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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웰컴 투 동막골> 목숨을 건 숨막히는 숨바꼭질
[정훈이 만화] <웰컴 투 동막골> 목숨을 건 숨막히는 숨바꼭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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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를 통해 대립된 남북을 소통시키고자 하는 전략은 그리 낯설지 않다. 이는 판타지가 무엇보다 상상적 합일을 이끌어내는 데 유용하고, 그런 면에서 이상주의적 성격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 개봉한 <천군>이 그러했고, 직접적이지는 않지만 <공동경비구역 JSA> 역시 남북 군인들이 서로 소통하는 과정에서 ‘퇴행적 판타지’를 차용한 바 있다. 20대 청년들인 그들이 함께 어울리는 놀이는 자신들의 나이를 벗어난 행위들, 닭싸움을 하고 포르노 잡지를 나눠보고 연예인 사진을 공유하는 것이다. 남북 군인들이 현실의 압박에서 벗어나 소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청년에서 소년으로 성장의 시간을 되감으며 만들어낸 퇴행적 정서였다. 하지만 그들이 현실의 상징적 위치를 재인식하는 순간, 달리 말해 퇴행적 판타지에 냉정한 현실이 개입하는 순간, 그 소통은 파국으로 치닫는다. <공동경비구역 JSA>는 현실과 판타지의 대결에서 현실 원칙의 승리, 달리 말해 판
이상한 나라의 동막골, <웰컴 투 동막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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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 수 없이 사담으로 시작하는 것을 독자 여러분께서 부디 용서하시기를. 여기에는 좀 복잡한 사정이 있다. 나는 장진을 지난해 가을, 부산영화제에 가기 위해서 김해공항에서 차를 기다리면서 처음으로 길게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다. 길다고 해봐야 김해공항에서 해운대 메가박스에 자리한 영화제 사무실까지 가는 40분 정도의 동행길이었다. 나는 그전까지 장진의 영화들에 별 관심이 없었다. <기막힌 사내들>은 새롭기는 했지만 그만큼 나를 기가 막히게 만들었다. 영화는 뒤죽박죽이었고, 내 생각에 장진은 텔레비전을 너무 많이 보았다. 그런 다음 <간첩 리철진>은 좀 나았다. 하지만 그 재미있는 아이디어로 다른 사람이라면 훨씬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좋은 아이디어와 재치있는 상황을 만들 줄 알지만 영화는 어디선가 꼬이기 시작했고, 그 다음에는 갑자기 혼란에 빠져들었다. <킬러들의 수다>는 그냥 보다가 말았다. 그러다가 그의 네 번째 영화 <아
마지막 진실이 연극에 있는 까닭, <박수칠 때 떠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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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살 때부터 유화를 그리기 시작해 13살 때 미대((Montreal School of Fine Arts)에 입학한 천재소년이 있었다. 이 소년은 애니메이션을 만들어본 경험이 없음에도 수많은 애니메이터들이 꿈꾸는 캐나다국립영상위원회(NFB) 소속에 들어갔는데, 이때 나이가 19살. 이후 천재 애니메이터 노먼 맥라렌의 적극적인 지지 아래, 자신만의 독창적인 애니메이션 기법과 표현 방식을 개발하며 애니메이션 업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다. 하지만 부와 명예를 누리는 것도 잠깐. 장래가 촉망되던 이 애니메이터는 과다한 술과 코카인 중독으로 인한 후유증, 애인과 믿었던 친구들의 배신 등을 차례로 겪으며 전 재산을 날리고 만다. 작업장은 물론 살던 집까지 빼앗긴 그는 거리의 부랑자로 나선다.
