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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적인 세상을 간지럼 태우자
여기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광대가 있다. 직장에선 게으르고 무능하다는 이유로 궁지에 몰리고, 아버지에겐 “언제 철들래”라고 구박받으며, 마음에 둔 여자한텐 기껏 큰 맘 먹고 사랑을 고백했다가 “술 드셨어요?”라는 대답을 듣고, 여자에게 상처 받은채 광화문 앞을 가면에 넥타이 차림으로 질주하는 남자. 그는 우리를 대신해 고통받고 상처받으며, 피흘리고 핍박받으며, 난처해지고 좌충우돌하며, 바보짓을 하고 설움을 당한다. 이를테면 그는 태어날 때 불운이라는 탯줄을 끊지 못한 채 위험천만한 세상의 공기를 들이마신 것이다. 하지만 그런 모습을 보며 손뼉 치며 목젖 울리게 웃어제껴도 죄책감이 들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그는 우리 자신의 불행과 낭패를 대행해주는 2000년의 채플린이며, 우리 자신의 신경증과 콤플렉스를 떠안은 서울의 우디 앨런이기 때문이다.
<반칙왕>의 주인공 대호는 “배, 배, 배신이야. 배반, 배신”을 연발하던 <넘버.3&g
김지운식 코미디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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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아침기도를 위해 무릎 꿇기도 힘들다. 하늘에 대고 농을 걸 정도로 지혜로운 그이지만 어느덧 희망보다 풀지 못한 한이 더 많은 나이. 그가 운영하는 LA 변두리의 힛핏 체육관은 보잘것없는 인생들이 모여드는 곳이다. 그곳으로 인생의 마지막 끈을 부여잡은 여자 복서가 찾아온다.
<밀리언 달러 베이비>는 쉽고 순수하다. 그러나 그것에 그치지 않고 헤아릴 수 없는 깊이와 그만큼의 진심으로 충만한 영화다. <밀리언 달러 베이비>에 흘러나오는 기타 멜로디(아마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작곡했을 것이다)는 <용서받지 못한 자>(1992)의 선율과 비슷하다. 두 영화는 많이 닮았다. 세상과 떨어져 살던 남자가 누군가로 인해 현실로 뛰어들었다가 결국엔 마음의 평화를 찾아 어디론가 떠난다는 이야기.
배우로나 감독으로서 과거 이스트우드는 세상과의 간격을 좀처럼 좁히지 않을 사람처럼 보였다. 그때의 그는 쿨했으나 언제나 쓸쓸한 존재였다. 그런 그가 달라 보인 건 &
<밀리언 달러 베이비> 영혼을 뒤흔드는 이스트우드의 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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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아르 장르 전문의 미술감독
“영화는 감독의 것이기 때문에 최종 결정은 언제나 감독이 내린다.”. 류성희의 이 말은 백번 옳다. 감독들이 류성희의 제안을 혹은 제시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그걸로 끝”이라는 말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앞서 열거한 부분들은 각 영화의 감독들이 자신의 영화에 대한 류성희의 미학적 ‘관점과 해석’을 인정하고 받아들인 몇몇 사례라고 할 만하다. 이쯤 돼서 궁금해지는 것. 그렇다면 과연 류성희가 그들의 영화를 해석하는 방식은 무엇인가? 또는 반대로, 류승완, 봉준호, 박찬욱, 김지운, 그들이 공유하게 된 류성희의 공통분모는 무엇일까? 그럼으로써 류성희를 고리로 한 그들 사이의 공유점은 무엇인가?
