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회 대전영화제 개막을 하루 앞두고 콘텐츠유통업체 ㈜니콜라측이 대전영화제 집행위원회를 상대로 영화제 관련 합의사항 이행 및 공개사과를 촉구, 잡음이 일고 있다.18일 ㈜니콜라 측에 따르면 대전영화제 사무국은 지난 6월 영화제에 상영할 일본영화 공급을 의뢰, 회사측이 일본 영화사 등을 통해 여러 작품을 제공하자 영화제 폐막작으로 우치다 에이지 감독의 <가차폰>을 선정하고 `한일영화아카데미 교류전'을 연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영화제 측은 지난 5일 상영작을 전체 132편에서 100편으로 축소하면서 폐막작을 한국영화 <철수와 영희>로 변경하고 `한일 영화아카데미 교류전'도 취소했다.이에 대해 양우성 ㈜니콜라 대표이사는 "영화제 측이 예산 부족을 이유로 일본작품의 상영을 돌연 취소하는 바람에 영화제에 초청됐던 일본 영화 관계자들이 실망을 넘어서 분노하고 있다"며 "공식적인 사과도 하지 않는 행태는 국제적인 망신"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영화제 측은 이번 사태에
대전영화제 개막 하루 앞두고 잡음
-
배우 채민서가 일본 블록버스터 영화 <망국의 이지스함>에 출연한다. 영화 <챔피언>으로 처음 얼굴을 알린 채민서는 TV 드라마 <진주목걸이> 등에 출연했으며 현재는 여주인공으로 출연한 <돈텔파파>(9월3일 개봉)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채민서의 매니지먼트사는 18일 "채민서가 북한에서 일본으로 파견된 스파이 역으로 캐스팅됐다"고 밝혔다. 영화 감독은 한일합작영화 나 <얼굴> 등을 만든 중견 감독 사카모토 준지. <호타루>의 나카이 기이치와 <라스트 사무라이>의 사나다 히로유키, 의 주인공 사토 고이치 등 일본의 정상급 남자배우들이 함께 출연해 화제를 모았으며 제작비도 200억원대에 이르는 대작이다.
채민서가 연기하는 스파이는 극중 나카이 기이치의 동생으로 성대를 다쳐 말을 못하는 인물. 남자 주인공들이 중심이 되는 영화이지만 여배우 중에는 가장 큰 비중이다. 현지 제작사는 "합기도 2단으로 액션 연기가 가능
채민서, 일본 해양 블록버스터 출연
-
김성수 감독의 형사 액션물 <야수>에서 ‘꼴통’ 강력반 형사로 출연
톱스타 권상우(28)가 영화 <야수>(감독 김성수, 제작 팝콘필름)에 출연한다. 영화 <신부수업>이 개봉중인 가운데 권상우는 내년 1월 방영될 드라마 <슬픈 연가>(가제ㆍ극본 이성은, 연출 유철용)의 출연을 결정한 데 이어 영화 <야수>의 주인공 장도영 역으로 캐스팅됐다. 작곡가로 등장하는 드라마 <슬픈 연가>는 10월 촬영을 시작하고, 곧바로 <야수>는 내년 1월 촬영에 돌입한다.
<야수>는 서울지검 강력부 검사와 서울지방경찰청 강력반 형사, 최대 폭력조직 두목 등 세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전형적인 남성 드라마. 여기서 권상우는 세상엔 주먹으로 되는 일과 주먹으로 해결되지 않는 일, 두가지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꼴통' 스타일의 강력반 형사 장도영 역을 맡는다. 나머지 배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권상우는 "강한 남성의
권상우, 드라마에 이어 영화 차기작 결정
-
