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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그루지> 남기남, 하와이 귀신을 만나다
[정훈이 만화] <그루지> 남기남, 하와이 귀신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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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8월31일부터 9월10일까지 개최될 제62회 베니스국제영화제가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5월18일치 <버라이어티>는 베니스영화제의 개막작으로 비경쟁 부문 초청작인 <칠검하천산>(서극 감독)이 선정됐음을 전했다. 무협사극 <칠검하천산>은 17세기 청나라를 배경으로 악독한 지배자에게서 마을을 구하기 위해 나선 일곱 검객의 활약과 사랑을 다룬 영화. 김소연이 여명의 상대역으로 조선 출신 혼혈미인 녹주를 연기했다.
베니스영화제 마르코 뮐러 집행위원장은 <스크린 데일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올해 영화제를 준비하는 포부를 밝혔다. 뮐러는 올해 베니스의 심사위원장으로 <에비에이터>의 미술감독 단테 페레티가, 평생공로상 수상자로 미야자키 하야오가 정해졌음을 확인했으며 중국, 홍콩, 일본, 인도의 걸작을 소개하는 ‘아시아영화의 숨겨진 역사’(Secret History of Asian Cinema) 회고전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베니스영화제, <친절한 금자씨>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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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에피소드3: 시스의 복수>가 개봉한지 3일만인 5월22일 중국에서 이미 해적판이 나돌기 시작했다. <버라이어티>의 5월23일자 기사에 따르면 <스타워즈3>의 DVD는 베이징 거리에서 10~20위안(2천원 내외)의 가격으로 팔리고 있다고 한다. 중국은 <스타워즈3>가 가장 먼저 개봉한 나라 중의 하나다. 중국에서는 해외영화가 타국보다 몇 달 늦게 개봉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번엔 베이징 검열당국이 해적판을 방지하기 위해 일찍 개봉하는 전략을 취했던 것. 그러나 이런 방법마저도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현재 베이징과 상하이의 불법 DVD판매점에서는 <스타워즈3>DVD가 날개돋힌 듯 팔리고 있다. 보통 해적판은 극장 상영시 몰래 캠코더로 녹화하거나 배급사 등 영화관계자들의 시사테입을 복사한 것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이번 DVD는 그런 흔적이 전혀 없다고 한다. 약간 화질이 흐리긴 하지만 볼만한 수준이라고.
지난 5월21일
중국, <스타워즈3>개봉3일만에 해적판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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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발매된 <스타워즈> 오리지널 3부작 DVD는 1977년부터 1983년 사이에 처음 공개됐던 영화와는 좀 다르다. 심지어 1997년에 재개봉된 버전과도 약간 차이가 있다. 이는 감독 겸 제작자인 조지 루카스가 자신의 작품을 끝없이 손보기 때문인데, 과거에는 불가능했던 특수효과의 보강과 함께 새로이 만들게 된 프리퀄 시리즈와 통일성을 주기 위해서가 그 이유.
전에는 없었던 외계인 댄서가 추가된다던지 하는 작은 변화도 있지만, <제다이의 귀환>에서는 멀쩡히 잘 연기하던 아나킨 역의 배우를 프리퀄 시리즈의 헤이든 크리스텐슨으로 바꿔버리는 만행(?)도 저질러 팬들의 원성을 사는 이가 바로 조지 루카스다.
그런 그가 <스타워즈> 시리즈 중 최고의 완성도를 지녔다는 <제국의 역습>도 가만둘 리 없다. 당초 클리브 레빌이 연기했던 황제의 홀로그램 영상을 이안 맥디아미드의 연기로 교체해버렸는데, 이는 프리퀄 시리즈는 물론 <제다이의 귀환
<스타워즈 Ep5> "루크는 자네 아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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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의 완결편 <에피소드 3 시스의 복수>가 개봉하면서 다시금 화제로 떠오른 것 중 하나가 미국 열성팬들의 모습이다. 개봉하기 몇 달 전부터 극장 앞에서 진을 치고 열광하는 그들에게 <스타워즈>는 일종의 신앙이나 다름없어 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어린 시절부터 3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스타워즈>와 함께 성장해 온 그들에겐 단순한 오락영화가 아닌 바로 자신들의 신화이기 때문이다.
