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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 당신은 아십니다(월드 다큐4)Jesus, You Know와이드 앵글 | 오스트리아 | 울리히 자이델 | 2003년 | 87분10월6일 오전 11시 메가박스7관, 9일 오후 2시 메가박스4관기도하는 다큐멘터리역사에 유례없는 신과의 대화, 모두가 지켜보는 공개적인 신앙고백이 <예수님, 당신은 아십니다>의 내용이다. 남편의 지병을 걱정하는 부인, 결혼생활에 회의를 느끼는 가장, 부모와의 종교적 불화로 고민하는 청년, 변심한 남편으로 상처받은 아내, 그리고 신에 대한 마음은 같지만 서로에 대한 사랑은 이제 식어버린 두 남녀. 이렇게 여섯명이 그들의 신 앞에 차례로 나와 고백하고, 불평하고, 소원한다. 이 사람들에게 이 영화는 신앙고백의 의식이다. 울리히 자이델 감독은 그들의 기도 사이사이에 찬송가와 암송을 끼워넣으며 이 한편이 마치 한번의 예배처럼 보이도록 만들어놓았다. 신에게 바치고, 인간을 위로하려는 다큐멘터리.광기의 즐거움(아시아 다큐4)Joy Of Madness아
제 8회 부산국제영화제,네 멋대로 즐기기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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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 Word No. 04대 * 중 * 영 * 화가가호호 만민쾌활(家家戶戶 萬民快活)-----오늘 왠지 ‘영화빨’ 안 받는다 싶으시다면, 이들 영화를 눈여겨보시라. 뭐, 영화제에 나오는 영화들이니 재밌기만 하겠냐마는 장르영화적 요소나 대중적인 문법, 또는 유명 스타가 지친 머리를 식혀줄 것이다.굿바이, 레닌!Good Bye, Lenin!오픈 시네마 | 독일 | 볼프강 베커 | 2003년 | 118분10월3일 오후 7시30분 야외상영관효성 지극한 아들의 동독판 <인생은 아름다워>열혈 공산당원이자 서방으로 가버린 남편 뒤에 남아 남매를 키워낸 헌신적인 어머니 크리스티아네는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기 직전 심장마비로 혼수상태에 빠진다. 8개월 뒤. 아들은 위성방송 안테나 세일즈맨으로, 딸은 버거킹 점원으로 전직한 자본주의의 세계에서 엄마는 의식을 회복한다. 그러나 조그만 충격도 죽음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의사의 경고에 효자 알렉스는 블록버스터급 거짓말에 착수한다. 엄마의 침실을 사
제 8회 부산국제영화제,네 멋대로 즐기기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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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 Word No. 05도 * 전 * 영 * 화패기만만 활력생성(覇氣滿滿 活力生成)-----영화제의 즐거움 중 하나는 새로운 스타를 발굴하는 일일 것이다. 내일의 작가를 내 눈으로 고르는 즐거움을 누리려는 관객을 위한 영화를 소개한다. ‘내가 찍은 감독, 스타 만들기 프로젝트’로의 동참.솔트Salt크리틱스 초이스 | 미국, 아이슬란드 | 브래들리 러스트 그레이 | 2003년 | 82분10월5일 오후 7시 메가박스4관, 8일 오후 2시 대영2관반극적 도그마아이슬란드의 작은 마을에서 사는 힐더는 대도시 레이캬비크로 떠나버린 언니와 함께하려 언니의 남자 친구 아기와 길을 떠난다. 그러나 이 두 사람의 여정은 자동차가 고장나버리는 바람에 뜻하지 않은 정체상태에 놓이게 된다. <솔트>는 이렇게 발목이 묶인 여정 속에서 일어나는 극적이지 않은 이야기 안에다가, 한 젊은 여성의 성장을 서두르지 않으면서 설득력 있게 담아놓은 영화다. 비직업 배우들을 기용하고 흔들리는 카메라를 이용
제 8회 부산국제영화제,네 멋대로 즐기기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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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 Word No. 06판 * 타 * 지 * 영 * 화환상특급, 시공초월(幻想特急, 時空超越)-----머리가 아파 좀처럼 꿈을 꾸지 못하시는 분들, 여기 백일몽 파티에 참여하시는 게 어떨지. 여자는 없는 남자들만의 세계에서 추출된 악몽이, 포탄 소리와 블루스가 교차하는 1930년대 상하이에서 들여온 로맨스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우주에서의 마지막 삶Last Life in the Universe아시아영화의 창 | 타이 | 펜엑 라타나루앙 | 2003년 | 112분10월3일 오후 4시 메가박스6관, 6일 오후 2시 대영3관그, 그녀, 타이, 일본, 그리고 아시아타이 감독 펜엑 라타나루앙의 세 번째 영화 <몬락 트랜지스터>는 신기하지만 약간은 덜떨어진 영화였다. 촌스러울 정도로 시간을 들여 이별의 정한에 정성을 쏟았던. 그런데 펜엑 라타나루앙은 네 번째 영화 <우주에서의 마지막 삶>으로 아시아 모더니즘 영화의 진영에 새로이 깃발을 꽂았다. 타이에 거주하며 도서관
