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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아 로버츠의 출세작인 로맨틱 코미디 <귀여운 여인>이 올 가을 개봉 15주년을 맞아 새롭게 DVD로 선보일 예정이다.
터치스톤 홈 엔터테인먼트에서 출시할 <귀여운 여인 15주년 기념판> DVD는 2시간 5분짜리 '감독판'을 본편으로 수록하게 되며, 게리 마샬 감독이 새롭게 녹음한 음성 해설, NG 장면, 메이킹 다큐멘터리, 나탈리 콜의 히트곡 "Wild Women Do"의 뮤직 비디오 등의 부록이 담긴다고. 출시일은 9월 6일이며, 정가는 19.99달러로 비교적 저렴하게 책정된다.
올 가을, <귀여운 여인>을 다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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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서부 콜로라도의 주도(州都) 덴버는 ‘1마일 시티’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로키산맥 자락의 해발 약 1600m에 도시가 똬리를 틀고 있는 까닭이다. 메이저리그 야구팬이라면 최근 김병현이 이적한 콜로라도 로키스의 홈구장 쿠어스 필드가 있는 곳으로 익숙할 것이고, 미국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이라면 관광코스로 체크해놓았을 도시다.
영화 주간지의 ‘이주의 음반’ 꼭지에 웬 생뚱맞은 얘기? ‘면피’하긴 어렵겠지만, 이번주에 소개할 음반의 주인공인 밴드 차르스(The Czars)가 덴버 출신이기 때문이다. 1994년 결성되어 오랜 무명생활을 겪었다는 건 동서를 막론한 인디 밴드의 ‘공통된’ 경험이겠지만, 영국(미국이 아니라!)의 인디 레이블에서 음반을 발표해왔고, 영국 등 ‘해외’(한국 포함!)의 평단에선 높은 평가를 받지만 정작 자국에선 철저히 무명인 상황이며, 이번 정규 3집 <Goodbye>는 팬들의 기부금과 대출로 제작비를 겨우 충당해 완성되었다는 대목에 이르면
너무 홀대받은 수작, The Cz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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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성공이란 결혼이
두 집안의 ‘화학결합’ 임을
상견례를 치르면 알게되지
세상에는 오직 두 가지 사랑만이 존재한다. ‘성공한 사랑’ 과 ‘실패한 사랑’. 멜로 영화라는 장르가 주로 사랑에 실패한 연인들에 대해 관심을 보인다면, 로맨틱코미디에는 ‘성공한 사랑’ 을 거머쥔 연인들이 등장한다. 로맨틱코미디 속 주인공들은 우연히 만나 티격태격 부딪치고 아옹다옹 정 들다가 엎치락뒤치락 오해의 과정을 거쳐, 종국에는 서로의 진심을 확인하고 뜨겁게 포옹하면서 행복한 피날레를 맞이한다. 그는 나를 사랑하는가? 나는 그를 사랑하는가? 우리는 서로 사랑하는가? 연인들의 고민은 그걸로 충분하다.
그런데 여기 좀 이상한 문제로 딜레마에 빠진 남자가 있다. <미트 페어런츠2>의 그렉은 사랑 때문이라면 별로 고뇌할 필요가 없는 입장이다. 애인과의 관계는 아주 좋으며 둘 사이를 비집고 들어오려는 제 3자가 있는 것도 아니다. 이년 동안 사귀어온 그들 앞에 놓인 것은 딱 하나, 결혼뿐이다.
[정이현의 해석남녀] <미트 페어런츠2> 의 그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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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배우 숀 펜이 작은 해프닝을 벌였다. 사건의 발단은 유니버설 픽처스가 <LA타임스>지면에 <인터프리터>광고를 내보내면서 숀 펜의 허락을 받지 않고 휴대폰 회사 T-Mobile의 배너를 함께 실은 것이었다. <인터프리터>의 제작사 워킹 타이틀은 이 영화의 홍보와 관련된 모든 사항을 결정할 때는 숀 펜의 확인을 거친다는 내용의 계약을 한 상태였다. 그러므로 숀 펜은 본인이 승인하지 않은 휴대폰 회사의 로고가 들어간 것을 그냥 지나쳤을 리 없고, 결국 며칠 뒤 유니버설은 <LA타임스>에 숀 펜에 대한 사과문을 게재하는 것으로 사태를 매듭지었다. 사과문의 내용을 보면, “숀 펜은 문제의 <인터프리터>광고를 수락한 적이 없다. 계약내용을 어기고 광고를 내보낸 자사(유니버설 픽처스)의 ‘부주의(oversight)’을 사과드린다”는 것.
