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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3년 제작된 오리지널 <킹콩>의 여주인공으로 유명한 배우 페이 레이가 향년 96살로 사망했다. 그의 절친한 친구에 따르면, 그는 현지시간으로 8월9일 맨해튼의 한 아파트에서 노환으로 세상을 조용히 하직했다고 한다. 1928년에 무성영화 <웨딩 마치>로 데뷔했고 이후로도 수십편의 영화에 출연했으나, 아직도 페이 레이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꼭대기에서 킹콩의 손에 붙들려 있었던 역사적인 장면 속의 주인공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킹콩>의 연인 페이 레이, 세상을 떠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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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1학년 때 동아리에서 연극 시작. 14년 뒤 <닫힌 교문을 열며>로 영화에 첫 출연, 3년 뒤에는 <너에게 나를 보낸다>로 장편 데뷔, 97년 TV 출연 시작. 박재동 화백의 부인으로도 잘 알려진 김선화(47)씨가 차근차근 활동반경을 넓혀온 과정이다. 현재 봉준호, 장문일, 권종관, 최동훈, 김동원 등 자신이 출연했던 단편영화의 감독들이 한명씩 장편감독으로 데뷔하면서, 한층 두터워진 충무로 인맥을 자랑하는 김선화씨. 최근에는 <신부수업>에서 ‘미저리’ 수녀로 출연하면서 허인무 감독의 데뷔전을 도왔다.
여태껏 출연한 단편영화가 20편이 넘는다.
처음엔 나도 영화를 공부하는 입장이어서 학생들과 함께 작업하는 것이 좋았다. 그렇게 단편영화쪽에 쭉 출연을 해오다가 어느 날 최동훈 감독이 “선생님이랑 같이 작업하고 싶어하는 친구들이 많은데, 출연료 때문에 엄두도 못 낸다더라”는 말을 하는 거다. 아니 내가 언제는 거액을 받고 출연을 했다고, 어차피 사
<신부수업> 김 수녀 역 김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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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카로 살아남는 법>의 여배우 린제이 로한이 진정한 퀸카 자리에 올랐다. 최근 열린 미국 틴 초이스 어워즈에서 그녀는 <퀸카로…> 한편으로 최우수 코미디여우주연상, 최고로 잘 빠진 배우상(best movie hissy fit), 최고로 멋진 배우상(best movie blush)을 수상했고, 제이미 리 커티스와 공연한 <프리키 프라이데이>에서의 연기까지 호평받아 올해 최고의 신인여우상도 가져가는 감격을 안았다. 여배우가 퀸카로 살아남는 법? 린제이 로한이 답이다. 영화로 인정받는 것!
<퀸카로 살아남는 법>의 린제이 로한, 진정한 퀸카 자리에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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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권택 감독 특별전 ④ <깃발없는 기수>1979년 컬러 101분감독 임권택 원작 선우휘출연 하명중, 김영애, 고두심, 송재호EBS 8월22일(일) 밤 11시10분제18회 대종상 최우수작품상, 미술상그에게는 깃발이 없었다.그러나 값싸게 높이 내어 흔들어진 어떠한 깃발보다그에게는 훌륭한 보이지 않는 깃발이 있었던 것이 아닐까?8월의 ‘임권택 감독 특별전’ 마지막 영화는 선우휘 원작의 <깃발없는 기수>이다. 영화 <깃발없는 기수>는 소설을 원작으로 한 문예영화이면서 반공영화이다. 원작자 선우휘는 이만희 감독의 <싸리골의 신화>(1967), 유현목 감독의 <불꽃>(1975) 등의 원작자이기도 하다. 1960년대까지 사극이나 활극, 액션영화 등을 주로 연출했던 임권택 감독은 1970년대에는 전쟁영화, 문예영화 등에서도 재능을 발휘했는데, 이 영화 <깃발없는 기수>는 임권택 감독이 조금씩 자신의 영화 색깔을 나타내기 시작한 197
