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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하류인생>서 건달 태웅 역 맡아
<클래식>의 조승우가 21일 개봉하는 영화 <하류인생>(감독 임권택, 제작 태흥영화)에서 눈에 잔뜩 힘을 줬다. 그가 연기하는 태웅은 탁했던 1950~70년대를 숨가쁘게 살아가는 건달. <후아유>나 , <클래식> 같은 전작들과는 꽤나 다른 느낌의 인물이다. 액션 연기에 도전하는 것도 이번이 처음.
6일 오후 종로의 한 극장에서 만난 그는 "깡패영화이기는 하지만 깡패수업을 받을 수는 없잖아요"라고 말문을 연 뒤 "대신 독기를 띠려고 노력했어요"라고 설명했다.
"가만히 있어도 살기가 흘러야 한다는 감독님의 주문을 받았어요. 눈에서, 몸에서 독기(毒氣)같은 게 흘러나오는…. 인상만 쓰고 겉모습만 건달 같기보다는 독기를 띠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영화 출연 이전에는 태권도도 배워본 적 없을 정도로 액션에는 문외한이었다고. 하지만 촬영을 마친 후에는 임 감독에게서 "그동안 어떻게 참았는지
[인터뷰] 조승우, “몸에서 독기 흘러 나와야 깡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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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한중 합작 드라마라고 해서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한국방송 2텔레비전의 <북경 내사랑>이 10일 밤 10시 첫선을 보인다. 지난해 11월 29일 중국 베이징에서 첫 촬영에 들어간 <북경 내사랑>은 허겁지겁 날림제작이 태반이 기존 드라마과는 달리 80% 이상 중국 현지 촬영을 통해 방송전 20부를 사전전작제로 만든 것만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을만하다.
한국방송과 중국 시시티브이가 공동제작하고 외주제작사인 (주)코바인인터내셔날이 제작한 이 드라마는 한국의 젊은이가 중국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 속에서 오해와 갈등을 겪으면서도 결국 서로를 이해하고 상호 소통의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다는 제작의도를 담고 있다. 7일 시사회에서는 일단 만리장성, 천안문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명소들은 물론 중국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이 공존하는 베이징의 빌딩숲 등 이국적인 볼거리로 눈길을 끌었다.
‘살인미소’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탤런트 김재원이 한국전자 창업주의 외
“한국과 중국은 친구” <북경 내사랑> 10일부터 방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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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영상산업의 부흥을 꾀하고자 한국 배우기에 나섰다고 아사히(朝日) 신문이 7일 보도했다.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는 오는 12일부터 열리는 칸 국제영화제에 처음으로 자국 파빌리온(전시관)을 개설, 작품 홍보 등에 나서기로 했다. 해외 배급사 관계자를 초청해 기자회견을 열고 비디오와 DVD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프랑스 주재 공사가 참석한 가운데 전시회장에 인접한 호텔 등에 해외 영화관계자 2천명을 초청해 작품 선전에 주력하기로 했다.또 만화와 TV 프로그램 전시회인 '상하이 TV 페스티벌'과 캐릭터 판매업자와 제작회사를 중개하는 뉴욕의 '라이센싱쇼' 등에서도 작품 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경제산업성도 오는 10월 도쿄 국제영화제를 앞두고 영상작품이 거래되는 '시장'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최대 5억엔을 내놓기로 했다.신문은 영상산업 부흥에 일본 정부기관이 나선 배경에는 정부의 지원이 뒷받침돼 <쉬리>, <겨울연가> 등 국제적인 히트작을 양산한 한
日정부 영상산업 한국 본받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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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동 문화관광부 장관이 감독한 영화 <오아시스>의 뉴욕 상영을 맞아 일간 뉴욕 타임스를 비롯한 현지 주요 언론매체의 호평이 잇따랐다. 뉴욕 타임스는 5일 `평범하지 않은 두 사람에게 내재된 평범한 사랑의 욕구'라는 제목의 비평기사에서 <오아시스>가 "매우 길기는 해도 괄목할만한 한국 영화로, 다른 영화들이 장애인에게 보내는 감상적 태도나 선량한 접근을 거부한다"고 소개했다. 이 영화는 그러면서도 "장애인들을 성가시고 우둔하며 쉽게 착취나 학대에 노출되는 존재로 치부하는 사회의 현실을 냉철하게 고발한다"고 타임스는 설명했다.지역 일간지 뉴스데이도 "최고의 컬트영화중 하나인 <박하사탕>의 이창동 감독이 매우 특이한 실험 <오아시스>로 돌아왔다"면서 이 영화는 "영화 역사상 필적할만한 상대가 없는 한쌍에 관한 영화"라고 밝혔다.뉴스데이는 "이 감독이 방을 날아다니는 비둘기를 환각적으로 연출해 여주인공 공주(문소리 분)의 상상력을 파고 드는 장면
이창동 장관 <오아시스> 미국언론 호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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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부산아시아단편영화제 동백대상에 이경미 감독의 <잘돼가 무엇이든>이 선정됐다.
