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위> <폰>의 안병기 감독이 연출하는 세 번째 공포영화 <분신사바>의 촬영현장 공개가 지난 4월21, 22일 이틀간 열렸다. 유진(이세은)이 친구들을 저주하기 위해 내린 분신사바의 효력이 현실로 나타나, 동급생 중 한명이 얼굴에 불을 붙이고 자살하는 장면이었다. 머리에 비닐봉지를 뒤집어쓰고 시너를 뿌린 뒤 스스로 불을 붙이는 장면의 특수효과와 스턴트를 위해 모든 스탭들이 잔뜩 긴장한 상태였다.스피디한 촬영 속도를 자랑하는 안병기 감독도 그날만큼은 매우 신중하고 조심스러운 모습으로 현장 지시를 꼼꼼하게 내렸다. 불타는 장면의 클로즈업을 위해 만들어진 얼굴 형태의 물체에 이유리와 단역 연기자가 조심스레 라이터로 불을 붙인다. 순식간에 솟아올라 가짜 두상을 일그러뜨리며 타오르는 불길. 놀란 배우들과 스탭들, 사진기자들 사이로 쓰러져내리는 지지대. 소화기를 들고 대기하던 스탭들이 신속하게 불길을 제압했다. 멀찌감치 피해 있던 사진기자들과 배우들 모두 가슴
화염 속에 타오르는 원혼, <분신사바> 촬영현장
-
아가씨,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를 보고 예수를 만나는 다른 루트를 고민하다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는 나의 단점만을 꼼꼼히 분석하여 생활기록부에 ‘가’를 매기고도 남을 엄격한 선생님이다.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에는 비기독교인이라는 이유만으로도 가혹한 체벌을 받아 마땅할 것만 같은 공포가 서린다. 예수의 난자된 신체로 ‘충격과 공포’를 생산하여 관객을 집단체벌하는 멜 깁슨. 한편, 요즘 미국에서는 예수의 전투성과 남성성을 부각시킨 소설이 유행한다. 메시아의 이미지가 좀더 전투적이며 남성적인 컨셉으로 옮아간다는 것이다. <패션…>에서 예수가 부활하는 마지막 장면이 <터미네이터>의 아놀드 슈워제네거를 연상시킬 법도 하다. 믿지 않는 자들의 테이블을 엎어버리는 예수의 전투적 이미지가 21세기 성서해석의 새로운 트렌드라는 소문도 있다.신에게 다가가는 ‘단 하나의 길’에 두려움을 느끼는 이들에게 좀더 친절한 입구를 열어주는 영화는 &
엔터테이너 예수,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
볼프강 페터젠 감독, <트로이>는 이라크 전쟁과 닮은꼴세계 처음으로 9일 베를린에서 영화팬들에게 선보인 할리우드의 대작 전쟁영화 <트로이>는 미국 주도의 이라크전쟁과 너무도 흡사하게 대비를 이루었다.시사회가 열린 베를린 중심가 소재 소니센터의 중앙광장에서는 수백명의 팬이 1억7천500만달러가 든 이 영화를 만든 독일계 볼프강 페터젠(일명 피터슨) 감독과 주연배우 브래드 피트를 보려고 붉은 양탄자 위에 도열해 있었다. 시사회장엔 영화 촬영용으로 쓰였다가 옮겨진 실물크기의 복제 트로이 목마가 재조립돼 자리잡고 있었다.2차세계대전의 독일 잠수함 영화 <특전 유보트>와 액션스릴러물 <에어포스 원>을 연출한 페터젠은 미국의 이라크 침공이 몰타에서 <트로이>를 촬영 중일 때 일어났다고 밝혔다.페터젠(60)은 독일 dpa통신에 "나는 믿을 수가 없었다. 3천년 동안 변한 게 하나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사람들은 여전히 보복전쟁에 참여하느
베를린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트로이>
-
다 실제 얘기요. 거짓말은 하나도 없어
21일 자신의 99번째 작품을 개봉시키는 <하류인생>의 임권택(68) 감독은 최근 열린 이 영화의 시사회를 마치고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그 시대 누구나 살면서 체험했던 얘기"라고 강조했다. <하류인생>은 1950~70년대 거친 시대를 숨가쁘게 살아가는 건달의 이야기. 4.15 부정 선거 즈음에서 시작하는 영화는 세상 돌아가는 것들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이 살아온 태웅이 점점 시류에 휩쓸리며 권력에 밀착하게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태웅은 극중 영화사 제작부장으로 일하게 된다. 임 감독은 '영화 속의 영화' 촬영 장면 중 10편을 함께 겹치기 출연하는 여배우의 에피소드를 설명하며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나도 그렇고 정일성 (촬영)감독도 체험했던 얘기예요. 제작부장이 '가랑이를 찢어라'고 말하는 것은 누구라고 말은 못해도 당시 최고의 여배우에게 있었던 일이죠. 요즘 젊은 연출부 애들을 믿지 않겠지만 당시에는 16편
[인터뷰] <하류인생>의 임권택 감독
-
-
영화 <하류인생>서 건달 태웅 역 맡아
<클래식>의 조승우가 21일 개봉하는 영화 <하류인생>(감독 임권택, 제작 태흥영화)에서 눈에 잔뜩 힘을 줬다. 그가 연기하는 태웅은 탁했던 1950~70년대를 숨가쁘게 살아가는 건달. <후아유>나 , <클래식> 같은 전작들과는 꽤나 다른 느낌의 인물이다. 액션 연기에 도전하는 것도 이번이 처음.
