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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31일 개막한 제62회 베니스국제영화제의 경쟁부문에 진출한 <친절한 금자씨>의 공식상영이 9월3일 오후 10시(현지시각) 리도섬의 살라그란데 극장에서 열렸다. 영화제 분위기가 가장 무르익는 주말 저녁시간에 상영 일정이 배치된 것은 영화제 주최 쪽이 <친절한 금자씨>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지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9월2일치 이탈리아 무료신문 메트로가 “황금사자 사냥이 시작됐다”는 제목으로 경쟁부문 상영작을 소개하는 1면 기사에 포스터를 실은 유일한 영화가 <친절한 금자씨>였다. 기사는 깜짝상영된 일본 기타노 다케시의 <다케시의 것>과 <친절한 금자씨>를 유력한 수상 후보로 언급했다. 3일치 영화제 공식 소식지(데일리)는 당일 상영작 중 가장 중요한 영화로 <친절한 금자씨>를 1면에 소개했다.
3일 낮 열린 기자회견장은 자리를 잡지 못해 서거나 바닥에 앉은 사람들로 꽉 찰 정도로 취재 열기가 뜨거웠
[베니스 2005] 오~ <친절한 금자씨> 베니스도 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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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의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주리라>와 <체리향기> 두편이 9월 8일(목)까지 씨네큐브 광화문에서 특별상영된다. 이번 특별상영전은 올해 환경영화제에 초대되어 한국을 찾는 키아로스타미의 방문을 환영하는 뜻에서 마련되었다. 두편을 모두 관람한 관객중 총 50명에게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주리라> 포스터와 스틸 세트를 경품으로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중이다. 자세한 상영시간표는 아래 참조.
키아로스타미 특별 상영시간표 (씨네큐브 1관)
1회 11:50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주리라>
2회 2:10 <체리향기>
3회 4:20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주리라>
4회 6:50 <체리향기>
5회 8:50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주리라>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주리라>, <체리향기> 특별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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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쿼터 축소 문제를 둘러싸고 오랫동안 공방을 벌였던 경제부처와 영화계의 관계가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 지난 8월31일 오후 2시 서울 매리어트 호텔에서 한덕수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한-미투자협정 저지와 스크린쿼터 지키기 영화인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이날 모임은 “한 부총리가 먼저 제안해서 이루어진 것”이라고 한다. 이 자리에서 양쪽은 “현행 스크린쿼터 제도가 국제규범에 부합하며 한국영화 발전에 크게 기여한 점”을 인정하고 “현실을 고려하여 현행 스크린쿼터 제도를 대체할 수 있는 다른 방안이 있는지를 연구, 검토”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회동에 참석했던 대책위의 정지영 감독은 “쿼터의 중요성을 재경부가 제고했고 인식의 전환이 이루어진 것”이라고 평하면서 스크린쿼터의 대체 방안에 대해서는 “그것은 제도 형태로 도출되어야 하며, 정책으로 성립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전망했다. 덧붙여 정지영 감독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스크린쿼터 소폭 축소설에 대
스크린쿼터 새로운 국면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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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영화제와 함께 열리고 있는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사진전 <바람이 또 나를 데려가리>는 엄밀히 말하면, 시와 사진전이다. 사진들은 별도의 제목없이 키아로스타미가 쓴 짧은 시와 함께 전시되는 형태가 많다. 하이쿠를 연상시키는 그의 시는 사진처럼 간결하고 상징적이다. 1978년부터 15년 동안 키아로스타미가 찍은 흑백사진 84점을 모은 이번 전시회는 그의 문학과 회화에 관한 재능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32편은 무제, 52편은 ‘길’의 항목에 속하는 사진들이다.
