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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개봉되어 전국 관객 330만명을 동원한 히트작 <마파도>가 드디어 다음달 DVD로 선보인다. 출시일은 6월 20일경으로 예정되어 있다.
디스크 2장으로 구성된 <마파도> DVD는 1.85대 1 아나모픽 와이드스크린 영상과 돌비 디지털 5.1 사운드가 지원된다. 부록을 담은 두 번째 디스크에는 추창민 감독, 배우 이정진, 이문식, 서영희가 참여한 음성해설과 메이킹 다큐멘터리, NG 장면 모음, 부가영상 <마파도의 엽기 할매들> 등이 수록된다. 프리미어 엔터테인먼트 출시.
오~지게 빡센 섬 <마파도> 6월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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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7; 퀴어
소수자의 욕망, 커밍아웃하다
1997년 9월 열릴 예정이었던 제1회 서울퀴어영화제는 그로부터 1년 뒤, 관객을 만날 수 있었다. 한국독립영화협회가 창립한 것은 1998년 9월. 표현의 자유와 검열문제로 독립영화계가 유난히 들썩거렸던 무렵이다. 독립영화인과 동성애운동에 몸담고 있는 이들은 자연스럽게 많은 싸움을 함께했고, 서로의 영역을 넘나들었다. 물론 독립영화와 퀴어영화의 밀접한 관계를 제대로 설명하기 위해선 이러한 집단 경험 이외에 좀더 근본적인 지적이 필요하다. 영화에 뛰어든 뒤 커밍아웃한 이송희일 감독은 1997년 퀴어문화축제를 통해 자극받아 첫 작품인 <언제나 일요일 같이>를 만들었고, 이 작품은 제1회 퀴어영화제와 인디포럼에서 상영됐다. “독립영화계의 자유로운 분위기가 커밍아웃을 하게 된 계기가 된 것은 사실. 그리고 그런 문화행사 자체가 커밍아웃하지 못한 동성애자 감독들에게 작품을 찍을 수 있는 힘이 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퀴
인디포럼 10년, 독립영화 10년 [5] - 퀴어&독립장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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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5; 스타
홍보전략에서 브랜드로
김동원, 변영주, 송일곤, 류승완, 정지우, 김용균, 임필성, 신재인, 이송희일, 노동석, 김정구, 민동현, 원신연, 이경순, 최하동하, 채기, 이하…. 이들 외에도 독립영화계의 스타로 꼽히는 감독들은 많이 존재한다. 독특한 영화세계, 의미있는 성과, 참신한 시도, 또는 감독 개인의 캐릭터 등 덕분에 일부 감독들은 언론이나 영화제 등의 조명을 집중적으로 받기도 했다. 영화평론가 유운성씨는 독립영화계의 스타가 1997년 무렵부터 생겨나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스타 만들기는 인디포럼 등 영화제가 자리잡지 못했던 당시만 해도 독립영화의 존재감을 주류사회에 알리는 유효한 전략이었다. 그런 전략을 영화저널을 중심으로 한 매체들이 받아들이면서 스타가 본격적으로 등장한다.” 당시까지만 해도 몇몇 스타는 독립영화라는 미지의 대지로 대중을 끌어들이는 일종의 ‘얼굴마담’ 또는 ‘필요악’ 구실을 한 셈이다.
