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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에피소드 3: 시스의 복수>와 <극장판 포켓 몬스터>가 전주와 동일하게 일본 박스오피스 1, 2위를 지켰다. 두편 모두 상영과 함께 각각 4주, 3주째 1, 2위를 고수하는 중. 할리우드 영화가 일본에서 4주연속 1위를 기록한 것은 지난 2~3월 <오페라의 유령> 이후 처음이다. <극장판 포켓 몬스터>도 8번째 작품이라 관객층의 세대교체가 예상되지만 이번 흥행결과에서 보듯 ‘포켓 몬스터 시리즈’의 상품가치는 여전히 높다.
해양 액션 블록버스터 <망국의 이지스(亡國のイ-ジス)>는 개봉과 함께 3위로 데뷔해 ‘산뜻한 출발’을 했다. 블록버스터 자국영화가 3위로 데뷔했는데 ‘산뜻한 출발’이 가당키나 한 표현이냐고 할수도 있겠지만, 사정을 들여다 보면 얘기는 달라진다. <망국의 이지스>의 주말 이틀 동원관객은 약22만명에 수입은 2억9천만엔 정도로 이는 상반기에 개봉했던 유사장르 영화 <로렐라이>의 첫주
<망국의 이지스>, 3위로 일본 박스오피스 출발 쾌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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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김소영의 “시스템의 억압을 다룬 전작들과 달리, 외부로부터 고립된 비현실적인 공간에서 소녀들끼리 가해자와 피해자가 되는 악순환을 보여주는 이 영화는 결국 반여성적이고 보수적이다”(<씨네21> 512호)는 평에 반대한다. 또한 듀나의 “시스템의 폭력에 의해 살해된 소녀의 슬픈 진혼곡이었던 전작들과 달리, 자신의 행위에 변명치 않는 뻔뻔한 작은 악마가 악역을 맡은 이 영화는 냉정하고 야비하다”(<씨네21> 510호)는 의견에도 반대한다. <여고괴담4>는 근본적으로 ‘호러’라기보다 ‘멜로’이며, 그것도 아주 슬픈 멜로이다. 시스템의 억압이 나오지 않는다고 비현실적이라 볼 수 없으며, 폐쇄적인 애증을 그린다고 해서 반여성적인 것도 아니다(그렇다면 모든 성인멜로가 계급모순을 다루어야 하며, 궁극적으로 모든 멜로는 반계급적인가?). 또한 귀신이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라 해서 슬프지 않은 것도 아니다. 오히려 귀신의 ‘고독’과 ‘참담한 자기인식’에 가슴이 시리
자신을 유령이라 느껴본 적 있나요, <여고괴담4: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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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바미디어에서 8월 중 출시 예정인 <카우보이 비밥 5.1ch 박스세트>의 특별 증정품, <카우보이 비밥 엑스트라 세션>의 내용물이 공개됐다.
약 90분 분량의 부가영상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 <카우보이 비밥> 본편의 핵심적인 영상이 각 캐릭터 및 세계관에 따라 편집되어 있다. 주 캐릭터인 스파이크, 제트, 페이, 에드 외에 여러 조역들 순으로 명대사, 액션 장면, 머신, 아이템, 취미 & 특기가 나열되며 해당 영상에는 간단한 텍스트 설명이 더해져 있다. 또한 세부 메뉴화면을 통해 설정 자료집을 보는 것도 가능하다.