키아로스타미의 흑백사진에서 인물은 거의 드러나지 않는다. 그의 포커스에는 배경이 아닌 주체적인 자연이 자리잡고 있다. 그것은 근대철학이 이분했던 인간과 대립하는 대상이 아닌 인간처럼 그려지는 자연이다. 타자화되지 않고 인간과 경계없이 하나로 그려지는 자연을 키아로스타미는 카메라를 통해 세밀하게 그려낸다. “나의 죄를 용서해주기를. 나를 잊어주기를. 그러나 나도 다 잊을 만큼 깨끗이는 말고”라는 그의 시는
사진이 우리를 데려다주리라,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사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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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 개봉예정인 무협물 <무영검>의 티저 포스터가 공개됐다. ‘빛’과 ‘어둠’, 두 가지 컨셉으로 제작된 이번 포스터 중에서 ‘빛’ 버전은 발해의 마지막 왕자 대정현(이서진)과 그를 보위하는 무사 연소하(윤소이)의 강인하고 결연한 모습을 담고 있다. 신비와 희망의 황금색을 주조로 한 이 포스터는 성화의 느낌을 강조했다. ‘어둠’ 버전은 이들을 위협하는 무사들(신현준, 이기용)의 무겁고 어두운 카리스마를 암청색으로 표현했다. 사진은 이전호 작가가, 디자인은 ‘꽃피는봄이오면’이 맡아 했다.
[포스터 코멘트] <무영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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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에 1만원씩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쓰는 것, 쉬운 일 같지만 사실 어렵다. 그런 점에서 이렇게 기회가 마련된 게 반가운 일이다. 사실, <실미도> 이후 요즘 내 영화가 너무 계몽주의적이라는 비판도 있는데,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점점 세상에 대해 할말이 많아지는 것 같다. 그래선가 사회와 관련된 이런저런 일에도 자꾸 나서게 된다. 얼마 전에는 안성기 선배의 권유로 일제시대 때 끌려간 조선인들의 거주촌 우토로를 살리기 위해 성금을 내기도 했다. 꽤 많이. 사실, 그 밖에도 그런 활동을 여러 번 했는데 남들에게 알리기는 싫었다. 내가 좋아서 한 일인데, 뭐. 다음 주자? 나로 하여금 좋은 일을 하게 해준 안성기 형이다.”
[만원 릴레이] 강우석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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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는 여자만 하라는 법 있나요?
한석규, 신은경 주연의 코믹영화 <미스터주부퀴즈왕>이 지난 8월30일 힐튼호텔에서 제작보고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는 영화에 등장하는 퀴즈쇼 무대 세트를 배경으로 삼아 눈길을 끌었다. 또 이 자리에는 남성 전업주부인 차영회씨가 홍보대사를 자처하며 참여하기도 했다. 주부 대상 퀴즈쇼에 출연하는 한 전업주부 남성의 이야기를 그리는 <미스터주부퀴즈왕>은 9월29일 개봉한다. 신은경과 공형진 사이에 있는 사람이 유선동 감독이다.
세계는 지금 한국영화제 열풍
9월 해외에서 다양한 한국영화제가 펼쳐진다. 9월1일부터 제5회 뉴욕 한국영화제, 9월9일부터 워싱턴 한국영화제가 진행된다. 9월8일부터는 싱가포르 한국영화제가 열린다. 한편 덴마크 코펜하겐에서는 9월3일부터 김기덕 감독 회고전이 개최된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는 9월16일부터 제3회 코어액션 한국영화제가 거행되며, 9월19일부터 베를린시의 아태주간에는 하반기에 가장 큰 규모의 한
[국내단신] <미스터주부퀴즈왕> 제작보고회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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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오브 조로>가 세상에 나온 지 벌써 7년이 되었다. 캐서린 제타 존스의 여신 같은 미모가 처음으로 빛을 발했고, 안토니오 반데라스를 독보적인 라틴계 스타로 만들어주었던 영화. 그동안 제타 존스는 섹시하고 도발적인 캐릭터 이미지를 다양한 영화 속에서 변주해왔고, 반데라스는 <슈렉2>에서 ‘장화 신은 고양이’의 더빙을 맡아, 자신이 연기했던 조로 캐릭터를 패러디하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던 영화의 속편에 두 주연배우가 나란히 돌아온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속편 <레전드 오브 조로>는 전편에서 연인으로 맺어진 조로 즉 뮤리에타와 엘레나의 행복한 은둔생활로부터 시작된다. 뮤리에타가 조로로 변신, 위험천만한 사건사고에 연루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 엘레나는 ‘다시는 검을 잡지 않겠다’는 비밀 서약을 맺고 이를 지켜가길 종용한다. 하지만 훼방꾼은 언제나 있게 마련이다. 캘리포니아의 대부호 아만드는 토지 소유권을 독식하기