2000년대 접어들면서 제작되는 독립영화의 편
인디포럼 10년, 독립영화 10년 [4] - 스타&정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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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5; 영화집단
독립영화 발전의 동력, 지금은 재충전중
“그동안 독립영화의 역사는 영화집단의 역사였다.” 원승환 한국독립영화협회 사무국장의 이야기처럼 영화집단은 독립영화 탄생의 맹아였으며 발전의 동력이었다. 1980년대 서울영화집단, 장산곶매, 바리터, 노동자뉴스제작단 등의 성과는 1990년대 들어 영화제작소 청년(김용균, 정지우, 박찬옥, 임필성, 이두만, 장희선 등), 푸른영상(김동원, 김태일, 오정훈 등), 기록영화제작소 보임(변영주, 장호준 등), 젊은영화(이송희일, 김성숙, 채기, 고은기, 박경목 등), 파적(김정구, 윤영호, 김설우, 유하 등), 영화제작소 몽(박지원, 김희진 등) 등으로 이어졌다. 이들 신생 영화집단은 이념적 지향을 공유(청년, 푸른영상, 보임)하기도 했지만, 영화적 지향을 함께하는 이들의 모임이라는 성격을 강하게 띠어나갔다. 이에 따라 독립영화의 지평은 급속하게 확장됐다. 1995년 독립영화협의회 워크숍 멤버들이 만들었던 젊은영화 또한 사정
인디포럼 10년, 독립영화 10년 [3] - 영화집단&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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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1; 검열
‘표현의 자유’를 향한 고된 싸움
1980년대 이후 한국영화의 검열에 대한 근본적인 저항은 대부분 충무로보다는 독립영화 진영에서 터져나왔다. <파랑새> <부활하는 산하> <오! 꿈의 나라> <파업전야>를 관람하는 것은 시위 참여와 다를 바 없었다. 1996년부터 ‘표현의 자유’를 둘러싼 전투는 극에 달했다. 그해 6월 푸른영상 김동원 감독이 불구속수사 처리된다. 이틀 뒤 대책위가 설립되며 표현의 자유와 영상 관련 악법 철폐에 대한 영화계의 대응은 급물살을 탄다. 그리고 10월 헌법재판소는 공륜의 영화 사전검열에 대해 위헌 판결을 내린다. 1997년 인디포럼의 상영 중단 사태, 퀴어영화제 무산으로 다시 불붙은 검열 철폐와 사전심의에 대한 논란은 제2회 인권영화제 사태를 통해 말 그대로 ‘폭발’한다. 홍익대쪽의 집행위원장 고소, 시설물 보호 요청, 상영장 봉쇄, 옮겨진 상영장 난입, 압수 수색, 개막작 상영 직전 단전
인디포럼 10년, 독립영화 10년 [2] - 검열&다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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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패니메이션 붐을 일으켰던 <공각기동대>의 후속작 <이노센스>가 오는 9월 7일 일본에서 새롭게 발매된다. 마니아들의 추앙을 받는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작품답게 이미 지난해 4가지 버전의 패키지(그중에는 가격이 50만원이 넘는 초호화 박스세트도 있었다)가 선을 보였으나, ‘인터내셔널판’이라는 명칭으로 사양을 달리하여 재출시되는 것.
인터내셔널판 역시 두 종류로 나뉘어 발매되는데 본편과 부록 디스크만 담은 패키지는 가격이 3,990엔으로 비교적 저렴한 반면, 1,000세트 한정판으로 나오는 ‘인터내셔널판 타입 모토코’는 극중에 등장했던 ‘모토코 버전 가이노이드’ 피겨가 포함된 탓인지 31,290엔(우리돈으로 약 29만원)이라는 고가로 책정됐다.
본편 디스크 사양은 기존에 발매됐던 것에 비해 크게 달라진 점이 없지만 돌비 디지털 스테레오에서 돌비 디지털 EX, DTS-ES까지 각종 음향 포맷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 뛰어난 사운드로 극찬을 받았던 타이틀인 만큼 설
<이노센스> 일본에서 새 버전으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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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화,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독립영화작가들이 자신의 작품을 상영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겠다는 취지로 시작한 ‘인디포럼’이 처음 관객을 만난 것이 1996년 5월. 공교롭게도 이 시기를 전후한 몇년간은 독립영화계와 검열당국의 지루한 싸움의 연속이었다. 그 과정에서 <레드헌트>와 <세발 까마귀> 등의 영화와 퀴어영화제, 인권영화제 등 수많은 독립영화제들이 사전심의를 거부하면서 표현의 자유를 외쳤다. ‘도전과 실험정신, 그리고 소수문화를 향한 편견으로부터의 자유’라는 독립영화가 지닌 건강한 정치성의 당연한 결과였다. 이는 다시 개별 독립영화들로 연결됐고, 주류영화와는 다른 새로움을 원했던 관객은 독립영화제로 모여들었다. 개인적인 에세이가 주를 이루는 외국과 달리, 첨예한 사회문제에 대한 발언을 본연의 의무로 여겼던 한국의 독립큐멘터리들은 영화제를 통해 더욱 큰 사회적 파장을 그렸다. 더 많은 대중들이 독립영화에 관심을 가지면서 상업영화 감독에 버금가는 인
인디포럼 10년, 독립영화 10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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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영유권 주장으로 다시금 독도가 국민적 관심사로 떠오른 지금. 독도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나라사랑의 정신을 되새길 수 있는 뜻 깊은 타이틀이 출시될 전망이다. 오는 6월 14일 발매되는 <독도>는 MBC 다큐멘터리 ‘독도’와 드라마 ‘독도 수비대’를 담은 DVD 세트.
