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리구두 없는 신데렐라
하지원은 빛나는 유리구두를 얻어 신고 스타가 된 배우가 아니다. 그녀의 배우 성장사는 독특하다. 그녀가 주로 어필하는 이미지도 ‘이쁜 척’과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극과 극으로 다양하다. 주먹을 들면 정말 한대 꼭 칠 것 같고(주로 친다), 눈을 흘기면 진짜 새침데기처럼 보이고, 울면 막막하게 같이 서러워질 정도고, 웃으면 언제 그랬냐는 듯 모두 잊자고 말하는 것 같고, 져줄 때는 또 화끈하게 져준다.
“제가 영화 데뷔할 때만 해도 사람들이 긴 생머리에 청순가련형의 여배우를 선호했거든요. 오디션을 봐도 잘 안 뽑아줬어요. 그래서 <진실게임>(1999) 같은 약간 센 영화로 시작한 거거든요.” 하지원은 짧은 리듬의 그녀만의 독특한 말투로 영화 속 대사를 읊듯이 툭툭 설명해나간다. “그런데 예쁜 공주 같은 역할보다는요, 그런 게 좋더라고요.” 아무래도 시기를 잘 탄 것 같다고 말하지만, 그런 강인하면서도 친근한 이미지의 처음 모델이 된 것은 하지
노력과 열정의 청춘 익스프레스, <신부수업>의 하지원
-
욕심 많은 배우, 스피드 업!
“<화산고>에선 장혁을, <일단 뛰어>에선 송승헌을 이겨보고 싶었어요.” 2년 전, 권상우가 영화 두편을 찍고 난 뒤 인터뷰에서 한 말이었다. 그는 신인 때부터 숨김없이 자신의 포부를 드러낼 만큼 욕심이 많았다. 데뷔 이후 3년 반. 그는 그 욕심이 단지 대담함만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때로 자신의 목표를 남들에게 보인다는 것은 엄청난 용기를 필요로 한다. 모든 것이 대중에게 노출되는 스타들의 경우, 당장 다음에 출연할 영화를 이야기하는 것마저 조심스러운 상황. 그러나 권상우는 다르다. 그는 상대를 당황스럽게 만들 정도로 솔직하게 말하는 데 거리낌이 없었다.
허심탄회하게 자신을 내보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그이기에, 조금은 적극적으로 자신을 설명할 수 있는 인터뷰에 집중하는 것은 당연한 일. 하지원과 번갈아 옷을 갈아입고 사진을 찍으면서 산만하게 진행된 인터뷰였지만, 그는 질문이나 대답이 끝나기 전에는 하늘이 무너져도 자리
노력과 열정의 청춘 익스프레스, <신부수업>의 권상우
-
8월 4일(수) 오전 10시, 귀여운 애니메이션 캐릭터와 만화가 박재동, 김수정을 비롯하여 <왕후 심청>의 감독 넬슨 신이 참석한 캐릭터 세러머니와 함께 SICAF 2004의 포문이 열렸다. 이후 오후 5시 30분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펼쳐진 SICAF 2004 개막식에는 개막작 <개구리의 예언 Raining Cats and Frog>의 감독 자크-레미 제라르, 러시아 필롯 스튜디오의 프로듀서이자 감독으로 재직 중인 미하일 알다신, 중국애니메이션학회 부회장 창 꽝시 등 미국, 독일, 영국 등 다양한 나라의 해외 애니메이션 감독, 관련인사가 참석하였으며 이춘만(한국애니메이션제작자협회장), 심영섭(영화평론가), 김문생(원더풀 데이즈 감독) 등 ANIMASIA 본선 심사위원과 만화가 고우영, 박재동, 김수정, 이두호 및 김청기 애니메이션 감독 등이 참여해 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의 위상을 확인시켜 주었다.
