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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28일 오전 11시, 개막식에 앞서 열린 ‘디지털 삼인삼색 2005’의 기자시사에 이어 기자간담회가 개최되었다. 이 자리는 세명의 감독 아핏차퐁 위라세타쿤, 쓰카모토 신야와 송일곤이 참가해 기자들과 문답을 주고 받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아핏차퐁 위라세타쿤 감독은 “완벽한 창작의 자유를 누릴 수 있는 흔치않은 기회”에 거듭 감사를 표했고, “이번 기회처럼 영화를 자유롭게 찍을 기회가 많지 않다”고 말문을 뗀 송일곤 감독은 “시민들이 직접 만든 작품으로 참여할 수 있는 자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피력하기도 했다. 간담회가 끝난 후에는 <마법사(들)>의 주연배우 정웅인, 장현성, 강경헌이 무대에 올라 간단한 소감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디지털 삼인삼색 세 감독 한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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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영화제가 아름다운 가게와 함께 하는 바자회의 물품을 모집한다. 아름다운 가게는 나눔과 순환을 통해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는 공익·자선활동 단체. 바자회는 4월29∼5월1일, 5월5일에 열리고 다른 사람과 나누고 싶은 모든 애장품 특히 문화와 영화 관련 물품을 기증받는다. ‘JIFF FESCADE’ 내에서 열리는 행사장을 찾아 현장에서 물품을 기증할 수 있고, 아름다운 가게 물품도 구입할 수 있다. 전화문의는 전주국제영화제 기획운영팀 이벤트 담당자(063-288-5433). 바자회는 <씨네 21>의 ‘아름다운 영화인’ 캠페인과도 연계된다.
전주영화제, 바자회 물품 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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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영화제를 포함한 전주 4대문화축제가 4월말에서 5월초 사이에 열린다. 4월30일 전야제에 해당하는 길놀이로 문을 여는 풍남제는 경기전과 풍남문 주변에서 풍물장터 등을 진행하고, 국악인들의 최고의 등용문인 전주 대사습 놀이는 5월2일과 3일에 전주덕진예술회관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전주종이문화축제는 5월1일부터 9일까지 전북예술회관과 한옥마을에서 열릴 예정. 전통을 이어온 축제들이 영화제를 더욱 풍성하게 해줄 듯하다. 전주시는 봄을 맞은 축제 분위기를 더하기 위해 고사동 ‘영화의 거리’ 주변에 빛과 영상의 축제인 루미나리에를 준비하기도 했다.
전주는 축제의 중심, 4대 문화 축제 풍성하게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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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클럽>만큼 청춘의 에너지에 담긴 활력과 광포함과 공백을 함께 담은 예를 찾기는 힘들며, <이사>처럼 통과의례의 불안한 길을 육체적으로, 그리고 심리적으로 인물과 함께 동행케 하는 영화도 드물다. 소마이는 환멸, 공포, 열정이 혼재된 축제를 스크린 위에 그려내고는 우리로 하여금 소년기, 그것의 미스테리와 생생하게 대면하도록 해주었다.
<뉴욕 타임즈>의 영화평론가였던 빈센트 캔비는 <마루사의 여인>(1987)의 리뷰에서 그 영화를 만든 이타미 주조 감독에 대해 이렇게 썼다. “이타미씨가 오늘날의 영화계에서 가장 독창적이고 가장 자유분방한 감수성을 가진 영화감독들 가운데 하나임은 분명하다”. 스튜디오 시스템이 무너지고 영화 제작의 전반적인 시스템 자체가 극심한 변화와 맞닥뜨려야 했던 80년대라는 일종의 과도기에 일본영화가 배출한 영화감독들 가운데 흔히 첫 손에 꼽히는 이가 이타미 주조였다. 그는 앞의 예에서 보듯 특히 해외에서 인정
소마이 신지의 영화세계, 쾌락과 좌절이 맞물린 카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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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와 유머를 접목한 <목구멍 깊숙이>는 포르노라는 한계를 넘어 엄청난 관객을 동원하며 미디어 이벤트로 부각된다. 여기에는 닉슨 정권의 무자비한 검열제도가 큰 몫을 했다. 인사이드 딥 스로트>을 보면 당시 검열제도를 반대하던 잭 니콜슨과 워렌 비티의 모습은 물론, 고어 비달과 존 워터스, <플레이보이>의 휴 헤프너, <허슬러>의 래리 플린트, 웨스 크레이븐 등의 인터뷰와 자료 화면 등과 함께 당시 센세이션을 생생하게 들려준다.
