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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상담원이자 시각장애인인 경우(이은주)는 사귀던 남자친구에게 차인 뒤 마음을 정리하기 위해 구파발의 한 동네에 세를 얻는다. 같은 동네엔 그녀가 일을 마치고 귀가할 때 타고 오는 154번 막차버스의 운전기사 박상현(이범수)이 살고 있다. 상현이 우연히 경우를 도와준 것을 계기로 그 둘은 점점 가까워지게 된다. 영화는 이후 행복한 순간들, 위기 그리고 화해와 결합이라는 수순을 착실히 밟아간다. 물론 다 익숙한 이야기들이다. 여하간 이 익숙한 이야기들을 가지고 감동을 끌어내기 위해 <안녕! 유에프오>는 몇 가지 부가적인 설정들을 덧붙이고 있다.
먼저 시각장애인인 경우는 어린 시절 딱 한번 자신의 두눈으로 세상을 본 적이 있다(혹은 그런 적이 있다고 믿는다). 그녀는 그것이 돌연 자신의 앞에 나타났던 UFO 덕택이었다고 굳게 믿고 있다. 그리고 그 믿음은 29살 현재에 이르기까지도 간직된다. UFO가 소원을 이루어준다는 경우의 믿음은 급기야 동네 사람들에게까지 확산되고 전염
기이한 로맨틱코미디, <안녕! 유에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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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개봉한 디즈니 애니메이션 〈브라더 베어〉에 이어 곰을 소재로 한 유럽의 애니메이션 〈곰이 되고 싶어요〉가 30일 개봉한다. 프랑스, 네덜란드, 노르웨이 합작의 이 작품은 비슷한 이야기를 다루는 미국과 유럽의 감성과 기술이 어떻게 다른지 생각해 볼 수 있는 흥미로운 비교체험을 제공한다.
미국과 유럽의 감성 차이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북극의 작은 에스키모 집에 아이가 태어난다. 축복이 가득 쏟아지는 인간의 가족 뒤편에서는 곰 가족의 비극이 펼쳐진다. 갓 태어난 아기곰이 늑대의 습격으로 죽음을 맞이한 것이다. 비탄에 빠진 엄마곰을 보다 못한 아빠곰은 빈 집에서 인간의 아이를 데려온다. ‘작은 곰’이라는 이름이 결정 지은 운명인 듯, 아이는 엄마곰의 품에서 곰으로 자라난다.
인간의 세계를 떠나 야생에서 자라난 아이의 이야기는 실제나 영화에서 가끔 등장해 온 소재다. 이런 이야기들은 모두 아이가 어떻게 야생성을 버리고 ‘인간적’으로 변모하는가에 초점을 맞춘다.
모성의 위대함은…
[새 영화] 유럽 애니메이션 <곰이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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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오 마사유키, 구로사와 기요시 등과 함께 80년대부터 일본 영화계의 중심으로 떠오른 재일한국인 영화감독 최양일의 데뷔 20주년을 기념하는 ‘최양일 회고전’이 다음달 3일부터 8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다. 문화학교 서울이 주최하는 이 행사에서는 83년 데뷔작 부터 대표작 <달은 어디에 떠있는가>, 2002년 최근작 <형무소 안에서> 등 최양일의 대표작 10편을 상영한다.
1949년 일본 나가노현에서 태어난 최양일은 총련계 고등학교를 다니던 시절 조명 조수를 구하던 선배에게 이끌려 영화계에 입문했다. 오시마 나기사 감독의 문제작 <감각의 제국> 조감독을 거친 뒤 내놓은 첫 연출작인 는 빚더미에 몰려 극한상황으로 치닫는 경찰관의 모습을 하드보일드 스타일로 그려내면서 감독 최양일의 존재를 일본 영화계의 한가운데 또렷이 새겨넣었다.
소녀갱, 록커, 학생운동 등 다채로운 소재를 에스에프, 코미디, 하드보일드 등 다채로운 장르로 조리해왔지만 감독 최양일
다음달 3일부터 최양일 감독 회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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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K. 딕의 팬 사이트( www.philipkdickfans.com) 입구에는 이렇게 쓰여져 있다. “리얼리티는 ‘단지’ 관점일 뿐이다.” 이보다 더 그의 소설에 대해서 잘 설명할 수 있는 말은 없다. 진실은 항상 저 너머에 있는 그의 소설에서 우리는 종종 길을 잃어버릴 것이며, 언제나 피해자인 내가 찾아낸 범인은 나 자신이다(<토탈 리콜>). 혹은 구조 안의 블랙홀 속에서 최악의 결과를 피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만큼 나쁜 결과는 필연적이 되어간다(<마이너리티 리포트>). 결국 세상은 환상의 시나리오이며, 그 안에서 주어진 나의 배역이 밝혀진 마지막 순간은 이미 때늦은 존재론적 대답이다(<블레이드 런너>). 빈틈없는 시간 안에서 의지와 무능력이 숨바꼭질을 벌이는 이 기괴한 놀이가 제 시간을 만나기 위해서는 기다려야 했다. 그리고 마침내 포스트모더니즘이 도착하자 영화는 필립 K. 딕을 끌어냈으며, 할리우드는 그의 이름을 빙자해서 멋대로 각색하였다.
