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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발탄> <김약국의 딸들> 등을 만든 유현목 감독이 부천영화제 개막 행사장을 찾았다. 비가 많이 내린 탓에 오는 길이 유난히 멀고 힘들었다는 유현목 감독은, 예정시간보다 1시간 늦게 도착해 까마득한 후배 영화인인 조성우 음악감독과 인사를 나눴다. <고양이를 부탁해> <봄날은 간다> <인어공주> 등을 작업한 조성우 음악감독은 유현목 감독의 1965년작 <춘몽>에서 사운드필름이 유실된 마지막 15분가량의 복원작업을 도맡았다. 복원된 부분은 개막식의 첫 순서로 상영됐다. 낡은 흑백의 화면 속에서, 인공적인 세트와 과장된 스타일의 연기가 모던하고도 서정적인 선율과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이는 그 자체로 아름다운 한편의 무성영화와도 같았다.
본인의 40년 전 영화를 복원 상영한다는 점이 무척 기쁘겠다.
유현목 l 요즘 젊은 사람들은 잘 알지도 못하는 영화다. 난 프린트도 잃어버린 줄 알고 있었는데 발견했다기에 깜짝 놀
1965년 영화 <춘몽>, 사운드 복원한 조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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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누드집 파문 끝에 활동을 중단했던 이승연이 비밀리에 촬영 중인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았던 <빈집>(감독 김기덕)이 지난 7월20일 촬영을 마쳤다. 크랭크업 직후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이승연은, “많이 조심스럽다”는 말로 현재의 소감을 밝혔다. “평소 김기덕 감독님의 영화들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꼭 한번 같이 작업해보고 싶었다”며 출연 배경을 설명한 그는, “너무 이른 복귀가 아니냐”는 질문에 “이미 영화의 촬영이 끝난 상황에서 할말은 별로 없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김기덕 감독은 “이승연씨가 시나리오를 보고, ‘마지막 장면에서 느낌이 온다’고 했던 것과 ‘남자주인공이 여자주인공의 판타지 같다’고 말한 것에 놀랐다”며, 주연배우에 대한 믿음을 보였다. 이승연은 영화에서 남편에게 학대당하며 갇혀 지내다가, 빈집을 전전하던 태석(재희)과 사랑에 빠지는 선화를 연기했다.
이승연, 빈집에 들어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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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년 <닥터 봉>으로 영화에 데뷔한 이후 작품성과 흥행 모두에서 불패의 신화를 이어나갔던 한석규. 그가 주연으로 출연 중인 영화 <주홍글씨>의 제작발표회가 지난 7월19일 열렸다. 3년 가까운 공백을 깨는 작품으로 기대를 모았던 <이중간첩>이 흥행에서 실패한 뒤, 형 한선규씨가 제작하고 본인이 주연을 맡았던 영화 <소금인형>이 촬영 도중 제작이 중단되는 등 악재가 겹친 뒤였기 때문일까. 시종일관 평소와 다름없는 침착한 모습으로 인터뷰에 임했지만, 약간은 핼쑥해진 그의 얼굴에서는 사뭇 긴장감이 느껴졌다. 그는 “최고라는 부담감에서 벗어났다”며 재기를 다짐하는 한편, <소금인형>의 제작중단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서는 “영화를 한편 만든다는 것은 아이를 출산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소금인형>은 유산을 한 경우이고, 죽은 아이에 대한 이야기는 별로 하고 싶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서로 다른 사랑을 통해 인간의 근원적인 욕
이제 최고라는 부담감은 없죠, <주홍글씨>의 한석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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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브러더스 회고전으로 부천을 찾은 <철수무정> <자마> 배우 강대위
제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쇼브러더스 회고전을 마련했다. <철수무정> <자마> <대자객> <유성호접검> <스잔나> <성성왕> 등 6편의 영화를 풀어보인 부천은, 지금으로부터 30년도 더 된 과거의 이야기를 몸소 들려줄 손님으로 배우 강대위(<철수무정>(1969), <자마>(1973))를 초청했다. 홍콩 무협영화의 최고 스타 왕우의 시기가 저문 뒤, 장철 감독의 <복수>(1970)에 출연하면서 배우 적룡과 함께 쇼브러더스사의 70년대를 책임졌던 또 한명의 스타. 바르게 생긴 왕우와 적룡이 외모의 진지함이 과해 웃는다는 것 자체가 꽤나 어색했던 사람들이라면, 강대위는 유연하고 영리한 2인자로서 좀더 풍부한 표정을 보여준 캐릭터였다. 약 80여편의 출연작 가운데 35편 정도를 장
