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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엔터테인먼트와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주홍글씨> <여자, 정혜> 등의 제작사 LJ필름(대표 이승재)이 한국영화의 해외시장 개척이라는 공동 목표를 두고 긴밀한 협력관계에 들어갔다. 해외시장 개척은 CJ가 올해 최대 사업목표로 천명한 분야로, 이미경 부회장이 LJ를 ‘선택’해 해외 프로젝트의 주요 권한을 이승재 대표에게 사실상 위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LJ의 국내 프로젝트는 CJ와 ‘퍼스트 룩’ 계약을 맺어 싸이더스, 영화사 봄 등에 이어 CJ의 한국영화 라인업을 이루는 제작사의 폭이 더욱 넓어졌다.
CJ가 투자하고 LJ가 제작하는 ‘월드 마켓 프로젝트’ 세편이 그 첫 번째 결실이다. 북미시장을 직접 겨냥해 만드는 <버터냄새>(가제), 국제영화제를 활용한 아트영화 배급망으로 세계시장에 진출할 <러브 토크>와 <러브하우스> 등 3편을 모두 5월 중 크랭크인해 7월 말까지 촬영하고 10월 부산
CJ-LJ필름 ‘해외 개척’ 합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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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특별한 돌출 발언 대신 잔잔한 감동을 주는 수상 소감이 있었다. <밀리언 달러 베이비>의 클린트 이스트우드(74)는 96살 노모와 함께 시상식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감독상 트로피를 받으면서도 최고령 수상자임을 의식한 발언으로 좌중에게 웃음을 주었다. “이 나이가 되어서도 여전히 일할 수 있는 것은 모두 어머니의 유전자 덕분”이라며 “영화를 만들면서 37일동안 함께 일한 스탭들은 마치 잘 기름칠된 기계와 같았다. 특히 헨리 범스테드(이스트우드와 오랫동안 함께 작업한 프로덕션 디자이너로, 1915년생이다)는 ‘노인병환자들’의 우두머리로서 잘 이끌어주었다. 오늘 공로상을 수상한 시드니 루멧(80)에 비하면 나는 아직 어린아이다. 앞으로 할 일이 많다.”고 겸손하게 소감을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연기상을 수상한 두 배우 모건 프리먼과 제이미 폭스는 흑인으로서 남다른 소감을 피력했다. <레이>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제이미 폭스는 “돌아
오스카 시상식의 말, 말, 말 - "모두 어머니의 유전자 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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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은주의 충격적인 자살 소식으로 내내 시끄러웠던 한주였던만큼 사건이 일어난 바로 다음 날 방영되었던 연예 프로그램인 섹션TV연예통신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지난 주 시청률 7위에 올랐다.
상위권에서는 드라마 <봄날>이 지속적인 상승세를 타다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반면, <해신>과 <부모님 전상서>는 계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 <부모님 전상서>에 1위 자리를 내주었던 <해신>은 지난 주에 30.6%의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다시 1위를 탈환했으며 <부모님 전상서>도 2위 자리로 내려앉긴 했지만, 초반 고현정 효과를 보았던 <봄날>을 계속 따돌리고 있다.
한편, 2월 14일 나란히 방송을 시작해 KBS와 MBC의 일일 연속극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어여쁜 당신>과 <굳세어라 금순아> 가운데 우위를 점한 <어여쁜 당신>이 시청률 10위 안으로 진입했다.
이은주 사건 여파, 섹션TV연예통신 높은 시청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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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아톤>의 흥행질주는 이번주에도 막힘이 없었다. 개봉 18일만에 전국관객 300만을 돌파하더니 한달만에 400만명을 돌파하며 4주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말아톤>의 주말 관객수는 지난주와 비교해 낙폭이 거의 없이 꾸준히 관객 몰이를 하고 있다.
<말아톤> 뒷심을 발휘하는 이유는 가족단위의 관객과 극장을 잘 찾지 않는 중장년층 관객이 꾸준히 늘어났기 때문이다.
제목 그대로 놀라운 지구력을 보이며 페이스를 잃지 않고 흥행 질주를 하고 있는 <말아톤>은 다음주에도 큰 경쟁작이 없어 흥행세를 이어 나갈것으로 보인다.