[비평 릴레이] <페이 첵> - 정성일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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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채널 캐치온은 25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제61회 골든 글로브상 시상식을 2월 6일 밤 11시 30분에 녹화중계한다. 이 시상식에서 <반지의 제왕> 제3편 <왕의 귀환>(The Return of the King)이 최우수 작품상과 감독상(피터 잭슨), 작곡상, 주제가상 등 네 개 부문상을 수상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미스틱 리버>(Mistic River)가 남우주연상(션 펜)과 남우조연상(팀 로빈스,사진) 등 2관왕에 올랐다.최우수 드라마시리즈상은 OCN이 방송중인 폭스의 가 차지했으며, <위다웃 어 트레이스>(Without a Trace)와 <식스 피트 언더>(Six Feet Under)에 각각 출연한 앤서니 라파글리아, 프란세스 콘로이가 남녀주연상을 받았다.그밖에 이 중계방송을 통해 드라마 여우주연상의 샤를리즈 테론, 뮤지컬 코미디 남녀 주연상의 빌 머레이와 다이앤 키튼 등 주요 수상자를 만나
캐치온, 골든 글로브 시상 녹화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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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스타 벤 애플렉(31)과 제니퍼 로페스(34)가 파혼했다고 로페스의 홍보담당자가 22일 밝혔다. 로페스의 대변인도 연예지인 '피플'과 '유에스 위클리'에 제니퍼가 약혼을 무효화 했음을 확인하면서 "힘든 시기에 놓인 로페스의 사생활을 존중해 달라"고 요청했다. 애플렉의 홍보담당은 그러나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고객의 사생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고만 말했다.
이들 커플은 지난해 최악의 영화로 비난받은 공동 주연의 로맨틱 코미디 <기글리> 개봉 직후인 지난 9월 결혼하려했으나 언론의 과다한 관심이 부담스럽다는 이유로 갑작스럽게 결혼을 연기한 후 끊임없는 결별과 재결합설을 뿌려왔다.
한편 이들은 오는 3월 미국 극장에 상영될 <저지 걸>에서도 부부로 출연한다.
제니퍼 로페스-벤 애플렉 결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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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의 제왕> 제3탄 <왕의 귀환>(The Return of the King)이 제61회 골든 글로브상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과 감독상 등 모두 4개 부문을 휩쓸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이 만든 <미스틱 리버>(Mistic River)는 션 펜을 남우주연상에 이어 팀 로빈스를 남우조연상으로 배출해 2관왕이 됐다.지난해 이미 뉴욕 비평가협회 최고작품상을 받은 <반지의 제왕> 시리즈 완결판은 25일 저녁(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버리힐스 베버리 힐튼 호텔에서 열린 올해 시상식에서 웅장한 전투 장면과 강렬한 감성, 환상적인 컴퓨터 그래픽 영상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최우수 작품상과 함께 피터 잭슨을 최우수 감독상에 올려놓았다.<왕의 귀환>은 또 작곡상에 하워드 쇼어, 주제가상에도 <인투 더 웨스트>(Into The West)를 올려 놓아 4관왕이 돼 아카데미영화상에서도 다관왕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여우주연상에는 &
<반지의 제왕> 제3탄 골든 글로브상 4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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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비안의 해적: 블랙펄의 저주>에서 선상의 악당을 멋지게 연기한 조니 뎁이 이번에는 영화 <더 리버틴>의 17세기로 들어가 시인이면서 탕아인 존 윌못으로 다시 태어난다. <더 리버틴>에서 조니 뎁은 존 말코비치, 사만사 모튼 등과 함께 출연하여 연기력을 겨룰 예정이다. 팔색조처럼 전혀 다른 색으로 자신을 바꾸는 조니 뎁이 한번 더 멋진 악당을 자처하면서 제2의 말론 브랜도가 되는 길을 걷고 있다. 어서 빨리 이 악당이 우리를 찾아와야 할 텐데.
나를 유혹해주오, 악당이여, <더 리버틴>의 조니 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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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처럼 늙으면 소원이 없겠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모양이다. 과거가 현재를 지배하는 무섭고도 슬픈 영화 <미스틱 리버>로 여전히 덕장임을 일깨운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미국의 한 영화평론가협회로부터 평생공로상을 받았다. 깊은 현명함과 자의식으로 흘러넘치는 이 노장감독은 여전히 영화 만드는 것은 재미있다고 단순명쾌하게 화답하면서 사람들의 존경을 받아들였다. 그의 다음 영화는 여전히 우리를 기다리게 한다.
