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더풀 라이프> <환상의 빛> 등을 연출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4번째 장편 영화. 1988년 도쿄에서 실제로 일어난 사건을 모티브로, 부모에게 버림받은 네 남매의 일상을 세미다큐멘터리 수법으로 담담하게 그리고 있다.
특히 10대 초반에 주연을 맡은 야기라 유야의 눈부신 연기가 돋보이는 작품인데, 지난해 칸 영화제에서 최연소 남우주연상을 수상함으로써 <올드보이>의 그랑프리 수상과 함께 파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DVD는 정갈한 느낌의 메뉴 디자인으로 이루어져있으며, 1.66:1 아나모픽 와이드스크린 화면비와 돌비 디지털 2.0 채널 음향을 지원한다. 부록으로는 제작현장을 담은 부가영상과 함께 지난 3월에 방한한 야기라 유야의 기자회견 모습 등을 담고 있다.
<아무도 모른다>
-
1995-2004 한국영화의 불타는 연대기
“가수 김광석이 죽었다. 김광석이 활짝 웃고 있는 영정 사진을 보고 감독 허진호는 <8월의 크리스마스>를 떠올렸다. <8월의 크리스마스>는 촬영감독 유영길의 유작이 됐다. 유영길은 가짜와 진짜를 구별하는 눈을 갖고 있었다고 빈소에서 감독 이창동은 말했다. 이창동에게 메가폰을 들려준 건 제작자로 변신한 배우 명계남이었다. 스크린쿼터 집회에서 명계남은 명사회자로 통했다. 스크린쿼터 집회에는 감독 임권택도 빠지지 않았다. 임권택이 정부에 항의하며 삭발하던 날 배우 전도연은 울먹거렸다….”
지난 한국영화 10년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네버엔딩 스토리다. 한번 들어서면 출구를 찾을 수 없을 만큼 많은 일들이 눈앞에서 벌어졌고, 잊혀졌고, 다시 살아났다. 스크린쿼터는 바람 잘 날 없었고, 각양각색 전주(錢主)들이 으르렁거렸고, 덩치 큰 메이저 영화사들이 탄생했고, 무엇보다 3천편 이상 되는 영화들이 극장에 내걸렸다.
한국영화 10년, <씨네21> 10년 [1]
-
THE END
<시내 라이트> Cine Lights
제작 남동철
감독 손홍주, 이종도
출연 안성기, 문근영
시나리오 이종도
진행 박혜명
옌볜어 교정 문근영
촬영·미술 손홍주
편집 박초로미
조명·세트 문성일, 김민주(디자인 이즈)
스타일리스트 이정민(안성기), 고민정(문근영)
의상협찬 이도, Lyle & Scott, Perry Ellis, 니체 이태리(이상 안성기) 시슬리, 레니본, 96ny(이상 문근영)
헤어 및 메이크업 이정민, 이지영(이상 안성기) 민지현(엘트레), 이희경(엘트레)(이상 문근영)
매니저 이바름(안성기), 한돈섭(문근영)
<시내 라이트> [4] - THE END
-
SCENE 4. 10년 뒤
소녀는 시내리의 정기구독 10년 독자에게 주는 특별초청을 받고 채플린이 영화를 찍는 스튜디오로 찾아간다. 10년의 세월이 흘러서일까. 촬영장에 찾아갔지만 채플린은 소녀를 알아보지 못하고, 소녀 또한 수염을 깎은 채플린을 알아보지 못한다.
서로 어긋나는 두 사람.
소녀 | 10년 만이래서일까. 왜 내를 알아보지 못하는 거일까. 그래도 안 돌아갈 거야. 신께서 하나의 문을 닫을 때, 어딘가에선 창문을 열고 계신다고 하지 않았슴. 희망이란 좋은 거이 아니겠어. 아즈바이(아저씨), 이렇게 말씀하셨죠. 좋은 건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고.
채플린 | 음… 정기구독자를 초대했다는데 왜 소녀는 보이지 않는 걸까.
소녀, 채플린 서로 어깨가 엇나가 스쳐 지나가는 장면. 소녀는 입가에 손을 대고 의아하다는 표정이다. 채플린도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얼굴인데, 하는 표정이다.
SCENE 5. 재회
시내리 스튜디오 창설 10주년
<시내 라이트> [3] - 10년 뒤의 재회
-
-
PROLOGUE
혹시 만나셨을지도 모르겠다.
