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o.4_실험영화 : <열대병> <추방된 사람들> 등 실험영화들 10편
‘천국보다 낯선’ 영화들이 온다
이제 이 신선한 형식으로 무장한 감독들의 이름을 외워야 할 때가 올지도 모를 일이다. 과거의 구태의연함에 지겨워진 관객이라면 눈이 번쩍 뜨일 영화들이 즐비하다!
<열대병> Tropical Malady
감독 아핏차퐁 위라세타쿤 l 타이 l 2003년 l 118분
타이의 신성 아핏차퐁 위라세타쿤의 세 번째 장편영화인 <열대병>은 낯선 영화다. 영화의 절반은 병사와 소년의 수줍은 로맨스에 할애된다. 두 사람은 따사로운 햇살이 가득한 마을을 거닐다가 사람들을 만나고, 함께 영화를 보러가고, 가라오케에서 수줍게 노래를 부른다. 부유하는 행복한 이미지들을 뒤로 하고 밤이 찾아온다. 그러자 그 순간 갑자기 화면이 정지한다. 영사사고가 발생한 것은 아닌지 의아해질 무렵, 영화는 별안간 전반부와 전혀 다른 세계 속으로 관객을 데려간다. 병사는
제9회 부산국제영화제 총력가이드 [6] - 새로운 영화 10편
-
돼지들의 혁명 Revolution of Pigs
제9회 부산국제영화제 총력가이드 [5] - 다채로운 장르영화 15편 (2)
-
No.3_대중영화 : <에쥬케이터> 등 다채로운 장르영화 15편
로맨스부터 느와르까지, 관객을 부탁해
너무 긴장하지는 말자. 영화가 우리를 잡아먹는 일은 없을 테니까. 솜씨좋은 이야기꾼에서부터 장르의 숙련가들까지 우리를 마냥 즐겁게 해줄 영화들이 이렇게 많지 않은가!
<에쥬케이터> The Edukators
감독 한스 바인가르트너 l 독일 l 2004 l 126분
독일영화로선 7년 만에 올해 칸 경쟁에 초청받았고, 호평받았던 이 영화를 대중영화로 소개한다는 건 어색하지만 틀린 것도 아니다. 다큐멘터리 느낌으로 촬영했지만 픽션이고, 부자들의 세계를 뒤집고 싶어하는 21세기의 젊은이들과 변절한 68세대를 맞세운 이데올로기극이지만 삼각 로맨스의 갈등이 중요한 축을 이룬다. <굿바이 레닌>으로 우리에게 낯을 익힌 다니엘 브륄은 지금 독일에서 정상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단호하면서도 불안한 눈빛의 그가 맡은 얀은 비폭력적 혁명가다. 친구 페터와 함께
제9회 부산국제영화제 총력가이드 [4] - 다채로운 장르영화 15편 (1)
-
No.2_리얼리즘 : 바흐만 고바디 감독 등 리얼리즘의 정수만 모은 8편
치열한 삶의 현장을 재구성하다
현실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그것들이 투사하는 바가 다르기 때문에, 리얼리즘영화는 그만큼 다양할 수밖에 없다. 리얼리즘은 늘 똑같다는 그 오해를 풀어주기에 충분한 영화들이 여기 있다.
죽은 사람들 Los Muertos
감독 리산드로 알론소 l 아르헨티나, 프랑스 l 76분
형제를 죽이고 감옥에 들어온 남자 바르가스는 반백이 되어서야 출소하게 된다. 그는 자신의 딸 올가를 만나기로 한다. 늙은 출소자 바르가스는 도시에서 시골로, 시골에서 밀림으로, 그 밀림에서 다시 외딴섬으로 딸이 옮겨간 자리를 찾아다닌다. 그러나 끝내 딸은 영화에 등장하지 않는다. <죽은 사람들>은 2001년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에 첫 번째 장편영화 <자유>가 초청되면서 아르헨티나의 신예로 주목을 모았던 리산드로 알론소, 그가 만든 두 번째 장편영화이다. 밀림을 헤매는 몽롱하
제9회 부산국제영화제 총력가이드 [3] - 리얼리즘의 정수 8편
-
-
No.1_거장 : 이름값을 하는 거장의 작품 9편
쿠스투리차와 허우샤오시엔이 떴다!
