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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의 DMC 진입이 무산되었다. 서울시의 제안으로 상암DMC(디지털 멀티미디어 시티, 이하 DMC)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응했던 영화계는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서울시는 8월 초 DMC 용지 공급에 관한 공문을 통해 “시설물 공간활용 계획·자금조달 계획 등이 시의 기대수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되었다”고 밝히며 한국영화제작가협회 컨소시엄과 시네마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서울영화중심 컨소시엄이 “상암DMC 우선협상대상에서 제외되었다”고 통보했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영화사의 자기자본 비율이 낮다거나 개별 업체의 매출이 1조원 규모는 되어야 한다는 서울시의 발상은 어불성설이다. 그들은 처음에는 DMC 사업에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위해 영화계에 적극적으로 참여를 유도했다. 공공부지로 더 많은 이윤을 얻기 위해 태도를 돌변한 것”이라고 말했다. DMC라는 공공기반시설을 통해 향후 더 큰 장사가 가능하다는 판단에서 서울시의 태도 변화가 나온 게 아니냐고 관측하고 있는 것. 최근
충무로 상암DMC 진입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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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급을 해도 모자랄 쉰이 넘은 나이에 갑자기 스물여덟살 새파란 상사를 맞이하여 밑으로 밀려나버린 광고 회사 중역 댄 포먼(데니스 퀘이드). 성질 같아선 그만두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다. 아내는 늦둥이를 가졌다고 알려오고, 딸아이 알렉스(스칼렛 요한슨)는 유명 대학에 합격했으니 입학금만 있으면 된다고 좋아한다. 부아는 나지만 돈은 필요하다. 본의 아니게 댄 포먼을 궁지에 몰아넣은 젊은 사장 카터(토퍼 그레이스)도 고민이 많기는 마찬가지다. 집에 돌아온 어느 날, 아내는 이혼을 선언한 뒤 떠나버리고, 직장에서는 외톨이나 다름없다. 쾌속승진을 했어도 누구 하나 마음 터놓고 지낼 사람이 없는 그는 외롭다. 혼자 지내게 될 결혼기념일이 두려워 댄 포먼의 집에 억지로 초대 약속을 받아낼 정도다. 카터는 회사에서 마주쳤던 댄 포먼의 딸 알렉스를 그곳에서 다시 만나고, 이제부터 카터와 알렉스는 나이 많은 부하 직원, 또는 근심 많은 아버지를 속인 채 아슬아슬한 연애의 감정을 키워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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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어깨에서 인생의 보물을 찾다, <인 굿 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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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고 푸른 지구가 어느 날 외계인들의 일방적인 계획에 의해 파괴된다면? 오싹하겠지만, 쫄지는 마라(Don’t Panic)! 지구가 터질 때 지구와 같이 터져죽지 않고 살아남는 방법이 있다. 지구에 파견 조사 나와 있는 외계인 친구를 미리 사귀어두는 것이다. 물론 당신도 지구가 터질 줄은 미처 몰랐겠고 그 외계인이 (보나마나 지구인처럼 위장하고 살았을 테니) 외계인일 줄도 몰랐겠지만 어쩌다 그 외계인과 당신이 친구여서 우정과 신뢰를 서로 쌓아왔다면 지구가 폭파하기 직전 당신의 친구는 특별히 당신에게만 그 충격적인 소식을 전하며 “친구, 넌 나와 함께 탈출하자꾸나”라는 인정넘치는 제안을 베풀지도 모른다. 참고로 이런 식의 조언은, 아이작 아시모프나 로버트 하인라인 또는 아서 클라크처럼 SF문학사에 길이 남을 위대하고 진지한 작가들은 해준 적이 없다. 국내 관객에게는 다소 생소할 영국 작가 더글러스 애덤스의 조언, 아니 농담이다. 병원 청소부, 닭장 청소부, 보디가드 등 SF소설과는
