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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 위에 붙은 장국영, 주윤발 스티커, 하드보드지에 스타들 사진을 붙여 만든 필통이며 책받침과 쇼핑백이 시대배경인 1991년을 설명한다. 10년 저편 세월이다보니 인터넷에서 어렵게 모은 조잡한 이미지를 확대하거나, 헌 책방에서 구한 잡지 사진을 스캔한 것들이다.
파란색 줄무늬 스커트, 같은 디자인의 넥타이, 눈이 부신 흰 블라우스, 노란색 조끼 차림의 여고생 36명을 보는 순간 꽃들이 무더기로 핀 화단 앞에 선 듯 몽롱해졌다. 졸거나 낙서를 하거나 재잘거리고 있는 이들의 생물 공책을 펼치니 대뜸 들어오는 필기 내용은 남성생식기에 관한 것이다.
1. 남성생식기의 구조와 기능: 내부 생식기 고환의 크기- 보통 메추리알 정도. 좌우의 크기가 다르다. 왼쪽 고환은 오른쪽보다 낮게 달려 있다.
빛살 속에 드러낸 소녀들의 성이라니. <몽정기2>(감독 정초신) 촬영현장인 양수리 종합촬영소의 스테이지1 실내는 대낮보다 더 환했다.
왁자지껄하던 은강여자고등학교 2학년3반 교실 안
<몽정기2>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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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방송 2텔레비전 새 월화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 시사회가 취소되는 등 제작발표회가 준비 소홀로 차질을 빚었다. 최근 <슬픈연가>의 송승헌 사건으로 해외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고, 대형 공연 ‘라이브 패스트 2004’의 갑작스런 취소로 방한한 일본·중국 팬들을 실망시킨데 이어, 대작이라는 덩치에 걸맞지 않게 준비를 소홀히해 ‘한류 열풍’에 찬물을 끼얹는 ‘국제 망신’이었다는 지적이다. 시사회에는 국내 취재진 및 드라마 관계자, 팬클럽 회원 등 200여명과 함께 일본 기자들도 일부 참석한 터였다. 한류 스타로 떠오르는 소지섭이 단독 주인공으로는 처음 출연하는 <미안하다, 사랑한다>는, 1회 70분 분량을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제작비 6억원을 들여 고화질로 촬영하는 등 수출을 염두에 둔 드라마다. 사진 왼쪽부터 소지섭·임수정·정경호·서지영
제작사 “시스템 오류” 해명‥참석자 실망 역력 사생아 출신 입양아 등 자극적 소재 논란 예상
지난 4일
<미안하다 사랑한다> 준비안된 제작발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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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걸작 다큐멘터리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11월19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일주아트하우스 아트큐브에서 열리는 ‘일본 다큐멘터리 특별전-역동의 기록, 매혹의 필모그래피’가 그것. 일주아트하우스와 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가 공동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전쟁’과 ‘산업화’라는 두 가지 큰 주제를 따라 20세기 일본의 화장없는 초상을 보여주는 자리다(문의: 02-2002-7777, www.iljuarthouse.org).
1930년대부터 90년대까지의 작품 16편이 상영되는 이번 특별전의 개막작은 하니 스스무 감독의 <교실의 아이들>과 <그림 그리는 아이들>. 1954년에 만들어진 <교실의 아이들>은 일본 문부성의 의뢰로 만들어진 다큐로, 카메라를 몰래 설치해 아이들을 담지 않고 오랫동안 교실 안에 카메라를 둬 아이들이 카메라에 익숙해지게끔 한 뒤 만들어진 작품이다. 이 제작방식은 아이들의 세세한 행동과 표정, 내면까지 담아내는
11월19~28일 일본 다큐멘터리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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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29일 금요일 오후 2시, 부산 수영만 요트경기장에 자리한 부산영화촬영소에서 <태풍>의 고사가 열렸다. <친구>의 곽경택 감독이 메가폰을 쥔 <태풍>은 130억원이 투여되는 블록버스터 해양액션영화. 고사 현장에는 감독과 두 주연배우 및 많은 영화 관계자들이 참석해 거대한 열대성 저기압의 무사출항을 기원했다. 고사 뒤에 열린 간담회에서 해적 ‘씬’ 역할을 맡은 장동건은 핼쑥해진 얼굴로 인해 기자들의 질문 공세에 시달렸다. “중국에서 <무극> 촬영하면서 6kg가 빠졌고, 곽경택 감독이 광대뼈가 드러나게 살을 빼달라고 요구해 2kg를 더 감량했다”는 것이 그의 해명. 이에 곽경택 감독은 “살찐 해적 본 적 있습니까?”라고 대답해 간담회장을 웃음으로 채웠다.
