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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9월 4일 첫 전파를 탔던 KBS1의 <불멸의 이순신>이 8월 28일, 104회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마지막 회가 방영된 8월 28일의 시청률은 전 날의 25.4%보다 약 7%나 뛰어오른 32.3%, 지금까지의 평균 시청률은 21%로 초반의 부진을 씻고 중반 이후 줄곧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주말 안방극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모았다. <해신> <불멸의 이순신> 등 대형사극이 꾸준히 인기를 끈 탓인지, <불멸의 이순신> 이후에도 각 방송사는 야심차게 새로운 사극을 내놓고 있다.
<대장금>의 김영현 작가와 이병훈 PD가 손 잡은 SBS <서동요>가 9월 5일부터 새롭게 시작되며, MBC는 9월 24일부터 <제5공화국>의 후속작으로 <신돈>을 선보인다. 또한, 외주 드라마제작사인 김종학 프로덕션은 배용준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태왕사신기>를 준비 중이다.
한편, 8월 2
<불멸의 이순신> 유종의 미, 최진실의 주연의 새 드라마는 좋은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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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크 허버트의 대하 SF 소설을 영화화한 <듄>이 얼티밋 에디션(UE) 버전으로 새롭게 출시된다. 9월 중 스펙트럼DVD를 통해 출시될 <듄 UE>는 총 4장의 디스크에 131분의 극장 개봉판과 188분의 TV판을 함께 수록하고 각종 부록들을 포함해 찾아올 예정.
<듄>은 <블루 벨벳> <멀홀랜드 드라이브>로 컬트 영화팬들을 거느리고 있는 데이비드 린치 감독의 1984년도 작품. 개봉 당시에는 상업적인 성공을 거두지 못했으나 모래행성 아라키스를 배경으로 한 독특한 영상과 개성적인 연출로 상당한 마니아들을 확보하고 있는 SF 영화다.
제작 당시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이를 입증하듯 훗날 개봉판보다 50여분이 긴 TV판이 나왔으며, 이를 탐탁치 않게 여긴 린치 감독은 스탭롤에 자신의 이름 대신 가짜 감독명의 대명사인 ‘알란 스미시’를 넣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이번 DVD를 통해 그 두 가지 버전의 차이점을 비교해보는 것도 좋을 듯
데이비드 린치의 <듄> UE 버전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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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시즌이 막바지에 다다른 가운데 <40살까지 못해본 남자>가 <그림 형제>를 누르고 2주 연속으로 미국 박스오피스 1위를 고수했다. 이 R등급 성인코미디의 8월 마지막 주말수입은 지난주보다 23% 감소한 1640만달러이고 개봉 열흘간 누적수입은 4870만달러가 됐다. 영화 속 주인공 앤디는 가전제품 가게의 직원으로 일하며 액션 피겨와 만화책 수집을 즐기고 좋은 집과 친구들을 가진 평범한 남자다. 그러나 영화 제목이 말해주듯, 그에게 단 한가지 평범하지 않은 점은 있었으니, 40살이 되도록 동정을 지키는 중이라는 사실. 마침내 한 싱글맘과 사랑에 빠지게 되지만 공교롭게도 그녀는 육체적 관계에 관심이 없자 앤디의 친구들이 총각딱지 떼주기에 적극 나선다. 이 영화는 주드 아파토우 감독의 데뷔작으로, 한국에서도 11월4일 개봉할 예정이다.
2위에 오른 <그림 형제>(The Brothers Grimm)는 <브라질><12 몽키즈> 감독
<40살까지 못해본 남자> 2주연속 美흥행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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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투 동막골>이 드디어 <말아톤>을 제치고 올해 최고 흥행작 자리에 올랐다. 지난 27일(토)일 기준으로 526만6천5백49명의 관객을 동원해 <말아톤>의 최종 스코어인 518만명을 넘어선 것. 지난 서울주말 이틀동안에도 14만4천명을 동원해 4주연속 박스오피스 정상 자리를 지켰다. 일요일까지 전국누계 관객은 550만8천748명. 올해 최고 흥행작의 산파인 제작사 ‘필름있수다’와 배급사 ‘쇼박스’는 그야말로 축제분위기다. 지금까지의 흥행도 브레이크가 없었는데 앞으로도 2주간은 ‘무주공산’이기 때문이다.
