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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의 힘이 실로 막강하다. 네티즌들은 폐지 위기의 프로그램을 살리기도 하고, 시간대 이동을 막기도 한다. 특히 개편 시즌을 맞아 그들의 입김은 더욱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매주 일요일 오전 9시 방송되는 MBC 일요 로맨스극장 <단팥빵>(극본 이숙진, 연출 이재동)은 네티즌의 뜻에 따라 시간대가 결정된 경우이다. <단팥빵>(사진)은 반응이 좋지만 너무 이른 시간대에 방송된 탓에 상대적으로 저조한시청률을 기록했다.이에 <단팥빵>의 일부 팬이 시간대 변경을 요구했고, MBC도 경쟁력있는 프로그램이니 오후 10시대로 방송시간을 옮기는 방안을 고려했다. 하지만 남들이 자는 아침 일찍 일어나 시청한다는 뜻에서 '단팥빵 철인'으로 불리는 열혈 팬들이 반대해 결국 현재 방송 시간대로 고정됐다.MBC 교양프로그램 <사과나무>는 폐지가 결정된 상황에서 네티즌들의 반발로 기사회생했다. <사과나무>는 지난달 25일 열린 제41회 ABU PRIZE
네티즌의 힘, TV 프로그램도 좌지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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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우가 이번에는 권상우, 김태희와 함께 일본 안방을 재공략한다. 드라마 <겨울연가>를 통해 일본 내 한류 열풍의 주역으로 우뚝 선 최지우가 주연을 맡은 SBS TV 드라마 <천국의 계단>이 6일부터 일본에서 처음 전파를 탄다. <천국의 계단>의 해외 수출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SBS 프로덕션은 최근 "<천국의 계단>이 6일부터 후지TV 위성채널인 BS를 통해 매주 수요일 오후 8시에 일본 전역으로 방송된다. 16일부터는 매주 토요일 오후 4시부터 지상파에서도 방송된다"고 밝혔다.최근 일본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천국의 계단>은 5천만엔(한화 약5억2천만 원)에 일본으로 수출됐다. 이는 지난 달 초 <파리의 연인>(7천만엔) 판매 계약 이전까지 드라마 일본 수출 사상 최고액이었다. 특히 <천국의 계단>은 기존 한국 드라마가 55분 내외로 편집 방송된 것과는 달리 삭제장면 없이 전편이 방송될 예정이다. 아울러
<천국의 계단>, 무삭제로 6일 일본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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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액션스타인 저우룬파(주윤발.周潤發.49)는 미국생활방식을 좋아하지 않는다면서 미국 영주권(Green Card)을 신청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홍콩에서 발행되는 중국어신문인 더 선이 1일 보도했다. 이 신문보도에 따르면 영화촬영을 위해 많은 시간을 할리우드에서 보내고 있는 저우룬파는 소속감을 느낄 수 없는 미국보다는 홍콩에서 살고 싶기 때문에 미국 영주권을 신청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영어를 계속 사용해야하는 것도 참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다른 음식과 생활방식에도 적응하기 힘들었다고 자신의 미국생활을 소개했다. 그는 일을 하기 위해 미국에 간 것뿐이며 일이 끝나면 친구들이 있는 홍콩으로 곧바로 돌아오는데 미국 영주권이 무슨 필요가 있겠느냐고 덧붙였다. 방송 드라마 연기자를 거쳐 1977년 영화계에 진출한 저우룬파는 지난 1996년 할리우드에 진출했으며 이후 출연한 <와호장룡> 등으로 미국 내에서도 흥행배우로 인정받고 있다.(홍콩=연합뉴스)
주윤발, “美 영주권 신청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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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샤크>(Shark Tale)가 미국 영화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니모를 찾아서>를 본 딴 듯한 드림웍스사(社)의 <샤크>는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엔시노에 본사를 둔 이그지비터 릴레이션스의 잠정집계 결과 4천910만 달러의 입장수입을 기록, 소방관들의 영웅적 활약상을 그린 <래더 49>(Ladder 49)를 따돌렸다. <래더 49>는 존 트래볼타가 소방서장 마이크, 조아킨 피닉스가 불타는 건물 안에 갇힌 신참 소방관 잭으로 출연했다. 이 작품의 흥행실적은 2천280만 달러.지난 주 1위를 차지했던 스릴러물 <잊혀진 아이>(The Forgotten)은 1천200만 달러에 불과해 두 계단을 내려 섰으며 개봉 이후 열흘동안 총수입은 3천830만 달러였다. 2주 전 정상에 올랐던 <월드 오브 투모로우>(Sky Captain and the World of Tomorrow)는 340만 달러로 4위를 차
<샤크> 美영화 박스오피스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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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의 시리즈물 <스티븐 킹의 킹덤>이 7부작으로 나뉘어 10월 2일부터 매주 토요일 밤 11시 20분에 KBS2에서 방영된다. 이 시리즈는 호러 소설의 제왕 스티븐 킹이 덴마크에서 TV 시리즈용으로 제작된 라스 폰 트리에의 <킹덤>을 바탕으로 시나리오를 쓴 것으로 '무덤이 있던 자리에 세워진 귀신들린 병원'이라는 같은 소재를 다룬다.