엄청난 개봉 성적으로 알 수 있듯이 완결편에 대한 팬들의 반응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할 정도인데, 돌이켜보면 프리퀄 시리즈의 첫 작품인 <에피소드 1 보이지 않는 위험>이 개봉했던 당시 그들의 기대치는 이보다 더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1983년 <제다이의 귀환> 이후 16년 만에 개봉된 신작이었기 때문에 필자 역시 무척이나 가슴 설렜던 기억이 나는데, 마침 <에피소드 1> DVD 부록 가운데 좋은 기
<스타워즈 Ep1> 감격스런 첫 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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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 지금부터 카메라와 마이크를 로스앤젤레스 시라인 오디토리엄으로 옮겨, 제72회 아카데미 타이틀매치 실황을 독점 생중계해드리겠습니다. 말씀드리는 순간 노련한 사회자 빌리 크리스털이 링에 올라와 심사위원을 소개하고 있군요. 네 그런데, 웬 뜰채를 들고 나왔을까요?
해설: 네, 이탈리아에서 실어온 팔팔한 꼴뚜기 한마리 때문이죠. 지난해에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하며 난장판을 만들어놓은 로베르토 베니니가 올해에는 시상자로 나오게 되어 있습니다.
진행: 이제 막 주요 부문의 시상이 시작되고 있네요. 여우주연상 부문에서는 <소년은 울지 않는다>의 힐러리 스왱크군이, 아니 힐러리양이 수상했습니다. 남자로 출연해서 여우주연상을 타다니, 무척 의외지요.
해설: 93년에는 <크라잉 게임>의 여장남자 가수, 제이 데이비슨이 남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적이 있죠. 동성애에 적대적인 아카데미의 결정이라 더욱 놀랍습니다. 강력한 상대인 아네트 베닝은 임신한 몸으로 나와 ‘여자면
[이명석의 씨네콜라주] 아카데미 타이틀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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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가 대중에게 혐오감을 준다는 이유로 <공포의 외인구단>은 <이장호의 외인구단>으로 개명되었다.)
1985년 영화법 개정으로 극영화 제작은 누구나 신고만 하면 자유롭게 영화를 만들 수 있게 되어 우후죽순처럼 영화제작사들이 등장했다. 24개의 영화사만이 영화제작을 할 수 있었던 과거 독과점시대는 이미 지나간 것이다. 이태원 사장의 도움과 배려로 태흥영화사에서 일했던 이두용 감독과 나는 비슷 한 시기에 각기 독립하여 프로덕션을 만들었다. 한국 영화제작의 가장 큰 특징은 영화산업이 대기업화하지 않았다는 것이어서 새로 등장한 군소 프로덕션들도 기존의 독과점의 위세를 떨쳤던 영화제작사들과 그 모습이 전혀 다를 바 없었다. 모두 사무실 중심의 독립 프로덕션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그뒤 몇년이 지나 영화제작에 손을 뻗친 대기업들의 전위대 앞에서 영화판이 맥없이 그 오랜 전통을 무너뜨리는 모습은 아주 당연한 결과였다. 어쨌던 <공포의 외인구
이장호 [49] - 성공과 실패의 희비곡선, <이장호의 외인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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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잘 돌아가는 감독답게, 스파이크 리의 영화치고 따분한 장면이 별로 없지만, 그런 만큼 앞뒤가 맞는 작품 또한 별로 없다. 디테일은 물샐틈 없는데, 구조는 기우뚱거린다. 아이디어는 엄청 좋은데 뒷감당이 안 되는 이런 측면에서, 할리우드 감독 중에 스파이크 리 따라올 사람이 없다.
비록 못지않게 삐그덕거리기는 하지만, 그의 초기작들은, 심지어 <말콤X>조차도, 새로운 정치적 수사학을 기약하는 바가 있었다. 사회적 만족보다는 사회적 갈등에 기반한 과시적 교훈주의라고나 할까. 그러나 <브룩클린의 아이들>(Crooklyn) 이후, 리의 영화는 브레인스토밍 결과 탄생한 아류작들 냄새를 풍겼다. 저예산 소품이건 광활한 도시의 풍경이건간에, 붓은 내달리되 형상은 거의 드러나지 않는, 일필휘지의 화폭이었다. 예외없이 꼭 봐둘 만한 영화이긴 했으되, 그렇다고 해서 제대로 성취를 거둬낸 영화들은 또한 결코 아니었다.