섹시 커플, 다시 뭉치다, <레전드 오브 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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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필버그의 SF영화 <우주가 충돌할 때>
스티븐 스필버그가 또 다른 SF영화 <우주가 충돌할 때>(When Worlds Collide, 1951)를 리메이크한다. 파라마운트는 스필버그가 제작총지휘를 맡는다고 발표했는데 연출 여부는 미정이다. 거대한 행성과의 충돌로 지구가 종말 위기에 처한다는 이야기로, 설정은 <딥 임팩트>와 비슷하다. 원래 스티븐 소머즈가 각본, 연출, 제작까지 하려다가 다른 프로젝트로 옮겨갔다.
재미없으니 볼 턱이 있나
올해 미국 박스오피스 슬럼프의 원인이 ‘영화가 재미없기 때문’인 것으로 한 조사에서 드러났다. 미국 리서치회사 브랜디멘션즈가 네티즌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DVD 보급과 입장료 인상, 영화상영 전 광고시간이 긴 점, 주차 불편 등 여러 가지 이유를 제치고 “볼 만한 영화가 없기 때문에 극장에 안 간다”는 의견이 44%를 차지했다. 또 DVD 출시가 빠를수록 소비자는 ‘안 좋은 영화’라는 의미로 받아들이며 25
[해외단신] 스필버그의 SF영화 <우주가 충돌할 때>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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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에선 모두가 길을 잃는다. 믿을 수 없을 만큼 좁은 골목들을 지나면 언뜻 봐선 도저히 서로 구분할 수 없는 작은 성당과 잠시 몸을 쉴 수 있는 아담한 공터가 나온다. 그 너머엔 거미줄처럼 도시 곳곳으로 뻗어 있는 운하와 그 위에 가로놓인 이름없는 다리들…. 그렇게 비슷한 풍경을 지나치기 몇번, 길을 잃는 것은 예정된 수순이다. 그러나 이리저리 몸을 꺾는 좁은 골목길 곳곳엔, 베니스의 유일한 광장이라는 산 마르코가 어느 방향에 있는지 알리는 이정표가 반드시 붙어 있다. 조금 늦게 도착하거나, 다소 다리가 아플 수는 있지만, 베니스의 모든 길은 서로 통한다는 사실을 기억한다면, 몇 시간쯤 미아가 되는 것도 어느새 즐길 만한 일이 된다. 그리고 8월31일 제6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개막일. 낙천적인 지중해의 태양이 정신을 아찔하게 만드는 리도의 해변에는, 그 어느 해보다도 복잡하고 다양한 영화들이 이루는 미로 속으로 기꺼이 뛰어들 준비가 된 이들로 가득했다.
할리우드 스타는 흥행의
[베니스 2005] 제6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개막식 현장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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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버튼 감독, 조니 뎁 주연의 화제의 신작 <찰리와 초콜릿 공장> 오리지널 사운드트랙(OST) 앨범이 9월 2일 발매되었다. 이번 신작에는 버튼 감독과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왔던 작곡가 대니 엘프먼이 참여하여 팬들로부터 <가위손> 이후 가장 기대되는 진용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으며, OST에는 엘프먼의 독특한 선율이 빛나는 20곡이 수록되어 있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 OST 발매를 맞아 워너 홈 비디오 코리아는 홈페이지(www.whv.co.kr)를 통해 OST 수록곡의 리믹스 5곡을 다운로드할 수 있는 이벤트를 실시한다. 홈페이지에서 받아볼 수 있는 곡은 "DJ Exacta- Wonka", "DJ Tomi- Wonka", "DJ Rana- Wonka / Gloop Mash-up", "Eddie Baez – Gloop", "DJ Passengerz – Gloop" 등으로, 영상만큼이나 음악도 뛰어난 팀 버튼 영화를 사랑하는 팬들
<찰리와 초콜릿 공장> OST 리믹스 다운로드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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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최대의 기대작 중 하나로 꼽히는 <배트맨 비긴즈>의 일본판 패키지 디자인과 사양이 공개됐다.
