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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흐만 고바디는 쿠르드족의 언어로 영화를 만드는 거의 유일한 감독이다. 그자신이 쿠르드족인 고바디는 첫 번째 장편영화인 <취한 말들의 시간>으로 2000년 칸영화제 황금카메라상을 수상했고, 그 뒤에도 쿠르디스탄에 머물면서 <고향의 노래> <거북이도 난다>를 완성했다. 최근 국내에서 개봉한 <거북이도 난다>는 미군이 침공하기 며칠전을 배경으로 이라크의 쿠르드족 거주지역에 살고 있는 아이들을 찍은 영화. 사담 후세인의 쿠르드족 탄압 정책의 흔적과 태어나는 순간부터 더불어 살아야만 했던 지뢰밭, 눈앞으로 다가온 전쟁을 다큐멘터리처럼 사실적으로 기록했다. 어린시절 전쟁을 피해 고향을 떠났던 고바디는 자신이 기억하고 겪었던 모든 일을 영화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68년생인 고바디의 체험을 지금의 아이들도 되풀이 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디지털 스펙트럼’ 심사위원으로 처음 한국을 찾아온 고바디는 5월2일 기자회견에 참석해 타국의 이
[인터뷰] 심사위원으로 전주 찾은 바흐만 고바디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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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희, 류승완, 정지우, 장진, 김동원 /한국 | 2005년 | 112분
당신은 영화를 보는 내내 각 감독들의 개성 넘치는 장르 연출에 열광하며 소수자들의 희로애락에 눈물을 흘리거나 박장대소를 할 것이다. 그러나 거기에서 멈춰서는 안 된다. 이 영화의 의미는 영화가 끝이 난 뒤에 일시적으로 물결치는 감정적 동화에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각자의 삶 속으로 되돌아가서 실천을 통해 빛을 발한다. 당신은 인권의 소중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 노동자는 차치하고서라도 단일민족이라는 사실에 자랑스러워하면서 정작 조선족 동포(<종로, 겨울>)나 탈북자(<배낭을 멘 소년>)의 생활에는 얼마만큼의 관심을 가지고 있는가?
따지고 보면 우리 모두는 소수자이다. 과연 하나에서 열까지 모든 부분에 있어 주류에 속할 수 있다고 자신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억지를 부리자면, <남자니까 아시잖아요?>의 ‘우식’은 좋은 학벌에 좋
[관객평론] <다섯 개의 시선>, 우리는 모두 소수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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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2일 11시 메가박스 3관에서 <비전스 오브 유럽>의 상영중 자막 사고가 발생했다. 영화를 구성하는 25편의 단편중 19번째 작품인 <마르스>가 자막기의 기술적인 문제로 약 1분간 한글 자막없이 상영되었으며, 이에 관객들은 자막없이 영화를 감상해야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영화제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이날 발생한 사고에 대해 공식 사과하였으며, 이와 함께 상영시 누락된 부분의 자막 내용을 공개했다.
<비전스 오브 유럽> 자막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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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전주국제영화제가 마련한 학술행사 프로그램 ‘시네마 클래스’가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영화제에 새로운 의미를 주고 있다. 모두 여섯 번 열리는 ‘시네마 클래스’는 영화제 프로그램과 세미나 혹은 강연을 연계해 영화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접할 수 있는 행사. 5월2일에는 ‘한국단편 세미나_씨네 다이어리: 영화로 말하기’와 ‘피터 쿠벨카와 함께 하는 “영화보다 낯선” 만남: 영화의 본질’이 열려 성황을 이루었다.
눈에 띄는 성과는 실험영화 작가 피터 쿠벨카의 두 번에 걸친 강연이다. 피터 쿠벨카가 자신의 영화 한편이 끝날 때마다 직접 설명을 해주는 형식. 유운성 프로그래머는 대중이 선뜻 다가서기 어려운 실험영화가 매진을 기록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표하면서 “영화 상영과 강연을 결합한 것이 생각보다 성공한 요인인 듯하다. 내년에도 이런 프로그램을 기획할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처음 생긴 ‘영화보다 낯선’ 프로그램은 몇몇 감독이 초청됐음에도 대중의 외면을 받았었다.
같은날
학술행사 프로그램 '시네마 클래스'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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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아가 전주에 온다. 5월3일(화) 오후 8시, 시청 앞 노송광장에서 열릴 <잠복근무> 야외상영회에 주연배우인 김선아와 박광춘 감독이 참여한다. 이들은 야외상영에 참가한 관객들을 위해 직접 무대인사에 나서기로.
김선아, 5월 3일 전주에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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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 중반을 넘긴 5월2일 12시 현재, 전주국제영화제의 예매율과 좌석점유율이 각각 70%와 5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에 비하면 두 배 이상으로 높아진 수치. 제5회 전주영화제의 중반 예매율과 좌석점유율은 30~40% 정도를 기록했었다. 토요일과 일요일의 매진사례와 비교할 수는 없지만, 평일 예매율 역시 주말의 6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티켓 판매를 총괄하고 있는 장은석씨에 따르면 “시네마스케이프 부문과 한국영화들이 잘 나가고 있지만, 디지털 스펙트럼과 인디 비전 부문에서도 꾸준한 인기작들이 나타나고 있는 중”이라고.
