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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통산 1,000 타이틀 출시로 화제를 모은 DVD 전문 제작사 스펙트럼이 3월 출시작들을 공개했다. 최신 영화들에서 고전 명작, 그리고 다큐멘터리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선보인 가운데 주머니 사정이 어려운 소비자들도 관심을 가질만한 타이틀이 눈에 띄고 있다.
3월 3일에는 지난해 독립영화계의 기대작으로 꼽혔던 이 출시된다. 해외 영화제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던 이 작품은 신용불량자로 낙인찍힌 청춘들의 고통을 사실적인 영상으로 담아내 호평을 받았다. 여타 상업영화들 같은 오락성은 없지만 씨네21 정한석 기자와의 대담 등 작품을 이해하는데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꼼꼼하게 수록된 부록들이 돋보인다.
3월 25일에는 골수팬들을 거느리고 있는 작품 가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 곁을 찾아온다. ‘얼티밋 에디션’이라는 이름으로 재출시될 이번 타이틀은 HD 텔레시네를 통해 기존 출시판보다 월등히 향상된 화질과 음질을 보여줄 전망. 김태용, 민규동 감독이 참여한 음성해설과 3시간이 넘는 삭제장면,
스펙트럼, 기대작들 3월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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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머릿속에서 창조된 이야기가 책으로 만들어져 독자에게 도착하는 과정은 하나의 생명이 태어나고 성장하는 것과도 같다. 모든 생명이 시작을 가지는 것처럼, 상상에 기초한 이야기도 작가와 그를 둘러싼 세상에서 몇 가지 단초를 찾을 수 있다. 몇백 년에 걸쳐 변함없는 사랑을 받고 있는 고전 역시 마찬가지. 작가가 위대한 이야기를 잉태한 그 순간은 신문 기사 한줄 혹은 공원에서의 우연한 만남처럼 일상적이다. 2월25일 개봉예정인 <네버랜드를 찾아서>는 작가 제임스 매튜 배리가 어떻게 <피터팬>을 만들었는지를 다루고 있다. 적당한 허구가 더해졌지만 친구와 친구의 아이들을 보며 <피터팬>의 골자를 떠올린 이 이야기는 <피터팬> 못지않게 흥미롭다. 이런 경우가 <피터팬>만은 아닐 것이다. 작지만 소중한 우연과 필연이 개입된, 고전의 탄생설화 7가지를 소개한다. 편집자
<프랑켄슈타인>
출생연도; 1817년
엄마
고전 명작은 어떻게 태어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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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8일에 열릴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작품상, 남우주연상을 비롯한 7개 부문 후보에 오른 가 3월 22일 미국에서 DVD로 출시된다.
미라맥스에서 정가 29.99달러로 내놓을 DVD는 애너모픽 와이드스크린 화면과 돌비 디지털 5.1 사운드가 수록되며 코멘터리, 2편의 피처렛, 삭제 장면(코멘터리 포함), NG 컷, 시사회 현장 취재 등의 비교적 충실한 스페셜 피처가 들어갈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2월 25일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네버랜드를 찾아서> 코드 1 DVD 3월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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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인기 롤플레잉 게임 시리즈의 제작자 사카구치 히로노부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차세대 XBOX 게임기 진영에 합류하기로 결정했다. 2001년 장편 CG 영화 를 감독하여 화제를 모았던 그는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제작할 두 편의 롤플레잉 게임에서 프로듀서를 맡게 된다.
유명 게임 제작사 스퀘어의 부사장을 역임한 사카구치는 시리즈를 잇달아 성공시키면서 일본뿐만 아니라 구미 쪽에서도 높은 명성을 얻은 인물. 천문학적인 제작비를 들여 만든 영화 의 흥행 실패로 입지가 흔들리기도 했으나 여전히 일본을 대표하는 게임 크리에이터로 꼽히고 있다.
그의 차세대 XBOX 참여 소식은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가 미래의 게임기 시장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는 가운데 발표된 내용이어서 더욱 주목을 끌고 있다.