승승장구 하고 있는 <웰컴 투 동막골>의 흥행력은 9월 둘째주가 지나면서 어느정도 판가름난다. 추석시즌을 노리는 ‘빅3’인 <형사>, <외출>, <가문의 위기> 같은 굵직한 경쟁작들에도 큰 낙폭을 보이지 않는다면 ‘천만’에 그만큼 가까이 다가서는 셈이다. 현재 <말아톤>을 제친 <웰컴 투
<웰컴 투 동막골> 4주연속 박스오피스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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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지>를 성공시킨 샘 레이미가 제작한 최신 호러 영화 <부기맨>이 9월 2일(예정) 아이비젼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출시된다.
<부기맨>은 샘 레이미가 과거 <이블데드>를 연출하던 시절부터 친목을 다져온 롭 태퍼트와 함께 설립한 공포영화 전문 프로덕션 ‘고스트 하우스 픽쳐스’의 두 번째 작품. 영화의 제목이자 주요 소재인 ‘부기맨’은 서양 어린이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상상 속의 존재로 벽장 속이나 침대 밑 등 어둠의 틈을 타고 나타난다는 괴물. 어린시절 부기맨에게 아빠를 잃은 주인공이 과거의 악몽과 마주대하면서 발생하는 공포가 주된 내용으로 실베스타 스텔론 주연의 <겟 카터>를 연출했던 스티븐 케이가 감독을 맡았다.
서양 쪽에서는 친숙한 소재라는 점과 두 편의 <스파이더맨> 영화로 할리우드의 큰 손이 된 샘 레이미가 자신의 원류인 호러 영화에 동양적 공포를 접목시켰다는 점에서 화제를 모아, 개봉 당시 미국과 영국에서
샘 레이미 제작의 호러 <부기맨> 9월 발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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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예술영화의 보루가 흔들리고 있다. 과거와 현재의 걸작과 거장 감독을 꾸준히 소개해온 서울아트시네마가 최근 들어 심각한 운영난을 겪고 있다. 서울아트시네마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곳을 찾는 관객 수는 지난해의 50∼60% 수준에 불과해 적자가 누적됐고, 이에 따라 실무진의 인건비까지 지급하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이같은 운영난은 서울아트시네마가 올해 4월 초 소격동 아트선재센터에서 종로의 옛 허리우드극장으로 이전하면서 본격화됐다. 이곳을 운영하는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의 김노경 사무국장은 “루이스 브뉘엘 회고전 같은 경우, 전체 284석 중 평균 70석이 들었는데 아트선재 시절 같으면 120∼150명 정도 들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서울아트시네마의 고전은 장소 이전 직후부터 예고돼왔다. 루치노 비스콘티의 <레오파드>, 로베르 브레송의 <볼로뉴 숲의 여인들>, 앨프리드 히치콕의 <싸이코> 등 ‘사상 최강의 라인업’을 선보였던 재개관 기념 영화제의 평균
서울아트시네마 ‘시름시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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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나눈다는 것은 당연히 좋은 것이고, 작은 걸 실천해야 큰 것도 실천할 수 있다. 1만원이 우스워 보이지만 이것도 모이면 커진다. 부담없는 금액을 가지고 모든 사람들이 좋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의미인 것 같다. 이것은 (사람들이) 원하고 있으면서도 방법을 몰라서 못하는 일을 할 기회 아닌가. 영화인으로서 국민에게 좋은 영화를 만들어 보여주는 것도 좋은 일이지만 이런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것도 소중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들이 동참했으면 좋겠다. 이름도 릴레이니까, 열심히 뛰자고. 신기록 세워! 다음 분은, 다음 분은, 강우석 감독 했나?”
