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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예모 감독의 <영웅>에 이은 두번째 무협 대작 <연인>(원제 <십면매복>)의 공식기자 회견이 11일 오후 3시 서울의 한 호텔에서 있었다. 장예모 감독뿐만 아니라 주연배우 장쯔이, 금성무, 유덕화에 정소동 액션감독까지 모두 참석한 이날 회견장에는 수많은 국내외 취재진이 몰려 세계적인 스타들의 방문열기를 실감케했다. 지난 7월 중국에서 개봉해 현재까지 <영웅> 이후 두번째 역대 흥행작인 된 <연인>은 장르와 스케일, 특유의 색감 등에서 볼때 <영웅>과 연장선상에 있다. 하지만 장예모 감독은 "<영웅>이 대를 위한 소의 희생을 다뤘다면 <연인>은 사랑을 위해 모든것을 내던지는 사랑 이야기"라고 말해 두 영화가 내용적으로 서로 상반된 위치에 있음을 강조했다.
해적판으로 인한 중국내 흥행 악영향을 의식해서인지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10분 정도의 하이라이트 필름만 공개되었다. 액션, 무희, 소리, 색상,
<연인>의 장예모 감독, 장쯔이, 유덕화, 금성무, 정소동 무술감독 내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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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비밀은 있다>의 원전 <어바웃 아담> 또한 <테오레마>의 리메이크
리메이크란 언제 리메이크가 되는 것이며, 그게 상관이 있긴 있는 것인가? 장현수 감독의 <누구나 비밀은 있다>는 솜씨 좋고 위트있으면서 캐스팅이 잘된 로맨틱코미디다. 훌륭한 영화는 아니지만, 즐길 만한 것이고- 서양인의 눈에는- 이전의 산만한 <라이방>에 비해 굉장한 발전을 보인 것이다. 또한 한국인 감독이 서양영화를 공식적으로 리메이크한 첫 번째 영화이기도 하다.
그런데 그게 무슨 상관인지? 오리지널인 2000년 <어바웃 아담>은 영국·아일랜드 합작물로 제라드 스템브리지가 시나리오와 감독을 맡았는데, 이는 근본적으로 1968년 이탈리아영화 <테오레마>(Theorem)를 크레딧 없이 리메이크한 것이다. 이 영화는 동성연애 마르크주의 시인이었다가 감독이 된 피에르 파올로 파졸리니가 연출하고 당시 우상 수준이었던 영국 배우 테렌스
[외신기자클럽] 시대와 문화에 ‘딱’ 맞는게 최고의 리메이크 (+영어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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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노하라 데쓰오 감독 프로필
1962년 도쿄 출생
메이지대학 법학부 졸업
1984년 단편 <거북이 얼굴의 소년>
1989년 단편 <러닝 하이>
1993년 16mm로 찍은 <초원 위의 일>로 장편 데뷔
국내에서 시노하라 데쓰오 감독은 2002년 5월 개봉한 다나카 레나 주연의 멜로영화 <첫사랑>(일본 개봉 2000년)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에서도 그는 ‘멜로영화 전문감독’으로 통한다. 광대하고 눈부신 자연, 서정적인 음악, 젊은 남녀의 절절한 순애보가 그의 멜로영화를 설명하는 키워드다. 이번 부천에서 상영된 <쇼와 가요 대전집>은 그런데 잔혹하고 건조하다. 1994년 <플레이보이>에 연재돼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무라카미 류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논란의 초점이 됐던 일본사회의 일그러진 모습을 피해가지도, 선정적으로 이용하지도 않는다. 별 하는 일 없이 몰려다니는 20대의 젊은이들과 언제나 새로운 재
일본 젊은 감독 4인과의 조우 - <쇼와 가요 대전집> 시노하라 데쓰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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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이 가쓰히토 감독 프로필
1966년생
1992년 CF감독으로 데뷔
1996년 단편 으로 유바리국제영화제 그랑프리 수상
1999년 <상어가죽 남자와 복숭아 소녀>로 장편 데뷔
2000년 <파티7>