비밥의 세계관을 한 눈에 알 수 있게 도와주는 ‘생활권’과 ‘과학기술 & 사회문제’도 관련 영상과 함께 텍스트 설명이 담겨 있어, SF 작품으로서의 비밥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스페셜 항목에는 주인공들과 관련된 패러디 CF들이 수록됐는데, 예를 들어 절권도가 특기인 스파이크가 절권도 학습 세트를 선전하거나, 변비에 시
<카우보이 비밥 엑스트라 세션> 내용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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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언제나 말씀하셨지, 밝은 미래가 기다린다고, 착하게 지내다보면 기다리던 그날이 찾아와, 멋진 사람을 만나게 될 거라고, 엄마가 아빠를 만난 것처럼 말야, 이룰 수 있을까? (후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인생, 좋은 길이든 나쁜 길이든 헤어지지 않을 거야, 부모님이 그랬던 것처럼, 그런 행운이 나에게도 찾아올까? 우리 부모님처럼 그이가 나와 함께 있어줄까? 그들이 그랬던 것처럼 나를 아껴줄까? 멋진 사람과 만나게 될 거라고, 우리 부모님이 그랬던 것처럼, 이룰 수 있을까? (후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인생, 좋은 길이든 나쁜 길이든, 우린 절대 헤어지지 않을 거야, 부모님이 그랬던 것처럼 그런 행운이 나에게 찾아올까? (후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인생, 좋은 길이든 나쁜 길이든, 우린 절대 헤어지지 않을 거야, 부모님이 그랬던 것처럼, 그런 행복이 정말 내게도 있는 걸까? 내게도 그런 행운이 찾아올까?”
세상에서 가장 긴 뮤직비디오
영화가 시작되면 우리
정글도 꿈을 꾼다, <디지털 삼인삼색-세계의 욕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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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현장에서 처음 만난 임은경은 수줍고 과묵한 소녀였다. 조심스레 말을 붙여도 세상의 모든 비밀을 품은 듯한 까만 눈동자만을 드르륵 굴릴 뿐, 그의 표정은 어둑했고 그의 입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그리고 4년이 지났지만, 그에 대한 이미지는 그리 달라지지 않았다. <품행제로> <시실리 2km> <인형사> 같은 영화와 드라마 <보디가드>에 출연했지만 임은경의 느낌은 여전히 신비라는 베일에 둘러싸인 존재였다. <여고생 시집가기>에서 밝은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모두가 즐기기 힘들었던 영화인 탓에 그의 ‘변신’은 쉽게 알아차리기 힘들었다. 그러던 그가 이제 TV에서 아주 상쾌하고 씩씩하고 행복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7월16일부터 MBC <!느낌표>의 ‘눈을 떠요’ 코너를 김제동과 함께 진행하는 임은경의 모습은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얼굴엔 밝은 햇살이 그득하고 입에선
데뷔 7년차 배우 임은경이 말하는 자신의 ‘새로운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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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 시리즈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던 화제의 블록버스터 <배트맨 비긴즈>의 DVD 사양 일부가 일찌감치 공개되었다.
먼저 화면비는 2.4대 1 아나모픽 와이드스크린, 사운드는 돌비 디지털 5.1이 지원되며,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과 데이비드 고이어 각본가의 음성해설이 수록될 예정이다. 기타 부록으로는 다수의 제작과정 다큐멘터리가 예정되어 있는데, 작품의 탄생 과정, 각본 집필, 의상, 디지털 시각 효과 등 영화가 만들어지기까지의 여러 가지 측면을 다루게 된다고 한다. 가장 기본적인 부록인 티저 및 본 예고편은 물론 숨겨진 메뉴인 이스터 에그도 들어간다고.
정확한 출시일은 미정이나, 구 배트맨 시리즈의 특별판 DVD 발매에 맞춰 10월 중순 경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배트맨 비긴즈> 사양 일부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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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번째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이하 SIYFF)가 열린다. SIYFF는 ‘키즈 리턴’이라는 슬로건 아래 8월5일부터 9일까지 종로구 낙원동 필름포럼에서 개최된다. 올해 SIYFF에서는 9개국의 청소년들이 만든 43편의 단편영화들이 경쟁부문에 진출·상영되고, 12편의 장편영화, 17편의 단편영화가 초청작으로 상영된다.
