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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영화제 수상작 <펄프 픽션> 등으로 유명한 미국의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은 피어스 브로스넌이 출연할 다음 007 시리즈인 <카지노 로열> 리메이크판의 감독을 맡고 싶다는 의향을 밝혔다고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14일 보도했다. 타란티노 감독은 NBC 방송의 제이 리노가 진행하는 '투나잇쇼'에 출연해 "브로스넌과 우연히 만나 이같은 계획에 대해 논의했다"며 "맡겨줄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흥미있다는 점을 알리고 싶다"고 이같이 밝혔다. 다음번 007시리즈는 내년 11월 개봉 예정으로 이언 플레밍의 첫 작품을 원작으로 데이비드 니븐이 늙은 제임스 본드로 출연한 코미디물 1967년작 <카지노 로열>을 재영화화 한다.(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타란티노 “007 감독 맡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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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의 여왕' 마돈나의 유럽 순회공연이 14일 1만4천여명의 영국 팬들이 운집한 가운데 영국 맨체스터에서 성황리에 개막됐다. 마돈나는 새 앨범 <<아메리칸 라이프>> 출시와 함께 미국에 이어 유럽에서 `리인벤션' 투어에 올랐다. 그녀는 이날 검은 색 핫팬츠와 은색 상의에 무릎 높이의 긴 부츠를 신고 나와 팝의 고전 반열에 오른 `홀리데이'와 신곡 `보우그' 등을 열창했다. 영국의 영화감독 가이 리치와 재혼한 마돈나는 이날 공연에서 악단에 백파이프를 새로 편입시키고 `영국인이 더 잘해'라는 글귀가 쓰인 티셔츠를 입고 나오는 등 영국적 색채를 일부 가미하기도 했다.
2001년 이후 처음인 마돈나의 영국 공연 티켓은 지난 5월 예매 시작 1시간만에 매진됐으나 14일 저녁 공연 티켓는 일부가 남아 당일에도 구입하기가 가능했다. 마돈나는 15일 맨체스터에서 한 차례 공연을 더 한 뒤 런던, 더블린, 파리 등으로 무대를 옮겨 9월 14일까지 유럽 순회 공연을 펼칠 계획이
‘팝의 여왕’ 마돈나, 유럽 순회무대에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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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방송/케이블방송/지상파 등 3대 방송매체가 올 하반기 본격적으로 데이터방송을 실시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가운데 TV방송 디지털 전환의 가장 큰 혜택인 데이터방송 시대가 만개할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직 데이터방송에 대한 정부 당국의 명확한 개념 정의와 정책 방향이 결정되지 않았지만 데이터방송은 소비자들이 조만간 다가올 `유비쿼터스(언제 어디서나 네트워크에 접속가능한 환경) 사회'를 쉽게 인식하고 활용할 수 있는 중요한 매체가 될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위성방송인 스카이라이프가 첫 데이터방송을 시작한 상태다.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인 CJ케이블넷은 9월 시범방송과 11월께 본 방송을 계획하고 있다. 디지털미디어센터(DMC)사업자인 BSI가 올 하반기 시범 방송을 준비하는 가운데 MSO인 씨앤앰커뮤니이션은 데이터방송 서비스 개시를 위한 기술적인 검토에 나서는 등 주요 케이블 방송사업자들이 올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뛰고 있다.지상파 역시 KB
‘데이터 방송’ 시대 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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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는 할리우드 스타 로버트 드 니로가 이탈리아 악당 역을 너무 많이 해 나쁜 이미지를 표출해왔다는 미국내 이탈리아인 단체로부터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그에게 명예시민권을 부여할 계획이라고 문화부가 13일 밝혔다. 줄리아노 우르바니 문화장관은 오는 9월 베니스영화제 때 드 니로에게 명예시민권을 주고 싶어하고 있다고 티지아나 베니니 대변인이 말했다. 이 영화제에서 드 니로는 자신이 상어악당 두목역을 연기한 드림워크스사 제작의 만화영화 <상어이야기>를 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회원수 60만명인 미국의 '오더 선즈 오브 이탤리'(OSIA)란 단체는 이번주 초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에게 서한을 보내 드 니로에 대한 시민권 부여계획을 취소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이 단체는 서한에서 "드 니로는 이탈리아계 깡패역으로 경력을 쌓아왔다"고 지적했다.드 니로는 19세기 말 증조부모가 이탈리아로부터 더 나은 생활을 찾아 미국으로 이주한 수천명의 이탈리아인들에 합류했다. 그러나 &l
伊, 드 니로에게 명예시민권 부여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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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종방을 앞둔 에스비에스 주말극 <파리의 연인>이 막판까지 파문을 낳고 있다. 15일 마지막회 끝부분의 파격적인 에필로그가 13일 공개되면서다.