“장철 영화에서 난 쿨한 협객이었지”, 배우 강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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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주의 공중파 TV 영화 프로 7월 다섯째주 (7.30-8.1)
7월30일(금)
MBCKBS1SBS
밤 12시15분 밤 12시 밤 12시55분
<판타스틱 소녀백서>독립영화관<택시 블루스>
7월31일(토)
KBS2EBSMBC
밤 10시40분밤 11시10분밤 11시30분
<기사 윌리엄><매혹당한 사람들><폴리스스토리3>
8월1일(일)
EBSEBSKBS1SBS
오후 2시 밤 11시 10분밤 11시 20분밤 11시 45분
<모나리자의 미소>한국영화특선 <안개마을><죠스><스크림3>
<모나리자의 미소>
Woman’s Vengeance 1948년
감독 졸탄 코르다 출연 앤 브라이스
EBS 8월1일(일) 오후 2시
원작소설을 각색했으며 졸탄 코르다가 감독한
[주말 TV] 시대극의 볼거리가 가득한 <기사 윌리엄>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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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컬러 93분감독 임권택원작 이문열 출연 안성기, 정윤희, 이예민EBS 8월1일(일) 밤 11시10분제19회 한국연극영화예술상 작품상, 감독상, 연기상, 기술상이문열의 소설 <익명의 섬>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 임권택 감독의 영화 <안개마을>은 그의 작품 가운데 비교적 덜 알려진 작품이다. 이 영화는 지금은 충주호로 수몰된 충북 단양에서 촬영했다는데 처음 촬영은 날씨 등 여러 가지 이유로 12일만 촬영하고 뒤에 약 5일간의 보충 촬영을 해야 할 정도로 매우 짧은 기간에 촬영한 작품이다. 그러나 이 영화는 상당히 높은 영화적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다. 그 이유는 80년대 초반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한 임권택 사단이라 할 만한 쟁쟁한 스탭들의 팀워크의 결과일 것이다. 각색을 맡은 송길한 작가, 정일성 촬영감독 등 당시 임권택 감독과 호흡을 맞춘 최고의 스탭들이 이 영화의 제작에 참여하고 있다.“폐쇄적인 인간들의 끈끈한 삶을 묘사한 작품”이라는 당시의 홍보문구처럼,
폐쇄된 마을 안의 ‘끈끈한’ 삶, <안개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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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eguiled 1971년감독 돈 시겔 출연 클린트 이스트우드EBS 7월31일(토) 밤 11시10분장르영화는 때로 기이한 재미를 주기도 한다. 관습적인 것에서 벗어날 때, 흔히 보던 장르영화에서 일탈할 때 남다른 순간을 제공하는 것이다. <매혹당한 사람들>이 그렇다. 남북전쟁 시기를 배경으로 하는 이 영화는 인터넷 사이트인 IMDb 기준으로 볼 때 전쟁영화, 그리고 드라마 장르로 볼 수 있다. 시간적 배경으로 볼 때, 그리고 중심적인 캐릭터로 볼 때 이 영화는 전쟁영화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는 것 같다. 그런데 영화가 진행될수록 영화의 핵심으로 접근할수록 <매혹당한 사람들>은 전혀 다른 곳으로 방향을 돌린다. <더티 하리>(1971)의 돈 시겔 감독작이다.미국 남북전쟁 시기, 부상을 입은 북군인 존은 위기의 순간에 남부의 한 소녀에게 구출당한다. 소녀는 존을 자신이 있는 여학교로 데려가고, 모든 여직원들과 여학생들은 깜짝 놀라 기겁을 한다. 그
전쟁영화의 기이한 ‘일탈’, <매혹당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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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을 잡아라! <올인>이 히트하던 무렵부터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충무로의 시나리오 대부분이 이병헌에게로 간다는 소문이 있었다. 부르는 곳이 많아서였을까. 이병헌은 차기작을 결정하는 데 뜸을 들였다. 그리고는 거의 동시에 두편의 영화를 선택했다. 하나는 로맨틱코미디 <누구나 비밀은 있다>였고, 또 하나는 옴니버스호러 <쓰리, 몬스터>였다. 두 영화가 개봉을 앞둔 시점에 그는 차기작으로 액션누아르 <달콤한 인생>을 점찍었다. “하고 싶은 영화를 고를 수 있는 특권을 지금 내가 누리고 있다고 생각하면, 너무 행복하죠.” 그런데 그 행복의 정점에서 그는 의외의 고백을 했다. 배우로서 이병헌은 여전히 “목이 마르다”고 했다.