마치 한편의 소설 같은 이 실화의 주인공은 라이언 라킨(Ryan Larkin). 애니메이션의 새로운 표현 방식을 제시하며 당시의 애니메이터들을 놀라게 했지만, 거리의 노숙자로 머물며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단편애니의 세계에 빠져봅시다, ‘애니리퀘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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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서울영화제(이하 SeNef)가 여섯 번째로 열린다. 단성사에서 9월1일부터 8일 동안 개최되는 이번 SeNef는 일곱개의 섹션에서 160여편의 작품을 선보인다. 전방위적으로 펼쳐지는 SeNef의 진행방식은 변함이 없다. 단성사 전시관과 쌈지길에서 개최되는 삼성미디어라운지는 8월25일 이미 시작되었고, 국내 최초의 ‘모바일&DMB’영화제는 TU미디어 채널 블루와 KTF핌 서비스를 통해 7월부터 제공되는 중이다. 온라인의 넷페스티벌도 지난 5월에 이미 문을 열었다.
제6회 SeNef의 개막작은 구스타프 도이치 감독의 <세계의 거울, 영화: 에피소드 1-3>이다. 2003년 SeNef를 통해 소개된 <세계의 거울, 영화: 1-12>의 후속 연작인 이 작품은 ‘영상’을 통한 영화사적 성찰과 고고학적 접근을 꾀한다. <세계의 거울…>은 1912년부터 1930년 사이에 남겨진 과거의 기록 영상을 통해 당대 역사의 함의를 재해석
게릴라 영화들의 축제가 열린다, 서울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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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와 초콜릿 공장>에서는 조니 뎁 옆에서 100번 복제된 딥 로이가 눈길을 끈다. 이 척추장애인 배우는 혼자서 모든 움파 룸파족의 역을 해내는데, 초콜릿 공장의 종업원인 이 작은 종족은 영화 틈틈이 열광적인 뮤지컬 장기로 자리매김한다. 여러분은 아마도 이 배우를 이미 <빅 피쉬> <혹성탈출> 혹은 <다크 크리스탈>이나 <네버 엔딩 스토리> 등에서 보았을 것이다. 본인에겐 한 열정적인 영화광이 자비로 파리에서 출간한 <영화 속 난쟁이들>이란 책을 다시 들춰볼 계기가 되었다.
영화 속 척추장애인 배우들의 역사에서 1939년은 중요한 해로 남을 것이다. 역마차 습격, 싸움질 등으로 볼 때 <작은 마을의 공포>는 모든 출연 배우가 척추장애인이라는 점을 제외하곤 전통적인 서부극이었다. 배우들은 무척 심각하게 연기를 하지만, 촬영 세트와 소품들은 실물 크기여서 결과적으로 난쟁이 여배우가 엄청나게 큰 콜트 자동소총을
[외신기자클럽] 척추장애인 배우들의 비극적 운명 (+불어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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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온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영화가 있었다. 다큐멘터리를 만들던 세명의 영화학도가 숲속에서 실종되고, 그들이 찍은 것으로 보이는 괴이한 영상이 발견됐다는 이야기가 인터넷으로 퍼져나갔는데, 이것은 실제 상황이 아니라 <블레어 윗치 프로젝트>라는 영화에 관한 정보였다. 전세계적으로 2억4800만달러를 벌어들인 영악한 영화 <블레어 윗치 프로젝트>는 당시 할리우드 메인스트림에 대한 선전포고에 다름 아니었다. 두명의 감독은 <타임> 표지를 장식했고, 인디 영화계의 샛별로 소개되었다. 그런데 그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들이 만든 영화 속 주인공들처럼 ‘사라진’ 것이다. <LA타임스>는 최근 이들의 향방을 추적하는 데 성공했다. 이들이 <블레어 윗치 프로젝트>의 속편 제작에 참여했다가 하차했고, 작품의 수익을 두고 제작사인 아티잔과 분쟁 중이라는 것은 어느 정도 알려진 사실. 이들 5인의 감독과 제작자는 한때 <하트
[What’s Up] <블레어 윗치 프로젝트>의 감독들, 어디서 뭐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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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달러 이상의 자본을 투자한 할리우드 액션영화로 둘러싸인 올 여름, 아카데미상에 대한 소문이 개봉 전부터 시작된 영화가 있어 눈길을 끈다. 존 르카레의 2000년 동명소설을 영화화한 <콘스탄트 가드너>가 바로 그 작품. 이미 유명 평론가들에게 ‘올해 최고 작품’으로 호평받고 있는 이 영화는 <시티 오브 갓>으로 아카데미 감독상 후보에 올랐던 페르난도 마이렐레스가 연출을, 마이크 리 감독의 프로듀서를 담당했던 채닝 윌리엄스가 제작을, 레이프 파인즈와 레이첼 와이즈가 주인공을 맡았다.