<봄날의 곰의 좋아하세요>를 연출한 용이 감독과
SICAF 2004 화려한 개막
-
7월 서울지역 한국 영화의 점유율이 43%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IM픽쳐스가 5일 발표한 '2004년 7월 영화시장 분석'에 따르면 7월 한 달간 서울 지역에서 한국 영화를 관람한 관객은 모두 211만3천755명으로 전체의 43.0%였다. 5월 61.1%에는 훨씬 미치지 못하지만 6월의 33.6%보다는 9.4% 포인트 높아져 반등 기미를 보였다.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서는 2.9% 포인트 하락한 수치.7월 한 달간 상영된 한국 영화는 모두 8편. 지난해에 비해 두 배가 증가했지만 편당 관객 수는 50만명에서 26만명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높은 점유율만큼 작품당 수익률은 그다지 높지 못했던 셈이다.한편 한달간 서울 지역 전체 관객 수는 예년에 비해 크게 늘어난 491만8천410명으로 7월 중 역대 최다 관객 신기록을 경신했다. 이는 월별로 따지면 지난 1월의 502만9천750명에 이어 사상 두번째로 많은 것이며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서는 13.5% 증가한 수치다.배급사별 관객
7월 한국 영화 점유율 43%로 반등세
-
-
파격변신한 <얼굴없는 미녀>의 김혜수김혜수(34)가 벗었다는 건 분명 화제였다. 평소 과감한 패션 스타일을 선보여왔지만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그가 야한 의상을 입었던 적조차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시사회가 열리기 전 사람들의 관심은 어쩔 수없이 그의 '노출'에 있었다. 드디어 영화 <얼굴없는 미녀>(감독 김인식, 제작 아이필름)의 뚜껑이 열렸다. 시사회 등을 통해 미리 작품을 본 관객은 그의 몸이 아닌, 그가 보여준 연기에 빠져들었다. 낯선 느낌, 강렬한 화면, 몽환적인 분위기. 뭔가 보는 이를 불편하게 하지만 결국은 '내 속의 뭉클한 감정을 끄집어내는 것 같다'는 말을 고백처럼 털어놓게 만드는 영화다.영화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과거 속에 묻혀사는 여인과 그를 치료하면서 오히려 자신의 과거 속으로 빠져들어가는 정신과 의사의 의식 흐름을 좇아간다. 영화 촬영 내내 초긴장 속에서 살았다는 김혜수를 만났다.내가 할 수 있을까상당히 철학적이거나 아니면 너무
“영화 보면 몸이 아닌 마음을 느낀다”
-
‘왕건, 이제마에 이어 이번엔 장보고’
KBS <태조왕건> <태양인 이제마>에서 주인공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던 탤런트 최수종이 이번에는 '해상왕 장보고'로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최수종은 KBS 2TV가 오는 11월 17일부터 방영 예정인 50부작 HD 역사드라마 <해신>(원작 최인호, 연출 강일수)의 주인공을 맡았다. "시놉시스를 보면 해상왕 장보고는 딱 주인공같은 캐릭터죠. 말수 적고 불의를 보면 못 참는 그런 인물입니다. 그런데 원작을 보면서 공부한 결과 굉장히 절제하는 인물이더군요. '아 이 인물이 이 상황에서는 이랬을 것이다' 하는 공감대가 형성되도록 하나하나 표현해 나가고 싶습니다"
3일 오후 전남 완도의 소세포 오픈세트장에서 열린 드라마 제작발표회장에서 만난 최수종이 털어놓은 배역에 대한 설명이다. 캐스팅 제의를 받고 처음에는 망설였다고.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말씀드렸죠. 과연 제가 그동안 해왔던 왕건이나 이제마와 완벽하게 다른 인
[인터뷰] KBS 드라마 <해신> 장보고역의 최수종
-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는 식을 줄 모르는 한류열풍을 관광수입으로 전환하기 위해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권을 집중 공략하는 관광정책을 발빠르게 만들어 내고 있다. 경기관광공사 홍보단은 내달 일본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등을 방문, 이 지역 여행사들을 상대로 '2005 경기방문의 해' 홍보에 나선다. 경기관광공사는 또 같은 시기 예정된 'JATA(Japan Association of Travel Agents.일본여행사연합) 박람회'에도 참가, 경기방문의 해를 소개한다.경기관광공사는 이곳에서 오는 10월부터 일본에서 방영되는 드라마 <대장금>이 겨울연가 못지 않은 한류열풍을 일으킬 것으로 보고 <대장금> 촬영지 화성행궁과 세계문화유산 화성을 묶는 <대장금> 체험 상품으로 일본 관광객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화성행궁은 조선조 정조대왕이 화성을 축성하며 임금 행차 때 묵는 궁으로 함께 지은 것으로 경기도와 수원시가 270여억원을 들여 지난 2002년 봉수당,
아시아 관광객 끌어오는 한류열풍
-
배용준이 겨울연가(일본명 후유노소나타)의 폭발적 인기에 힘입어 일본 최대의 광고사 덴쓰(電通)가 선정한 상반기(1-6월) 일본 화제 상품 4위에 올랐다. 덴쓰는 7월 2-6일 인터넷을 통해 15세 이상의 남녀 1천명에게 상반기 화제상품을 고르도록 한 결과 아테네올림픽과 DVD레코더가 공동 1위를 차지했다고 5일 밝혔다.
