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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여전히 르네상스 시대 버전이다. 틴토레토, 카라바치오나 벨리니의 화폭에 담긴 천사들의 모습은 지금까지 스탠더드로 간주된다. 꽃미남일 것. 보글보글 고수머리에 등 뒤에 달린 푹신한 날개. 육체미깨나 하는 천사들은 상반신 누드로도 등장한다. 종종 흉갑도 껴입고 있다. 천사들의 여러 유형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재미난 자리가 마련됐다. 베를린 영화박물관의 성탄맞이 전시회 <영화 속의 천사들>이다. 여기서 만난 작품들을 중심으로 천사의 유형 6가지를 분류해보자.
1. 클리셰형: 망토처럼 걸친 날개. 빔 벤더스의 <베를린 천사의 시>(사진)의 브루노 간츠를 떠올리면 된다. 킨스키는 <멀고도 가까운>에서도 이 클리셰를 계속 유지한다.
2. 스탠더드형: 진지하고 우아하며, 유행을 타지 않는 옷차림이다. 클래식한 검은 양복정장 차림이 대부분. 프리츠 랑의 1934년작 <릴리옴>이 그 시작으로 지금까지 영화에 출연한 천사
[베를린] 영화 속 천사들 유형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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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국경을 초월한 예술? 아직은 먼 얘기다. 영국 도도나 리서치에서 2002년 한해 동안 유럽 11개국과 미국에서 개봉된 영화 1300편의 박스오피스 성적을 비교 분석한 결과, 미국영화는 유럽에서, 유럽영화는 미국에서 홀대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리포트의 결론은 결국 “국제시장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극장가와 관객의 보수성은 매우 심각한 수준으로, 지난해 미국에서 개봉된 유럽영화는 미국 전체 박스오피스의 1.6%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유니프랑스나 브리티시카운실 등 유럽영화 홍보기관의 영향력도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유럽 내에서도 다른 나라의 영화를 접할 기회와 호응도가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큰 이유는 배급구조가 취약하다는 것. 17편을 제작 개봉한 체코는 단 한편의 영화도 수출하지 못했고, 이탈리아영화는 자국 내 수익의 1/20가량만을 해외에서 거둬들였다. 유럽 11개국에서 개봉된 유럽영화 600편 중 5개국 이상에서 개봉된
미국, 유럽의 영화들 자국시장 밖에서 큰 인기 끌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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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균 감독의 <화산고>가 미국 전국 방송망을 탄다. 한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학생과 교사들의 무협액션을 그린 이 영화는 <Volcano High>라는 제목으로 12월21일 오후 9시(동부 기준) 미국 MTV를 통해 미국 전역에 방송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에 방송되는 버전에서는 스눕 독, 안드레 3000(아웃캐스트의 멤버), 릴 존, 미야, 메소드 맨 등 미국 인기 힙합 가수들이 목소리 연기를 펼쳐 더욱 관심을 모은다.
<화산고>의 MTV 방영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꼽힌다. MTV가 장편영화 전편을 방송하는 게 흔치 않은 데다 아시아영화를 크리스마스 시즌의 일요일 프라임타임에 선보이는 것 또한 드물기 때문이다. 이 영화의 미국 배급권을 갖고 있는 디스턴트 호라이즌은 “MTV와 우리는 이 영화의 양식화된 무술장면, 코미디와 액션의 특이한 혼합 등이 완전히 독창적이라고 느꼈다”고 밝혔다. MTV는 이 영화에 힙합 가수들을 동원하고 일부 장면을 새로 편집해
<화산고> 미국 방송망 태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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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한국영화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각 배급사들이 내놓은 스케줄로 보면 2004년 한국영화는 올해와 비슷한 편수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며 시네마서비스와 CJ엔터테인먼트, 두 메이저의 각축과 더불어 제3의 메이저를 노리는 배급사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네마서비스는 1월16일 <내사랑 싸가지>를 시작으로 2월20일 <그녀를 믿지 마세요>(사진), 3월12일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 등 3편의 개봉일정이 확정된 상태. 변동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후 스케줄은 다음과 같다. 3월26일 <아홉살 인생>, 4월2일 <바람의 전설>, 4월23일 <돌려차기>, 5월5일 <아라한-장풍대작전>, 5월21일 <하류인생>, 6월4일 <페이스>, 6월18일 <아는 여자>, 7월 중 <SOME>, 8월 중 <R-Point>.
