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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는 괴팍하고 풀기 어려운 까다로운 주제를 많이 다뤄 늘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김기덕 감독이 미국 땅에서 재평가 받고 있다. 금년 그가 감독한 대종상 작품상 수상작 <봄 여름 가을 겨을 그리고 봄>이 지난 4월 미국 땅에 상륙한 이후 "인생에 관한 고통스런 교훈'을 주는 영화라는 극찬과 함께 한국 영화로는 최대의 흥행 성적을 올렸기 때문이다. <봄 여름...>은 국내에서 불과 2만8천명의 관객을 불러들였지만 미국에서는 2백25만여 달러의 흥행 수입을 올렸다. 요즘 미국 극장의 관람료를 6~7 달러로 볼 때 32~37만명이 이 영화를 즐긴 셈이다.LA 타임즈는 "<봄 여름...>은 절이 배경의 전부이고 스님과 제자, 그리고 잠깐의 사랑 얘기, 고양이, 뱀, 개구리, 물고기 정도가 등장하는 전혀 블록버스터라고 볼 수 없다"면서 "그러나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고 22일 말했다. 이 신문은 43세의 김 감독이 "한국 관객들은 내가 외국에서 큰 상을 받
미국에서 재평가 받는 김기덕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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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의 라스베이거스라는 Ebay, 일단 돈이면 만사형통이다. 큰돈을 움켜쥐려면 운이 따라야 하는데, 별 대책없이 운에만 무작정 매달리게 만드는 것도 도박판이나 다름없다. 밤을 꼴딱 새우며 인터넷 경매에 매달리는 꾼들의 모토, “적어도 판돈의 2배는 건진다”.
“내”게는 쓸데없는 물건을 “너”에게 다시 보낸다는 아름다운(?) 정신으로 출발한 이 경매사이트는 세상의 온갖 아이템들이 등장하면서 일종의 엽기사이트가 되었다. 얼마 전에는 가진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독일의 한 대학생이 자신의 영혼을 경매물로 제공, 파우스트 박사의 후예다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 엽기판에 영화까지 끼어든 참이니 목적은 오로지 돈뿐! 배역을 경매로 팔아 제작비를 마련하는 것이다. 랄프 리스트는 지난해 지방 라디오 방송사 사장이라는 직함을 아낌없이 내던졌다. 영화감독이 되어야 한다는 자신의 “소명”을 실현하기 위해서였다. 마침 수년간 심혈을 기울였다는 시나리오가 막 끝난 참이었다.
<파울은 과연 누
[베를린] Ebay, 이젠 배역도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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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드릴리스의 선봉장인 멀티플렉스가 예술영화를 탄력있게 수용하기 시작했다. 우선 8월19일 개봉작 <팻 걸>(수입·배급 백두대간)이 각각 서울과 부산의 CGV강변, 서면, 메가박스 코엑스, 해운대 등을 포함하여 롯데 일산, 프리머스 포항, 대전, 대구 등지에서 개봉했다. 8월27일 개봉작인 <엘리펀트> 역시(수입·배급 동숭아트센터) 서울 지역 CGV강변 상영이 확정됐고, 상암이나 강남 중 한곳을 타진 중이다. 메가박스쪽 서울 상영은 코엑스로 확정됐고, 부산 지역도 협의 중이다. 두 영화의 멀티플렉스 개봉 추세는 주로 자체 극장라인을 통해서만 단관 개봉하던 과거에 비해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한편, 지난 8월17일 <나쁜 교육> 언론시사 직후 이 영화의 수입사 및 배급사인 스폰지는 기자간담회를 열어 9월17일 개봉예정인 <나쁜 교육>을 시작으로 벤처캐피털 KTB네트워크와 함께 프로젝트 ‘Cine 休’를 결성하여 <블러드 앤 본&
멀티플렉스 예술영화에 ‘손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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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애고날 필름 아카이브가 주최하는 제1회 서울실험영화페스티벌이 8월24일(화)부터 29일(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와 스페이스셀, 두곳에서 열린다. 이야기의 강박에서 벗어난 다양한 국내외 실험영화들을 선보일 예정인 이번 행사는 최근 국내 실험영화들을 볼 수 있는 공식경쟁부문, 한국실험영화 진영의 맥락을 이어온 작품들로 구성된 국내초청 부문, 그리고 영국의 1960∼70년대 아방가르드 단편영화들을 중심으로 한 해외초청작 부문으로 나뉘어져 있다.