이 남자, 멋있다
“자기 모습을 객관적으로 보기 힘들잖아요. <중독> 끝난 뒤에 제 이미지가 어둡고 이중적이고 사이코 같다는 말을 들었어요. 한 방향으로만 흘러가진 말아야겠다, 생각했죠.” 처음 시도한 로맨틱코
완벽한 남자의 세가지 얼굴, <누구나 비밀은 있다>의 이병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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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한국영화의 최대 수출시장은 일본이다. 아시아영화라는 범주에서의 최대 시장은 유럽이다. 최근 유럽에서 가장 많은 관객을 모은 아시아영화는 무엇일까? 1996년부터 지난해까지의 통계에서 1등은 유일하게 1천만명을 넘긴 <포켓몬스터: 뮤투 돌아오다>가 차지했다. <포켓몬스터> 시리즈는 1위, 3위, 6위를 동시에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디지몬스터>도 10위. 실사영화로는 중국과 미국의 합작영화인 <와호장룡>이 930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2위에 자리하고 있다. 10위 내에 한국영화는 없으며 10 위 안의 작품 모두 합작영화인 것이 특징이다. 일본이 10위 내에 여섯 작품이나 포진시킬 수 있었던 것은 재패니메이션의 영향력과 미국과의 합작이 일으킨 산업적 성격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뉴스] 유럽에선 합작영화가 약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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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 페스티벌(SICAF 2004)이 다음달 4일 개막한다. SICAF는 애니메이션 영화제 '애니마시아', 만화ㆍ애니메이션 전시회인 '툰파크' 산업마켓 SPP(SICAF Promotion Plan)로 구성된 '만화ㆍ애니메이션 축제'. 서울 삼성동 코엑스 태평양홀과 메가박스, 시청앞 서울광장 등지에서 일주일간 열린다.애니마시아(ANIMASIA) = 애니마시아에서는 개막작인 프랑스 애니메이션 <개구리의 예언>(Raining Cats and Frogs. 감독 자크 레미 제라르) 등 417편이 선보인다. 이중 경쟁부문에서 상영되는 작품은 모두 117편. 장편부문에는 국내작 <왕후 심청>과 독일의 3D 애니메이션 등 다섯 편이 초청됐으며 단편 36편, TV&커미션드 29편, 인터넷 21편, 단편파노라마 27편이 상영작 목록에 포함됐다.이밖의 상영작들은 '아시아의 빛' 'SICAF 시선' '제3의 앵글' '패밀리 스퀘어' '파노라마' '심사
SICAF 2004 다음달 4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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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출신 MC 겸 영화제작자 서세원(48)이 영화 <도마 안중근>의 감독으로 연예계에 복귀한다. 서세원은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중국에서 현지 촬영한 이 영화에서 시나리오를 직접 쓰고 연출까지 맡는 등 제작에 적극 참여했다. 현재 녹음과 편집 등 후반작업을 진행중이며, 오는 8월 27일께 개봉할 예정이다. 서세원이 메가폰을 잡은 것은 지난 86년 주연 배우로도 출연한 영화 <납자루떼> 이후 18년 만이다. 서세원은 그동안 영화 <조폭마누라>과 <네발가락>의 투자자이자 <긴급조치 19호>의 제작자로 활동해 왔다.서세원은 지난해 연예계 비리에 연루, 방송사 PD 등에게 홍보비를 건네고 법인세를 포탈한 혐의로 기소돼 서울지방법원으로부터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방송활동을 중단했다.유오성이 주인공 안중근으로 나오는 <도마 안중근>은 애국지사 안중근 의사가 32살의 나이에 1909년 10월 중국 하얼빈역에서 이