덴쓰는 신문, 잡지 등에 보도된 것 중에서 화제성이 있다고 판단한 `상품' 160개를 선정한 후 이를 대상으로 ▲알고 있다 ▲재미있다고 생각한다 ▲주위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유행하고 있다 등 4개 항목에 걸쳐 평가하도록 해 결과를 토대로 순위를 매겼다.
3위는 건강붐을 타고 인기를 얻은 간수((苦鹽)상품이 차지했다. 5위와 6위는 영화 <라스트 사무라이>와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이 각각 차지했고 만년 꼴찌 경주마 하루우라라가 7위에 올랐다. 300만부 이상의 판매부수를 기록한 베스트셀러 <세계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친다>는 8
배용준, 日상반기 화제상품 4위
-
MBC 정은임 아나운서(36)가 끝내 사망했다. 정 아나운서는 서울 여의도 성모병원에서 4일 오후 6시반 뇌부종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숨을 거뒀다. 정확한 사인은 중증뇌부종연수마비.그는 지난달 22일 오후 2시 40분 한강대교 남단 흑석동 삼거리에서 차량이 전복되는 교통사고를 당해 중태에 빠졌다. 병원으로 옮겨 4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받았지만 회복이 어려울 정도의 큰 사고였다. 병원 측은 "수술 후에도 뇌사상태보다 더 나쁜 상황이었다. 보통 이런 경우에는 수술을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뇌부종을 이기지 못하고 이런 결과가 됐다"고 밝혔다.지난 92년 MBC에 입사한 정 아나운서는 '정은임의 FM영화음악'을 오랫동안 진행하며 청취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그는 MBC 업무혁신위원회 위원과 노동조합 여성부장으로도 활발히 활동해왔다. 팬들은 그의 쾌유를 바라는 글을 인터넷 팬카페 등에 꾸준히 올리며 안타깝게 지켜봐왔다.유족으로는 남편과 아들 한 명이 있다. 장례는 MBC 사우장으로
MBC 정은임 아나운서, 끝내 사망
-
소실점을 담보한 공허함의 통로 - 대학병원 구름다리
건물과 건물을 잇는, 즉 정신병동으로 향하는 긴 구름다리. 그곳에 창백한 지수가 하오의 햇살을 받으며 휠체어에 앉아 있다. 그 긴 복도에 침울하게 서 있는 두 남자. 석원이 죽은 아내의 애인에게 휴대폰을 건네고 있다. 이젠 내게 아무 의미없는 물건이라는 말과 함께.
때마침 공명되어 들려오는 하이힐 소리. 석원의 아내 희선의 환영이 걸어오고 있다.
희선은 남편인 석원과 애인이었던 두 남자의 등을 어루만지다 지수를 스쳐 지나 천천히 사라진다. 영화에서 구름다리는 이렇게 처음 소개된다. 심도있는 그 긴 공간을 향해 걸어가는 영화 속의 인물들. 소실점을 향해 걸어가는, 마취과 의사인 석원 아내 희선의 발자국 소리, 힘없이 동료의사인 윤수를 찾아가는 석원의 발소리, 텅 빈 공간을 또박또박 걸어가는 지수의 공허한 하이힐 소리….
이 영화에서의 발소리는 아주 중요한 사운드 컨셉으로 자리잡고 있다. ‘얼굴없는 미녀’의 모든 인물들은 끊임
<얼굴없는 미녀> - 김인식 감독이 말하는 <얼굴없는 미녀>의 네 공간
-
데뷔작 <로드무비>로 주목을 끌었던 김인식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 <얼굴없는 미녀>가 8월6일 개봉한다. 영화는 풍부한 색감, 상상적인 공간, 현묘한 인간관계들로 독특한 감성을 지어낸다. 그 감성을 이해하기에 난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얼굴없는 미녀>가 스스로 설정한 영화적 미로에 과연 출구를 마련했는지는 의심해 봐야 한다. 그러나, 김인식 감독이 막바지 믹싱작업 중에도 틈틈이 정성스럽게 써보내온 세심한 공간 설명이 영화의 결에 동의할 단초를 줄 수도 있을 것이다. <얼굴없는 미녀>에 대한 타인의 시선과 자신의 목소리를 동시에 싣는다.