올 전주영화제 , 예매율 70%, 좌석점유율 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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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악역은 작품을 돋보이게 한다. 설득력있는 악역일수록 주인공을 더욱 강조해주고 작품 전체에 활기를 불어넣어준다. 그런 의미에서, <배트맨>의 잭 니콜슨이 연기했던 잭 네이피어/조커 역은 작품을 돋보이게 한 악역임에는 틀림없지만, 그 카리스마가 너무나 압도적이었기 때문에 오히려 주인공이 시시해보일 정도였다. 배트맨이 검은 갑옷으로 몸과 얼굴을 가리고 기계적이고 무표정한 모습으로 적을 처단했다면, 조커는 비록 악행을 저질렀지만 자신의 감정과 예술적 재능이 이끄는 본능에 충실했던 지극히 인간적인 악당이었다.
하지만 그는 인간의 어둠 그 자체를 형상화했다고 할 수 있는 배트맨보다도 훨씬 어둡고 광기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는데, 바로 조커가 보스인 칼 그리섬을 죽이고 조직을 접수하는 회의 장면이었다.
이 장면에서 조커는 자신에게 반대한 간부와 악수를 하는 척 하면서 손바닥에 연결된 고압전류로 감전시켜 태워 죽여버린다. 부하들이 나머지 간부들을 데리고 나간 뒤,
<배트맨> 광기어린 악역 연기의 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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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 얼어 붙었던 극장가에 봄바람, 아니 춤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길었던 4월 비수기의 끝이 보이면서 극장가는 다시 관객의 발길에 바빠질 전망이다. 지난주 개봉한 <댄서의 순정> 이후에도 <혈의 누>, <킹덤 오브 헤븐> 등 기대작들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기대작 중 첫 스타트를 끊은 <댄서의 순정>은 문근영의 파워로 단숨에 전국 54만명을 극장으로 불러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를 장식했다. 단 세작품 만으로 ‘국민배우’로 떠오른 문근영은 <어린신부> 이후 <댄서의 순정>도 흥행에 성공해 명실상부한 ‘흥행배우’ 로 올라섰다. <댄서의 순정>의 스코어는 지난 1월 개봉한 <말아톤>, <공공의 적2> 이후 첫주 주말 관객수에 있어 가장 높은 수치로 개봉 2주전부터 예매순위 1위를 차지하는 등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더욱이 영화의 주요 타깃인 중고등학교의 중간고사가 5월 초에 마무
50만관객 문근영 스탭에 흐느적 <댄서의 순정>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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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편을 속편답게 하는 원칙 중 하나는 ‘전편과 같으면서도 달라야 한다’는 것이다. 관객들에게 전편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새로운 것을 주되 전편이 구축한 그 작품 특유의 틀에서 벗어나도 곤란하다는 뜻이다. 이것은 얼핏 간단한 것으로 생각할 수 있으나, 수많은 속편들이 이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채 실패하거나 잊혀져 온 엄연한 사실을 감안하면 대단히 까다로운 원칙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에 2 디스크의 SE 버전으로 새롭게 출시되는 <프레데터 2>는, 앞서 말한 ‘전편과 같으면서도 다른’ 속편의 원칙을 비교적 충실하게 지킨 영화로 평가할 수 있다. <프레데터>는 겉보기에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등장하는 또 다른 근육질/총질 액션 영화였지만 지구 전체를 하나의 경기장으로 삼아 인간 사냥에 나서는 외계 괴물 프레데터의 깜짝 등장으로 관객들에게 참신한 장르 영화로 기억될 수 있었다. 오히려 이 영화의 팬들은 슈워제네거 이상의 박력을 보여주는 데 성공한 괴물에 더욱 열
<프레데터 2 SE> 스피디한 액션, 속편의 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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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간의 관심이 집중된 박찬욱 감독의 차기작 <친절한 금자씨>(제작 모호필름, 투자/배급 CJ엔터테인먼트)가 지난 28일 마지막 보충촬영까지 마무리 하면서 5개월간의 촬영을 마쳤다. 작년 12월 1일 금자가 13년동안의 교도소 생활을 마치고 출소해 서울역에 도착하는 장면부터 촬영을 시작한 <친절한 금자씨>는 이후 서울, 부산, 강원도의 횡성을 거쳐 영화의 또다른 비밀이 있는 장소인 호주에서 마지막으로 크랭크 업했다.
스타감독인 박찬욱의 차기작, 40여명이 넘는 조연, 복수3부작의 완결편, 악역으로 변신한 최민식 등 <친절한 금자씨>는 관심 포인트도 각양각색이지만 뭣보다 제일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는 것은 거의 모든 장면에서 등장하는 이영애가 어떤 연기변신을 보여주느냐다. ‘서정적 복수’라는 스타일로 13년간 감옥에 갇혔던 천사같은 여자의 치밀한 복수극을 그린 <친절한 금자씨>는 후반작업을 거쳐 7월에 개봉할 예정이다.