거장이라는 말은 거북한 표현이긴 하지만 쉽게 버릴 말은 아니다. 세월을 짊어지고 영화 세계사를 새로 써가는 그들의 노정을 여기에서 확인한다면 동의할 수 있을지도.
사회적 학살 A Social Genocide
감독 페르난도 솔라나스 l 아르헨티나 l 120분
<불타는 시간의 연대기>(1968)로 세계 다큐멘터리사에 한획을 그었던 페르난도 솔라나스의 최근작. 영화는 경제공황으로 최악의 상황에 몰린 아르헨티나의 현실을 되짚는다. 2001년 10월에 있었던 아르헨티나 시민들의 시위장면을 보여주면서 영화를 시작한 페르난도 솔라나스는 질문한다. “도대체 아르헨티나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사회적 학살>은 요즘 유행하고 있는 마이클 무어식의 다큐멘터리와는 거리가 있다. 이 영화가 선택한 방식은 질문에 철저히 구조적으로 대답해보는 것이다. 각각 “끝없는 빚더미, 경제 모델, 민
제9회 부산국제영화제 총력가이드 [2] - 거장의 작품 9편
-
영화의 바다에서 발견의 즐거움을!
제9회 부산국제영화제가 10월7일부터 15일까지 9일간의 영화축제를 연다. 올해 칸영화제 상영 이후 재촬영과 재편집을 거듭하면서 초유의 화제를 모았던 왕가위의 신작 <2046>이 극적인 과정을 거쳐 마침내 개막작으로 선정됐고, 새로운 스타일의 스릴러로 예상되는 변혁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 <주홍글씨>가 폐막작으로 결정됐다.
누가 뭐래도 영화제의 즐거움은 좋은 영화, 신나는 영화와의 조우이다. 9일간 총 266편의 장·단편이 상영될 이번 영화제는 예년에 못지않은 관람의 즐거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굵직한 특별전과 회고전이 눈에 띈다. 먼저 그리스의 거장 테오 앙겔로풀로스의 장편 전작을 상영하는 뜻깊은 회고전이 준비되어 있다. 앙겔로풀로스는 이번 회고전을 맞아 최초로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기도 하다. 한편, 알렉산더 클루거, 폴커 슐뢴도르프 등 뉴저먼 시네마 기수들의 어제와 오늘의 작품을 마주할 수 있는 독일영화 특
제9회 부산국제영화제 총력가이드 [1]
-
불을 끄는 데는 맞불이 최고. 다큐멘터리로서는 이례적인 흥행을 기록하며 화끈한 열기를 보여준 마이클 무어의 <화씨 9/11>에 미국 내 보수주의자도 맞불 작전을 펼치기 시작했다. 다름이 아니라 한 보수적인 유권자 단체와 일단의 할리우드 공화당원들이 팀을 이루어 마이클 무어 영화에 대적할 새로운 다큐멘터리영화를 제작한 것이다.
모두 90만달러의 제작비가 동원되어 완성된 영화의 제목은 <섭씨 41/11>. 이 제목은 ‘두뇌의 기능을 저하시킬 수 있는 고온’을 의미하는 것으로, 영화의 제작자인 할리우드의 유력 공화당원 라이오넬 쳇윈드는 <LA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마이클 무어(사진)의 화려하고 과장된 수사학에 열받아 두뇌를 다칠 수도 있는 온도”라며 애써 의미를 부여했다.
<섭씨 41/11>에는 부시 대통령과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존 케리의 정치적 입장에 대한 보수논객의 다양한 인터뷰들이 삽입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백악관으로부터의 직
<화씨 9/11> 겨냥한 보수 다큐 <섭씨 41/11> … 흥행 여부는 불투명
-
로망포르노는 1971년 도산한 닛카쓰의 재건책으로 등장했던 ‘저예산 에로영화’. 1960년대 중반 이후 활발히 만들어졌던 핑크영화에 비해 좀더 큰 제작비와 전문적인 스탭들을 대거 투입해 완성도를 높였고 이후 일본 에로영화의 대명사처럼 되었다. 로망포르노를 통해 단순한 포르노가 아닌 인간 본성에 다가가는 리얼리즘 작품들을 연이어 만들어낸 구마시로 다쓰미 같은 거장이 나타나기도 했고, 수오 마사유키, 구로사와 기요시, 최양일 등 수많은 감독들이 배출되기도 했다.