편집자
데뷔작 <로드무비>에서 김인식은 장르 범주 자체를 영화제목 그대로 차용하면서,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장르적 인상을 작품 내의 내용에 지혜롭게 안착시켰다. 게다가 결점으로 보였던 미진한 개연성을 꽉 짜인 이미지 구성으로 타개했고 또 인정받았다. 인물과 풍경의 거리감으로 드러나던 유랑의 감
<얼굴없는 미녀> - 영화의 궁금증을 푸는 몇 가지 단서들
-
영화 <탑건> <미션 임파서블>로 유명한 할리우드의 톱스타 톰 크루즈(42)가 니콜 키드만과 이혼, 페넬로페 크루즈와 이별 등을 잇따라 겪었음에도 사랑과 결혼에 대한 열정이 식지 않았음을 과시했다. 영국의 타블로이드판 대중지 데일리 미러는 3일자에서 톰 크루즈가 "나는 결코 사랑때문에 쓰러지지 않는다. 나는 인간관계를 사랑하는 사내이며 여성을 사랑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3월 연인이던 여배우 페넬로페 크루즈와 헤어진 크루즈는 "나는 다시 결혼하려 하는 사내이며 그것(결혼)을 포기하지 않겠다. 나는 그런 식의 우정과 친교를 정말 사랑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가 어느날 다시 결혼할 것이라는 점을 안다. 나는 누군가를 언젠가 만날 것이고 그렇게 되면 나는 그에 맞춰 또다른 행보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배우 키드만, 미미 로저스와의 두차례 결혼생활을 모두 이혼으로 끝맺었던 크루즈는 이상형 여성이라면 자신의 사랑에 대한 모험적 추구들을 공유하게
톰 크루즈, “사랑과 결혼 포기안해”
-
<해리 포터> 시리즈는 어떻게 영화로도 성공했는가?
제멋대로 헝클어진 검은 머리카락에 동그란 안경을 쓴 소년 해리의 이야기를 베스트셀러라고만 이야기하는 것은 충분하지 않다. 그저 많이 팔린 게 아니라, 아주 대단히 많이 팔렸기 때문이 아니다. 해리 포터는 토란국이나 생굴이나 토하젓보다도 책을 더 싫어하던 아이들의 마음을 바꿔놓았다. 종이책의 시대는 이미 끝났다고 말하던 사람들의 입을 닥치게 만들었다.
<해리 포터>는 아주 재미있는 책이다. 하지만 지금껏 나온 다른 판타지들을 모두 합친 것만큼의 성공을 거두는 게 당연할 만큼 재미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해리 포터>의 성공비결이 뭔지는 모르겠다. 중요한 것은 이 책이, 유례가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사실이다. 이 기적의 책이 영화로 만들어지지 않을 리가 없다. 책을 읽은 사람들만 모두 몰려와도 흥행은 보장된다. 하지만 베스트셀러를 영화로 만드는 것은 반드시 달콤하지만은 않다.
판타지 장르, 진화는 계속된다, <해리포터> 시리즈
-
조동익과 함께한 ‘어떤날’은 많은 후배 뮤지션들에게 영향을 끼친 듀오이다.
어떤날의 첫 앨범이 1986년에 나왔으니 벌써 근 20년 전 이야기가 된다. 사실 내가 뭘 만들어도 당시에는 그게 별 반응을 얻지 못했던 것 같다. 몇년 뒤에나 피드백이 오곤 했으니까. 어떤날에 대해서도, 사람들이 좋아했다는 후문이나 마니아층이 있었다는 소식을, 유학 시절 혹은 그뒤에 가끔 들었을 뿐이다. 사실 어떤날은 적극적인 활동을 별로 하지 않았다. 둘이 시작한 것도 라이브가 목적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고 싶은 음악을 스튜디오에서만 하자는 취지가 강했다. 이는 우리 둘의 내성적인 성향 탓이기도 하다.
많은 음반에 세션 기타리스트로, 혹은 프로듀서로 참여했는데, 힘들지 않았는가.
다 재미있었다. 너무 양이 많아지면 힘들어지긴 했지만…. 아쉬운 측면도 있다. 내가 많이 부족해서 한계에 도달했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고. 그래서 유학을 결심했는지도 모른다. 물론 미지에 대한 동경도 있었다.
그간 꾸준
<장화, 홍련> <스캔들>의 영화음악감독 이병우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