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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양준 프로그래머는 올해 몇년 전부터 추진해왔던 프로젝트의 결실을 맺었다. 4, 5년 동안 그리스의 거장 테오 앙겔로풀로스 회고전을 추진해왔다는 그는 2003년 3년만에 테살로니키 영화제에 갔다가 조직위원장이 되어 있는 앙겔로풀로스를 만났고, 그때부터 가속도를 얻어, 올해 베를린과 칸영화제에서 그의 전작을 상영하는 회고전 기획을 마무리지었다. 그는 “앙겔로풀로스의 영화는 한국 극장에서 상영된 적이 거의 없다. 그래서 작품을 모두 가져오고 싶었고, 그 때문에 더 오랜 시간이 걸린 것 같다. 하지만 앙겔로풀로스는 허우샤오시엔과의 오픈 토크나 관객을 만나는 마스터클래스 모두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주었다”고 말하면서, 그의 영화 중 <유랑극단>을 추천했다.만나기 힘든 거장을 초청했지만, 그가 프로그래밍한 월드 시네마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젊은 감독들에게 시선을 두고 있다.전 프로그래머는 빡빡한 일정으로 여러 대륙에 퍼져있는 영화제들을 돌아다니면서 삼십대 초·중반의 젊고 유능한 감독들
"5년 간 공들여 앙겔로풀로스 전작 상영한다", 월드 시네마 프로그래머 전양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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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에 가서 좋은 인삼 고르다가 깊은 산중으로 들어가서 산삼 캐러 다니러 것이나마찬가지"라고 한다. 김지석 아시아 영화 프로그래머는 요즘 근황을 그렇게 표현한다. 인정받은 기존의 작품들을 데려오는 것에 그치지 않고, 급변하는 아시아 영화의 새로운 경향에 언제나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발굴’에힘쓴다는 말이다. 그의 말처럼 신인감독들의 영화를 상영하는 "뉴 커런츠부문에서 7편이 월드 프리미어이고, 1편이 인터내셔널 프리미어라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이번에 초청된 작품들 역시 그 점에서 "충분히 만족할 만한 수준"이라고 자부한다.이번에 그가 주목을 요하는 것은 두 가지다. 먼저 "동남아시아 영화"이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폴 영화들이 뛰어나다. 말레이시아 같은 경우는 제임스 리, 호유항, 아미르 같은 감독들이 초저예산 디지털 영화를 만든다. 처음 두세 편을 만들었을 때는 별로였는데, 작년 올해를 보면 단연 일취월장한 것이 보인다. 기대가 상당하다. 인도네시아도 마찬가지다.
김지석 프로그래머의 추천작 10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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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조위, 허우샤오시엔 등과의 '오픈토크' 열려부산영화제를 찾은 게스트들이 자유로운 대화를 나누는 ‘오픈토크’가 열린다.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 신관정원에서 열리는 ‘오픈토크’는 8일 오후 1시30분 양조위와 이영애의 만남으로 시작될 예정. 9일 오후 5시에는 <오르>의 케렌 예다야와 <열대병>의 아핏차퐁 위라세타쿤과 박찬욱 감독이 만나고, 10일 오후 5시에는 두 대륙의 거장 허우샤오시엔과 테오 앙겔로풀로스가 만나게 된다. 일반인 참관도 가능하다.예매 서두르세요!아직도 예매의 기회는 남아있지만 서둘러야만 하겠다. 부산영화제 전체 상영작 262편 중에서 지금까지 한회라도 매진된 영화는 155편. 부산영화제는 10월 6일 오후1시 현재 8만 5989장의 티켓이 팔려나가 좌석점유율 55.8%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개막작 을 비롯해 <비포 선셋> <친밀한 타인들> <아무도 모른다> <호숫가 살인사건> <하나와 앨리스&g
오늘의 단신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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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정 한국영화회고전 프로그래머는 개막 전날까지 서울에서 회고전 책자 교정을 진행 중이었다. 이로 인해 인터뷰는 전화로 이루어졌고, 이는 이번에 그가 준비한 한홍합작 회고전 기획의 어려움을 반영한다. 사실 6,70년대에 걸쳐 활발하게 제작했던 이른바 한국-홍콩 합작이라는 범주로 묶일 수 있는 영화들은 아무도 돌아보려하지 않는 어두운 과거였다. 그 영화들은 그저 저질· 폭력 영화, 위장 합작에 불과했던 것. 그럼에도 조 프로그래머가 이번 회고전을 추진한 것은 최근 한국영화계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문제, 아시아네트워크를 말함에 있어 “한국이 다른 나라와 합작을 시작한 시점의 영화들을 피해갈 수는 없다”는 확고한 믿음 때문이다.회고전을 준비하면서 그가 가장 안타까웠던 것은, 국내에 한홍합작 영화들의 프린트가 단 하나도 남아있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그나마 쇼브라더스가 보존한 프린트에는 한국 스탭들의 이름이 크레딧에 등장하지 않는 경우도 허다해서, 합작 여부를 가리기도 어려울 지경.
