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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의 마녀 혹은 영화천재레니 리펜슈탈, 존경과 비난의 생을 마감하다김미숙/ 베를린 훔볼트대 영화학 박사·경기대 대우교수21세기가 시작된 지 불과 몇년 지났지만 20세기의 기나긴 시간은 어느새 과거의 역사로 반듯이 자리를 잡고 지난 100년간 일어난 무수한 일들은 이제 잊혀지거나 묻혀서 역사의 기록으로만 남게 될 것이다. 하지만 시간의 흐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논쟁의 대상이며 해결과제로 남아 있는 것 중 하나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끼친 영향이고 결코 잊혀져서는 안 되는 것이 가해자가 범한 죄의 행위이다. 비록 독일이 통일이 되고 유럽이 하나로 가고자 하지만 여전히 기록영화의 단골메뉴로 등장하는 홀로코스트에 대한 이야기는 과거를 단순한 역사의 기록으로서 기억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늘 상기하고자 하는 의미이기 때문일 것이다.이런 맥락에서 독일의 영화감독이었던 레니 리펜슈탈(Leni Riefenstahl)의 죽음은 잊혀졌던 또는 잊혀지길 원했던 과거사에 대한 논쟁의 불씨를 다시금 불러일
레니 리펜슈탈, 존경과 비난의 생을 마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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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 상쾌 통쾌한 '열녀문 열기' 게임18세기 말 정조 때 한양. 조씨 부인(이미숙)과 조원(배용준)은 사촌 사이다. 서로가 어린 시절 좋아했던 첫사랑의 상대이기도 하다. 둘 다 교양과 품위를 갖춘 양반사회의 일원이지만 정절이나 사랑 따위의 가치를 무시하면서 게임처럼 다른 이성들을 유혹하는 ‘선수’다. 아이를 낳지 못하는 조씨 부인은, 소실을 들이자는 남편의 제안에 동의한다. 그리곤 조원을 불러 16살짜리 소실을 범해 아이를 배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일찍 부인을 여읜 뒤, 혼자 살면서 뭇 여인에 탐닉하고 시서화를 즐기는 한량인 조원은 “너무 쉬운 상대는 내 명성에 걸맞지 않다”며 조씨 부인의 부탁을 거절한다. 대신 열녀문을 하사받은 과부 숙부인(전도연)이 지금 자신의 사냥감임을 밝힌다. 조씨 부인은 그 자리에서 내기를 건다. 조원이 숙부인을 무너뜨리면 자기의 몸을 주겠다고.〈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는 18세기말 출간된 프랑스 쇼데를로 드 라클로의 소설 〈위험한 관계〉를, 시대배경은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 는 어떤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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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한국농아인협회 등이 주최하는 제 4회 장애인 영화제가 26~30일 닷새간 서울 중구 충무로 스카라극장과 매직시네마에서 열린다. 모두 장편 17편, 단편 및 애니메이션 9편, 사전제작 지원작 3편이 한글자막 지원, 화면해설 서비스, 첨단 청취 시스템, 휠체어 도우미 배치 등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환경에서 상영된다. 개막작은 박광수 감독 등의 <여섯개의 시선>(사진)이며 홍보대사인 ‘갈갈이 3형제’의 개막식 공연도 있다. pdff.or.kr, (02)871-4405.◆ 서울 강남의 예술영화전용관 씨어터2.0은 26일부터 10월1일까지 매일 오후 5시부터 진실의 힘-한국 다큐멘터리 걸작선을 연다. <경계도시>(홍형숙) <이것은 서태지가 아니다>(전명산) <에바다 투쟁 6년-해 아래 모든 이들의 평등을 위하여>(박종필) <영매>(박기복) 등 8편 상영. 입장료 5천원. (02)3444-6640.◆ 영화진흥위원회