현실 앞에 선 지식인의 고뇌, <깃발없는 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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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머리속의 지우개> 촬영종료정우성ㆍ손예진 주연의 영화 <내 머리 속의 지우개>(제작 싸이더스)가 최근 촬영을 마쳤다. <내 머리 속의 지우개>는 건축가를 꿈꾸는 가난한 목수(정우성)와 의류회사에 다니는 부잣집 커리어 우먼(손예진)의 가슴 저린 사랑을 그린 정통 멜로영화. <컷 런스 딥>을 연출한 재미교포 감독 이재한의 두 번째 장편이다. 영화는 지난 4월 29일 촬영을 시작해 서울, 문경, 합천, 강릉, 원주, 문막, 주문진, 군산 등에서 4개월 동안 총 65회 촬영됐다. 후반작업을 거쳐 11월 5일 개봉할 예정.웨슬리 스나입스 방한, 처가에서 한달동안 체류예정할리우드 스타 웨슬리 스나입스(42)가 19일 낮 12시 40분께 전용기 편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지난해 초 한국인 니키 박(한국명 박나경)씨와 결혼을 해 화제가 됐던 웨슬리 스나입스는 같은해 6월 한 차례 한국을 찾은 바 있다. 이번 방문은 부인의 고향인 한국에서 휴가를 즐기는
[영화가 단신] <내 머리속의 지우개> 크랭크 업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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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윤발과 오우삼 콤비가 12년 만에 다시 뭉친다. 미국 영화전문지 버라이어티의 인터넷판 최근 보도에 따르면 주윤발은 오우삼 감독이 직접 메가폰을 잡을 예정인 영화 <더 워 오브 더 레드 클리프>(The War of the Red Clif 적벽대전)에 출연한다. <영웅본색>, <첩혈쌍웅> 등으로 90년 전후 한국을 비롯한 세계 팬들을 열광시킨 두 사람이 감독과 주연배우로 다시 호흡을 맞추는 것은 92년작 <첩혈속집> 이후 12년 만이다.주윤발과 오우삼은 지난 95년과 92년 할리우드에 진출해 각자 활동해 왔다. 둘은 <리플레이스먼트 킬러> 같은 영화에서는 배우와 제작자로 참여한 바 있지만 배우와 감독으로는 그동안 인연을 맺지 못했다. 영화는 소설 삼국지 중 하이라이트인 적벽대전을 내용으로 하는 시대극으로 <와호장룡>을 만들었던 폴리 아시아 유니언이 제작한다. 제작비는 3천600만 달러(약 420억) 규모. <영웅&g
주윤발, 오우삼 다시 뭉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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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외신기자클럽(FCCT)이 마이클 무어 감독의 영화 <화씨 9/11> 상영을 전격 취소해 그 배경을 둘러싸고 미국 당국의 압력설 등 구구한 억측이 나오고 있다. FCCT는 지난 주 회원으로 가입돼 있는 외국 특파원과 준회원들에게 <화씨 9/11>를 18일 상영하겠다고 공지하는 e메일을 보냈다. 그러나 부득이한 사유로 상영할 수 없게 돼 송구스럽다는 내용의 e메일을 며칠 후 다시 발송했다. 이 영화가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는 내용으로 논란이 됐었기 때문에 갑작스런 상영 취소 배경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자 FCCT는 18일 직접 이에 대해 해명했다.이 영화가 불법 복제품일 수도 있기 때문에 지적재산권 관련법을 위반하는 결과가 빚어질까 우려된다는 내용의 전화를 주태(駐泰) 미국상공회의소(암참)로부터 받고 상영 여부를 재검토하게 됐다는 설명이었다. 또 이를 계기로 당초 상영코자 한 영화 사본이 정품이 아닐 수도 있다는 점에도 주목하게 됐다고 FC
태국, <화씨 9/11> 상영취소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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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 채찍질에 재미를 붙인 것인가? 제작비가 1억달러나 들어간 블록버스터 <캣 우먼>에서 아슬아슬한 가죽의상을 입고 관능적인 자태로 채찍질을 휘두르던 할리 베리가 속편에도 출연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한다. 개봉 2주간 고작 3230만달러라는 형편없는 흥행 성적에 극심한 혹평까지 뒤집어쓴 영화를 또 찍고 싶다고 말한 할리 베리. 언뜻 납득하기 어려운 멘트 뒤에 그는 “당신도 일단 잡아보면 계속 잡고 싶을걸”이라며 채찍질에 대한 감상평을 덧붙였다고 <엔터테인먼트 위클리>가 전했다.
