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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및 일본 인디 밴드들과 토요일 밤 미드나잇 콘서트에 참여하는 가수 이한철은 ‘나름대로’ 영화제 공연 단골손님이다. 타 영화제도 그렇지만, 전주도 처음이 아니다. “원래도 공연하는 것을 무척 좋아하지만, 영화제에서 하는 공연은 좀 달라요. 젊은이들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문화행사라는 점에서나, 지역에서 하는 공연이라는 점에서도요. 관객분들의 호응도 더 좋고요.”
수 많은 공연을 통해서 음악 활동을 해오고 있는 그이지만, 사실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건 신나는 음악과 발랄하고 활기찬 그만의 에너지다. 그 활력 에너지는 공연을 통해 고스란히 관객들에게 전달되고, 그 역시 그런 관객들을 보면서 무대에 빠져든다. “음악하는 사람들에겐 공연이 최고 인거 같아요” 장난스러운 미소와 푸근한 말투 너머로 진지함이 스며드는 건 음악과 공연에 대한 열의 때문이다.
그는 자신이 속해있는 밴드 불독맨션의 다른 멤버들은 세션활동으로 바쁘다고 전하면서, 올해에는 각자 활동에 충실할 계획이라고 밝혔
미드나잇 콘서트 참여하는 가수 이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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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트럼디브이디에서 장국영, 왕조현 주연의 SFX 판타지 <천녀유혼 트릴로지>(5월 20일 발매 예정)의 출시 기념으로, 1959년판 오리지널 <천녀유혼>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천녀유혼 트릴로지>는 동양의 스필버그라 불리던 서극이 제작하고 정소동 감독이 연출한 <천녀유혼> 삼부작을 박스세트로 한데 모은 것으로, 1987년 첫 개봉 당시 아시아 전역에 왕조현 붐을 일으킨 히트 시리즈다. 중국의 고전 소설집인 요재지이 중 처녀귀신의 이야기를 다룬 ‘섭소천’을 모티브로 했다는 것은 잘알려진 사실이지만, 실은 1959년 쇼브라더스에서 제작한 <천녀유혼>의 리메이크작이기도 하다.
오리지널 <천녀유혼>은 쇼브라더스의 황금기에 활약하며 다수의 명작들을 탄생시킨 이한상 감독의 초기 대표작으로 고전적이면서도 품격높은 영상미가 돋보이는 작품. <협녀>를 감독한 호금전이 조감독으로 참여한 사실로도 유명하
<천녀유혼> 박스 사면 오리지널도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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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 에이지>는 픽사와 드림웍스가 양분하던 장편 CG 애니메이션계에 도전장을 내민 20세기 폭스사의 2002년 작품으로, 흥행과 비평의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은 성공작이다. 빙하시대를 맞이한 동물들의 모험담을 로드무비 형식으로 재치있게 그렸으며 개성 넘치는 캐릭터 묘사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덕분에 힘을 얻은 감독인 크리스 웻지와 블루스카이 프로덕션은 더욱 발전된 기술력을 토대로 최신작 <로봇>을 선보이게 되었는데, 이번에 새로이 출시되는 <아이스 에이지 CE>는 그러한 분위기를 타고 재발매되는 업그레이드판이다.
3년 전에 나왔던 기존판 DVD 역시 디지털 애니메이션 다운 선명한 화질과 생생한 음질 그리고 갖가지 부록들을 담고 있지만, 뭔가 더 보여줄 것이 남았던지 <아이스 에이지 CE>는 기존판 보다 1장이 더 많은 2장의 디스크에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부록들을 추가했다. 그 중 가장 핵심적인 부록은 2번
<아이스 에이지 CE> 엄청 쿨한 부록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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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계란 모양의 눈, 변신 제한 시간 3분, 은색과 적색이 어우러진 독특한 디자인 등으로 특징지어지는 울트라맨은 의외로 역사가 오래된 히어로다. 그 기원은 1966년 일본에서 방영된 TV 시리즈 <울트라 Q>로, 고지라 시리즈의 특촬감독으로 유명한 쓰부라야 에이지의 제작사 쓰부라야 프로덕션에서 만든 SF/미스테리 드라마였다.
