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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16일 47번째 생일을 맞은 마돈나. 아마도 파티는 병상에서 열어야 할 듯하다. 남편인 가이 리치 감독, 두 아이들과 함께 런던 교외의 집에서 생일을 즐기려던 그가, 비서와 함께 아직 익숙하지 않은 말을 타다 낙마한 것. 이 사고로 마돈나는 갈비뼈 3대에 금이 가고, 쇄골과 손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었다. 어쨌거나, 해피 버스데이, 마돈나!
마돈나, 낙마 사고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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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나의 솔메이트다.” 42살의 여배우 데미 무어가 인터뷰에서 밝힌 닭살 발언이다. 상대는 짐작하겠지만 27살의 꽃미남 애시튼 커처. “그와 결혼할 생각은 없다. 우리가 진짜로 원하는 것은 가정을 확장시키는 일”이라고 말한 무어는 현재, 커처의 아이를 임신 중이다. 무어는 두 번째 남편 브루스 윌리스와의 사이에 세딸을 두고 있다.
데미 무어, 애시튼 커처에 대한 닭살 발언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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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와 제작자가 한판 하려나? <아일랜드>의 배우 스칼렛 요한슨이 <아일랜드>의 제작자 월터 파크스와 로라 맥도널드에게 언성을 높이고 나섰다. 까닭인즉, 최근 두 제작자가 <아일랜드>의 심각한 흥행 실패를 두고 “배우 탓”이라는 요지의 글을 자신들의 웹사이트에 써서 올렸기 때문이다. 파크스와 맥도널드는 “하다못해 TV에 나오는 여배우들이 요한슨보다는 관객에게 더 어필할 것”이라며 <아일랜드>의 흥행 저조는 요한슨과 이완 맥그리거 두 배우가 관객의 흥미를 불러일으키지 못한 까닭이라는 사적인 의견을 서슴없이 공개했다. 이에 요한슨은 분노를 감추지 않고 “지금 이 상황이야말로 프로듀서들의 비겁함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며 “자기네들이 영화 마케팅에서 착오와 실수를 일으킨 것은 생각도 안 하고 책임만 회피하려는 것이다. 난 <아일랜드>도 자랑스럽고 내 연기도 자랑스럽다”고 똑 부러지게 잘라 말했다. 금자씨 버전으로 요한슨의 심정을 대변하
스칼렛 요한슨, <아일랜드>의 제작자들과 마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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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목소리>의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첫 번째 장편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를 가지고 SICAF를 방문했다. 아스라한 사춘기의 기억을 하이쿠처럼 디지털애니메이션에 담아내는 ‘자주애니메이션 작가’ 신카이 마코토는, 자신의 작품처럼 여리고 섬세한 남자다. 그의 속삭이는 목소리로 진행된 기자간담회를 요약해서 싣는다.
-중편 <별의 목소리>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시간과 자본이 들었을 텐데.
=이번 작품은 원래 50분짜리 OVA로 기획되었는데, 90분짜리 장편이 되어버렸고 제작비도 두배(200만엔)로 늘었다. 그동안 많은 회사에서 제안이 들어왔지만 독창성을 살리기 위해서 큰 회사와는 손을 잡지 않았다. 사실 일본에서도 이런 식으로 성공한 유일한 사례다. 일본에서는 제작비가 1억5천만엔이면 1억엔은 선전비로 쓰는 경우가 많아 적자가 거기서 다 나온다. 나는 그걸 모두 제작비로 돌리고 싶다. 일본에서는 거의 없는 일이라고 할 수 있고, 그것을 이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 가지고 SICAF 찾은 신카이 마코토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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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욘사마’ 배용준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는 가운데 일본에서 <겨울연가>의 새로운 DVD 타이틀이 발매된다.