파이널 판타지의 감독 차세대 XBOX에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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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서린은 20대에 미쳐버린 천재수학자 로버트의 둘째딸이다. 아버지와 단 둘이 살던 그녀는 이제 아버지의 장례식을 기다리고 있고, 서재에선 로버트의 옛 제자 핼이 그가 남긴 100권 넘는 노트를 조사하고 있다. 밤을 함께 보내면서 서로에게 연정을 느끼기 시작하는 캐서린과 핼. 그러나 핼은 잠긴 서랍에 감추어둔 노트에서 발견된 중요한 증명이 자기 것이라는 캐서린의 주장을 믿지 않는다. 뉴욕에서 도착한 큰딸 클레어는 핼의 불신에 광기에 가까운 분노를 터뜨리는 캐서린을 자기 집으로 데려가 정신과 치료를 받게 하려고 한다.
<프루프>는 게임이론을 발견해 노벨상을 수상했고 영화 <뷰티풀 마인드>에 영감을 주기도 한 수학자 내쉬를 모티브로 삼은 연극이다. 그러나 극의 무게는 천재인 아버지를 사랑하면서도 그에게 짓눌려 살았던 딸 캐서린에게 실려 있다. 수학의 재능을 물려받은 캐서린은 아버지를 돌보기 위해 학교도 그만두었지만, 연마할 겨를조차 없었던 재능이 광기로 이어지
한 수학자 딸의 ‘가족’에 대한 증명 <프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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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로병사의 비밀’을 문제풀이하며 슬로 푸드와 웰빙의 라이프 스타일을 따라잡으려는 경향이 뚜렷해질수록, ‘물질적 비만과 정서적 빈혈’로 요약되는 이 시대의 그늘은 엷어지는 게 아니라 짙어지는 것 같다. 여기 이 시대의 대세와는 거리가 먼 음반이 있다. 보헤미안적이지만 부르주아적이지 않고 정서적으로 풍성하지만 마디마다 흉터가 남아 있는 음반, 싱어송라이터 손지연의 <The Egoist>다. ‘한국의 밥 딜런’ 양병집이 제작한 음반 <실화(My Life’s Story)>(2003)로 데뷔한 손지연은 과거형(nostalgia)에 머물거나 가뭇없이 사라져가는 것으로 간주되던 포크(록)에 삶에서 길어올린 진솔한 이야기를 갈무리한 음악으로 작은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15개월 만에 나온 <The Egoist>는 손지연의 첫 자가제작 음반이다. 그녀가 피아노, 신시사이저는 물론 프로듀싱까지 도맡았다는 점과 중간 템포 이상인 곡의 비중이 다소 늘었다는 점은
삶의 노래, 진실의 노래, 손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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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 온 이후 얼마간은 한국에 출시되지 않았던 DVD구입하는 재미에 빠졌었는데, 특히 이베이 (ebay)의 흥미진진한 경매과정을 꽤나 즐겼다. 그 와중에 매우 저렴하게 구입에 성공한 타이틀이 있었으니, 바로 오즈 야스지로의 콜렉션이였다. DVD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만한 ‘DVD의 명가’ 크라이테리온(CRITERION- 알찬 부록들로 가득한, 그러나 한가지 흠이 있다면 참 비싸다)에서 제작한 이 DVD에는 오즈의 100주년을 기념하는 다큐멘터리도 수록되어 있었다.
<동경이야기>의 할머니가 어린 손자와 뒷동산을 산책하다가 참 아련하게도 읊조린다. " 네가 크면 어떤 사람이 되어 있을까나? 아마 그때쯤 나는 이 세상에 없겠지..." 그리고 그의 또 다른 작품인 <외아들>에서는 고생해서 키운 아들을 보러 동경에 간 어머니에게 아들이 묻는다. “실망하지 않으셨어요? 이보다 훌륭한 사람이 되어 있을 거라고 생각하셨죠?” 마치 순간적으로
[백은하의 애버뉴C] 13th street / 늦겨울 그 중국집, 이은주를 떠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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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는 거대한 농담 같은 소설이다. 파렴치에 가까운 상상력을 가진 작가 더글러스 애덤스는 구두가게가 너무 많아 파산한 행성이 있고, 살아남은 몇몇 주민들은 다시는 신발을 신고 싶지 않아서 새가 되었다는 따위의 이야기들을 늘어놓는다. 이것을 SF라고 부를 수나 있는 걸까? 그러나 <은하수를…>은 이상한 중독성을 가지고 있다. 우주를 지배하는 존재와 빅뱅과 지구의 탄생이 술 한잔 안줏거리로 전락하는 쾌감. 그러니까 인간이란 정말 아무것도 아닌데, 그 사실이 서글프다기보다 재미있기만 하다.
