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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난 죽은 놈들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통통하고 싱싱한 뺨을 가진 놈을 가장 좋아하지요. 송장이 찾아올라치면 난 대문을 걸어버리지요. 고양이가 죽은 쥐를 싫어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슬리피 할로우>를 보던 중에 메피스토펠레스가 파우스트를 놓고 주님하고 내기를 하면서 했던 말이 뜬금없이 떠올랐는데, 악마조차 이런 실정인 걸 사람들은 왜 귀신이야기를 좋아할까 싶어서였다. 귀신 입장에선 자존심 상할 얘기지만, 심지어 무서워하지도 않으면서 말이다. 대체 왜 무서워하겠나.
그들이 더이상 우리 삶에 위협적인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을 뻔히 아는데. 누가 저승 문턱을 넘으면 이젠 관계의 안전거리가 충분히 확보됐다 싶어, 비로소 긴장 풀고 덕담을 베풀기 시작하는 게 사람인데. 죽은 이들이 무서워지는 순간은, 산 사람들이 욕심탱천한 저의로 그들을 불러냈을 때뿐인데.
예를 들어 박정희의 유령이 무서운 건, 그를 무덤에서 불러일으킨 살아 있는 자들이 있기 때문이고, <슬리피
[아줌마, 극장가다] 진짜는 따로 있어, <슬리피 할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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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권택 감독의 <춘향뎐>은 도입부가 매우 겸손하다. ‘이리 오너라 업고 놀자’는 명창 조상현의 <사랑가> 대목이 깔리는 크레딧 시퀀스가 끝난 뒤 화면은 조상현의 판소리 완창 공연이 열리는 어느 극장을 찾아 들어가고 조상현이 소리 공연을 시작하면 영화 <춘향뎐>의 이야기도 펼쳐진다. 조상현의 소리 가락에 따라 판소리 리듬을 온전하게 화면으로 번역해 보여주려는 극중극 구조로, 임권택판 <춘향뎐>의 소박하지만 야심에 찬 미학의 서두가 이렇게 시작되는 것이다. 소박하지만 야심에 찬 시도라는 것은 말장난이 아니다. <춘향뎐>은 드라마보다는 조상현의 판소리를 화면전개의 동력으로 삼는 파격을 취했다. 장르개념으로 붙잡기에는 좀 멋쩍은 감이 있지만 판소리판 뮤직비디오로 부를 만한 <춘향뎐>의 신종 장르 형식은 고금을 통틀어 유례가 없다. 임권택 감독은 조상현의 판소리를 화면으로 옮겨내면서 조심스럽게 소리와 화면의 이음새를 찾는다. 그
고운 그 자태, 놀 줄은 모르는구나, <춘향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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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 미드나이트-신진들의 학예회?
굳이 디카프리오 해프닝 때문만이 아니어도, 원작소설 자체가 일으킨 커다란 반향만으로도 모두가 기다려마지 않았던, 게다가 <나는 앤디 워홀을 쏘았다> 한편으로 선댄스의 개국공신 중 하나로 추앙받는 매리 해론의 신작이기에, <아메리칸 사이코>에 걸린 기대는 올해 프리미어 프로그램 전체를 대표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평가는 다소 갈리는 듯. 그러나 대체로 <나는 앤디워홀…> 이후 오랜 공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감독은 여전히 강한 카리스마와 인간성 파괴에 대한 심도있는 통찰력으로 여피문화의 세기말적 극단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크리스천 베일의 선한 얼굴 뒤에 숨은 섬뜩한 연기는 압권. 이미 베를린영화제 경쟁부문에 올라 있다. 그외 작품들은 굵직한 작가들이 보따리를 풀어놓았던 예년보다는 최근 몇년간 선댄스를 디디고 막 일어선 감독들의 학예회를 보는 듯한 느낌이랄까? 사실 많이 알려진 배우들의 등장 외에는 별로 건
[현지보고] 선댄스 200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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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스키휴양지답지 않게 눈이 시원스럽게 내리지 않은 채 2000년 벽두의 선댄스영화제를 맞이한 파크시티. 그러나 올해 선댄스에 모인 모두는 폭설을 맞은 듯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었다. 바로 디지털 함박눈이 내린 것이다. 애당초 올해 디지털 상영프로그램이 본격화하고 관련행사들도 많이 마련돼 어느 정도 대세의 흐름이 파악되리라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 빠른 속도로 구체화한 것은 다소 의외였다.