내년 한국영화 안녕하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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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진흥위, 수익성 분석자료서 밝혀지난해 개봉된 주요 한국영화가 평균 4억3천100만원씩 손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진흥위원회 정책연구팀이 2002년 개봉된 영화 100여편 가운데 단편영화와 독립영화, 자료제공 거부 영화 등을 제외하고 45편을 대상으로 조사한 `2002년 한국영화 수익성 분석'에 따르면 한국영화 제작사들은 1천808억4천만원을 투입해 1천614억5천100만원을 벌어들여 평균 손실률 10.7%를 기록했다.2001년 30편을 대상으로 조사한 평균 수익이 10억9천700만원에 달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음을 알 수 있다. 올해 초 영진위가 지난해 개봉된 64편의 가결산 자료를 토대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편당 손실액은 5억6천만원에 이르렀다.지난해 한국영화 평균 순제작비는 24억4천800만원으로 2001년의 16억2천400만원에 비해 50.7%나 상승했다. P&A비용(프린트 복제와 광고홍보비)도 전년 대비 37.1% 늘어나 총제작비 규모는 45.8% 높
지난해 한국영화 4억3천만원씩 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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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그룹 글로벌에너지네트웍(회장 김영훈)은 100억원 규모의 엔터테인먼트 펀드를 결성, 영화, 공연, 게임 산업에 적극 투자키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대성그룹 글로벌에너지네트웍은 이를 위해 계열사인 ㈜바이넥스트하이테크를 통해 '바이넥스트엔터테인먼트 제1호 투자조합'을 출범시켰으며 출자금의 3분의 2 이상을 영화산업에 집중투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이 투자조합에는 ㈜바이넥스트하이테크가 15억원, 중소기업진흥공단이 30억원, 영화진흥위원회가 20억원, ㈜미디어플렉스가 25억원, ㈜케이디미디어가 10억원을 각각 출자했다.김영훈 회장은 "고부가가치 산업 육성을 통한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투자를 했으며 바이넥스트엔터테인먼트 펀드로부터 영화산업에 양질의 자본이 투입됨으로써 최근 활력을 찾고 있는 한국영화산업이 한차원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대성그룹 글로벌에너지네트웍은 지난 5월 기획시대(대표 유인택), 에그필름(대표 지영준) 등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영화 <아빠하고 나
대성, 100억원 엔터테인먼트 펀드 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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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사신문 제27호The Cine History격주간 · 발행 씨네21 · 편집인 김재희1964 ~ 1965'마카로니 웨스턴' 나가신다개척정신은 없다, 단지 냉혹한 총잡이의 세계만 있을 뿐세르지오 레오네 <황야의 무법자>/b>세르지오 레오네, 클린트 이스트우드, 그리고 엔니오 모리코네. 세 사람으로 충분했다. 60년대 들어 시작된 서부영화의 탈신화화는 이 세 사람의 협업으로 예상치 못했던 새로운 형식의 장르를 탄생시켰다.64년 <황야의 무법자>(A Fistful of Dollars), 65년 <속 황야의 무법자>(For a Few Dollars More)는 ‘마카로니 웨스턴’(macaroni western)이란 신조어를 탄생시키며 원조격인 미국 서부극을 압도할 정도의 인기를 얻었다. 동시에 기존의 미국 서부영화가 왜곡했던 미국 역사에 대한 비판적 텍스트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스페인에서 촬영한 광활한 풍광, 심도를 왜곡시키는 광각렌즈의 사용
영화사신문 제27호(1964∼19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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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초창기 삼미 슈퍼스타즈의 투수 감사용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슈퍼스타 감사용>(제작 싸이더스)이 주요 배역 캐스팅을 완료했다. 타이틀롤에는 연기파 배우 이범수가 일찌감치 확정된 데 이어 최근 <올드보이>에서 유지태의 누나로 출연한 윤진서(사진)가 상대 역으로 낙점됐다. 드라마 <야인시대>, <대망> 등에서 녹록지 않은 연기력을 과시해온 개그맨 이혁재는 포수 역을 맡아 이범수와 배터리를 이룬다.
이범수와 이혁재 등은 삼미 슈퍼스타즈의 후신 현대 유니콘스의 협조로 2군 연습장인 원당 실내구장에서 훈련에 몰두하고 있다. 이범수는 오른손잡이인데도 불구하고 왼손잡이인 감사용처럼 왼손으로 투구 연습을 하느라 겹고생을 치르고 있다.
직장인 야구선수 출신인 감사용은 82년 프로야구 원년에 꼴찌 팀이었던 삼미 슈퍼스타즈에 입단해 5년 동안 1승 15패 1세이브라는 초라한 기록을 남겼다. 영화에서는 82년 시즌만 등장하는데 패전 처리용으로 활약하
<슈퍼스타 감사용>에 윤진서ㆍ이혁재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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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드라마 <대장금>에서 '금영이'의 어릴 적 모습을 연기했던 아역 연기자 이세영(10)양이 <아홉살 인생>(제작 황기성사단, 원작 위기철)으로 영화에 데뷔한다. 1970년대 경상도의 한 산동네를 배경으로 어른 뺨치는 아홉 살 여민이의 매력적 인생을 그린 이 영화에서 이양은 여민이 짝사랑하는 전학생 '우림'역을 맡았다. 이양은 <대장금>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 9월 여민 역의 김석군과 함께 250대1의 오디션을 통과해 우림 역을 맡게 됐다.
