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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캐산>의 국내 공개시 캐치 프레이즈는 ‘그가 돌아왔다’. 명백히 원작 애니메이션 시리즈인 <신조인간 캐산>을 기억하는 20~30대 관객의 추억을 의식한 것이다. 하지만 바로 그 순간 이 실사판은 예상을 벗어나기 시작한다. <캐산>은 애니메이션의 캐릭터와 설정만을 일부 인용하여 감독 자신의 해석을 반영한, 전혀 다른 작품이라고 해도 어색하지 않은 영화다. 애니메이션 <신조인간 캐산>이 인류 말살을 획책하는 안드로이드 군단과 인간 사이에서 고독한 싸움을 전개하는 히어로를 다루었다면, 영화 <캐산>은 전쟁 활극이라는 형식을 빌려 인류가 서로 공존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는 주제에 천착한 아트 필름에 가깝다. 뮤직 비디오 연출로 주목 받았던 감독 기리야 가즈아키는 애니메이션을 충실하게 실사화 하는 데 전혀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부분이 영화 시작 후 거의 1시간이 지나 캐산이 처음으로 등장하는 장면이
<캐산> 창작자가 보여주고 싶은 것 vs 관객이 바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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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투 동막골>이 400만을 훌쩍 뛰어넘으며 3주 연속 국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서울 주말 이틀 동안 16만 9천 292명(83개 스크린)의 관객이 동막골을 찾았으며, 지금까지 455만 6천 693명(344개 스크린)을 기록했다. 개봉 17일만인 8월 20일(토)에 400만을 기록한 <웰컴 투 동막골>은 이로써 2005년 개봉작 중 최단기 400만 관객동원에 성공했다. 올해 유일하게 500만을 넘긴 상반기 최고 흥행작 <말아톤>은 17일만에 300만 관객을 기록한 바 있다. 이번 주말 개봉작 중에서 <웰컴 투 동막골>에 제동을 걸만한 영화가 없어 다음 주에도 동막골의 질주가 예상된다.
<박수칠 때 떠나라>도 2주 연속 2위를 고수했다. 서울 주말 이틀간 10만 5천 300명(66개 스크린), 지금까지 160만 관객(257개 스크린)을 불러들였다. 이로써 장진 감독이 제작자로 참여한 <웰컴 투 동막골>과 직
<웰컴 투 동막골>, <박수칠 때 떠나라> 나란히 1,2위 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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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독의 TV감상실] TV 동물농장이여, 부디 초심으로 돌아오라~
[올드독의 TV감상실] TV 동물농장이여, 부디 초심으로 돌아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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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크루즈(43)가 케이티 홈즈(26)와의 결혼식에 수백만달러를 쏟아부을 예정이라고 영국 주간지 <선데이 미러>가 8월21일 보도했다. 이 주간지가 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한 바에 따르면, 톰 크루즈는 ‘아라비안 나이트’풍의 초호화 예식을 계획 중이다.
올해 초 멕시코 마로마 리조트의 백사장에서 열린 한 미국인 커플의 성대한 결혼식을 본 뒤 그와 같은 결혼식을 열기로 결심한 것. 맨발 차림의 하객 300여명이 샴페인 잔을 들고 결혼식 장소인 성까지 수많은 촛불과 꽃들로 장식된 길을 따라가며 성에 입장할 때에는 장미꽃잎이 띄워진 물에 발을 씻을 수 있고, 아라비안 사원처럼 꾸민 성은 3층을 통틀어 모두 연회장소로 활용한 화려한 결혼식이었다. 당시 홈즈와 함께 휴가차 리조트를 방문했던 크루즈는 그 결혼식 때문에 스위트룸에 머물지 못하게 되어 불쾌해했지만 결혼식 자체에는 좋은 인상을 받았다고 한다.