이름하여 ‘닷컴딜’(.com DEAL). 바로 인터넷 판권 구매를 일컫는 신조어. 이 새로운 형태의 거래 덕분에 단편영화작가들이 디지털붐의 1차 수혜자로 지목됨에 따라 올해 선댄스에서는 맘껏 기를 펴고 다닐 수 있었고, 단편상영장마다 포진된 각 배급사 관계자들이 서로 탐나는 영화를 선점하려고 영화도 끝나기 전에 부지런히 휴대폰을 들고 다급한 통화를 하는 모습도 심심찮게 눈에 띄었다.
선댄스에 디지털 폭설, 단편도 돈이 된다
과연 영화제 중반부터 각종 구매소식이
[현지보고] 선댄스 200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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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판 애니메이션 DVD에는 부록으로 단편 애니메이션이 함께 제공되는 경우가 많다. 때때로 이들 단편은 극장판 본편 이상의 깊은 인상을 남기기도 하는데, <아이스 에이지> DVD에 부록으로 담긴 <버니(Bunny)>가 바로 그렇다.
이 6분짜리 3D 단편은 오래 전 남편을 잃은 늙은 토끼가 나방으로 나타난 천사의 인도를 받아 남편이 있는 천국으로 간다는 내용. 제작사 블루 스카이의 처녀작인 <버니>는 난반사를 실감 있게 표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자체 개발하여 제작에 활용하였다. 덕택에 명암을 자연스럽고 부드럽게 살린 분위기로 캐릭터의 고독감을 시각적으로 설득력 있게 보여줄 수 있었다.
귀찮은 나방이 실제로는 천사였다던가, 오븐 속의 내벽 무늬가 천국의 수많은 별들로 변하며, 마지막 장면에서 액자에 반사된 나방의 날개로 재치 있게 표현한 천사의 이미지는 단편 특유의 압축적 연출이 성공적으로 적용된 예라고 할 수 있다.
영화가 끝나면 흘러나오는 톰
<아이스 에이지> 감동의 3D 단편 <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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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과 함께 찾아온 시원한 바람에 반가워하고 있을 때, “티쉬나!”라는 낯선 외침이 들린다. 일순 웅성거림이 잦아드는 걸 보면 러시아말로 ‘조용하라’는 뜻인가보다. 쉬잇. <나의 결혼원정기>의 27회차 촬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7월2일 밤의 이곳은 한국에서 비행기로 7시간 거리인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시의 아불 카심이라는 사원 안마당. 꽃과 음식과 술을 그득하게 차려놓고 떠들썩한 결혼식 장면을 막 찍을 참이다. 감독이 “슛!”을 외치자 이내 “시윰까!”라는 러시아말이 뒤따른다. ‘찍는다’는 뜻이란다. “하나”-“아진”(1), “둘”-“드바”(2), “액션!”-“나찰리!”(시작)라는 말에 하객들은 일제히 “고리까”(러시아어로 ‘맵다’는 뜻이지만 우즈벡에서는 ‘키스하라’는 의미도 갖는다. 키스가 그만큼 짜릿하단 얘기일까)를 연호하고 가운데 테이블에 앉은 신랑과 신부가 인사를 한다. 테이블을 차지하고 있는 현지 엑스트라 70여명 사이로는 정재영, 수애, 유준상의 모습도
<나의 결혼원정기> 촬영장을 찾아 떠난 우즈베키스탄 원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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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츠담 광장, 감회가 새롭다"
<밀리언달러 호텔>에 베를린영화제의 초청장이 도착한 것은 지난 11월이었다. 독일 전후 세대를 대표하는 감독 빔 벤더스가 미국으로 건너가 할리우드의 큰손 멜 깁슨과 손을 잡았다는데, 도대체 어떤 물건이 나올지, 베를린에서 일찍부터 눈독을 들일 만도 했다. 게다가 영화음악은 물론 스토리 원안을 U2의 보노가 내놓았다고 하니, 50주년 행사용으로 이 이상의 화제작은 있을 수 없었다. 2월9일 개막식 본 상영에 앞서 베를리날레 팔라스트에서 열린 <밀리언달러 호텔>의 첫 시사는, 과연 세계 각지에서 몰려든 취재진으로 북새통을 이뤘지만, 빔 벤더스는 그 모든 기대와 관심에 일일이 부응하진 못했다. 도시인의 황량한 내면을 투사하는 솜씨는 녹슬지 않았지만, 수다와 유머가 늘어버린 대신 그만의 개성이 빛바랜 것이나, 할리우드에 다가서는 행보를 우려하는 시선이 적지 않다.
