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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픽처스 한선규 대표는 배우 한석규의 형이자 매니저로만 알려져왔다. 그러나 그는 <초록물고기> <넘버.3> 〈8월의 크리스마스〉등을 알아본 안목의 소유자이기도 했고, 젊은 시절 감독을 꿈꾸던 영화청년이기도 했다. 힘픽처스의 문을 열고 3년이 지난 지금, 그의 역할은 한석규가 출연하는 영화 <소금인형>의 제작자다. <소금인형>은 사고로 아들을 잃은 상처가 있는 변호사가 아내의 납치사건을 겪으면서 벌어지는 스릴러. 납치의 충격으로 기억을 잃은 아내는 뒤늦게 남편이 들려주는 사고 경위와는 전혀 다른 기억을 떠올리고 그를 의심하게 된다. <소금인형>은 촬영이 20% 정도 진행된 상태. “아직 만든 영화도 없는데, 할말없는 사람을 왜 불러냈는지 모르겠다”던 한선규 대표는, 그러면서도 꽤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영화를 보고 음악을 듣기 위해 가끔 말을 멈추기도 하면서, 한선규 대표와 느리고도 긴 인터뷰를 가졌다.
회사 이름이 독특하다.
이제 활시위를 당긴다, 힘픽처스 대표 한선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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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첫눈에 반하는 것은 대개의 경우 곤혹스러운 일이다. 하물며 그 일이 공중으로 펄쩍펄쩍 점프 중이던 열두살 사내아이에게 닥쳤다면 사태는 상당히 위험해질 수도 있다. 교훈의 주인공은 바로 영화 <피터팬>의 스타 제레미 섬터. 그의 ‘웬디’ 레이첼 허드-우드가 처음 세트에 오던 날 섬터는 트램펄린 위에서 도약 연습을 하고 있었다. 저 소녀에게 기필코 깊은 인상을 남기리라 0.1초 만에 작심한 어린 로미오는 높이 더 높이 뛰어오르다 매트 바깥에 떨어져 하마터면 “죽을 뻔”했다.
자못 영웅적인 행동으로 레이첼 허드-우드의 첫 번째 팬이 된 제레미 섬터는 바야흐로 무수한 라이벌을 물리쳐야 할 판국이다. 얼마 전 공개된 영화 <피터팬>에서, 스크린 안팎을 통틀어 웬디의 매력에 무심할 수 있는 강철심장은 샘 많은 팅커벨 정도가 고작일 터이기 때문이다. 신동의 연기라는 호들갑은 아니다. 아마도 스크린에 생동하는 힘의 정체는, 짜릿하고 거대한 경험을 함께하는 사춘기
피터가 팬이 됐어요! <피터팬>의 레이첼 허드-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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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빈은 꽃미남목(目) 미소년과(科)에 속한다. 세월도 비껴가는 동안(童顔)과 저 눈웃음은 신이 여자라는 증거다. ‘맑다’류의 형용사로 설명할 수 있는 그의 미모는 그러나 고고하게 떠다니지 않는다. <꼭지> <킬러들의 수다> 등에서 확인된 친근함과 유약함 때문에, 오히려 낮은 데서 여성의 보호를 요청해온다. 자신의 이런 이미지를 잘 아는 원빈은 그것만 살려서 가는 게 훨씬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이미지로 봐주는데 굳이 그걸 또 할 필요가 있느냐”고 되묻는다. 꽃미남목 미소년과의 배우종(種)들에 대한 수요가 절대적으로 높은 이 계통에서 양순한 미소를 조금 헤프게 흘리고 타고난 미모를 좀더 자랑한다고 해서 나쁠 것은 없다. “했던 걸 또 한다는 게 지겨워요”라고 대답하는 원빈은 단지 자기 고집을 꺾지 않을 뿐이다. “방송도 많이 나가서 여러 사람을 즐겁고 유익하게 해줘야 되는데 제가 그런 걸 잘 못해요. 노출 많이 안 하면서 고급스럽게 간다, 그런 생각은 없어
소년의 눈, 남자의 책임감, <태극기 휘날리며>의 원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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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가 있기 전, 두밀령 전투신과 평양 시가지 전투신에 대한 후시녹음을 꼬박 6시간 동안 치러낸 장동건은 목이 쉬어 있었다. 홍보 일정이 빽빽한데, 거친 목소리도 그렇고 얼굴엔 힘든 기색이 역력했다. 먼저 후시녹음을 끝낸 원빈이 “형, 형도 그랬어? 왜 그렇게 두밀령 고개를 넘는 게 힘들던지, 현장도 아닌 데서 혼자 소리지르려니 쑥스럽기도 하고…”라며 너스레를 떨 듯 위로한다. 2월6일 개봉하는 영화는 현재 녹음과 믹싱, CG와 편집을 마치지 못한 상태다. A 프린트(사운드와 색보정을 거치지 않은 편집본)를 봤는지 원빈은 연신 ‘끝내주는 작품’이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든다. 그걸 본 장동건의 얼굴에 불안한 기운이 조금 가신다. 이번 영화의 결과를 기다리며 그는 전에 없던 두려움이 엄습한다고 했다.
