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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의 원형은 <플래시댄스>다. 허니 역의 제시카 알바는 “어린 시절 보았던 <플래시댄스>를 인상 깊게 기억하고 있었고, 이런 영화가 나오기를 기다렸다”고 했다. 브리트니 스피어스, 백 스트리트 보이즈 등의 뮤직비디오를 만든 빌리 우드러프 감독 역시 자신의 장편 데뷔작이 될 <허니>의 시나리오를 보고 떠올린 작품이 <플래시댄스>였고, <플래시댄스>처럼 인상 깊은 삽입곡이 만들어지길 원했다. 오마주의 장면도 있다. <플래시댄스>의 제니퍼 빌즈가 친구와 함께 길거리에서 흑인 소년들이 추는 브레이크 댄스를 보고 감탄했던 것처럼, 제시카 알바도 친구와 함께 힙합 댄스로 신이 올라 있는 거리의 흑인 소년들을 보고 잠시 넋을 놓는다. <허니>와 <플래시댄스>의 ‘운명’은 여기서 상징적으로 갈린다. 마이클 잭슨이 <빌리진>에서 <문워커>를 선보이기 전, <플래시댄스>
제시카 알바의 매력이 돋보이는 ‘계몽적 힙합영화’, <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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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빵장수를 해도 서울대를 나와야 대박이 난다. <맹부삼천지교>는 이 오래된 미신을 굳게 믿고 있는 아버지 맹만수(조재현)의 ‘삼천지교’ 일대기를 담고 있는 영화다. 맹만수는 아들 맹사성을 서울대 보내는 게 유일한 꿈인 홀아비다. 생선가게를 하면서 허리띠를 졸라매고 살던 그는 어느 날 학교와 학원과 집의 거리가 1km 이내, 그것도 대치동에서 1km 이내가 아니면 서울대 가기 힘들다는 청천벽력 같은 진리를 접한다. 아들이 다니고 있는 학원이 바로 대치동. 만수는 사채를 써서 대치동 아파트로 이사가지만, 바로 앞집으로 모의고사 전국 1등 소녀 현정의 조폭 삼촌 최강두(손창민)가 은신하고자 찾아온다. 이제 조폭을 쫓아내기 위한 만수의 또 다른 전쟁이 시작된다.
<맹부삼천지교>는 자식교육을 위해서라면 물불 안 가리는 아버지와 궁지에 몰린 조폭이 빚어내는 코미디쯤으로 보인다. 그러나 민감하고 현실적인 주제 때문에 이 영화는, 학원비리를 소재로 삼은 <두사부일체&g
물불 안 가리는 아버지, 궁지에 몰린 조폭을 만나다 <맹부삼천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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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내 아홉살은 지나치게 행복했던 편은 아니었고, 그리하여 나 또한 세상을 느끼기 시작했다.”(위기철의 <아홉살 인생> 중) 모두가 같은 시기에 세상사의 이치를 깨닫는 건 아니지만, 욕망과 현실의 괴리에 참담함을 느끼기 시작하는 건 대체로 열살 언저리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유년의 아픔을 담아낸 한국영화는 거의 전례가 없다. 순수로의 회귀, 동심을 통한 교화, 각성과 성장이 아이들에게 주어진 테마였을 뿐이다. 일찍 세상을 알아버린 아이의 성장기 <아홉살 인생>이 극장으로 간 것은 그래서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조숙하고 의젓한 아이 여민. 깡도 있고 싸움도 잘하지만, 그는 언제나 약자 편이다. 동네 쌈장을 제압한 뒤에도 “내가 이겼다고 소문내지 않겠다. 대신 애들 별명 부르지 마라”고 경고하는 식이다. 효심도 지극하다. 똥지게 수를 세고, 아이스케키를 팔고, 심부름을 해서 모은 돈으로 ‘애꾸’ 엄마에게 색안경을 선사하려 한다. 그렇게 듬직하고 무던하던 그의
일찍 세상을 알아버린 아이의 성장기, <아홉살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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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살의 봄, 절망의 끝에 다다랐던 소년, 소녀들은 어디로 갔을까. <릴리 슈슈의 모든 것> 이후 이와이 순지 감독의 3년 만의 장편 신작 <하나와 아리스>(상영시간 2시간15분)가 지난 3월13일부터 일본에서 개봉됐다. <러브레터> 등을 통해 아름답고 향수어린, 하지만 자신이 가공한 ‘정원’ 같은 세계를 그리던 그가, 근작 <릴리 슈슈…>에선 이지메 문제 등 강렬한 사회적 터치를 가한 터라 새 작품이 궁금할 수밖에 없었다.
