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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액션 어드벤처배급 EA 코리아플랫폼 PC/PS2/Xbox언어 영어 음성/한글자막동명의 영화와는 다르게, 마지 아줌마와 리키 콜드런 장면을 건너뛰고 열차에서 이야기를 시작하는 게임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이하 <아즈카반의 죄수>)의 호그와트에는 원작에서 볼 수 없는 다양한 모험과 이벤트가 빼곡히 준비되어 있다. 위즐리 형제가 넘겨줄 것으로 알았던 비밀 지도는 높은 탑 위에 놓여 있기에 해그우드에게 먹이를 주며 이것을 물어올 것을 부탁해야 할 것이고, 일단 벅빅을 타고 날아오르더라도 해그리드가 풀어놓은 박쥐를 많이 잡지 않는 이상 신비한 동물 돌보기 과목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을 것이다.시리즈 최초로, <아즈카반의 죄수>에서 게이머는 해리의 친구들까지 조종할 수 있는데, 해리의 절벽을 뛰어넘는 순발력과 디멘터에 맞서는 패트로누스 마법, 론의 비밀문을 찾는 감각과 주위를 비추는 루모스 마법, 헤르미온느의 좁은 틈새를 통과하는 신체와 대상
그리핀도르 삼총사와 떠나는 세 번째 모험,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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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약골이 누구더냐. 희대의 아나키를 자처하며, 눈에 보이는 건 뭐든지 부정하는 꼴통으로 찍힌 자 아니던가. 남녀를 가리지 않고 언니라고 부르며 피자매의 유혈낭자한 행사에 참가해서 ‘두쪽’ 달린 자들에게서 별별 소리 다 듣기를 꺼리지 않던 자 아닌가. 약(弱)해서 약골이면서 약(藥)해서 약골이기도 한 천하의 약골 조약골. 사진으로 보면 그는 존 레넌 비슷도 하지만 신촌블루스의 엄인호와도 비슷하다. 외모 덕인가, 자신의 주장을 담은 노래를 속속 발표하는 그는 가수이기도 하다. 제목은 한 구호고, 가사는 있기도 없기도 하다. 포크인 듯 하다가도 힙합이라고 주장하는 연주도 있다. 조약골은 희한하다.조약골이 주장하는 바는 무언가. 아나키스트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것들, 그러니까 군대와 전쟁을 반대하고, 마초들과 마초적 국가 권력을 반대하는 그런 주장이란 들어서는 흔한 얘기들이다. 이런 아나키스트적 주장이란 실체를 보지 않고서는 공허하거나 공상적인 한담일 것이다. 말로 기록된 행적이 아나키즘
‘천하의 꼴통’을 만나보시라, <조약골의 홈페이지> www.dopehead.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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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칭 더 보이드> Touching the Void2003년감독 케빈 맥도널드상영시간 107분화면포맷 1.85:1 아나모픽음성포맷 DD 5.1 영어자막 영어출시사 MGM(미국)<프리드만 가족> Capturing the Friedmans2003년감독 앤드루 자레키상영시간 107분화면포맷 1.85:1 아나모픽음성포맷 DD 2.0 영어자막 영어출시사 HBO(미국)<텐, 텐 온 텐> Ten, 10 on Ten2002년, 2003년감독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상영시간 82분, 87분화면포맷 풀스크린음성포맷 DD 2.0 아랍어, 영어자막 영어, 프랑스어출시사 mk2(프랑스)<화씨 9/11> 개봉과 요리스 이벤스 영화제의 전세계 최초 개최로 어느 때보다 다큐영화에 대한 관심이 높다. 분위기에 편승하여 최근 각기 다른 방식으로 제작된 3개국의 다큐 3편을 소개해본다.<터칭 더 보이드>는 정복을 허용치 않았던 고산 등반에 성공하고 하산길에 부상당한 청