춤추기를 좋아하고,
영화를 사랑하는 이 소녀를 말이다.
늘 웃고, 상냥하고, 그랫서 어디서 봤었노라고
착각이 들지 모르겠다.
소녀는 꽃을 판다.
그 꽃 한 송이가 그녀의 운명을 바꾼다.
SCENE 1. 10년 전 첫 만남
춤을 추던 꽃파는 소녀를, 지나가던 당대의 인기배우 채플린이 바라본다. 채플린은 소녀의 해맑은 눈동자에 반해 잠시 멈춰서 있다. 그리고 소녀에게 춤을 청한다. 우아하게 춤을 추는 채플린과 소녀. 소녀는 대스타와 춤을 춘 황홀한 순간을 놓치고 싶지 않다. 영화배우가 꿈인 소녀, 영화배우인 채플린.
채플린 | 너 참 눈이 맑게 생겼구나.
소녀 | 선생님, 선생님은 혹시 고저 영화배우, 그것도 인민배우 아니심까(아니십니까)?
채플린 | 머뭇머뭇. (싱긋 웃고는 손을 내밀어 춤을 청한다. 콧수염이 익살스럽다.)
소녀 | (처음엔 수줍어하다
<시내 라이트> [2] - 10년 전 첫 만남
-
난 <귀여워>를 보면서, 시쳇말로 ‘그녀’(예지원)에게 ‘뿅뿅가’고 말았다.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이 내 가슴을 적시고 후비고 흔들었다. 특히 그녀가 옥상에서 난리치는 낮과 밤 두 장면에서는, 영상 속으로 빨려 들어가 그녀의 품에 안기는 듯한 착각에 휩싸였다. 오래 전부터 만나와 익숙한 사이였지만, 한번도 사랑에 가까운 감정은 느껴본 적이 없는 한 여인을, 한 순간 온 마음으로 사랑하게 되었던 것이다. 나는 <귀여워>의 여운에 감겨 결심했다. 내 언젠가 그녀에게 장미를 바치리라. 그녀에 의해서만 피어날 수 있는 장미를. 하여 그녀가 자신이 피운 장미의 향기를 뭇사람들에게 퍼트리게 하자.
내가 그녀를 첨 만난 것은 한 오년 전 어느 드라마에서였다. 계용묵 선생의 단편소설 <백치 아다다>의 주인공 같은 여자가 등장해서는 툭하면 얻어맞았다. 그 드라마에 대해서 떠오르는 것은 오직, 그녀가 얻어맞는 모습뿐이다. 그 인상적이었던 여인은, 이후에 <생활의 발
[스크린 속 나의 연인] <귀여워>의 예지원
-
<씨네21>이 창간 10주년을 맞아 안성기와 문근영 두 배우를 잡지의 얼굴로 초청하면서 특별한 표지를 기획했다. 찰리 채플린의 영화 <시티 라이트>에서 설정을 빌려 취재기자가 짤막한 시나리오를 썼고, 두 배우는 각각 채플린과 꽃을 파는 소녀 역을 맡아 시나리오대로 연기를 했으며, 사진기자는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두 사람이 10주년 기념호의 얼굴이 된 데는 의미가 있다. 80년대를 충무로의 독보적인 주연배우로 활동한 안성기가 <씨네21>이 창간될 당시 ‘국민배우’의 자리에 올라 있었다면, 어떤 여배우 계보에도 잇기 어려운 독특한 소녀성을 가진 문근영은 현재 만인의 누이이거나 조카 혹은 딸이다.