웃기는 SF,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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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의 허를 찌르는 반전으로 주목받았던 스릴러<쏘우>(2004)의 속편 티저 포스터가 잔인한 이미지때문에 물의를 빚었다. 8월19일 미국영화협회(MPAA)는 “이 포스터는 협회의 승인을 받지 않고 배포된 것이 분명하다. 만약 협회내 광고이사회가 심의했다면 이렇게 규정에 어긋나는 포스터는 당연히 통과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렇게까지 MPAA가 발끈한 이유는, <쏘우2>의 포스터가 로마숫자 II(2)대신 잘린 손가락 두 개를 내세워 혐오감을 유발할 소지가 다분하기 때문이다. 이 포스터를 웹사이트에 공개했던 제작사 라이온스 게이트는 MPAA의 발표 후 즉각 포스터 이미지를 삭제했다. MPAA는 “라이온스 게이트의 신속한 시정 조치에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제작사측은 아무런 공식 입장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이번 해프닝으로 자연스럽게 홍보효과를 거둔 것은 분명해보인다. 재미있는 점은, 전편의 포스터에도 역시 잘린 손이나 발 등이 버젓이 등장했다는 사
<쏘우2>티저 포스터, 잔혹 이미지로 물의빚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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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괴수는 킹콩이나 고지라, 가메라만 있는 것이 아니다. 거대 괴수 영화의 효시라고 할 수 있는 <킹콩>이 발표된 해가 1933년(시리즈 총 4편). 그리고 킹콩과 함께 거대 괴수를 대표하는 고지라가 1954년(시리즈 총 28편), 고지라와 지명도를 양분하는 또 다른 이색 괴수인 가메라가 1965년(시리즈 총 11편)에 각각 나왔으니 거대 괴수 영화는 최소한 50~60여년의 유구한(?) 역사를 지닌 장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더욱이 1960~70년대 일본에서 다수 제작되었던 TV용 특촬 시리즈에 등장한 괴수들까지 합치면 그야말로 '무수하다'라는 표현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숫자가 늘어난다. 이렇게 괴수들이 많이 있으니 잘 알려진 것들과 그렇지 않은 것들이 공존할 수밖에 없다. 이미 세계적인 아이콘이 된 킹콩이나 고지라, 가메라와는 달리 웬만한 괴수 마니아들이 아니면 그 존재조차 모를 괴수들도 부지기수다.
이번에 소개할 영화 <대괴수 바란>에 등장하는
김송호의 라이브 액션 <대괴수 바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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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투 동막골>이 400만을 훌쩍 뛰어넘으며 3주 연속 국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서울 주말 이틀 동안 16만 9천 292명(83개 스크린)의 관객이 동막골을 찾았으며, 지금까지 455만 6천 693명(344개 스크린)을 기록했다. 개봉 17일만인 8월 20일(토)에 400만을 기록한 <웰컴 투 동막골>은 이로써 2005년 개봉작 중 최단기 400만 관객동원에 성공했다. 올해 유일하게 500만을 넘긴 상반기 최고 흥행작 <말아톤>은 17일만에 300만 관객을 기록한 바 있다. 이번 주말 개봉작 중에서 <웰컴 투 동막골>에 제동을 걸만한 영화가 없어 다음 주에도 동막골의 질주가 예상된다.
<박수칠 때 떠나라>도 2주 연속 2위를 고수했다. 서울 주말 이틀간 10만 5천 300명(66개 스크린), 지금까지 160만 관객(257개 스크린)을 불러들였다. 이로써 장진 감독이 제작자로 참여한 <웰컴 투 동막골>과 직
<웰컴 투 동막골>, <박수칠 때 떠나라> 나란히 1,2위 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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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히트 TV 시리즈 <로스트>가 법정 소송에 휘말렸다. LA에 거주하는 앤소니 스피너라는 각본가가 ABC 방송국과 터치스톤 텔레비전이 자신의 창작물을 무단으로 사용, 막대한 손해를 입었다며 대법원에 고소장을 제출한 것.