세 나라의 세 가지 감수성 - 영국, 미국, 이란 감독의 다큐 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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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이스> The Chase1966년감독 아서 펜상영시간 133분화면포맷 2.35:1 아나모픽음성포맷 DD 모노자막 한글, 영어, 프랑스어출시사 콜럼비아(1장)1966년에 제작된 아서 펜의 <체이스>는 60년대 할리우드영화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그것은 이 영화에서 미국사회의 전통적 도덕의 붕괴와 이데올로기 해체의 한 단면을 발견하기 때문이다. 영화의 공간적 배경은 텍사스의 한 작은 마을이다. 이 마을은 발 로저스라는 기업가의 지배를 받고 있다. 토요일 저녁, 마을 사람들은 모두 술에 빠져 광란의 밤을 연출한다. 여기에 감옥에 있던 버바(로버트 레드퍼드)가 탈옥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보안관 칼더(말론 브랜도)는 마을을 통제하지 못한다. 마을 사람들이 그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마을은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과 성혁명 이후 불륜과 10대들의 성적 방종으로 혼란에 휩싸여 있다. 이제 더이상 과거의 가치들은 정당화되거나 유지되지 않는다. 가부장의
“총으로 쏴죽이면 그만” 현대 미국 사회를 비판한 걸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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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마16: 유럽 단편> Cinema16: European Short Films1957∼2003년감독 장 뤽 고다르 외 15인상영시간 210분화면포맷 풀스크린, 2.35:1 비아나모픽음성포맷 DD 2.0 영어 외자막 영어, 프랑스어출시사 cinema16(영국)1년 전 발매된 <씨네마16: 영국 단편>(cinema 16: British Short Films)은 알아듣기 힘든 발음에 영어자막도 지원하지 않아 추천하기 곤란했지만 <씨네마16: 유럽 단편>은 상황이 다르다(두개의 영국 단편을 제외하곤 모두 영어자막이 지원된다). <토크>에서 루카스 무디슨은 <릴리아 포에버>에서 보여준 젊은 여인 감금 사건의 시발을 보여준다. 부천영화제서도 소개된 바 있는 피르길 비트리히의 <복사가게>는 <매트릭스3 레볼루션>에서 무한복제를 거듭하던 스미스 요원의 아이디어가 이 작품에서 ‘복사’된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끔 만든다. 이
라스 폰 트리에의 대학 졸업작품이 여기에, <씨네마16: 유럽 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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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여행지에서 부인을 도둑맞았던 남자는 동창생과 우연히 만나면서 사랑을 느낀다. <폴리와 함께>는 성격과 생활방식이 사뭇 다른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이다. 그러나 이런 구차한 줄거리보단 주연배우의 이름 벤 스틸러나 <미트 페어런츠>와 <쥬랜더>에서 각본을 맡았던 사람의 영화란 걸 먼저 댄다면 <폴리와 함께>에 대한 소개는 더 쉬워진다. 결론은 미국에서의 인기와는 딴판으로 한국에 오면 매번 맥을 못 추는 영화 중 한편이란 이야기다. 뚱딴지 같은 캐릭터와 극적 표현이 부재하는 희극적 상황의 연속은 우리에겐 영 생뚱맞은 모양이다. 그래서 벤 스틸러의 영화가 매번 컬트가 되고 마는 한국 상황이 오히려 더 코미디라면 코미디이다.
깨끗한 영상뿐 아니라 분위기와 음악을 잘 살려낸 사운드도 좋다. 시작부터 ‘재미’를 언급하는 감독의 음성해설 또한 밝고 가볍다. 우리에겐 낯선 감독이지만 할리우드에서의 그간 경력 때문인지 달변을 보여준다. 그는 ‘오리지널
벤 스틸러는 웃음보였다, <폴리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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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를 알아가는 것만큼 즐거운 건 없다. <히스토리 오브 로큰롤>의 방대한 정보는 로큰롤의 역사책이 왜 필요하냐고 묻는 사람을 쑥스럽게 만든다. 변변한 로큰롤 개괄서조차 찾기 힘든 국내 상황이고 보면 그 가치 또한 크다. 단, 여기엔 ‘미국과 영국, 그중에서도 특히 미국 로큰롤의 역사’란 부제가 붙어야 한다. 로큰롤이 어디 미국에만 있겠냐만, 기록 속 이름과 사건을 보면서 로큰롤의 태동과 유유한 흐름 속에 그들의 위치를 새삼 느끼게 된다.