[만원 릴레이] 씨네2000 이춘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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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3반>의 포스터는 기존 액션영화나 형사물 포스터에 비해 간결한 느낌을 준다. 운전석에 앉은 허준호의 날카로운 눈매와 차에 기대어 위태롭게 정면을 보는 김민준의 표정은 조용하고 남성적인 느낌을 풍긴다. 헬기가 떠 있는 하늘을 제외하면 인물들의 신체로 공간이 촘촘히 메워진 구도다. 사진은 김중만 작가, 제작·디자인은 ‘꽃피는봄이오면’에서 맡았다.
[포스터 코멘트] <강력3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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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국제어린이영화제 폐막
제1회 고양국제어린이영화제가 8월24일 고양어울림극장에서 6일 동안 열린 영화제의 막을 내렸다. 방송인 정재환과 황종희씨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영화제에는 정지영 집행위원장과 홍보대사인 아역배우 박지빈을 비롯, 임권택 감독, 영화배우 안성기, 강신일, 차인표 등이 참석했다. 폐막작은 관객상을 수상한 <이누야샤 극장판: 수수께끼의 붉은 섬> 등 수상작 아홉편. 32개국 142편의 영화를 상영한 고양어린이영화제는 올해 관객점유율 42%를 기록했다.
독립영화, 국회에서 매월 상영회
사회적 소수자의 목소리를 담은 영화가 국회에 진출했다. 한국독립영화협회와 민주노동당 천영세 의원실이 주관·주최하는 독립영화 매월 정기상영회가 ‘CINE AGORA’라는 이름으로 진행된다. 소수자의 문제를 국회에 전달하고 장기적으로 독립영화에 대한 이해와 지원을 가능하게 만들기 위해 기획된 이 행사는 매월 첫쨋주 목요일에 개최된다. 오는 9월1일 오후 7시30분 국회의원회관
[국내단신] 고양국제어린이영화제 폐막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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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14일 밤 8시께 시작된 촬영이 자정을 훌쩍 넘겼다. 정성껏 되풀이되고 있는 대사. “좋은 음식은 살로 안 가고 마음으로 가거든요.” 윤희(김지수)가 형준(조재현)에게 건네는 이 진심은 이날 촬영뿐 아니라 <로망스> 전체의 중요한 분기점이다. 강력반 형사 형준과 권세가의 며느리 윤희는 벼랑 끝까지 밀려난 터였다. 협잡과 폭력에 허덕이며 살아 있다는 사실조차 버거울 때, 이들은 서로를 알아본다. 그리고 윤희는 허름한 삶의 더께가 덕지덕지 묻은 식당에서 사랑이란 희망을 향해 비로소 말문을 연다. 그런데 사랑의 밀어는 농밀하면 할수록 타인들에겐 거북살스럽다. 문승욱 감독은 그래서 더욱 두 배우에게 고마워하고 있었다. “이 영화는 일상이 들어오기 전, 세상이 사랑하는 두 사람 중심으로 돌아가는 짧은 순간의 이야기다. 연인이 현실적인 것을 깨닫기 전에 파국을 맞는. 꿈을 꾸는 듯한 판타지 느낌이고, 관객에게 몽환적으로 다가갔으면 한다. 여기에 두 배우의 연륜이 작용해 이야
벼랑 끝에서 만난 사랑, <로망스>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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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버전 <옹박> 나오려나
아시아에서 흥행돌풍을 일으킨 <옹박> 시리즈의 감독 프라차야 핀카엡이 차기작으로 여성 액션영화를 만든다. 타이 언론은, 태권도를 익힌 15살 소녀배우 지 자가 새 히로인으로 출연한다고 보도했다. 이번 영화 역시 타이 전통무술인 무에타이가 소재이지만 전작과는 또 다른 영화를 만들겠다는 것이 핀카엡의 계획이다.