류성희는 이미 그 좌표에 대한 많은 향방을 쥐고 있다. 말 속에 은연중의 대답들도 있다. 먼저 류성희는 “언제나 리얼리티와 판타지의 경계를 고민한다”고 말한다. 그러니 <꽃섬>이 첫 작품이 된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 영화는 자체로 ‘리얼리티와 판타
류성희 미술감독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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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한 평론가가 묻고 답했다. <살인의 추억>과 <올드보이>와 <달콤한 인생>의 공통점을 아는가? 그건 바로 미술감독 류성희다. 비상한 무언가를 발견한 듯 목에 힘을 주고 말했지만 <씨네21> 역시 이미 궁금증을 갖고 있던 터라 오히려 외국의 평자에게도 이 점이 보인다는 것이 어떤 확인 차원의 경험이 되었다. 류성희 미술감독 역시 <씨네 21>에 실린 그 인터뷰(호수와 제목)를 보았다며 말한다. “영광이죠.” 그러나 다시 되묻는다. “근데 묶인다는 거 말고 뭘로 묶이는지 말한 것 같지는 않아요…. 그게 뭘까요? 뭔가요?” 그 질문이 만남의 이유가 됐고, 그래서 사실 류성희의 인간극장보다는 미술감독 류성희를 하나의 화두로 놓고 보았으면 한다고 조심스럽게 말하자, “오히려 그런 거라면 다행”이라고 시원하게 응대한다. 류성희에 대한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됐다. 과연 류성희는 누구이며, 왜 류성희인가? 미술감독 류성희에 대한 소개와
류성희 미술감독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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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자 일본 오리콘 DVD 종합차트에 따르면, 주성치 주연의 코믹 쿵푸 영화 <쿵푸 허슬>이 일본 판매량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보다 뒤늦게 발매됐지만 각종 부가영상들이 포함된 ‘콜렉터스 에디션’이 영화 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하여 높은 판매고(초도 판매량 4.7만장)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주성치의 전작이자 <쿵푸 허슬>의 제작에 밑거름이 된 히트작 <소림 축구> 역시 일본에서 큰 호응을 얻었는데, DVD 총 판매량이 23만장에 달하고 국내에서는 볼 수 없었던 TV 시리즈까지 발매되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구가했다.
국내에서도 본편만 수록된 일반판 DVD에 이어 오는 9월에는 음성해설, 메이킹 필름 등의 부록이 보강된 <쿵푸 허슬 UE>가 출시될 예정이어서 다시금 주성치의 인기가 점화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쿵푸 허슬> DVD, 일본 판매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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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교포 성우 박로미씨가 자신이 출연한 애니메이션 DVD <강철의 연금술사>의 홍보를 위해 내한할 것으로 알려져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재일 한국인 3세로 자라 일본에서 활동 중인 박로미씨는 토미노 요시유키 감독의 <턴에이 건담>(1999)에서 주역 캐릭터의 목소리를 맡은 것을 계기로 주목받기 시작한 성우. 특히 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한 판타지 애니메이션 <강철의 연금술사>(2003)에서 주인공 에드워드 역에 캐스팅 되면서부터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본래 연극계 출신으로 무대에서 다져진 실력과 중성적인 느낌의 매력적인 목소리를 겸비한 그녀는 애니메이션뿐만 아니라 연극, 외화더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며 재일 한국인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강철의 연금술사> DVD의 국내 출시에 즈음해 내한하는 박로미씨는 오는 8월 13일 강남구 코엑스에서 팬미팅을 가질 예정. 자신의 출연작을 팬들에게 직접 전하는 전달식이 치러지며, 간단
재일교포 성우 박로미 내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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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는 외계의 매혹
장르 세계에서 외계인들이 본격적으로 지구를 침공하기 시작한 건 허버트 조지 웰스의 <우주전쟁> 때부터다. 20세기 초가 되자 영미권에서 본격적으로 SF 장르가 성립했고 외계인 침공은 그중 가장 인기있는 소재가 되었다.