부산아시아단편영화제 조직위는 9일 오후 폐막한 올해 영화제에서 이 감독의 <잘돼가 무엇이든>이 동백대상을, 빅트릭 씽 감독의 <로커스트>가 르노삼성상을, 로이스 톤
탄 감독의 가 코닥상을 각각 수상했다고 10일 밝혔다.
또 교보상에는 정민영 감독의 <길>이, 민송상에는 유성엽 감독의 <곁의 여자>와 타논 삿타루자웡 감독의 <어떤 짧은 여행>이 각각 선정됐으며 관객상은 원신연 감독의 <빵과 우유>가, 동의상은 김성근 감독의 <내가 살아있음을 느낄 때>가 각각 차지했다.
17개국에서 135편의 단편과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이 소개된 올해 영화제에는 유료관객 3천127명을 비롯해 모두 5천300여명의 관객이 극장을 찾았으며 국내외에서 458명의 초청 손님이 방문, 단편영화제에 대한 관심을 반영했다.
2004 부산아시단편영화제 대상 <잘돼가 무엇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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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에 부산과 서울에서 차례로 만나는 오즈 야스지로 특별전자신보다 연배가 어린 구로사와 아키라가 베니스영화제에서 수상했다는 소식을 듣고 미조구치 겐지가 경쟁심을 불태웠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이들과 함께 일본 영화계의 또 하나의 거목으로 인정받는 오즈 야스지로의 경우에는 해외로부터 인정받는다는 것에 대해 그리 조급해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언젠가는 자신이 이해받을 날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던 그는 50년대 후반쯤에 자신에 대한 서구에서의 긍정적인 평가가 조금씩 고개를 들자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그래, ‘우리의 야만인 친구들’도 이해를 했다는 거지?” 하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여전히 본격적인 ‘오즈 붐’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보는 게 옳았다. 그에 대한 (서구에서의) 열광은 그의 죽음 이후로, 특히 70년대 초반 이후에서야 번져가기 시작했던 것이다. 오즈의 세계는 국제적으로는 그처럼 다소 뒤늦게 그 모습을 드러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세계를 접한 이들에게 미약한 파장을
가장 일본적이며 가장 세계적인 오즈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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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9일 전국 예술영화전용관 체인 아트플러스 8개관에서 동시 개봉한 다큐멘터리 <송환>이 17일 서울 중앙시네마에서 재개봉된다.
김동원 감독의 <송환>은 비전향 장기수들이 출감해 이웃들과 함께 살아가는 모습과 북한으로 송환되는 과정을 담은 작품. 지난달 29일 종영(목포 제일극장은 이달 13일까지 상영)할 때까지 2만4천여명의 관객을 동원해 다큐멘터리로는 역대 최고의 흥행 성적을 낳았다.
독립영화 전문배급사 인디스토리는 관객들의 추가 상영 요청이 잇따르자 중앙시네마와 협의해 재개봉을 결정했으며 월∼목요일 하루 한 차례씩 상영할 예정이다.