아서 덴트는 지구가 초공간 우회로 건설 때문에 파괴되기 몇분 전 친구 포드 프리펙터와 함께 지나가던 우주선에 올라탄다. 포드는 <은하수를…>의 조사원이었지만, 우주선이 지나가지 않아, 산간벽지 지구에서 15년 동안 살 수밖에 없었다. 비슷한 무렵 은하계 대통령 자포드 비블브락스는 그가 데려온 지구인 여자 트릴리언과 함께 최신
거대한 농담같은 SF,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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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기를 맞아 소위 대박 타이틀이 눈에 띄지 않는 가운데, 과 등 브에나비스타의 히트작들이 오는 4월부터 출시될 예정이다.
4월 중순에 출시될 은 CG 애니메이션의 명가인 픽사의 6번째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지난해 개봉되어 국내외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작품이다. 슈퍼 영웅에서 평범한 소시민 가장이 된 주인공과 그의 가족들이 겪는 모험담을 풍자적으로 그려냄으로써 6~70년대 인기를 끌었던 히어로물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고 있다. 완숙의 경지에 오른 기술력과 탄탄한 스토리로 ‘역시 픽사’라는 찬사를 자아내는 명작 애니메이션이다.
DVD는 기존의 픽사 타이틀들이 그러하듯이 최상의 화질과 음질을 담아낼 것으로 기대되며, 특히 인크레더블 가족의 귀염둥이 ‘잭잭’의 소동을 담은 단편 애니메이션 등 극장에서 볼 수 없었던 컨텐츠가 수록될 전망이다.
6월 초에는 한국인 아내 앨리스 김과 내한하여 화제를 모았던 니콜라스 케이지 주연 모험 활극 가 DVD로 발매될 예정. 미국 박스오피스에서 3
브에나비스타, 상반기 대작 출시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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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의 아키하바라는 서울의 용산 전자상가와도 자주 비교되곤 하는 ‘전자 제품의 천국’이다. 세계 최첨단의 제품들이 늘어서 있는 화려한 빌딩들을 돌아다니다보면, 누구든 그 이름의 의미를 온몸으로 느끼게 된다. 그러나 상가들 사이의 좁은 골목과 대형 빌딩의 어지러운 계단을 헤집고 들어가다보면, 이곳의 또 다른 이름이 떠오른다. 오타쿠의 파라다이스. 그렇다. 이곳은 지구라는 행성 곳곳에 흩어져 있는 애니메이션, 게임, 만화 마니아들의 예루살렘인 것이다.
동인지 계열의 미소년 캐릭터 소타군은 명랑 쾌활하고 인덕도 좋은 고등학생이다. 친구도 많고, 학교생활도 즐겁게 하고, 예쁜 여자친구도 있다. 그러나 그에게는 모두로부터 숨겨야 할 비밀이 있다. 그것은 그가 초등학생용 애니메이션 캐릭터 ‘빠삐코’에 대한 애호의 감정을 숭배의 수준으로 간직하고 있는 제대로 된 오타쿠라는 사실이다. 아키하바라 전철역에 내리기만 해도 행복감에 빠져드는 소년, 그러나 ‘오타쿠 왕국’이라는 수상한 가게에 들어
미소년 오타쿠의 왕국, <소타군의 아키하바라 분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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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톱스타 배용준의 출연으로 촬영전부터 각국의 러브콜을 받았던 <외출>의 해외 세일즈 결과가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외출>의 해외업무를 대행하고 있는 쇼이스트는 “일본, 대만, 홍콩, 싱가폴, 말레이시아와는 이미 배급계약을 체결하였고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중국 등 나머지 국가들과도 막바지 협상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배급사가 확정된 5개국을 포함해 협상이 진행중인 국가와도 계약을 체결하면 <외출>은 최소 아시아 10여개 국가에서 동시에 개봉하는 초대형 프로젝트가 된다.
