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바이 레닌>은 통일이 되었지만 분단 전의 상황을 거짓으로 만들고, <간큰가족>은 그 반대로 여전히 남북으로 갈렸지만 통일된 조국을 온갖 방법을 동원해 묘사한다. 그 모든 게 삶이 얼마 남지 않은 아버지의 유산을 상속받기 위한 온 가족의 통일자작극인 셈이다. 분명 재미있고 웃기지만 돈이라는 그 목적 달성을 위해 변치 않은 마음으로 일관했더라면 더 재미있지 않았을까? DVD는 2장의 디스크로 감독, 배우들이 참여한 음성해설과 영화 소재를 반영한 통일부 관계자들과의 인터뷰 영상 등을 부록으로 수록했다.
웃기는 가족들, <간큰가족>
-
자신의 휴대폰을 통해서 오는 죽음의 메시지. 일본영화의 괴인 미이케 다카시에 이어 쓰카모토 렌페이가 그 두 번째 이야기를 이어가지만 역시 둘간의 공력의 차이가 확연히 느껴진다. 안정적인 장르영화의 모범을 보여준 전작과 달리, 속편은 노골적으로 그간 유행했던 많은 공포영화들의 장면을 베끼고 또 베끼면서 색깔없는 영화를 자처한다. <착신아리2>는 영화적으로 조금도 발전이 없는 속편이지만, DVD 타이틀의 뛰어난 음향효과와 흥미로운 부가영상들이 그 단점을 보완한다.
그 벨소리를 기억하십니까, <착신아리2>
-
오랜 시간 지속적으로 만들어진 OVA을 통해 수많은 골수팬들을 거느리고 있는 <천지무용> 시리즈. 이 작품은 흔치 않게 OVA의 성공으로 텔레비전으로 진출, 새롭게 제작되는 사례를 남겼다. 이번에 발매되는 <in LOVE2 아득한 마음>은 세 번째 극장판으로, 이전의 작품에 비해서 완성도가 떨어지는 것이 흠이다. 하지만 극장판의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어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변함없이 마사키 텐치를 둘러싼 시리즈 특유의 미소녀 캐릭터들의 활약과 잔잔한 로맨스를 그리고 있다.
미소녀들의 잔잔한 로맨스, <천지무용! in Love2 아득한 마음>
-
한형모는 1950년대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이름인 동시에 트렌드 리더였다. 대중문화의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해 매번 새로운 시도를 펼친 그는 당대의 사회문제와 변화하는 여성의 위상을 흥미로운 시선으로 다루곤 했다. 한형모가 <성벽을 뚫고>(1949)에 이어 두 번째로 연출한 <운명의 손>은 호스티스와 여간첩으로 이중생활을 하는 여자와 직업군인의 애절한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운명의 손>은 당시 반공 분위기를 반영한 스파이물이지만 기본적으로는 1950년대 멜로드라마의 원형을 보여주고 있으며, 외부의 장벽에 의해 비극적 운명을 맞는 러브스토리란 점에서 한형모의 1957년작 <순애보>와 연결된다. 정작 <운명의 손>의 유명세는 ‘키스신이 담긴 최초의 한국영화’라는 데서 기인한다. 그러나 미술을 전공하고 촬영감독을 지낸 감독의 작품답게 그 미적 완성도가 뛰어나다는 것을 간과할 수는 없으며, 이제는 우리에게 낯선 1950년대의 유명 배우들을
50년대 트렌드 리더, 한형모의 테크닉, <운명의 손>
-
-
지난 7월 미국과 영국에서 출판된 <뉴 코리안 시네마>(2005, 사진 참고)는 요 몇년간 영어권에서 쏟아져나온 한국영화에 대한 책들에 비해 최신 한국영화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다루고 있다. 미국, 영국, 한국 학자들이 쓴 14개의 글로 이루어진 이 책은, 한국의 근대사부터 영화산업, 장르, 섹슈얼리티, 문화적 정체성 등 폭넓은 이슈를 언급한다. 이 책을 공동 편집했고, 현재 영국 노팅엄대학에서 영화를 가르치고 있는 줄리언 스트링거를 만나 짧은 대화를 나눴다. 그간 홍콩영화와 일본영화, 영화제, 블록버스터영화 등에 대한 글을 발표해온 그는, <무비 블록버스터>(2003)라는 책을 편집·출판한 바 있고, 최근 한국에 번역된 <임권택, 민족영화만들기>(2002)에도 글을 기고했다.
-<뉴 코리안 시네마>를 출판한 동기는.