또한 장동건은 광기어린 역할을 다시 맡는 것에 대해 “광기와 복수의 역할이 더 재미있다”는 소신을 밝혔다. ‘씬’의 테러를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해군장교 ‘강세종’으로 분한 이정
<태풍> 고사현장을 찾은 주연배우 장동건·이정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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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 우드의 <네크로매니아> 발견!
사상 최악의 감독 에드 우드의 사라진 줄 알았던 마지막 작품 <네크로매니아>(1971)(사진)가 30년 만에 발견됐다. 에드 우드 전기 작가 루돌프 그레이가 LA의 한 창고에서 찾아냈다. 한 젊은 커플이 마녀의 도움을 받아 성에 눈뜬다는 내용의 포르노물이다. 에드 우드의 연출력이 얼마나 형편없는지 보여주는 작품이라는 것이 세간의 평이다. 팀 버튼의 <에드 우드>(1994) 10주년 기념 DVD 출시에 때맞춰 <네크로매니아>도 DVD로 발매될 예정이다.
SF 클래식 <블롭>, 리메이크된다
1958년작 할리우드 SF호러 <블롭>이 두 번째로 리메이크된다. 당시 신인배우 스티븐 매퀸이 첫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컬트영화의 고전으로 꼽힌다. 인체로 침투, 점점 자라나는 거대한 외계 생명체와 싸우는 인간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번 영화는 파라마운트의 스콧 루딘이 제작한다. 첫 번째 리
[해외 단신] 에드 우드의 <네크로매니아> 발견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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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종로영화제 열려
11월17일부터 25일까지 9일 동안 열리는 제1회 종로영화제는 개봉을 기다리는 화제작들과 놓쳤던 수작들을 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다. 문화일보 AM7과 시네코아가 주최하는 이번 영화제에서 상영되는 작품은 모두 28편. 올해 부산영화제 뉴커런츠상 수상작인 이윤기 감독의 <여자, 정혜>를 시작으로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의 <몽상가들>, 이와이 순지의 <스왈로우 테일 버터플라이>, 미라 네어의 <베니티 페어>, 올리비에 아사야스의 <클린>,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그녀에게> 등이 상영될 예정이다. 허진호, 장준환, 이재용 등 국내 유명감독들의 단편을 볼 수 있는 섹션도 마련되어 있다(문의: www.cinecore.co.kr(시네코아 홈페이지), 02-2285-2090, 1588-2093).
<마이 제너레이션> 극장 개봉
노동석 감독의 디지털 장편영화 <마이 제너레이션>(사
[국내 단신] 제1회 종로영화제 열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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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전에서 가장 만나고 싶은 감독은 누구일까? 국내에서 회고전이 치러지지 않은 감독이라는 조건으로 <씨네21> 홈페이지에서 일주일간 네티즌에게 이 질문을 던졌다. 결과는 모더니즘의 세계를 열어젖힌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빔 벤더스와 함께 <구름 저편에>를 연출중인 안토니오니(우측 사진) 에게 왕관이 돌아갔다. 압도적인 1위 안토니오니를 뒤따르던 추격자는 <와일드 번치>의 열혈남아 샘 페킨파였다. 세 번째는 안토니오니의 이탈리아 선배 영화감독 루키노 비스콘티가 차지했다. 게시판에도 안토니오니의 개별 작품을 거명하며 스크린에서 꼭 보고 싶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었다. 알드리치와 빌리 와일더를 지지하는 소수의견도 제시되었다. “고를 필요 있을까요? 한분씩 차례대로 회고전 열죠”(musina)라는 재치있는 제안도 나왔다. 엄청난 가격과 프린트를 구하기 어렵다는 환경 때문에 몇 차례 무산된 안토니오니의 회고전이 이른 시일 내에 개최된다면 열렬한 환대를 기대해도
[씨네폴] “안토니오니 영화 보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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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상처를 이렇게 촘촘하게 그릴 수 있나
부산의 발견1 - 이윤기 감독의 <여자, 정혜>
살다보면 한번쯤은 꼭 마주치게 되는 그런 부류의 여자가 있다. 생수 먹을 때 굳이 마개에 입을 대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여자. 잘 정리된 책상을 보면서, 저 여자 마음도 저렇게 잘 정리되어 있을까 궁금해 지는 여자. 떡볶이를 먹고 수다를 떨다가도 집에 있는 고양이 땜에 일찍 들어가봐야 한다고 부스스 일어서는 여자. 늘 있는 듯 없는 듯하는 여자. 불행한지 행복한지 외로운지 심심한지 도통 모르겠는 여자. 그러나 가끔은 아주 가끔은 여러 번 보아둔 남자의 뒤를 쫓아가 ‘오늘 저녁식사 하러 우리집에 오지 않겠냐?’며 말을 걸 수 있는 여자. <여자, 정혜>는 조용하고 차분한, 간만에 만나는 낮은 목소리의 한국영화였다.