[영화단신] 장애인 영화제 개막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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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ㆍ위성 영화채널들이 오는 10월 2일 개막하는 제8회 `부산국제영화제'(PIFF)를 기념해 다양한 특집을 편성한다. 영화채널 홈CGV는 영화제 기간인 10월 2∼10일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됐던 화제작을 모아 심야시간에 방영한다. 2일 이스라엘 장교의 사랑을 그린 <요시와 자거>를 시작으로 <생활의 발견>(사진), <신의 간섭>, <곰의 키스>가 편성된다. 베니스 영화제 수상작 <오아시스>(6일)에 이어 <거긴 지금 몇 시니?>, <복수는 나의 것>, <나는 이상한 사람과 결혼했다>, <나쁜 남자>가 잇따른다.아울러 영화전문지 필름2.0과 협력해 3∼11일 오후 9시45분 영화제 소식을 전달하는 `2003 PIFF'를 를 준비한다.개폐막식 하이라이트를 비롯해 참석한 스타와의 인터뷰, 추천작 소개 등 다양한 정보가 제공될 예정이다.OCN은 2일 개막식 현장을 소개하는 `웰컴 피프'
케이블 영화채널, 부산영화제 특집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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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와 태풍으로 한 계절이 지새고 새로운 계절도 젖어서 오고 있다. 살면서 물 무서운 꼴을 직접 겪어보지 않았는지라 비 마니아를 자처해왔지만 지금은 말문이 막힌다. 물 피해를 연달아 당하고 나니 살맛이 없다며, TV카메라 앞에서 울지도 않고 말하는 사람들 때문이다.요새 내리는 비는 단순히 자연의 변덕이나 위력 탓으로 돌리기에는 뭔가 석연치 않은 데가 있다. 아마도 환경의 문제로 바라보아야 하지 않을까 싶은 것이다. 그런 혐의는 곳곳에서 발견된다.그런데 우리가 환경문제에 대응하는 방식은 매우 제한적이다. 그중 하나가 환경문제를 윤리의 문제 혹은 가족주의의 틀로 바꾸는 것이다. 저런 난리를 겪었으니 저 가족들이 얼마나 고통스럽겠냐는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기부금을 거두는 방식이 단적인 예다. 이 땅의 착한 사람들은 오늘도 열심히 ARS를 눌러 작은 돈을 기부하며, 피해를 당한 가족들이 따뜻한 밥 한끼라도 드시게 되기를 기원하고 자신이 지금 누리는 편안함에 대해 미안함 섞인 안도감을 느낄 것이
비,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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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월2일 개봉하는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는 제작비 65억원짜리 블록버스터형 사극이다. 캐스팅도 호화롭다. 탤런트 배용준의 영화 데뷔작이고, 연기력 좋은 여배우 이미숙·전도연이 이 ‘신인’을 양옆에서 떠받친다. 그런데 내용은 예사롭지가 않다. 정절을 중시하고 남녀상열지사를 금했던 200년 전 조선 사대부 집안 속으로 들어가서는, 그 질서를 조롱하고 질시한다. 이런 불경한 이야기에, 20억원을 들여 정성스레 마련한 소품과 세트로 그 시대 양반층의 풍류와 퇴폐를 화면 구석구석에 담아놓은 이 독특한 사극은 온전히 이재용(38) 감독의 머릿 속에서 나왔다.
연하의 남자를 사랑하게 된 유부녀의 이야기를 멜로의 틀에 맞춰 깔끔하게 풀어낸 데뷔작 〈정사〉에서 이재용은 장르적 관습을 잘 활용해 나갈 감독처럼 보였다. 두번째 나온 〈순애보〉는 정형화한 이야기틀을 던져버리고 일상성을 전면에 내세운 뜻밖의 영화였다. 세번째 영화 〈스캔들 …〉은, 내용은 흔치 않지만 이야기 전달에 충실한 어
[인터뷰]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 이재용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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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의 공유가 24일 크랭크인한 영화 <그녀를 모르면 간첩>(제작 M3엔터테인먼트)에서 시트콤 '뉴논스톱'의 김정화와 호흡을 맞춘다. 영화 <그녀를 …>은 학원가를 배경으로 이곳 재수생들의 우상으로 군림한 '얼짱' 아르바이트생 효진과 삼수생 고봉의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 공유는 '얼짱' 김정화에게 순수한 사랑을 보내는 삼수생 고봉 역을 맡았다.
