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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프리다>에게서 희망을 엿보다세상의 모든 그림들은 나를 흠칫, 멈춰 서게 한다. 그러나 결코 저 그림을 이해할 수 없을 것만 같은 공포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미술은 내게 그렇게 ‘쪽팔리는’ 외사랑의 이미지로 각인되어 있었다. 영화 <프리다>는 프리다의 사랑과 불행에 초점을 맞추지만, 나는 영화를 핑계삼아 그녀의 그림을 호흡하고 싶어졌다. 영화를 보자마자 그녀의 전기를 구하러 서점으로 질주했다. 책을 펼치는 순간. 프리다는 한 그림을 1분 이상 응시하지 못했던 내게, 가장 오랫동안 그림 앞에 서 있기를 허락한 친구가 되었다. 고통에 지지 않는 인간승리의 드라마가 아니라 고통에 매순간 굴복하여 멍들고 그을은 표정들. 그러나 그녀의 화폭은 못 말리는 장난기와 밉지 않은 심술이 숨쉴 수 있는 여백으로 넉넉하다. 프리다는 트로츠키 ‘영감’에게도, 심지어 자신의 ‘불구의 신체’를 향해서도 야한 농담을 서슴지 않는다. 엄숙함으로 도배한 모든 권력의 얼굴을 우스꽝스
나는 더더욱,살고 싶다, <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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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리포터>가 ‘할리우드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명’ 리스트를 발표했다. 1위는 소니픽처스엔터테인먼트 부사장이자 콜럼비아픽처스 사장인 에이미 파스칼(사진 왼쪽). 지난해 4위를 차지했던 그는 2002년 소니픽처스의 메가히트작 <스파이더 맨>을 제작해 전세계적으로 50억달러를 벌어들였고 현재 후속편 제작 중에 있다. 편집장 크리스티 그로즈는 “뿐만 아니라 영화 제작과정에서 떠안는 리스크가 박스오피스 성과로 나타난다는 점이 에이미 파스칼의 능력”이라고 평했다. 지난해 톱이었던 파라마운트픽처스 사장 셰리 랜싱은 4위로 내려갔고, 유니버설픽처스 사장 스테이시 스나이더와 CBS엔터테인먼트 사장 낸시 텔렘이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오프라 윈프리 쇼>의 진행자이면서 하포 인코퍼레이션 및 하포 프로덕션의 사장인 오프라 윈프리(사진 오른쪽)도 6위를 차지했다. 자신의 제작사를 설립, 소유하고 있는 배우들이 많은 이곳 할리우드에서 업계에서의 능력
할리우드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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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와 문소리, 일명 ‘효자동 이발사’ 부부가 ‘스크린쿼터 지키기 투쟁’을 위한 기금 1천만원을 스크린쿼터문화연대쪽에 전달했다. 이 돈은 두 배우가 제2회 대한민국영화대상에서 각각 <살인의 추억>과 <바람난 가족>으로 주연상을 수상해 받은 상금의 일부다.
송강호는 “질 좋은 영화제작 조건으로 스크린쿼터 제도가 필수”라는 뜻을 알렸고 문소리는 “지속적인 관심이 중요하다”며 스크린쿼터 축소 논의와 관련해 일반인들의 더 많은 지지와 관심을 호소했다.
송강호, 문소리 ¨한국영화를 지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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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기어가 에이즈 확산 방지 운동을 위해 인도를 방문했다. 인도는 에이즈 감염환자 수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나라. 400만명 이상이 에이즈 유발 바이러스인 HIV바이러스에 감염돼 있다.