=2002년에 이 책을 막 준비하기 시작했을 때는, 영미권에서 한국영화에 대한 아카데믹한 글이 거의 발표된 바 없었다.
<뉴 코리안 시네마>의 공동 편집자 줄리언 스트링거
-
송혜교, 차태현>>
광녀만 사랑에 빠지나. 청순남녀도 있다. 송혜교와 차태현이 <파랑주의보>(아이필름)에서 만났다. <파랑주의보>는 고교생 수호와 수은이 만들어가는 아름다운 청춘의 사랑을 담는 멜로영화. 10월 중순까지 부산과 거제도를 중심으로 수채화 같은 사랑을 그려낼 <파랑주의보>는 올 12월 말 개봉예정이다. 송혜교와 차태현은 이미 지난 8월23일 부산 기계공고에서 첫 촬영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안젤리나 졸리>>
안젤리나 졸리가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의 <베오울프>(Beowulf)에 캐스팅되었다. 여러 번 영화와 게임, 소설로 만들어진 베오울프는 북유럽 신화 속의 영웅. 졸리는 베오울프에게 살해당하는 괴물 그렌델의 어머니로 출연하며, 베오울프 역은 <섹시 비스트>의 레이 윈스턴이 맡는다. 2007년 개봉예정인 이 작품은 <폴라 익스프레스>처럼 ‘퍼포먼스 캡처’로 만들어질 예정.
[캐스팅 소식] 송혜교·차태현, <파랑주의보>에서 만나다 外
-
<그리스>의 올리비아 뉴턴 존과 9년 동안 깊은 관계를 유지했던 남자친구 패트릭 킴 맥더멋이 지난 6월 말 실종됐음이 뒤늦게 밝혀졌다. 한국계 미국인 사진작가인 맥더멋은 낚시 여행을 떠난 뒤 소식이 끊겼고, 그의 소지품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보트와 자동차만이 해안가에서 발견됐다. 뉴턴 존은 현재 “그가 무사함을 믿는다”며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고.
한국계 미국인 사진작가 패트릭 킴 맥더멋 실종
-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 이후 시작된 다이앤 키튼과 키아누 리브스의 염문설이 또다시 불거지고 있다. 할리우드닷컴에 따르면, 리브스가 <시월애>의 할리우드 리메이크작 <일 마레>에 함께 출연한 린 콜린스와의 관계를 정리하고 키튼과 심상찮은 만남을 가지고 있다는 것. 데미 무어와 애시튼 커처를 능가하는 연상연하 커플, 과연 탄생할 것인가.
다이앤 키튼과 키아누 리브스 염문설
-
언제나 비슷하게 푸근한 외모로 사람들을 헷갈리곤 만들었던 피터 잭슨이 기적의 다이어트에 성공한 이후, 마이클 무어 역시 엄청난 심경의 변화가 있었던 모양이다. <화씨 9/11>의 천방지축 감독이 유명인을 위한 다이어트 센터에 등록했다는 경악스런 소식이다. 플로리다에 위치한 이 센터에 주당 3800달러를 지불할 무어의 감량 목표는 첫 3주간 12파운드.
마이클 무어, 다이어트에 돌입
-
<앵무새 죽이기>(1962)에서 백인 처녀를 강간했다는 혐의로 기소된 흑인 톰 로빈슨 역을 맡아 열연했던 브록 피터스가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항년 78살. 1927년 뉴욕에서 태어난 그는 1950년대부터 영화에 출연하기 시작했다. 대표작으로는 <카르멘 존스>(1954), <포기와 베스>(1959), <소일렌트 그린>(1973), <스타트랙4>(1986) 등이 있다.
브록 피터스, 78살로 영면하다
-
이제 젓지 않고 흔든 마티니는 그만. 피어스 브로스넌이 마침내 정식으로 제임스 본드와 결별했다. 지난 8월19일치 <엔터테인먼트 위클리>와의 인터뷰에서 브로스넌은 “제작자들과 21번째 시리즈 <골든 로열>의 출연 협상을 벌였지만 결국 결렬되었다”고 털어놓았다. 놀라운 것은 제작자들이 전화 한통으로 ‘해고’를 통보했다는 사실. 그는 인터뷰에서 “전화 한통으로 모든 게 끝이었다. 이런 영화계 시스템에 큰 충격을 받았다”며 섭섭한 속내를 내보였다. 피어스 브로스넌은 그간 직간접적으로 본드 역 거절의사를 밝혀왔지만, 갑작스러운 해고 통보에 놀란 듯 “실감이 나지 않는다. 제임스 본드 역을 완전히 마무리지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는 말로 아쉬움을 남겼다. 그렇다면 새로운 본드는 누구일까. 최근 휴 잭맨이 완고한 거절의사를 밝힌 가운데, <레이어 케이크>의 대니얼 크레이그, <클로저>의 클라이브 오언 등이 물망에 올라 있다.