7월4일 미국 독립기념일 개봉에 맞춰 서둘러 제작된
세 마리 토끼를 쫓다 망한 스파이크 리, <썸머 오브 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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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첫해 열린 제7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무엇보다도 의외의 선택은 단연 힐라리 스왱크의 여우주연상 수상일 것이다. 아카데미의 보수적인 성향에 비추어볼 때, <소년은 울지 않는다>(킴벌리 피어스)에서 남장여자를 연기한 배우의 수상 가능성은 거의 전무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또 최근 영국의 영화잡지인 <사이트 앤 사운드>는 이 영화와 <리플리>(앤서니 밍겔라), <존 말코비치 되기>(스파이크 존스)를 묶어서 뉴 퀴어영화(New Queer Cinema)와의 관련성 속에서 논평하기도 했다. 이런 최근의 흐름들은 마치 ‘퀴어’라는 새로운 정치학 또는 담론이 미국의 독립영화는 물론이고 주류영화에서조차 하나의 상업성 있는 소잿거리나 두드러진 경향이 된 듯한 느낌을 준다. 그러나 레즈비언과 게이영화와 퀴어영화간의 구별도 분명하게 이해되지 못한 채 그 이름들이 소통되는 우리 현실 속에서 미국영화의 이런 흐름과 변화는 어떤 의미를 지니며 또 이 영화들은
주류퀴어, 그 모순어법, 뉴퀴어영화 <소년은 울지 않는다> <리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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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드디어 봄이 왔다. 봄비도 내렸고 조금만 있으면 꽃들도 사방천지 흐드러지게 필 것이다. 하지만 우울하다. 변화없는 일상의 초라함이 풍성한 자연 앞에 더욱 극명해지는 것도 ‘우울’하고, 유행따라 시작한 주식이 하한가 치는 것도 ‘우울’하다. 이도저도 모르는 철부지였다면 꽃구경에 신났을 텐데, 세상만사 쓴맛을 조금 알아버린 어른들은 그래서 더욱 ‘우울’하다.
30대 사나이들의 솔직한 우정
MBC 주간 시트콤 <세친구>는 이제 겨우 8회분을 방영했지만 30대 이상의 성인이라는 분명한 타깃과 11시라는 시간대 등 틈새 공략으로 평균 시청률 20%, 점유율 33%의(AC닐슨 집계) 성공적인 첫발을 내딛었다. 첫 녹화 날부터 오랫동안 일했던 팀 같았다는 천운의 팀워크와 <남자 셋 여자 셋>을 이끈 송창의 PD의 연출, 생활 자체가 ‘코미디’인 정웅인, 박상면, 윤다훈의 입담은 앞으로의 상한가도 점쳐볼 만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세친구>의 미덕은
단기간에 인기 시트콤으로 부상한 MBC 주간 시트콤 <세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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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들이 스크린의 평면을 뚫고 나오는 듯한 환영을 주는 3-D 테크놀로지는, 1897년에까지 거슬러갈 만큼 오랜 발전의 역사를 가진 것이었지만, 그 혁신의 절정기는 주지하다시피 50년대 초·중반이었다. 그것은 관객 수가 줄고 텔레비전의 위협이 등장하던 당시 관객을 영화관으로 다시 끌어 모으려는, 일종의 이미지 향상의 시도였던 것이다. 모든 메이저 스튜디오들이 손을 댔던 이 ‘획기적인’ 테크놀로지는 그러나 단지 진기한 볼거리에 지나지 않았고, 결국 그 유행은 대략 52년에서 54년까지 3년도 채 지속되지 않는 일시적인 것으로 그쳤다. 3-D라는 이 테크놀로지를 이용한 영화들은 거의 대부분 과거의 역사 속에서나 언급되는 범작들이었지만, 아마도 앨프리드 히치콕의 <다이얼 M을 돌려라>에 대해서만은 그렇게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거장의 손길은 테크놀로지의 ‘한계’를 가뿐히 뛰어넘는 것일까? 히치콕의 이 영화는 당시 가장 성공을 거둔 3-D 영화 가운데 한편일 뿐만 아니라, 또한
히치콕 전성기를 열다, 앨프리드 히치콕의 <다이얼 M을 돌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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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Duel of the Fates!
