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월20일 오전. 9월 극장 개봉을 앞둔 옴니버스 독립영화 <동백꽃 프로젝트>의 포스터 촬영이 이루어지던 날. 배급을 담당한 인디스토리 사무실은 김태용 감독, 박미희 등 촬영을 앞두고 분장에 여념이 없는 주연배우들과 자잘한 소품 하나까지 체크하느라 동분서주하는 관계자들로 붐볐다. 포스터 촬영을 담당한 사진작가는 예정보다 30분 늦게 나타나서는 차 안에 열쇠를 두고 내렸다며, 사무실에 들어서자마자 ‘연장’부터 찾는다. 95년에 사진을 시작한 이래 <모텔 선인장> <태양은 없다> <가문의 영광> <령> 등의 영화 포스터를 찍었고, <스윙 다이어리> <7AM Slowly: Opposite Page> <Amnesia 11518405> <기억의 환> 등의 독립영화를 완성한 이난 감독. 사진과 영화, 비슷하지만 다른 작업을 대등하게 즐기는 듯 유쾌한 여유가 인상적인 그는, 짧은 인터뷰가 끝나자
<동백꽃 프로젝트> 포스터 촬영한 사진작가 겸 독립영화감독 이난
-
<킬 빌2>로 제2의 전성기를 열어젖힌 대릴 한나가 할리우드의 명성을 완전히 벗어버리기로 결심했다. 이같은 결정을 내린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죽어가는 지구를 살리기 위해서’라고. “내 자신보다는 지구를 구하는 데 좀더 인생의 포커스를 맞추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라고 고백한 대릴 한나는 각종 환경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미 태양열 주택에 살면서 식물성 기름을 주연료로 하는 100% 바이오-디젤 자동차를 몰아왔다.
대릴 한나, 환경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서
-
<폭풍의 언덕>(1939)으로 오스카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던 여배우 제럴딘 피츠제럴드가 폭풍없는 천국으로 향했다. 오랫동안 알츠하이머병을 앓아왔던 그는 지난 7월17일 맨해튼의 저택에서 항년 91살의 나이로 숨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1913년 아일랜드에서 태어난 피츠제럴드는 런던과 뉴욕의 브로드웨이 무대에 오르며 연기 경력을 시작했고, 1938년에 할리우드로 진출했다. 그의 대표적인 초기작으로는 <폭풍의 언덕>(1939), 험프리 보가트, 베티 데이비스와 공연한 <어두운 승리>(1939) 등이 있다. 제럴딘 피츠제럴드는 심지가 곧은 여인이었다. 그는 연극무대에 서는 것을 반대하는 스튜디오에 용감하게 저항하다 <말타의 매> 같은 작품들의 출연기회를 박탈당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브로드웨이에서의 자유를 만끽했다. 피츠제럴드는 1983년에 가진 인터뷰에서 “그토록 반항적인 시절을 보낸 것이 자랑스럽다”고 회고했다. 물론 “조금만 위트있게 대
<폭풍의 언덕>의 배우 제럴딘 피츠제럴드 별세
-
주윤발 >>
역시 주윤발은 홍콩에 있어야지! 염치없는 영화 <방탄승> 이후 조용히 휴가를 즐기던 주윤발이 홍콩으로 돌아온다. 그는 오우삼 감독의 <화평본위>를 찍은 이후로 10년 만에 홍콩영화에 출연할 예정. 기대의 신작은 허안화 감독의 <그 아줌마의 포스트모던한 생활>(The Aunt’s Postmodern Life)로, 주윤발은 자신에게 사기당한 여자와 사랑에 빠지는 사기꾼을 연기한다. 그전에 주윤발을 볼 수 있을까? 물론이다. 그것도 조니 뎁과 함께. 그는 현재 2007년 개봉예정인 <캐리비안의 해적3>를 한창 촬영 중이니까.