한편 시사에 이어 진행된 기자회견은 “베를린영화제 50년 사상
제50회 베를린영화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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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은 지금 공사중이다. 걸음을 떼기 무섭게 오렌지색 철구조물들과 계속 마주치는데, 영화제의 새로운 중심이 된 포츠담이 특히 그렇다. 드릴 굉음과 용접 불꽃이 반겨주는 포츠담 광장을 지나 마를렌 디트리히 광장쪽으로 걸어들어가야, 그제야 마음에 평화가 깃든다. 여기부턴 문화의 거리구나, 하는 안도감과 함께. 영화제 개막 며칠 전까지도 이곳 포츠담 일대에선 축제의 냄새를 맡을 수 없었다. 행사장 주변에 ‘금곰’의 빨간 깃발이 내걸린 것은 개막 전야. 몇주일 전부터 포스터와 플래카드로 온 동네를 도배하거나, 노랫가락에 들썩거리는 잔치 분위기가 아니었다. 날씨 탓일까. 비바람이 몰아치던 2월9일 저녁, 베를린은 너무도 차분하고 덤덤하게 50주년을 맞이하고 있었다.
베를리날레 팔라스트 앞으로 붉은 주단이 깔리고, 취재진과 시민들은 비를 맞고 추위에 떨어가며 한참 기다린 다음, 그 보람을 잠깐 맛봤다. 심사위원장 공리를 비롯, 안제이 바이다 월터 살레스 마리아 슈라이더 마리사 파라
제50회 베를린영화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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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0년 DVD로 첫 발매된 바 있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블록버스터 <쥬라기 공원>과 <잃어버린 세계: 쥬라기 공원>(현재 절판)이 올 하반기에 새로운 박스 세트로 묶여 출시될 예정이다. 이미 독일과 영국 등 유럽의 지역코드 2번 국가들을 중심으로 출시 정보가 속속 공개되고 있는 상황인데, 독일에서는 9월 15일에 정가 35.99유로, 영국서는 이보다 빠른 8월 29일 29.99파운드의 정가에 각각 발매된다.
지금까지 알려진 정보에 따르면, 유니버설에서 출시할 새 박스 세트는 1, 2편과 함께 <쥬라기 공원 3>과 부록 디스크인 <Beyond Jurassic Park>까지 합쳐 총 4장으로 구성된다. 부록 디스크에는 다수의 메이킹 다큐멘터리와 원작자 마이클 크라이튼과의 인터뷰, 시리즈 세 편을 아우르는 시각효과 제작과정 등이 실리게 된다고.
<쥬라기 공원 박스 세트>는 국내에서도 유니버설 코리아의 하반기 출시작 라인
<쥬라기 공원> 박스 세트 9월에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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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제니퍼 가너 타이틀 소식. 브에나 비스타에서 출시하는 인기 TV 시리즈이자 가너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앨리어스>의 4번째 시즌 DVD가 10월 25일에 미국에서 발매된다.
DVD의 상세한 사양은 미정이지만, 1.78대 1 아나모픽 와이드스크린과 돌비 디지털 5.1 사운드 지원, 음성해설과 메이킹 다큐멘터리 등 지금까지 출시된 시즌 1~3과 동일한 구성일 것으로 예상된다.
<앨리어스>는 제니퍼 가너가 이중간첩으로 등장, 고난이도의 첩보 임무를 수행하는 박진감 넘치는 TV 시리즈로 국내에서도 시즌 3까지 모두 DVD로 출시되어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브에나 비스타 홈 엔터테인먼트 코리아의 관계자는 시즌 4의 국내판 타이틀의 출시는 2006년에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앨리어스 - 시즌 4> 10월에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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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퍼 가너의 매력이 돋보였던 마블 코믹스 원작의 슈퍼 헤로인 영화 <엘렉트라>가 10월 18일 미국에서 '무등급 감독판(Unrated Director's Cut)'으로 새롭게 출시된다. 기존출시판은 디스크 1장이었으나 이번 감독판은 부록이 보강되어 2장으로 늘어났다.