1972년작 <목구멍 깊숙이>(Deep Throat)는 뉴욕에서 착안돼, 뉴욕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된 영화다. 지난 2월 뉴욕에서 개봉돼 반향을 일으켰던 <인사이드 딥 스로트>는 할리우드의 유력 프로듀서 브라이언 그레이저(<뷰티풀 마인드>)가 제작한 다큐멘터리로, 포르노 역사상 가장 유명하며, 600만달러라는 최고의 수익을 올린 <목구멍 깊숙이>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문화적인 파
전설적 포르노<목구멍 깊숙이>에 관한 다큐 <인사이드 딥 스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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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성추행 문제로 요즘 곤혹을 치르고 있는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 그가 출연했으나 아직까지 공개되지 않은 코미디 영화 <미스 캐스트 어웨이>가 일본에서 DVD로 발매된다.
<미스 캐스트 어웨이>는 제목 그대로 <캐스트 어웨이>와 <미스 에이전트> 등을 섞은 패러디 영화. 비행기 불시착으로 무인도에 갖힌 미녀들이 거대 돼지들의 습격을 받는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영화 속에서 마이클 잭슨은 미녀들을 구하는 구세주 ‘에이전트 MJ’로 나오는데, 자신과 10년 지기인 브라이언 마이클 스톨러 감독의 요청으로 출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성추행 혐의로 인한 체포 소동으로 촬영이 늦어지면서 아직까지 미국에서조차 개봉되지 못한 비운(?)의 작품이다. 과도한 성형수술로 망가진 마이클 잭슨의 최근 모습과 함께, 촬영지로 쓰이면서 마침내 베일을 벗게 된 그의 대저택 ‘네버랜드’ 등이 영화의 볼거리라고.
DVD는 일본의 영화 배급사 알바트로스 필
마이클 잭슨 출연 코미디 DVD로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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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레온 에라주리즈/칠레/2004년/101분
함정에 걸려든 두 젊은이를 속도감 있게 뒤쫓는 영화. 카를로스와 페드로는 마약을 거래하러 나갔다가 상대방에게 돈을 강탈당한다. 그들에게 일을 맡긴 사람은 백주대낮에도 살인을 저지르기로 악명 높은 깡패 야오. 임신한 여자친구와 가정을 꾸리고 싶어하는 카를로스는 혼자 할머니를 보살피는 페드로와 함께 어떻게든 돈을 구하고자 훔친 돈으로 권총을 산다. 그들은 토요일까지 야오에게 돈을 갖다주어야 하지만, 도시의 뒷골목은 예측불허 전쟁터다.