덴마크에서 TV 시리즈물로 만들어졌던 원작 <킹덤>은 이후 <어둠 속의 댄서> <브레이킹 더 웨이브> 등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라스 폰 트리 감독이 제작했던 작품으로
TV 방영 후 방송분을 모아 무려 4시간39분짜리 극장판으로 개봉된 바 있다. 3부작으로 예정되었던 원작 <킹덤>은 2부가 완결된 뒤 주연배우 에른스트-휴고 야르가르트의 사망으로 미처 다 완성이 되지 못했고 스티븐 킹이 아쉽게 미완으로 남았던 원작을 되살리는 작업에 착수한 것.
<스티븐 킹의 킹덤>은 라
<스티븐 킹의 킹덤> 시리즈, KBS2에서 방영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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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손해배상액은?
전지현이 자신의 결혼설을 보도한 한 언론사를 고소한 가운데, 수일 안에 손해배상청구소송도 제기할 예정이어서 관심이 쏠린다. 전지현이 이번 사건으로 입은 피해는 과연 얼마 만큼의 돈으로 환산될 수 있을까. 이에 대해 전지현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신우의 표종록 변호사는 "그 피해야돈으로 따질 수 없을 만큼 막심하지만 법원이 인정하는 정도를 고려해 그 피해 정도를 입증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법원이 인증할 수준의 피해액이란 얼마일까. 전지현의 1년 매출은 베일에 싸여 있다.
다만 전지현이 국내외 CF에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고, 1년 모델비가 5억-6억원 선으로 알려진 것에 비춰볼 때 대충 주판을 튕겨보면 어느 정도일지 짐작은 할 수 있다. 그는 현재 네이버, 지오다노, 올림푸스, 라네즈걸, 엘라스틴, 마이젯, 비요뜨,현대오일뱅크 등 7개 업체의 광고 모델로 활동 중이다. 해외에서도 이와 맞먹는 수준이다. 중국에서는 VK휴대폰과 에어컨 등 가전제품, 대
전지현, 손해배상액 과연 얼마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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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 이병헌(34)이 5일 밤 10시 일본 NHK TV(채널1) 종합뉴스에 출연해 10분간 앵커와 대담한다. 지금까지 NHK TV의 밤 10시 종합뉴스에 출연한 연예인은 한·일 양국을 통틀어 이병헌이 처음이다. 이병헌의 소속사인 플레이어엔터테인먼트의 송완모 이사는 1일 "이병헌이 5일 NHK의 10시 프라임 뉴스에 출연해 앵커와 10분 간 대담한다. 주제는 한류열풍이다"면서 "연예인이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은 처음이다. 일본에서 이병헌의 위상이 얼마나 높은지 단적으로 증명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병헌은 이에 앞서 4일 일본 도쿄로 출국해 오후 6시 30분 롯폰기의 롯폰기힐스에서 대규모 사진집&DVD 쇼케이스를 연다. 일본에서는 지난달 29일 이병헌의 사진집이 발매됐으며, 11월 17일에는 그의 영상을 담은 DVD가 출시될 예정이다.