제 8회 부산국제영화제,네 멋대로 즐기기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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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인 유머·짜릿한 액션 한탕에 모조리영화 속 금고털이범들은 〈오션스 일레븐〉처럼 스타일 좋은 스마트한 작전의 주인공들이거나, 아예 우디 앨런 식으로 헛물만 켜는 멍청한 주인공들(〈스몰타임 크룩스〉), 둘 중의 하나다. 이런 영화들이 갱 영화처럼 비장한 분위기를 풍기기란 힘들다. 대신 영리하건, 멍청하건 금고털이 영화들은 대부분 지적인 유머를 동반하기 마련이다.〈이탈리안 잡〉의 일당들은 이를테면 앞쪽이다. 여기다 영화는 배신과 복수라는 모티브를 능숙하게 덧댄다. 원작은 1969년 마이클 케인이 주연한 동명의 작품. 배신-복수라는 중심 내용과 자동차 ‘미니’를 등장시킨 정도만 같을 뿐 할리우드 영화다운 빠르고 거대한 스케일의 액션으로 완전히 옷을 갈아입었다. 금고털이 영화의 머리 쓰기와 갱 영화의 주요 모티브일 법한 배신과 복수에 요즘 구미에 맞는 액션까지 솜씨 좋게 버무린 셈이다.주인공들은 찰리(마이크 월버그) 일당이다. 작전 리더인 찰리, 부참모 격인 스티브(에드워드 노튼), 컴
[새 영화] 금고털이 그린 <이탈리안 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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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의 또다른 재미는 다양한 이벤트다. 제8회 부산국제영화제(PIFF)는 61개국에서 244편의 영화가 초청된 역대 최대규모의 축제로 풍성한 부대행사와 함께하면 더욱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10월 3일 열리는 `하우젠 영화 라디엔티어링'에는 <친구>의 곽경택 감독을 비롯해 강수연, 정우성, 장진영, 이서진, 윤소희 등 유명 배우들이 참가해 팬들과 호흡을 같이 한다. 라디엔티어링(Radienteering)은 라디오를 들으며 다음 행선지로 이동하면서 즐기는 거리축제로 이번 영화제때는 해운대 수영만 요트경기장 주변 6㎞ 구간에서 펼쳐진다.또 올해 영화제에서는 스웨덴 영화계의 3대 거장으로 인정받고 있는 얀 트로엘 감독과 한국 액션영화의 선구자인 정창화 감독의 핸드프린팅 행사가 각각 4일과 7일 남포동 PIFF 광장에서 열리며 이때 팬들과 직접 만나는 야외무대행사도 함께 마련된다.4일, 7일, 8일 각각 해운대 메가박스에서 열리는 오픈토크는 중국의 로우 예 감독과 아프가니스탄
[PIFF2003] 또다른 재미 부대행사 다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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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비 1천500억원 투입된 대작영화채널 OCN은 10월 6일부터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전쟁드라마 <밴드 오브 브라더스> 10부작(월.화 오후 8시30분)을 방송한다. 이 작품은 스티븐 스필버그와 톰 행크스가 제작비 1억2천만 달러(1천500억원)를 쏟아 만든 사상최대 규모의 TV시리즈. 우리나라 블록버스터 영화 30여 편을 만들 수 있는 금액이다.전쟁전문 역사학자가 쓴 논픽션을 영화화한 <밴드 오브 브라더스>는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앞두고 유럽에 배치된 `이지 중대(101사단 506연대)' 대원들의 활약상을 그렸다. 101사단 506연대는 지금은 주한미군으로 국내에 주둔하고 있다.전쟁의 참모습과 전우애를 사실적으로 묘사했다는 평가를 받은 이 작품은 2002 골든글로브 TV영화부문 최우수 작품상 등을 수상했다.OCN은 <밴드 오브 브라더스> 방영을 기념해 10월 1일 경기도 광주의 특전교육단에서 훈련병 3천 명을 대상으로 시사회를 연다.(서울=연