6일 오후 종로의 한 극장에서 만난 그는 "깡패영화이기는 하지만 깡패수업을 받을 수는 없잖아요"라고 말문을 연 뒤 "대신 독기를 띠려고 노력했어요"라고 설명했다.
"가만히 있어도 살기가 흘러야 한다는 감독님의 주문을 받았어요. 눈에서, 몸에서 독기(毒氣)같은 게 흘러나오는…. 인상만 쓰고 겉모습만 건달 같기보다는 독기를 띠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영화 출연 이전에는 태권도도 배워본 적 없을 정도로 액션에는 문외한이었다고. 하지만 촬영을 마친 후에는 임 감독에게서 "그동안 어떻게 참았는지
[인터뷰] 조승우, “몸에서 독기 흘러 나와야 깡패”
-
최초의 한중 합작 드라마라고 해서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한국방송 2텔레비전의 <북경 내사랑>이 10일 밤 10시 첫선을 보인다. 지난해 11월 29일 중국 베이징에서 첫 촬영에 들어간 <북경 내사랑>은 허겁지겁 날림제작이 태반이 기존 드라마과는 달리 80% 이상 중국 현지 촬영을 통해 방송전 20부를 사전전작제로 만든 것만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을만하다.
한국방송과 중국 시시티브이가 공동제작하고 외주제작사인 (주)코바인인터내셔날이 제작한 이 드라마는 한국의 젊은이가 중국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 속에서 오해와 갈등을 겪으면서도 결국 서로를 이해하고 상호 소통의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다는 제작의도를 담고 있다. 7일 시사회에서는 일단 만리장성, 천안문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명소들은 물론 중국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이 공존하는 베이징의 빌딩숲 등 이국적인 볼거리로 눈길을 끌었다.
‘살인미소’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탤런트 김재원이 한국전자 창업주의 외
“한국과 중국은 친구” <북경 내사랑> 10일부터 방영
-
일본 정부가 영상산업의 부흥을 꾀하고자 한국 배우기에 나섰다고 아사히(朝日) 신문이 7일 보도했다.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는 오는 12일부터 열리는 칸 국제영화제에 처음으로 자국 파빌리온(전시관)을 개설, 작품 홍보 등에 나서기로 했다. 해외 배급사 관계자를 초청해 기자회견을 열고 비디오와 DVD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프랑스 주재 공사가 참석한 가운데 전시회장에 인접한 호텔 등에 해외 영화관계자 2천명을 초청해 작품 선전에 주력하기로 했다.또 만화와 TV 프로그램 전시회인 '상하이 TV 페스티벌'과 캐릭터 판매업자와 제작회사를 중개하는 뉴욕의 '라이센싱쇼' 등에서도 작품 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경제산업성도 오는 10월 도쿄 국제영화제를 앞두고 영상작품이 거래되는 '시장'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최대 5억엔을 내놓기로 했다.신문은 영상산업 부흥에 일본 정부기관이 나선 배경에는 정부의 지원이 뒷받침돼 <쉬리>, <겨울연가> 등 국제적인 히트작을 양산한 한
日정부 영상산업 한국 본받기
-