한국영화 회고전 프로그램 코디네이터 조영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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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호 집행위원장은 눈코 뜰새 없었다. 인터뷰 도중에도 각종 전화와 문서가 날아들었다. 그러나 9년을 영화제와 함께 해온 산신령 위원장은 끄떡 없었다. 그는 인터뷰를 하면서 결재를 했다. 그러면서 전화를 받았다. 웬만한 젊은이들도 따라하지 못할 멀티형 집행위원장에게 올해 영화제의 이모저모에 대해 물었다.
-9회 영화제를 준비하면서 가장 역점을 둔 부분은.
=언제나 그랬지만 올해도 풍성한 성찬을 마련하기 위해 애썼다. 상영작이 63개국 262편이나 된다. 40여편에 달하는 영화들이 월드 프리미어라는 사실은 더욱 고무적이다. 부산영화제의 높은 위상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자부한다. 상영작 확보 외에 관객들을 위한 행사 마련에도 힘썼다. 야외 콘서트, 10명의 감독과 영화보기, 테오 앙겔로풀로스, 허우샤오시엔 감독의 마스터 클래스 등은 유익한 프로그램이 될 것이다.
-해외 게스트는 해마다 늘어난다. 부산영화제에 대한 이러한 관심은 어디에서 기인한다고 보나.
=부산영화제에 가야 아시아
한국영화 저력이 PIFF에 시너지 효과 불어넣었다, 집행위원장 김동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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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인 부산>이름/ 직위/ 도착/ 체류김기덕/ 감독/ 10.7/ 메리어트변혁/ 감독/ 10.7/ 파라다이스김홍준/ 부천판타스틱영화제 집행위원장/ 10.7/ 파라다이스양동근/ 배우/ 10.7/ 파라다이스이창동/ 감독/ 10.7/ 파라다이스임권택/ 감독/ 10.7/ 파라다이스왕가위/ 감독/ 10.6/ 파라다이스양조위/ 배우/ 10.6/ 파라다이스이와이 슌지/ 감독/ 10.7/ 웨스틴 조선차이 밍량/ 감독/ 10.7/ 파라다이스<행사>오늘의 행사(7일)15:45 개막작 기자회견/ 메가박스 5관16:00 NDIF 프리젠테이션/ 파라다이스 호텔 16층 파노라마룸19:00 개막식/ 수영만 요트경기장22:30 리셉션 개막파티/ 파라다이스 호텔 본관 가든내일의 행사(8일)10:30 뉴커런츠심사위원 기자회견/ 파라다이스 호텔 16층 파노라마룸11:30 인도네시아영화 세미나/ 메가박스 10관13:30 양조위&이영애 오픈토크/ 파라다이스호텔 신관정원14:0
부산을 찾은 영화인들과 행사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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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해운대 해수욕장 주변베니건스 (해운대점)/740-6600패밀리 레스토랑. 오전 11시에서 오후 12시. 다양한 메뉴와 음료를 즐길 수 있다. 토요일, 일요일 그리고 공휴일을 제외한 평일에 한하여 하루 전 전화 예약을 할 수 있으며, 주차장이용이 가능.아웃백 스테이크 하우스/740-6561아웃백은 호주풍의 스테이크하우스로 육즙이 풍부하고 두툼한 다양한 스테이크를 맛 볼 수 있다. 하버타운 2층 소재.T.G.I.Friday's/740-6531패밀리 레스토랑. 100여 가지 메뉴와 음료로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다. 하버타운 5층에 위치하고 있다.미나미 일식 주점/(1호점)/731-5373/(2호점)746-5645국내에서 보기 드문 일식 오뎅집. 큰 오뎅솥 가장자리로 둘러앉아 정종을 기울이는 맛이 일품이다. 1호점에 이어 글로리콘도 쪽으로 2호점도 오픈했다. 그랜드 호텔 뒷골목. 가격대 오뎅 10,000/ 안주 15,000~30,000/ 소주 3,000 영업시간 17:00~07:0
해운대의 먹거리, 볼거리, 잘곳 총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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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최대 규모의 영화프리마켓인 제7회 PPP(부산프로모션플랜)가 10월7일부터 9일까지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열린다. 우수한 아시아 프로젝트와 투자·배급사를 연결해주는 PPP는 올해 120여편의 지원작 중에서 15개국 23편의 프로젝트를 선정했다. 미국의 미라맥스와 뉴라인 시네마, 홍콩 에드코 필름스, 일본 쇼치쿠, 유럽의 MK2와 파테, TF1 등 아시아와 구미 메이저 투자·배급사들의 참가하고, 쇼박스와 시네마서비스, CJ 엔터테인먼트 등 한국회사를 비롯 모두 22개 회사가 파라다이스 호텔 6층에 세일즈 오피스를 차린다.