<히스토리 오브 로큰롤>은 1990년대 중반, 제프리 페이시의 지휘 아래 여덟명의 감독이 연출한 다큐멘터리로서, 편당 60분 내외의 작품 열편이 다섯장의 DVD에 담겨 있다. 각 디스크는 ‘블루스나 R&B 같은 흑인 음악을 모태로 한 로큰롤의 탄생, 초기 로큰롤의 대중화에 이바지한 뮤지션들, 비틀스를 앞세운 영국 음악의 미국 침공, 영혼의 울림이 담긴 흑인 음악의 발전, 포크 음악과 저항의 메시지, 히피의 계절과 사이키델리
너무나 방대한 로큰롤의 역사책, <히스토리 오브 로큰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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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한 장풍대작전>2004년감독 류승완상영시간 114분화면포맷 1.85:1 아나모픽음성포맷 한국어 DD & DTS 5.1자막 한글, 영어출시사 시네마서비스류승완 감독은 주로 도시를 배경으로 영화연출을 해왔지만 막간을 이용해 복고풍의 <다찌마와 리> 같은 작품도 만들었다. 그래서인지 감독이 선택한 두 번째 35mm 영화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도시무협영화다. 감독의 오랜 프로젝트 마루치 아라치 이야기로 올 봄에 하산한 <아라한…>은 전국에 결계를 두르고 210만의 관객을 장풍으로 날려보내는 성공을 거둔다. 그렇다면 DVD 애호가로 소문난 감독이 적극 개입한 <아라한…> DVD는 어떻게 꾸며졌을까? 어느덧 DTS 사운드와 2장의 디스크가 한국영화 DVD의 표준이 되어버린 지금, 소비자가 양 위주의 부록들을 보며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가 많게 되었다. 류승완은 그런 사태를 허용하지 않는다. 아직 젊은 감독이지만 DVD와 관련해선 중견 이
류형제의 장풍을 받아랏! <아라한 장풍대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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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재미있다. 160쪽 정도의 분량이 한 호흡에 읽힐 정도니 어지간히 재미있다고 해도 좋겠다. <네루다의 우편배달부>(El Cartero De Neruda 안토니오 스카르메타 지음/ 우석균 옮김/ 민음사 펴냄)라는 제목을 듣고 ‘이게 무슨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면 영화로 만들어진 <일 포스티노>를 떠올리면 쉽겠다. 가르시아 마르케스가 ‘모든 언어권을 통틀어 20세기 가장 위대한 시인’이라고 칭송한 파블로 네루다라는 천재적 시인과 어느 시골 우체부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다.<네루다의 우편배달부>는 어느 무명의 저널리스트의 회고로 시작한다. 1970년대 초 칠레의 작은 어촌 마을에는 파블로 네루다에게 우편물을 전달하는 것이 유일한 업무인 마리오 히메네스가 있다. 마을의 처녀 베아트리스를 보고 첫눈에 사랑에 빠진 마리오는 네루다에게 소녀를 위한 시를 써달라고 조른다. 네루다의 도움으로 사랑에 성공한 우체부는 결혼하기에 이른다. 이후 네루다가 대통령
어느 우체부가 전하는 ‘시적 세계’, <네루다의 우편배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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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볕과 곰팡이의 여름이다. 이 지긋지긋한 계절이면 빠지지 않고 찾아오는 손님들이 있다. 열대야, 모기, 팥빙수, 그리고 뭐가 있을까? 빠뜨릴 수 없지. 이토 준지. 여름 장르의 핵은 호러, 호러 장르의 핵은 이토 준지. 언제부턴가 그렇게 되어 있지 않은가? 30도를 오르내리는 초열대의 밤에 찾아오는 이토 준지는 반갑기도 하고 꺼림칙하기도 하다. 그의 만화가 주는 쾌(快)야 분명하지만, 그것은 언제나 만만치 않은 불쾌(不快)를 통과해야만 얻을 수 있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오랜만의 단편집 <어둠의 목소리>(시공 코믹스 펴냄)도 그 규칙을 조금도 깨뜨리지 않는다.그 옛날 홍수에 떠내려 보낸 부인을 잊지 못해 환상의 강물 위에서 세월을 보내고 있는 노인, 기름에 절어 있는 고깃집에서 밤마다 식용유를 훔쳐 먹다 기름덩어리가 되어가는 아들, 동료들을 위해 피를 토해주는 흡혈 박쥐에 매료되어 기묘한 구애를 하고 있는 남자, 동네의 폐가에 만들어진 도깨비집에서 떠돌이 가족의 무시무시한