오는 10월 5일 출시되는 <겨울연가 총집편 ~ 나의 폴라리스를 찾아서>는 총 3장의 디스크에 <겨울연가>의 주요 장면들을 골라 약 1/5가량의 러닝타임(255분)으로 압축한 다이제스트판. 편집판이라는 점 외에, 극 중 유진(최지우) 역의 일본어 더빙을 맡았던 성우 다나카 미사토가 ‘드라마 속에서 말할 수 없었던 유진의 마음’이라는 주제로 녹음한 내레이션이 추가되는 것이 특징이다. 가격은 에피소드 전체가 수록된 박스세트보다는 비교적 저렴한 12,600엔(약 12만원),
일종의 ‘우려먹기’라고 할 수 있는 이런 타이틀이 나올 수 있는 것은 물론 <겨울연가>의 꾸준한 인기 때문. 일본에서 <겨울연가>의 판권을 확보하고 있는 NHK의 발표에 의하면, <겨울연가> DVD 박스는 2003년 처음 발매된 이래 지난해 말까
日, <겨울연가> 다이제스트판 발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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엷은 화장기의 화면 밖 얼굴을 봤을 때는 대학생인 줄 알았다. 말수 적은 대학생 같은 느낌은 오래 가지 않았다. 마지막 표지 컷을 앞두고, 화장대 앞에서 머리를 내맡긴 채 다리를 쭉 뻗어 화장대에 걸치고 있는 모습에서 장난기가 배어났다. 인터뷰를 시작할 즈음에는 벌써 두눈에 웃음을 가득 머금고 있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를 뒤늦게 읽으면서 많은 사람들이 자신과 비슷한 고민과 감정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에 흥분을 하고, 하루키 소설에 스파게티가 등장하면 식욕이 샘솟으며, 요시모토 바나나의 소설 <암리타>에 나오는 구절인 ‘내 것이 아닌 것 같은 모호한 감정들’ 속에 파묻히는 것을 좋아하는 스물넷. <외출>의 금지된 사랑은 자신에게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고, 단 한번의 영원한 사랑을 꿈꾸며, 그래서 맑은 눈동자는 아직 충분히 상처받지 않았다는 듯이 반짝거리는 스물넷. 그는 그런 스물넷으로 <외출>의 여인 서영을 향해 외출을 떠났다가,
<외출>의 배용준+손예진 [3] - 손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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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용준은 ‘사람의 벽’을 두르고 다닌다고 기자들은 말한다. 틀린 관찰은 아니다. <외출>의 삼척 현장에서도 개인 영어교사, 스타일리스트, 그를 위한 메이킹 필름 기사 등 여섯명가량의 스탭이 달무리처럼 그의 곁을 지켰다. 하지만 <씨네21>과 약속한 날 배용준은 손수 차를 몰고 왔다. 의아해하는 기자에게 “오늘은 혼자 있고 싶었다”고 설명하는 목소리가 가뭄의 풀처럼 버석거린다. 종일 추적인 비도 간밤에 한잠도 이루지 못한 그의 눈빛과 목소리에는 스며들지 못한 것 같았다. 이제 막 완성됐으나 아직 관객의 세례를 받지 못한 영화 <외출>은, 이 중증 완벽주의자에게 불면부터 안겨주고 있었다.
“그 남자들 비겁하지 않았나요?”
-삼척 촬영현장에서 만났을 때, 제가 허진호 감독 영화 속 남자들이 한국영화에서는 희귀한 성격의 남성들이라고 평했더니 당신은 그들이 비겁한 것 같다고 말했는데요. <8월의 크리스마스>와 <봄날은 간다>의 남자
<외출>의 배용준+손예진 [2] - 배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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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옛날이 혹시 기억나나요? 나의 남편과 당신의 아내가 우리를 속이기 전, 아니 그들의 배신을 우리가 알지 못했던 그때 말이에요. 나는 아직 노파도 아닌데 왜 백년도 넘은 일 같을까요. 그 시간들은 신의 음흉한 장난이었을까요? 아니면 그저 우매한 자의 백일몽? 어느 쪽이든 상관없어요. 오늘은 우리 둘이서 함께 그 꿈을 다시 꾸기로 해요. 아뇨. 눈 감을 필요는 없어요. 당신의 아내인 척하지 않겠어요. 그러니 내 남편인 척도 하지 마세요. 이 꿈속에서만은 다른 누구도 아닌 당신과 함께 잠깨어 창을 열고 티격태격 하루를 계획하고 팔짱을 낀 채 외출하고 싶어요. 걱정 말아요. 이 꿈속에서는 눈도 비도 내리지 않을 거니까. 약속해요.”
