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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겠다. 문근영과 박건형은 빛났지만 배우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도 나의 몫이 아니다. 이것은 ‘해석남녀’라는 칼럼이며, 나에게는 다만 영화 속 인물들의 성격과 욕망, 희망과 좌절, 혹은 희로애락의 순간들을 들여다보는 일이 주어졌을 뿐이다.
열아홉 살의 연변 소녀 채린은, 댄스트레이너 영세를 ‘아즈바이’라고 부른다. 아즈바이. 정겹고 순박한 발음이다. 위장결혼까지 해가며 이들이 함께 사는 이유는 3개월 남은 경연대회의 준비 때문이다. 기본스텝도 밟을 줄 모르던 채린은 영세의 혹독한 훈련을 받아 진정한 댄서로 거듭난다. 그리고 이들은 점점 서로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껴간다. 누구나 짐작 가능한 수순이다. 이들의 사랑 앞에 위기가 놓여있다는 것도 마찬가지다. 위기가 결국 극복되리라는 것도, 누구나 안다.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서 채린은 영세의 옥탑방을 찾아간다. 옥탑방 문 앞에서 채린의 손은 차마 문고리를 잡아당기지 못하고 허공에서 주춤댄다. 문을 열거나, 열지
[정이현의 해석남녀] <댄서의 순정> 채린과 영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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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의 재담가 카메론 크로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톰 크루즈가 주연을 맡은 <바닐라 스카이>는 스페인 영화 <오픈 유어 아이즈>의 리메이크작이다. 원작과 비교할 때 역시 쟁쟁한 배우들과 때깔 나는 영상이 기억에 남는 작품이다.
영화 속 장면들 중 많은 이들에게 강한 인상을 준 것은 아마도 도입부에서 톰 크루즈가 아무도 없는 텅 빈 타임스 스퀘어 거리를 질주하는 씬일 것이다. ‘세계의 교차로’로 불릴 정도로 수많은 인파가 오고 가는 그곳을 배경으로 했다는 사실이 신기한데, 카메론 감독은 음성해설에서 경찰들의 협조로 일요일 아침에 세 시간 동안 거리를 통제한 뒤 실제로 찍었다는 사실을 밝힌다.
또한 이 장면에서 주목할만한 부분은 톰 크루즈가 달리는 동안 그의 주위에 지나가는 풍경들이다. 잠에서 깨어난 그가 거울을 보며 흰 머리칼을 뽑는 것이 영생을 바라는 마음에 대한 암시라고 하는 카메론 감독은 타임스 스퀘어의 실제 배경들 사이에 관객들의 잠재의식을 자극
<바닐라 스카이> 톰 크루즈가 욕망한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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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각기동대>의 오시이 마모루 감독이 기획을 맡아,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일본 애니메이션 <블러드 +>의 제작 발표회가 지난 9일 도쿄 대학 야스다 강당에서 열렸다. 오시이 감독 등 제작진들이 참석한 가운데 재패니메이션의 현재에 관한 토크쇼도 진행되었다.
<블러드 +>는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자신의 영화 <킬 빌>에 참고할 정도로 뛰어난 퀄리티를 보여줬던 디지털 애니메이션 <블러드 더 라스트 뱀파이어>의 후속 TV 시리즈. 특히 교복 차림으로 일본도를 휘두르는 주인공 사야는 <킬 빌>에 등장하는 여고생 킬러 고고 유바리의 모델이기도 한데, 이날 행사장에는 고고 역을 맡았던 여배우 구리야마 치아키가 사회를 맡아 <킬 빌>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오는 10월부터 일본 MBS, TBS 계열 방송국에서 방영될 <블러드 +>는 시대적 배경을 전작의 1966년에서 현대로 옮겨와 사야의 새로
화제의 신작 애니 <블러드 +> 제작 발표회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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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회 칸 국제영화제가 닻을 올렸다. 5월 11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되는 올해 칸 영화제는 세계적 거장들의 신작들로 상영작 목록을 채워 다시 예술성의 세계로 귀환한 것이 주요 특징이다. 다양한 국적의 심사위원들도 눈길을 끄는 대목. 심사위원장 에밀 쿠스트리차를 필두로 배우 셀마 헤이엑, 오우삼 감독, 누벨바그의 어머니 아녜스 바르다 등 심사위원들의 국적과 분야도 각양각색이다. 막바지에 경쟁부문에 합류한 <극장전>이 이들로부터 호명되기를 기대해본다.