역대 최다 프로젝트를 선정한 PPP 2004는 봉준호의 <괴물>, 장선우의 <천개의 고원>, 이수연의 <백만송이> 등 한국영화와 조선족 록커 최건의 데뷔작 <색을 보여드립니다>, 역시 조선족 출신인 장율의 <망종>, 차이밍량이 프로듀서를 맡은 이강생의 <도와줘>, 이슬람권 감독들의 옴니버
PPP 오늘 개막, 봉준호 신작 등 23편의 프로젝트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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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7일 축제의 서막을 여는 이번 영화제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63개국 262편의 영화가 초청된 상태. 세계에서 처음으로 상영되는 따끈따끈한 신작만 40여편에 이르러 그 어느때보다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개막작인 의 경우, 이미 알려졌듯이 예매를 시작한지 5분도 채 안되어 표가 동이났다. 15일까지 계속될 이번 영화제는 스타트부터 뜨거운 열기를 예고하고 있는 셈. 특히 영화제 예매 기간과 추석 연휴가 겹쳤음에도 불구하고 개막 일주일 전에 이미 좌석 점유율 50%를 훌쩍 넘겼다. 이를 감안한 영화제 조직위 쪽이 남포동과 해운대에 20여개의 임시 매표소를 증설했지만 올해 역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매표를 둘러싼 적지 않은 몸싸움이 예상된다.개막식에 쏠리는 시선은 이번 영화제에 대한 높은 기대를 증명하기에 충분하다. 오늘 저녁 7시30분 부산 수영만 요트경기장 내 야외상영관에서 열리는 개막식은 부산재즈오케스트라의 한국영화 퍼레이드, 역대 영화제 다
역대 최대 규모의 부산, 개막식은 어떨까?(+Eng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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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각종 독립영화제들과 수많은 비디오테입을 통해 국내에서 만들어진 각종 다큐멘터리와 단편영화들을 접하고 있는 홍효숙 프로그래머. 그는 "영화들 속에서 일련의 경향이 파악되면 바로 구체적인 프로그래밍과 작품선정이 가능해진다"고 말한다. 그러므로 이스트만 코닥 지원작, 유난히 반전이 두드러지는 영화, 독특한 구성과 형식이 돋보이는 영화, 가족관계를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본 영화들로 나누어 선정된 ’프로그래머의 시선’은, 그가 바라본 현재 한국 단편영화의 스펙트럼이다. 다큐멘터리의 경우, "좀 더 쉬운 전달, 공감의 수위를 높이기 위해서인지 1인칭의 시각을 견지한 다큐멘터리들이 늘어났고, 어떤 소재를 다루든지 ’나’ 혹은 ’우리’의 문제와 연결된다"는 것이 그가 파악한 경향이다.각종 독립영화제들이 즐비한 현실에서 그가 꼽은 부산영화제 와이드앵글 부문의 궁극적인 목표는, "앞으로 더욱 많은 한국의 독립영화인들이 보다 넓은 세상으로 진출할 수 있는 장"이 되는 것. "각종 지원제도의 확장과
"나의 문제가 주요 소재", 와이드 앵글 한국영화 담당 프로그래머 홍효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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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양준 프로그래머는 올해 몇년 전부터 추진해왔던 프로젝트의 결실을 맺었다. 4, 5년 동안 그리스의 거장 테오 앙겔로풀로스 회고전을 추진해왔다는 그는 2003년 3년만에 테살로니키 영화제에 갔다가 조직위원장이 되어 있는 앙겔로풀로스를 만났고, 그때부터 가속도를 얻어, 올해 베를린과 칸영화제에서 그의 전작을 상영하는 회고전 기획을 마무리지었다. 그는 “앙겔로풀로스의 영화는 한국 극장에서 상영된 적이 거의 없다. 그래서 작품을 모두 가져오고 싶었고, 그 때문에 더 오랜 시간이 걸린 것 같다. 하지만 앙겔로풀로스는 허우샤오시엔과의 오픈 토크나 관객을 만나는 마스터클래스 모두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주었다”고 말하면서, 그의 영화 중 <유랑극단>을 추천했다.만나기 힘든 거장을 초청했지만, 그가 프로그래밍한 월드 시네마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젊은 감독들에게 시선을 두고 있다.전 프로그래머는 빡빡한 일정으로 여러 대륙에 퍼져있는 영화제들을 돌아다니면서 삼십대 초·중반의 젊고 유능한 감독들