에필로그는 기존 드라마 작법에선 찾아보기 힘든 이례적 내용이다. 기억상실인 체 하는 수혁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헤어졌던 기주와 태영이 파리에서 2년만에 재회하는 엔딩 직후, 지금까지의 극 내용이 모두 현실의 태영이 쓴 시나리오 내용이었음이 드러난다. 태영의 시나리오 속 등장인물들은 모두 그가 현실에서 아는 사람들의 변형이다. 가령 태영의 작은 아버지 필보는 유명한 영화감독으로, 시나리오 속 기주의 전 아내인 승경과 부부사이다.
기존의 이야기를 모두 가상으로 돌리는 충격적 반전이다. 유럽 영화 등에선 가끔 볼 수 있는 설정이지만, 이것이 반전의 전부가 아니다. 태영이 시나리오를 쓰는 오피스텔은 알고보면 놀랍게도 현실 속 기주의 오피스텔이다. 태영은 1부에서처럼 장소만 서울로 바꿔 기주의 오피스텔을 청소하며 기주의 노트북을 빌
파리의 연인 길을 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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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트윈 프린스>(Twin Princes)가 지난 5월 싱가포르에서 월드 미디어그룹을 상대로 1천만달러 투자유치를 성사시킨 데이어 최근 미국의 메이저 배급사와 계약을 체결, 세계시장을 향한 교두보를 확보했다. <트윈 프린스>는 한국이 원작과 캐릭터를 맡고 일본, 미국, 인도 등이 제작과투자에 참여하는 다국적 애니메이션. 5억년 전 바다를 무대로 해양생물들의 사랑과전쟁을 그린 판타지 드라마를 담고 있다.제작사인 애니21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포치라이트 배급사(Porchlight Distribution)와 5년간 52부작 TV시리즈와 극장용의 배급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포치라이트는 영국 BSkyB, 프랑스 TF1, 미국 HBO·ABC·디즈니 등과의 제휴를통해 70여개국에 배급망을 보유하고 있는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배급사. 이번 계약에 따라 포치라이트는 한국·일본·인도를 제외한 세계 80개국 이상에이 작품을 배급할 예
<트윈 프린스> 미 메이저와 배급계약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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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츠 랑이 <칼리가리 박사의 밀실>의 연출 제의를 물리치고 <거미단>을 만든 것은 흥미로운 결과를 만들어냈다. 프리츠 랑은 루이 푀이야드의 연작 범죄물과 이국적 취향의 모험물에서 영향을 받은 <거미단>을 만들면서 미래를 감지할 수 있었다. 프리츠 랑은 변장과 최면과 술수에 능한 마부제 박사와 일당의 범죄행각과 몰락을 그린 <도박사 마부제 박사>를 통해 범죄의 세기인 20세기와 범죄 연대기의 대중적 이용을 예언했던 것이다. 유작 <마부제 박사의 천 개의 눈>까지 이어진 ‘마부제 박사 시리즈’의 시작인 <도박사 마부제 박사>는 독일의 당시 상황을 반영한 표현주의 너머의 세계에 이미 도착했던 작품이다(그래도 첫 번째 표현주의 작품의 연출을 놓친 게 못내 아쉬웠던 것일까? 프리츠 랑은 <도박사 마부제 박사>에서 ‘표현주의는 주변에 넘쳐나는 수많은 오락거리 중 하나일 뿐’이란 말로 자위했다).