<마요네즈>를 연출한 바 있는 윤인호 감독의 두 번째 영화 <아홉살 인생>은 올해 상반기 베스트셀러인 위기철 씨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삼고 있으며 내년 3월 개봉을 목표로 현재 30% 가량 촬영이 진행중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세영, <아홉살 인생>으로 영화 데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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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서울 대학로 동숭아트센터에서 막을 내린 서울독립영화제2003에서 김동원 감독의 <송환>이 대상을 수상해 1천500만원의 상금을 차지했다. <송환>은 관객상도 함께 수상했다. 최우수 작품상인 CJ-CGV상(상금 각 500만원)에는 중편 <빵과 우유>(감독 원신연)와 이호섭 감독의 다큐멘터리 <그리고 그 후>가 공동으로 뽑혔으며 부문별 우수상에는 단편 (감독 이하)과 <신도시인>(홍두현), 중편 <원더풀 데이>(김현필), 장편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감독 이경순)가 각각 차지했다.
이밖에 집행위원회 특별상에는 <송환>과 <사람은…>의 이지은 음악감독, <One Fine Day>와 <사물의 기억>에 출연한 배우 서영화씨가 수상했으며 한국독립영화협회가 수상하는 독불장군상에는 지민호 감독의 <편대단편>이 차지했다.
한국영상자료원장상은 <사물의 기
서울독립영화제 2003 대상에 <송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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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기타노 다케시 영화감독이 13일 폐막된 다마스쿠스 영화제에서 일본 전통 인형극 '분라쿠(文樂)'의 형식을 딴 세쌍의 러브 스토리 영화 <돌스>(원제 人形たち)로 감독상을 수상했다. 주연상은 부부문제와 간통문제를 진솔하게 그린 이집트 영화 <사하라 알-라얄리>에서 열연한 8명이 공동수상했다. 이 영화제엔 경쟁부문 26개를 포함, 43개국에서 450개의 영화를 출품했다. (다마스쿠스 AFP = 연합뉴스)
기타노 다케시 다마스쿠스 영화제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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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7일 선보이는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이 국내 영화 사상 가장 많은 전국 380개 스크린에서 동시개봉한다. 지금까지 최다 규모로 개봉된 영화는 <매트릭스3-레볼루션>으로, 지난달 5일 전국 364개 스크린에서 상영됐다.
<반지의 제왕:왕의 귀환>은 1,2편만으로 17억6천만 달러(2조1천120억 달러)를 벌어들인 판타지 영화의 완결편. 악의 세력 사우론에 맞서 평화를 지키려는 반지원정대들의 활약을 그리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반지의 제왕:왕의 귀환>, 최다 스크린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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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문화방송 텔레비전 <출발! 비디오여행> 500회 특집방송에 출연한 영화배우 안성기는 프로그램 진행자인 홍은철 아나운서를 보고 “남의 자리 빼앗은 것같아 미안해”라고 말했다. 얼마전 문화방송 주최 ‘제2회 대한민국 영화상’의 사회를 맡아본 안성기는 “당연히 내자리”라고 생각했다 영화제 사회자 자리를 놓친 그의 서운한 마음을 읽은 것이다.
부천영화제도 5회나 진행했고, 대종상의 사회도 맡아봤는데 정작 내집 행사에서는 한번도 아니고 두번씩이나 배제돼 절망감을 느꼈다”는 그는 이번 일로 85년 입사해 18년이나 다닌 회사를 그만둘까 심각하게 고민했다고 한다. 얼핏 직장인으로서는 ‘튀는 발언’처럼 들리지만 그의 말뜻을 뜯어보면 영화와 일에 대한 열정과 자부심같은 게 고스란히 묻어난다.
1993년 10월29일 <비디오산책> 이름으로 첫회가 나간 이후 지난 7일 500회를 맞은 <출발! 비디오여행>의 진행자로 한주도 거르지 않고 꼬박 10년간 자리를
<출발!비디오…> 500회 이끈 홍은철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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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자가 발명되기 전인 로마시대의 기병은 말에서 떨어지지 않기 위해 허벅지부터 발끝까지 힘을 꽉 주고 있어야 했다. 그러므로 적한테 항복을 권하러 갔다 목이 달아난 로마의 전령이 당당히 말 위에 앉아 본진으로 돌아오는, 영화 <글래디에이터>의 초반 장면은 이른바 ‘옥에 티’라 할 수 있다(dcafe <영화로 보는 역사>의 일부분을 요약).dcafe는 서양사를 전공했고, 밀리터리에 관심이 많으며, PC통신 시절부터 온라인 커뮤니티 분야에서 커리어를 쌓아온 김종현님에 의해 운영되는 홈페이지로, 앞서 말한 세 가지 분야에 대한 그의 글을 빼곡하게 담고 있다. 아마도 dcafe는 남에게 보이기보다는 자신의 지식과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운영되는 홈페이지인 듯, 이곳의 글에서 정성스레 다듬은 흔적을 찾아내기는 사실 쉽지 않다.하지만, 조금은 투박하고 가끔은 장황해지는 그의 글을 차근차근 읽다보면 어느새 자신에게 문화와 사회현상 속에 스며 있는 ‘역사’를 읽어내는 내공이 생겼
글래디에이터에서 동서독 통일까지, dca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