<여자, 정혜>를 보다보면 두번 놀란다. 한번은 근자 한국영화 중 보기 드문 여성주인공의 캐릭터가 갖는 정교함에 놀라고, 이거 틀림없이 여성감독의
제 9회 부산국제영화제 결산 [2] - 이윤기 감독의 <여자, 정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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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부딪히며 걷는 일이 유쾌할 리 없다. 한발도 내딛지 못할 정도로 많은 인파에 둘러싸였다고 생각해보라. 이리 쏠리고, 저리 쏠리고, 짜증부터 일지 않겠는가. 그러나 축제는 일상이 아니다. 일상의 경험은 축제의 장막 아래서 역전된다. 부산국제영화제를 위해 남포동에 모여든, 해운대로 밀려온 사람들이 그걸 말해준다. 그들은 타인과 몸을 부딪치는 걸 꺼려하지 않는다. 외려 즐긴다. 영화에 취하고, 술에 취하고, 사람에 취하는 날들이 계속된다. 낮엔 극장으로, 밤엔 포장마차로, 아흐레 동안 매일 같은 동선에 몸을 내맡기지만, 절대로 지겹지 않다! 영원히 끝나지 않았으면 하는 한편의 영화를 보는 것처럼, 기꺼이 몸을 내맡기고 싶은 유혹의 순간들이 눈앞에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여기, 모아놓은 기록들은 거장을 만나고, 신예를 만나고, 그때마다 무모하리만치 분비했던 아드레날린을 물감 삼아 그린 긴장과 흥분의 축제도(祝祭圖)다.
먼저, 올해 부산의 초이스라 부를 수 있을 두편의 영화 소개다.
제 9회 부산국제영화제 결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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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히어로 가족의 모험담, 디즈니의 <인크레더블>이 연말 흥행시즌을 화려하게 알리면서 박스오피스 1위로 싱겁게(?) 데뷔했다. <그러지>가 2주연속 1위를 한터라 3주차까지 1위 고수는 힘들고, 드림웍스의 경쟁작 <샤크>도 눈에 띄게 하락하고 있어서 <인크레더블>의 1위 탈환은 쉽게 예상됐던 일. 따라서 개봉관심사는 몇위에 데뷔하느냐가 아니라 얼마의 수익을 올리는가에 집중됐었다. 예상됐던 수치는 적게는 7천만불에서 많게는 8천만불 정도. 결과는 7천백만불에 조금 못미친다. 개봉첫주 수익 7천만불은 <니모를 찾아서>와 비슷하지만 <슈렉2>의 9천만불을 넘기지는 못했다. 결과적으로 예상했던만큼의 성공만 거둔 셈이다.
미국 전역 3,933개의 극장에서 일제히 개봉한 <인크레더블>의 극장수는 역대 금요일 개봉작중 네번째로 많다. 엄청난 마케팅 비용에 와이드 릴리즈로 물량공세를 펼친 <인크레더블>의 최종
겨울흥행시즌 돌입! 디즈니의 <인크레더블> 미국 박스오피스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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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하다고? 얼굴이 당기도록 웃게 해줄게!
‘연이형’의 유쾌화끈상담소 <남궁연의 고릴라디오>SBS 파워FM(107.7MHz) 매일 02:00~03:00
<남궁연의 고릴라디오> 녹음 시간은 깊은 밤 11시였다. 낮보다는 사람이 괜히 더 센티멘털해진다는 그 시각에 대낮 오후보다 발랄한 DJ가 방긋, 인사를 건넨다. 방송에도 익숙한 연예인답게 사진기자의 카메라에 자연스럽게 반응하던 그. “뭐 질문하실 거예요? 재밌는 질문 좀 해주세요.” 기자의 질문이라는 게 어차피 뻔하다는 걸 알 만한 사람이 저렇게 나오니, 되레 마음이 편해진다. 해줄 얘기가 많겠지. 아니나 다를까. 그쪽에서 1번 질문을 던진다. “해철이는 만나고 오셨어요?”