관계자는 “크루즈가 그 결혼식을 기획했던 웨딩 플래너에게 당장 연락해서 백지수
크루즈-홈즈 커플, 초호화 웨딩 플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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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맥스영화는 67년 몬트리올 엑스포를 계기로 선보인 뒤, 70년 오사카 엑스포에서 완성된 형태를 내놓았다. 65mm 네거필름으로 촬영하여 70mm 필름에 프린트한 뒤 대형 스크린에 영사하는 이 방식은 개발 초 많은 관심을 끌었다. 인간의 시계를 극한으로 끌어올리는 거대한 화면 및 좌석배치 등으로 이미지의 압도감을 주는 것이 특징이고, 그래서 자연다큐멘터리와 과학영화가 주상영작이었다. 국내에서는 63빌딩의 아이맥스 영화관이 최초로 건립되어 85년 7월 <창공을 날아라>(To Fly)를 개봉한 이후 지금까지 수십편의 영화들을 상영해왔다. 하지만 지금까지 아이맥스영화는 영화문화라기보다는 놀이문화에 가까운 것이었다. 놀이동산에 놀러가야만 탈 수 있는 거대한 기구 같은 것이었다. 일반 상업영화처럼 지속적으로 극장을 찾아볼 수 있는 영화들이 아니었다. 관객 역시 주로 아이들에 한정될 수밖에 없었다. 이런 상황은 국내나 외국이나 마찬가지였다.
아이맥스영화들은 자연스럽게 하향세를
DMB vs 아이맥스 [3] - 아이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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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안의 TV”라는 광고 카피가 있다. DMB라는 새로운 미디어의 등장을 간단하게 정의한다. 지금껏 내 손안엔 휴대폰이 있었는데, 이젠 TV도 있다. 물론 좀 비싼 DMB단말기나 DMB폰을 가지고 있을 때의 상황이다. 내 손안에 있는 건 TV뿐만 아니다. 내 손안엔 게임기도, 인터넷도, 카메라도, 사전도 있다. PMP(휴대용 미디어 플레이어)나 PSP(휴대용 게임기)까지 장만했다면, 내 손은 참 무겁다. 덧붙여 MP3 플레이어도 걸고 있다면, 나는/그대는 ‘움직이는’ 극장이자 오디오이자, 게임센터다. DMB는 궁극적으로 ‘개인용 엔터테인먼트 센터’로 진화하는 모바일의 현주소이다. 날이 새기가 무섭게 등장하고, 진화하는 이 모바일의 세계에서 ‘영화 보기’는 더이상 스크린 앞에(극장이든, TV든, 컴퓨터든지 간에) 앉아 있는 두어 시간을 의미하지 않는다.
움직이는 영화, ‘모바일영화’라는 말이 등장한 지 3년째. 2002년, SK텔레콤이 3세대 모바일 멀티미디어 콘텐츠 서비스 ‘
DMB vs 아이맥스 [2] - D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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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의 발전은 언제나 문화의 변화를 종용한다. 기술의 덕으로 탄생하여 생존하는 영화의 경우 그 변화는 천명이다. 디지털 기술이 모든 것을 바꾸고 있는 지금 여기, 극과 극의 ‘영화보기 문화’가 점차 일상화되고 있다. 비유컨대 최소의 소형 스크린과 최대의 대형 스크린이 동시에 미래 영화의 일상적 풍경으로 떠오르고 있다. DMB와 아이맥스 시스템이 그것을 공존하도록 실현하고 있는 것이다.
DMB(Digital Multimedia Broadcasting), 디지털 멀티미디어 방송이라는 신기술을 따라 영화는 이제 휴대하여 이동해가면서 볼 수 있는 무언가가 되었다. TU미디어 콘텐츠팀의 이종민 과장은 “한달에 홈CGV가 제공하는 70∼80편 정도의 영화를 위성 DMB로 상영하고 있다”면서, “대형 스크린에 어울리도록 만들어진 영화의 매체 속성 때문에 처음에는 고민했는데, 인지도가 높은 영화는 콘텐츠 상영시간에 상관없이 인기가 있는 것 같다”고 말한다. 이동하는 곳곳에서 우리는 DMB를
DMB vs 아이맥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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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강 감독의 <천년여우, 여우비>나 충무로 메이저 제작사의 지원을 받는 <럭키 서울> <마당을 나온 암탉>을 제외한다면 여기에 언급한 많은 작품들이 투자자들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대부분 영진위와 콘텐츠 진흥원의 ‘작은’ 지원을 받고 제작한 파일럿을 오래전에 공개하며 화제를 모았던 기대작들. 한국 장편애니메이션의 미래가 여기에 있다.