상영시간은 <송환> 공식 홈페이지( www.songhwan.com)나 중앙시네마 홈페이지( www.jacinema.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02)743-6053 (서울=연합뉴스)
다큐멘터리 <송환> 오는 17일 재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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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칸영화제는 한국영화를 전략적인 주목 대상으로 선택했다. 국제영화제 프로그래밍이라는 것이 두루 훑어보는 균형과 집중적인 이슈 만들기를 기본 목표로 한다는 점을 생각할 때, 지금 서구인들이 보기에 한국영화만큼 후자의 측면에 잘 부합하는 아이템도 드물 터이다. 좋은 일이다. 영화인들끼리 서로 자신의 일인 양 놀라워하면서 수상의 가능성까지 점쳐보는 한담도 즐거워 보인다. 올해 두명의 취재기자를 칸에 파견하기로 결정했던 <씨네21>이 그곳에서 벌어질 풍경들을 다채롭게 보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미리 흐뭇하다.이런 유의 외국 ‘잔치’는 길게 보면 15년 이상, 짧게 보아도 10여년 가까이 축적된 다각도의 노력이 맺어내는 하나의 결실이다. 1980년대의 임권택, 이장호, 박광수, 장선우, 배창호로부터 조심스럽게 명명되기 시작한 ‘한국영화 르네상스’는 그뒤로 단 한번의 심각한 후퇴없이 지그재그로 폭과 깊이를 넓혀왔다. 만약 누군가가 앞으로 한국영화의 발전을 위해 우리 사회가 할
다시 상상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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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시절이 수상하면 정치 얘기에 침 튀기다가 피 튀기도록 논쟁을 벌이기가 일쑤다. 그건 옳고 그름과는 상관없이 정치란 것이 밤을 새서 얘기해도 질리지 않을 정도로 재미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관심한 이에게는 저들만의 놀이에 지나지 않을 것인즉, 아까울 정도로 재미있는 일을 인류에게 공평하게 분배하지 않은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대신 그들에겐 다른 재미를 주지 않았던가. 다수의 애호가들이 모여서 밤을 새워 설왕설래를 해도 지겹지 않은 것이 있다면 음악, 그중에서도 기타를 꼽을 수 있다. 언제나 무대의 중심에 있으면서 불끈 솟은 기타의 카리스마에 매혹되지 않을 사람은 드물다. 게다가 기타 뒤에는 록이라는 괴물이 버티고 있는 바람에, 이제 막 기타 실기에 입문한 녀석이나 재재발거리며 귀동냥으로 기타리스트의 족보를 꿰는 녀석이나 록의 정신 아래 가슴을 치며 병나발 불며 핏대를 올리는 것이다. 한번쯤 그런 경험이 있지 않나? 그 덕에 아티스트 문희준이 엄하게 욕먹긴 하지만.기타에 대해
기타의 카리스마에 매혹되다, <기타닷컴> www.guita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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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드라이빙 액션배급 메가 엔터프라이즈플랫폼 PS2언어 영어 음성/ 한글자막도난신고된 파란색 쿠페가 근처를 지나고 있다는 사실이 전해지자, 겉보기엔 전혀 어울리지 않은 두 형사를 태운, 동체 옆의 하얀 줄이 인상적인 1974년형 빨간색 포드 그랜 토리노는 주차구역을 박차고 힘차게 도로로 나선다. 이렇게 해서, 크고 작은 사건이 끊이지 않는 베이시티의 수호천사 콤비, 스타스키와 허치의 활약은 이번주에도 어김없이 시작된다.<스타스키 & 허치>는 오언 닐슨과 벤 스틸러가 출연한 리메이크영화가 4월 말 국내 개봉예정인 동명의 70년대 TV시리즈를 소재로 한 게임이다. 출렁거리는 디스코 음악과 전형적인 아메리칸 스타일의 만화 이미지를 활용한 컷신이 70년대의 분위기를 한껏 되살려내는 이 게임은 맵을 확인하며 범죄자를 추격하거나, 보호 대상이 차량을 호위하며 달리는 스타스키의 ‘드라이빙 액션’과, 악당의 차량이나 게임 도중 등장하는 보너스 아이템을 쏘아 포인트를 올리는 허치
영화보다 먼저 만나는 그때 그 2인조, <스타스키 & 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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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포털 사이트의 만화서비스‘다음’(www.daum.net)에서 만화를 서비스한다는 사실을 꽤 오래전에 알고 있었다. 들어가보지 않았으면서도 무언가 ‘창작만화’를 서비스할 거라고 믿고 있었다. 2003년에는 준비한 국제세미나의 웹 캐스팅을 부탁하기도 했다. 당연이 무산되었지만, 나는 그때 왜 무산되었을까 의심하지도 않았고 다음의 만화코너에 들어가볼 생각도 안 했다. 얼마 전, 인터넷 사이트를 서핑하다, 다음에 ‘대한민국 대표 온라인 만화웹진’이 주간지로 창간되어졌다는 게시물을 보고, 다음만화코너에 들어가게 되었다. 나는 깊은 절망과 충격을 받았다. 다음만화코너는 거의 완벽한 온라인 만화방이었기 때문에. 그곳은 거대한 디지털 인프라를 활용한 만화의 새로운 시도도 없고, 변변한 신인작가의 작품 하나 없고, 제대로 된 저널조차 없는 거대한 만화의 무덤과 같은 만화방이었다. 그 안에는 1970∼80년대의 명랑만화에서부터 시작해, 이른바 만화방 만화라 불리는 대량생산만화에 잡지에 연재되었던
만화방과 만화웹진을 착각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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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 깁슨의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는, 순수하게 취향으로만 따져본다면, 약간은 가학/피학적인 데가 있다. 신자들은 그저 마음 평온한 상태에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고…’라고 기도하지만 이 영화는 그 상황이 얼마나 끔찍한 것인가를 가능한 한 잔혹하게 재현한다. 그래서 현실은 차라리 하이퍼 리얼이 된다. 일상의 작은 토막을 확대하여 기괴하게 보여줌으로써 일상을 낯설게 보이도록 하는 것이 하이퍼 리얼리즘이던가. 뭐 하러 이렇게 만들었을까. 9·11 이후의 미국인의 심리 속에 들어 있는 어떤 불안감의 발로인가. 아니면 다시 한번 십자군 원정을 떠나야 하는 시기에 나온 일종의 징집나팔인가.