리처드 기어가 찾아간 뭄바이 사창가도 접대부의 절반 이상이 에이즈에 감염돼 있었지만 이들은 에이즈가 어떤 병인지조차 제대로 모르고 있었다고 한다. 심지어 리처드 기어를 미국인 의사로 착각하기도 했다고. 기어는 현재 에이즈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캠페인 ‘히어로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리처드 기어,¨에이즈를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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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X>의 배우 빈 디젤이 800만달러짜리 소송에 휘말렸다. 대본 미팅건으로 그의 집을 방문한 시나리오 작가 마이클 커너에게 디젤의 애견이 갑자기 덤벼들었기 때문. 이 77kg의 마스티프종 개는 이유도 없이 커너의 사타구니를 물고늘어져 성기와 고환에 상처를 냈다고 한다.
사건 직후 곧바로 병원으로 후송돼 세 바늘을 꿰맨 커너는 “찢어진 데가 몹시 아프고 신경도 손상됐고 감각도 잃었으며 정신적 충격과 스트레스까지 겪고 있다”며 “평생 약물치료와 정신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개가 워낙 과격해서…,빈 디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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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선보이는 제3편 '왕의 귀환'으로 '반지의 제왕'이 9시간 25분에 이르는 대장정을 마친다. 긴 상영시간과 줄거리의 속편이라는 약점에도 불구하고 1편과 2편이 한국에서 동원한 관객은 각각 400만명과 550만명. 두 편은 세계적으로 17억6천만 달러(2조1천120억 달러)를 벌어들였으며 인터넷 영화사이트 IMDB(www.imdb.com)의 네티즌 평점에서는 '스타워즈', '시민케인' 등을 제치고 각각 여덟 번째와 네 번째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반지의 제왕> 시리즈가 낳은 가장 큰 스타는 감독 피터 잭슨. <고무인간의 최후>, <프라이트너>로 주목받던 감독은 모두가 '영화화가 불가능할 것'이라던 소설 '반지의 제왕'을 스크린에 옮기는 데 성공했고 지난 3년 간 세계가 주목하는 감독이 됐다.프로도 역의 일라이저 우드나 아라곤으로 출연하는 비고 모르텐슨는 이 시리즈를 통해 일약 스타로 발돋움했고, 엘프 레골라스로 '활약'했던 올랜도
3편으로 대장정 끝내는,<반지의 제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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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네스 팰트로가 내년 여름 아이를 출산할 것 같다고 홍보대변인 스티븐 휴베인이 밝혔다. 아이의 아빠는 팰트로의 애인이자 영국 밴드 ‘콜드플레이’의 멤버 크리스 마틴. 휴베인은 이 커플이 팰트로의 임신을 확인한 것에 무척 기뻐하고 있다는 말도 전했다.
그동안 두 사람의 결혼 계획을 공공연히 흘려온 바 있는 팰트로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자신은 결혼을 하고 싶지만 5살 연하의 남자친구의 생각까지 밝히고 싶진 않다고 말했다. 휴베인도 이들에게 결혼 계획이 있는지의 여부를 말하는 것은 거절했다.
엄마 되는 기네스 팰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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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느와르 부활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며 화제를 모았던 <무간도>(無間道) 시리즈가 마침내 <무간도Ⅲ-종극무간>(終極無間) 편으로 완결된다. <무간도>(사진)는 10년간 경찰 행세를 하고 있는 조직원과 같은 기간 조직에 잠입해 있던 경찰의 엇갈린 운명을 그린 영화로 홍콩스타 유덕화(劉德華), 양조위(梁朝偉)가 각각 두 주인공 유건명과 진영인을 맡았다. 내년 1월 30일 개봉 예정인 <무간도Ⅲ-종극무간>은 1편의 뒷이야기로 조직원으로 위장한 진영인(梁朝偉)이 죽은 뒤에 이어지는 스토리를 담았다.앞서 지난 5일 국내 개봉한 <무간도Ⅱ>가 1편의 앞부분인 주인공들의 젊은 시절 이야기를 담고 있어 이 시리즈는 시간의 흐름에 따른 연대기적 구성을 뛰어넘는 독특한 방식을 취하고 있다.제3편은 영인의 모습을 잠깐 비춘 뒤에 그가 죽은 지 열 달 뒤의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미스터리한 신분의 신예 경찰국장으로 홍콩스타 여명(黎明)이 새롭게 가세