미국의 이미지사와 영
[DVD vs DVD] <도박사, 마부제 박사> 이미지판 vs 유레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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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스콜세지의 이탈리아 여행> My Voyage to Italy1999년감독 마틴 스코시즈상영시간 246분화면포맷 1.85:1 아나모픽음성포맷 영어, 이탈리아어 DD 2.0 서라운드출시사 미라맥스(미국)1960년대 중반부터 70년대 초반에 이르기까지 세계 영화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지며 데뷔했던 마틴 스코시즈를 비롯한 새로운 세대의 미국 영화감독들은 아마도 자신들이 직업으로 선택한 “영화”라는 매체에 대한 존재론적 고민을 진지하게 시도했던 첫 세대로 기억될 것이다. 특히 이들 중에서 고전영화의 보전과 복원, 그리고 비판적 고전영화 보기의 대중화에 남다른 열정을 쏟아붓고 있는 마틴 스코시즈의 노력은 그 자신의 영화적 업적과도 견줄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성과를 쌓아왔는데, 이미 1995년에 영국영화원(BFI)의 후원으로 제작한 <마틴 스콜세지의 미국영화 기행>에서 영화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독특한 해석, 그리고 무한한 애정을 선보였던 그는 좀더 개인적인 영화적 체
스코시즈는 이탈리아영화에서 뭘 느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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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 콜롬보>는 <코작>과 함께 1970년대에 국내에서도 인기를 얻은 TV형사물이다. 콜롬보란 인물이 어필했던 건 그가 이전에 등장한 탐정이나 형사와 많이 달랐기 때문이다. 그는 코난 도일과 애거서 크리스티 작품에 등장하는 논리적으로 완벽한 초인적인 인물이 아니며, 레이먼드 챈들러나 데시엘 해밋의 소설에 등장하는 탐정처럼 현실과 낭만이 결합된 존재는 더욱 아니다. 콜롬보는 그야말로 이웃 아저씨처럼 친근한 인물이지만, 사건을 해결하는 실력만큼은 선배들 못지않다. 극중에 나오는 ‘당신은 어설프고 더듬거리지만 늘 급소를 찾는군요’란 대사처럼 말이다. 다시 보는 <형사 콜롬보>는 그 내용이나 영상처리에 촌스러운 부분이 적지 않다. 그리고 그건 초반에 늘 범인과 범행 과정을 다 보여주던 스타일도 마찬가지다. 다만 이번에 수록된 에피소드가 권력을 쥔 자의 비윤리적인 범죄를 모아놓은 것이라서, 그에 대항하는 평범한 아저씨 콜롬보의 모습에 박수를 보낼 수 있는 건
안녕! 콜롬보 아저씨, <형사 콜롬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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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원령공주> DVD가 미국서 최초로 발매된 때를 기억하는 분들이 있을 것이다. 일본보다 1년 먼저 발매되는 DVD 였기에 전세계 아니메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었는데, 디즈니는 실망스럽게도 오디오 사양으로 영어 더빙만을 담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하여 dvdtalk.com을 중심으로 한 인터넷 포럼에서는 반대의사를 분명히 하였고 몇 개월 지연되긴 했지만 결국 디즈니는 일본어 DD 5.1채널을 포함하여 DVD를 발매하였다.
국내에서도 작년 엑스필들은 이에 맞먹는 기쁨을 맞보았다. DVD 커뮤니티인 dvdprime.com을 통하여 요구해 왔던 <엑스 파일> TV시리즈에 대한 한국어 더빙 삽입 요구가 받아들여진 것이다. 이것이 비록 기대만큼의 매출 신장으로 연결되진 않았으나 제작사로서는 이미지 재고에 큰 도움이 되었고 소비자들로서도 자신들의 희망이 제대로 반영된 제품을 사게 되어 윈윈 했던 좋은 선례로 남게 되었다.
<효자동 이발사>의 경우 DVD
네티즌과 함께 추억의 이발사, <효자동 이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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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공주>는 박흥식 감독의 전작처럼 너무도 착하다. 때문에 식상하기도 하고 무난하기도 하다. 그럼에도 이 영화에는 감동이 있다. 그 이유는? 자잘한 웃음의 장치들, 배우들의 능청스러운 연기, 잔잔한 눈물로 양념친 멜로도 빼놓을 수 없지만 어쩌지 못하는 혈연의 다리를 통과하고 있는, 혹은 부조리한 개인사 속에 포획되어 있는 우리의 모습을 성찰시키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지치고 병든 아빠, 품위와는 거리가 먼, 악착스러운 엄마의 지긋지긋한 현실을 고통스레 부정하던 딸은, 젊은 부모의 순박한 과거 연애 시절을 목도한 뒤 이해와 화해의 장으로 가게 된다. 과거는 그렇게 현재를 긍정하고 미래로 이끄는 힘이 된다. 그래서 이 영화에서 <백 투 더 퓨처> 판타지는 스타일 자체의 완성도보다는 그를 통해 파생되는 의미가 중요하다. 그 연결고리에는 바다가 있다. 바다(혹은 물)는 대자연이자 모성의 상징이며 또한 삶과 죽음의 표상이다. 이 영화에서도 엄마의 생존터인 좁고 천박한(?