스피너에 따르면 <로스트>는 자신이 지난 1977년 크로프트 프로덕션으로부터 각본 및 제작 담당으로 발주 받은 프로젝트였으며 내용 역시 정글에 추락한 여객기 탑승자들이 괴생물체 등의 위협과 맞서는 과정이 현재 방영 중인 작품과 똑같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로스트> 프로젝트에 참여한 증거가 ABC 및 크로프트 프로덕션과 작성한 계약서로 문서화되어 있기 때문에 '각본가'와 '창안자'로 크레딧에 명기되는 것은 물론 각 화별 로열티, 제작비, 수익의 일정 비율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로스트>는 한국 배우 김윤진이 중요한 배역으로 출연하여 우리나라에서도 화제를 모았던 작품으로, 오는 9월 6일 시즌 1 DVD
<로스트>, 법정 소송에 휘말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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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15일 미국에서 출시될 3D 애니메이션 <마다가스카>의 DVD에 어린이들을 위한 다양한 부록과 기능이 수록된다.
<슈렉> 시리즈를 만든 드림웍스가 야심차게 내놓은 이 영화는 현재까지 미국에서만 1억 9천만달러에 육박하는 흥행 성적을 거둔 히트작으로, 벤 스틸러, 크리스 록 등 유명 스타들의 목소리 연기로 화제를 모았으며 우리말 더빙에도 국내 최정상급 배우인 송강호가 참여하기도 했다.
DVD는 1.85대 1 아나모픽 와이드스크린 영상, 돌비 디지털 5.1 사운드가 수록되며 메이킹 다큐멘터리와 NG 장면, 마다가스카 가상 투어 등의 부록이 수록된다. 또한 극중 등장한 펭귄들의 음성 해설이 특별히 수록되어 팬들을 즐겁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 보다 더 관심을 끄는 것은 어린이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많은 놀이 기능의 지원이다. 이를 통해 어린이들은 새로운 버전의 두더지 잡기 게임이나 영화 속의 등장인물 그리기와 같은 여러 가지 부가 기능을
<마다가스카> DVD, 100여가지 놀이 기능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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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함없이 <굳세어라 금순아>가 1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지난 주에는 2위에 오른 SBS <패션 70S>와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끝난 KBS2 <부활>의 약진, KBS2의 주말 드라마 <슬픔이여 안녕>의 선전, SBS <루루공주>의 추락이 눈에 띈다.
이번 주 28회를 끝으로 막을 내리는 <패션 70S>는 26회가 방영된 지난 8월 16일, 30.2%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굳세어라 금순아>를 누르고 일일시청률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는 주인공을 둘러싼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고, 부모님이 돌아가신 어린 시절의 비극적인 스토리의 전말이 밝혀지는 등 막판의 극적인 전개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데 성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마니아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던 KBS2의 드라마 <부활>은 그동안 <내 이름은 김삼순>의 인기에 가려져 빛을 못 보다가, <내 이름은 김삼순>
[시청률 리뷰] <부활>, <루루공주> 누르며 종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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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3년도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알 파치노의 허수아비>가 오는 9월 9일 국내 출시된다.
사진작가 출신의 제리 셔츠버그가 연출한 이 영화는 한 전과자(진 해크먼)와 전직 항해사(알 파치노)가 우연히 길동무가 된다는 로드 무비로, 빼어난 영상과 배우들의 명연기로 호평을 받았던 드라마다. 제목인 '허수아비'는 각자 사회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조건들로부터 소외된 사람들을 새를 쫓지 못하고 오히려 놀림감이 되는 허수아비에 비유하여 붙여진 것.
국내판 DVD는 2.4대 1 아나모픽 와이드스크린 영상, 돌비 디지털 모노 사운드가 지원되며 예고편과 공개 당시 제작된 프로모션 영상 <On the Road with "Scarecrow">이 부록으로 수록된다. 곧 다가올 가을을 맞아 자극적이고 요란한 영화들로부터 벗어나 여운이 짙게 남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감상해 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워너 브라더스 출시.
칸 영화제 대상 <알 파치노의 허수아비> 9월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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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루스 우잘라>(1975)를 연출한 이후 구로사와 아키라는 심리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무척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60년이 넘는 그의 영화 인생에서 가장 힘든 기간이 바로 이 시기였다고 해도 결코 과언은 아니다. 수 십 년간 일본 영화계에, 아니 세계 영화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일본의 국보 감독’이었던 그는 이 시기, 감독으로서 자신의 커리어의 ‘대단원’을 장식할 역작들을 구상 중이었다. 이 영화들은 그의 작품세계를 집대성한다는 의미에서 뿐만 아니라 <도라!도라!도라>의 연출 계획이 무산된 이후 약간의 침체기를 걷던 아키라 자신에게 일종의 ‘탈출구’의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점에서도 매우 중요했다. <카게무샤>(1980)는 말하자면, 그 일련의 작품들 중 첫 번째 것에 해당한다 할 수 있다.