신인 박한준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쇼박스가 투자와 배급을 맡는 <그녀를…>은 내년 2월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공유, <그녀를 모르면 간첩>에서 김정화와 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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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구아트무비(대표 심형래)(사진)가 미국의 영화사 사이드 스트리트(Side Street)와 신작영화 <디 워>(D-WAR)의 공동제작에 합의했다. 영구아트무비는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 MGM 내의 독립제작사 사이드 스트리트의 대표를 맡고 있는 마이클 그루버 프로듀서가 24일 내한해 심형래 대표와 공동제작에 구두로 합의했으며 MGM을 통한 미국 내 배급을 추진한다고 밝혔다.마이클 그루버 프로듀서는 <디 워>의 시나리오와 캐릭터 등을 본 뒤 대단하다는 반응을 보였으며 미국의 스타급 배우 기용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마이클 그루버 프로듀서는 배우 에이전시인 윌리엄 모리스와 CAA에서 톱 스타 조지 클루니, 앤터니오 반데라스, 벤 스틸러, 크리스 록 등을 담당했으며 영화 <넥스트 프라이데이>와 <하이웨이>의 제작을 맡았다.<디 워>는 용이 되기 위해 여의주를 차지하려는 이무기들의 싸움을 그린 SF 영화로 현재 시나리오와 함께 캐릭터와 컴
영구아트무비 <디 워>, 미국과 공동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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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신양, 염정아, 백윤식 주연의 영화 <범죄의 재구성>(제작 싸이더스)이 지난 23일 인천 자유공원에서 크랭크인 했다.
<범죄의 재구성>은 다섯 명의 전문사기꾼들이 모여 50억원 사기 범죄를 꾸민다는 설정의 영화로 박신양은 희대의 사기를 최초로 도모하는 젊고 배짱 좋은 사기꾼 ‘창혁’, 염정아는 농염한 사기꾼 ‘인경’으로, 백윤식은 사기꾼들의 전설 ‘김선생’으로 분하게 된다. 그 밖에 사기 달변가 ‘얼매’, 여자킬러 ‘제비’ 위조기술의 1인자 ‘휘발유’ 등 5인조 사기단이 모여 엄청난 사기를 저지른다.
영화 <범죄의 재구성>으로 데뷔하는 최동훈 감독은, 영화 아카데미를 졸업하고 임상수 감독의 <눈물>의 연출부를 거친 신인 감독이다. <범죄의 재구성>은 2004년 5월 개봉할 예정이다.
인터넷 컨텐츠팀 cine21@news.hani.co.kr
<범죄의 재구성> 크랭크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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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 앞뒤 3주간 극장가를 달궜던 순위 싸움이 <오! 브라더스>의 승리로 정리되는 듯하다. 이 영화는 지난 20~21일 1위에 오르며 5일 개봉 이후 전국에서 관객 234만여명을 모은 것으로 집계돼 <캐러비안의 해적>(207만), <조폭 마누라2>(178만)를 ‘확실히’ 앞섰다. 그간 이 세 작품들, 특히 <캐러비안…>과 <조폭 마누라2>는 관객 숫자의 신빙성을 둘러싸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여왔다. <오! 브라더스>의 경우 새로움은 없지만 가족관객들까지 포괄할 수 있는 따뜻한 내용과 웃음으로 뒷심을 발휘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주 개봉한 새 영화 가운데는 저우윤파 주연의 <방탄승>이 3위, 대니 보일 감독의 호러영화 가 6위, 김기덕 감독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이 7위로 각각 시작했다.이번주엔 3주 만에 지각변동이 일 듯하다. 24일 오전 현재 맥스무비의 예매순위를 보면 민병천 감독/
SF <내츄럴 시티> 지각변동 기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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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영화수출 부가가치는 1천400대 수출 해당
올해 우리 영화의 최대 히트작인 <살인의 추억>의 경제적 부가가치는 303억원으로 중형 승용차 2천800대를 생산한 것과 같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 올 상반기의 영화 수출액은 181억원으로 작년 연간 실적에 육박했으며 부가가치 유발액은 승용차 1천419대를 수출한 것과 같은 효과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510만명의 관객을 동원해 357억원의 흥행 수입을 올린 올 상반기의 최고 흥행작 <살인의 추억>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산업연관표로 분석한 결과 관련 산업 생산 유발액은 688억원, 부가가치 유발액은 303억원이었다. 이는 중형 승용차(EF소나타, 대당 1천491만원 기준) 2천798대를 생산해 얻을 수 있는 부가가치와 같은 수준이다.