2002년 <킬 빌 vol.1>에서 오렌 이시이 어린 시절을 담은 애니메이션 시퀀스 연출
<녹차의 맛>은 이시이 가쓰히토 감독의 전작 두 편과 다르고도 같다. 소년의 성적 환상을 그린 <상어가죽 남자와 복숭아 소녀>, 할리우드 스타일을 모방하면서도 일본만화의 감수성으로 개성을 표현한 액션영화 <파티7>은, 화려하고 숨가쁘다. 반면 <녹차의 맛>은 일본 전원을 배경으로 한 정갈한 화면 속에 느린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학교에 갓 입학한 소녀 사치코와 중학생 오빠 하지메, 음반 엔지니어인 외삼촌 아야노와 괴짜 만화가인 친삼촌 도도로키, 애니메이터 일을 했다가 전업주부가 된 엄마와 변변찮은 정신과 의사 아빠,
일본 젊은 감독 4인과의 조우 - <녹차의 맛> 이시이 가쓰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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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구치 유다이 감독 프로필
1971년 도쿄 출생
일본 영화학교 졸업
교토 필름 스튜디오 입사
기타무라 류헤이의 <다운 투 헬> <버수스> <얼라이브> 공동 시나리오 및 촬영
2002년 <지옥갑자원>으로 데뷔
다섯편의 짧은 이야기를 옴니버스로 구성한 <만가타로 단막극>은 괴상한 영화다. 매 에피소드의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못나고 보잘것없고, 낙서하듯 막 써내려간 스토리는 예외없이 허무한 결말에 이른다. 게다가 의도라고 볼 수밖에 없는 조악한 특수효과, 이유를 알 수 없는 특정 장면들의 반복, 심하게 과장된 코미디 연기 등 일반 관객들이 이 영화를 무난히 받아들이기엔 방해 요소가 많다. 일본 만화가 ‘망☆가타로’(漫☆畵太郞)의 단편 만화들을 원작으로 한 <만가타로 단막극>은 역시 같은 작가의 만화가 원작인 <지옥갑자원>(국내 개봉 9월3일 예정)으로 데뷔한 야마구치 유다이 감독의 두 번째 영화다. 전편
일본 젊은 감독 4인과의 조우 - <만가타로 단막극> 야마구치 유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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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24일 폐막한 올해 부천영화제에는 현해탄을 건너온 영화들이 유난히 많았다. 전체 상영작 261편 가운데 일본영화는 82편. 특별전을 제외하고 정식 부문의 장편들만 따져봐도 64편 중 13편이 일본영화다. “일본 문화 4차 개방을 고려해 의도적으로 일본영화들을 많이 배치했다”는 부천영화제의 일본영화는 세계적인 감독의 화제작부터 생경한 신인들의 데뷔작까지 편수만큼 종류도 다양했다. 그 가운데 흥미로운 네편의 감독들을 만났다. 젊은이들의 하루 일상을 통해 시간의 의미를 묻는 <오늘의 사건사고>의 감독 유키사다 이사오, 원작인 동명 단편만화집을 고스란히 빼박은 <만가타로 단막극>의 감독 야마구치 유다이, 올해 칸국제영화제 초청작이며 조용한 상상력의 힘을 뚝심있게 보여준 <녹차의 맛>의 감독 이시이 가쓰히토, 그리고 마지막으로 무라카미 류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쇼와 시대의 풍자극 <쇼와 가요 대전집>의 감독 시노하라 데쓰오. 오시이 마모
일본 젊은 감독 4인과의 조우 - <오늘의 사건사고> 유키사다 이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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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할 수 없는 주인공의 고뇌 <스파이더맨 2>
전작이 가히 메가 블록버스터였다고 할 수 있었음에도 <스파이더 맨2>는 주인공이 낙오자임을 확실하게 재입증한다. 범죄에 대항해 싸우는 최고의 투사임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거미 소년 토비 맥과이어는 고작 동네 세탁소에서 자신의 “착 들러붙는” 거미 복장을 세탁한다. 일상 속에서 피터 파커라고 불리는 이 청년은 주위의 존중도, 스스로의 만족도 얻지 못한 인물이다. 변변치 못한 피자 배달부에다가 학교에서는 낙제생이고 밀린 집세도 제대로 내지 못하고 있는 이 친구는 여전히 이웃집 소녀 메리 제인을 동경할 뿐이다.