3.1절 특집으로 방영되었던 ‘독도’는 역사적이고 객관적인 고증을 통해 일본측 주장의 허구성을 파헤치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통해 앞으로의 대책을 모색함으로써 시청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탤런트 최불암씨와 정동환씨가 출연한 ‘독도수비대’는 6.25 전쟁 직후 일본의 침략을 막아낸 독도 의용 수비대의 활약을 그린 드라마로 8.15 특집으로 방영됐던 작품이다.
2장의 디스크로 구성된 <독도>에는 그 외에도 PD 수첩을 통해 방영된 ‘일본 네오콘 행동 개시 - 독도를 탈환하라’를 비롯해 독도와 그에 관련된 사람들을 취재한 부가영상들이 수록될 예정이다.
독도사랑 다큐멘터리, 드라마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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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탕고>는 고지라 시리즈로 유명한 일본의 도호 영화사에서 제작한 공포영화다. 이 영화의 원작은 영국 작가 윌리엄 호프 호지슨이 쓴 단편 ‘한밤의 목소리’로, 무인도에 표류된 선원들이 섬에서 자라는 독버섯을 먹고 온 몸이 균류로 변하는 괴인이 되어버리고 만다는 내용을 다루었다.
영화판인 <마탕고>에서 파멸의 구렁텅이로 빠져드는 인간 군상은 대기업 사장, 작가, 가수, 대학교수 등 소위 상류층에 속한 자들로, 무인도에 갇혀 굶주림과 섹스에 대한 욕망에 사로잡힌 채 서로를 시기하고 배반해 간다.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짙은 안개로 인해 구조의 손길마저 기대할 수 없는 극한 상황. 여기서 굶어죽거나 미치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섬에서 자라고 있는 ‘마탕고’라는 버섯을 먹는 것 뿐이다. 도시에서의 풍족하고 향락적인 생활에 익숙해진 이들에게 있어 향기로운 버섯의 맛은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버섯을 먹은 그들은 서서히 온 몸에
김송호의 라이브 액션 <마탕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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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영화는 빅뱅의 시기를 겪고 있습니다. 외형적·질적 성장을 거듭하면서 세계적인 영화제뿐 아니라 국제시장에서도 큰 환영을 받고 있어요. 하지만, 내부를 들여다보면 내실과 기반을 확실히 갖추지 못한 게 사실입니다. 이런 시기에 위원장을 맡으려니 솔직히 두려운 마음도 들어요.”
안정숙 제3기 영화진흥위원회 신임위원장은 28일 “한국영화에 있어 매우 중요한 시기에 위원장을 맡게 돼 우선은 마음이 무겁다”며 “영화계의 중지를 모으는 게 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안 위원장은 이런 때일수록 영화계의 지혜를 모아 내실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승곡선이 계속 이어지고 국내 영화산업을 안정적인 체제로 정착시키기 위해선 각 분야의 다양한 의견을 모아 창조적이고 종합적인 정책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현장의 각 분야별 대표성이 크게 강화된 이번 위원회에 특히 기대되는 역할이기도 하다.
회견에 배석했던 이현승 부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스크린쿼터 문
“영화 현장의 중지 모으겠다” 안정숙 새 영화진흥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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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폰 쥔 곽경택 “실향민 아버지가 영감 쥤습니다”
순수 제작비만 150억원이 들어간 영화 <태풍>의 ‘뚜껑’은 촬영을 70% 가량 마친 현재까지 거의 ‘밀봉’ 상태다. 남북 분단을 소재로 한 본격 해양 액션 영화로, 장동건·이정재·이미연이 출연하고 한국 영화 사상 유례없는 특수기술을 선보일 거라는 정도가 알려진 전부다. 지난 26일 첫 현장공개가 이뤄진 부산에서 4분 가량의 동영상이 공개됐지만, 메이킹필름 수준이라 영화의 ‘실제 그림’을 가늠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카메라 든 홍경표 “특수효과 진보를 보여준다”
음악 맡은 김형석 “에스닉풍 웅장미 들려준다”
한국 영화 사상 유례없는 제작비를 들여놓고도 좀처럼 맛뵈기를 보여주지 않는 <태풍>을 두고, 영화계에서는 “한국영화의 3대 재앙이 될 것”이라는 등 근거가 희박한 소문들이 돌았다. 이런 가운데서도 <태풍>에 대한 기대를 놓치 않게 만드는 ‘세’ 감독, 곽경택 감독과
‘태풍’ 의 눈-세 감독 곽경택·홍경표·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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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험가 얘기? 인간에 대한 얘기!