<시스의 복수>에는 프리퀄 삼부작, 아니 <스타워즈> 6부작 전체를 통틀어 가장 많은 분량의 광선검 대결 장면이 등장한다. 이번 편의 광선검 대결 장면은 전개 스피드나 박진감, 배우들의 칼놀림 솜씨 등 모든 면에서 전작들과의 비교를 불허한다. 모든 광선검 대결 장면은 스토리보드 및 애니매틱스(사전 시각화 작업) 등을 통한 치밀한 사전구상 과정을 거쳐 연출되었다. 이번 편의 광선검 대결 장면은 불꽃 튀는 검술 대결과 더불어 이전 에피소드들을 장식했던 각종 ‘포스 묘기’들이 함께 펼쳐지기 때문에 시각적으로 더욱 화려하게 느껴진다. 한마디로 ‘포스 버라이어티 쇼’라 할만 하다.
배우들의 광선검 대결 장면을 지도한 스턴트 코디네이터 닉 길라드는 영화 속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검술 실력을 이렇게 평가한다. “다스 시디어스(팰퍼틴)의 검술 수준은 10점 만점에 9점이다. 오비완은 8점이며 아나킨은 9점이다. 또한 메이스 윈두
<스타워즈 에피소드 3>의 모든 것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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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제이 바이다(Andrzej Wajda)는 소수의 마니아들을 제외하면 한국의 영화팬들에게는 다소 낯선 이름이겠다. 그러나 전후 폴란드영화를 대표하는 감독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한 ‘노동자 영웅’의 부상과 몰락을 통해 현실 사회주의가 노동자를 어떻게 착취하고 버렸는가를 그린 <대리석 인간>(cz owiek z marmuru)이나 연대노조 운동을 그린 <철의 인간>(cz owiek z elaza)은 실로 리얼리즘영화의 압권이다.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것은 유감이 아닐 수 없다. 그나마 <당통>이 소개됐다는 데, 작은 안도감을 느낀다.
바이다의 영화 <당통>이 지닌 매력은 당통과 로베스피에르로 대변되는 등장인물의 캐릭터가 생생하게 살아 있다는 점이다. 바이다는 몇년 전 폴란드 신문 <가제타 뷔보르챠>와의 인터뷰에서, 연대노조운동에 참여하면서 부딪쳤던 운동 지도부의 다양한 성격들과 그에 대한 운동적 반성이 아닌 인간적 반성이 이
인간보다 혁명보다 인간! <당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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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고도 여왕이 될 수 있었던 스타, 섹스와 혼, 에로티시즘과 정신이었던 스타, 모든 것을 소유한 듯 보였던 스타(에드가 모렝).” 입술 위에 찍힌 점마저 시대의 기호였던 스타였지만 <노마진 앤 마릴린>의 마릴린 먼로는 처참하기만 하다. 그녀는 배우였지만 연기를 고통스러워했고 무진장한 대중의 사랑을 받았지만 한순간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못했다. 무명 시절 그녀는 성공을 꿈꿨지만, “배우가 되려면 잘나가는 놈하고 배를 맞춰야 해”라며 천연덕스럽게 자기의 욕망을 밀고 갔지만, 막상 성공이 다가오자 감당을 못한다. 술과 진정제에 의지해 파멸의 순간을 미뤄온 그녀는 끝내 이렇게 고백한다. “사람이 되려면 뭐가 필요하죠?”
<노마진 앤 마릴린>은 스타의 아우라가 거둬진 ‘인간’ 마릴린 먼로의 일대기를 냉정한 시선으로 되돌아본다. 그녀의 육체를 팔아먹으면서도 어떤 감독도 그녀의 연기를 인정하지 않았고 결혼은 늘 실패였고 어머니의 자리는 박탈당한다. 얼굴이 눈물로 범벅
‘인간’ 마릴린 먼로의 일대기, <노마진 앤 마릴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