디지털 기술로 재현해낸 맨해튼 미드타운의 고층 빌딩 숲 사이를 획획 날아다니는 거미 소년의 모습은 꽤 볼 만하지만, 이 주인공의 고뇌에 대해서는 어떠한 공감도 느낄 수가 없다. 60년대의 원작만화가 보여주었던 “방어적인 신경증 증세”의 주인공은 간데없이 주인공은 무작정 우울하게만 보일 뿐이다. 영화의 전반부는
우울한 영웅의 전투, <스파이더맨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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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칸영화제에서 황금카메라상을 공동수상한 두편의 이란영화 중 한편인 <취한 말들을 위한 시간>은 한 아이를 인터뷰하는 어른의 목소리와 함께 시작하는데 근래의 어떤 영화보다도 더 관찰자적이라고 할 수 있다.
바흐만 고바디 감독은 자신이 태어난 쿠르드족 마을을 배경으로 성인들과도 같은 삶의 무게를 짊어진 채 마을 시장에서 허드렛일이라도 (그리고 때때로는 이란-이라크 국경을 넘나들며 금지 품목을 밀수하는 험악한 일까지도) 얻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척박한 현실 속의 아이들을 다루고 있다. 영화의 중심은 서서히 다섯 고아 남매에게로 옮겨가는데, 이중 15살의 마디는 걸음마를 뗀 아이 정도밖에 자라지 못한 왜소증 환자로 의사가 주사를 놓을 때면 징징거리기 일쑤다. 자신의 어린 동생과 누이들에게 의지해 살아가는 마디는 (영화는 배우들의 실제 관계를 극화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목숨을 6개월가량 연장해줄 수 있다는 수술을 받지 못하면 당장 10일 안에 숨을 거둘 운명에 처해 있다.
쿠르드족 남매들의 치열한 삶을 묘사한 <취한 말들을 위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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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 아더>는 왜 재미도 감동도 없는 걸까
<킹 아더>. 재미도 감동도 없다. 하기는 운이 나빴을 수도 있다. 동화적 상상력은 <해리 포터>가, 판타지의 정수는 <반지의 제왕>이 선점해버린 자리에서 선택의 여지는 별로 많지 않았을는지도 모르겠다. 이미 관객의 눈은 한껏 높아져 있다. 어지간한 영상기술과 메시지로 관객을 사로잡는 것은 힘든 일이다. 빈약한 서사에 매력없는 캐릭터들, 처음부터 끝까지 굉굉대는 음악, 툭하면 하늘로 뜨는 카메라. 억지 웃음을 강요하는 어색한 대사. 말(馬)들은 마치 이 영화의 억지 역사해석처럼 낑낑대면서 달린다. 캐릭터들 사이의 차이점도 없다. 그냥 이름만 다를 뿐이다. 기네비어가 그나마 기대를 가지고 지켜보게 했지만, 가짜 문신을 하고 활을 쏘다가, 떡대만한 남정네들도 갑옷 입고 퍽퍽 쓰러지는 전장에서 맨몸으로 돌진하면서도 무사한 장면에서는 그냥 허탈한 느낌만이 들었을 뿐이다. 빙판에서의 전투장면이 독특하기는
전설 속에서 길을 잃다, <킹 아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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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수의 일탈 <누구나 비밀은 있다>
마초 감독으로 널리 알려진 장현수 감독이 세 자매를 데리고 나타났다. 영화 <라이방>에서 베트남으로 흔쾌한 방학을 보내러 간 세 남자를 대신한 채, 이번엔 세 여자를 대동하고서. <맥주가 애인보다 좋은 일곱가지 이유>에서의 짧은 단편을 제외하고 장현수 감독에게 코미디, 그것도 여자 이야기는 당최 처음 있는 천지개벽이다. 그런 그가 한 남자와 세 자매의 연이은 정사를 다룬, <누구나 비밀은 있다>를 감독하겠다고 나섰다.
<누구나 비밀은 있다>는 최근 <아는 여자>나 <인어공주>의 리뷰에서 영화 속의 히로인들이 한결같이 섹스리스 증후군에 빠져 있는 것을 한탄하는 평론가들에 대한 화답처럼 보인다. 한 예로 김소영 교수는 <아는 여자>의 리뷰에서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를 포함하는 이즈음의 로맨틱코미디는 육체적으로는 성인이며 사회적 관계에서는 유아인
서울판 섹스 앤 시티, <누구나 비밀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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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통을 감상으로 바꿔버린 <늑대의 유혹> <그놈은 멋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그랬던 것처럼 이야기바다 사이트, 작가 귀여니의 홈페이지를 방문해보자. <그놈은 멋있었다>에 관리자는 다음과 같은 소개말을 두고 있다. 어른이라면 멀찌감치 바라볼 수밖에 없었던 10대의 세계에 깊숙하게 발을 들여놓은 기분이 들 것이며 , 10대는 자신들의 언어로 구사되는 자신들의 판타지에 열광할 수밖에 없다고. ...^0^ 판타지!!!!!!!!!!!