피어스 브로스넌, 제임스 본드와 결별
-
새침데기 소녀 미유와 무뚝뚝하지만 학교에서 인기 많은 소년 카나타. 둘은 뜻밖의 일들로 인해 한 집에 같이 살게 된다. 게다가 두 사람의 무책임한 부모들은 자식들을 팽개쳐 놓고 외국으로 떠난 상태. 이때 설상가상으로 초능력을 가진 외계인 아기 루우와 루우를 돌보는 '시터패트(베이비시터 애완동물)' 와냐가 찾아온다. 미유와 카나타는 우주선 고장으로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된 루우와 와냐를 떠맡게 되고 이후 이들의 기묘한 동거가 시작된다.
동명의 인기 순정만화(만화책의 국내명은 ‘우리 아기는 외계인’)를 원작으로 한 <다!다!다!>는 <미래소년 코난>에서 최근의 <카드캡터 사쿠라>까지 일정 이상의 퀄리티를 보여주고 있는 일본 NHK의 TV 애니메이션이다. 지난 2000년에 처음 방영되었으며 꾸준한 인기를 바탕으로 총 78화라는 장편으로 완결되었는데, 국내에서도 케이블 TV 등을 통해 방영되어 적잖은 인기를 끌고 있는 작품이다.
원작은 분명 순정만화지
<다!다!다!> 외계인 아기와의 유쾌한 동거
-
“검무도 감정이 안 들어가면 안 되는 거더라”
하지원과 함께 그날로 세 번째 인터뷰를 치르는 강동원은 지친 기색없이 온몸으로 기분 좋은 온기를 풍겼다. 신기했다. <늑대의 유혹> 개봉 즈음인 1년 전, 그는 마주 앉은 사람 얼굴 위로 고드름 대여섯개는 금방 만들어 달아놓을 수 있을 것처럼 차가움을 숨기지 않았더랬다. “좋았어요?”라는 질문에 “좋았어요”라고밖에 더는 답할 것이 없다고 생각했던 강동원은 이제 새로운 질문이 끼어들라쳐도 자기가 하려던 말은 (질문을 모른 척하면서까지) 하고야 마는 인터뷰이가 되어 있었다. “원래 슬로 스타터인데다가 현장이 타이트해서 10부쯤 지나고나서 감을 잡았다. 각본도 좋고 캐릭터도 좋았는데, 내가 연기를 못해서”라는 드라마 <매직>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싶었던 말이 많았는지, 꽤나 많이 쏟아놓았다. 고집스러운 성격은 여전하다. “내가 보기에는 쓸모가 없을 것 같은데 감독님은 계속 배우라고 하셔서” 시작한 선무도는 3시간짜
<형사 Duelist>의 하지원, 강동원 [3] - 강동원
-
“예쁘다는 말보다 멋있다는 말이 더 좋다”
저녁 8시 반쯤 시작된 사진 촬영과 인터뷰는 그날 하지원의 세 번째 스케줄이었다. 두건의 인터뷰와 사진 촬영에 지친 기색이 처음엔 짙었지만, 곧 특유의 밝은 기조를 되찾고 까르르 웃음소리를 섞어 인터뷰에 응하기 시작했다. 실제 성격은 그리 전투적이지 못한 하지원이 처절하고 땀내 물씬 나는 액션연기에 두 차례(<다모> <형사 Duelist>)나 몸을 던질 수 있었던 것도 그런 착실함이 뒷받침되어서일 것이다. 강동원은 “필요없을 것 같아서” 중도에 포기했다는 선무도를 “호랑이권법, 학권법, 원숭이권법”까지 참을성 있게 배웠고, “배운 걸 까먹지 않으려고” 열심히 연습하다 꿈에서까지 탱고를 춰 침대에서 굴러떨어지기도 했다. “한신, 한신이 고비였기 때문에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았다”는 그녀의 정감어린 목소리엔 촬영현장을 그리워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감독님이 테이크를 많이 간 편인가.
=리허설을 많이 하셨다. 근
<형사 Duelist>의 하지원, 강동원 [2] - 하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