옥화, 옥녀, 야화, 점례, 월아…60년대 말부터 80년대 중반까지 한국 공포, 괴기영화에 나오는 한맺힌 여주인공들을 다시 만나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26-31일 닷새간(29일 제외) 서초동 예술의전당 구내 한국영상자료원 시사실 '봄'에서 열리는 한국고전납량영화전. '그 여름밤 두견새 우는 사연'이란 제목으로 열리는 이 영화전에서는 액션영화와 더불어 한국영화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대표적 B급 장르영화인 고전 납량괴기영화 11편이 상영된다.계급차이로 이루지 못한 사랑 때문에 원귀가 된 여인을 그린 <두견새 우는 사연>(1967년. 이규웅 감독), 남자의 폭력으로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귀신이 된 여인들이 등장하는 <원>(1969년. 남태권 감독)이나 <이조괴담>(위 사진)(1970년. 신상옥 감독), <망령의 웨딩드레스>(1981년. 박윤교 감독) 등을 볼 수 있다.또 가부장제도의 희생자로 구천을 떠도는 원혼을 그린 <망령의 곡&
26-31일 한국고전 납량영화 11편 상영
-
-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겨울연가>의 종방(21일)을 맞아 열리는 공개녹화 '팬 사은회'에의 참가응모가 쇄도하고 있다. NHK는 엽서로 팬 사은회 참가응모를 받은 결과 총 8만여통이 왔다면서 입장 경쟁률이 50대1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엽서의 97.2%는 여성이며 연령대로는 40대가 35.5%로 가장 많았다. NHK 관계자는 "다른 프로그램의 사은 이벤트와 비교해보면 참가응모가 5-10배에달하는 정도"라고 말했다.'겨울연가 그랜드피날레-감동에 감사하는 연가의 모인'이라는 제목으로 열리는이 사은회는 최종회 방송 한주 뒤인 오는 28일 밤 NHK의 도쿄 시부야홀에서 공개녹화로 열린다. 시청자들이 꼽은 <겨울연가>의 베스트 10 장면이 발표되며 드라마 작가 등이 게스트로 출연한다. 한편 TV 통신판매업체인 쥬피터숍채널은 다음달 22-23일 <겨울연가>의 배역들이 입었던 의류를 판매하기로 했다. 한국의 유명 디자이너들이 직접 제작한 캐시미어
‘겨울연가’ 팬사은회 “넘친다 넘쳐”
-
<신석기 블루스>에서 추남으로 대변신한 이성재"처음에는 어색했는데, 지금은 옛날 모습이 기억나지 않아요" 17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재즈바. 영화 <신석기 블루스>의 촬영으로 후끈 달아오른 현장에서 극중 '신석기'로 분해 추남 변호사를 연기중인 영화배우 이성재, 그리고 그의 상대역으로 부당해고를 당한 대기업 안내데스크 직원 '진영'으로 출연중인 김현주를 만났다.신인 김도혁 감독의 데뷔작 <신석기 블루스>는 어느 날 큰 사고를 당한 뒤 깨어났더니 엉뚱한 사람의 몸을 갖게 된 남자의 '대리 인생'을 다룬 영화. 한때 잘나가던 '얼짱' 변호사가 외모가 바뀌면서 겪는 애환을 코믹하게 그렸다. 우리 사회의 외모 지상주의를 은근히 비꼰 작품이다.이성재는 이 영화에서 추남으로 '변신'하기 위해 특수제작한 치아 보형물을 끼고, 고수머리 파마에 눈썹을 밀어버리는 등 '과감한' 분장으로 촬영 초기부터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그는 '확 바뀐' 자신의 외모에 무덤덤하
“이제 옛날 모습이 기억 안나요”
-
<분신사바>는 주문(呪文) “분신사마, 분신사마, 오이데쿠다사이.”(분신(分身)님, 분신(分身)님, 와주세요)에서 소재를 딴 영화이다. “고립된 마을의 집단적 공포를 보여주려고 했다”는 감독의 변이 아니더라도, 영화는 ‘다수에 의한 소수의 박해’를 민망할 정도로 읊조린다. 그러나 영화 속의 소외와 폭력은 분신(焚身)으로 전시(展示)될 뿐, 전혀 실감되지 못한다. 왜 그럴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허점투성이, 공갈빵’이기 때문이다.
사회학적 측면: 소외에 대한 몰이해, 상위 3%와 하위 3%가 같은가?
현재의 유진은 과거의 인숙과 마찬가지로 학교에서 ‘왕따’이다. 그녀는 가해자에게 복수하고자 귀신을 부른다. 유진의 몸에 덧씌워진 인숙의 영은 아이들을 죽이고, 유진 모녀에겐 과거의 인숙 모녀에게와 같은 ‘추방령’이 내려진다. 그런데 과거와 현재의 연결고리이자, 공포장면의 핵심인물 유진은 ‘29번 김인숙’과 어떤 상동성을 지니는가?