<천년여우, 여우비> 선우엔터테인먼트, 옐로우 필름
<마리 이야기>의 수채화 같은 감수성으로 돌아오는 이성강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연출작. 인간이 되고 싶어하는 열살짜리 구미호가 한 소년을 사랑하면서 겪는 모험과 갈등을 다루는 작품. 2002년부터 기획이 시작되었고, 올 7월에 본격적인 프로덕션에 돌입했다. “<마리 이야기>처럼 정적이고 서정적인 분위기를 지니고 있지만 매우 액티브하게 이야기가 전개되는 작품”이라는 것이 이성강 감독의 이야기. 총제작비는 30여억원
2005 한국 장편애니메이션 기상도 [4] - 기대작 9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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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10대들은 모를 수 있어도 7년 전에 10대였던 지금의 20대들은 안다. 천계영의 만화 <오디션>이 만화 격주간지 <윙크>에 연재되는 동안 단행본 100만부를 팔아치우면서 누렸던 인기를 말이다. 황보래용, 류미끼, 장달봉, 국철 등 이름은 괴짜 같은 반면 얼굴은 멀쩡함을 넘어서서 아름다운 네명의 천재 음악소년들의 이야기인 <오디션>은 (지금은 그 시장이 거의 죽었지만) 당시 번성하던 만화잡지들의 주수요층인 10대들의 감성을 정확히 잡아내 열광적인 반응을 얻었던 만화다. 믿을 수 없는 재능을 가졌지만 세상과는 편히 어울릴 수 없었던 미소년들이 음악을 통해 행복해지는 이야기. 방송국과 음반사를 거느리던 송송그룹의 회장은 오래전 우연히 마주쳤던 어린 그들과의 기억을 일기장에 기록해두고, 죽으면서 “이들을 꼭 찾아 오디션에 우승시켜라, 그러면 유산을 상속해주마”라고 외동딸 송명자에게 유서를 남겼다. 국철 무리와 비슷한 또래인 송명자는 아버지가 쌓아둔
2005 한국 장편애니메이션 기상도 [3] - <오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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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를 질주하며 양‘아치와 씨팍’새가 온다. 도발적인 장편애니메이션 <아치와 씨팍>(튜브엔터테인먼트)이 오랜 산고 끝에 개봉점을 향해 달려오고 있다. <씨네21>의 한국영화 제작진행표에서 개봉시기를 1년 또 1년 연장해가며 기거해왔던 장편애니메이션이 프로덕션 작업을 대부분 끝내며 마지막 광내기에 접어든 것이다. 기획이 시작된 지 7년. 인터넷 플래시애니메이션으로 선보여 열혈 마니아층을 낳은 지 딱 5년 만의 일이다. 장편애니메이션으로서는 그리 오랜 제작기간이 아니라지만, 그래도 7년이라는 세월은 탯줄을 부여잡은 아이 하나가 인터넷 앞에서 마우스를 쥐기까지의 시간이다.
드디어 제작진행표의 저주에서 벗어나게 된 <아치와 씨팍>은 국적불명 혹은 국적불문의 ‘퐝’당한 애니메이션이다. OO을 에너지원으로 삼는 미래의 어느 미성년자 거주곤란 도시. 인간이 자체적으로 생산 가능한 이 에너지원을 증가시키기 위해 정부는 ‘하드’(막대기 아이스케키)를 시민에게 나눠
2005 한국 장편애니메이션 기상도 [2] - <아치와 씨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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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람 몰아쳐도 이겨내고, 일곱번 넘어져도 일어난다. <원더풀 데이즈>와 <엘리시움> 등 블록버스터급 애니메이션의 흥행 실패로 꽁꽁 얼어붙었던 장편애니메이션 시장이 움츠린 어깨를 펴기 시작했다. 부족하나마 정부의 새로운 정책 지원이 이어지고, 충무로 메이저 제작사들이 애니메이션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나선 덕이다. 음지에서 투자의 광명을 기다리고 있는 한국 애니메이션의 미래는 따스한 양지에 도달할 수 있을까. 2005년 하반기의 기대작 <아치와 씨팍>과 새롭게 제작이 재개되는 <오디션>의 지난했던 프로덕션 과정을 살펴보고, 주목할 만한 차기 프로젝트들을 통해 한국 장편애니메이션의 향후 기상도를 살펴본다.