한석규, 이범수 >>
음란한 남자들이 온다. 한석규와 이범수가 <음란서생>(淫亂書生)에 캐스팅되었다. 제목부터 음란하기 그지없는 이 영화는 학식과 품격을 갖춘 사대부 명문가 양반이 우연히 음란소설을 창작하는 데 재미를 붙이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다루는 작품. 악명 높은
[캐스팅 소식] 주윤발, 10년 만에 홍콩영화 출연 外
-
-
“우리 고전 가운데서도 가장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는 심청전으로 한국적인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남북이 함께 만들었다는 점에서 개인적 소원도 풀었고요.” 다음달 남(12일)과 북(15일)에서 동시 개봉하는 애니메이션 <왕후 심청>의 넬슨 신(68) 감독은 이번 작품을 만든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동양인으로는 최초로 할리우드 애니메이터로 활동하며 <심슨 가족> <핑크 팬더> 등을 만드는 데 참여한 그는 무려 7년 동안 70억원을 들여 <왕후 심청>을 완성했다.
“캐릭터부터 한국적으로 표현하는 데 중점을 뒀어요. 눈과 눈썹 사이를 멀게 그린 게 그 단적인 예입니다. 심청의 경우에는 왕후가 될 인물감으로 보이도록 몰락한 조정 대신의 딸이자 ‘얼짱’, ‘몸짱’, ‘인품짱’으로 재해석했어요. 그렇다고 원작의 기본틀까지 바꾼 건 아닙니다. 고전은 그 자체로 보전할 가치가 있거든요.”
황해도 평산에서 태어나 1·4 후퇴 때 월남한 그
북과 공동작업 <심청전> 만화영화로
-
찌는 듯한 무더위에 공포영화를 찾는 이들이 많다. 사람이 무서움을 느끼면 교감신경이 자극돼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피부에 땀이 나게 된다. 이 땀이 증발하면서 표피체온을 낮추는 기능을 하는데, 공포영화를 볼 때 오싹한 한기를 느끼는 것은 이 때문이다. 공포영화는 냉방시설이 변변찮은 시절의 알뜰 피서법이었던 셈이다. 그러나 요즘 극장은 추워서 긴소매 옷을 껴입어야 할 정도로 냉방시설이 잘 돼있다. 그럼에도 해마다 여름이면 무의식적으로 공포영화를 찾게 되는 것은 ‘여름=공포영화’라는 등식이 이제 영화의 제작·소비 패턴으로 완전히 자리잡았기 때문인 것 같다.
최근 들어 공포영화를 찾는 또다른 이유가 부각되고 있다. 현실의 공포가 심할수록 이를 기피하고자 오히려 가상의 공포를 찾는다는 것이다. 영화 속의 극심한 공포를 체험하면 현실의 공포는 별것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 또 공포를 이겨냈다는 자신감이 생겨 현실의 공포에도 의연하게 대처하게 된다. 최근 몇년새 미국에서 불고
[팝콘&콜라] 현실이 공포스러워질수록 대중들은 공포영화로 도피한다
-
단언컨대, 나는 줄리아 로버츠를 좋아하지 않았다. 거실에 앉아 케이블 텔레비전의 채널을 이리저리 떠돌다가 문득 걸리기라도 하면 결국 끝까지 보고야 마는 그 재밌는 영화 <귀여운 여인>에서도 나는 줄리아 로버츠만은 미스 캐스팅이라고 생각했다. 멀대처럼 큰 키에 인천공항만큼 큰 입을 소유한 여자는 나의 이상형과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나는 1970년대의 다이안 키튼이나 80년대의 피비 케이츠, 혹은 90년대의 맥 라이언처럼 작고 귀여운 느낌의, 고양이 같은 여자가 좋다.
그런데 어느날 문득 단 한 편의 영화, 그것도 단 하나의 장면 때문에 그녀를 좋아하게 되었다. 그 영화는 <노팅 힐>이고, 그 장면은 후반부에 그녀가 휴 그랜트의 서점에서 마지막으로 사랑을 확인할 때다. 스크린을 보면서 이야기해야겠으나 불가능하므로 지면으로나마 한번 재현해보자.