<하나와 아리스>의 첫 느낌은 다시 이전 이와이 감독 스타일이라는 점일 게다. 눈시린 벚꽃 나무 아래를 달리는 두 여고생의 이미지와 두 주인공이 한 남자선배와 기묘한 삼각관계를 맺는다는 줄거리는 순정만화를 연상시킨다. 여기다 이와이 감독의 영화답게 ‘기억’과 ‘사랑’이라는 주제를 짜넣는다. 그런데 그 느낌은 한층 여유롭다. 마치 관객에게 ‘이런 걸 기대하고 있죠?’라는 듯 감독 스스로 유쾌한 작업을 했다는
[현지보고] 이와이 순지 감독의 3년 만의 장편 신작 <하나와 아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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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 감사용> 출연진, 삼미 멤버와 친선경기영화 <슈퍼스타 감사용>(제작 싸이더스)의 출연진들과 삼미 슈퍼스타즈의 원년 멤버들 사이의 친선경기가 다음달 4일 프로야구 개막전에 앞서 열린다. 제작사는 삼미의 연고지인 인천의 문학경기장에서 열리는 SK 와이번스와 LG 트윈스의 프로야구 개막전에 앞서 12시30분부터 양 팀간의 3이닝 친선경기를 마련한다고 23일 전했다.<슈퍼스타 감사용>은 프로야구 원년 삼미슈퍼스타즈의 투수 감사용의 꿈과 도전을 그린 영화로 이범수가 주인공 감사용 역을 맡았으며 이혁재(포수 금광옥), 류승수(투수 인호봉), 장항선(감독 박현진), 공유(OB 투수 박철순) 등이 출연한다.이날 친선 경기에는 주인공 감사용씨를 비롯해 박현식 감독, 인호봉, 김재현, 조흥운, 김무관 등 삼미의 원년 선수들과 이범수, 장항선, 류승수, 이혁재 등 영화의 출연배우들이 참가한다. 감사용씨는 친선경기에 이어 오후 2시부터 열리는 개막전에서도 시구
오리지널 삼미와 한번 붙어보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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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재난영화 <투모로우>가 3월8일 도쿄 롯폰기 힐스에 있는 버진 시네마에서 20분 분량의 필름을 최초로 공개했다. 제작비 1억달러 이상 들어간 <투모로우>는 <인디펜던스 데이> <고질라> 등을 만든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의 신작. “중요한 건 크기”라는 <고질라>의 카피를 몸소 실천해온 에머리히는 이번에도 역시 바다를 통째로 들어올린 듯 검푸른 물보라를 뿌리는 토네이도로 영화의 극히 일부에 해당할 스펙터클을 펼쳐놓기 시작했다. <투모로우>는 지구 온난화가 가져온 기상이변을 소재로 삼고 있는 영화다. 기상학자 잭 홀(데니스 퀘이드)은 온실효과로 남극의 빙산이 녹는다면 바닷물의 온도가 낮아져 빙하기가 다시 찾아올 거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그는 그 과정이 수천년에 걸쳐 일어날 거라고 믿지만, 단 며칠 사이 재난이 눈앞에 닥쳐왔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방법은 아직 따뜻한 기온을 유지하고 있는 남쪽으로 달아나는 것. 그러나 그
[현지보고] 투모로우, 도쿄에서 스펙터클 일부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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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모를 찾아서> 표절 시비 기각
픽사의 <니모를 찾아서>가 자신이 쓴 책에 나오는 물고기 캐릭터를 훔쳤다고 주장해온 프랑스 아동문학 작가 프랑크 르 칼베츠가 <니모를 찾아서> 관련 상품의 프랑스 내 판매금지를 요구하는 소송에서 패소했다. 담당 판사 루이-마리 레인기어 드 라 블레티에는 두 물고기가 미소와 옆구리 줄무늬는 흡사하나 독자와 관객을 혼동시킬 정도는 아니라고 판결했다.