초열대야에 찾아가는 호러 왕국, 이토 준지의 <어둠의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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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취한 말들을 위한 시간>에서 지체와 퇴행의 힘을 보다역시 아이들을 위한 영화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일까. <취한 말들을 위한 시간>을 보는 동안 옆자리의 꼬마는 쉼없이 하품을 하다 잠들어버렸다. 심지어 영화가 끝나자 뒷자리의 아이는 외쳤다. “그럼 영화는 괜히 본 거잖아!” 아이의 투덜거림에는 디즈니적 스펙터클과 해리 포터적 판타지의 결여에 대한 심한 배신감이 묻어났다. 그러나 정작 놀라운 건 내 맘속에 일렁이는 의혹이다. 흐느낌이 새나가지 않도록 연신 입술을 깨물던 나조차 ‘조카들에게 보여주기엔 너무 가혹한 영화가 아닐까’ 싶었다. 이 영화 속 아이들이 맞닥뜨린 현실은 미디어가 현실을 번역할 때 흔히 쓰는 완곡어법의 거름종이로도 그 참혹함이 여과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니 그렇기 때문에 <취한…>은 더욱 소중한 성장영화다. 날것의 현실이 보여주는 참혹함은 미디어의 기름진 수사학에 전 우리의 알량한 휴머니즘을 가차없이 베어버리
판타지 없는 삶의 감동, <취한 말들을 위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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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취미는 담배를 끊는 것이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취미는 금연, 그것이다.그렇지, 담배를 끊기…. 많은 사람들이 연초에 행하는 다짐이다.“담배를 끊겠어 끊고 말겠어…!!”물론 술을 끊겠어, 도박을 끊겠어, 회사를 끊겠어, 마누라를 끊겠어 등을 다짐하는 사람도 더러 있지만 그중 가장 많은 다짐은 담배를 끊는 것일 테지.연초가 아니라도 알 만한 공인이 폐암으로 죽거나 투병 중이란 말을 들으면 불안한 심리에 ‘그런 유명한 사람도 담배 때문에 그런 몹쓸일이 생기는데 나도 얼른 끊어야지 큰일나겠어’ 하며 또 많은 사람들이 담배를 끊는다.그렇지… 담배 때문에 몹쓸일이 많이 나니까….행여 수능 만점을 받은 어떤 사람이 중학생 때부터 담배를 적당량 피운 것이 암기와 논리에 영향을 주어 이런 영광을 안았습니다, 혹은 올림픽 금메달을 딴 누군가가 선수촌 담벼락 밑에서 몰래 피운 담배 덕분에 체력이 좋아지고 민첩해지고 순발력과 집중력이 생겨서 금메달을 땄습니다라고 얘기해주지 않는 이상 담배로 인해 생
내 취미는 금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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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 김부선이 대마초를 피웠다는 혐의로 구속되었다. 1983년 향정신성 의약품관리법 위반으로 구속된 이후 5번째의 감방행이었다. 으레 그렇듯이 처음 두번은 벌금형을 선고받고 풀려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998년 동일한 혐의로 다시 구속된 이 불굴의 대마적 여배우는 실형을 선고받고 8개월을 살아야 했다. 그리고 원모어 타임. 1998년 다시 구속. 어쩐 일인지 이번에는 400만원의 벌금형으로 감방살이를 모면했다. 그렇다면 2004년 김부선의 운명은? 수사관의 난입에 5층에서 몸을 날려 도주한 그녀는 다음날 자수했고 다행스럽게도 며칠 전 보석으로 석방되었다. 일단 검찰의 후의에 감사한다. 이제 남은 것은 재판이다.김부선의 혐의는 지난 2002년부터 최근까지(아마도 2004년 6월 정도까지) 7회에 걸쳐 대마초를 흡연한 것이다. 2년 동안 7번. 후하게 쳐도 석달에 한번 꼴이다. 개그맨 신동엽 역시 1년 남짓 동안 7번에 걸쳐 대마초를 피웠다고 해서 구속된 바 있다. 1년 동안 7번
김부선은 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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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뭐볼까? 여름이 막바지로 치닫는 이번 주말, 그동안 호시탐탐 기회를 노렸던 화제작들이 대거 개봉한다. <스파이더맨2>, <해리포터3>, <아이, 로봇> 등 한편에 쏠릴만한 초대형 블록버스터는 없지만 장르도 다채롭고 규모도 중간급 이상이 대부분이다. 이번 주말에 새로 개봉(한)하는 작품은 모두 7편. 소규모로 개봉하는 기타노 다케시의 초기작 과 카트린느 브레야 감독의 <팻 걸>을 제외하면 배급규모도 일정하고 저마다 특색을 지닌 5편이 한꺼번에 극장에 걸린다.
아이들과 함께 방학이 가기전 극장 나들이를 한다면 단연 <가필드>가 선택 1순위. 게으르고 심술궂은데다 거만함까지 뚝뚝 떨어지지만 뚱보 고양이 가필드의 '원맨쇼'는 결코 밉살스럽지 않다. TV애니메이션이 아닌 실사영화속의 '가필드'는 이번이 처음으로 한국어 더빙판은 인기 개그맨 김용만이 가필드 역을 맡아 아이들도 친숙하게 볼 수 있다.
지옥에서 온 악마소년, 헬보이의
[주말극장가] 액션, 호러, 첩보, 가족 등 개봉작 진수성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