할리우드에서 외계인 침공이 본격화된 건 UFO 열풍과 냉전시대의 히스테리가 공존하던 50년대. 외계에서 온 채소 외계인이 남극 기지를 공격하는 <또 다른 세계에서 온 물체>(The Thing From Another World)가 이 장르의 본격적인 시작이다(30년대 인기 스페이스 오페라 시리즈인 <플래시 고든>이나 <버크 로저스> 같은 작품들의 영향력을 무시한다면). 아마 가장 대표적인 영화는 하늘에서 떨어진 우주 콩깍지가 사람들로 변신하는 <신체 강탈자의 침입>(Invasion Of The Body Snatchers)일 것이다. <화성에서 온 침입자>나 조지 팔 버전인
<우주전쟁>과 스필버그 [3] - 외계인침공영화 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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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스필버그씨, 손들어 주세요
이상한 일이다. 스티븐 스필버그가 미국 상업영화의 영광과 오류를 대변하는 신화로 자리를 굳혀갈수록 평론가와 관객은 그의 실체에 자꾸만 무관심해졌다. 대중은 스필버그를 A코스와 B코스의 만찬- 가벼운 가족용 판타지 어드벤처와 시대적 이슈를 그린 묵직한 드라마- 중 택일할 수 있는 레스토랑처럼 여기게 됐다. 그러나 대중영화 연구자 피터 크레이머가 지적했듯 스필버그에게 두 부류의 영화는 기법상으로 경계가 없다. 그리고 스필버그의 영화 가운데 더욱 온전하고 풍성한 텍스트는 <쉰들러 리스트>나 <라이언 일병 구하기>가 아니라 <E.T.>나 <죠스>쪽이다. 스필버그의 ‘B코스’에 해당하는 영화는 종종 ‘A코스’ 영화들의 일부를 잘라낸 각론으로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쉰들러 리스트>가 오스카를 석권하고 <라이언 일병 구하기>가 다시 감독상을 거머쥔 이후 스필버그는 대중영화이면서도 상당히 사적
<우주전쟁>과 스필버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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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의 <친절한 금자씨>(7월29일 개봉)가 18일 첫 공개됐다. <복수는 나의 것>, <올드보이>에 이은 복수 3부작의 대단원으로 “화사하고 서정적인” 복수극이 될 것이라고 예고돼왔다. 하얀색과 빨간색의 이미지가 끊임없이 교차하며 금자(이영애)의 슬픈 복수극을 중심에 둔 <친절한 금자씨>가 3부작 중에서 가장 화사한 작품임에는 틀림없다. 이영애의 커다란 눈망울이 무표정에서 분노로 바뀔 때마다 조력자로 등장하는 감방의 여자동료들이 이를 돕는다.
그렇지만 역시 서정적이지만은 않다. 스무살의 금자가 자신을 13년 동안 감옥안에 가두게 만든 백선생(최민식)을 향해 복수를 계획하고 차근차근 준비하며 마침내 그를 포획하는 순간까지는 꽤나 서정적이다. 쉼없이 떠오르는 회상장면을 통해 금자의 정체와 사연을 서술하는 순간들은 이따금 초현실주의 회화를 보듯 스타일리시하며 과하지 않은 유머들이 <복수는 나의 것>이나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언론에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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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주의 마케팅을 고수한 스티븐 스필버그와 톰 크루즈의 여름영화 <우주전쟁>이 뇌성없는 벽력처럼 포문을 열었다. 영화의 실체는 과연 위력적이다. 박스오피스 반응 역시 스필버그의 명성에 오래간만에 호응할 조짐. 지난 6월29일 북미 개봉한 <우주전쟁>은 6일간 1억1328만달러를 벌어 2000년대 들어 스필버그 최고 흥행작이 될 전망을 높이고 있다(<캐치 미 이프 유 캔> 최종수입 1억6460만달러). <우주전쟁>의 오프닝 성적이 말 많은 톰 크루즈와 케이티 홈즈 커플에 대한 국민 찬반 투표가 되는 게 아닐까 하는 파라마운트의 염려는 기우로 끝나는 듯하다. 2005년은 스필버그와 그의 30년지기 조지 루카스가 다시금 엔터테인먼트의 명장 계관을 위풍당당하게 탈환한 여름으로 추억될 것이다.
또한 SF블록버스터 <우주전쟁>은, 이미 ‘할리우드’의 비슷한 말이 돼버린 스티븐 스필버그라는 이름의 실체, 즉 영화감독으로서 그의 고강한 기량
<우주전쟁>과 스필버그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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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안'이라는 독특한 소재로 화제를 모았던 한국 공포영화 <페이스(유상곤 감독)>가 미국에서 DVD로 출시된다.