그런데 상황은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 숀 펜의 다음 표적이 된 곳은 이 사건을
한 성질하는 숀 펜, 계약 어긴 영화사에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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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할리우드 스타 커플이 탄생했다. 톰 크루즈(42)가 케이티 홈즈(26)와 교제중이라고 크루즈의 홍보담당자와 여동생이 4월27일 밝혔다. 이번 주 톰 크루즈가 이탈리아의 아카데미상인 다비드 디 도나텔로상을 수상하기 위해 로마를 방문하면서 케이티 홈즈와 동행한 모습이 목격되어 교제 사실이 알려지게 됐다.
두 사람이 어떤 계기로 만나게 되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양쪽 홍보담당자에 따르면 사귄지 몇 주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고 한다.
케이티 홈즈는 TV드라마<도슨의 청춘일기>로 얼굴을 알렸고 <고><원더 보이즈><폰 부스> 등 상업영화와 독립영화에 함께 출연하면서 주목받은 신예 배우다. 올여름 개봉하는 <배트맨 비긴즈>에서는 브루스 웨인의 첫사랑을 연기했다.
크루즈와 홈즈는 둘다 이전에도 스타 커플이었던 경력이 있다. 크루즈는 1987년에 배우 미미 로저스와 결혼했고 1990년에는 니콜 키드먼과 결혼했지만 모두 이혼으로 끝나고
톰 크루즈의 새 연인은 케이티 홈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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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정혜>(이윤기 감독)가 28일 폐막한 싱가포르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과 여우주연상(김지수) 등 두 부문에서 수상했다.
<여자,정혜>는 그동안 미국 선댄스 영화제, 독일 베를린 영화제, 스위스 프리부르 영화제, 프랑스 도빌 아시아 영화제 등에 잇따라 진출했으며 베를린에서는 아시아영화진흥기구(NETPAC) 상을, 도빌영화제에서는 심사위원대상을 각각 수상한 바 있지만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것은 처음이다.
28일 밤 수상소식을 전해들은 김지수는 "데뷔작이 세계 여러 영화제에서 수상해영광이라고 생각해왔지만, 이렇게 직접 여우주연상까지 수상하니 정말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김지수는 데뷔작에서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누리게 됐다.
김지수, 싱가포르 영화제 여우주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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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새간 다섯 명 다섯 가지 죽음
복수를 부른 외딴섬의 수수께끼
물염치 인간군상 그려낸 지옥도
최상품 종이를 생산하는 외딴 섬, 제지소도 포구도 주막도 사람들의 활기로 가득하다. 하지만 섬을 휘감고 있는 짙은 안개와 음습한 기운이 불안하다. 마을의 무사평안을 위한 기원제가 있던 날, 조공 종이를 가득 실은 배가 불탄다. 육지의 수사관 이원규(차승원) 일행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섬을 찾지만 화재는 사건의 서막일 뿐. 원규 일행이 섬을 찾은 ‘제1일’, 나무 창에 참혹하게 매달린 한 일꾼의 시신이 발견된다. 그로부터 ‘제5일’까지 하루에 한 사람씩, 닷새 동안 다섯 명의 섬 사람들이 다섯 가지 방법으로 살해된다.
<번지점프를 하다>로 데뷔했던 김대승 감독의 두 번째 영화 <혈의 누>는 역사추리극이다. 사건의 실마리와 다음 희생자, 그리고 용의자를 추리하고 반전을 통해 진범을 확인하는 치밀한 과정은 한국 영화에서 보기 드물게 추리극의 요건을 제대로 갖추고 있다
더러운 피, 한지에 배다 <혈의 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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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12일 개봉하는 김기덕 감독의 신작 <활>이 개봉 전 기자 시사회나 일반 시사회없이 개봉관으로 직행한다. 주목받는 감독의 기대작이 시사회를 하지 않는 건 처음 있는 일이다. 더구나 <활>은 5월11일 개막하는 칸영화제에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의 오프닝 작으로 선정된 영화다. 시사회뿐 아니라 포스터 한 장을 제외하고는 스틸사진이나 비디오 클립 등 영화를 소개하는 자료들을 일체 공개하지 않겠다는 게 김 감독의 계획이다. 최근 공개된 <활>의 포스터는 푸른 바다에 활이 배처럼 떠있는 이미지 뿐이며 ‘60세의 노인과 17세 소녀의 기묘한 동거’ 정도가 지금까지 알려진 내용이다.