로버트 드니로, 다코타 패닝의 만남은 성공적이었다. <숨바꼭질>은 비록 <말아톤>의 파죽지세 흥행을 꺽지는 못 했지만, 지난 주말 개봉한 신작중엔 유일하게 5위권 안에 랭크되며 서울 주말 이틀 63000명을 극장으로 불러 들였다. 좀처럼 스릴러가 개봉하지 않는 시기에 개봉하며 틈새시장을 노린것도 흥행에
<말아톤> 흥행 질주 이상무! 4주연속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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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표 감독에게 무슨 일이 생겼나?
“많이 놀았다. 이렇게 놀아본 적이 없을 정도로. 영화인이 됐다는 것에 너무 기분이 좋아서.”
2002년 여름,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으며 시작된 <죽어도 좋아>의 ‘심의 전쟁’은 겨울에야 일단락됐다. 그 사이 세 차례나 심의를 집어넣으면서 혹독한 시기를 보내야 했다. 하지만 삭제가 아닌 색보정으로 개봉을 했으니 감독으로선 의도를 관철시킨 셈이다. 그래서 푹 놀 수 있었을 것이다. 무엇보다 불쑥 나타난 그를 영화계가 반갑게 맞아주었다. “다행히 사람들이 영화감독으로, 영화인으로 인정해줘서 좋았다. 꿈을 이룬 거다.” 더욱 ‘다행’인 건 “그 뒤에 좋은 영화를 만드는 많은 제작자들이 (차기작을 함께 해보자는) 연락을 해온 것”이다. 고민은 많았다. 아무도 자신을 모르던 상황에서 저예산으로 만든 <죽어도 좋아>처럼 다음 작품을 하긴 곤란했다. “어떻게, 어떤 형식으로 영화를 만드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사람과 공감을 나누느냐가
다섯 가지 신작 이야기 [6] - 박진표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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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승욱 감독에게 무슨 일이 생겼나?
“갑자기 남자가 좋아졌다.”
오해하지 마시라. 커밍아웃 선언이 아니다. <나비>를 끝내고 규모가 큰 첩보영화를 준비하던 문승욱 감독은 자료조사만 마치고 멈춰섰다. “머리로 쓰는 이야기가 통할 것 같지 않았다. 내 피부에 와닿는 걸 쓰는 게 낫겠다 싶었다.” 나이 마흔이 얼마 남지 않은 자신을 돌아본 것도 그때였다. “전엔 수다떠는 상대가 대개 여자들이었는데, 언제부턴가 남자들로 바뀌어 있더라. 우정은 뭔가, 의리는 뭔가 하는 질문들이 끊임없이 떠올랐다.” 이 무렵, 그는 후배들과 함께 술을 진탕 마시고 귀가하던 중 택시에서 흘러나온 신파조의 노래에 끌리기도 했다. “그래, 남자 이야길 해보자. 세상과 어울리지 못해 외로운 남자, 나잇값도 못하는 철부지 남자를 다뤄보자.” 결심은 그렇게 굳어졌다. 외로운 남자 이야기가 뜬금없는 건 아니었다. “언젠가 다시 만들고 싶은” 데뷔작 <이방인>도 세상과 격리되어 배회하는 남자에서
다섯 가지 신작 이야기 [5] - 문승욱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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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식 감독에게 무슨 일이 생겼나?
“이 영화가 원래는 데뷔작으로 하고 싶었던 영화다.”
박흥식 감독은 지난해 6월 말 <인어공주>를 개봉하고 딱 석달 쉬었다. 본래 “더 빨리 시작하려고 했다”는 그의 신작 <엄마 얼굴 예쁘네요> 시나리오는 감독이 <하루>의 조연출을 끝낸 뒤 쓰여졌다. 1979년 10월26일부터 1981년 한국 프로야구 개막까지, 유신정권의 끝에서 전두환 정권으로 넘어가는 약 3년의 시기를 배경으로 한 중학교 1학년짜리 소년 광호의 짧은 성장기였다. 원고를 들고 싸이더스를 찾아갔다. 스타 캐스팅이 되는 연령도 아니요 보송한 아이를 써먹을 연령도 못 되는, 사춘기라는 애매한 나이의 주인공을 들어 제작사는 “캐스팅 각도가 안 보인다”는 표현을 썼다. 마음을 접고 싸이더스의 다른 프로젝트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로 데뷔하게 된 박흥식 감독은 <엄마 얼굴…>의 한 장면을 <나도 아내가…> 속에 슬쩍
다섯 가지 신작 이야기 [4] - 박흥식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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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규동 감독에게 무슨 일이 생겼나?