발매일은 오는 10월 28일이며 본편만 수록한 일반판과 2디스크 특별판으로 각각 출시될 예정. 우선 본편은 2.35:1 아나모픽 와이드스크린 영상과 돌비 디지털 5.1 음향을 지원하며 오리지널 영어 음성 외에 일본어 더빙이 추가된 것이 특징이다. 부록으로는 제작에 관한 다큐멘터리들 포함되는데 ‘여행의 시작’, ‘정신과 육체의 단련’, ‘고담 시티 건설’, ‘망토와 마스크’ 등 영화의 전개와 맞물리는 여러 주제들로 구분된다. 엄청난 속도로 도로를 질주하며 가공할 위력을 보여줬던 배트카 ‘텀블러’에 관한 내용도 관심이 가는 부록이다.
그 외, 아트 갤러리와 세 종류의 이스터에그(숨겨진 부록) 등이 수록될 예정. 전례로 봐서 국내판도 비슷한 구성을 취할 것으로 예상되니 즐거운 마음으로 기대해도 될 듯싶다.
<배트맨 비긴즈> 일본판 사양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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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에서 올 연말 미국에서 선보일 예정이던 HD DVD 플레이어의 출시가 내년 3월로 연기됐다.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핵심 컨텐츠를 관장하는 할리우드의 영화사들이 “크리스마스 대목을 앞두고 현행 DVD 판매에 힘을 쏟고 싶다”며 차세대 기기의 출시에 난색을 표했다는 것. 이로써 소니의 블루레이 디스크에 앞서 HD DVD를 보급시키겠다던 도시바의 당초 목표는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내년 봄이면 차세대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 3를 비롯한 블루레이 디스크 플레이어들도 함께 시판되기 때문이다.
도시바측은 HD DVD 플레이어를 일본에서는 예정대로 올해 안에 출시한다고 밝혔지만 HD DVD를 지지해오던 워너와 파라마운트 등 할리우드 메이저사들이 내년 3월까지는 HD 영화 소프트를 발매하지 않기로 방침을 굳혀, 그마저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HD DVD 플레이어 내년으로 출시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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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명탐정 코난> 팬들이라면 주목. 어떠한 사건이든 척척 해결하는 코난이 DVD 플레이어의 관리를 도와주는 <명탐정 코난과 해결 DVD 렌즈 클리너>가 10월 11일 일본에서 발매된다.
광학 미디어 전문 업체인 TDK사에서 발매하는데, 습식 방식의 ‘DVD-WLC3G’와 습식과 건식 클리너 기능을 다 갖춘 ‘TDK-DVDLC33G’의 두 종류로 나올 예정.
이 타이틀들은 단순한 렌즈 클리닝 외에 <명탐정 코난>의 인기 캐릭터들을 적극 활용한 DVD 관리 기능이 있어서 주목된다. 우선 코난이 진행하는 영상 가이드를 통해 클리닝에 관한 4가지 수수께끼를 풀면서 진행하도록 되어있으며, 클리닝 후에는 ‘박사의 자동차’, ‘해변에서의 코난과 란’ 등의 애니메이션 영상을 통해 5.1 채널 사운드와 화면을 체크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한다고.
이쯤 되면 단순한 클리닝 디스크가 아니라 하나의 애니메이션 관련 아이템이라고 할 수 있는데, 캐릭터 산업의 왕국인
日, 명탐정 코난이 DVD 관리를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