서점에 찾아온 그녀. 하늘색 카디건에 파란 스커트를 입은 그녀는 자신의 실수 때문에 상처를 받은 휴 그랜트에게 사과하며
[스크린 속 나의 연인] 내 심장을 멎게 한 <노팅 힐> 의 안나스콧, 줄리아 로버츠
-
미국 여름 극장가에서 성인을 위한 영화를 찾기란 힘들다. 하지만 올해는 약간의 예외가 있다. <뉴욕타임스>가 올 여름 “꼭 봐야 할 영화”라고 평한 프랑스 자크 오디아르 감독의 <비트 댓 마이 하트 스킵트>가 바로 그 영화. 이 작품은 뉴욕을 배경으로 한 제임스 토백의 78년작 <손가락들>(Fingers)의 리메이크로, 평론가들 사이에 오리지널과 리메이크의 비교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또 평론을 포함해 이례적으로 3개의 관련 기사를 실은 <뉴욕타임스>를 비롯해 많은 뉴욕 베이스 평론가와 미디어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토백 감독도 인터뷰를 통해 <비트…>를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토백은 “이 영화 때문에 <손가락들>이 다시 관심을 끌었으면 했다”면서, “오디아르의 영화가 좋지 않았다면, 이렇게 그 영화를 알리기 위해 애쓰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트…>
[뉴욕] 꼭 봐야 할 영화, <비트 댓 마이 하트 스킵트>
-
런던의 여름 날씨가 어느 해보다 좋다. “도대체 우리가 뭘 했기에 이렇게 좋은 여름 날씨를 선사받은 것일까요?” 한 라디오 디제이의 즐거움에 겨운 질문. 밤 9시가 넘어도 환하기만 한, 여름날의 저녁을 즐길 수 있는 행사들이 즐비한 가운데, 워털루 강변에 위치한 국립영화극장과 아이맥스에서는 ‘옵트로니카’(OPTRONICA)라는 ‘쿨’한 영화제가 열린다. 7월20일부터 24일까지 5일간 열리는 이 축제는 영화제와 음악제가 뒤섞인 ‘합성잡종’ 영화제다. 영화상영은 물론이고, 오디오비주얼 퍼포먼스, 설치작업, 강의와 토론이 함께 이루어지는 이 영화제는, 초기 실험영화부터 시작해서 주로 언더그라운드(클럽 신과 아트 신)에서 발전해온, 비주얼 이미지와 사운드(음악)의 혼성적 효과들의 성과를 대중에게 소개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첫날인 7월20일 밤에는 와프 레코드 아티스트인 플레이드와 비디오 아티스트인 밥 자록의 일렉트로닉 뮤직, 실험적 애니메이션, 추상적 비주얼들을 뒤섞은, 라이브 AV
[런던] 영화제와 음악제의 합성잡종 축제, ‘옵트로니카’
-
<프렌즈>의 스타 제니퍼 애니스톤이 고등학교 시절에 쓴 연애편지가 웹사이트 eBay에 경매물건으로 나왔다고 <Zap2it.com>이 7월25일 전했다. 이 편지는 1984년 제니퍼 애니스톤과 사귀었던 남자친구 마이클 배로니가 “고등학생 시절 연애의 추억이 담긴 소중한 기념품”이라며 내놓은 것이다. 애니스톤이 이름과 전화번호를 립스틱으로 적은 쪽지와 연애편지, 휴지로 급조한 생일축하카드 등이 포함돼 있다. 경매는 7월29일부터 최저낙찰가 1만달러로 시작한다.
경매 홍보자료에 따르면, 1984년 여름 당시 15살이었던 애니스톤은 뉴욕 연기예술고등학교에 다니면서 한살 연상인 마이클과 교제를 시작했고 이들의 우정은 1991년 애니스톤이 인기스타로 급부상하기 직전까지 지속됐다고. 현재 캘리포니아의 변호사인 마이클 배로니는 ‘경제적인 사정’으로 물건들을 내놓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제니퍼 애니스톤은 사랑스럽고 생기가 넘쳤다.
제니퍼 애니스톤의 연애편지 사실 분?