<울트라 Q>는 당시 평균 시청률 32%라는 놀라운 호응을 얻어 후속작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울트라맨>이 이어질 수 있었다. <울트라맨>은 M78 성운에서 온 거대 히어로 울트라맨이 인간과 융합하여 거대 괴수들과 맞서 싸운다는 포맷으로 컬러 TV의 보급과 함께 환상적인 영상을 선보여 60년대 일세를 풍미한 ‘괴수 붐’을 일으키며 이후 계속적으로 속편이 제작되었다.
이렇게 오랜 내력을 지닌 울트라맨 시리즈는 40년 가까운 세월을 거치면서 수많은 변화를 거듭해 왔는데, 현재 일본에서 방영중인 울트라맨 시리즈의
김송호의 라이브 액션 <울트라맨 넥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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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29일 하루동안 프레스 아이디로 익일 티켓을 예매하려던 기자들은 티켓 부스앞에 붙은 ‘프레스 아이디로는 당일 예매만 가능’이라는 안내문에 적지않게 당황했을 것이다. 이 안내문은 프레스 아이디로 이틀간 예매가능한 티켓의 수를 8매에서 4매로 오해한 티켓 링크측의 실수와 이를 알게된 전주영화제측이 프로그램이 안정될 때까지 익일 티켓 발매를 허용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붙인 것이다. 그러나 자세한 전후사정의 해명없이 시행된 익일 예매불가 조치로 많은 기자와 게스트들이 혼란을 겪어야 했다. 30일부터는 프레스 아이디를 가진 기자와 게스트들의 익일 티켓 예매가 정상적으로 가능해질 예정이다.
프레스 아이디, 익일 티켓 예매 불가 해프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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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29일 오전 11시, 메가박스 8관에서 KFCN(한국영상위원회협의회) 발전방안을 위한 세미나가 열렸다. ‘한국영상위원회 DB 공용망 구축방안’, ‘KFCN과 관광공사의 공동 마케팅 방안’과 ‘디지털 시네마의 현황과 전망’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의 세미나는, 강석필 서울영상위원회 로케이션 팀장 외 3명의 발제에 유창서 영화인회의 사무국장외 3명이 가담해 토론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이른 시간에도 불구하고 영화감독 이장호를 비롯한 많은 영화인과 현장스탭들, 지역사회 공무원들이 자리를 가득 채우고 2시간동안 진행된 세미나를 경청했다.
영상위 DB 공용망 구축방안 등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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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의 관객들은 영화의 궁전에서 불면의 밤을 보내기를 좋아한다. 4월29일과 30일에 걸쳐 상영되는 <켄 러셀의 밤> 3편과 <핑크 다큐의 밤> 3편이 완전 매진되었다. 아직 표가 남아있는 <카렐 제만의 밤> 역시 빠른 매진이 예상되는 상황. 거장들의 신작을 볼 수 있는 ‘시네마스케이프’부문과 ‘영화 궁전’ 부문의 상영작들 역시 관객들의 호응을 얻으며 빠른 속도로 매진을 기록하고 있다.
경쟁부문들의 낯선 작품들보다는 일반관객들에게 익숙하거나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작품들의 매진율이 높다. 그러나 인기 부문이 아니라고 방심해서는 안된다. 한국 독립영화들 역시 시네필들의 집중 예매 대상으로, <한국단편의 선택> 시리즈는 극소수의 좌석만이 남아있는 상태다.
전주 불면의 밤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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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직업 군인을 꿈꾸었던(그는 육사를 중퇴했다) 감독은 한 군인의 죽음을 그 사건이 발생한지 6년이 지난 시점에서 다시금 조명하고 있다. 김훈 중위는 6년 전 판문점에서 의문사를 당한 채 지금껏 자살이냐 타살이냐의 논쟁을 불러오고 있다. 영화 속에서 양쪽 진영은 각자의 신념에 따라 팽팽하게 자기주장을 펼치지만 결국 영화는 어느 쪽에도 손을 들어 주지 않은 채 끝을 맺는다. 더불어 영화는 철저한 수직적 권력구조로 이루어진 군대라는 조직의 고질적인 병폐를 보여준다.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 필연적으로 선행되어야 하는 작업은 그 환부를 도려내는 것임을 감독은 잘 알고 있다. 또한 그것이 불가능할 정도로 어려운 수술이라는, 그래서 자신의 힘만으로는 역부족이라는 사실도 그 누구보다 잘 인지하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 영화가 사회적으로 큰 방향을 불러오리라는 기대도 별로 하지 않았으리라는 짐작도 가능하다.