“그때, 혼자 남겨진 느낌이 묘했어요.”
민규동 감독은 3년 전 <씨네21>에 실린 ‘네 감독의 신작 프로젝트’ 기사를 그렇게 회상했다. 당시 그는, 몽골에서 연기처럼 사라진 아내를 찾아나선 바이올린 주자의 이야기 <솔롱고스>를 차기작으로 준비 중이었다. 같은 지면에 소개된 프로젝트는 뒷날 <바람난 가족>으로 제목이 바뀐 임상수 감독의 <마지막 연애의 상상>과 이재용 감독의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 김지운 감독의 <장화, 홍련>이었다. 세개의 기획은 고치를 벗고 스크린으로 보란 듯이 날아올랐지만, <솔롱고스>만은 종이 위에 외로이 남았다. 그뒤로도 오랫동안 민규동 감독은 많은 이야기를 썼다. 미처 계발되지 않은 자신을 탐색하기 위해서라도. 그러나 김태용 감독과 공동연출한 기묘하게 아름다운 데뷔작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는 제작자를 만나는 그의 발목에
다섯 가지 신작 이야기 [3] - 민규동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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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 감독에게 무슨 일이 생겼나?
“내 영화는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
2004년 6월 <아는 여자>가 개봉하고 1년이 채 되지 않았다. 그동안 장진 감독은 축지법을 구사하는 듯한 속도로 다양한 작업을 해왔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크레딧은 자신의 연극을 각색한 영화 <웰컴 투 동막골>의 제작자. 한국전쟁의 포화에서 비껴나 있는 산골마을 동막골, 그곳에서 북한군과 국군과 연합군 병사들이 적의를 무너뜨리고 우정을 얻는 영화다. 장진 감독은 <묻지마 패밀리> 중에서 <내 나이키>를 연출했던 박광현 감독에게 이 영화를 맡기고 자신은 다소 규모가 큰 영화를 연출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그전에 쉬어가자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감독이 참여해 제각기 단편을 연출하는 환경영화와 인권영화 프로젝트, 연극 <택시 드리벌> 연출을 지나, 장진 감독은 “어느 정도는 대중적이고, 또 어느 정도는 실험적이어서, 다섯 번째 영화로 적당하
다섯 가지 신작 이야기 [2] - 장진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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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찍고 있습니까?
근황이 궁금했던 다섯 감독에게서 신작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민규동, 문승욱, 박진표, 박흥식, 장진. 소녀처럼 투명한 감성을 지닌 민규동 감독은, 맑고 예민한 소녀영화이자 낯선 공포영화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1999)를 만들어 공동연출한 김태용 감독과 함께 기억할만한 데뷔작을 남긴 바 있다. 그는 3년 전 <씨네21>을 통해 밝힌 것과 다른 프로젝트로 캐스팅을 완료하고 크랭크인을 앞두고 있다. 6년 만에 찍게 되는 민 감독의 두 번째 영화는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디지털카메라에 디스토피아적인 근미래와 영혼을 담은 데뷔작 <나비>(2001)로 로테르담국제영화제 청동표범상을 수상한 문승욱 감독은 4년만에 신작을 공개한다. 영화 <사랑의 이름으로>는 사랑의 이름으로 구원과 치유를 희망하는 뜨거운 영화다. 황혼기 사랑에서 삶의 찬란한 의미를 찾아내는 영화 <죽어도 좋아>로 비
다섯 가지 신작 이야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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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전 오스카 여우주연상 수상자였던 할리 베리가 올해는 최악의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최악의 남우주연으로 선정됐다. 이들에게 불명예스러운 트로피를 안겨준 것은 바로 골든 래즈베리 시상식이다. 매년 아카데미 시상식 전날에 최악의 영화를 선정하는 전통을 가진 이 상은 올해도 어김없이 열렸다.
