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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ST’는 매주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에게 취향과 영감의 원천 5가지를 물어 소개하는 지면입니다. 이름하여 그들이 요즘 빠져 있는 것들의 목록.
음악 <Jimmy Jazz>- 카를라 브루니
한동안 카를라 브루니의 <Little French Song>을 많이 들었는데, 요즘은 온종일 <Jimmy Jazz>를 틀어놓는다. 목소리를 닮고 싶을 만큼 정말 매력적이다.
드라마 <안나>
최근 본 가장 인상 깊었던 드라마다. 배우로서 언젠가 도전해보고 싶은 탐나는 이야기다. 작품을 다 보고 원작 소설이 너무 궁금해 <친밀한 이방인>을 구매해서 읽고 있다.
영화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90년대 미국 멜로영화의 감성을 좋아한다. 겨울만 되면 습관처럼 보는 영화들이 있는데,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도 그중 하나다. <유브 갓 메일>과 <당신이 잠든 사이에>도 빼놓을 수
[LIST] 배우 정이서의 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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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세컨드>
넷플릭스, 웨이브 외
단 1초 혹은 두 프레임의 필름도 영화가 될 수 있을까? <원 세컨드>는 필름 시대의 거장 장이머우가 이러한 질문에 내놓은 긍정의 답이자, 필름이 아니더라도 영화의 가치가 여전히 소중하다는 믿음의 전언이다. 문화대혁명 시기의 중국, 주인공 장주성이 노동교화소에서 탈옥해 거친 고비사막의 모래바람을 뚫으며 영화 필름을 운반한다. 영화와 함께 상영될 뉴스릴에 오래전 헤어진 딸의 모습이 나온다는 소식 때문이다. 운반 도중 필름이 훼손되고 사라지는 통에 여러 번 위기를 맞지만 어떻게든 영화가 상영될 마을의 영사 기사에게 필름을 전달하려 한다. <책상 서랍 속의 동화> <인생> 등 장이머우의 초기 대표작들에 서린 따스한 정서가 과거와 현재에 걸친 영화 매체에 대한 무조건적 애정과 조응하면서 묵직한 울림을 선사한다.
<영화, 보기의 미학>
넷플릭스
<원 세컨드>처럼 영화에 대한 애정
[리뷰 스트리밍] '원 세컨드'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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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증인>의 고등학생 임지우(김향기)는 “아마 나는 변호사는 못 될 거야. 자폐가 있으니까”라고 했다. 문지원 작가는 ‘아마’라는 부사에 기대 완전히 놓지 않은 가능성과 미래를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변호사 이야기를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이어간다. 우영우(박은빈)가 <증인>을 보지 않았다는 인용 조크 덕에 영화를 다시 보니 지우가 증인으로 섰던 1심 재판장과 영우가 변론을 맡은 첫 재판의 재판장(김학선)이 같고, 지우의 방문에 걸린 고래 모양 장식이 고래 사랑이 각별한 영우로 이어졌을까도 싶다. 둘의 세계를 연결하는 작은 매듭들이 반가운 한편, 영화에서 드라마로 이어지는 중요한 질문에 관해 곱씹게 된다.
<증인>에서 지우가 증언 능력을 의심받고 증명해야 하는 과정이 있듯, 변호사 우영우 역시 비장애인에게 자폐인이란 정체성을 포함해 자신을 증명해야 하는 상황을 겪는다. 그리고 영화와 드라마 모두 장애인이 비장애인
[유선주의 드라마톡]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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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 감독 김정민 / 출연 김희선, 정유진, 이현욱, 차지연, 박훈 / 플레이지수 ▶▶▶
혜승(김희선)의 삶이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진다. 남편이 상간녀 진유희(정유진)에게 속아 횡령범 및 성폭행범으로 몰리자 끝내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다. 경제적 문제뿐 아니라 딸에게까지 향하는 사회의 지탄에 혜승의 일상은 녹록지 않다. 그러던 중 우연히 찾아간 고위층 결혼중개업체 렉스에서 진유희를 다시 만난 후 혜승의 복수가 시작된다. 렉스의 최고 등급 ‘블랙’에 속한 게임계 재벌 이형주(이현욱)와 결혼하려는 진유희의 목적을 방해하고 그녀의 파렴치한 실체를 사회에 폭로하는 것이 혜승의 계획. 하지만 진유희가 차기 대선 후보이자 친부인 손필영(남명렬)의 기세를 이용하면서 외려 혜승의 교수 일과 가족 관계에 치명적인 위협이 가해진다. 그러던 중 혜승과 이형주의 관계가 서서히 깊어지면서 혜승과 진유희의 갈등은 극에 달한다.