그게 누구라도 슬플 때는 서로를 애무해서는 안 된다고, 날이 밝으면 더 비참해질 뿐이라고, 작가 한스 에리히 노삭은 썼다. “사랑하지 않으려고 애썼어요.” <외출>의 서영과 인수라면 그렇게 항변할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또 하나의 역설이
<외출>의 배용준+손예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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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 위클리’를 인용하자면, 할리우드에서 영화 흥행수입 실적이 가장 좋은 배우는 11살짜리 아역 스타 다코타 패닝이다. 이 야무진 아역 스타는 지난 4년 동안 <아이 엠 샘> <우주전쟁> 등 12편의 영화에 출연해 모두 6억4730만달러의 흥행수입을 올렸다. 우리돈으로 6653억원에 이르는 어마한 액수로, 9편에 출연해 5억8550만달러를 끌어모은 줄리아 로버츠나 11편에 출연해 4억9690만달러의 흥행성적을 거둔 니콜 키드먼 보다도 많은 액수다.
그 어마어마한 액수에도 놀랐지만 할리우드의 영화 환경에 또 한번 입이 벌어졌다. 제 아무리 ‘다코타 패닝’이라고 해도, 아역 배우에 불과한(?) 그가 숀팬, 덴젤 워싱턴, 톰 크루즈 등 톱 남자배우들과 당당히 어깨를 나란히 한 채 ‘아동용’이 아닌 일반 영화를 찍고, 더군다나 그런 영화들이 엄청난 관객을 끌어모으고 있는 할리우드의 인프라가 놀랍기 그지 없었다. 그래, 다코타 패닝은 말 그대로 ‘제 아무리 다
[팝콘&콜라] 가장 돈 잘 버는 11살 다코타 패닝, 우리나라 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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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감독의 영화 <빈 집>(2004)이 국제비평가협회에서 뽑는 ‘2005년도 최고의 영화’로 선정됐다. <빈 집>의 해외배급을 대행하는 씨네클릭 아시아는 24일 “전 세계 비평가협회 회원 가운데 300여명이 지난해 8월에서 올해 7월 사이 개봉된 영화들을 대상으로 투표에 참가했고, 그 가운데 <빈 집>이 올해 최고 영화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시상식은 다음달 15일 제53회 산세바스찬 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열린다. 클라우스 에더 비평가협회 사무총장은 이와 관련 “<빈 집>은 지난해 베니스 영화제에서도 감독상과 함께 비평가협회상을 수상했다”며 “<빈 집>이 선정된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국제비평가협회는 지난 1999년부터 매년 그 해 최고 영화를 한 편씩 선정해 왔으며, 지난해까지 <우리의 음악>(2004년, 장 뤽 고다르), <우작>(2003년, 누리 빌게 세일란), <과거가 없는
김기덕 감독 <빈집> 국제비평가협회 ‘2005년 최고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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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허리우드 극장 자리에 있는 서울아트시네마에선 지금 루이스 브뉘엘 회고전이 열리고 있다. 오는 10월6일 개막되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선 이만희 회고전이 열린다. 브뉘엘은 1983년 83살의 나이에, 이만희는 30년 전인 1975년 45살의 나이에 죽었다. 이만희의 걸작 <귀로>는 1967년에 만들어졌고, 그 해에 브뉘엘은 <세브린느>를 만들었다. 두 감독은 아무런 연관이 없다. 그러나 같은 때 만들어진 두 영화는 자꾸 엇갈리며 머릿속을 맴돈다.
은밀하게…노골적으로…당대 규범에 침뱉다.