그녀는 ‘왕따’라고는 하나, 인숙과 다르다
속 빈 공포영화, <분신사바>의 4가지 결점
-
프로야스의 <아이, 로봇>이 아시모프의 이름값을 못하는 까닭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아이작 아시모프의 명성에 대해 분명히 해둘 필요가 있다. 아시모프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SF 작가이다. 하지만 그게 SF 작가로서 그의 가치를 정당화시켜주는가? 답은 아니라는 것이다. SF 황금기의 다른 ‘거장들’과 비교해도 아시모프는 상당히 떨어진다. 그는 아서 C. 클라크처럼 압도적인 비전으로 독자들을 흥분시킬 능력도 없고, 로버트 A. 하인라인처럼 근사한 이야기꾼도 아니다. 평생 동안 쓴 몇백권이나 되는 책들 중 SF 소설은 몇 작품 되지 않고, 그중 괜찮은 작품들도 똑똑한 십대 소년이 골방에서 쓴 작문 숙제 같다는 느낌을 준다. 그의 책들은 명쾌하고 재미있으며 아이디어가 풍부하지만 문학적 깊이나 입체적인 매력은 없다.
영화로 만들기에는 까다로운 아시모프의 소설
그러나 SF 팬덤에 속한 수많은 사람들은 대부분 여전히 아시모프에 대해 좋은 기억을 품고 있다. 나에게 그는 40년대
전형적인 눈요깃감 블록버스터, <아이,로봇>
-
그녀는 진정 “할말이 많은 여자”였다. 그러나 쉴새없이 쏟아지는 그녀의 말들 중 과연 몇 퍼센트를 진실이라고 할 수 있을까. 여자는 마치 애매모호한 언어와 표정과 몸짓을 마음껏 남용하며 스크린 안 팎의 존재들을 진실게임 혹은 거짓말게임 안으로 유혹하는 듯하다. 어떤 남자는 그녀가 벌인 게임을 관전하려다 결국 게임의 대상이 된다(석원). 또 다른 남자는 그녀를 위해 의식적으로 게임에 참여하며 언제든 그녀의 게임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착각하지만 결과는 앞의 남자와 다를 바 없다(지수의 남편). 그리고 나는 그녀의 게임이 애초 사기였다고 믿으면서도 그녀의 언어에서 감춰진 진실을 발견하려고 무던히 애쓴다. 각기 다른 방식이지만, 어쨌든 우리 모두가 그녀의 게임에 말려든 것만은 분명하다. 그녀의 언어에 진실과 거짓의 형태를 부여하려는 우리는 그녀가 벌인 게임판 안에서 놀고 있다. 얼굴없는 미녀가 벌인 게임판에는 명확한 룰이 존재할 리 없음을, 그녀에게 진실과 거짓 따위는 애초 고려의 대상이
치명적 여자, 남자들을 농락하다, <얼굴없는 미녀>
-
<화씨 9/11>은 극영화가 아니다. 마이클 무어 역시 영화감독은 아니다. <화씨 9/11>은 부시 대통령의 가계와 아랍 석유자본의 유착관계를 폭로한 다큐멘터리다. 마이클 무어의 직업도 다큐멘터리 감독이다. 다큐멘터리 감독은 사회적 표현을 업으로 하는 직업군에서 극영화 감독과 고전적인 저널리스트의 중간에 위치한다. 사실을 전달하는 점에서는 기자에 가깝지만 사실을 내러티브로 구성한다는 점에서는 영화감독에 가깝다. 이 중간자적 위치는 얼핏 ‘사실로 이어지는 내러티브’라는 이상적인 표현양식을 다큐멘터리에 기대해도 좋을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불행히도 다큐멘터리는 한번도 지배적인 표현양식으로 등극한 적이 없다. 편집증적 숙련을 겨루는 현대분업사회에서 두 가지 상이한 미덕을 절충한 것은 시장경쟁에서 열성 결합으로 판정나기 때문이다. 다큐멘터리는 사실의 부담 때문에 극영화처럼 화끈한 상상력을 펼치기 힘들며, 구성의 부담 때문에 파편적 사실을 다루는 고전적인 저널리즘에 비해
최소의 재료로 만든 기막힌 비빔밥, <화씨 9/11>
-
얼마 전 <혈의 누> 촬영을 시작한 김대승 감독은 온몸이 구릿빛으로 그을어 있었다. 3년 전, <번지점프를 하다>로 세상에 있을 것 같지 않은 사랑을 들려주었던 그는, 탐욕이 빚어낸 지옥 속에서 1년 넘는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매우 무서운 영화로 만들고 싶은” 역사 스릴러 <혈의 누>. 김대승 감독은, 향수가 따뜻하게 내려앉은 80년대와 17년 만에 돌아온 연인을 눈물로 맞는 순정으로부터, 왜 그토록 멀리 떨어져 있는 영화로 몸을 옮긴 것일까. 원한과 죽음으로 뒤덮인 섬 동화도에서 잠깐 돌아온 그는, 스스로 ‘멜로영화 감독’이라고 생각하는 자신을 낚아챈 영화 <혈의 누>의 청사진을 펼쳐보였다.