윤종찬 | 편집은 어땠는가. 단편영화는 내 돈 들여 찍는 거니까 마음대로 할 수 있지만 제작비가 많이 들어가는 장편영화는 주변에서 말들이 많지 않나.
임필성 | 다행히 싸이더스는 그런 점에서 감독들을 덜 괴롭히는 회사다. 차승재 대표가 요구한 건 딱 하나, 두 시간 내로만 끊으라는 거였다. 가장 논란이 됐던 장면은 민재의 꿈이었다. 마지막 오로라가 나타나기 전에 민재가 쓰러지면서 꿈을 꾸는데, 사라진 대원들이 서울의 공원 비슷한 장소에 모여 있다. 출발하기 전인 듯도 하고, 이미 죽은 사람들인 듯도 하고. 개인적으로는 애착이 강했다. 민재가 처한 가장 최악의 순간에 따뜻한 서울이 나오는 거다. 충격적인 아우라가 있을 줄 알았는데, 지나치게 충격적이었다. 그리고 그 장면엔 최도형 대장이 안 나온다. 관객이 민재와 최도형에게 집중하지 못하고 갑자기 스토리를 까먹을 것 같았다. 그 장면 말고는 별 이야기가 없었다.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이상한 특
<남극일기>를 말한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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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새로운 영화를 만들려면 투쟁해야 한다"
며칠 전 독감에 걸렸다는 임필성 감독은 병원에 들렀다가 오느라 조금 늦겠다고 전해왔다.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던 윤종찬 감독은 아직도 후반작업 중인 <청연>에 관해 이야기하다가 “충무로 4대 재앙이라고 들어보셨어요?”라고 농담처럼 물었다. 제작비가 엄청나고, 촬영을 참 오래했고, 결과를 장담 못하는 영화 네편. 윤종찬 감독은 <남극일기>와 <청연>이 그중 두편이었다고 했다. 어쩌면 지루한 마라톤 코스를 함께 뛰어온 동료가 앞질러가는 뒷모습을 바라보는 심정이 아닐까. 그러나 편집 중인데도 시간을 내준 윤종찬 감독은, 미안해하며 감기약을 먹는 후배를 맞아 이해와 공감 섞인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대담 도중 임필성 감독은 가끔 “<소름>도 그렇지만…”, “<청연>도 비슷할 텐데…”라는 말로 답을 시작하곤 했다. 이성과 논리를 무색하게 하는 직관, 이유를 묻는 행위 자체가 의미없는
<남극일기>를 말한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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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에게서 딜레마를 배웠죠”
이성욱 | 우선 <친절한 금자씨>가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 궁금합니다.
박찬욱 | 현재 편집까지 끝난 상태입니다. 오늘은 사운드에 대해서 처음으로 상의를 했습니다. CG나 디지털 색보정이라든가 그런 종류의 후반작업도 남아 있죠. 이 영화가 어떤 영화가 될지…. 확실한 것은 <복수는 나의 것>과도 다르고, <올드보이>와도 다르다는 점인 것 같아요. 그리고 세편 중에서 제일 이상한 영화…. (웃음) 그것도 확실해요. 이영애씨가 하는 행동이나 표정이나 말투나 이런 것이 무슨 생각으로 저러고 다니는지 잘 알 수 없어요. 그런데 영화가 한 3분의 2쯤 갔을 때 전혀 다른 방향으로 진로를 탁 수정하는 순간이 나와요. 갑자기 궤도수정을 하기 때문에 당황하게 될 거예요. 그것이 뭐 매력이라면 매력일 테고. 만약 그것이 실패하면 영화에 그동안 적응해온 관객은 굉장히 당황하고 어리둥절한 상태에서 다시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
영화인 7인 특강 [4] - 문소리·박찬욱 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