먼저, <시간의식> <자본당 선언> 등으로도 알려져 있는 영화집단 곡사의 최근작 <빛과 계급>, 인간의 본질을 성찰하는 김동명의 〈Talkville> 등이 ‘시적 형식’에 속해 있다. 영화의 기술적 실험을 주요하게 다루는 ‘시각적 형식’에는 영화 자체의 본질적인 환영성을 소재로 하는 〈24>, 추상애니메이션 <직선과 곡선>, 사진과 비디오의 콜라주로 초현실적인 이미지를 보여주는 <드라마
실험영화를 실험해주마, 제1회 서울실험영화페스티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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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7년의 홍콩. 삼류 포르노 소설을 써서 벌어먹고 사는 주선생(양조위)은 오리엔탈 호텔 2407호에 머무르고 있다. 그는 미래에 대한 소설을 하나 쓰고 있는데, 이 소설의 무대가 되는 도시에서는 사람들이 안드로이드와 사랑을 나누고, 하루에 한번 기억을 되찾아준다는 장소 ‘2046’으로 떠나는 기차가 정기적으로 운행한다. 말주변 좋고 능글맞은 주선생은 많은 여자들을 만나왔다. 4년 전 싱가포르에서는 도박사 수리첸(공리)을 만났고, 머물고 있는 호텔의 주인집 딸인 왕징웬(왕정문)의 비밀스런 로맨스에 동조자가 된다. 그리고 그는 2046호에 머무는 젊고 아름다운 고급창녀 바이링(장쯔이)을 악연처럼 만난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왕가위의 8번째 장편영화 <2046>은 줄거리를 소개하는 것이 부질없는 영화다. 내러티브는 어느 순간 이미지 속으로 슬금슬금 사라져 들어가고, 그런 이미지들은 인물들을 섬세하게 연결하는 태피스트리처럼 얽히고 설킨다. 언뜻<2046>은 <
왕가위 ‘연속극’의 마지막 챕터, 해외신작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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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동성아트홀, 예술영화관으로 전환성인 전용 영화관인 제한상영관이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대구 동성아트홀이 개관 3개월여만에 결국 문을 닫게 됐다. 대구 동성아트홀은 그 동안 운영난을 이기지 못해 영화진흥위원회에 예술영화관설립 신청을 낸 결과, 지난 16일 선정 결정이 이뤄져 다음 달부터 예술영화관으로 전환키로 했다.동성아트홀은 지난 5월 대구 레드시네마(옛 해바라기극장)와 함께 제한상영관으로는 전국 첫 개관으로 한때 관심을 모았지만 이후 내내 극심한 경영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23일 동성아트홀 관계자는 "개관 이후 상영할 수 있었던 영화는 <로망스>(사진) <애나벨 청 스토리> <지옥의 체험> 등 단 3편 뿐이었다"며 "포스터 홍보조차 허용되지 않는 상황에서 장기간 같은 영화만 걸고 있으니 처음에는 하루 100여명에 이르던 관객이 요즘에는 채 5명도 안 된다"고 푸념했다. 그는 "애초 리모델링 등에 많은 비용을 들였지만 지금은 한달 전
제한상영관 경영난에 잇따라 폐관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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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이순신 그릴 터”“원균은 타고난 맹장”
정치권의 끝없는 이전투구와 서민의 삶을 위협하는 경제난은 안에서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이웃나라 중국과 일본은 역사 왜곡으로 한반도를 흔든다. 21세기 초반부터 한국은 안팎의 도전과 시련에 직면하고 있다. 혼란한 시대일수록 사람들은 영웅을 바란다. 한국방송이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으로 ‘이 시대가 요구하는 진정한 영웅’을 그리고자 하는 이유다.