OCN <밴드 오브 브라더스>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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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 고국을 버리고 러시아를 택하다안드레이 즈비야진체프의 <귀환> 황금사자상·최우수 데뷔작품상 동시 수상감독상은 기타노 다케시수 / 상 / 결 / 과공 식 경 쟁 부 문## 베네치아60 경쟁 ##황금사자상 | <리턴>(안드레이 즈비야진체프, 러시아)심사위원 대상 | <연>(란다 샤할 사박, 레바논)감독상 | 기타노 다케시(<자토이치>, 일본)최고 개인 공헌상 | 마르코 벨로키오 (<좋은 아침, 저녁>, 이탈리아)남녀 주연상(볼피 컵)숀 펜(, 미국)카트야 리에만(<로젠스트라세>, 독일)최우수 신인연기상(마르첼로 마스트로이안니 상) | 나자트 벤살렘(<라자>, 프랑스)## 업스트림 경쟁 ##작품상(산 마르코 상) | <보드카 레몬>(하이너 살림, 아르메니아)심사위원 대상 | <슐체 겟츠 더 블루스>(마이클 쇼르, 독일)업스트림 남녀주연상 | 아사노 다다노부 (<우주에서의 마지막
제 60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결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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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아침, 저녁><귀환>은 마흔도 안 된 신인의 구식영화이다. 또한 은사자는 리도의 고급호텔에서 편하게 지내는 영화 관계자들이나 좋아할 만한 <연>에게 갔다. 이탈리아영화의 수상 제외를 뒤로 한다 하더라도 확실해진 사실은 ‘베네치아60’은 아무에게도 거슬리지 않는 전통적인 형식으로 포장된 ‘영화제용 영화’를 위한 것임이 분명해졌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탈리아 영화제작자인 피에트로 발세키 역시 “만일 칸의 프랑스 감독에게서라면 이런 일은 절대로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라며 불만을 토로했고 벨로키오 스스로도 “고립된 느낌이다. 아마도 나는 상에 어울리는 타입이 아닌 것 같다”며 자조어린 대답을 늘어놓았다.이런 희비의 쌍곡선 속에서도 의연할 수 있었던 사람은 바로 기타노 다케시였다. 감독상을 수상한 기타노 다케시의 <자토이치>는 평단의 고른 지지와 함께 올해로 2번째로 시행된 관객상인 ‘플라스틱사자상’(영화제를 방문한 관객으로부터 수거
제 60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결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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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도시를 출렁이게 한 3편의 화제작<참을 수 없는 사랑>베니스 = 백은하 lucie@hani.co.kr우연한 죽음이 가져온 파국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의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는 <아모레스 페로스>를 함께 만들었던 작가, 스탭들과 함께 미국판 <아모레스 페로스>로 불러도 무방할 이야기방식으로 을 찍었다.“21그램… 5센트 다섯개, 벌새 한 마리, 초코바 하나, 어쩌면 영혼의 무게….” 사망 직후 인간의 몸에서 빠져나가는 무게에서 제목을 딴 은 <아모레스 페로스>로 국제무대에 이름을 알린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의 두 번째 작품이자, 올해 39살의 멕시칸 감독의 첫 번째 할리우드 데뷔작이다.자동차 뒷좌석이 피로 물든다. <아모레스 페로스>와 달리 병원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피를 뚝뚝 흘리고 있는 것은 개가 아니라 사람이다. 누군가의 총에 맞고 피투성이가 된 폴(숀 펜)과 그런 그를 무릎에 눕히고 안타깝게 울부짖는 크
제 60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결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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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이 낳은 기괴한 에로틱 스릴러부르노 뒤몽 (29 palms)언제 브루노 뒤몽에게 전적인 지지가 쏟아진 적이 있었던가. 99년 두 번째 작품 <휴머니티>로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과 여우주연상, 남우주연상까지 트리플로 거머쥐었을 때도 그의 영화는 “10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 한 걸작”이라는 평부터 “오만한 예술영화”라는 악평까지 극적인 찬반에 시달려야 했다. 4년 만에 내놓은 세 번째 영화 로 가는 길 역시 안전한 고속도로로 우회하진 않았다. 남자가 여자를 잔인하게 난자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엽기적인 마지막 신이 끝나자 관객석에서 오랫동안 ‘우’ 하는 야유가 터져나왔고, <데일리뉴스>의 별점은 <이메지닝 아르헨티나> 덕에 겨우 바닥을 면했다.영어를 쓰는 한 남자와 불어를 쓰는 한 여자가 LA 29팜스의 모텔에 기거하기 시작한다. 두 사람은 사막 한복판의 돌 위에서, 돌 옆에서, 혹은 들판에서, 풀장에서 아무데서나, 언제든지, 미친 듯이, 사랑을