착하고 담백한 사운드, <인어공주> 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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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책 판형의 여성 만화월간지 창간, 유통은 정기구독자 중심으로전사자가 속출하는 전장에서 새로운 잡지가 창간됐다. <허브>(Herb)라는 예쁜 이름의 잡지는 초록색으로 제 색을 무장하고 손에 잡히는 소설책 판형에 256쪽 분량으로 태어났다. 생존 방법은 인터넷을 통한 정기구독. 5천명의 정기구독자가 목표란다. 참 소박하다. 이름처럼 작고 소박한 꿈이다. 만약 5천의 독자로 이 잡지가 생존된다면, 나는 그중 1%라도 모아볼 참이다.<허브> 창간호에는 모두 12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보통 만화잡지를 창간하면 간판으로 한두명의 작가를 민다. 잡지 표지에도 간판 작가의 작품은 큰 활자로 적시된다. 하지만 <허브>는 <오후>에서 보여준 전략을 따라 모든 작가의 비중이 동일하다. 즉, 김진에서 난나에 이르는(배열 순서임) 12명의 작가가 자기에게 주어진 페이지에서 최선의 경주를 다한다는 말이다. 작품의 다양성은 만족이다. 연재극화와 단편의 배율도 적절
<허브> 잘되기를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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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적인 주제를 철학적으로 다루는 데 뛰어난 솜씨를 보여준 알랭 드 보통이 이번에는 여행을 주제로 문학, 예술, 철학 그리고 자신의 여행 체험을 엮었다. 여행의 출발, 동기, 풍경, 예술, 귀환 등으로 이루어졌다. 이것은 각각 다음과 같은 질문들과 상응한다. 여행의 시작은 어디인가? 왜 여행을 떠나는가? 여행에서 무엇을 얻을 수 있는가? 여행에서 발견하는 아름다움은 어떻게 간직할 수 있는가? 여행의 마지막 목적지는 어디인가?여행을 떠나기 전의 설렘과 기대가 막상 실제로 여행하면서 무너지거나 변하는 경험을 누구나 한번쯤 해보았을 것이다. 드 보통은 ‘일과 생존 투쟁의 제약을 받지 않는 삶’을 꿈꾸며 ‘원시적인 순수와 낙관’을 찾아 바베이도스로 여행을 떠나지만, 여행지의 모습에 실망하고 만다. 여행은 장소의 문제가 아니라 심리적인 문제라는 게 드 보통의 통찰이다. 자유로운 상상과 고독을 즐기면서 진정한 자아를 만나게 해주는 여행, 어떤 의미에서는 자기 자신으로의 여행이 여행의 본모습이
자유로운 상상과 고독을 찾아서 떠나라! <여행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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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정사정 볼 것 없다>의 우 형사는 존 우(오우삼)에 대한 오마주로 보인다.” 4년 전 뉴욕에서 열린 어느 영화제에서 <인정사정 볼 것 없다>가 소개됐을 때 뉴욕의 한 신문에 실린 영화평엔 이런 말이 들어 있었다. 아마 이명세 감독의 전작을 봤다면 이런 말을 못했겠지만, 이 서구인의 눈에 오우삼과 이명세는 아시아의 액션감독이라는 한 묶음으로 보였던 모양이다. 당시 <인정사정 볼 것 없다> 상영 직후 이명세 감독이 뉴요커들과 나눈 관객과의 대화도 기억이 난다. 그 무렵 뉴욕에선 경찰의 폭력문제가 큰 이슈였다. 그들은 <인정사정 볼 것 없다>에서 형사들이 휘두르는 폭력에 기겁을 했다. 뉴욕의 한 시민이 물었다. “한국에선 정말 경찰이 범죄혐의자를 그런 식으로 다루나요?” 그때 오래전 홍콩의 어느 경찰관에게 들은 얘기가 떠올랐다. 그는 “홍콩누아르를 보면 홍콩은 아무 데서나 총질을 해대는 도시로 보이지만, 사실 홍콩이 아시아에서 가장 안전한
거꾸로 보는 한국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