밝힌 주말 서울 관객은 8만9천명. 서울 누계는 95만명(전국 259만명)으로 100만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낭만자객>은 5만4천명으로 3위를 유지했다. 개봉 10일 동안에 서울 22만명을 포함해 전국에서 82만명을 불러모아 김민종 주연 영화로는 처음으로 전국 100만 고지에 오를 가능성을 밝게
<러브 액츄얼리> 박스오피스 첫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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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악에 맞서기 위한 인간들의 동맹, 작고 약한 호빗의 양심은 중간계를 구할 수 있을 것인가. 사상 최대의 전쟁 스펙터클과 휴먼드라마에서 그 해답을 보다.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은 스토리와 스펙터클, 모든 면에서 3부작의 정점을 이룬다. 특히 “프로도와 샘의 관계가 이 영화의 핵심”이라는 피터 잭슨의 변은, 가장 무력하고 미천한 존재 호빗(특히 샘)에게서 세상의 희망을 본 원작자 톨킨의 뜻과도 통한다.
“긴 여정이었어.” 반지원정대가 돌아왔다. 제작진에겐 7년, 관객에겐 3년, 원작에선 13개월에 걸친 여정이 끝났다. 무사히. <스타워즈>나 <매트릭스>와 달리 원작의 든든한 백이 있고, <해리 포터>와 달리 3부작을 동시에 촬영한 <반지의 제왕>은 비교적 쉽고 안전한 기획처럼 보였지만, 그 원작이 고명한 판타지의 고전이고, 실사영화로 만들어내는 것이 거의 불가능했기 때문에, 문제가 달랐다. 원작자의 후손부터 스튜디오 수장
사상 최대의 전쟁 스펙터클, <반지의 제왕3:왕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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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예술 및 독립 영화에 상을 주던 뉴욕 영화비평가협회(FCC)가 올해는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을 최우수 작품상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뉴욕의 주요 신문.잡지사 영화 비평가들로 구성된 FCC는 아카데미상에 비해 보다 지적인 영화를 선호하는 전통을 지켜 왔으나 올해는 "대가의 면모를 보여 준 작품"이란 이유로 <반지의 제왕>을 선택했다고 앤드루 존스턴 FCC 회장은 밝혔다.`레이더'지(誌)에 비평을 게재하는 존스턴 회장은 "반지의 제왕은 아름답게 만들어진 순수한 영화이다. 이 작품은 극적 구성과 전투장면에 놀라운 서사적 차원을 부여했으며 강렬한 감정을 불러 일으키는 사건들과 매우 복잡하고도 정교한 인물의 성격, 적시적소에 배치돼 긴장을 풀어주는 효과적인 코믹 요소 등 모든 것을 갖추었다"고 격찬했다.FCC는 지난 해 1950년대를 배경으로 한 멜로드라마 <파 프롬 헤븐>을 최우수 작품상으로 선정했으며 2001년에는 <멀홀랜드 드라이브>를
<반지의 제왕3> 뉴욕비평가협회 최고작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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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년간 한국영화에는 다양한 캐릭터의 간첩이 등장했지만, 이번주 촬영을 마치는 영화 <그녀를 모르면 간첩>에 등장하는 간첩은 그동안의 영화에서 보여준 냉혹하거나 어리숙했던 이미지와는 다소 먼 신세대 ‘얼짱’ 간첩이다. 얼굴이 예쁘다는 뜻인 ‘얼굴 짱’의 줄임말로 올해 인터넷 최고의 화제어인 ‘얼짱’. 여기에 얼짱이 실제 간첩이었다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영화 <그녀를 모르면 간첩> 제작진은 김정화, 공유 그리고 실제 얼짱 출신인 남상미를 앞세워 ‘얼짱커플’ 신드롬을 일으킨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지난 12월7일 부천의 한 패스트푸드점 촬영현장. 스탭, 배우, 보조 출연자들로 발디딜 틈 없이 붐빈 이날 공개한 장면은 남파한 뒤 이곳에서 위장 ‘알바’를 하는 ‘얼짱 간첩’ 림계순과 그녀를 보려고 몰려든 주변 입시 학원생들이 림계순을 보며 저마다 상상의 나래를 펴는 장면. 덕분에 얼짱 간첩 역을 맡은 김정화는 비키니 수영복, 웨딩드레스, 어우동 복장을 차례로 갈아입