◆<7인의 사무라이> 비디오 게임으로
구로사와 아키라의 1954년작 가 플레이 스테이션2 게임 로 변신한다. 살아 있다면 구로사와 감독이 93살을 맞는 생일인 3월23일에 출시되는 이 게임은 감독의 아들 구로사와 히사와가 친구이자 게임 프로덕션 새미사의 대표인 하지메 사토미와 손잡으면서 빛을 보게 됐다. 보통 게임화되는 영화와 달리 유장한 속도와 예술적인 구도를 가진 영화가 어떻게 게임으로 변신할지가 관심의 초점이다.
◆<슈퍼플라이> 제작 시동
[해외단신] <니모를 찾아서> 표절 시비 기각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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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환> 홍콩영화제 초청
3월19일 전국 8개관을 통해 개봉한 김동원 감독의 다큐멘터리 <송환>이 홍콩영화제가 주관하는 개별 행사인 ‘원 월드 홍콩’(One World Hongkong)영화제에 초청됐다. ‘원 월드 홍콩’은 인권 관련 영상물을 소개하는 비경쟁 영화제로서 올해부터 홍콩영화제가 의욕적으로 시작하는 행사다. 또 <송환>은 2004 전주국제영화제의 시네마스케이프 부문에도 초청받았다.
인디포럼 자원봉사자 모집
5월29일부터 6월6일까지 열릴 인디포럼 2004에서 자원봉사자를 모집한다. 모집분야는 사무보조, 행사진행, 영작 및 번역, 데일리이며, 서류전형과 면접을 거쳐 선발할 예정이다. 홈페이지(www.indieforum.org)를 통한 접수만 가능하며, 신청기간은 3월22일부터 4월5일까지(문의: 02-747-2274).
<령> 화재로 촬영 1주일 연기
김하늘 주연의 <령> 촬영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3억원가량의 재
[국내단신] <송환> 홍콩영화제 초청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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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국에서는 47살의 세인즈베리(영국의 대형 슈퍼체인 중 하나) 매니저 클라이브 우달의 동화 같은 성공담이 작은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가 첫 번째 결혼에 실패한 뒤, 두 아들들의 베드 타임 스토리로 11년 전에 썼던 이야기인 <One for Sorrow>의 영화 판권이 디즈니사에 100만달러에 팔린 것. <One for Sorrow>는 새들의 왕국(Birddom)을 배경으로 한 마리의 작은 새 로빈이 사악한 까치들로부터 세계를 구하기 위해 분투하는 이야기다. 이 꿈같은 계약 소식을 전해들은 뒤, 우달은 마치 구름 속에 둥둥 떠 있는 것 같다며 자신의 기쁜 심경을 표현했다. 지금은 각각 21살과 17살이 된 두 아들들과 같이 그 기쁨을 나누고 있는 그는, 다음편인 <Seven for Secret>를 쓰기 위해 슈퍼마켓 일을 줄이고 일주일에 이틀은 라이팅에 전념하기로 했다. <해리 포터> 시리즈의 작가 J. K. 롤링 역시 불우한 환
[런던] 클라이브 우달을 기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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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권 구입방법과 예매방식은 극장을 바라보는 관객의 시선을 여과없이 드러낸다. 입장권 구입방법에서 현장구매가 평균 75%선을 유지하면서 여전히 예매문화가 정착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 통합전산망 문제가 별다른 진전을 이루어내지 못한다면, 이러한 현장구매 중심으로 입장권을 구입하는 경향은 변화되기 어렵다. 예매방식에서는 인터넷 예매의 폭발적 성장과 전화예매의 퇴조가 두드러진다. 인터넷 예매는 2003년 기준으로 전체 예매의 60%를 상회한다.
[그래픽 뉴스] 영화 티켓 예매문화 ‘걸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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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주인공 같은 역이다"
배우 에단호크 인터뷰
지난해 가을 부인 우마 서먼과 별거에 들어간 소식이 알려지자 그는 지난 몇달간 타블로이드 잡지에 단골로 등장했다. 그래서 그런지 에단 호크와의 인터뷰가 시작되기 전 홍보 담당자가 먼저 들어와 “영화에 관련된 질문만 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졸리와는 상반되게 피곤한 모습이 역력한 호크에게, 놀랍게도 함께 인터뷰를 하던 기자들은 서먼과 관련된 질문은 단 하나도 하지 않았다.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나는 내가 배우로 새로운 것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역할을 맡으려고 노력한다. 이 작품도 지금까지는 기회를 갖지 못했던 캐릭터를 연기할 기회를 주었기 때문에 응했다. 물론 안젤리나와 지나 롤랜즈 등과 같은 연기자들과 함께 일할 수 있는 것도 큰 이유가 됐다.