<미스틱 리버>의 클린트 이스트우드 평생공로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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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론 크로 감독의 신작 <엘리자베스타운>이 애시튼 커처를 버리고 올랜도 블룸을 택했다. 애초에 커스틴 던스트와 함께 주연으로 캐스팅됐던 애시튼 커처가 스케줄 조정에 실패하면서 올랜도 블룸이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된 것. <반지의 제왕> 시리즈와 <캐리비안의 해적: 블랙펄의 저주>로 확실히 얼굴을 알리게 된 올랜도 블룸. 현재 리들리 스콧 감독의 <킹덤 오브 헤븐>을 촬영 중인 그는 올 봄 <엘리자베스타운> 촬영에 들어간다. 말하자면 스케줄 조정은 블룸에게도 불가피한 문제.
<엘리자베스타운>의 새 배우 올랜도 블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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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월 19일부터 5일간 열리는 일본 유바리 판타스틱 영화제가 조재현의 코믹연기에 뜨거운 관심을 보이며 영화 <목포는 항구다>를 경쟁부분인 영판타스틱 시네마 컴퍼티션 부분에 선정했다.
유바리 영화제측은 “매우 재미있고 강렬한 영화이다. 특히 김기덕 감독의 작품을 통해서 일본에 매우 잘 알려진 조재현의 코믹연기 변신에 깊은 인상을 받았으며 신인 답지 않은 노련한 솜씨를 보여준 김지훈 감독의 잠재력이 돋보였다.” 라고 영화 <목포는 항구다>의 선정 이유를 밝혔다.
신인 감독들을 위한 섹션인 Young Fantastic Competition에는 <목포는 항구다>를 비롯<DERIVERY HEALTH>(일본. KOSUKE IENAGA), LA영화평론가협회 최우수상으로 수상한바 있는<AMERICAN SPLENDOR>(미국. SHARI SPRINGER BERMAN), <BETTER THAN SEX>(대만 CHAO PIN SU
<목포는 항구다> 유바리 영화제 초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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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시 하트넷과 레이첼 와이즈가 멜로영화 <모차르트 앤 더 웨일>에 나란히 출연하게 될 듯하다. 조시 하트넷의 캐스팅은 확정된 상태이고 레이첼 와이즈가 현재 협상 중이다. <모차르트 앤 더 웨일>은 1995년 에 실렸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자폐증을 앓는 젊은 두 커플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조시 하트넷은 수학 천재로, 레이첼 와이즈는 음악과 미술의 천재로 등장한다. 연출은 <엘링>으로 2001년 오스카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올랐던 노르웨이 감독 페테르 나에스.
자폐아냐구요? 우린 천재랍니다, <모차르트 앤 더 웨일>의 두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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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회 ‘피플스 초이스’가 2003년의 ‘초이스’들을 공개했다. ‘피플스 초이스’는 TV, 영화, 음악 등 세 분야에서 한해 동안 미국 대중이 가장 선호했던 인물과 대상을 가려내는 시상식이다. 전문여론조사기관인 갤럽의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하는 이 시상식은 가장 대중적인 분야를 대중에게 묻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영화부문만 볼 때 지난해 미국 대중이 가장 사랑했던 배우는 멜 깁슨과 줄리아 로버츠다. 시상식에 참여한 멜 깁슨은 “지난해엔 영화도 안 찍었는데 이런 상을 받다니…”라며 의아해했다고 한다. 최고의 영화에는 <캐리비안의 해적: 블랙펄의 저주>가, 최고의 드라마와 최고의 코미디에는 각각 <반지의 제왕: 두개의 탑>과 <브루스 올마이티>가 선정됐다. 톰 행크스는 미국 대중이 가장 사랑하는 ‘올-타임 엔터테이너’로 꼽히는 영광을 안았다.
당신, 사랑하는 내~당신, 2003년의 ‘피플스 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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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능으로 끓어넘치는 최민식의 다음 영화가 결정됐다. 미스터리로 둘러싸인 <올드보이>의 오대수를 빠져나오자마자 그가 선택한 영화는 멜로영화 <꽃피는 봄이 오면>(제작 씨즈엔터테인먼트, 감독 류장하). 음악에 대한 순수한 열정을 지니고 살아가던 현우(최민식)는 강원도 탄광촌의 한 중학교에 임시 음악교사로 부임하게 된다. 현우는 해체 위기에 처한 관악부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희망을 심어준다. 한편, 사랑했지만 진심은 말하지 못한 도시에서의 연인 연희와의 관계를 희미하게 유지한다. 그러던 중 마을에서 약국을 하는 수연에게 새로운 감정을 느끼게 된다.
강렬한 이미지로 스크린을 휘어잡는 최민식의 이미지가 이번에는 한없이 아름답고 순수한 모습으로 탈바꿈할 듯하다. 영화 속에서 깜짝 트럼펫 연주를 하게 될 최민식은 연습에도 열심이라고 한다. <꽃피는 봄이 오면>은 2월 말 크랭크인한 뒤 추석에 개봉할 예정이다.
<꽃피는 봄이 오면>에 캐스팅된 최민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