“제가 그동안 알고 있던 영웅 이순신이 눈물을 흘렸다는 게 이상하게 느껴졌어요. 그러나 센 척하는 영웅이 아니라 혈육의 정도 느끼는 한 인간이란 사실을 연기를 통해 표현하고 싶어요.” 이순신 역을 맡은 김명민(사진)의 말이다. ‘박제된 영웅’이 아닌 ‘살아 숨쉬는 영웅’을 표현하겠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김명민은 공동원작 중 하나인 김훈의 <칼의 노래>를 항상 가방에 넣고 다닌다. 몇 번 읽었는지 셀 수도 없지만, 읽을 때마다 느낌이 다르단다. 그는 감성이 무뎌질
KBS <불멸의 이순신> 두 주역 김명민, 최재성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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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세씨 등 한국 인기작가들의 만화책이 영문판으로 출판돼 미국시장 공략에 들어갔다. 일본 만화와 애니메이션 상품 등을 미국에 수입·배급해온 센트럴파크 미디어(CPM)는 21일 이현세씨의 9부작 〈남벌(War Stories)〉과 원수연씨의 16부작 〈풀하우스(Full House)〉(사진은 현재 KBS에서 방영중인 드라마 <풀하우스>) 영문판이 최근 출간돼 일선 서점에 납품됐다고 밝혔다. 한국과 일본 간 가상전쟁을 그린 이씨의 〈남벌〉은 1995년 한국에서 출간돼 90여만부가 팔린 화제작으로, ‘반스 앤 노블’ ‘헤이스팅스’ 등 미국내 대형 체인서점에서도 구할 수 있게 됐다.시피엠 쪽은 ‘CPM Manhwa(만화)’라는 브랜드로 이씨 등 한국 작가의 작품을 출간하기 시작해 미국시장에서 한국의 ‘만화’, 일본의 ‘망가’ 간 한판승부가 벌어지게 됐다. 시피엠 쪽은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과거 만화는 주로 어린이들이 보는 것이라는 인식이 있었으나 이현세씨는 서사시적 모험담과 극적인
이현세 ‘남벌’, 원수연 ‘풀하우스’ 등 한국만화 미국시장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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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워 2>의 주연을 맡았던 중국 여배우 장쯔이(章子怡)가 올 가을 촬영에 들어가는 영화 <게이샤의 추억>에 주연으로 캐스팅됐다. 원작은 30년대부터 10여년 동안 유명한 게이샤로 살다가 상류사회로 진출하게 되는 사유리의 고백을 바탕으로 쓰여진 아서 골드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 게이샤는 일본에서 요정이나 연회석에서 술을 따르고 전통적인 춤이나 노래로 술자리를 돋우는 직업여성으로 우리나라 기생과 유사하다.장쯔이는 이 영화에서 주인공 사유리 역할을 맡게 됐다고 그의 홍보담당자가 21일 밝혔다. 이 영화는 영어로 제작된다. 앞서 장쯔이는 여러해 동안 영어 공부에 몰두해 지금은 거의 완벽한 영어 구사력을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이와 관련 장쯔이는 "영어로만 진행되는 영화를 찍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내겐 큰 도전이 될 것이지만 영화사와 제작자, 감독 모두 내게 자신감을 불어 넣어 줬다. 최선을 대해 내가 맡은 배역을 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라스트 사무
장쯔이, 스필버그 제작 <게이샤의 추억>에 주연 캐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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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최초의 블록버스터 영화로 헐리우드 영화를 제치고 러시아내 흥행 수입 1위를 달리고 있는 <나츠노이 다조르(야경꾼)>가 미국 20세기 폭스사(社)에 판권이 팔렸다.
일간 브레먀는 20세기 폭스사가 <나츠노이 다조르>와 추후 개봉할 연장편에 대해 비디오 판권을 포함한 세계 대여 판권을 구입했다고 20일 보도했다. 영화의 배포는 자회사인 폭스 서치라이트가 맡게 되며 내년 여름 미국의 영화관에서 <나이트워치>(Night Watch)라는 제목으로 상영될 예정이다. 신문은 헐리우드측이 <나츠노이 다조르>가 총 제작비 700만달러의 적은 예산을 들여 흥행에 성공한 것에 놀라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에서 러시아 영화의 판권을 구입한 경우는 <러브 오브 시베리아>가 있으며 나츠노이 다조르의 경우 판권 액수는 2백만달러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수효과를 가미해 선과 악의 투쟁을 그린 이 영화는 지난주 개봉한지 25일 만에 1천430만달러의 수