이창동 문화관광부 장관이 감독한 영화 <오아시스>의 뉴욕 상영을 맞아 일간 뉴욕 타임스를 비롯한 현지 주요 언론매체의 호평이 잇따랐다. 뉴욕 타임스는 5일 `평범하지 않은 두 사람에게 내재된 평범한 사랑의 욕구'라는 제목의 비평기사에서 <오아시스>가 "매우 길기는 해도 괄목할만한 한국 영화로, 다른 영화들이 장애인에게 보내는 감상적 태도나 선량한 접근을 거부한다"고 소개했다. 이 영화는 그러면서도 "장애인들을 성가시고 우둔하며 쉽게 착취나 학대에 노출되는 존재로 치부하는 사회의 현실을 냉철하게 고발한다"고 타임스는 설명했다.지역 일간지 뉴스데이도 "최고의 컬트영화중 하나인 <박하사탕>의 이창동 감독이 매우 특이한 실험 <오아시스>로 돌아왔다"면서 이 영화는 "영화 역사상 필적할만한 상대가 없는 한쌍에 관한 영화"라고 밝혔다.뉴스데이는 "이 감독이 방을 날아다니는 비둘기를 환각적으로 연출해 여주인공 공주(문소리 분)의 상상력을 파고 드는 장면
이창동 장관 <오아시스> 미국언론 호평
-
2004 부산아시아단편영화제 동백대상에 이경미 감독의 <잘돼가 무엇이든>이 선정됐다.
부산아시아단편영화제 조직위는 9일 오후 폐막한 올해 영화제에서 이 감독의 <잘돼가 무엇이든>이 동백대상을, 빅트릭 씽 감독의 <로커스트>가 르노삼성상을, 로이스 톤
탄 감독의 가 코닥상을 각각 수상했다고 10일 밝혔다.
또 교보상에는 정민영 감독의 <길>이, 민송상에는 유성엽 감독의 <곁의 여자>와 타논 삿타루자웡 감독의 <어떤 짧은 여행>이 각각 선정됐으며 관객상은 원신연 감독의 <빵과 우유>가, 동의상은 김성근 감독의 <내가 살아있음을 느낄 때>가 각각 차지했다.
17개국에서 135편의 단편과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이 소개된 올해 영화제에는 유료관객 3천127명을 비롯해 모두 5천300여명의 관객이 극장을 찾았으며 국내외에서 458명의 초청 손님이 방문, 단편영화제에 대한 관심을 반영했다.
2004 부산아시단편영화제 대상 <잘돼가 무엇이든>
-
5월에 부산과 서울에서 차례로 만나는 오즈 야스지로 특별전자신보다 연배가 어린 구로사와 아키라가 베니스영화제에서 수상했다는 소식을 듣고 미조구치 겐지가 경쟁심을 불태웠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이들과 함께 일본 영화계의 또 하나의 거목으로 인정받는 오즈 야스지로의 경우에는 해외로부터 인정받는다는 것에 대해 그리 조급해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언젠가는 자신이 이해받을 날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던 그는 50년대 후반쯤에 자신에 대한 서구에서의 긍정적인 평가가 조금씩 고개를 들자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그래, ‘우리의 야만인 친구들’도 이해를 했다는 거지?” 하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여전히 본격적인 ‘오즈 붐’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보는 게 옳았다. 그에 대한 (서구에서의) 열광은 그의 죽음 이후로, 특히 70년대 초반 이후에서야 번져가기 시작했던 것이다. 오즈의 세계는 국제적으로는 그처럼 다소 뒤늦게 그 모습을 드러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세계를 접한 이들에게 미약한 파장을
가장 일본적이며 가장 세계적인 오즈의 세계
-
지난 3월 19일 전국 예술영화전용관 체인 아트플러스 8개관에서 동시 개봉한 다큐멘터리 <송환>이 17일 서울 중앙시네마에서 재개봉된다.
김동원 감독의 <송환>은 비전향 장기수들이 출감해 이웃들과 함께 살아가는 모습과 북한으로 송환되는 과정을 담은 작품. 지난달 29일 종영(목포 제일극장은 이달 13일까지 상영)할 때까지 2만4천여명의 관객을 동원해 다큐멘터리로는 역대 최고의 흥행 성적을 낳았다.
독립영화 전문배급사 인디스토리는 관객들의 추가 상영 요청이 잇따르자 중앙시네마와 협의해 재개봉을 결정했으며 월∼목요일 하루 한 차례씩 상영할 예정이다.