80년대 이후에는 본격적인 성인물인 AV에 밀려났고 제작 또한 중단됐던 로망포르노가 새삼 인기를 끄는 것은 지난 7월 개국한 인터넷 채널 덕분이다. 십여개가 넘는 성인영상 전문 채널을 가진 대기업 DMM이 ‘닛카쓰 로망포르노관’을 연 것이다. 개국 15일 만에 1만건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은 데 이어, 한달 평균 다운로드 수도 다른 성인영상 채널의 1만5천건의 2배인 3만건에 달하고 있다. 캠페인 기간 가입시 한달 시청
로망포르노, 인터넷 덕에 부활
-
문소리(30)의 턱이 뾰족해졌다. 탐스럽게 늘어뜨린 긴 생머리는 〈박하사탕〉 이후 처음이다. 게다가 카메라가 자리에서 물러나면 수시로 거울을 들여다보면서 머리카락, 얼굴 매무새도 챙긴다. 다른 여배우는 어떨지 몰라도 문소리가 “집에서도 잘 안보던 거울을 이렇게 자주 보기는 처음”이다. 10월4일 오후 광화문의 고급 레스토랑에서 진행된 〈사과〉(감독 강이관, 제작 청어람)의 촬영현장. 상훈(김태우)과 ‘마지못해’ 첫 데이트를 하는 이곳에서 문소리가 연기하는 현정의 말 끝이 탁탁 끊어지며 가볍게 올라간다. 스테이크를 ‘경양식’이라고 표현하는 상훈 앞에서 킥킥거리며 “집, 서울 아니죠?” 얄밉게 묻는 폼새가 꿀릴 것도, 아쉬울 것도 없는 20대 후반 서울내기 직장 여성의 그것이다.
“영화 시작할 때 감독님의 유일한 주문이 ‘밝고 씩씩하게 해달라’는 거였어요. 쉽지 않네요. 대학 때만 해도 내 성격이 밝고 씩씩하다는 데 추호의 의심이 없었는데 영화를 하면서 나를 찬찬히 들여다보고, 인정하
<사과>에서 27살 직장여성역, 문소리
-
깊은 주름의 노인이 고개 숙인 청년에게 우아한 문어체로 침울하게 말한다. “슬픔으로부터 도피하려 하지 마라. 슬픔이 널 찾아낼 테니까.” 그들이 사는 마을은 첫눈에도 정상은 아니다. 해는 좀처럼 비치지 않으며, 마을 주민들은 대부분 이 노인과 청년처럼 슬픔에 젖은 얼굴로 천천히 말하고 느리게 걷는다. 그리고 발을 들여서는 안 되는 깊은 숲과 스산한 안개에 감싸여 있다.
이 영화가 〈식스 센스〉와 〈언브레이커블〉과 〈싸인〉의 M. 나이트 샤말란의 작품임을 모르는 관객이라도 이들의 슬픔이 초현실적 존재와 연관돼 있을 것이라고 쉽게 짐작하게 된다. 마을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입 밖에 꺼내서도 안되는 존재”가 있음을 가르치며 그 존재가 이 마을을 휘감은 슬픔과 불안의 근원임을 암시하기 때문이다.