송 이사는 "무려 1만 명의 신청자가 접수된 이번 쇼케이스는 이병헌의 일본 질출을 본격 알리는 자리다. 팬들이 대거 몰릴 것을 예상해 보
이병헌, 일본 NHK뉴스 생방송, 한일 연예인 최초로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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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마저 놓친다면 박찬욱 감독과 주연배우들 그리고 스태프들 볼 낯이 없어진다. 우리 불찰로 좋은 기회를 눈앞에서 놓치는 꼴이 아닌가." 한국 영화계에 황당한 사태가 발생했다. <빈집>과 <태극기 휘날리며>를 놓고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 출품 후보작 선정이 진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올드보이>가 출품 신청조차 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진 것이다. 문제는 <올드보이>의 제작사 쇼이스트가 이런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는 점. <올드보이>의 해외업무는 씨네클릭 아시아가 담당하고 있는데, 씨네클릭 아시아는 이번에 <빈집>의 출품 신청을 한 회사다.쇼이스트는 1일 오후 "아카데미 출품작 후보에 <올드보이>가 빠진 사실을 뒤늦게 알고 영화진흥위원회에 탈락 이유를 문의하고서야 <올드보이>가 출품신청조차 되지 않은 사실을 알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씨네클릭 아시아의 서영주 대표는
<올드보이>,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경쟁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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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에도 없는 작은 섬, 마파도에 두 건달이 잠입한다. 외진 섬에서 독수공방하던 다섯 ‘할매’들에게 이들은 그야말로 선물, 아니 머슴이다. 나름의 비밀 임무를 띠고 있는 이들의 사연을 아는지 모르는지, 몇십년 만에 남자구경한 할매들, 남정네의 힘을 빌려 온갖 궂은일들 처리하느라 시간가는 줄 모른다고. 급기야는 벌건 대낮에 장정들의 웃통을 벗겨놓기에 이른다. 지난 9월10일 모습을 드러낸 <마파도>의 촬영현장은 덕분에 온통 물바다였다.
고된 노동을 끝낸 충수(이문식)과 재철(이정진)에게 뼛속까지 시려오는 등목을 선사하기 위해 진안댁(김수미), 마산댁(김형자), 여수댁(김을동)이 팔을 걷어붙였다. “어쭈, 王자 나왔는데~.” “어이구, 등짝이 축구장해도 쓰겄네.” 삼베옷과 몸뻬 차림의 두 남자를 둘러싼 할매들의 음담패설(?)은 끝날 줄을 모르고, 등목을 빙자한 ‘더듬음’의 수위도 점점 높아진다. “저건 농도가 좀 짙다”라며 지켜보던 스탭들이 수군댈 무렵, 멀리서 촬영을 지켜
이문식의 첫 주연작 <마파도>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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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상급의 아이돌 그룹 스마프(SMAP)의 핵심 멤버 기무라 다쿠야(木村拓哉.31)와 이나가키 고로(稻垣吾郞.30)가 7일 개막하는 부산국제영화제에 방문한다. 부산영화제는 "1일 오전 스마프의 매니지먼트사로부터 멤버 중 기무라 다쿠야와 이나가키 고로 등 두명이 7일부터 9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부산을 찾을 것이라는 확답을 들었다"며 "방한 기간에 기자회견과 야외 무대 인사, GV(관객과의 대화) 등의 행사에 참여할 계획이며 자세한 일정에 대해서는 일본측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사진은 에 출연한 기무라 타쿠야. 초상권 문제로 모자이크 처리)스마프는 1988년 결성 이후 15년이 지난 지금까지 일본 가요계에서 정상의 인기를 누려온 남성 5인조 그룹. 문화 개방 이후 일본 연예인들의 방한이 이어져오고 있지만 최정상급 그룹의 멤버들이 함께 한국을 찾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기무라 다쿠야는 자신의 머리에서 발끝까지 따라 하는 10대 청소년 팬들을 몰고다닐 정도로 큰 인기를 모
[PIFF 2004] 일본 톱스타 기무라 다쿠야 등 스마프 멤버 부산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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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위성을 거부하는 도발
개인적 감회부터 시작하자. 난니 모레티의 <아들의 방>에 최고의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안기며 막을 내린 지난 2001년 제54회 칸영화제에서 본 40편가량의 영화들 중 내 뇌리에 가장 강력히 머물러 있는 건 아르헨티나가 낳은 미지의 신예가 쓰고 연출한 <자유>(La Libertad)라는 작품이다. 뭐 예의 걸작 내지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빼어나거나 내 취향에 완벽히 조응해서는 아니다. 그럼에도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서 선보인 영화는, 그간 극히 다양한 영화들을 적잖이 접해온 내게도 단연 주목할 만했다. 한마디로 그것은 특기할 만한 아무런 극적 사건도 벌어지지 않는 영화의 지독한 사례였다.