할리 베리, "<캣우먼> 속편에도 출연시켜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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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은은 눈이 참 크다. <분신사바>에서 공포와 원혼의 분노를 표현하느라 더욱 커다랗게 치뜬 그의 눈을 보면, 사람 눈이 저렇게 클 수 있다는 게 신기할 정도다. 영화 속에는 이세은의 큰 눈을 놀리는 대사도 들어 있는데, 이 대목에서 매번 커다란 폭소가 터진다. “한번은 무대 인사에서 그 대사를 인용해서 인사를 드렸어요. 안녕하세요, 뒷통수 한대 치면 눈 튀어나올 것 같은 여자, 이세은입니다. 그랬더니 너무들 좋아하시더라고요.”
공포영화에 참 잘 어울리는 외모를 지녔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만난 이세은은 그렇지가 않다. 눈이 크긴 하지만, 스스로 강조하듯이, “눈 모양이 동그란데다 눈꼬리가 처져서”, 사납거나 무서운 인상과는 거리가 멀다. <분신사바>에서 ‘눈 큰’ 이세은의 역할은 자신을 왕따시키는 친구들을 향해 분신사바의 주문을 외웠다가, 원혼에 사로잡히는 유진. 평범한 여고생이었다가, 빙의된 모습이었다가, 그 둘이 대치하는 혼돈 국면도 보여줘야 하는, 난이
눈이 큰 아이, 악역이 즐거운 배우, <분신사바> 배우 이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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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세원이 돌아왔다. 문화개혁 시민연대와 시청자 운동에 떠밀려난 토크쇼의 제왕. 2003년 문화계 10대 사건에서 1위를 차지했던 연예계 비리 사건에도 연루되었던 그가 자신의 혐의를 온몸으로 부인하며 방송계 복귀를 선언했다. 그의 손에는 <도마 안중근>이라는 무거운 느낌의 서사영화가 들려 있다. <조폭마누라> <긴급조치 19호> 〈4발가락>을 만들었던 그가 ‘안중근’이라는 묵직한 화두를 내놓은 것은 흥미롭고 동시에 생경하다. 심지어 이번에는 제작자에 그치지 않고 16년 만에 직접 메가폰도 잡았다. 한줄의 뉴스도 제공하지 않고 1월26일부터 3월13일까지 상하이에서 촬영한 그의 두 번째 연출작 <도마 안중근>은 8월27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소스원프로덕션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약간 상기되어 보였다. 사진을 위한 포즈를 취하면서 “1년 만에 갑자기 하려니까 어색하네”라고 너스레를 떨던 그는 인터뷰를 위해 자신의 책상에 앉자 진지해졌다.
“따지고보면 내가 충무로 1세대다”, <도마 안중근>의 서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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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도 없다. 맷 데이먼(33)은 열여덟에 시작한 배우 인생의 5할 이상을, 하염없이 자기 정체성을 찾아 헤매는 젊은이를 연기하며 보냈다. <레인메이커>의 신참 변호사, <굿 윌 헌팅>의 소극적 천재, <리플리>의 애정 결핍증 사기꾼은 하나같이 “나는 누구인가?”라고 들릴락 말락 묻는다. 진보적인 어머니의 건실한 가치관을 익히고 16살부터 스스로 오디션에 줄 설 만큼 일찍부터 인생 계획이 또렷했던 맷 데이먼이라 더욱 역설적이다. 아무리 연기지만 남들보다 몇배로 연장된 사춘기를 사는 일이 왜 고역이 아니겠는가. 그러니 “미 연방정부 소유 재산”이라는 명명백백한 정체성에다 임무에 대한 반문이 아예 금지된 <본 아이덴티티>의 CIA 비밀요원의 역할은 어쩌면 맷 데이먼에겐 반가운 뉴스였을 것이다. 그런데 그만! 기껏 자아투철했던 제이슨 본 요원이 작전수행 중 사고로 말미암아 자신의 관등성명을 포함해 만사를 잊어버리고 만다. 정말 운도 없다.
