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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는 주룩주룩 장맛비가 내리고, 안에서는 땀냄새가 물씬 풍긴다. 해운대해수욕장 근처의 어느 타이음식점. 50회차를 맞은 손희창 감독의 데뷔작 <강력3반>의 촬영현장이다. 검은 정장의 엑스트라들과 <강력3반>의 다섯 형사들이 동선과 합을 맞추기 위해 움직인다. 그들을 스테디캠이 조심스럽게 따라간다. 제보를 받고 범인 후레쉬(박선우)를 검거하는 장면. 꽤 넓은 실내는 주로 손님과 범죄자 역을 맡은 엑스트라들과 스탭들로 넘쳐나고, 취재진들은 음식점 입구에서 겨우 고개만 내민 채 안을 들여다보기에 여념이 없다.
입구를 기준으로 왼쪽은 옅은 조명이 깔린 벽, 오른쪽은 통유리로 공간이 분할된다. 샹들리에 때문에 카메라의 동선이 제약을 많이 받는 상황. 그럼에도 수평이동 트랙과 반원 트랙을 번갈아 깔며 역동적인 장면을 위해 여러 가지 앵글과 장면 연결이 시도된다. 치고받는 액션장면이라 녹음을 위해 무선마이크와 붐마이크가 동원된다. 카메라가 돌아가고 짧은 호흡의 격투신
사실적인 액션, 땀내나는 액션, <강력3반>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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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 W. 그리피스는 <인톨러런스>를 만들면서 ‘원하면 짓는다’는 원칙을 따랐다. 이탈리아영화 <카비리아>(1914)에 경도된 그리피스는 (비록 <카비리아>를 보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선셋 대로변에 거대한 바빌론 성벽을 짓기에 이른다. <굿모닝 바빌론>은 일자리를 구하고자 미국에 온 이탈리아 형제가 <인톨러런스>의 제작에 참여하기까지의 고생담과 그들의 비극적 운명을 다룬다.
<굿모닝 바빌론>은 <인톨러런스>의 웅장한 코끼리 석상이 이탈리아의 유구한 기술력과 상상력의 산물임을 주장하는 데 이어, 죽어가는 서로의 모습을 담는 형제의 행위를 기록에 대한 원초적 갈망으로 표현한다. 이탈리아 문화의 자존심과 영화정신이 초기 영화산업의 낭만적 기억에 녹아든 작품이다. ‘나는 카오스의 아들이다’라는 루이지 피란델로의 선언으로 시작하는 <카오스>는 혼란스러운 세상에 면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피란델
<타비아니 형제 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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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잭슨 감독의 1996년도 작품 <프라이트너>가 올 연말 감독판 DVD로 재출시된다. <프라이트너>는 마이클 J. 폭스, 트리니 알바라도 등이 출연한 코믹 공포영화로, 참신한 영상을 배경으로 한 배우들의 호연이 돋보였으나 아쉽게도 흥행에서 재미를 보지 못했던 비운의 작품이다. 피터 잭슨의 본격적인 할리우드 진출작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게 될 감독판은 1시간 50분의 극장 공개판에 13분이 추가된 2시간 3분짜리 버전으로, 지난 1998년 LD(레이저디스크)로만 소량 발매되어 팬들 사이에서는 환상의 버전으로 손꼽히고 있다.
특히 이 감독판 LD에는 피터 잭슨이 직접 제작한 4시간짜리 메이킹 다큐멘터리가 수록되어 있는데, 대단히 충실한 내용으로 이미 본 사람들 사이에서는 최고의 다큐멘터리라는 평가가 자자하다. LD 사양기에 발매되어 일찌감치 절판된 감독판 LD는 잭슨의 유명세에 힘입어 해외 경매 사이트에서 수십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
<프라이트너> 감독판 DVD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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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가 공연한 영화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가 11월 29일 DVD로 출시된다.