씨네21에서는 정한석, 박혜명 두명의 취재기자와 손홍주 사진팀장이 칸 현지에서 생생한 소식들을 전달할 예정이다. 칸에서 지금 막 도착한 손홍주 사진팀장의 개막식 현지 분위기 포토를 아래에 싣는다.
편집자 주
[칸 2005] 제58회 칸 영화제 개막식 화보 총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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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7년 시작된 스타워즈 시리즈가 무려 28년이 지난 2005년, <스타워즈 에피소드3>(5월 26일 개봉)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립니다. 마지막 시리즈에서는 <스타워즈> 시리즈의 중심이 되는 중요 인물인 청년 아나킨 스카이워커가 다스 베이더의 검은 옷에 갇히게 되는 비밀의 열쇠가 풀리며, 포스의 균형을 회복할 레아 공주와 루크 남매가 탄생하지요.
무슨 얘기인지 복잡하다구요?
이런 분들을 위해 그동안 씨네21이 쌓아왔던 막강한 <스타워즈> 특집기사와 관련 최신 뉴스를 총정리했습니다. 국내 최고의 스타워즈 전문가가 들려주는 뒷얘기부터 연대기, 캐릭터, 공간, 기획기사까지 재미있고 수준 높은 스타워즈 관련 글을 만나보세요.
스타워즈 시리즈 전체 백과사전
연대기 사전 - <스타워즈> 6부작과 그 전후의 연대기
스타워즈 시리즈 사전 – 주요 캐릭터편
스타워즈 시리즈 사전 – 그밖의 캐릭터편
스타워즈
[특집] 스타워즈 궁극의 총정리 - 스타워즈 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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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멀홀랜드 드라이브> 이후로 소식이 뜸했던 ‘컬트 거장’ 데이비드 린치의 신작이 윤곽을 드러냈다. <인랜드 엠파이어>(INLAND EMPIRE: 대문자임. 이유는 밝히지 않았음)라는 제목의 이번 작품은 2년전부터 비밀리에 촬영됐다고 한다. 배우는 로라 던과 저스틴 테로(<멀홀랜드 드라이브>), 제레미 아이언스 등이 출연한다.
아직까지 이 영화의 정보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늘 수수께끼같은 영화로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 후 혼란에 빠뜨리는 감독 린치는 “이 영화는 곤경에 처한 한 여인에 관한 이야기이며, 미스터리물이다. 이게 내가 영화에 대해 얘기할 수 있는 전부다”라고 조심스럽게 밝혔다고 <버라이어티>가 전했다. 또 한가지 덧붙인다면, 디지털 비디오 카메라로 촬영 중이라는 사실. “내 홈페이지를 위해 처음 디지털 비디오로 작업을 하기 시작했는데 점차 이 기계를 사랑하게 됐다. 촬영과 후반작업에서 이루 말할 수 없이 자
데이비드 린치 신작< 인랜드 엠파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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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즈다이어리] <혈의 누> 아니 뭘, 이렇게 넘치게 주세요?