촬영이 끝나던 날, 일년 만에 집에 돌아와 방에 누웠자니, 내일이면 다시 촬영장에 나가야 할 것 같았단다. 가장 오래 머물렀던 합천의 여관방도 떠올랐다. 합천에서는 두밀령 전투와 평양 시
무릎에 찬 물, 연기에 고인 광기, <태극기 휘날리며>의 장동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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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살 고딩 보은(문근영)과 24살 대학생 상민(김래원)의 좌충우돌 티격태격 결혼 이야기. 집안 대대로 내려온 약속 때문에 결혼한다는 다소 황당한 스타트를 한 뒤 해피한 엔딩을 장식할 영화 <어린 신부>는 가족을 모티브로 삼은 한국적 코믹멜로영화다.새해 들어 처음 내리는 눈발이 점점 커져가던 늦은 오후, 화곡동에 자리한 경복여자정보산업고등학교 실내체육관에 들어서자마자 “난 네가 싫어. 나도 정우 오빠를 좋아한단 말야” 하는 보은의 친한 친구인 혜원(신세경)의 대사가 쥐죽은 듯 고요한 실내체육관을 가득 울리며 문근영의 난감한 얼굴이 카메라에 만족스럽게 잡힌다. 유부녀임을 숨기고 평소 흠모해왔던 정우 오빠와 사귀는 보은을 혜원이 질투하는 장면이다. 곧 김호준 감독의 “컷! 오케이” 사인이 떨어지자 숨죽이며 멈췄던 사람들이 일제히 움직인다. 감독은 현장편집하는 컴퓨터 앞으로, 스탭들은 다음 신 준비하러 각자의 위치로. 문근영은 특유의 발랄한 에너지를 전파하기 위해 이곳저곳으로
제 신랑입니다, 멋진가요? - <어린 신부>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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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원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송환>이 25일 미국 유타에서 폐막한 2004 선댄스영화제에서 '표현의 자유상'(Freedom of Expression Award)을 수상했다.
'서울 독립영화제 2003'의 대상 수상작이기도 한 <송환>은 비전향 장기수 이야기를 기록한 영화로, 한국 다큐멘터리로는 처음으로 이 영화제에 초청돼 월드 시네마/다큐멘터리 부문에서 상영됐다.
<행당동 사람들>, <상계동 올림픽>, <세계의 가난한 사람들> 등을 연출한 바 있는 김 감독은 12년간 비전향 장기수들의 모습을 포착해 내며 이 영화를 완성했다.