20세기 폭스에서 정가 27달러 95센트에 발매할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는 감독 덕 라이먼과 프로듀서 루카스 포스터, 아키바 골드만이 참여한 두 개의 음성해설, 삭제 장면, 예고편 등의 부록이 수록되며, 아나모픽 와이드스크린 영상과 돌비 디지털 5.1 사운드가 지원될 예정이다. 삭제 장면에 화제를 모았던 '스미스 부부와 아기' 장면이 포함될 지의 여부는 미정이다.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는 서로 킬러라는 사실을 숨긴 채 결혼한 부부가 각자의 정체를 알게 되면서 권태기를 극복한다는 코믹 액션물. 영화 개봉 즈음 터진 브래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의 열애설로 인해 더욱 이목을 끌었으며, 국내에서도 전국 관객 278만명 이상을 동원하여 올 여름 가장 흥행에 성공한 외국 영화 중 한 편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 패키지 및 사양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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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목) 개봉한 <웰컴 투 동막골>이 나흘간 전국 129만여명(128만 6618명)의 관객을 모으며 순항을 예고했다. 개봉전 유료시사회 관객까지 포함하면 7일까지의 총누계가 148만3천여명이다. 유료시사회 관객만 19만3천명이라는 얘긴데 이는 배급사 쇼박스가 애초 기대했던 유료시사 관객수 6만5천명보다 무려 3배나 많은 숫자다. 서울 주말 이틀동안은 약 24만 6천여명(24만 6242명)의 관객을 동원해, 같은 기간 15만 8천명을 기록했던 <친절한 금자씨>를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 데뷔에 성공했다.
<웰컴 투 동막골>의 첫주 각종 흥행 지표는 전주의 <친절한 금자씨>를 상회하진 못했다. 개봉 4일간 전국누계는 <친절한 금자씨>가 146만명, <웰컴 투 동막골>이 129만명이고 서울주말 이틀은 27만 5천명, 24만 6천명으로 차이가 나며 개봉당일 하루 스코어도 25만명, 21만6천명으로 <웰컴 투 동막골
<웰컴 투 동막골> 개봉 첫주 129만여명 관객동원, 1위 데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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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애니메이션 <천지무용!> 시리즈의 세 번째 극장판 <천지무용! In Love 2>가 8월 12일(예정) 국내 출시된다.
<천지무용!>은 TV 시리즈와 OVA(오리지널 비디오 애니메이션) 등 여러 작품들로 선보이며 일본에서 큰 인기를 모았던 코믹 SF 애니메이션 시리즈. 평범한 듯 보이지만 실은 우주황가의 후손인 주인공 텐치를 중심으로 개성 있는 캐릭터들의 좌충우돌 소동과 활약을 그린 작품이다.
지난 1999년 일본에서 극장 개봉한 <천지무용! In Love 2>는 시리즈의 완결편격인 내용을 담고 있으며 특유의 개그적인 요소 대신 시종일관 진지한 분위기의 러브스토리로 전개되는 것이 특징이다. 감독은 <천지무용!> 시리즈를 거의 도맡아 연출해온 네기시 히로시가 맡았으며 키쿠치 마사미, 오리카사 아이 등 고정 출연진 외에 이노우에 키쿠코, 코야스 타케히토 등 인기 성우들이 참여했다.
<천지무용! In Love 2>
<천지무용! In Love 2> 8월 국내 발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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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카 비엘은 힐러리 스왱크의 강인한 신체와 제시카 알바의 섹시한 자태를 동시에 지녔다. 1982년 미네소타 출생인 이 여배우는 어린 시절에 축구선수로 활약하기도 했다. 현재도 모터바이크·발레·요가·인라인 스케이트를 즐기는 운동광인 비엘은 <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사건>의 에린, <블레이드3>의 아비게일을 거치며 여전사 아이콘으로 부상했다.
비엘은 9살에 뮤지컬 <애니> 오디션에 참가해 떨리는 목소리로 <투모로우>를 부르며 주인공 역을 따내며 연기를 시작했다. 그는 1996년부터 방영된 TV시리즈 <세븐스 헤븐>을 통해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졌다. 주인공 캠든 목사의 딸 메리 역을 맡은 비엘은 이 시리즈에 2001년까지 출연했다. 1997년 빅터 누네즈가 연출한 <율리즈 골드>에서 율리(피터 폰다)의 딸 케이시 역을 통해 스크린에 데뷔한 그는 <아메리칸 뷰티>의 오디션에서 낙방했지만 로저 에버리 감독의
섹시함은 근육을 먹고 자란다, <스텔스>의 제시카 비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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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노익장이 드러난 영화 <밀리언 달러 베이비>가 일본에서 3장의 디스크로 구성된 ‘어워드 에디션’으로 발매된다. 출시일은 오는 10월 28일이며 가격은 6,090엔.