[헌즈다이어리] <혈의 누> 아니 뭘, 이렇게 넘치게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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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5월 20일 발매 예정인 장국영, 왕조현 주연의 영화 <천녀유혼 삼부작 박스세트>의 메뉴 화면과 주요 장면이다. 1987년 개봉 당시 국내외에서 컬트적인 인기를 끌었던 작품으로 홍콩 영화 전성기를 대표하는 판타지 시리즈다. 디지털로 리마스터링된 영상과 현 최상위 음향 포맷인 돌비 디지털 5.1 EX와 DTS-ES를 지원하며 영화 평론가 김봉석 & DVDTopic의 편집장 김종철의 음성해설, 작곡가 황점의 인터뷰 등을 부록으로 담고 있다.
<천녀유혼 박스세트>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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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에는 세편의 해외단편이 방영된다. 노르웨이의 <홈 게임>은 매일 출근 전쟁을 치르는 직장인의 모습을 스포츠 중계처럼 보여주는 작품이다. 캐스터와 해설위원을 출연시켜 직장인의 일상을 게임처럼 묘사하고, 관객이 그 게임에 빠져들게 만든다. 발상의 전환을 통해 재미있는 상황을 연출해낸 감독의 재능을 눈여겨볼 만한다. 중국계 뉴질랜드인인 로잔 리앙의 <레스트 스톱>은 우연히 살인사건에 휘말린 사람의 모습을 보여준다. 스릴러영화처럼 진행되지만 주인공의 모습은 우스꽝스럽고 코믹하다. 일순간 가해자에서 피해자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을 효과적으로 보여준다. 프랑스 단편 <르 카르도>는 계속해서 이상한 일이 벌어지는 상황을 연출한다. 남자는 1시간째 엘리베이터에 갇히고, 여자친구는 전화를 받고 출장을 갔는데 회사에서는 그런 일을 시키지 않았다고 한다. 아프리카 무속 분위기로 초반상황을 이끌어 가면서 판타스틱한 상황을 그려낸 재미있는 작품이다.
[독립영화관] 세편의 해외단편, <홈 게임><레스트 스톱><르 카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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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15일(일) 밤 11시40분
‘부처님 오신날’ 특집으로 방영하는 장일호 감독의 1978년작 <호국팔만대장경>은 제목 그대로 고려시대 몽골 침공 때 나라를 지키기 위해 팔만대장경을 재각했던 대불사를 그리고 있다.
몽골군 침공 당시 대장경이 보관되어 있던 부인사의 경비를 책임졌던 이준이란 사람은 자신의 실수로 대장경이 소실된 것을 자책하다가 자살을 기도하지만, 그의 부인은 새로운 팔만대장경을 만드는 불사를 일으켜야 한다며 자살을 말리고, 점차 이 대불사에 시주하는 백성이 늘어나면서 몽골군에 잡혀 화형을 당하는 백성들이 늘어남에도, 결국 16년에 걸친 팔만대장경 재각이라는 대불사를 완성한다는 이야기다.
영화가 만들어진 시대로 잠시 가보자. 1978년은 박정희 독재정권의 말기에 해당하는 시기이다. 어렴풋하나마 이 당시를 돌이켜보면 충효, 호국, 멸사봉공 등의 단어들이 정권에 의해 의도적으로 많이 강조되었던 것 같다. 아마도 거세지는 국민들의 저항을 유교적 가부장제
[한국영화걸작선] 독재정권이 장려할만한 영화, <호국팔만대장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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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5월14일(토) 밤 11시45분
거장감독 중에서 의외로 여성들의 드라마에 일가견이 있었던 이는 잉마르 베리만이다. 1970년대 그는 <외침과 속삭임>이나 <가을 소나타> 등의 영화를 만들었다. 어머니와 딸 등 주로 여성 이야기로 짜여져있는 이 영화들은 일상적 사건을 실내극 형식으로 담아낸 점이 특징이다. 극히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여성의 심리 변화를 예민하게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벨기에 출신의 리벤 디브로우어 감독이 만든 <폴린느와 폴레트>는 베리만 감독의 후기작에서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여성들의 내면을 표현해내기 위해 카메라를 인물에게 근접하는 방식도 유사하다. 그럼에도 다른 점이 있다면 좀더 코믹하다는 것이다. 폴린느는 예순이 넘은 나이지만 소녀 같은 할머니다. 읽지도 쓰지도 못하고 심지어 정확히 말조차 못하는 폴린느는 플랑드르 마을에 살고 있다. 이런저런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폴린느는 마음은 고와