다분히 프랑수아 트뤼포의 <검은 옷의 신부>를 떠올리게
[리뷰 스트리밍] '블랙의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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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기부에 잠입한 남파 간첩 ‘동림’이 북한 고위 인사의 탈북 작전을 무산시키고, 해외팀 박평호(이정재)와 국내팀 김정도(정우성)는 그의 정체를 밝혀내라는 임무를 각각 부여받는다. 서로의 정체를 의심하며 자신의 생존을 위해서라도 상대를 궁지에 몰아야 하는 절체절명의 상황. 두 사람의 뒤틀린 관계는 한국 근현대사의 혼돈스러운 정세를 경유하며 서늘하게 고조된다. <헌트>는 80년대 초 혼란스러운 정국을 배경으로 스파이물의 팽팽한 심리전과 화려한 총격, 카 체이싱 액션을 균형 있게 녹여낸다. 잘못된 신념에서 비롯된 파국을 날카롭게 묘사하며 이 시대를 바라보는 연출자의 시선이 선명히 드러나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모개 촬영감독, 박일현 미술감독, 허명행 무술감독 등이 참여해 프로덕션의 완성도를 높였고, 크고 작은 역할의 카메오로 얼굴을 비치는 유명 배우들을 확인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연출과 공동 각본, 주연까지 맡은 이정재는 첫 연출작으로 제75회 칸영화제 미드나이트 스크리닝에
[Coming soon] 연출과 공동 각본, 주연까지 맡은 이정재 감독의 첫 연출작 '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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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언즈2> 관람을 위해서는 복장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게 됐다. 영국의 일부 영화관에서 ‘정장을 입고’ 극장을 찾은 10대들의 입장을 금지했기 때문이다. 몇몇 극장들의 이런 단호한 결정을 바라보는 영국영화계는 코로나19 이후 예측하기 어려웠던 극장 관람 행위의 진화를 방해하는 섣부른 결단이라는 의견과 대다수 선량한 관객의 영화 관람을 위한 어쩔 수 없는 결단이라는 쪽으로 팽팽히 나뉜 상태다.
사건의 발단은 영화 시사회에 초대받은 한 10대 그룹이 <슈퍼배드> 시리즈의 악당 펠로니우스 그루의 복장을 하고 난폭한 행동을 하는 모습을 촬영해 소셜 미디어 틱톡에 공유하면서 시작됐다. 이 동영상의 조회수가 100만건 이상 올라가자 스스로를 ‘젠틀미니언즈’라 칭하며 ‘정장을 입고, 상영 중 큰소리로 환호하고 박수를 치거나 스크린을 향해 물건을 던지는 모습’을 촬영해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공유하는 것이 <미니언즈2> 팬들 사이에서 놀이가 된 것이다.
[런던] 극장에 복장 규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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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의 회복세가 뚜렷하다. 영화진흥위원회에서 발표한 2022년 상반기 한국 영화산업 결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체 매출액은 4529억원으로 2021년과 비교해 143.1%(2666억원) 증가했다. 상반기 전체 관객수 역시 4494만명으로 지난해 대비 124.4%(2492만 명)가 늘었다. 4월1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됐고, 그로부터 일주일이 지난 4월25일부터 영화관 취식까지 허용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후 여러 차례 개봉을 미뤄오던 기대작들이 속속들이 개봉을 이어갔다. 5월4일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를 시작으로 5월18일 <범죄도시2>가 개봉하면서 5월 매출액과 관객수가 급속도로 증가했다. 특히 <범죄도시2>는 7월21일 기준 누적 관객수 1267만명을 넘어서며 올 상반기 흥행 1위를 차지했을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첫 번째 천만 영화에 등극했다. 6월에도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 <
되살아난 극장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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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페이스는 트위터의 실시간 음성 대화 기능입니다. <씨네21>은 2022년부터 트위터 코리아와 함께 매주 목요일 또는 금요일 밤 11시부터 자정까지 1시간 동안 영화와 시리즈를 주제로 대화를 나눕니다. 스페이스는 실시간 방송이 끝난 뒤에도 다시 듣기가 가능합니다.