많은 청춘영화가 그렇듯 <나쁜 피>도 도둑맞은 500달러가 아니라 그 돈에 이르기까지 일어나는 온갖 사건들, 때이른 임신과 뒷골목에서 탈출하고 싶은 욕망과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여지조차 남겨두지 않는 가난을 눈여겨보는 영화다. 아이를 키우겠다고 결심하지 않았다면, 카를로스는 야오를 찾아갈 필요가 없었을 것이고, 비루하나마 살아남을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할머니에게만은 다정한 페드로도 딱히 이
<나쁜 피> Mala lec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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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파트리시오 구즈만/ 프랑스, 멕시코, 독일, 벨기에, 스페인/ 2004년/ 100분
한국인에게 칠레는 대형마트를 채운 질 좋은 포도주로 잘 알려진 나라일테지만, 유독 한국과 많은 현대사의 닮은 점을 공유하는 곳이기도 하다. 이를테면, 칠레 민중들에게 1973년 9월은, 한국(광주)의 민중들에게 1980년 5월이 의미하는 울분과 다를바가 없는 것이다. 1973년 9월, 미국의 사주를 받은 군부세력은 반동쿠데타를 일으켰고, 세계최초의 평화적 정권이양에 의한 사회주의 정부는 총칼앞에 피를 흘리며 무너졌다. 대통령 살바도르 아옌데는 뿔테 안경을 낀 조그마한 학자였다. 그는 비극의 역사 속에서 불타 없어지는 길을 택했고, 기관단총을 들고 대통령궁에서 저항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다큐멘타리의 대가 파트리시오 구즈먼은 이미 3부작 다큐멘타리 <칠레전투>를 만들어 칠레의 이상이 미국과 자본가들의 반혁명으로 붕괴되어 가는 과정을 생생하게 역사에 남겨두었다. 다시 카메라
<살바도르 아옌데> Salvador Allen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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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피터 그리너웨이, 아키 카우리스마키, 파티 아킨 외/덴마크, 독일/2004년/139분
수백년 동안 지켜왔던 국경이 사라져간다는 것은 지도만 고쳐 그린다고 받아들일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새로운 환율을 익혀야 하고, 낯선 언어를 쓰는 사람들과 뒤섞여야 하고, 평생 모르고 살아도 좋았을 지식을 배워야 한다. 유럽연합(EU)에 속해 있는 25개 국가의 감독들은 그처럼 난감한 시대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 그 질문에 답하기 위해 이 방대한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형식과 소재의 제한은 없다. 850유로의 제작비, (국내에서 그 이상의 제작비를 투자 받는 것은 가능했다) 상영시간은 5분, TV에서 방영할 수 있도록 화면비율은 16:9. 세가지 전제만을 지키면 되었던 스물 다섯 명의 감독들은 저마다 다른 스타일로 다른 비전을 펼쳐보이고, 그 안에서 유럽의 미래를 가늠하기란 불가능에 가깝지만, 거대한 변화의 면전에 던져진 감독들의 태도만은 충분히 흥미롭다.
기나긴 감독 리스트 중에
<비전스 오브 유럽> Visions of Eur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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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최양일/ 일본/ 2004년/ 100분
옆구리에 새 날개 모양의 얼룩이 있어 ‘퀼’이라고 불리게 된 리트리버는 맹인안내견 훈련센터의 다른 개들에 비해 반응이 늦어 열등생으로 남지만, ‘기다려’라는 등의 지시는 철썩같이 따르는 비상한 면모가 있었다. 그런 퀼의 첫번째 파트너는 “개에게 끌려다니느니 차라리 누워있겠다”고 우기는 고집불통의 중년 맹인 미츠루. 그간 지팡이에 기대어 생활했던 미츠루와 맹인 안내의 실전 경험이 거의 없다시피 한 퀼은 처음엔 손발이 맞지 않지만, 조금씩 서로를 믿고 의지하기 시작한다. 함께 걸음을 내딛는 것이 행복하다고 느껴질 무렵, 그들에게 뜻하지 않은 이별이 찾아온다.
국내에도 라는 특집극으로 익숙해진 맹인 안내견의 이야기가 일본에서는 지난해 한차례 선풍을 일으켰다. 등 무표정한 하드보일드로 잘 알려진 최양일 감독의 이 바로 그 작품. ‘최양일판 디즈니 영화’라고 불리운 은 “능동적인 관계를 이야기하고 싶었다”는 감독의 변을 들어보면, 의외
<퀼> Qu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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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더글러스 서크/미국/1959년/124분
배우를 지망하는 로라와 그녀의 딸 수지는 애니 모녀를 우연히 만난다. 흑인인 애니는 백인 남자와 사이에서 낳은 딸 사라와 힘들게 생활하고 있다. 처지가 비슷한 로라와 애니는 서로 의지하면서 함께 살게 된다. 매번 오디션에서 떨어지던 로라는 사진작가 스티브의 프로포즈를 받는다. 시간이 흐르고, 어느덧 스타가 된 로라는 스티브와 사랑을 이루려고 하지만 뜻대로 일이 풀리질 않는다. 사라는 흑인의 딸임을 숨기고 데이트를 하다가 남자에게 버림받고 밤무대 댄서가 된다.