-당신과 안젤리나 졸리의 캐릭터 사이를 설명해달라.
=안젤리나의 캐릭터는 살인사건을 조사하는 FBI 프로파일러이고, 내 역할은 살인범을 목격
[현지보고] 안젤리나 졸리, 에단호크의 <테이킹 라이브즈>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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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맨해튼에는 3월19일 개봉한 <테이킹 라이브즈>를 홍보하기 위한 대형 포스터들이 곳곳에 붙어 있다. 이 포스터에는 한 남자가 한 여자를 뒤에서 강제로 끌어안은 이미지가 들어가 있다. 두 사람 모두 얼굴이 절반 정도만 보이지만, 포스터 속의 여자를 알아보지 못한 사람은 없다. 안젤리나 졸리의 트레이드 마크라고 할 수 있는 도톰한 입술이 너무나 확연하기 때문이다.
몬트리올을 배경으로 하고, 몬트리올과 퀘벡에서 촬영한 이 작품은 다른 스릴러와 달리 누가 했는가 (who-dunnit)보다는 왜 했는가(why-dunnit)에 초점을 맞추었다. 그래선지 최근 뉴욕에서 열린 기자 회견장에서 감독은 물론 배우들도 영화상의 큰 반전에 대해 비밀을 지켜달라고 당부에 당부를 거듭했다.
<테이킹 라이브즈>는 FBI 프로파일러와 연쇄살인범 사이의 관계를, 이전 영화들과는 다른 관점에서 다룬다. FBI 에이전트 중 연쇄살인범만을 전담 수사하는 여성 프로파일러 일레이나 스콧(안젤
[현지보고] 안젤리나 졸리, 에단호크의 <테이킹 라이브즈>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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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적으로 8억2천만달러의 흥행수익을 올리며 ‘그’를 기다려온 관객의 추종을 실감하게 했던 <스파이더 맨>. 그가 어김없이 <스파이더 맨2>로 돌아온다. 1편 제작비의 배가 넘는 2억달러의 예산을 쏟아부었으며, 공고한 원작만화의 신화를 각색한 비장의 캐릭터들이 나올 예정이고, 거미줄을 뿜으며 뉴욕 시내를 고공횡단하는 말초적 쾌감의 스펙터클 또한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스파이더 맨2>는 상상력에서라면 누구보다도 뒤지지 않을 샘 레이미가 다시 감독을 맡았고, 1편에 이어 토비 맥과이어와 커스틴 던스트 역시 주인공 스파이더 맨과 그의 연인 메리 제인 왓슨으로 등장한다.아직까지 <스파이더 맨2>의 내용은 거의 비밀에 부쳐지고 있다. 평범한 대학생 피터 파커(이면서 변종인간인 스파이더 맨)는 여전히 자신의 능력을 숨기면서 살아간다. 연인 메리 제인 왓슨은 브로드웨이를 삶의 무대로 삼는다. 감독 샘 레이미는 <스파이더 맨2>가 “인간 존
이번에는 닥터 옥토퍼스다! 해외신작 <스파이더 맨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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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수리 종합촬영소를 그대로 지나쳐, 좁은 시골길을 따라들어가면 나타나는 정체불명의 창고 하나. <양아치어조>의 세트장이 세워진 곳이다. 듣는 사람이 두세번씩 되묻게 만드는 희한한 제목의 <양아치어조>는 독립영화와 상업영화의 경계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디지털 장편이다. 3월15일 오후 4시경. 약간은 허름해 보이는 창고 문을 조심스럽게 열고 들어가자, 여느 촬영장과 다르지 않은 모습들이 펼쳐진다. 35mm 필름 카메라 대신 디지베타 카메라를 사용한다는 것이 다를 뿐, 주인공 익수(여민구)의 방 안 세트를 비롯하여 조명과 촬영, 녹음 장비와 이를 다루는 스탭들은 모두 조범구 감독과 서지현 PD의 인맥으로 모인, 현재 충무로에서 활동 중인 프로들이다. 조범구 감독은 <장마>, <어떤 여행의 기록> 등으로 이미 단편영화계에선 잘 알려진 스타. 원래는 1천만원 정도를 예산으로 하여 디지털 6mm로 제작될 예정이었던 그의 첫 장편이, 영진위에서 3천만원
청년에게 ‘내일’은 있다!, <양아치어조> 촬영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