[새 영화] 홍콩 느와르 부활의 신호탄, <무간도Ⅲ 종극무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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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평화>는 원작의 장대한 서사와 깊고 다양한 인물 묘사로 인해 쉽게 영화로 만들기 힘든 대상이다. 1956년에 킹 비더가 연출한 <전쟁과 평화>도 그 한계를 넘어서진 못했다. 오드리 헵번, 헨리 폰다, 멜 화라 같은 스타들과 막대한 제작 지원이 있었으나, 내용은 그야말로 겉핥기식의 전개를 보여주고 말았다. 반면 당시 러시아의 분위기를 영화적으로 재현한 부분은 가히 수준급이다.전설적인 촬영감독 잭 카디프는 비스타비전 화면 위에 화려한 테크니컬러의 향연을 펼쳐놓았다. 특히 영화의 중후반, 니노 로타의 음악과 함께 전개되는 웅장한 전투장면의 살아 있는 느낌은 디지털 시대에는 체험하기 힘든 것이다.<전쟁과 평화> DVD의 영상은 이런 영화의 장점을 잘 살린 편이다. 테크니컬러로 찍은 옛 영화의 DVD는 자칫 뭉개진 색감을 보여주기 쉬운데, 이 점이 잘 극복되었다. 2.0 채널 모노 사운드 또한 웅장한 맛까지는 힘들어도 잡음없이 깔끔한 소리를 들려준다.
웅장한 전투장면의 살아있는 느낌,<전쟁과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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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의사인 쿠크로비치는 부유한 미망인의 제안을 받으면서, 그녀의 아들인 세바스찬의 죽음으로 인해 정신질환을 겪고 있는 여인을 만나게 된다. 우리는 궁금하다. 도대체 지난 여름 바닷가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단 말인가? 속사포 같은 뒤틀린 대사들과 강렬한 섹슈얼리티를 폭발시키듯 전개해왔던 테네시 윌리엄스의 각본은, 50년대 영화계의 보수적이며 ‘정숙한’ 분위기를 비웃기라도 하듯 감히 아무도 소리내어 말하지 못했던 주제들을 쇼킹하게 들이민다.한데 뒤엉킨 근친상간과 동성애, 카니발리즘은 영화 초반부터 배우들의 드라마틱한 연기와 음산한 앰비언스의 효과적인 시각화, 선정적이리만치 예리하게 날선 대사들의 향연에 묻어나온다. 최후의 끔찍한 파멸은 이미 예정되어 있다.그리고 그것을 체현하는 이는 쿠크로비치로 등장하는 몽고메리 클리프트다. 이 영화를 찍기 2년 전 생명을 잃을 뻔한 차사고로 완전히 망가진 아름다운 얼굴이 움찔거리듯 뒤틀리며, 당시 술과 마약에 찌들어 있고 ‘공공연한 비밀’인 호모섹슈
배우들의 드라마틱한 연기 앙상블,<지난 여름 갑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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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한 욕망의 해부학
클로드 샤브롤은 자신처럼 시네마테크의 쥐, <카이에 뒤 시네마>의 평론가를 거쳐 영화감독이 된 동료들 가운데 가장 먼저 장편영화를 만든 사람이었다. 게다가 그의 첫 영화 <미남 세르쥬>(1958)는 프랑수아 트뤼포가 꿈꿨던 ‘내일의 영화’, 혹은 당시 젊은 세대들이 열망했던 ‘젊은 영화’의 분명한 본보기였다. 그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를 통해 당대의 불완전한 세계를 바라보는 영화였고 리얼리티를 간직한 ‘있는 그대로의 공간’을 재발견하려 시도하는 영화였다. 굳이 순서를 따진다면, 샤브롤은 첫 번째 누벨바그 영화를 만든 영화감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이 누벨바그 영화를 통해 동료들에게 누벨바그적인 영화를 미리 보여준 것만이 아니라 보조금을 얻어내거나 동료들을 영화 제작에 끌어들이는 등의 이런저런 수완을 적극 발휘해 경제적으로 영화를 만들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적절한 실례를 제공해주었다. 또한 아내가 받은 유산을 가지고 자신의 영화사