<살인의 추억>에 이어 두번째로 인기를 끈 <동갑내기 과외하기>는 483만명의 관객을 끌어들여 338억원의 흥행 수입을 올렸
<살인의 추억> 부가가치는 중형차 2천80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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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ㆍ문소리 주연의 영화 <효자동 이발사>가 최근 크랭크인했다. 영화사 청어람의 첫 번째 제작 영화 <효자동 이발사>는 소박하게 살아가던 이발사가 우연히 대통령의 이발사가 되면서 벌어지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다룬 휴먼 코미디. 이발사 성한모 역은 송강호가, 면도사이자 아내인 '경자' 역에는 문소리가 각각 출연한다.
12월까지 촬영을 마친 후 내년 4월께 개봉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효자동 이발사> 크랭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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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다른 모습 찾아 만족스럽다"
배용준이 다음달 2일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감독 이재용)로 스크린에서 영화팬들을 처음 만난다. <사랑의 인사>에서 최근의 <겨울연가>까지 브라운관을 '평정'해온 그가 출연하는 첫 영화는 사극. 연기를 시작한 후 처음 안경을 벗는 셈이다.
<스캔들…>는 조선 최고의 요부 조씨부인(이미숙)과 바람둥이 조원(배용준)이 수절 과부 숙부인(전도연)의 정절을 놓고 벌이는 위험한 '게임'을 내용으로 한다. 18세기 말 발간됐으며 이후 '발몽' 등으로 수차례 영화화한 프랑스 서간체 소설 <위험한 관계>가 원작이다.
그가 연기하는 조원은 문무에 능하면서도 벼슬을 마다하고 뭇여성들과 풍류를 즐기는 조선 500년사 최고의 바람둥이.
23일 영화의 기자시사회가 열린 서울 종로의 서울극장에서 기자들을 만난 배용준은 "완성된 후 처음 영화를 본 것이라서 정신이 멍하다"면서도 "내 안의 다른 모습을 찾
[인터뷰] <스캔들…>의 배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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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할리우드의 원로 영화 배우 엘리자베스 테일러(71)가 옛 정원사가 제기한 섹스 관련 소송에 휘말렸다.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LA 저택 정원사였던 윌렘 밴 무이덴은 자신이 그녀의 프랑스인 집사 장 뤽 라크망과의 성관계를 거부했기 때문에 해고당했다며 최근 엘리자베스 테일러와 라크망 등 2명을 상대로 LA 고등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소장에서 무이덴은 라크망이 지난 여름 LA 저택의 주방에서 자신의 바지 가랑이를 잡고 사랑한다고 말했다면서 성관계를 거절당한 것에 대해 복수하려는 라크망의 요청에 따라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고의로 자신을 해고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라크망과 관계를 맺어왔다고 밝혔다.무이덴은 이들 2명이 계약위반과 성적 괴롭힘, 차별, 부당한 해고 등을 저질렀으며, 지난 10년 간 정원을 손질해준 대가인 29만4천 달러를 지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엘리자베스 테일러는 지난 15일 법원에 제출한 문서를 통해 이는 `자극적이고 부적절하며 잘못된' 주
엘리자베스 테일러, 섹스관련 소송 휘말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