케냐에 파견된 영국 외교관 저스틴 퀘일이 인권운동가 아내 테사의 살인사건을 캐내면서, 이 사건이 영국과 케냐 정부에서 단정지은 단순한 살인이 아닌 정부 고위관리와 세계적인 제약회사 사이의 부패와 음모가 연루된 사건임을 알게 된다. 본래 영국 감독 마이크 뉴웰이 연출할 예정이었던 <콘스탄트 가드너>는 뉴웰이 <해리 포터와 불의 잔>을 감독하게 되자, 이 기회에
[뉴욕] 아카데미행이 유력한 영화, <콘스탄트 가드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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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5년 프랑스에는 진보적 성향의 극장주들과 비평가들에 의해 오늘날 전세계 독립극장 운동의 중심축이 된 프랑스 독립상영관협회(AFCAE)가 설립된다. 설립 초기 협회 소속 극장 수는 고작 5개뿐이었지만, 1959년 앙드레 말로 전 문화부 장관의 지지로 공식적인 지위를 갖춘 이후 그 수는 꾸준히 증가해왔고 2005년 현재 협회에 가입한 극장 수는 1천개관(2052개 스크린)이 넘는다. 극장 이외에도 20여개의 지자체와 민간협회가 독립상영관협회를 지지하고 있으며, 프랑스는 전세계적으로 3천개관 이상이 소속된 국제독립상영관연합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UGC’와 ‘Gaumont-MK2’라는 거대 멀티플렉스 극장과 무제한 카드 시스템의 성공으로 프랑스의 소규모 독립극장들 역시 존폐의 위기에 처해 있다.
1970년대 지자체의 노력과 지원, 공공성과 문화적 다원성의 명분, 시네클럽운동 등으로 활기를 찾았던 각 지역의 독립상영관들은 오늘날 새로운 성향의 주요 관객층(중산층 샐
[파리] 존폐 위기에 처한 프랑스 소규모 독립극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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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 대여점의 시대는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지는가. 미국인들은 조심스레 ‘아직은 아니다’라고 답한다. 지난 8월23일치 <뉴욕타임스>는 저가 DVD와 VOD 서비스의 출현으로 빠른 사양길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됐던 비디오 대여점의 입지가 아직은 흔들림이 없다고 보도했다. 연예산업 리서치 기관인 ‘애덤스 미디어 리서치’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VHS를 포함한 DVD 대여건수는 극장 관람객 수의 2배를 뛰어넘는 32억건. 이와는 대조적으로 DVD 판매량은 11억건, VOD 서비스와 케이블 방송을 통한 영화판매는 35만건에 그쳤다. 애덤스 미디어 리서치의 대표 톰 애덤스는 이같은 수치를 바탕으로 “비디오 대여 산업이 별안간 마술처럼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은 잘못된 것”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미디어 산업의 급변 속에서도 비디오 대여점은 여전히 미국인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영화감상의 통로”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연예산업 정보서비스를 제공하는 ‘렌트랙’의 부사장 켄 파파건 역시 비디
긍정적인 예견 불구, 하향세 보이는 북미 비디오 대여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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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라인업은 전세계의 놀랍도록 다양한 영화를 반영한다.” 칸, 베를린, 혹은 베니스영화제 집행위원장의 말이 아니다. 이는 오는 9월8일부터 17일까지 52개국 335편에 달하는 영화를 상영하게 될 토론토국제영화제 공동집행위원장인 노아 코완의 자랑이다. 실제로 토론토국제영화제는 해를 거듭할수록 칸에 맞먹는 영향력과 스타파워를 키워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도 역시 토론토는, 할리우드 스튜디오들이 가을용 대작을 선보이며 내년 아카데미의 경쟁자를 점치고, 유럽과 아시아의 거장과 신예의 신작이 첫선을 보이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109편의 월드 프리미어작과 67편의 감독 데뷔작을 볼 수 있는 올해의 라인업은 다음과 같다. 우선 마틴 스코시즈(<No Direction Home: Bob Dylan>)와 미셸 공드리(<Dave Chappelle’s Block Party>), 시드니 폴락(<프랭크 게리의 스케치>)의 다큐멘터리, 주디 덴치와 밥 호