서세원, 영화 <도마 안중근> 감독으로 연예계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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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쿼터뿐만 아니라 장애인 고용, 여성, 방송, 언론을 포함한 모든 쿼터는 대미통상협정에 의해 위협받을 것이다.” 7월22일 국가인권위원회 배움터에서 열린 ‘제2의 소파협정 한-미투자협정’의 문제점과 대응방안 토론회에서 기조발제자로 나선 이해영 교수의 지적이다. 스크린쿼터 축소 논의가 사회 전 영역으로 넓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스크린쿼터가 지속적으로 쌍무투자협정(이하 BIT)과 자유무역협정(이하 FTA)으로 대표되는 대미통상협정과 직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SK와 소버린의 경영권 투쟁, <화씨 9/11>에도 소개된 칼라일 펀드와 부시 정권의 관계,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대한민국 대표기업들의 투자위축 원인 등 현실적 사례들을 열거하며 “투자협정을 맺으면 무차별적인 적대적 기업인수 및 합병을 방어할 방법이 완전히 사라진다”고 개방에 집착하는 현 정부의 신자유주의적 통상정책을 비판했다. 또한 “이제까지 이러한 통상협정의 문제를 영화계만의 문제인 것처럼 인식해온
[충무로 이슈] “모든 쿼터는 대미통상협정에 위협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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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 그가 태어난 별이 어디인지 의심가는 사람들이 있다. 지구 인류의 상상력을 훌쩍 넘어서는 우주적 상상력의 소유자들, 그러니까 스티븐 스필버그 같은 이 말이다. 스필버그가 만들어낸 놀라운 꿈과 상상의 세계를 6일간 매일 둘러볼 기회가 온다. 케이블방송 영화채널 홈시지브이가 8월3~8일 연속 편성한 특집 ‘스필버그의 모든 것’에서다.
3일 저녁 8시15분 <듀얼>이 첫 테이프를 끊는다. 1971년 작품으로, 감독으로서 스필버그의 이름을 세상에 알린 초기 대표작이다. 승용차를 타고 가던 평범한 남자가 고속도로 위에서 대형트럭을 모는 미치광이 운전사의 사냥감이 되면서 벌이는 사투를 담았다. 티브이 영화로 만들어졌지만, 자동차 추격 장면의 박진감 넘치는 영상과 빼어난 편집은 웬만한 극장용 영화도 따라가지 못할 극적 긴장감을 창출하고 있다. 보고 나면 저절로 큰 숨을 몰아쉬게 될 정도다. 쫓기는 자의 세밀한 심리묘사도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4일엔 스필버그 초기의 에스에프
스필버그의 상상력에 열대야를 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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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온라인 공간에서도 '용사마'(배용준)의 인기가 하늘을 찌를듯하다. 인터넷 조사업체인 '넷레이팅스'는 6월 한달간 배씨의 일본어 인터넷 사이트(yongjoon.jp) 방문자가 29만 5천명으로 개인 개설 사이트 중 최다를 기록했다고 28일 발표했다. 2위는 일본이 배출한 세계적인 축구스타 나카타 히데토시로 18만5000명에 그쳤다. 같은 네티즌이 여러번 접속한 것을 감안한 페이지뷰는 6천377만건으로 305만건에 그친 나카타의 20배에 달했다.
접속자의 82%는 여성으로 연령별로는 30대가 35%로 가장 많았고 40대 31%, 50대 21%로 중년이 압도적이었다. 10대 이하는 9%, 20대는 3%에 그쳤다. 앞서 일본에서 야후 등과 함께 인터넷 포털사이트 부문 톱3인 '인포시크'의 올 상반기 검색 키워드 랭킹 조사에서도 배씨는 가장 높은 점수를 차지했었다.
배씨가 608점에 달한데 비해 2위를 차지한 가수 후지키는 배용준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247점에 그쳤다. 또 일본
배용준 웹사이트, 일본에서 “접속 1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