〈빌리지〉는 〈식스 센스〉와는 달리 혹은 〈싸인〉과 마찬가지로 처음부터 자기의 수수께끼를 또박또박 읽어주고 시작하는 영화다. 입 밖에 꺼내서도 안 된다는 그 존재의 정체는 무엇일까.(아래 내용에
[비평 릴레이] <빌리지>, 허문영 영화평론가
-
지난해 한국영화의 흥행 호조에 힘입어 미국 영화직배사가 본사로 송금한 로열티 총액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관광부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UIP, 20세기 폭스, 워너브라더스, 콜럼비아트라이스타, 월트 디즈니 5개 직배사의 2003년 로열티 송금액 합계는 406억8천177만6천원에 이르렀다. 이는 2002년의 407억3천149만원에 비해 0.1% 줄어든 수치로 3년 만에 감소세로돌아섰다. 2002년과 2001년에는 각각 24.5%와 22.9%의 증가세를 보였다.미 영화직배사의 로열티 총액이 감소세를 기록한 것은 1988년 UIP가 국내 영업을 시작한 이래 94년과 99년, 2000년에 이어 세번째다. 지난해 미국 직배사는 2천715만597명의 관객을 동원해 917억2천943만4천원을 벌어들여 각각 전년 대비 8.8%와 3.7% 감소세를 나타냈다. 관객 점유율도 2000년 36.2%, 2001년 30.60%, 2002년 31.40%에 이어 처음으로 20%대로 떨어진 26.97%를
지난해 미 영화직배사 로열티 감소세
-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스릴러물 <사이코>(1960)에서 샤워 중 무참히 살해당하는 여자 역할을 맡았던 자넷 리가 베벌리힐스 자택에서 지병으로 사망했다고 유족측이 4일 밝혔다. 향년 77세.유족측을 대변하는 하이디 쉬퍼는, "고인은 혈관에 염증이 생기는 병을 앓아왔다">며 "남편과 영화배우로 활동하는 두딸이 지켜보는 가운데 조용히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금발 미녀인 리가 출연한 대표적 유작은 1960년 제작된 <사이코>로, 그녀는 이 영화 덕분에 아카데미 여우 조연상 후보에 지명되는 등 단번에 스타덤에 올랐다. 히치콕 감독은 리가 미치광이(앤서니 퍼킨스)에게 무참히 살해되는 45초에 불과한 욕실장면(사진)을 완성하기 위해 70여차례에 걸쳐 7일간이나 촬영, 리는 영화를 찍기 위해 가장 오래 샤워한 여배우라는 진기록을 갖게 됐다.이 장면은 또 은밀한 부분을 전혀 보여 주지 않으면서도 맨살을 드러냈던 리가 촬영때 아무 것도 걸치지 않았다는 소문이 퍼져 논란이
<사이코>의 히로인, 자넷 리 타계
-
부산영화평론가협회(회장 박성수)는 제5회 부산 영평상 최우수작품상 수상작으로 쇼이스트와 에그필름이 공동제작한 <올드보이>를 선정했다고 4일 밝혔다. <올드보이>는 감독상(박찬욱), 촬영상(정정훈), 여우주연상(강혜정) 등 4개 부문 트로피의 주인공으로 뽑히는 겹경사를 안았다.
<아는 여자>는 각본상(장진)과 남우주연상(정재영), <범죄의 재구성>은 남우조연상(백윤식)과 신인감독상(최동훈) 두 부문에서 수상자를 냈다. 여우조연상과 신인여우상은 <인어공주>의 고두심과 <사마리아>의 곽지민에게 각각 돌아갔으며 푸른영상이 제작한 김동원 감독의 다큐멘터리 <송환>은 심사위원특별상의 영예를 안았다.
녹음기사 이경순씨는 기술 분야에서 업적을 이룬 영화인에게 주어지는 이필우기념상을 받는다. 이필우(1897∼1978) 선생은 한국 최초의 영화 촬영기사로 영화인협회 부산지부를 창설했다. 시상식은 제9회 부산국제영화제 기간인
부산 영평상 최우수작에 <올드보이>
-
렉스프레스誌가 밝혀,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하는 오류를 범하기도
프랑스의 유력 주간지 렉스프레스는 4일 발행된 최근호에서 탤런트 배용준의 일본내 인기를 관심있게 소개하면서 그가 한일간 관계 회복을 구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렉스프레스는 그러나 한국과 일본 사이의 바다를 '일본해'로만 표기하는 일방주의적 태도를 보여 아쉬움을 남겼다. 렉스프레스는 기사에서 "한 한국 남성이 일본 여성들의 가슴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며 "주인공은 <겨울연가>라는 감미로운 한국 TV 연속극의 스타인 배용준이다. 그의 모습은 TV 화면과 광고 표지판, 잡지에 이르기까지 도처에 등장한다"고 보도했다.
이 잡지는 또 일본 열도의 여성들은 배용준을 매력적인 왕자로 여기고 있다며 "그는 일본에서 욘사마로 불리는데 이 표현은 상당히 격식을 따지는 일본에서는 열렬한 감정과 같은 의미를 갖는다"고 소개했다. 렉스프레스는 "이런 현상은 일본인들이 그들의 이웃 국가에 점점 더 관심을 갖는다는 점을 보여준
프랑스 언론, “배용준, 日여성을 달구고 있다”고 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