7개의 영화사가 과열경쟁을 벌인 일본은 최종적으로 유니버셜 재팬이 파트너로 선정됐고, 홍콩은 골든 씬(golden scene), 싱가폴과 말레이시아는 <태극기 휘날리며>를 배급했던 앙코르 필름(encore film)이, 대만은 <스캔들>을 배급했던 스프링 인터내셔날(spring international)이 동시 개봉을 준비한다. 한국영화가 아
허진호 감독의 <외출>, 아시아 10여개국 동시개봉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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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곡된 과거사도 청산하면 안 된단다. 왜? 박정희가 일본군 소위였기 때문이다. 광화문 현판도 못 간단다. 왜? 박정희 딸이 야당 대표로 있기 때문이다. 그러더니 이제는 영화도 못 만든단다. 영화가 박정희 아들의 취향에 안 맞았기 때문이다. 이 집 식구들한테 나라의 발전이 발목잡혀 있다. <그때 그 사람들>이 ‘아직 이 사람들’ 노릇을 하고 있으니, 민족사를 왜곡하고, 문화재를 훼손하고,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전통이 21세기에까지 이어지는 것이다. 아비에게서 딸 아들로, 정말 대를 이어서 지겨운 가문이다. 법원에서는 영화에 삽입된 다큐멘터리 화면을 삭제하라고 판결했다. “이 기록 화면이 허구로 구성된 영화장면을 실제로 믿게 해 고인의 인격권을 침해할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기록 화면 들어 있다고 허구로 구성된 영화장면을 실제로 믿는 것은 영감님의 개인적 특수성일 뿐, 정상적 성인의 경우에는 사정이 다르다. 발달이 아무리 늦어도, 중학교 들어갈 때쯤에는 대개 기록 화면의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아빠,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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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 홈비디오(대표 이현렬)는 졸업 및 입학 시즌을 겨냥한 교육용 DVD를 출시한다.
IMAX 다큐멘터리 타이틀 3종과 등으로 구성된 교육용 DVD 시리즈는, 최근 정형화된 교육에서 현장학습과 체험을 통한 교육이 대중화 되어 감에 따라 많은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 , 로 구성된 IMAX 타이틀은 깨끗한 영상과 음향이 수록되어 우주의 신비나 자연의 웅장함을 생생한 영상으로 즐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는 지난 10년간 최고의 인기 시트콤으로 자리잡은 의 첫 5시즌을 모은 박스 세트로, 영어 학습과 미국 생활 문화 습득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어 이미 여러 영어 학원의 교재로도 활용되고 있는 타이틀이다.
워너는 이외에도 , , 과 같은 명작 소설을 영화화한 클래식 타이틀도 함께 출시할 예정이다.
워너, 새학기 맞아 교육용 타이틀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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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를 보러 갔다. A매치는 월드컵 이후 처음이다. <씨네21>은 상암월드컵경기장과 10분 거리에 있다. 상암CGV에는 뻔질나게 드나들면서도 정작 서울FC의 경기를 봤던 건 지난 1년간 단 한번. 그럼에도 구정 당일에 급상경하여 축구장을 향한 것은 2002년 초여름의 기억 때문일 것이다. 일본 드라마 <모토카레>의 엔딩에 남자주인공 도모토 쓰요시가 읊조리는 대사처럼. “사람에게는 누구나 잊을 수 없는 기억이 있다. 특히 그것이 여름이라면.”
그해 여름의 시작은 부산 폴란드전. 골문 반대편이라 순간 황선홍의 골이 안 들어간 줄 알았다. 사이드라인을 달리며 포효하는 그와 전광판을 확인한 뒤 아마 족히 5분은 울었다. 그는 나에게 각별했다. 그를 만나기 위해 달려갔던 포항스틸러스 전용구장 가는 길, 동대문에서 쓸쓸히 목격한 프로축구사상 첫 8게임 연속 득점, 웹사이트 후추와의 “꼭 한국으로 돌아와서 은퇴하겠다”던 인터뷰, 툭하면 술자리의 안주가 되던 위대한 스트
[오픈칼럼] 독일에서 들려줘, 그때 그 함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