세계 영화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거장들의 대표작이 늘 그랬듯, <카게무샤> 역시 제작과정이 영화 자체만큼이나 드라마틱했다. 한 마디로 이 영화는
김정대의 명품 DVD <카게무샤 -크라이테리언 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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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쿵.쿵.쿵. 쿵쿵쿵쿵” 육중한 남자 발소리에 잠을 깬 건 새벽 3시가 훨씬 넘어서였다. 습기차고 후덥지근한 늦여름 더위 때문에 계속 잠을 설치다 겨우 선잠이 든 순간이었는데, 이런 젠장 할…. 그 발소리는 현관입구에서 내 집 앞 복도를 지나 위층으로 향했다. 뭔가 화가 단단히 난 사람이 아니면 화장실이 너무 급한 사람에게서나 나올법한, 조급하면서도 격정적인 발소리였다. 그리고 잠시 후 그 ‘발소리’는 3층의 한 아파트 문을 쾅쾅 두드렸고, 안에서 대답이 없자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기 시작했다. “나와! 빨리 문 열지 못해! 이 $%@야!” 결국 포기한 듯 문이 열리자 ‘발소리’와 ‘3층녀’ 사이에는 격한 말싸움이 오갔고, 아파트 문을 닫고 들어간 이후에도 간간히 뭔가 던지는 소리 같은 것이, 누군가 맞아 넘어지는 소리 같은 것이, 그리고 분명한 ‘아아-악-!’하는 여자의 비명소리가 들렸다. 처음엔 좀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내 그들의 사연이 궁금해졌다. 여자가 바람을 피웠나?
[백은하의 애버뉴C] 31st street/ 맨하탄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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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의 명가이자 할리우드의 메이저 제작사인 월트디즈니사가 신작 영화의 개봉과 DVD 발매를 동시에 추진한다는 제안을 내놓아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자 일본 지지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할리우드의 극장 흥행수입이 저조한 가운데 신작 영화로 벌어들일 수 있는 수익을 높이기 위한 새로운 전략 가운데 하나로 나온 것이라고. 보통 극장 개봉 이후 몇 달 간의 유예를 두고 DVD가 발매되는 것이 일반적인 관례이나, 최근 그러한 ‘홀드백 기간’이 짧아지는 추세. 특히 북미지역에서는 영화 개봉 수익보다 DVD 판매 수익이 더욱 커지고 있어, 제작사가 이중으로 홍보하는 부담을 덜겠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한편 전미 극장주 협회(NATO) 측은 그렇지 않아도 DVD로 인해 극장을 찾는 관객 수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극장들의 목줄을 죄는 계획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디즈니사, 개봉과 동시에 DVD 발매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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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내가 재미있어 하는 방식으로 영화를 만들었을 뿐인데, 많은 분들이 이렇게 폭발적으로 좋아해주실 줄은…. 기분은 물론 좋지만, 살짝 당황스럽기도 해요.”
개봉 3주차를 맞이한 지난 주말 관객 400만명선을 돌파하고 500만명을 향해 쾌속순항하고 있는 영화 <웰컴 투 동막골>을 연출한 신예 박광현(36) 감독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흥행성적에 대한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참 소박한 소감이다.
그는 지금 이런 결과를 애써 외면하려 한다. 몇만명이 들었는지도 잘 모를 정도로 광고 작업에만 몰두하고 있다. “한껏 달아오른 내 자신을 차분히 정리하며 부담을 털어버려야만 다음 영화에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아서”란다. 그래서 1~2년간은 텔레비전 광고 연출과 영화 공부에만 집중할 계획이라고 한다. “사람들이 <웰컴 투 동막골>의 흥행 사실을 잊어버릴 때쯤이 바로 다시 시작할 때가 아닐까 해요.”
박 감독의 이런 조심스러운 태도는 그토록 바라던 꿈이 믿기 어려울
대박 행진 <웰컴 투 동막골> 박광현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