<그놈은 멋있었다>와 <늑대의 유혹>에서 동원되었다고 말해지는 판타지의 핵심은 매우 평범한 소녀가 대단히 잘난 소년들의 유혹을 받는 것이다. <그놈은 멋있었다>에서 한예원(정다빈)은 지은성(송승헌)의 유혹을 받는다. 그리고 <늑대의 유혹>에서 정한경(이청아)은 반해원(조한성)과 정태성(강동원) 둘로부터 적극적 구애를 받는다. 이 두 영화 모두 다소 불가능해 보이는 이러한 유혹의 시나리
평범 소녀의 백일몽, 미소년들의 판타지, <늑대의 유혹> <그놈은 멋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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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무역협회로부터 서울 강남구 삼성동 무역센터 건물 관리업무를 위탁받고 있는 ㈜코엑스가 10일 복합영화관 ‘메가박스’를 상대로 100억원의 임대차보증금 등 증액청구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코엑스는 소장에서 “1998년 7월 무역센터 지하 2층의 3276평을 메가박스씨네플러스㈜에 임대하면서 150억여원의 보증금을 받는 대신 물가지수와 경영성과에 따라 3년마다 임대보증금 및 임대수수료를 조정하기로 약정했다”며 “메가박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무려 105억원을 넘는 등 호황을 누리고 있는 반면, 코엑스의 임대이익은 간신히 현상 유지하는 수준이므로 임대차 보증금은 348억여원으로 올리는 것이 적당하다”고 주장했다.
코엑스는 또 “계약체결 당시 복합영화관 사업의 수익성이 의심되던 때라서 초기투자 위험을 고려해 상대적으로 매우 낮게 임대차 보증금과 임대료를 정했다”며 “지난 1월 관람수수료 중 문예진흥기금이 폐지되었는데도 메가박스가 입장료를 똑같이 받고 있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
“극장 임대료 100억 더내라” 코엑스, 메가박스에 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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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이 김혜수를 더 좋아한다?' 지난 6일 개봉한 영화 <얼굴없는 미녀>(감독 김인식, 제작 아이필름)에 여성 관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첫 주말 사흘 동안 전국 24만여명이 관람했다. 절대수치는 5위권이지만 18세 이상 관람가이며 스크린수가 서울 29개, 전국 123개로 경쟁작들에 비해 적었고 개봉관의 객석수 역시 적은 편이었다. 배급을 맡은 CJ엔터테인먼트가 작품성은 좋지만 대중들이 영화의 접근방식을 낯설어할 것같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이다.
<얼굴없는 미녀>는 개봉 전 김혜수의 노출신으로 화제를 모았다. 데뷔 이후 19년만에 처음으로 전라 장면이나 다름없는 정사신을 연기해 눈길을 끈 것. 이 때문에 남성관객이 많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이런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제작사인 아이필름 관계자는 "객석의 70-80%가 여성이었다. 누군가 농담삼아 '여탕'이라는 표현까지 썼다"고 밝혔다.
여성 관객들의 김혜수에 대한 지지도는 관람평에서도 잘 나타난다. '김혜수
<얼굴없는 미녀>에 예상깨고 여성팬들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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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기 감독의 <분신사바>(제작 토일렛 픽쳐스, A-POST 픽쳐스)가 10월 중순 일본에서 열리는 제17회 도쿄판타스틱필름페스티벌의 폐막작으로 선정됐다. <분신사바>는 왕따를 당하던 여고생들이 <분신사바> 주문으로 불러들인 한맺힌 원혼이 한 마을에 엄청난 재앙을 몰고 온다는 내용의 공포물로 김규리, 이세은, 이유리가 출연한다. 홍보사 올댓시네마는 "<가위> <폰>에서 생긴 신뢰감으로 인해 일본 영화팬들의 <분신사바>에 대한 기대가 크며 영화제 조직위도 작품에 대해 만족감을 표시했다"고 폐막작 선정 이유를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분신사바> 도쿄판타스틱필름페스티벌 폐막작 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