<캣우먼>으로 최악의 여우주연상을 받은 할리 베리는 “내 인생에서 래지상을 받을 날이 올 줄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수상하기를 바란 적은 없지만 어쨌든 감사하다”고 어떨떨한 수상소감을 밝혔다. 또 굳이 시상식에 참석한 이유에 대해서도 “어머니가 ‘좋은 패자가 되지 못하면 좋은 승자도 될 수 없다’는 얘기를 하셨다.”면서 “이곳에 모인 사람들을 다시 보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래지상 설립자인 존 윌슨은 “할리 베리는 정말 재능있고 아름다운 배우다. 단지 영화을 잘못 선택한 것뿐이다. 그녀를 인간적으로 모욕하려는 뜻은 없다.”고 위로의 뜻을 전
부시와 할리 베리가 최악의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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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동수는 어떤 인물인가?
물처럼 고정되지 않은 캐릭터
<극장전>은 홍상수 감독이 전작의 배우를 주인공으로 다시 기용하는 첫 번째 영화이다. <생활의 발견>에서 경수가 배우였다면, 지금의 동수는 감독이다. 그런데 사람이 좀 특이하다. 종종, 연출을 하는 사람이나 연기를 하는 사람이나 서로 쳐다보며 어색하고 또 재밌다는 듯이 껄껄 웃을 때가 있는데, 김상경이 “머리에서 열이 나. 머리가 복잡한 것 같아”라고 하면, “원래 그런 거야. 그게 맞아. 네가 지금 머리가 복잡해”라고 홍 감독이 응수하고, “나같이 이성적인 사람이 이런 거 하려니까 진짜 미치겠네”라고 다시 김상경은 토로한다. 김형구 촬영감독이 <극장전> 동수하고, <생활의 발견> 경수하고 뭐가 다르냐고 농담처럼 묻자, 김상경은 “감독님이 그러는데요, 경수는 동수 형이고, 그 위로 (홍)상수도 있고, (<오! 수정>의) 영수도 있다는데요”라며 웃는다. 물론 농담이
홍상수 감독의 <극장전> 현장 스케치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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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 감독의 여섯 번째 영화 <극장전>이 지난 2월7일 촬영을 마쳤다. <씨네21>은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에 이어 다시 한번 현장을 방문할 수 있는 ‘귀한’ 기회를 얻었다. 그는 현장에서 많은 걸 결정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우리 자신들이 그렇게 신기한 동물이었나를 되돌아보게 하다가도, 문득 자의식을 지닌 영화형식이란 무엇인지 질문받는 듯한, 그 장면들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지켜보고 싶었다. 전작들과 다름없이, 구조는 알쏭달쏭하고, 인물들은 흥미롭다. 이제 남은 것은 개봉을 기다리는 일인데, 여기저기 빈구석을 상상으로 메워넣으며 <극장전>이 펼쳐지는 5월까지는 기다려야 할 것 같다.
영화의 모든 현장마다 기적처럼 일어나는 창조의 순간이 있다고 믿지는 않는다. 그래서 모든 영화현장이 다 궁금한 것도 아니다. 그러나 홍상수 감독은 머리로 마련한 구상을 현장에서의 인상과 감각으로 깨뜨려나가는 특이한 과정을 거쳐 영화를 완성한다.
홍상수 감독의 <극장전> 현장 스케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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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화의 가장 큰 관심은 인간 자체다”
굳은 표정으로 직선주로를 달리는 단거리 주자 같은 인간 군상으로 필모그래피를 빽빽이 메워온 최양일 감독. 그의 신작 <피와 뼈>는 2004년 <마이니치> <닛칸스포츠> <키네마준보> 등 주요 영화제의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을 대부분 휩쓸며 지난해 최고의 화제작으로 자리매김했다. 양석일이 자신의 아버지를 모델로 써내려간 1500매가량의 원작소설을 바탕으로 시나리오 수정만 20여번. 6년간 준비하여 최양일이 건져올린 <피와 뼈>는 그의 비정한 인류학 보고서의 결정판이다. 레이먼드 챈들러의 “강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하드보일드의 제1 명제를 <피와 뼈>는 빈틈없이 가혹하게 밀어붙인다.
눈 깜짝하지 않고 관객을 까무라치게 만드는 주인공 김준평(기타노 다케시)의 몸짓처럼. 그는 140분 러닝타임 동안 관객이 화면에서 얼굴을 돌리게 할 정도로 그로테스크한 폭력과
최양일의 <피와 뼈> [2] - 최양일 감독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