"5년 간 공들여 앙겔로풀로스 전작 상영한다", 월드 시네마 프로그래머 전양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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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식 D-1, 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이라고는 눈에 띄지 않는 분주한 부산영화제 사무실. "1분만!"을 외치며 분주하게 뛰어다니던 허문영 한국영화 프로그래머는 따뜻한 가을 햇살 아래 앉기가 무섭게 부산이 고른 한국영화들에 대한 이야기를 쏟아냈다. 디지털 장편영화에 강조점을 두는 허 프로그래머의 말에서 미래 한국영화의 한 가능성을 미리 점쳐 볼 수 있었다."무엇보다 디지털 장편영화가 급부상했다"는 허 프로그래머는 "올해처럼 높은 완성도를 지닌 디지털 장편영화가 다수 쏟아져 나온 적은 없었다"고 부산을 찾은 디지털 단편 작품들에 대한 총평을 했다. "특히 노동석 감독의 <마이 제너레이션>은 놀라운 작품이다. 불과 3천만원의 제작비로 만들어진 이 작품은 캐릭터 묘사, 촬영, 이야기 구성 등의 면에서 어떤 충무로 장편영화 못지않은 완성도를 지녔다. 기술적인 측면 뿐 아니라 영화의 무드를 만들어내는 노 감독의 연출력이 탁월하다." 조범구 감독의 <양아치 어조>는 "한국적
"높은 완성도의 디지털 장편 다수 등장" , 한국영화 프로그래머 허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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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에 가서 좋은 인삼 고르다가 깊은 산중으로 들어가서 산삼 캐러 다니러 것이나마찬가지"라고 한다. 김지석 아시아 영화 프로그래머는 요즘 근황을 그렇게 표현한다. 인정받은 기존의 작품들을 데려오는 것에 그치지 않고, 급변하는 아시아 영화의 새로운 경향에 언제나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발굴’에힘쓴다는 말이다. 그의 말처럼 신인감독들의 영화를 상영하는 "뉴 커런츠부문에서 7편이 월드 프리미어이고, 1편이 인터내셔널 프리미어라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이번에 초청된 작품들 역시 그 점에서 "충분히 만족할 만한 수준"이라고 자부한다.이번에 그가 주목을 요하는 것은 두 가지다. 먼저 "동남아시아 영화"이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폴 영화들이 뛰어나다. 말레이시아 같은 경우는 제임스 리, 호유항, 아미르 같은 감독들이 초저예산 디지털 영화를 만든다. 처음 두세 편을 만들었을 때는 별로였는데, 작년 올해를 보면 단연 일취월장한 것이 보인다. 기대가 상당하다. 인도네시아도 마찬가지다.
김지석 프로그래머의 추천작 10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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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올해 5월 깐느에 가지 못했다. 그건 하나도 슬프지 않다. 솔직히 올해 경쟁부문에 초대받은 영화(들)의 명단은 미안하지만 그저 그랬다. 하지만 나보다 먼저 다른 사람들이 왕가위의 여덟 번째 영화 을 보았다는 사실은 나를 몸서리치게 질투에 떨게 만들었다. 진짜다! 나는 그 영화를 5년이나 기다렸다.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그렇게 사무치게 기다렸더니 난데없이 <화양연화>를 먼저 보여주었다. 왕가위의 말에 의하면 “원래는 그저 단순하게 시작했는데, 갑자기 이 영화가 그렇게 간단하게 끝날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는 걷잡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른 다음이었다”라고 고백했다. 내가 알고 있는 바로는 정확하게 28개월을 여기에 매달렸다. 그는 고치고 또 고쳤다. 별별 소문이 들렸다. 잠시 다른 영화의 현장에서 만난 양조위에게 물어보자 “나도 무슨 이야기인지 모르겠다. 무언가 계속 찍고 있는데, 솔직하게 마지막 편집이 끝나기 전에는 내가 무얼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아마 그건 왕
애타게 <2046>을 기다리며 - 왕가위에게 보내는 정성일의 연서(+Engli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