개막작은 안드레이 크라프추크 감독의 러시아 장편영화 <이탈리안>이다. <이탈리안>은 이탈리안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고아원에 사는 여섯살 먹은 남자아이 바냐를 주인공으로 한 성장드라마다. 로베르토와 클라우디오 부부는 이탈리아에서 입양을 위해 러시아의 한 고아원을 찾아온다. 고아원 원장과 브로커 세미온은 바냐를 그들에게 소개한다. 그들이 돌아가고 아이들은 바냐를 ‘이탈리안’이라 부른다. 고아원의 실상은 어른들의 세계, 즉 러시아 사회와 마찬가지로 매우 거칠다. 어른들은 아이들을 끝없이 협박하고, 어린이들은 노동 착취에 시달린다. 한살이라도 나이
청소년들의 푸른 영상을 만난다, 제7회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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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친절한 금자씨> 친절한 보험상담원 이금자
[정훈이 만화] <친절한 금자씨> 친절한 보험상담원 이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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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중국영화는 탄생 100주년을 맞이했다. 지금 중국 영화계는 영화박물관 건립, 영화 100년사 다큐멘터리 방영, 영화음악 100주년 기념 뮤지컬 상영 등 크고 작은 행사를 치르며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데 이러한 자축연 속에서 올해 제작되는 중국영화들은 그 완성도를 떠나 의미를 부여받는 것이 사실이다. 연간 300편(디지털영화 포함한 영화심사국 심의통과 작품 수) 이상 제작되는 중국영화 중 올 초부터 유독 세편의 영화가 이곳 매체의 특별한 주목을 받고 있는데, 첸카이거의 <무극>, 서극의 <칠검>, 당계례, 성룡의 <신화>가 그 주인공들이다. 공교롭게도 모두 한국 배우들이 참여하고 있는 세편의 국제적 프로젝트들 중 지난 7월18일, 서극의 <칠검>이 첫 번째로 그 전모를 드러냈다.
무협의 발원지로 대륙으로 돌아온 서극
80년대에서 90년대 중반, 홍콩영화가 극장가를 지배하던 시절, 웬만한 홍콩 화제작에서 서극의 이름을 확인하는 것은 어
[현지보고] 무협영화 <칠검> 베이징 현지 시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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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한국 영화산업에 대해선 낙관적인 전망보다 비관적 전망이 훨씬 많이 나왔다. 거대예산영화 여러 편이 평론가와 관객의 큰 기대에도 불구하고 흥행에 실패했다(비록 지난해는 <태극기 휘날리며>와 <실미도> 개봉으로 극히 유별난 경우였지만). 해마다 나오는 통계를 살펴봐도 꾸준히 하향세를 이루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관객 또한 변한 것처럼 보인다. 과거에는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관객에게 영화가 볼 만하다고 설득할 수 있었던 반면, 요즘 대부분의 관객은 영화에 대한 입소문에 더 의존하면서 “기다려보는” 접근법을 취한다. 재미도 없으면서 과대홍보되는 영화들 때문에 관객은 영화를 선택해서 보는 데 더욱 조심스러워진 것 같다.
이런 경향은 투자자에게는 나쁜 소식일지도 모른다. 특히 관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잘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에게는 더욱 그럴 것이다. 그러나 예측하기 힘든 한국 관객의 성향은 영화산업에서 계속 흥미로운 영화를 만들어내도록 하는 동력이 되기도 한
[외신기자클럽] 웰컴 투 <웰컴 투 동막골> (+영어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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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넷&필름페스티발2005(SeNef)의 오프라인 영화제인 제6회 서울영화제가 지난 8월2일 단성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상영작을 발표했다. “모든 종류의 새로운 동영상을 수용하는 영화제”를 표방하며, 시기를 막론하고 새로운 영상언어를 탐구하는 영화를 앞장서 발굴해왔던 SeNef. 오는 9월1일에서 8일까지 관객과 만나게 될 올해의 행사는, 새롭게 단장한 단성사에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개최장소만 바뀐 것이 아니다. 6회째에 접어드는 행사에 앞서 대중과의 접점, 각종 영화제 속에서의 위상을 고려한 결과, 예년에는 볼 수 없었던 흥미로운 섹션들이 다수 눈에 띈다.