<송환>은 3월 중순부터 하이퍼텍 나다에서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송환>, 선댄스영화제서 ‘표현의 자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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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스타 우마 서먼이 노란 줄무늬 운동복을 입고 발차기를 날리고 `몸짱' 권상우가 `아비요∼' 하는 괴조음(怪鳥音)과 함께 쌍절곤을 휘두른다. 숨진 지 31년이 지난 이소룡(李小龍ㆍ영어명 브루스 리)이 동서양 스크린에서 잇따라 되살아나고 있는 가운데 그의 유작이 DVD 세트로 선보인다. 스펙트럼DVD는 홍콩의 포천스타와 계약을 맺고 <당산대형>(唐山大兄), <정무문>(精武門), <맹룡과강>(猛龍過江), <사망유희>(死亡遊戱) 네 편을 2월 16일 박스 세트로 출시한다.
그의 출연작 다섯 편 가운데 거울로 둘러싸인 방에서 벌이는 마지막 결투가 인상적인 1973년작 <용쟁호투>(龍爭虎鬪)는 판권 문제로 빠졌는데 마이다스스크린이 2002년 10월 발매한 DVD가 시중에 나와 있다.
이번 출시작 네 편도 2000년과 2001년 새롬엔터테인먼트가 DVD로 내놓았으나 스펙트럼DVD의 `브루스 리 컬렉션'은 삭제장면 등이 추가돼 각편
이소룡 영화 4편, DVD 세트로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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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석 감독의 영화 <실미도>가 개봉 31일째인 지난 23일 전국 700만 관객을 돌파했다고 배급사 시네마서비스가 24일 말했다.
이는 한국 영화 최대 흥행 기록을 세운 <친구>(전국 820만명)가 700만 관객을 넘기는 데 걸렸던 시일보다 21일 빠른 기록이라고 시네마서비스는 설명했다.
시네마서비스는 설연휴 가족단위 관람객이 많이 찾은 데 힘입어 이같은 최단기간 700만 돌파 기록을 세웠다면서 <친구>의 최대 흥행 기록 경신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실미도>, 전국관객 700만명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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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똥개>의 곽경택 감독이 준비중인 대작 영화 <태풍>(제작 진인사필름)에 장동건과 이정재가 캐스팅됐다.
<태풍>은 남한과 북한에서 동시에 버림받은 해적 '명신'의 한반도를 향한 복수와 이를 막으려 투입되는 해경 장교 '세종'의 활약 그리고 동북아시아를 두고 벌어지는 세계 열강의 국제적 음모를 다룬 해상액션블록버스터 영화.
장동건은 분노로 가득 찬 잔인한 해적 역을, 이정재는 그를 저지하기 위해 투입된 특공장교 역을 맡는다.
곽경택 감독이 세계 진출을 목표로 준비중인 작품으로 90억원 이상의 예산이 투입될 <해적>은 8월에 촬영을 시작해 내년 상반기중 개봉할 예정이다.
영화 <태풍>에 장동건.이정재 캐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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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은 중국 영화계에 중요한 해였다. 사스의 여파로 평탄하지만은 않았던 2003년 중국 영화계를 회고하면서 가장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은 정부의 의식 변화에 따른 개혁적인 영화정책의 실행이다. 2003년은 영화의 기능 중 선전이나 교육적인 가치만을 중시해온 중국 정부가 현재 중국 영화계에서 유행처럼 언급되고 있는 영화의 ‘산업화’를 인정하고, 의지를 관철시키기 위해 영화 심사, 제작, 배급 등 영화 관련 각 부문에서 혁신적인 정책을 본격적으로 실시한 한해였다.
지난해 12월1일부터 실시된 ‘영화 시나리오(시놉시스) 입항(立項), 영화 심사 임시규정’에 따르면 중대혁명을 다룬 역사 소재, 특수 소재, 국가투자영화, 합작영화를 제외한 국내영화에 대해서는 시나리오 사전심사를 하지 않는다. 다만 1천자 내외의 시놉시스만을 요구할 뿐이다. 그동안 중국 영화인들의 가장 큰 난관이었던 시나리오 사전검열제도를 완화한 것이다. 제작부문도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민영기업에 독자적
[베이징] 2003년 중국 영화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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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론가인 앙투안 드 백이 최근 <영화사랑>(La cinephilie)이라는 제목의 책을 냈다. 그는 여기서 전후영화를 예술장르로 끌어올린 젊은 관객의 모험을, 또는 전세계 영화계에 여전히 영향을 끼치고 있는 시선의 역사를 전하고 있다. 최초의 영화광들은 엘리트주의와는 거리가 멀어서, 대중적인 오락영화를 아꼈고 스타에 대한 사랑을 키워왔다. 이 시기의 비평은 리타 헤이워드, 킴 노박이나 시드 채리스 같은 할리우드 스타들의 아름다움을 꿈에 그리며 찬미했다.