밀로스 포먼, 고야 일대기 영화화
<아마데우스>의 밀로스 포먼이 이번엔 스페인 화가 프란시스코 고야에 관한 영화를 연출한다. <고야의 유령들>이라는 이 영화는 스페인에서 종교재판으로 박해받은 고야의 삶을 다룰 예정이다. <도그빌> <킹 아더>의 스텔란 스카스가드가 주연을 맡고, 내털리 포트먼은 고야의 연인 이네스로, 하비에르 바르뎀은 사악한 수도사로 출연한다. 73살 노장 포먼은 <맨 온 더 문> 이후 6년 만에 메가폰을 잡고 <아마데우스>를 함께 만들었던 사울
[해외단신] 여성 버전 <옹박> 나오려나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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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31일에 시작되는 2005년 베니스국제영화제는 여러 모로 한국과 인연이 깊다. 먼저 박찬욱 감독의 <친절한 금자씨>가 경쟁 부문에, 홍준원 감독의 <Happy Birthday>가 단편경쟁 부문에 초청되었다. 또한 주연은 아니지만 개막작인 <칠검>에는 김소연이, 폐막작인 <퍼햅스 러브>에는 지진희가 출연해 개/폐막작 모두에 한국 배우가 등장하게 되었다.
세계 각국 영화 19편이 선정된 경쟁부문에서는 아시아권 영화가 2편 포함되어 있으며, 배우 출신 감독인 조지 클루니와 존 터투로의 미국산 영화 2편이 초청된 것도 눈길을 끈다. 베니스영화제 개막을 앞두고 관련 기사 및 초청작 정보를 모아 특집을 꾸며봤다.
관련기사
제62회 베니스영화제, <칠검> 등 중화권 영화 대거 초청
단편 <Happy Birthday>로 베니스국제영화제 가는 홍준원 감독 인터뷰
제62회 베니스영화제 경쟁작 라인업 발표
<친절한
[특집] 6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친절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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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zombie)’란 부두교에서 일컫는 ‘살아 있는 시체’의 이름으로, 초자연적인 방법이나 마약 등을 통해 죽음으로부터 부활한 자를 뜻한다. 하지만 이와 같은 사전적인 정의와는 별도로 우리가 흔히 말하는 좀비는 공포 영화에 등장하는 여러 가지 괴물들 가운데 하나다. 여기에서의 좀비는 괴전파, 약물, 주문, 바이러스 등의 온갖 방법을 통해 되살아난 시체들(이들은 반드시 백골이 되기 전인 절반쯤 썩은 상태이기 마련이다)로, 인간의 살을 뜯어 먹거나 물어 죽이는 무시무시한 식인 괴물이다.
이러한 ‘식인 괴물’로서의 좀비 이미지를 구축한 영화가 바로 공포 장르의 거장으로 꼽히는 조지 A. 로메로 감독의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1968)이다. 공포 영화를 진지한 비평적 관심의 대상으로 격상시킨 걸작이자 호러 클래식의 반열에 오른 이 영화를 통해 좀비는 할리우드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공포 캐릭터의 하나로 자리 잡았다. 또한 그 속편인 <이블 헌터>(1978)와
<랜드 오브 데드>, 좀비 영화 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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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배우는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물론 이것은 가능한 백만스물한 가지 이분법 중 하나에 불과하다). 직접 눈을 맞추고 악수를 나누는 순간 내심 그려온 모습보다 체구가 커서 놀라는 배우와 상상보다 작아서 당황하는 배우. 여의도 증권가의 마천루 앞에 선 배우 이순재(70)는 너무 작아 보였다. 나는 생각했다. 우리가 막연히 가늠하는 배우의 체구는 ‘품’과 관련된 것이 아닐까? 내가 품에 안을 수 있을 듯한 배우는 작게, 내 품에 넘칠 듯한 배우는 크게 느끼는 게 아닐까? TV 속 이순재는 항상 커 보였다. 밥상 앞에 웅크려 앉아 있을 때조차. 그리고 약간 두려웠다. <사랑이 뭐길래>에서 그가 김혜자에게 고함치기 시작하면 나는 TV를 보다가도 내 방으로 숨어들어가 문을 걸어 잠그고 싶었더랬다.
휘황한 도시 밤거리에서 그의 사진을 찍는 안을 지지한 데에는, 사적인 기억 한 조각이 관련돼 있다. 고교 시절 어느 저녁, 퇴근한 아빠는 “약속이 있다”면서 조용히 나가셨다.
<모두들, 괜찮아요?>로 18년 만에 영화 복귀한 이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