그처럼
우울한 천재 소년의 성인식, <본 슈프리머시>의 맷 데이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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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주의 공중파 TV 영화 프로 8월 셋째주 (8.21-8.18)8월21일(토)EBS밤 11시10분<부서진 세월>8월22일(일)EBSEBS오후 2시 밤 11시 10분<거대한 강박관념>한국영화특선 <깃발없는 기수><부서진 세월>Days of Locust 1975년감독 존 슐레진저 출연 도널드 서덜런드EBS 8월21일(토) 밤 11시10분<미드나잇 카우보이>(1969)의 존 슐레진저 감독작. 할리우드에서의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 이야기를 사실적인 영상으로 담아내고 있다. 예일대학을 졸업한 청년 토드는 할리우드에서 성공하려는 원대한 야망을 품고 캘리포니아로 온다. 그가 세를 얻은 낡은 아파트엔 해리 그리너와 스타에의 꿈을 키우고 있는 아름다운 딸
[주말 TV] 할리우드에서의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 <부서진 세월>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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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강박관념>Magnificent Obsession 1954년감독 더글러스 서크 출연 록 허드슨EBS 8월22일(일) 오후 2시같은 지면을 통해 더글러스 서크의 영화 <바람에 쓴 편지>(1957)와 <하늘이 허락한 모든 것>(1956) 등을 소개한 적 있다. 더글러스 서크의 영화는 어떤 면에선 논쟁의 여지도 있다. 요즘 시각으로 보면 평범한 TV드라마처럼 보이는 구석도 있고, 어떤 견지에선 스타일이 살아 있는 빼어난 장르영화로 평가받기도 한다. 원래 독일 출신인 서크 감독은 1950년대 할리우드에서 가장 성공한 감독 중 하나로 꼽힌다. 위에 언급한 영화들로 이른바 ‘여성용 최루’ 장르를 개척해 상업적으로 성공을 거둔 것이다. 그럼에도 이후 비평가들은 서크 영화에 은밀하게 숨어 있는 것, 예컨대 당대 미국사회에 관한 은유적 비판을 감지하기도 했다.<거대한 강박관념>은 언뜻 줄거리가 기이해 보인다. 방탕한 부잣집 자식이자 바람둥이인 밥 메
한편의 거대한 거짓말 같은 멜로, <거대한 강박관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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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시사가 아닌 일반시사에서 영화 <시실리 2km>를 봤다고 말을 건네자, 임창정은 “아, 18분 잘라낸 걸로 보셨네요”라고 했다. 본인이 직접 자른 것처럼 말하는 품새를 보고, 설마 하는 심정으로 ‘편집실에 갔었느냐’고 물었다. 그는 그렇다고 했다. 자존심은 세 보여도 주변을 다 휘어잡고 싶어하는 기운이 좀처럼 드러나지 않는 그는, 사실 편집에만 관여한 게 아니었다. 조폭 무리와 마을 사람들과 처녀(라기보다 실은 소녀에 가까운)귀신 사이에서 벌어지는 (장르 규정이 어렵지만 임의로) 호러와 코미디의 조합물 <시실리 2km>는, 알고보니 그가 각색과 편집과 제작에까지 공을 들인 영화였다.
공부하는 심정으로 영화의 모든 과정을 배우다
가수를 은퇴한 대신 여유를 벌어들인 임창정은, 배우로서 그리고 공동제작자로서 이 영화의 시작과 끝을 철저히 함께했다고 했다. 자신을 위해 쓰여진 시나리오를 한맥영화 김형준 대표에게 받아서 절친한 동생이자 뮤직비디오 출신의 신인감독
스스로 주인공임을 아는 배우, <시실리 2km>의 임창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