1954년 <포지티프>에 실린, 시드 채리스에 대한 루이 세겡의 평을 보라. “그녀의 길고 늘씬한 다리는 광기어린 사랑을 맞이한 꽃처럼 활짝 벌려져 있다. 채리스는 언제나 환상적인 드레스로 그 다리를 감싼다….” 50년대의 비평가들은 그들의 우상이 가진 관능미가 대단한 만큼 찰나의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아도니스 귀로는 스턴버그의 <상하이 제스처>를 떠올리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진 티
[외신기자클럽] 영화사랑과 페티시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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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받은 학대는 어른이 돼서도 내면의 깊은 상처로 남는다는 내용의 공포ㆍ심리영화 <나비 효과>(The Butterfly Effect)가 북미영화 박스오피스에서 1위에 올랐다. 골든 글로브상 시상식을 몇 시간 앞두고 25일 잠정 집계된 미국과 캐나다 영화 개봉관의 주말 사흘간 흥행실적에 따르면 애슈턴 쿠처와 에이미 스마트가 출연한 <나비 효과>가 1천710만달러의 입장수입을 올려 지난 주 1위였던 <얼롱 케임 폴리>(Along Came Polly)를 2위로 끌어내렸다. ‘폴리와의 만남’쯤으로 제목이 붙을 <...폴리>가 거둔 수입은 1천660만달러였다.비평가들이 졸작으로 비웃었으나 젊은 여성을 비롯해 호기심이 많은 영화팬들은 ‘댓 세븐티스 쇼’(That '70's Show), 음악전문채널 MTV 리얼리티쇼에서 사회를 맡았고 16살 연상의 데비 무어와 열애중인 스물 다섯살의 젊은 쿠처를 보기 위해 극장에 몰려들었다.지난 주 1천30만달러의
<나비효과>, 미국 영화 박스오피스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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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 후보작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아카데미영화상 투표인단에게 제공된 개봉영화 비디오를 불법 복제해 인터넷에 띄운 미국 일리노이주의 남성이 검거돼 23일 법정에 출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러셀 W. 스프레이그(51.일리노이주 홈우드) 씨가 <라스트 사무라이>(사진)와 <마스터 앤 커맨더>와 같은 영화의 저작권을 침해한 혐의로 전날 체포돼 시카고 연방 치안판사 앞에 섰다고 전했다. 흔히 '스크리너(screeners)'로 알려진 프로모션 비디오는 오스카상 투표자와 영화비평가들에게 보내진다.스프레이크 씨의 체포는 저작권 침해와 전쟁을 치르고 있는 미국 영화업계의 최근 조치이다. 업계는 해적판 비디오 혹은 DVD로 인해 약 30억달러의 손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월트 디즈니와 타임 워너 등 대형 영화사를 대표하는 미국 영화협회(MPAA)는 지난 9월 불법복제에 악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스튜디오를 거느린 배급업체들에게 평가용 비디오 발송을 금해왔다
美, 심사위원용 필름 불법복제자 법정 출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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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우성ㆍ서정 주연의 영화 <거미숲>이 지난 18일 촬영을 마치고 후반작업에 들어갔다. <꽃섬>의 송일곤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두 번째 장편영화 <거미숲>은 TV 프로그램 `미스터리극장'의 PD(감우성)가 취재를 위해 유령이 나온다는 거미숲을 찾았다가 의문의 살인사건에 연루된다는 미스터리 스릴러.
지난해 10월말부터 서울, 무주, 전주, 순천 등에서 3개월 동안 촬영된 <거미숲>은 5월께 스크린에서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영화 <거미숲> 촬영 종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