토요일 오후 1시. 세상의 모든 연인들이 거리로 쏟아져나오기 시작하는 달콤한 시간에 표지 촬영을 위해 두 배우와 여러 종류의 인력들이 스튜디오로 모였다. “공부하기 힘들지?” 안성기가 말을 건넨다. “그래도 고2 때보단 나아요. 고2 때까진 새로 배
<시내 라이트> [1]
-
예지몽을 꾸는 비다르(트론 에스펜 세임)는 환자 레온(얀 군나 뢰이스)이 앰뷸런스에 치어 죽는 꿈을 꾸자, 이를 막고자 한다. 레온은 어린 시절 결혼을 약속한 여자친구와의 재회를 앞두고 두려울 때의 버릇대로 밤길을 달린다. 강도죄로 복역 중인 레온의 형 트리그베는 모범수로 외출을 허락받지만, 다른 범죄를 모의한다. 프로데와 밀라는 어렵게 얻은 첫아이가 희귀병에 걸린 것을 알게 되고, 수술할 돈을 구하지 못해 절망에 빠진다. 거리를 배회하는 어린 형제, 자살 상습범인 왕년의 여가수, 그녀를 구하는 앰뷸런스 기사, 신문을 배달하는 흑인 소녀. 우리는 이들 모두가 한자리에 있는 것을 첫 장면에서 보게 된다. 그로부터 정확히 24시간 동안 이들은 서로 스쳐 지나가고, 결국 다시 한자리에 모인다. 변하지 않은 것보다 변한 것이 많은 채다.
노르웨이에서 날아온 <하와이, 오슬로>는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영화다. 서로 무관해 보이는 여러 명의 등장인물들이 각자의 이야기를
꿈과 현실이 교차하는 밤, 그 절망과 희망의 변곡점, <하와이, 오슬로>
-
이란의 거장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의 대표작 3편이 재개봉된다. 영화사 백두대간은 5일부터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키아로스타미 감독의 ‘이란북부 3부작’ 또는 ‘지그재그 3부작’으로 불리는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그리고 삶은 계속된다> <올리브 나무 사이로>를 연속 상영키로 했다. 창립 10돌을 맞은 백두대간이 거장들의 작품을 관객들에게 다시 선보이는 ‘10년만의 외출’ 두 번째 프로그램으로, 12일까지는 세 작품을 번갈아가며 종일 상영하고, 13일부터 5월말까지는 오전 10시에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와 <올리브 나무 사이로>를 특별상영할 예정이다.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1987)는 친구의 숙제를 돌려주기 위해 산길을 내달리는 순수한 동심과 우정을 그린 작품이며, <그리고 삶은 계속된다>(1991)는 이란 대지진 뒤 <내 친구의...>에 출연했던 아이들을 찾아나선 감독이, 절망
키아로스타미 감독 대표작 3편 재개봉
-
<에쥬케이터>의 주인공들은 분노한다. 체 게바라의 얼굴이 티셔츠에 박혀 팔려나가는 이 시대가 싫다면서 분노한다. 자본주의가 민주주의로 오역되고, 많이 가진 자가 더 많이 갖기 위해 못 가진 자들을 더 못살게 구는 것에 분노한다. 그들이 추구하는 것은 이른바 혁명의 도래이다.
15년간 우정을 지켜온 얀(다니엘 브륄)과 피터(스티페 에르켁)는 젊은 혁명가들이다. 정확하게 표현하여 그들은 제도의 불의에 반항하는 못 말리는 행동불사파다. 얀과 피터는 휴양지에서 돌아온 갑부들이 공포와 두려움으로 몸서리치도록 하기 위해 그들이 없는 틈을 타 빈집에 들어가 집안의 가구를 이리저리 옮겨놓고, ‘너희는 너무 많은 돈을 가졌다’ 등의 메시지를 벽에 써놓는다. 그들을 지칭하는 말은 그래서 ‘에쥬케이터’다. 틈입하고 교란하여 공포를 조장하는 자신들의 행위를 성스러운 의식처럼 거행하고, 재미있는 놀이처럼 즐긴다. 그것이 그들만의 혁명의식 고취법이다.
피터의 여자친구 율(율리아
혁명가를 꿈꾸는 모험가들의 모험, <에쥬케이터>
-
지난 2월 개봉했던 키아누 리브스 주연의 <콘스탄틴>을 다음달 DVD로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 <콘스탄틴>은 미국보다 1주일 앞서 국내 극장가에서 공개되었는데, DVD는 한 달 정도 앞서 6월중 국내 출시될 예정이다(미국 발매일은 7월 19일).
워너 브라더스에서 선보일 <콘스탄틴> DVD는 2 디스크 세트로, 2.4대 1 아나모픽 와이드스크린 영상과 돌비 디지털 5.1 사운드가 지원되며 제작진의 음성해설, 감독의 해설과 함께 볼 수 있는 미공개 장면, 메이킹 다큐멘터리, 시각 효과 제작 과정 등의 부록이 수록된다.