<밀리언 달러 베이비>는 국내에서 이미 지난 7월 7일 KD미디어를 통해 출시되었으나 다소 빈약한 부록 구성이 아쉬움을 자아냈던 타이틀이다.
일본판 <밀리언 달러 베이비 어워드 에디션은>은 그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약 20분 가량의 오리지널 부가영상이 추가되는데,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인터뷰와 재팬 프리미어 당시 일본을 찾은 힐러리 스웽크, 모건 프리먼의 기자회견 모습 등이 수록된다. 또한 영화의 주옥같은 사운드트랙을 담은 OST CD도 포함된다.
<밀리언 달러 베이비> 일본서 특별판으로 발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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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소설의 대가로 추앙받는 김용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사조영웅전>이 8월 9일 스펙트럼 디브이디를 통해 출시된다.
1977년 쇼브라더스 작품으로 당대의 무협스타 부성이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중국 남송시대를 배경으로 동사, 서독 등 무림 고수들의 화려한 대결을 그린 작품. 원작 소설의 경우 국내에서는 <영웅문>이라는 제목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이 작품 외에도 수많은 TV 시리즈들로 영상화 된 바 있다. 감독은 <외팔이 시리즈>로 유명한 장철이 맡았다.
고전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최신 기술로 리마스터링한 고화질의 2.35:1 아나모픽 와이드스크린 영상을 자랑하며 북경어 돌비 디지털 5.1 음향을 지원한다. 부록은 김봉석 영화평론가와 김종철 DVD 토픽 편집장의 음성해설을 비롯해 스틸 사진 모음, 예고편, 프로덕션 노트 등을 수록하고 있다.
또한 스펙트럼디브이디에서는 <정무문>의 나유 감독이 연출하고 <와호장룡>으로 다시금 두각
스펙트럼, 김용 원작 <사조영웅전>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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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극장가에서 한국영화의 대반격이 시작된다. CJ-CGV의 7월 영화산업 분석자료에 따르면, 한국영화시장은 7월에 올해 최대 월간 관객인 1435만명을 동원하며 비수기에서 탈출했다. 반면 한국영화 시장점유율은 28.2%에 그쳐 전년 동월 대비 14.8% 감소하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한국영화 시장점유율은 3개월째 하락세. <아일랜드>와 <우주전쟁>, 단 두편의 외화가 끌어들인 관객이 7월 전체 관객의 35%에 달했다.
장마가 그친 8월의 사정은 다르다. 박찬욱 감독의 신작 <친절한 금자씨>가 일주일 만에 200만명을 불러모으는 흥행몰이로 분위기를 급반전시켰다. <친절한 금자씨>의 투자·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는 개봉 당시 계획보다 50개를 더 늘린 420개의 스크린으로 박스오피스의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다. 1일 평균 20만 관객을 동원하며 순항중인 <친절한 금자씨>의 기세는 쉽게 누그러들지 않을 분위기다. 영화계에서는 <
한국영화 장마전선 물러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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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소리가 실형선고를 받았다? “여자의 변신은 무죄, 그러나 변신해도 아름다웠으므로 유죄입니다.” 아리송한 댓글이긴 하지만, “쇼킹한 변신이었지요”라는 의견은 확실한 대세를 이뤘다. <오아시스>는 2위의 설경구에게도 변신의 토양이 됐다. 공교롭게도 ‘여남’을 번갈아가며 남녀 배우가 순위를 갈랐는데, “다른 다섯명과는 달리 <소름> 한편으로 그때까지의 평가를 뒤집어엎었기 때문”이라며 장진영의 변신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기도. 송강호의 경우, “<반칙왕>과 <복수는 나의 것>이 가장 큰 변신이었습니다.”라는 의견을 반영하듯 맨 끝자락에 남았다.