20세기 초에 촬영된 기록영상을 바탕으로 영화의 현재를 반추하는 <세계의 거울, 영화: 에피소드1-3>(구스타프 도이치)을 개막작으로 막을 올리게 될 서울영화제의 메인 섹션은 ‘세네프 국제경쟁’과 공식비경쟁부문 ‘오버 더 시네마’. 형식과 비판적 통찰력이라는 두 가지 기준을 각각 만족시키는 두 편의 영화에 3
세네프 오프라인 영화제인 제6회 서울영화제 공식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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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극장의 디지털 시대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지난 7월27일 할리우드의 주요 영화사들이 디지털영화 제작 및 배급에 관한 기술적 표준에 합의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보도했다. 이번 합의의 핵심 내용은 두 가지. 디지털 영상의 해상도와 저작권 침해 방지 기술을 표준화하는 것이다.
이번 합의에 따라 향후 디지털 영사기를 통해 상영될 이미지는 최소 2천 라인의 수평해상도를 갖게 된다. 이 표준 수치는 HDTV가 최대로 지원 가능한 1080라인의 수평해상도보다 2배 높고, 일반TV가 지원하는 480라인의 수평해상도보다 4배 이상 높다. 현재 개발 중에 있는 디지털 영사기의 일부 기종은 이번에 합의된 표준보다 2배 이상 높은 해상도도 지원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저작권 침해 방지 기술 표준으로 합의된 것은 빛 변조 기술과 디지털 무늬 삽입 기술이다. 빛 변조 기술이란 이미지가 극장 디지털 영사기를 통할 때는 정상적으로 보여지고 캠코더를 통해 재생될 경우 일그러지게 하
할리우드, 디지털영화 제작·배급에 관한 기술적 표준 합의 이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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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에피소드4: 새로운 희망>에서 루크 스카이워커(마크 해밀)가 사용했던 광선검이 7월29일 비벌리 힐즈의 경매에서 20만600달러(약 2억원)에 낙찰됐다. 애초 예상가격의 3배에 달하는 가격이다. ‘프로파일즈 인 히스토리’사가 주최한 이번 경매에서는 영화 소품과 의상 등이 거래됐다. 다스 베이더가 <스타워즈 에피소드5: 제국의 역습>에서 사용했던 광선검도 11만8천달러로 낙찰돼 새 주인을 만났다.
이 두 광선검은 1973년부터 1981년까지 루카스필름 부사장으로 일했던 제작자 게리 커츠가 소장하고 있던 것들이다. 그는 공공 필름 아카이브 설립에 필요한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개인 소장품 75점을 경매에 내놓았다. 이밖에도 <인디아나 존스>에서 해리슨 포드가 입었던 가죽 재킷은 9만4천달러, <터미네이터>에서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입었던 가죽 재킷은 4만1천달러에 팔렸다. 구매자의 신분은 공개되지 않았다.
<스타워즈> 광선검, 2억원에 팔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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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관객. 결코 적은 숫자는 아니지만 1천만 관객을 돌파한 <실미도>나 <태극기를 휘날리며>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왜소한 수치다. 게다가 어지간한 코미디 영화도 2~300만은 너끈히 돌파했던 것에 비하면 그리 내세울만한 기록도 못된다. <남극일기> DVD의 음성해설에서 배우 송강호가 말하는 “100만 관객”이라는 표현은 분명 흥행 실패작을 뜻한다. 90억에 가까운 제작비가 들어간 <남극일기>는 적어도 300만 이상의 관객이 들었어야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그러한 작품의 DVD를, 그것도 애써 힘들게 영화를 만든 이들의 자조 섞인 음성해설과 함께 보는 것은 때로는 고역이지만 <남극일기>의 그것은 마치 성공한 탐험대의 후일담을 듣는 것처럼 유쾌하고 흥미진진하다. 첫 번째 음성해설에는 임필성 감독을 비롯해 배우 송강호, 유지태 등이 참여했는데, 고된 촬영을 통해 실제 탐험대 못지않게 결속을 다진 그들은 우스개 소
<남극일기> 비흥행작 답지 않은 고퀄리티 타이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