극저예산으로 만들어진 게 틀림없는 영화는 겨우 70분여 동안 미사엘이라는 한 사내의 하루 일과를 별 다른 인위적 포장이나 설명없이, 아주 느린 호흡으로 보여준다. 딱히 다큐멘터리라고도 극영화라고도 할 수 없을, 달리 말하면 현실과 허구 사이
거장 예감, 세계의 新星 감독 10인 [10] - 리산드로 알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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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피가 흐르는 여자
이 여자의 영화는 건조하다. 이 여자의 눈매는 냉정하다. 이 여자의 유머는 이해하기 쉽지 않다. 그러나 루크레시아 마르텔은 최근 최악의 경제적 여건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타고 있는 아르헨티나영화를 이끄는 실력있는 여성감독이다. 1966년생으로 35살에 데뷔한 이 늦깎이 여성감독은 대학에서 신문학을 전공하면서, 남는 시간으로 시나리오를 만드는 등 차근차근 감독의 길을 닦아왔다. 그녀에게 ‘보수적이고 인종차별이 심한’ 아르헨티나 북부는 그녀가 창조한 세계의 중심에 해당하는 곳이다. 자신의 영화 모두의 배경이 되는 이 마을을 등 뒤로 하고, 그녀는 아르헨티나의 지배 계급인 백인 부르주아의 타락한 이면을 냉혈동물의 온도 감각으로 예리하게 짚어낸다. 물 웅덩이처럼 깊게 고여 있는 수영장에는 술에 절어 사는 어머니와 서로의 몸을 더듬는 형제 자매들의 성마르고 끈기없는 욕망이 켜켜이 침전해 있다. <늪>과 <성스런 소녀>, 이 두편의 영화는 루
거장 예감, 세계의 新星 감독 10인 [9] - 루크레시아 마르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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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송과 포르노의 만남
“1968년 5월, 난 파리에서 나의 첫 번째 포르노영화를 만들었어. 1958년에는 알제리 전쟁이 있었는데, 그때 난 너무 어렸지.” 베르트랑 보넬로(1968년생)의 두 번째 영화 <포르노그래프>(2001)에 등장하는 포르노 영화감독 자크 로랑의 말이다. 흥미롭게도 여기서 자크 역을 맡은 배우는 누벨바그의 아이콘이라 말해도 과언이 아닐 장 피에르 레오이다. <포르노그래프>는 프랑스 누벨바그의 열정, 실패한 68혁명, 그리고 그것들을 씁쓸하게 반추한 몇몇 개인적인 영화들- 예컨대 장 외스타슈의 <엄마와 창녀>나 필립 가렐의 <사랑의 탄생>- 이 켜켜이 쌓여 이루어진 두터운 층을 파고드는 고고학적 텍스트이다. 영화 엔딩 크레딧 말미에 다음과 같은 파졸리니의 말이 인용된 것도 그 때문이다. “역사란 아버지들을 이해하고자 하는 아들들의 열정이다.”
자크 로랑은 은퇴한 포르노 감독이지만,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다시
거장 예감, 세계의 新星 감독 10인 [8] - 베르트랑 보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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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뜩하고 냉정한 리얼리스트
90년대 후반, 프랑스영화에 새로운 기운이 생겨났다. 인간의 사적 세계를 미분해 들어가던 그곳 영화의 주류적 흐름과 달리 정치·사회문제를 선정적일 만큼 정면으로 부각시키는 영화들이 나왔다. 로랑 캉테는 99년 38살의 나이로 뒤늦게 데뷔하면서 알랭 기로디, 로베르 게디기앙과 함께 이런 기류의 대표주자로 올라섰다. 데뷔작 <인력자원부>는 당시 논란이 된 주 35시간 노동제 도입을 강행하려는 회사에 파업으로 맞서는 노조의 투쟁을 다뤘다. 비전문배우들로 출연진을 꾸리고 음악도 쓰지 않고 영화의 무대를 주인공의 집과 공장으로 제한한 채 이야기를 좁혀 담백하게 끌고갔다.
모처럼 만에 노동문제를 진지하게 다룬 영화를 들고 나타난 캉테는, 수십년간 줄기차게 노동계급을 위한 영화를 만들어온 영국의 켄 로치를 떠올리게 했지만 그의 어법은 켄 로치보다 차가웠다. 켄 로치처럼 조그만 희망이라도 남겨놓고 북돋우려는 모습이 그에겐 없었다. <인
거장 예감, 세계의 新星 감독 10인 [7] - 로랑 캉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