“이것은 희망없음에 관한 영화다.” 서크 감독은 <슬픔은 그대 가슴에>를 이렇게 요약했다. 영화는 두쌍의 모녀의 삶을 보여준다. 피부색이 다른 여성들이 정신적으로 의존하면서 가족을 꾸리게 되는 것이다. 흑인인 애니는 로라의 집에 얹혀살면서 가사일을 돕게 된다. 애니의 딸은, 이상하리만큼 예쁘고 피부 색깔은 백인과 다르지 않다. 이 모녀의 일상은 지옥 같다. 이웃에게
<슬픔은 그대 가슴에> Imitation of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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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부터 2000년까지 방영된 애니메이션 시리즈로, 국내에도 소개되어 호평을 받았다. 90년대판 배트맨 애니메이션 시리즈로 높은 평가를 받았던 브루스 팀이 캐릭터 디자인을 맡아 화제를 모았으며, 영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슈퍼맨의 어린 시절이나 그의 고향인 크립톤 행성, 지구로 오기 전까지의 우여곡절 등을 묘사하여 흥미를 더한다.
특히 이번에 출시되는 시즌 1은 우리말 더빙도 들어있어 슈퍼 히어로의 팬들은 물론 온 가족이 함께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제작 과정을 소개한 메이킹 다큐멘터리와 제작진의 음성 해설 등의 부록도 충실하다.
<슈퍼맨 애니메이션 시리즈 시즌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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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다른 부록 없이 예고편만을 수록해 아쉬움을 자아낸 <쿵푸 허슬>. 그에 반해 오는 7월 16일에 출시될 일본판 <쿵푸 허슬>에는 각종 부가영상과 함께 톡톡 튀는 아이디어의 부록이 포함될 예정이어서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우선 본편 외에 배우, 제작진이 참여한 음성해설 및 메이킹 필름이 포함되며, 극장에서 볼 수 없었던 미공개 장면과 함께 NG 장면, 주성치 인터뷰 등이 수록될 예정. 또한 한정판에는 사진첩 및 엽서 세트가 포함되는데, 그 중 눈길을 끄는 것은 바로 ‘쿵푸 티셔츠’다.
언뜻 보기에는 영화 속에서 주성치가 입었던 중국옷 같지만 사실은 티셔츠 위에 단추와 끈 모양을 인쇄된 것. 기발한 아이디어로 단순한 티셔츠를 멋진 아이템으로 승화시킨 셈인데, 왠지 DVD보다도 더 탐이 나는 부록이다.
'쿵푸 티셔츠'를 입고 고수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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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8년 방영되어 3040 세대에게는 친숙한 추억의 애니메이션. 슈퍼맨, 배트맨, 원더우먼, 플래쉬, 아쿠아맨 등 인기 슈퍼 히어로를 한 작품에서 만나볼 수 있는 쾌작으로, 이들이 구성한 '슈퍼 특공대'가 악의 조직에 맞서 싸우는 내용을 그리고 있다.
첫 번째 시즌의 16개 에피소드를 3장의 디스크에 수록하고 있으며, 특히 본편은 우리말 더빙도 들어있어 온 가족이 감상하기에 좋다. 부록으로는 제작 과정에 관련된 흥미로운 내용을 담은 제작진의 음성 해설과 어린 시절 <슈퍼 특공대>를 보고 자란 크리에이터들의 회고담 등이 실려 있다. 요즘 제작된 3D 애니메이션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정의의 히어로들이 악을 호쾌하게 제압한다는 내용은 세대를 초월하여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다.
<슈퍼 특공대 시즌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