또한 영화와 관련된 종교나 신화적 사실에 대한 해설인 '콘스탄틴 우주론'도 포함되어 천사와 악마가 공존하는 <콘스탄틴>의 독특한 세계관의 이해도 도울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은 미국판 2 디스크 버전 DVD의 커버)
<콘스탄틴> 6월 국내 출시
-
어린 시절 용돈을 달라고 칭얼대는 아이들을 타이르는 어머니들의 주요 레퍼토리가 있다. “하늘에서 돈이 떨어지는 줄 아니?” 영화 <밀리언즈>에서는 그렇다. 아버지의 재테크를 위해 신흥 주택단지로 이사한 데미안과 안소니 커닝햄 형제. 데미안은 먼저 이사 직후 빈 박스로 자신만의 기찻길 옆 오막살이를 짓는다. 그리고 하늘에서 떨어진 나이키 가방이 종이로 지은 데미안의 안식처를 덮친다. 지퍼를 열면 100만파운드의 돈다발. 데미안은 하느님이 내리신 돈벼락을 두살 터울 형인 안소니에게 즉시 보고한다. 끙끙거리며 집으로 가방을 끌고 오던 안소니는 어른스럽게 세금문제를 거론하며 데미안에게 비밀로 하자고 설득한다. 졸지에 거액을 거머쥔 두 형제의 삶은 럭비공처럼 전혀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갑자기 생긴 거액’은 장르영화에서는 들꽃처럼 흔한 소재, 하나 해마다 재활용이 가능한 매력적인 원재료이기도 하다. 주인공은 두 아이, 시간적 배경은 유로화 통합까지 열흘이라는
강박적으로 포장하지 않은 현실적인 가족영화 <밀리언즈>
-
할리우드 다음의 영화 제작국은 인도다. 그러면 인도 다음은 어디일까. 바로 중국이다. 중국이 한해 200편 이상의 영화를 만들어내는 영화대국으로 떠올랐다. 풍성한 작품 수에 비해 영화의 질은 떨어지고 영화관 수는 턱없이 적다는 게 중국영화의 고민이지만 투자가들은 허름하고 담배 연기 자욱한 중국시장에서 벌써부터 돈냄새를 맡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라디오, TV, 영화 정책을 총괄하는 국가광전총국(廣電總局)의 장피민 영화국 부국장은 4월23일 항저우에서 열린 문화시장에 관한 회의에서, 중국에서 지난해 모두 212편의 영화가 제작됐고 국내 영화관 입장권 매출수입이 15억위안(약 1200억원)에 달해 전년 대비 50% 증가했다고 밝혔다. 돈을 번 영화는 지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전체 212편의 영화가 거둔 수익의 60%를 장이모의 <연인>, 주성치의 <쿵푸 허슬>, 펑샤오강의 <천하무적> 3편이 가져갔다. 전체적으
중국 영화산업, 질적 성장 미흡에도 불구 초고속 성장세 전망
-
오사카에 사는 초등학생 세이(히사노 마사히로)는 국어책을 읽다가 정액이 터지면서 성큼 사춘기에 접어들게 된다. 자기 멋대로 커지는 고추 때문에 속이 상하지만, 조금쯤 어른이 되어간다는 자부심도 주는, 첫 번째 유정. 몸이 자란 세이는 교토 할머니 댁에 갔다가 만난 중학교 2학년 소녀 나오코(사쿠라타니 유키카)에게 첫눈에 반하면서 마음도 함께 자라게 된다. 세이는 틈만 나면 기차를 타고 교토로 달려가서, 냉정하게 쏘아붙이다가도 추운 겨울날 핑크색 머플러를 둘러주는 나오코에게 구애를 한다.
2003년 전주영화제에서 상영돼 관객상을 수상한 <미안해>는 성장을 맞이한 소년의 혼란보다는 세상 전부와도 맞먹을 첫사랑의 추억에 마음을 기울이는 영화다. 20년이 지나서 첫사랑이 희미해진다면 세이는 무엇을 기억에 남겨둘까. 아마도 기찻길과 자전거가 아닐까 싶다. 덜컹거리는 기차 손잡이를 잡고 한 시간만 참으면 그녀를 만날 수 있다! 세상 다른 일을 근심하지 않아도 좋은 열세살 세이에
세상 전부와도 맞먹을 첫사랑의 추억,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