-
[정훈이 만화] <뉴스속보> 서로 마음 상하지 않게 자르는 법
[정훈이 만화] <뉴스속보> 서로 마음 상하지 않게 자르는 법
-
숨은 비디오 걸작 5 - <에드워드 펄롱의 포토그래퍼>와 워터스 감독
뒤죽박죽 컬트, 웃고 즐겨라
존 워터스는 참 이상한 영화만 만든다. <에드워드 펄롱의 포토그래퍼>(이하 포토그래퍼)도 마찬가지. 줄거리만 보면 차분한 드라마 같은데, 막상 영화를 보면 아니다. 기묘하고 엉뚱한, 그리고 천박한 장난들이 가득하다. <포토그래퍼>가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에드워드 펄롱과 크리스티나 리치 등의 스타급 연기자들이 출연한다는 것이다. 특히 크리스티나 리치는 왜 진작 존 워터스 영화에 출연하지 않았는지 의아할 만큼, 영화에 딱 어울린다. 영화에서 ‘패커’라는 이름의 청년은 취미삼아 사진을 찍는다. 그의 재능은 금세 사람들 눈에 뜨이고, 뉴욕으로 초청되어 개인전을 갖기도 한다. 잡지에도 이름이 실리고 텔레비전에도 출연한다. 그야말로 승승장구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청년은 고민한다. 내가 과연 옳은 길을 가고 있는 것일까. 패커의 모델이 되었던 가족들
설 연휴 비디오 가이드 [5] - <에드워드 펄롱의 포토그래퍼> 外
-
숨은 비디오 걸작 5 - 알렉산드르 소쿠로프의 <어머니와 아들>
좁은 문을 통과한 현자
<어머니와 아들>은 불가사의한 영화다. 속세에 더럽혀진 사람이 만들 수 없는, 꿈결같은 풍경화로 이어지는 이 영화는 관객을 한번도 가본 적 없는 다른 차원의 공간으로 끌어들인다. <어플릭션>의 감독이자 <초월적 스타일: 오즈, 브레송, 드레이어>라는 책을 낸 비평가 폴 슈레이더는 초월적 스타일의 계승자로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나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대신 알렉산드르 소쿠로프를 꼽았는데 <어머니와 아들>을 보면 수긍이 가는 대목이다. 폴 슈레이더는 <필름 코멘트>에 실린 소쿠로프와의 인터뷰 기사에서 “소쿠로프의 영화는 영적 영화의 새로운 형태를 규정했다. 그는 시각 미학, 명상, 러시아 신비주의 등 외부의 전통을 작가적 방법, 환경과 행동의 불일치, 결정적 순간, 균형감각 같은 초월적 스타일의 요소들과 결합시켰다”고 말했다.
설 연휴 비디오 가이드 [4] - <어머니와 아들> 外
-
숨은 비디오 걸작 3 - <미드나잇 가든> <트루 크라임>과 클린트 이스트우드
늙은 총잡이, 자본주의를 쏘다
70년대 초 <더티 하리> 시리즈에서 흉악한 범죄를 대하는 법제도의 온건함을 참지 못해 함부로 총질을 해대는 켈러핸 형사를 연기했을 때, 그리고 켈러핸의 파시스트적 질서 의식을 변호하고 심지어 로널드 레이건과의 친분설까지 제기됐을 때, 이스트우드는 꼴사납게 늙은 서부사나이처럼 보였다. 한참의 세월이 지난 뒤에야, 그리고 감독 이력이 꽤 두텁게 쌓인 다음에야, 그는 자신과 자신의 영화적 이미지, 그리고 그것을 만들어낸 미국사회를 고통스럽게 성찰하는 작품을 내놓았다. 할리우드 영화사에서 이스트우드는 아마도 배우로서 얻은 찬탄 속의 음모를 후에 감독으로서 그리고 자신이 연출한 작품으로서 분별한 최초의(아마도 최후의) 인물일 것이다.
<용서받지 못할 자>를 기꺼이 걸작으로 부른 사람이라면, <미드나잇 가든>의 느리고 둔
설 연휴 비디오 가이드 [3] - <미드나잇 가든> <트루 크라임> 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