타탄 비디오의 ‘타탄 아시아 익스트림’ 시리즈로 선보일 <페이스> 미국판 DVD는 아나모픽 와이드스크린과 한국어 돌비 디지털 5.1 및 DTS 사운드가 지원되며, 부록으로는 감독 인터뷰, 제작과정, 미공개 장면, 포토 갤러리, 예고편 등이 수록된다. 9월 27일 정가 24.99달러로 출시된다.
신현준, 송윤아의 호러 <페이스> 미국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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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이상한 일들이 벌어진다. 컴퓨터는 스스로 존재하는 듯 접속하지도 않은 어떤 장면들을 보여준다. 그 장면에 비친 사람들은 괴상한 속도로 움직이고, 더러 물끄러미 모니터 바깥을 응시하기도 한다. 그리고는 “유령을 만나시겠습니까”라는 문자가 뜬다. 그들은 죽은(을) 혼령들이고, 이제 그 이미지를 본 사람도 그들처럼 죽어갈 것이다. 이 죽음의 바이러스는 단지 모니터 안의 이미지로만 남지 않는다. 혼령들은 세상에 나타나고, 그들이 사라지고 남은 자리에는 검은 칠로 그을린 형체만 남는다. 처음에는 마치 그것이 한 마을에서나 있을 법한 괴담처럼 보인다. 그러나 미치(구미코 아소)와 료스케(하루히코 가토) 두 주인공을 따라가다보면, 그리고 그들 주변 사람들의 실종을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인류 전체가 같은 방식으로 멸망해버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세상은 텅 비고 살아 있는 생명은 모두 절멸한다. 미치와 료스케는 세상의 모든 사람이 사라진 곳에서 필사적으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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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복제되고 증식하는 죽음, <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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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공주> <미녀와 야수> 등 90년대를 풍미했던 디즈니의 셀애니메이션처럼 익숙한 동화를 현대적으로 각색한 것도 아니다. <슈렉> 등 3D애니메이션이라면 응당 갖춰야 할 미덕으로 여겼던 대중문화의 인용도 찾아볼 수 없다. 2차대전 당시 연합군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비둘기부대가 존재했다는 사실에서 착안한 3D애니메이션 <발리언트>가 지닌 무기는 아주 소박하다. 애국심, 동료애 등 전쟁에서 빛을 발하는 고전적인 가치가 그것이다.
‘용맹스런, 혹은 영웅적인’이라는 뜻의 이름이 잘 어울리는 작은 체구의 비둘기, 발리언트(이완 맥그리거). 그는 주위의 만류에도 메신저 특공대에 들어간다. 고문과 협박을 이겨낸 특공대장 머큐리(존 클리세), 혹독하게 부대원들을 훈련시키는 하사관 서지(짐 브로드밴트)는 그가 당당한 부대원으로 거듭나도록 돕는다. 이제 남은 것은 함께 입대한 동료들과 함께 영국 해협을 건너는 것. 무시무시한 부리와 발톱을 지닌 매, 탈론
비둘기들의 익숙한 영웅담, <발리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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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60주년, 광주 민주화운동 25주년을 기념해 서울 종로구 서울아트시네마에서는 카메라가 담아낸 20세기 혁명의 역사를 되돌아 보는 ‘영화와 혁명 특별전’을 7월27일부터 8월15일까지 연다. 1960~70년대 전후 일본 학생운동과 맥을 같이 하는 일본 언더그라운드 영화, 68혁명 당시의 프랑스 정치영화, 광주 민주화운동 이후 한국사회를 다룬 영화 등 총 52편이 상영된다.
일본 언더그라운드 영화 운동은 60년대 일본 대학가를 달구웠던 ‘전공투’(전학공투회의) 운동의 탄생, 발전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이번 영화제에서 대표작들을 소개하는 조노우치 모토하루와 아다치 마사오는 당시 학생운동의 주역이자 실험영화운동의 전위에 섰던 인물. 이 가운데 아다치 마사오는 와카마츠 고지와 함께 저예산 포르노 영화를 바탕으로 과격한 영화적 실험을 했던 인물로 그의 대표작인 <섹스 게임>(1968·사진)은 성과 정치의 문제를 해방과 자유라는 하나의 범주로 결합한 작품이다. 두 사람이 함
광복 60돌등 기념 ‘영화와 혁명 특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