■ 출연작 사이의 변신이 가장 돋보이는 배우는? 설문참가자 637명
문소리, <오아시스>와 <바람난 가족> 58.9%(375명)
설경구, <오아시스>와 <역도산> 13.5%(86명)
전도연, <접속>과 <
[씨네폴] 문소리, 변신 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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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주부퀴즈왕> 크랭크업
능력있는 아내 수희(신은경)의 사회생활을 뒷바라지하는 전업주부 진만(한석규)이 떼인 곗돈을 수습하기 위해 주부퀴즈왕에 도전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린 영화 <미스터주부퀴즈왕>(감독 유선동)이 지난 7월31일 촬영을 마쳤다. <닥터 봉> 이후 한석규가 간만에 도전하는 코믹물이자, 결혼과 출산으로 공백기를 가진 신은경의 복귀작으로, 오는 9월 말 개봉예정이다.
<펭귄: 위대한 모험> 8월11일로 개봉 연기
8월4일 개봉예정이던 <펭귄: 위대한 모험>(514호 씨네21 프리뷰 기사 참고)의 개봉이 배급사의 사정으로 연기됐다. 오는 8월11일 관객과 만나게 될 <펭귄>은 황제펭귄의 놀라운 생태를 다룬 동물다큐멘터리로, 현재 프랑스와 미국, 일본, 대만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선전을 기록 중이다.
아시아나단편영화제 대표작 베이징 상영
8월6, 7일과 13, 14일,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AISF
[국내단신] <미스터주부퀴즈왕> 크랭크업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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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픽처스의 가짜 평론 소동
소니픽처스가 자사의 영화를 홍보하는 가짜 평론을 게재했다가 소송에 휘말려 150만달러의 합의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2001년 소니는 데이비드 매닝이라는 허구의 인물을 평론가로 내세워 웹상에 <애니멀>과 <기사 윌리엄> 등을 칭찬하는 리뷰를 올렸다가 발각됐다. LA대법원의 합의문에 따르면, 이 리뷰 때문에 영화를 본 사람은 5달러를 환불받을 수 있다.
장이모, 18회 도쿄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 위촉
장이모 감독이 오는 10월22일 막을 올리는 제18회 도쿄국제영화제의 심사위원장에 위촉됐다. 또한 그의 신작 <천리주단기>(千里走單騎)가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죽어가는 아들을 위해 아버지가 대신 운남성으로 향하면서 펼쳐지는 서사드라마로, 일본의 국민배우 다카쿠라 겐이 출연해 화제를 모은 기대작이다. 중국에서는 올해 말에 개봉한다.
싱가포르에 새 국제영화제 생긴다
싱가포르에 새로운 국제영화제가 생긴다고 부산영화제 사이트가 전했다
[해외단신] 소니픽처스의 가짜 평론 소동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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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의 <친절한 금자씨>가 흥행 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개봉한 영화 가운데 첫날 가장 많은 관객을 끌어모으더니(25만명), 개봉 10일째인 7일엔 285만명 동원을 넘보고있다. 개봉 이틀째부터 상영관도 50여개 늘어 420여곳에서 관객과 만나고 있다. 이런 ‘폭발적인’ 반응에 놀란 투자배급사 시제이엔터테인먼트 쪽에서는 목표를 관객 500만명으로 높혀잡았지만, 아직 장밋빛 전망을 장담하기 이르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김영진, 폭력적인 단순성 논리 비켜가
심영섭, 예정된 수순 예외의 쾌락 결핍
이런 흥행 호조 분위기와 맞물려 지난 5일 오후 서울 대학로 ‘하이퍼텍 나다’에서 <친절한 금자씨>를 연출한 박찬욱 감독과 관객, 영화평론가들의 대담 자리가 마련됐다. 영화주간지 필름 2.0 이지훈 편집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 대담엔 관객 100여명이 참여해 <친절한 금자씨>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여줬다.
“금자씨가 선택한 속죄 수단이 복수고,
<친절한 금자씨> 박찬욱 감독, 두 평론가와 대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