실마리 - 탐욕이 자라나는 모습을 보았다
김대승 감독은 공포영화나 연쇄살인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다. 무서운 장면은 견디고 보지를 못하는 천성 탓이다. 그러나 김성제 프로듀서가 건네준 <혈의 누> 시나리오는 그 자체로 완성도가
두둥! 신작 프로젝트 5인 5색 [5] - 김대승 감독의 <혈의 누>
-
장항준 감독 영화에 폼나는 인생들은 안 나온다. 라이터와 목숨을 바꾸는 백수(<라이터를 켜라>)의 무모함이나, 남이 해준 이야기를 받아먹고 사는 삼류 대필 작가(<불어라 봄바람>)의 뻔뻔함 정도는 갖춰야 주인공을 꿰찰 수 있다. 그렇담, 이번에 그의 바짓가랑이를 잡아당긴 ‘겉저리 인생’은 누구일까. 얼마나 꾀죄죄하고 후줄근한 인생이기에, 한달 전까지만 해도 <깊은 산 먼 친척>이라는 구미호 이야기를 만지작거리고 있던 그를 변심케 만들었을까.
전개도 - ‘실화’엔 역시 뭉클한 뭔가가
씨네2000 제작 스탭이었던 신도영씨가 자작 시나리오를 들고 왔을 때, 장항준 감독은 “이 양반이 왜 이런 소재 영화를 내게 들고 왔지” 싶었다. 수중에 들어오는 대부분의 시나리오가 유행 타는 코미디 일색. 그런데 1950년대라는 낯선 시대가 강하게 드러나는 드라마의 연출자로 자신을 선택한 게 아무래도 ‘번지수를 잘못 찾은 것 아닌가’ 했던 것이다. “그날 반신욕하면서
두둥! 신작 프로젝트 5인 5색 [4] - 장항준 감독의 <꿈의 시작>
-
“<품행제로> 끝내고 1년 정도 빈둥거렸더니 노는 게 지겹고 돈도 떨어지더라. 게다가 영화 잘 봤다는 사람들이 하나같이 30대 마초 아저씨들뿐이었다. 그렇다면 이번엔 사랑 이야길 쓰자. 그러면 우아하고 교양 있는 여성 팬들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았다.” (웃음) 현실적인(?) 이유로 차기작 구상에 시동을 건 뒤, 조근식 감독은 한동안 제작사인 KM컬쳐에 “멜로영화를 쓰고 있다”고만 통보했다. 제목조차 불문에 붙였다. 지금 와서 털어놓지만 당시 그가 쓰던 시나리오의 제목은 <천재소년과 척척박사>. <품행제로>의 원제였던 <명랑만화와 권법소년>처럼, 제작사가 들으면 ‘뜨악’할 이름을 가진 “서늘한 느낌의 러브스토리”였다고 그는 전한다. 그렇다면 연내에 제작에 들어간다고 알려진 조 감독의 신작 멜로영화가 바로 이 작품?
실마리 - 따뜻한 온기+칙칙한 감수성
비밀리에 <천재소년과 척척박사>의 시나리오 작업을 진행하던 도중 그는 <
두둥! 신작 프로젝트 5인 5색 [3] - 조근식 감독의 <여름 이야기>
-
<고양이를 부탁해>가 개봉됐을 때, 정재은 감독은 "여자아이들이 주인공인 성장영화를 만든 여성감독"이었다. 정리하기를 좋아하는 것이 언론의 속성이라지만, 영화를 만드는 감독을 타고난 성(性)으로 구분짓고, 한 영화를 그저 ’성장’이라는 수식어를 통해 단정짓는 단순함은 그에게 있어 사실 지루한 것이었다. <고양이…> 이후 2년 반. 정재은 감독은 약간의 휴식을 취했고, <여섯개의 시선>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그남자의 사정>을 연출했다. 우연히 관심을 가지게 된 소재를 가지고 시작한 그의 두번째 장편이 구체적 제작공정에 들어선 것은 지난 6월. 어그레시브 인라인 스케이트에 미친 한 무리의 젊은이들의 이야기인 <태풍태양>의 크랭크인은 이제 한달 앞으로 다가왔다. 물론 이번에도 정감독은 처음으로 남자들을 주인공으로 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사실 그가 만든 단편영화 중에는 남자가 주인공인 영화도 많다), 그리고 또다시 성장영화를 찍게 된
두둥! 신작 프로젝트 5인 5색 [2] - 정재은 감독의 <태풍태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