2003년 4월7일 첫 방송을 한 <남궁연의 고릴라디오>의 이야기 본론은 이런 식으로, DJ가 먼저 유쾌하게 “확 벗겨버리는” 것으로 시작돼왔다. 여자친구와 차 안에서 방송을 듣고 있다는 남자 청취자의 문자메시지에 대해 “여자
개성만점 라디오 프로그램 넷, 스튜디오 탐방기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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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새벽, 좋은 음악, 오래된 사람들
‘선생님’과 함께하는 음악감상 <전영혁의 음악세계>KBS 쿨FM(89.1MHz) 매일 02:00~03:00
KBS 본관 사옥의 미로 같은 구조, 오래된 건물이 전하는 낡은 느낌, 두꺼운 문을 열고 들어선 녹음 스튜디오의 깊은 공간감. 이 세 가지가 정말 신기하게도, 사실 이것들과 아무런 상관없이 존재하는 라디오 프로그램 <전영혁의 음악세계> 특유의 분위기와 꼭 맞아떨어진다. 일반 청취자들이 소통하기 쉽지 않다는 것. 다른 이름으로 1986년 4월29일 첫 방송을 시작해 지금까지 쌓인 세월. 대중적이지 않고 음반도 구하기 어려운 좋은 음악들을 알린다는 원칙에서 선곡되는 다양하고 깊은 음악들. 그 특성들을, 물리적 공간이 닮았다.
80년대 초 국내에서 가장 영향력을 끼친 외국음악 정보지 <월간 팝송> 편집장이기도 했던 DJ 전영혁(그의 애청자들은 그를 선생님으로 부른다)과는 녹음 도중 틈틈이 대화를 나누기로 했
개성만점 라디오 프로그램 넷, 스튜디오 탐방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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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말’이 우리의 유일한 원칙!
절대‘마왕’이 군림하는 <신해철의 고스트네이션>MBC FM4U(91.9MHz) 매일 01:00~03:00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신해철의 고스트네이션> 녹음 스튜디오는 밖에서 안을 들여다볼 수 없도록 신문지로 유리를 온통 가려놨다. 그 안에야, 사실 별것 없다. 작가 두명, PD, DJ, 기자까지 다섯 사람이 채워지고 나니 적당히 아늑해진 그 공간 안에선, 잡동사니로 어지러운 책상을 앞에 두고 DJ가 ‘혼전순결 지키기와 육체적 탐닉에 대한 욕망 사이’에서 고민하는 여자 청취자의 사연을 읽고 있다. 녹음방송 1부를 마치고 기자와 간단히 인사를 나눈 신해철. 뒤에 조용히 앉아 있던 PD에게 묻는다. “오늘 ‘클래스 오브 록’(목요일 2부 고정코너) 뭐 할래요?” 가을개편과 함께 이날로서 딱 이틀째 그와 작업하는 PD의 얼굴에 의아함이 스친다. “그걸 여기서 결정해요?” “원래 그렇게 해요.” DJ와 작가는 열심히, 아트록 특집을
개성만점 라디오 프로그램 넷, 스튜디오 탐방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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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소리로만 소통하기. 사연을 보내고 그림엽서를 띄워도, 라디오는 우리가 귀로 만나는 매체다. 그래서 매일 라디오를 듣는다는 건, 매일 밤을 이어가는 연인 또는 친구와의 긴 통화를 닮아 있다. 들려주는 이야기와 음악이 내 마음을 풍부히 부풀려놓는 것. 한쪽 귀에 가까이 두고 그 말투와 음색에 익숙해지는 것. 매일 비슷한 시간, 같은 목소리를 다시 듣지 않으면 궁금하고 허전해서 견딜 수 없는 버릇이 생겨버리는 것. 새벽이 오는 것도 잊게 만드는 그 통화가 우정이나 사랑을 키우는 것처럼, 청취자들은 그들만의 라디오 프로그램과 일기장 같은 관계를 키워간다.
어떤 면에서 그 관계는 청취자들이 DJ와 저마다 쌓는 우정이기도 하다. 그들은 DJ의 목소리를 매일같이 듣고, 말투에 익숙해지고, 스타일에 길들여진다. “라디오는 DJ의 몫이 80%다.”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태생부터 지금까지 (개인 사정으로 2년 정도 자릴 비웠던 것을 빼면) 함께해온 김경옥 작가는, 지나가는 말처럼
개성만점 라디오 프로그램 넷, 스튜디오 탐방기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