그런데 우연의 일치인지 모르겠으나 O.S.T를 여는 음악인 <올리브 동산>을 들어보면 뭔가 진군의 북소리 비슷한 것이 연상된다. 이 곡의 시작은 매우 음산하고 암울하다. 밑으로 흐르는 저음의 스트링 위로 약간은 신경증적인 이국적 관악기의 지속음이 올려진다. 예수의 고독과
신경증적인 진군의 북소리,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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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적 열정(primitive passions)? 새로운 기술이 전통문화의 기호를 대체하는 때, 넓게 말하면 역사와 문화의 변혁기에 등장하는 것이 원시적 열정이다. 여기에서 ‘원시적’이라는 말은 어떤 권위를 가진 기원 혹은 낙후된 것을 뜻한다. 이에 따라 원시적 열정이란 잃어버린 순수한 기원 혹은 뒤처진 어떤 것으로서의 원시적인 것을 되찾으려는 열정이다. 서양의 시선은 타자 안에서 낙후성이나 기원을 찾으려 한다. 그리고 중국 혹은 동아시아에서는 그러한 서양의 원시적 열정을 스스로 내면화하는 과정이 진행되어왔다.레이 초우는 중국영화에서 원시적인 것이 머무르는 장소로 여성, 자연, 어린이에 주목한다. 그리고 1930년대 완령옥 주연의 무성영화에서부터 60년대 문화대혁명기 마오쩌둥과 홍위병의 모습으로 상징되는 중국의 이미지를 거쳐, 80년대 첸카이거와 장이모 등의 영화를 공동체, 국가, 일, 학습, 사랑, 혁명, 젠더 등과 같은 범주가 뒤섞이는 교차점으로 읽어내려 한다.초우가 책에서 중점
문화번역으로서의 현대 중국영화 읽기, <원시적 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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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달, <바람의 전설> 을 보고 낡은 몸 담론에 대해 생각하다나는 ‘봄’이 좋다. 봄은 단아하면서도 미세한 서성거림이 있다. 묵은 기운을 흘려보내고 새 기운을 받아들이는 행사를 그렇게 온화하게 치러낼 수 있다니! 그래서인지, 나도 봄바람을 맞으면 겨우내 가시를 돋우었던 마음의 옹이도 새순으로 변한다. 봄은 묵은 시간의 쳇바퀴 속으로 새로움이 회귀하는 소리없는 춤처럼 느껴진다. 말없던 지상의 모든 생명이 일제히 자신의 존재증명을 하는 침묵의 군무. 수다쟁이 인간도 말을 반납하면 저 춤의 대열에 낄 수 있을까? 행여 모를 일이다. 4월에는 시금치처럼 입을 닫고 봄바람에 자빠트려져볼 일이다. 몸이 하는 말이 들릴 때까지 드가처럼, 드가처럼 열심히 춤을 몽상해볼 일이다.언제 처음 춤을 추었는지 기억이 정확하지 않다. 춤에 대한 기억은 언제나 불온 삐라처럼 드문드문 파편으로 박혀 있을 뿐 온전한 기억이 없다. 초등학교 때, 포크댄스라는 걸 전교생이 마당에 모여 했다. 아침 조회 끝
입이 아니라 몸을 해방하라, <바람의 전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