제 60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결산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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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즐거움은 당신의 수상보다 아름답다.<커피와 담배>베니스 = 백은하 lucie@hani.co.kr니코틴과 카페인에 보내는 연서짐 자무시 <커피와 담배>(Coffee & Cigarettes)1986년 판 <만나서 이상하군요>로 시작하는 <커피와 담배>는 짧고 무의미해 보이는 커피타임을 응축된 삶 그 자체로 묘사한다.<데드맨>(1995)의 윌리엄 브레이크(조니 뎁)에게 사람들은 모두 같은 질문을 던진다. “혹시 담배 가진 것 있소?” 하룻밤을 보낸 여인도, 생명의 은인인 인디언 ‘노바디’도, 숲속에서 만난 암살자 무리들도 어김없이 담배를 찾는다. 그리고 “모든 영혼들이 생겨나고 다시 돌아가는 세계로” 가는 긴 여행을 앞두고 윌리엄은 슬쩍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담배를 찾았어요….” 짐 자무시에게 담배는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그의 커피와 담배 혹은 그 사이를 떠도는 분위기와 수다에 대한 채집기 <커피와 담배>
제 60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결산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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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이 원하는 게 없기 때문에 화를 내는가?”민병천 감독-김봉석 기자, 뒤늦게 도착한 블록버스터 <내츄럴시티>를 말하다그동안 튜브가 만든 ‘한국형 블록버스터’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튜브>는 모두 나쁜 평가를 받았다. 앙상한 이야기와 남발되는 특수효과는 번들거리기만 했지 관객의 머리와 마음을 만족시키지 못했다. 블록버스터에 대한 환상이 사라지고, 환멸만이 남은 지금 뒤늦게 <내츄럴시티>가 도착했다. 사실 튜브에서 가장 먼저 기획에 들어간 블록버스터였지만, 제작 기간이 길어지면서 막차를 탄 것이다. 몇번의 시사회를 통해서 도시의 전모를 드러낸 <내츄럴시티>는 엇갈린 평가를 받고 있다. 아니 솔직히 말하자면, 기자와 평론가들 사이에서는 불호가 더 많았다. ‘비주얼은 뛰어나지만 이야기는 빈약하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하지만 민병천 감독의 비주얼이 단순한 테크닉 이상이라는 의견도 있다. <내츄럴시티>의 유려한 영상이
민병천-김봉석,뒤늦게 도착한 <내츄럴시티>를 말하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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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천 | 다큐는 지금도 해보고 싶다. 영상 분야에서 제일 자유롭고 매력적이다. 계산하에 영상을 만들어내지 않고, 순간적인 감흥은 너무 매력적이다.김봉석 | 뮤직비디오만의 특성은 뭐라고 생각하나.민병천 | 뮤직비디오는 자유롭다. 신인 때는 전혀 영화가 자유롭다고 느끼지 않았었다. 영화는 어렵고 힘들고, 많은 사람들이 지배를 하는 매체라고 생각했었는데, <내츄럴시티>의 작업은 나한테 굉장히 자유로웠다. 뮤직비디오는 제작 프로세스도 자유롭고, 결과에서도 자유롭다. 감독만의 영상을 만들 수 있다. 기회가 된다면 다시 만들고 싶지만 일년에 한편 정도만 하면 좋겠다. 자주 하게 되면 타성에 젖는다. 화면을 예쁘게 하는 기법이 있기 때문에 그걸 자주 쓰게 되면 자신 안에 갇히게 되는 게 싫다.김봉석 | <유령> <고스트>, 둘 다 보긴 했지만, 가장 감독님다운 작품은 <내츄럴시티>라고 생각한다.민병천 | 나도 그렇다. <유령>은 지
민병천-김봉석,뒤늦게 도착한 <내츄럴시티>를 말하다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