30회 토론토국제영화제 라인업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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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진흥위원회는 최근 서울시극장협회로부터 공문을 받았다. 서울시극장협회는 공문에서 이동통신회사들이 극장관람료 할인제도를 제안한 이유가 자사 고객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 전략이었는데도 불구하고 해마다 계약을 갱신하면서 극장 쪽에 부담금을 인상했다며, 심지어는 할인액의 50% 이상을 극장 쪽에 요구하는 경우도 빈번하다고 밝혔다. 영진위는 이번 사태를 방관할 수만은 없다는 입장이다. 영진위 관계자는 “관람료 할인제도 폐지나 부담금 인상 등 차별적인 대우를 받는 군소 극장들이 늘어날 경우, 앞으로 영화계 전체적으로 논의해야 할 부율 조정 문제 등이 꼬이게 된다”면서 “산업합리화라는 관점에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영화계 각 단체들이 들고 일어선데는 무엇보다 극장가의 술렁임이 큰몫을 했다. 멀티플렉스 체인인 프리머스의 경우, SKT가 지난 7월1일부터 극장관람료 할인제도를 갑작스럽게 폐지한 탓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 30%에 달하는 관객들이 SKT 할인서
[충무로는 통화중] 극장들, 관람할인 전가하는 이동통신사에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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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진흥위원회와 KBS가 공동으로 제작지원하는 방송용 HD영화의 두 번째 주인공이 결정되었다. 영진위는 8월23일 5편의 방송영화 제작지원작을 발표했다. 선정작들은 영진위에서 2억원, KBS에서 1억원 등 편당 총 3억원의 제작비를 지원받는다. 선정된 프로젝트는 성지혜 감독의 멜로드라마 <여름이 가기 전에>, 심광진 감독의 배우 이대근을 모델로 한 <이대근, 이댁은>, 김진성 감독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가족 이야기 <즐거운 우리집>, 노동석 감독의 청춘영화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김영조 감독의 상징적인 경향이 강한 이야기 <자각몽>이다. 참고로 지난해 첫 번째 지원에서는 유상욱 감독의 <종려나무숲>, 남선호 감독의 <영화감독이 되는 법>(<모두들, 괜찮아요>로 제목 변경), 여균동 감독의 <비단구두 사가지고 오신다더니>, 김의수 감독의 <피아노포르테>, 김태균 감독이 공동작
영진위-KBS, 방송용 HD영화 2005 제작지원작 5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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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페이스들의 신작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는 일본 그라비아 아이돌(수영복 사진집, DVD 등을 전문으로 하는 아이돌) 시장에 한국산 미녀 삼총사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8월 31일부터 일본에서 발매되는 <ZINIS K-POWER>은 삼인조 여성 그룹 ‘지니스’의 섹시한 자태를 담은 타이틀.
탤런트 양미라의 동생 양은지(21)와 안진경(22), 오민진(21)으로 이루어진 지니스는 일본에서의 가수활동을 목표로 결성된 그룹. 지난 3월 일본에서 열린 슈퍼 GT 선수권의 마스코트걸로 등장해 일본 언론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ZINIS K-POWER>는 그들의 일본 데뷔 첫 DVD 타이틀로 열대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오키나와에서 촬영한 수영복 차림의 영상과 스타일리시한 댄스 등을 담았다고.
16:9 와이드스크린 화면비와 돌비 스테레오 음향을 통해 보기에도 시원스런 영상을 보여줄 것이라고 하는데, 석간후지 등 일본 언론들은 일본인 이상의 글래머 체형으로 그라비아
일본 그라비아 DVD 시장에 한국 미녀들 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