햄버거집 얼짱을 아시나요? <그녀를 모르면 간첩>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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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 최진실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연예계 복귀 등에 관한 심경을 밝혔다. 최진실은 "내년 3월께부터 소속사에서 제작하는 감성 멜로 영화에 출연하면서 연예계 복귀를 예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영화는 내년 추석쯤 개봉할 예정으로 현재 시나리오 작업이 진행중이다.그는 "최진실이라는 이름을 반납하고 싶었다"며 그동안의 힘든 시기를 토로한 뒤 "큰 아들 환희가 TV를 보며 누가 멋있다고 말할 만큼 자란 모습을 보고 아이들에게 엄마의 직업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복귀 결심 배경을 말했다.최진실은 이혼 여부를 묻자 "지금은 이혼할 수 없다. 멋지게 이혼하라는 주변의 권유도 있지만 더 노력하다가 결심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남편 조성민이 용서를 구한다면 받아들이겠느냐'는 질문에는 "서로 깨진 신뢰를 회복하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지난 2000년 12월 결혼한 두 사람은 1년 전인 지난해 12월 조성민의 `이혼 결심' 기자
최진실 “내년 3월 영화로 활동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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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의 영화가 영도로의 귀환을 꿈꾸며 질주할 수도 있으리라는 것을 어느 순간 진심으로 믿게 만드는 영화 <아타나주아>는 픽션처럼 보이는 다큐멘터리라고 불러야 마땅할 것이다. 신화를 재현하려 드는 대신 카메라 자체를 바로 그 신화적 시간으로 가져가 촬영할 것, 흡사 <마태복음>을 찍을 때의 파졸리니를 연상케 하는 이 무모한 기획이 결국 ‘기적’을 만든다.
완전히 벌거벗은 채 눈덮인 설원을 질주하는 아타나주아의 모습은 쉽게 잊혀지지 않는 이미지 가운데 하나다. 순수로의 회귀. 어처구니없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이렇게밖에는 달리 말할 도리가 없다. 디지털영화 <아타나주아>는 참으로 신기하게도 디지털 시대의 영화가 영도(零度)로의 귀환을 꿈꾸며 질주할 수도 있으리라는 것을 어느 순간 진심으로 믿게 만드는 영화다. 도대체 이제 와서 그것이 가능하기나 한 것인가? <아타나주아>는 스펙터클한 디지털 이미지들이 휩쓸고 지나간 뒤의 사막과도 같은 영토
진심으로 믿게 만드는 영화, <아타나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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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 하야오, “나를 위한 애니메이션”이라 말하다. 그 심정, 386세대라면 이해할 수 있을지도?!
<붉은 돼지>가 미야자키 감독의 숨겨진 능력을 보여준다면, 그것은 우화(寓話)의 영역에서 범상치 않은 솜씨를 과시하는 것이다. 돈을 벌기 위해 선악 경계를 넘나드는 한 마리 돼지, 붉은 비행기를 타고 지중해를 날아다니는 돼지 포르코는 멋진 캐릭터다. 누아르 장르의 희화화라고 해도 좋겠다.
그러니까, 누구나 한때는 인간이었다. 원래 게으르고 탐욕스러운 돼지로 태어난 것은 아니다. 사람으로 태어났으나 사람처럼 살기를 조금씩 포기하는 것이다. 꿈도 없이 다른 인간에게 실망하면서, 모르는 사이에 돼지가 되어간다. 꾸역꾸역 살만 쪄간다.
<붉은 돼지>가 주는 교훈이 있다면 사실 이런 것이다. 스스로 인간이기를 포기한 가엾은 존재.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과 <모노노케 히메>의 미야자키 하야오가 만든 1992년작이다. 언제나 그렇듯 미야자키
누와르 장르의 희화화, <붉은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