김 감독은 <활>과 관련한 인터뷰도 전혀 하고 있지 않으며 홍보사인 시네마 제니스는 “개봉 전에 많은 정보를 주면 편견이나 선입견이 생기기 때문에 완성된 작품으로 관객과 직접 만나겠다는 게 김 감독의 생각”이라고 밝혔다. 또한 김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 처음으로
"신작 <활> 오해받기 싫다" 입 닫아버린 김기덕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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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향 장기수 김선명씨의 삶을 다룬 영화 <선택>의 홍기선 감독이 인디비전 심사위원으로 위촉돼 전주를 찾았다. 그는 영화를 만드는 감독의 입장에서 다른 감독들의 작품을 심사하는 것이 썩 즐거운 일은 아니지만, 세계 각지에서 몰려든 신예들의 영화를 감상하고 평가하는 데 대한 기대는 크다고 소감을 밝혔다.
“나도 심사라는 것을 당해본 입장이기 때문에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그나마 심사 대상에 한국영화가 없는 건 다행이다. 내 기준에서 좋다고 생각되는 영화에 대한 의견을 보태려고 한다. 사회에서 너무 동떨어져 있거나 관념적이지 않은 영화를 좋아하는 편이지만, 기성 영화에서 보지 못했던 새로운 시도에 높은 점수를 주려 한다”. 홍기선 감독은 영화제 기간에 모스크바 영화제 프로그래머를 역임한 평론가 안드레이 플라코프, 그리고 <언더토우>의 감독 데이빗 고든 그린과 의견을 나누게 된다.
<선택> 이후 홍기선 감독이 준비하고 있는 작품은 1997년 이태원 버
[인터뷰] 인디비전 심사위원 맡은 홍기선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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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전주국제영화제가 4월28일 전북대 문화관에서 열린 개막식을 시작으로 9일에 걸친 축제의 돛을 올렸다. 영화배우 정진영과 장신영의 사회로 진행된 개막식에는 개막작 의 감독인 아핏차퐁 위라세타쿤과 쓰카모토 신야, 송일곤을 비롯해 영화배우 문성근, 이문식, 이영하, 정태우, 정웅인 등이 참석해서 여섯 돌을 맞은 전주영화제를 축하했고, 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이 축하의 무대를 선보였다. 김완주 전주영화제 조직위원장은 “가장 한국적인 도시 전주가 제공하는 영화 비빔밥의 맛에 흠뻑 빠지시기를 바랍니다”라는 말로 자유와 독립, 소통을 표방하는 전주영화제의 개막을 선언했다.
올해 전주영화제는 지난해까지 메인 상영관이었던 전북대 문화관을 개·폐막식장으로만 사용하면서 객석수가 4177석에서 2535석으로 크게 줄었다. 상영작 또한 지난해 284편에 비해 176편에 불과하다. 그러나 영화제 출품작은 역대 최고인 565편에 달해 독립영화와 디지털 영화를 소개하는 진취적인 영화제로서의 위상을 증명
개막식과 함께 제6회 전주영화제 힘찬 출발!(+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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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잠에서 깨어나 혼비백산한 남자가 있다. 겨우 움직일 수 있을 만큼 좁은 콘크리트 덩어리에 갇혀있는데다가, 빠져나가려 할 수록 고통스러운 미로는 이어진다. ”도대체 누가? 왜? 나를 여기에 가둬뒀을까?”. 좁은 콘크리트 미로속에서 몸부림치는 남자의 폐소공포증은 관객에게 생으로 전해지고, 이빨과 쇠파이프가 맞부딪혀 끌리는 소리가 관객의 고막을 찢어놓는다. ‘디지털 삼인삼색 2005’를 위한 쓰카모토 신야가 감독과 주연을 맡은 <혼몽>(Haze)은 기절할만한 시청각적 경험이다. 한동안 무디어져 가던 괴짜 감독에게 <철남>과 <총알발레>같은 초기작의 세계로 귀환한 것이냐고 물어보자 의외로 수줍게 긴장하는 모습이었다. 졸린 눈의 쓰카모토 신야에게서 소름끼치는 <혼몽>속의 남자를 떠올리기란 쉽지가 않다.