‘영원한 현역’ 누벨바그 시네아스트, 클로드 샤브롤 회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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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부인>1956년 흑백 125분감독 한형모출연 박암, 김정림, 양미희, 이민, 김동원<EBS> 12월14일(일) 밤 11시“당신이 장태연 교수라면 과실을 범한 아내에 대해서 어떠한 결정을 지으시겠습니까?”한형모 감독의 <자유부인>은 1950년대 최고의 흥행작으로 해방 뒤 한국영화의 대중적인 중흥을 가져오는 출발점이 된 영화로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이 기록 외에도 <자유부인>은 한국영화 최초로 사회적 논란을 불러일으킨 논쟁작이었다는 기록도 가지고 있다. 대학교수의 부인이 춤바람나서 가정을 망친다는 내용은 당시 정비석의 원작소설이 나오면서부터 세간의 논쟁거리가 되었다. “국가와 민족을 위하여 용납할 수 없는 죄악이며, 중공군 50만명과 맞먹는 국가의 적”이라는 혹독한 평을 한 교수가 있는가 하면 “북괴의 사주로 남한의 부패상을 낱낱이 파헤치는 이적소설”이라며 비난한 사람도 있었다고 하니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는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
[한국영화 걸작선] 귀재 한형모 감독의 회심작,<자유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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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리어The Warriors 1979년감독 월터 힐출연 마이클 벡<EBS> 12월13일(토) 밤 10시뉴욕 시내에 자리잡고 있던 주요 갱단들이 한곳으로 몰려들기 시작한다. 사이러스가 주최하는 집회에 참가하기 위한 것. 사이러스는 갱단 세력들의 휴전을 선언하며 뉴욕시에 있는 모든 갱단을 하나의 조직으로 합치자고 연설한다.그런데 루터가 이끄는 소규모 갱단이 사이러스를 암살한다. 다양한 장르영화를 만든 월터 힐 감독의 대표작 중 한편이다. 빠른 전개와 액션, 편집은 영화의 재미를 더한다.8월의 크리스마스 1997년감독 허진호출연 한석규<SBS> 12월14일(일) 밤 11시45분허진호 감독의 장편영화 데뷔작. 변두리에서 작은 사진관을 운영하고 있는 정원은 죽음을 앞두고 있다. 어느 날 정원 앞에 다림이라는 아가씨가 나타난다. 그녀는 정원의 사진관 근처 도로에서 주차 단속을 하는 아가씨. 다림은 차츰 정원의 일상이 되어간다.정원은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음을 알지
[주말TV] 워리어 / 8월의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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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 Sceicco Bianco 1952년감독 페데리코 펠리니출연 알베르토 소르디<EBS> 12월14일(일) 낮 2시페데리코 펠리니 감독의 <백인 추장>“내가 본 것은 또 다른 세계, 빛이 감도는 환영이었고 별들이 모인 은하계였으며 불꽃과 아름다운 색깔의 유리였다.” 젊은 시절 페데리코 펠리니는 극단을 따라 이탈리아를 떠돌아다닌 적이 있다. 펠리니가 대표작 <길>(1954) 등에서 서커스단과 떠돌이 인생의 삶을 다룬 것은 그러므로, 우연이 아니다.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은 1950년대에 로베르토 로셀리니 등과 일하면서 영화에 입문했다. 그는 영화사적 흐름인 네오리얼리즘의 자식으로서 영화인생을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자유분방함을 즐겼던 펠리니는 특정 사조에 얽매이는 것을 꺼려했으며 초기작 <백인 추장>에서도 이를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백인 추장>은 어느 부부의 여행담이다. 막 결혼한 이반과 완다는 신혼여행을 떠나고 이반은 꼼
길 위의 환상,<백인추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