여자가 여자를 만났을 때, <폴린느와 폴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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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드라마넷 수·목 밤 12시15분(5월18일(수) 첫 방송)
MBC 드라마넷에서 달콤한 케이크의 유혹으로 가득한 <안티크>를 새롭게 방송한다. 일본 <후지TV>에서 2001년 방영한 이 드라마는 국내에는 지난해 8월 MBC 무비스를 통해 이미 첫선을 보였다. 그때 미처 방송을 챙겨보지 못한 이라면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11부작으로 구성된 <안티크>는 국내에는 <서양골동양과자점>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요시나가 후미의 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일본 만화치고는 짧은 분량의 원작은 독특한 캐릭터들의 매력 덕분에 일본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는데, 이를 드라마로 만들었다는 사실만으로 <안티크>에 기대를 거는 팬들도 많았다.
<안티크>의 주요 등장인물은 네 남자. 양과자점 안티크의 주인인 다치바나 게이치로(시이나 깃페이)는 어린 시절 유괴당했을 때 기억을 잃었는데, 유괴범이 갖다준 양
[TV 드라마관] 인기만화 <서양골동양과자점> 드라마판, <안티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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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의 흥행기록을 세운 <태극기 휘날리며>(불어 제목 FRERES DE SANG : TaeGukGi-혈육 형제)가 프랑스 전역 110개 극장에서 어제(5월 11일) 개봉됐다. UIP가 배급한 <태극기 휘날리며>는 국제적 배우 장쯔이가 출연했던 <무사> 다음으로 한국영화로는 최대 규모로 공개되었다. 장쯔이의 후광이 있었던 <무사>에는 다소 못미치지만 순수 한국감독과 배우만 출연한 작품으로는 역대 최고인 셈.
사전 마케팅도 대규모로 진행됐다. 현재 프랑스 전역의 지하철, 버스 정류장 등 공공장소에는 <태극기 휘날리며>의 포스터나 대형 광고판이 쉽게 눈에 띈다고. 현지 언론들의 반응도 뜨거워서 유력 일간지인 르 몽드뿐만 아니라 주요 영화 잡지, 방송 등이 지난 8일 파리로 출국한 강제규 감독과 직접 인터뷰를 하는 등 많은 관심을 보였다.
<태극기 휘날리며>는 프랑스 개봉을 시작으로 6월 10일에는 영국에서 선보이며
<태극기 휘날리며> 5월 11일 프랑스 전역에서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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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한폭의 그림을 보는 듯 뛰어난 영상미와 삶의 이면을 깊숙이 아우르는 내용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KBS <TV문학관>이 <HDTV문학관>으로 부활했다. 1980년 12월 김동리 원작의 <을화>로 시작한 <TV 문학관>은 1987년 10월까지 매주 1편씩 총 277편을 제작, 방송하며 1980년 드라마의 새 지평을 얻었던 작품이다. 80년대 큰 사랑을 받았던(당시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방송사에 입사한 PD의 대부분은 “<TV문학관>이 하고 싶어 PD로 지원했다”고 입버릇처럼 말하곤 했다. <HDTV문학관>을 이끄는 이녹영 팀장을 비롯해 <겨울연가>의 윤석호 PD, 팬엔터테인먼트의 상임이사 장기오 대PD가 대표적인 경우) <TV문학관>은 90년대 접어들면서 시청자에게 외면을 받았다. 하여 이후에는 <드라마 초대석> <TV 문예극장> <신 TV문학관> 등으로 바
소설, TV영화와 다시 만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