한국 장편애니메이션은 어디까지 왔나, 라고 물어본다면 숫자와 숫자로 만들어진 시장의 논리를 되새김질 아니할 수 없다. 어디 한번 책을 꺼내들어보자.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05년 애니메이션산업 백서>에 따르면 200
2005 한국 장편애니메이션 기상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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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토종 UMD 비디오 타이틀이 곧 발매될 전망이다. 그 주인공은 다름 아닌 가요계의 전설 서태지. 제작사인 엔터원의 발표에 따르면, 최초의 국산 UMD 소프트웨어가 될 ‘2004 Seotaiji Record of 7th’는 서태지의 7집 활동에 대한 영상으로 라이브 콘서트뿐만 아니라 이제까지 팬들에게 공개되지 않았던 미공개 영상을 포함해 다음달 중 출시될 예정이다.
휴대용 게임기 PSP에서 구동되는 영상 매체 UMD 비디오는 해외에서의 다양한 출시 라인업과 달리 국내에서는 PSP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소니픽쳐스의 외화들 위주로 선보여 왔다.
이번 서태지의 UMD 진출에 대해 엔터원 엄홍식 사장은 “다른 출시사보다 먼저 신규 미디어인 UMD사업을 선점했다는데 그 의미가 크며, 한국의 대표 가수인 서태지의 음반을 국내 첫 UMD 영상으로 제작한다는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PSP의 유통을 맡고 있는 소니엔터테인먼트측에 따르면, PSP는 현재까지 국내에서 14만대가 판매
서태지 공연 국내 첫 UMD 타이틀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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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뉴웨이브영화제가 8월24일(수)부터 9월6일(화)까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다. 허우샤오시엔의 작품 8편, 에드워드 양의 작품 5편, 차이밍량의 작품 6편이 이번 영화제에서 상영된다. 대만 뉴웨이브 또는 대만 뉴시네마라 불리는 대만영화의 새로운 흐름은 80년대 초반 생겨났다. 에드워드 양, 타오더쳉, 커이쳉, 장이 네명의 감독이 1982년 내놓은 옴니버스영화 <광음적고사>가 그 태동을 알렸다. <광음적고사>를 제작한 중앙전영은 그 성공에 힘입어 다음해인 1983년에도 허우샤오시엔, 완렌, 증주앙샹이 연출한 옴니버스영화 <샌드위치 맨>을 제작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해외에서 영화공부를 하고 돌아온, 그리고 자국에서 의욕을 갖고 영화작업을 하던 신진감독들은 서로 의기투합하여 대만영화의 새로운 흐름을 형성하는 데 이른다. 에드워드 양이 전자를 대표한다면, 허우샤오시엔은 후자를 대표한다. 이후 대만 뉴웨이브의 흐름은 에드워드 양과 허우샤오시엔이라는 대표적
80년대 대만영화의 뉴웨이브를 느껴보라, 대만뉴웨이브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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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은주 주연의 미스터리 멜로 영화 <주홍글씨>가 10월 28일 일본에서 발매된다.
<쉬리> <텔미썸딩>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로 알려진 한석규의 출연, 그리고 <번지점프를 하다> <태극기 휘날리며>로 일본 관객들에게도 친숙한 고 이은주의 유작으로 일본에서도 적잖이 화제가 된 작품이다. 아름다운 유혹, 격정의 에로스 그리고 후반 30분의 충격 영상이라는 소개말과 함께 지난 5월 14일 도쿄 등지에서 개봉되었으며 국내에는 없는 영화 소설도 발매된 바 있다.
부록으로는 메이킹과 주연 배우 인터뷰, 삭제 장면 등이 수록되는데, 일본판 예고편과 일본어 돌비 디지털 5.1 더빙이 추가된 것이 특징이다. 가격은 3,990엔.
고 이은주 유작 <주홍글씨> 일본 발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