브뉘엘은 스페인, 미국, 멕시코, 프랑스를 떠돌며 30여편의 전위적 영화를 만들었고 세계영화사에 지워질 수 없는 이름을 새겼다. 이만희는 평생 한국을 벗어나지 않았으며 그가 만든 50여편의 영화는 당대 한국 대중영화의 정점이었지만 젊은 한국 관객은 그를 기억하지 못한다. 세계적으로 이름난 영화 사이트인 IMDB.com에는 젊은 한국 감독의 이름이 많이 담겨 있지만 이만희의 이름은
[저공비행] 이만희 감독의 <귀로> 브뉘엘의 <세브린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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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8월27일(토) 밤 10시40분
닝잉 감독의 영화에서 중국은 화장기를 모두 지운다. 특별한 주제에 의지하지 않고 소시민들의 삶을 보여주면서 있는 그대로의 중국 현실을 포착하는 것이다. 전작 <즐거움을 위하여>에서 우리는 경극에 몰두하는 어느 노인들의 일상을 때로는 코믹하게, 때로는 측은하게 엿볼 수 있었다. <아이 러브 베이징>에선 택시 운전사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마틴 스코시즈 감독의 <택시 드라이버>의 중국판이라고 할 수 있는 <아이 러브 베이징>은, 어느 택시 운전사의 눈을 통해 변화무쌍한 현대 중국의 이면을 들여다본다.
데지는 베이징의 택시 운전사다. 그는 자유로운 자신의 직업에 만족하고 있다. 택시 운전을 통해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고, 또한 수많은 여자들에게 접근할 수 있는 좋은 구실이 되기 때문이다. 그는 손님으로 대했던 여자와 만나고 헤어지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차츰 내면이 황폐해져가고, 카메
나는 베이징의 택시 운전사, <아이 러브 베이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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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희수(김정은)는 재벌가 손녀딸, 이른바 현대판 공주다. 오빠와 동생(아는 동생)이 가업을 잇기 위해 회사에서 고군분투할 때, 27살이나 된 공주님은 할아버지가 짜준 스케줄에 맞춰 꽃꽂이로 요리학원으로 고군분투 중이다. 미래 왕비님이 되기 위한 수업 중이랄까. 할아버지가 어찌나 엄중 관리를 잘하셨는지, 공중화장실에서 옷을 갈아입어본 적 없고, 길거리 떡볶이를 먹어본 적도 없고, 오뎅을 먹고 카드를 내밀 정도다. 그런 이 언니, 결혼식장에서 도망가는 친구를 돕다가 희대의 바람돌이요, 자기네집보단 떨어지지만 아무튼 사장 아들인 강우진(정준호)을 만난다. 그리고 그동안 자기 하나만 바라본 찬호(김흥수)에게 아랑곳하지 않고 바람돌이와 바람 불지 않는 무풍지대 연애를 한다. 참으로 공주님답지 않게.
스토리로만 보자면 딱 눈요깃거리 철철 넘치는 상류층 러브스토리라 재밌을 것도 같은데, 이 드라마, 실망스럽게 재미없다. 왜 재미없나? 이 무수리, 곰곰이 생각해보니, 심각한 본체 결함 발견!
진짜 공주를 돌려달라, <루루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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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개봉한 남기남(63) 감독의 신작 <바리바리 짱>에는 ‘바리바리 짱’이라는 말이 한번도 나오지 않는다. 명함을 나누며 남기남 감독에게 그 뜻을 물었다. “전 기자, 영어 몰라, 영어? 매우매우 짱, 진짜 짱, 베리베리 짱이 바리바리 짱이지!” 추임새가 잔뜩 들어간 몸짓에 ‘으∼아’, ‘캬∼아’ 같은 감탄사와 함께 되돌아온 대답이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덕분에 ‘자투리 필름도 남기지 않는다’, ‘삽입도중 남성의 성기를 남기지 않는다’라는 중의적인 유머, “그럼 남기남?”이 떠올라 간신히 참고 있던 웃음이 순식간에 터져나왔다. 어차피 웃은 김에 “남기남 유머를 아느냐”고 묻자, “그거 내가 만들었어”라며 또 멋드러지게 뒤통수를 친다.
남보다 빨리 찍는다
기한은 딱 맞춘다
남은 힘 있는 한 찍겠다
9일 만에 영화 한편을 만든 적까지 있는 남기남 감독은 ‘영화 후딱 찍기’로 유명하다. 아니나 다를까 105번째인지 106∼108번째인지 헷갈리는 영화 <바리바리
<바리바리 짱> 남기남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