상영시간은 <송환> 공식 홈페이지( www.songhwan.com)나 중앙시네마 홈페이지( www.jacinema.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02)743-6053 (서울=연합뉴스)
다큐멘터리 <송환> 오는 17일 재개봉
-
올해 칸영화제는 한국영화를 전략적인 주목 대상으로 선택했다. 국제영화제 프로그래밍이라는 것이 두루 훑어보는 균형과 집중적인 이슈 만들기를 기본 목표로 한다는 점을 생각할 때, 지금 서구인들이 보기에 한국영화만큼 후자의 측면에 잘 부합하는 아이템도 드물 터이다. 좋은 일이다. 영화인들끼리 서로 자신의 일인 양 놀라워하면서 수상의 가능성까지 점쳐보는 한담도 즐거워 보인다. 올해 두명의 취재기자를 칸에 파견하기로 결정했던 <씨네21>이 그곳에서 벌어질 풍경들을 다채롭게 보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미리 흐뭇하다.이런 유의 외국 ‘잔치’는 길게 보면 15년 이상, 짧게 보아도 10여년 가까이 축적된 다각도의 노력이 맺어내는 하나의 결실이다. 1980년대의 임권택, 이장호, 박광수, 장선우, 배창호로부터 조심스럽게 명명되기 시작한 ‘한국영화 르네상스’는 그뒤로 단 한번의 심각한 후퇴없이 지그재그로 폭과 깊이를 넓혀왔다. 만약 누군가가 앞으로 한국영화의 발전을 위해 우리 사회가 할
다시 상상하기
-
요즘처럼 시절이 수상하면 정치 얘기에 침 튀기다가 피 튀기도록 논쟁을 벌이기가 일쑤다. 그건 옳고 그름과는 상관없이 정치란 것이 밤을 새서 얘기해도 질리지 않을 정도로 재미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관심한 이에게는 저들만의 놀이에 지나지 않을 것인즉, 아까울 정도로 재미있는 일을 인류에게 공평하게 분배하지 않은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대신 그들에겐 다른 재미를 주지 않았던가. 다수의 애호가들이 모여서 밤을 새워 설왕설래를 해도 지겹지 않은 것이 있다면 음악, 그중에서도 기타를 꼽을 수 있다. 언제나 무대의 중심에 있으면서 불끈 솟은 기타의 카리스마에 매혹되지 않을 사람은 드물다. 게다가 기타 뒤에는 록이라는 괴물이 버티고 있는 바람에, 이제 막 기타 실기에 입문한 녀석이나 재재발거리며 귀동냥으로 기타리스트의 족보를 꿰는 녀석이나 록의 정신 아래 가슴을 치며 병나발 불며 핏대를 올리는 것이다. 한번쯤 그런 경험이 있지 않나? 그 덕에 아티스트 문희준이 엄하게 욕먹긴 하지만.기타에 대해
기타의 카리스마에 매혹되다, <기타닷컴> www.guitar.com
-
장르 드라이빙 액션배급 메가 엔터프라이즈플랫폼 PS2언어 영어 음성/ 한글자막도난신고된 파란색 쿠페가 근처를 지나고 있다는 사실이 전해지자, 겉보기엔 전혀 어울리지 않은 두 형사를 태운, 동체 옆의 하얀 줄이 인상적인 1974년형 빨간색 포드 그랜 토리노는 주차구역을 박차고 힘차게 도로로 나선다. 이렇게 해서, 크고 작은 사건이 끊이지 않는 베이시티의 수호천사 콤비, 스타스키와 허치의 활약은 이번주에도 어김없이 시작된다.<스타스키 & 허치>는 오언 닐슨과 벤 스틸러가 출연한 리메이크영화가 4월 말 국내 개봉예정인 동명의 70년대 TV시리즈를 소재로 한 게임이다. 출렁거리는 디스코 음악과 전형적인 아메리칸 스타일의 만화 이미지를 활용한 컷신이 70년대의 분위기를 한껏 되살려내는 이 게임은 맵을 확인하며 범죄자를 추격하거나, 보호 대상이 차량을 호위하며 달리는 스타스키의 ‘드라이빙 액션’과, 악당의 차량이나 게임 도중 등장하는 보너스 아이템을 쏘아 포인트를 올리는 허치
영화보다 먼저 만나는 그때 그 2인조, <스타스키 & 허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