러시아 블록버스터 <야경꾼>, 美에 판권 팔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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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23일 국회 시사회가족간의 갈등과 화해를 그린 영화 <가족>(제작 튜브픽쳐스)이 개봉에 앞서 오는 23일 국회에서 시사회를 가진다. 행사는 지난 18일 열린 기자시사회에서 이 영화가 좋은 평가를 얻었다는 사실을 전해들은 열린우리당 최재성 의원측의 요청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신인배우 수애와 중견배우 주현이 주연한 이 영화는 3년만에 감옥에서 출소, 집으로 돌아온 반항적인 성격을 가진 전과 4범의 전직 소매치기 딸이 불치병에 걸린 아버지와 불화관계를 씻고 화해하는 과정을 잔잔하게 그린 가족드라마. 이정철 감독의 장편데뷔작으로 9월 3일 개봉.서울독립영화제 출품작 공모한국독립영화협회와 영화진흥위원회가 주최하는 서울독립영화제 조직위원회는 오는 12월 열리는 2004년도 영화제의 출품작을 9월 6일-10월 4일 공모한다. 국내 최대 규모의 독립영화축제인 서울독립영화제는 한해 동안 제작된 독립영화들을 조명하는 경쟁영화제로 한국 청소년영화제, 금관단편
[영화가 단신] <가족> 23일 국회 시사회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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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를 쫓는 신부의 이야기를 다룬 <엑소시스트(Exorcist:The Beginning)>가 주말 북미영화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지난 1973년 윌리엄 프리드킨이 만는 클래식 공포영화를 새롭게 해석, <딥 블루 씨>를 찍었던 레니 할린 감독이 만든 <엑소시스트>는 2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엔시노에 본사를 둔 영화흥행집계 전문업체 이그지비터 릴레이션스의 잠정 추산으로 지난 20일이후 사흘동안 미국과 캐나다 개봉관에서 1천820만달러의 흥행수입을 올렸다. 워너 브라더스사(社)는 종전 필름을 무시, 할린 감독으로 교체하고 대본과 배우까지 바꿔 승부수를 띄웠다. 영화사는 당초 1천810만달러의 수입을 예상했으나 10만달러를 상회, 일단 순조롭게 출발한 셈이다.11년전 오리지널판(版)에서 악령을 쫓는 과정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어가며 구마(驅魔)에 매달렸던 가톨릭교회의 노사제 메린 신부의 역할은 스테란 스카스가드가 맡았으며 영화는 그의 젊은 시절로부터 시
<엑소시스트> 북미 박스오피스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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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접광고로 중징계를 받는 등 물의를 빚은 SBS 드라마 <파리의 연인>의 주인공 박신양이 실제 자동차 회사 등의 광고모델로 출연해 논란을 빚고 있다. 드라마에서 문제가 된 간접광고의 대상인 특정회사의 광고 모델로 드라마 출연자가 나온다는 것은 직업윤리에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파리의 연인>에서 ‘GD자동차’ 사장으로 나왔던 박신양은 GM대우자동차 광고 모델로 3개월 2억5천만원에 계약해 20일부터 광고가 방송된다. 또 박신양은 LG카드와도 모델 계약을 맺고, 피아노를 치며 ‘사랑해도 될까요’를 불러 높은 인기를 끌었던 장면을 담은 TV 광고를 촬영했다. GM대우 쪽은 “새 모델을 출시하면서 고품격 중형차의 이미지와 맞는 모델로 드라마를 통해 높은 인기를 얻고 회사와도 자연스럽게 연관됐던 박신양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신양 소속회사 쪽은 “드라마가 방송되던 중간에 계약이 성사됐으며, 별 문제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같은 드라마에 나왔던
<파리의 연인> 박신양, 간접광고 회사 CF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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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경쟁부문을 포함한 본격적인 실험영화제인 제1회 서울실험영화페스티벌이 24-29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서울아트시네마와 삼청동의 스페이스 셀에서 열린다.
다이애고날 필름 아카이브가 주최하고 영화진흥위원회,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한국독립영화협회가 후원하는 서울실험영화제는 공식경쟁부문, 국내초청부문, 해외초청부문 등 세가지 섹션으로 나뉘어 열린다.
영화제가 추구하고 있는 것은 이야기의 틀에서 벗어난 다양한 영화. 집행위가 홈페이지(www.seff.or.kr)에서 밝힌 슬로건은 "영화는 '이야기'의 노예가 아니다. 영화는 좀 더 다양함을 원한다"이다.
상영작은 <빛과 계급>(김선, 김곡), <비행기 조립 명령>(조현아) 등 경쟁부문 30편을 포함한 90여편. 1970년대 실험영화집단인 카이두의 <무제>(한옥희)나 실험영화연구소의 1990년대 작품 <현빈>(강미자), <오버 미>(임창재) 등도 선보인다.
스페이스
제1회 서울실험영화페스티벌 24일 개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