<친절한 금자씨> 크랭크 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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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CSI뉴욕…엑스멘…
지상파 봄개편 맞서 안방 공략 나서
5월 케이블·위성티브이 채널들의 반격이 시작된다. 지상파 방송사들의 대대적 봄 개편에 맞서 신작 프로그램들을 대거 출시하며 시청자 눈길잡기 경쟁에 나선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생중계는 골리앗급이다. 케이블 채널 <수퍼액션>이 5월7일부터 정규시즌과 올스타전, 포스트시즌, 월드시리즈까지 올해 80경기를 내보낸다. 5월에는 매주 토·일 오전 경기를 방송하고, 6월부터 정규시즌이 끝나는 10월초까지는 매주 월·목·토 3경기를 중계한다. 엘지트윈스 투수코치 출신의 김건우 해설위원과 스포츠지의 메이저리그 특파원을 지낸 민훈기 기자가 공동해설을 맡는다.
<수퍼액션>의 메이저리그 중계로 스포츠 방송 분야의 판도 변화가 가속화할지도 관심사다. 최희섭과 박찬호 등 한국인 선수들의 맹활약에 힘입어 메이저리그 자체가 수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데다, <수퍼액션> 또한 전국
케이블·위성 채널 5월 신작 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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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의 주말 드라마 <부모님 전상서>가 30% 넘는 시청률을 유지하며 8주 연속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잇는 <해신> 역시 2위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으며, 상승세를 한 번 타기 시작해 <불멸의 이순신>을 밀어내고 3위에 올랐던 MBC의 일일연속극 <굳세어라 금순아>는 3주 연속 3위 자리를 지켰다.
그밖에 10위 안에는 들지 못했지만 SBS 월화드라마 <불량주부>는 18.2%로 12위에 올라 호시탐탐 10위권 진입을 노리고 있으며, 가수 신해철의 출연으로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었던 MBC 시트콤 <안녕, 프란체스카>는 11.1%로 두 자리수의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다.
시청률 상위권이 늘 비슷하게 유지되는 가운데 5월 2일부터 강타, 김민선 주연의 KBS2 정통 멜로극 <러브홀릭>(극본 이향희, 연출 이건준/김규태)이 방영되어 시청률 경쟁에 뛰어든다. 선생과 제자의 사랑, 여주
신해철에 힘입어 <안녕 프란체스카> 시청률 두자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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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지브리 스튜디오의 애니메이션 타이틀들과는 달리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DVD에는 음성해설이 들어있다. 비록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목소리를 들을 수는 없지만, 당시 제작 스탭이었던 안노 히데아키(<신세기 에반게리온>의 감독)와 카타야마 카즈요시(<빅오>, <자이언트 로보> 연출)가 참여해 당시의 고생담을 들려주고 있다.
두 사람은 작품에 대한 해설과 함께 장면 하나 하나에 비평을 하는데, 특히 안노 히데아키는 당시 신인으로서 필사적으로 그려야했던 ‘거신병 장면’에 대해 남다른 감회를 털어놓는다. 작품의 후반부에 등장하는 고대의 생물병기 거신병의 공격 장면은 안노가 사실상 전담했던 부분. 완성직전에 부활한 나머지 피부가 채 굳지 않고 흘러내리는 묘사나 핵폭발을 연상케하는 리얼한 폭발 씬은 지금 봐도 손색이 없는 명장면이다.
모두 수작업으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이 새삼 놀라울 정도인데, 당시 8초를 그리기 위해 일주일간 철야작업을 해야 했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거신병의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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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리한 칼날 장갑을 끼고 사람들의 악몽을 헤집고 다니는 프레디. 우직한 뚝심으로 타락한 십대 청소년들을 제물로 삼는 제이슨. <프레디 VS 제이슨>은 양대 호러 캐릭터들의 화려한 맞대결로 호러팬들을 열광시킨 작품이다.
영화 속에서 프레디는 자신의 힘을 되찾는 도구로 삼기 위해, 크리스탈 캠프장과 벌거벗은 처자를 미끼로 제이슨을 끌어들인다. 헤더라는 이름으로 등장하는 이 처자는 <13일의 금요일> 팬들에게는 무척이나 익숙한 그런 캐릭터. 캠프장 지도원이란 신분을 망각한 채 오밤중에 몰래 데이트를 하고 올 누드로 수영까지 하는 등, 해서는 안 될 짓을 골고루 하는 인물이다.
시간 상 삭제된 원래 영상에는 헤더가 아이들이 잠든 틈에 몰래 빠져나오는 모습과 잠에서 깬 아이가 보채는 모습이 나온다. 흔히 공포 영화들 속에 아이들이 불길한 징조를 나타내기 위한 존재로 그려진다는 점에서 흥미를 끄는 부분이다. 조급한 마음에 아이를 윽박지른 헤더는 결국 응분의 보상을
<프레디 VS 제이슨> 캠프장 꼬마의 복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