추가된 부록으로는 롭 바우먼 감독과 케빈 스티트 편집자의 음성해설, 2부로 구성된 메이킹 다큐멘터리, 멀티 앵글로 감상하는 러쉬 필름, 삭제 장면, 엘렉트라의 어린 시절이 묘사된 미공개 장면, 의상, 미술, 무기 등의 설정 자료를 담은 갤러리, 스토리보드 등으로 제작과정의 세부를 분석한 풍부한 구성이다.
2.35대 1 아나모픽 와이드스크린 영상과 돌비 디지털 5.1, DTS 사운드의 기본 사양은 기존 출시판과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가 26.98달러.
<엘렉트라> 2 디스크 감독판 10월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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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끝난 일본의 극장가도 여름성수기 분위기가 완연하다. 탑10에 신작이 4편이나 들어와 물갈이도 대폭되었고 기존 블록버스터들도 큰 낙폭없이 꾸준히 흥행수입을 늘렸다. 이번주 1위도 역시 예상대로 <스타워즈3>가 차지했다. 개봉전 열광적인 분위기가 그대로 극장가로 옮겨 가는중. 하지만 배급사 폭스는 스타워즈 시리즈의 최고 기록인 127억엔 돌파를 현재 목표로 잡아 갈길은 아직 멀다. 여름이면 찾아오는 <극장판 포켓 몬스터>는 예년 수준의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금토일 3일간 72만5천명을 동원했고 7억6685만엔의 수입을 기록했다.(전년 대비 103%) 3위로 한계단 미끄러진 <우주전쟁>은 이번주에 40억엔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배급사 UIP는 최종수입을 개봉초기 100억엔에서 80억엔으로 하향조정했다.
4위에는 작년에 <아무도 모른다>로 칸영화제 최연소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던 야기라 유야의 최신작 <별이 된 소년(星になった少年
<스타워즈3> 일본 박스오피스 2주연속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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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신>도 어김없이 ‘여귀’가 등장하는 공포영화이다. 흔히 ‘여귀’는 여성의 ‘욕망’이나 ‘한’을 상징하며, 남성중심주의를 위반하거나 징벌한다. 그러나 때로 남성중심주의가 ‘여귀’ 안으로 삼투해 들어오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 전선은 흐려지고 싸움은 부질없어진다. <분홍신>은 어떨까? ‘여성의 욕망’을 ‘질투와 물욕’으로 한정하여 끌고나가는 이 영화는 결국 ‘조강지처론’과 ‘명품론’을 설파하며, 가부장제와 자본주의를 공고히 한다.
‘조강지처론’을 통한 가부장제의 강화
<분홍신>은 혼란스러운 영화이다. 내러티브는 세 가지로 변천되는데, 첫째, 보면 뺏고 싶어지는 마법의 물신(物神) ‘분홍신’, 둘째, 일제시대 애인과 신발과 목숨을 빼앗긴 무용수의 원한, 셋째, 바람 피운 남편과 여자에 분노하는 여의사의 독점욕이다. 이를 위해 ‘동화’와 ‘신문기사’와 ‘해리성 정신장애’를 모티브로 가져오지만, 공포의 핵심이 ‘분홍신’인지 ‘선재’인지 결단치 못
조강지처 클럽의 망령, <분홍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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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전쟁>은 스티븐 스필버그의 가장 어두운 영화다. 그의 초기 SF <미지와의 조우> <E.T.>에서의 우호적 외계인의 방문이 여기서 적대적 외계인의 침공으로 바뀌었다는 점만을 말하는 건 아니다. 이 설정은 H. G. 웰스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택했을 때, 그리고 오슨 웰스가 이 소설을 토대로 만든 라디오극 대본을 스필버그가 입수했을 때 이미 주어진 것이었다.
이 영화의 이야기는 간단히 요약될 수 있다. 외계인이 지구를 침공하자 한 아버지가 아들과 딸을 데리고 필사적으로 도주한다. 결국 외계인은 소멸되고 가족은 포옹한다. 이건 재난 장르와 미국식 가족드라마의 전형적인 결합처럼 보인다. 실제로 그렇게 설명되고 광고되고 있다. 그러나 <우주전쟁>은 훨씬 더 풍부하고 복잡하며 모호하다.
<우주전쟁>의 주인공 페리어는 스필버그 영화의 주인공 가운데 가장 비루하며 인간적으로 정이 안 가는 인물이다. 또한 재난영화의 주인공으로는 완
하층민의 냉혹한 묵시록, <우주전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