-‘디지털 삼인삼색 2005’에 참가하게 된 계기는 뭔가.
=작년 베니스 영화제에서 만난 전주영화제 관계자들로부터 참가를 제의받았다
[인터뷰] <혼몽>의 쓰카모토 신야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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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인으로서 영화제의 행사에 불러주신 것은 참 기쁘고 고마운 일이죠”(정진영). “대선배님과 함께 사회자로서 큰 무대에 선다는 게 떨려요. 잘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되네요”(장신영). 여섯 번째 전주국제영화제의 시작을 알릴 두 배우는 개막식 리허설을 앞두고 만난 자리에서 조심스럽게 소감을 털어놨다. 흐뭇하게 웃는 정진영과 다소 긴장돼 보이는 장신영 사이엔 금세 따뜻한 기류가 흘렀다. 이날 처음 만났다는 두 사람은 전혀 어색해 보이지 않았다. 친근하게 눈을 맞추며 이야기를 나누는 이들을 보니, 어떻게 호흡을 맞춰나갈지 ‘그림’이 그려졌다. 영화계 선후배이며 각자 진행 경험이 있는 이들은 개막식 분위기를 한결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이끌어나갈 것 같았다. 그리고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전주에 대한 이들의 애정은 남달랐다. 정진영은 “일전에 이 근방을 여행하면서 서울과는 달리 조용하고 답답하지 않은 풍광이 마음에 들어 이곳에 살아볼까 심각하게 고려했다”고 고백했다. 잘 알려지지
개막식 사회자, 정진영과 장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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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게 늘어진 국수의 모양에 옛 선조들은 '존속'과 '영원'의 의미를 부여하였다. 장수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혼인의 약속이 길게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국수는 집안의 혼례나 생일 때마다 상에 오르내리던 특별한 음식이었다.
전북대학교 신정문 맞은편, 전북은행 뒤쪽에 자리한 정둔면옥은 전통 국수부터 요즘 입맛에 맞게 내놓은 철판국수까지 여러 종류의 국수를 먹을 수 있는 국시집. 국수의 사투리 국시를 사용한 이 국수명가의 메뉴는 기본으로 꼽히는 잔치국시, 비빔국시부터 시원한 국물과 열무가 상큼하게 씹히는 열무국시, 붉은 국물과 갖은 양념이 일품인 닭곰국시, 오징어와 소고기를 철판에 볶아 국수와 함께먹는 오징어 철판국시, 소고기 철판국시 등이다. 이중 닭곰국시와 오징어 철판국시는 손님들이 자주 찾는 단골메뉴. 세숫대야만한 국수그릇에 군침 한번 돌고, 조심스럽게 뜬 국물 한 숟가락과 국시 한 젓가락에 '와!'하는 감탄사 몇 번이 절로 나온다(063-252-7791).
오늘의 전주 맛집, 닭곰국시의 정둔면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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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냥 모범생 같던 맷 데이먼을 액션 스타로 자리매김 시킨 영화 <본 슈프리머시>. 사실적인 스파이 액션을 보여주는 이 영화에서 단연 최고의 장면은 러시아의 복잡한 도로에서 펼쳐지는 자동차 추격씬이다.
실제 레이서들이 감탄할 정도로 리얼한 이 시퀀스는 특별 연수를 통해 스턴트맨 수준의 운전 실력을 갖춘 맷 데이먼 노력과 원격조종 장치 등 각종 특수장비의 도움으로 완성되었다. 그 중 가장 공을 세운 장비가 바로 고난이도 곡예 장면을 찍기 위해 특별히 고안된 이동 경주차(go mobile)다.
마치 로켓처럼 생긴 운전석에 전문 드라이버가 탑승하여 맷 데이먼을 태운 반쪽짜리 택시를 달고 고속으로 질주하며 촬영했는데, 기존의 트레일러 형태의 촬영 장비로는 불가능했던 운전석 아래쪽 앵글이 가능해졌다고. 또한 촬영 중 실제로 과속 추격과 코너링을 경험하게 된 배우 역시 보다 실감나는 연기를 펼치게 된 것이다.
<본 슈프리머시> 러시아 택시의 비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