그렇다면 감독은 왜 이 영화를 만들었을까? 그것도 자신이 등을 돌린 군대라는 조직에
[관객평론] 죽은 자와 산 자를 위한 씻김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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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아네스 바르다/ 프랑스/ 2004년/ 96분
‘누벨바그의 어머니’라고 불렸던 아네스 바르다의 영화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시네바르다포토>는 나이가 들어도 세상과 사람에 대한 관심을 늦추지 않는 그의 <이삭 줍는 사람들>에 이은 다큐 에세이로, 사진에 관한 세가지 단편을 한데 엮어낸 것이다. 첫번째 ‘이데사, 곰, 그리고 기타 등등’은 테디베어 사진 수천장을 모은 아티스트 이데사의 이야기. 괴이한 집착벽으로도 보이는 이데사의 테디 베어 콜렉션은 엄밀히 말하면, 홀로코스트 생존자라는 트라우마를 지닌 이데사의 살풀이며, 테디 베어와 함께 한 20세기 역사 복습의 장이다.
아네스 바르다는 두번째 이야기 ‘율리시즈’에서 1954년 자신이 찍었던 사진의 모델들을 찾아간다. 어느 해변, 벌거벗은 중년의 남자와 어린 소년, 그리고 죽은 염소의 시체. 어린 소년의 의미심장한 이름 ‘율리시즈’가 작품의 제목이 되었더랬다. 이제 노인이 된 중년 남자도, 중년이 된
<시네바르다포토> Cinevardaph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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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카를로스 소린/아르헨티나/2004년/97분
사람좋은 중년남자 후안 ‘코코’ 비제가는 이십년 동안 일했던 주유소가 팔리는 바람에 실직자가 된다. 그는 나무로 나이프 손잡이를 깎아 팔아보지만 너무 비싼 탓인지 신통치 않고, 직장을 구하려해도 경기침체 때문에 자리가 없다. 주유소에선 온갖 일을 도맡았던 코코지만 이젠 같이 사는 딸에게 구박덩이가 되어버린 홀아비일 뿐이다. 막막한 심정을 헛웃음으로 감추는 코코. 그는 도로변에 고장난 차를 세워두고 있던 여자를 도와주었다가 죽은 그녀의 아버지가 남긴 도고 아르젠티노 종 개 한마리를 얻게 된다. 그리고 그의 삶이 변한다.
<나의 개 봉봉>은 드라마틱한 사건도 없고 내리막에 접어든 인생을 뒤집을 반전도 없는 영화다. 초라한 남자의 일상이 계속되다가 크고 하얀 개 한마리가 나타나고 그 둘이 동무가 되는 것뿐이다. 그럼에도 코코와 봉봉이라는 귀여운 이름을 가진 한사람과 한마리는 그들 나름대로 좌절을 딛고 일어서는 드라마를 만들어낸
<나의 개 봉봉> Bombon - El Per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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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완은 신화 멤버인 이민우의 고향이 전주이기 때문에 몇번 전주를 찾아온 적이 있다. 비빔밥이 맛있고, 반갑게 맞아주는 친구의 부모님이 계시고, 고향처럼 편안한 도시. 김동완은 그런 전주에, 신화의 멤버가 아닌, 영화배우이자 전주영화제 홍보대사가 되어 다시 찾아왔다. “오기 정말 잘했어요. 부산영화제는 손님으로 가서 잘 몰랐는데, 이번엔 진짜 축제같아요”. 스케줄 때문에 이틀만 머무르고 떠나야하는게 정말 미안하다는 김동완은 <돌려차기> 무대인사를 마치고 돌아가지만, 극장 안에선 핸드폰을 꺼달라는 애교섞인 메시지로 영화제 기간 내내 관객과 만나게 된다.
아이처럼 들떠서 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했던 김동완이지만, 아직은 그를 배우라고 부르기가 어색한 것이 사실이다. 2002년 KBS 미니시리즈 <천국의 아이들>에 순수한 건달 호태로 출연했던 그는 작년에 첫번째 영화 <돌려차기>를 찍었고 얼마 전에는 MBC 주말극 <떨리는 가슴>으로 좋은 평가
전주영화제 홍보대사, <돌려차기>의 김동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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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모하메드 아슬리/모로코/2004년/97분
"카사블랑카는 베르베르족 여인들을 과부로 만들어요". 고산지대 시골마을에 아이들과 남겨진 아이샤는 남편 사이드에게 한탄이 섞인 편지를 보내지만, 그는 돌아올 수가 없다. 카사블랑카에만 미래가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카사블랑카에선 천사들이 날 수 없다>는 가난한 웨이터 사이드와 그의 두 동료가 겪는 카사블랑카 이야기. 이들에게 카사블랑카는 험프리 보가트와 잉그리드 버그만이 마지막 작별을 고하는 로맨틱한 도시가 아니다. 결코 가질 수 없 부(富)의 전시장이고 날개를 꺾고 주저앉는 정글일 뿐이다.
카사블랑카에서 웨이터로 일하는 사이드는 아이를 낳은 아내 아이샤가 몹시 아프다는 연락을 받는다. 그는 아이샤를 카사블랑카로 데려오려고 하지만, 남편을 다시 보지 못할까봐 두려워하던 아이샤는, 이미 거의 의식이 없다. 그의 이야기 사이사이 도시에 있는 사이드의 두 동료가 등장한다. 오트만은 식당에서 남은 빵을 모아 말먹이로 고향에 부
<카사블랑카에선 천사들이 날 수 없다> In Casablanca Angels Don't F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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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마르 베리만의 영화는 강렬하다. 인간의 심연을 건드리고, 관객이 자기 자신을 바라보게 만든다. 인간의 증오와 갈등과 사랑을 전하는 작품인 만큼 한국의 관객들에게 어떻게 어필할지 궁금하다.” 잉마르 베리만의 <사라방드>를 제작한 스웨덴 방송 SVT를 대표해 날아온 아니타 리메어는 영화제 관객과의 만남에 거는 기대가 크다. 인더스트리 스크리닝을 통해 한국 방송사의 구매 여부를 타진하는 건 나중 문제인 듯했다. SVT는 <마술피리> <화니와 알렉산더> 등을 제작한 것은 물론 최근 베리만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등 각별한 인연을 맺어온 방송사. <결혼에 관한 몇 가지 장면>의 후일담인 <사라방드>도 TV용으로 제작됐는데, 아니타 리메어는 베리만이 TV라는 매체를 선호하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고 전한다. “그는 배우들의 얼굴과 표정을 클로즈업해서 보여주길 좋아하는데, TV의 경우 그런 디테일을 담아내는 데 용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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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방드> 제작사 SVT의 아니타 리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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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나카다 히데오/ 일본/ 2000년/ 91분
<새디스틱 마조히스틱>은 일본 로망 포르노의 대가인 고누마 마사루에 대한 다큐멘터리. 현대 일본영화계를 이끌어가는 작가들을 이야기하면서 소프트 코어인 로망 포르노 출신 감독들을 제외할 수는 없다. 지금은 작가주의와 상업영화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일본 최고의 감독중 하나로 평가받는 <회로>와 <큐어>의 구로사와 기요시, <링> 시리즈의 나카다 히데오 역시 로망 포르노로 그들의 커리어를 시작한 사람들이다. 섹스영화에 불과한 일본 로망 포르노가 어떻게 전위적인 예술가들을 양산할 수 있었던 것일까. 그것은 일정한 수의 섹스장면만 집어넣으면 된다는 전제하에 자유로운 연출이 가능했던 로망 포르노의 특징때문이었을테고, <새디스틱 마조히스틱>은 바로 그 근원을 탐구하는 작품이다.
고누마 감독은 1961년 닛카츠 영화사에 입사, 1971년 <꽃의 유혹>으로 데뷔하며 땀과 정액에 젖은
<새디스틱 마조히스틱> Sadistic & Masochist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