(https://twitter.com/cine21_editor/status/1547579989201002500)
김혜리 @imagolog 남자 인간을 뜻하는 영단어 ‘man’의 복수형 ‘men’(<멘>)이 오늘 이야기할 영화 제목입니다. <엑스 마키나>로 연출 데뷔를 하고, <서던 리치: 소멸의 땅> <데브스>를 만든 알렉스 가랜드 감독은 작가 출신임에도 비주얼 전략에 있어 많은 차별화를 시도해왔어요. 무의식을 동요하게 하는 이미지로 공포감을 주는 데 발군의 실력을 보여왔습니다.
김혜리 @imagolog 가랜드의 세 번째 장편 <멘>의 주연은 명백하
[트위터 스페이스] 김혜리의 랑데부: 알렉스 가랜드 감독의 ‘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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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페이스는 트위터의 실시간 음성 대화 기능입니다. <씨네21>은 2022년부터 트위터 코리아와 함께 영화와 시리즈를 주제로 대화를 나눕니다. 스페이스는 실시간 방송이 끝난 뒤에도 다시 듣기가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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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만에 이어진 경찰동기조의 이야기
“트위터리안 형, 누나들 안녕? 난 코난이야. 오늘을 즐겨보자!” <명탐정 코난: 할로윈의 신부>(이하 <할로윈의 신부>) 개봉을 하루 앞둔 밤, 명랑한 목소리가 트위터 스페이스를 통해 울려 퍼졌다. 18년간 코난을 연기한 김선혜 성우가 8살 꼬마 탐정의 목소리로 인사를 건넨 순간이었다. “모두들 늦은 시간에 잘 찾아주셨어요. 즐거운 시간, 함께 나누도록 할게요.” 이어지는 나긋나긋한 목소리의 주인공은 공안경찰 아무로 역의 박성태 성우. 두 캐릭터가 서사를 이끌어가는 25번째 극장판 <할로윈의 신부>는 폭
[트위터 스페이스] 25번째 극장판 <명탐정 코난: 할로윈의 신부> 김선혜, 박성태 성우와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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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질 결심>의 각본집이 8월5일 출간된다. 나처럼 각본집을 손꼽아 기다린 사람이 이렇게 많다는 사실에 놀랐고, 예약 판매를 시작한 지 하루 만에 온라인 서점에서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는 소식에 괜히 흐뭇했다. 영화 관련 책이, 그것도 개봉영화의 각본집이 이만큼 화제를 모으는 일은 흔치 않다. 그것은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이 n차 관람을 부르는 영화라는 것과도 연결되는 지점일 텐데, 좋아하는 영화를 티내며 좋아하길 즐기는 팬들은 이미 예약 사이트에서 즐거운 놀이를 벌이고 있었다. “소장하고 싶은 단일한 각본집입니다.” “한국에서는 영화를 봤다는 이유로 각본집 보기를 중단합니까?” “통장 잔고가 각본집 사는 일을 방해할 순 없습니다.” “<헤어질 결심>을 보고 나서 내 인생은 완전히 붕괴되었어요.” 영화의 대사를 활용한 댓글들이 줄을 잇는다. 절대적 팬심을 확인하는 재미가 이렇게 극장 밖에서도 이어진다.
최근 영국에선 <미니언
[이주현 편집장] 유희하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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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라인 콘텐츠로 맞춤형 교육 실시
- 문화예술·음악인재 전형 장학금 지급
- 오는 8월 16일까지 2차 원서 접수
경희사이버대학교(총장 변창구)는 오는 8월 16일(화)까지 2022학년도 2학기 신·편입생을 모집한다.
경희사이버대학교는 2001년 개교 이래 3만 5천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국내 최초의 온라인 고등교육기관이다. 그동안 급변하는 세계에 발맞춰 평생교육과 고등교육의 동반 성장을 지향하며 ‘문화 세계의 창조’를 대학 비전으로 세워 창의적인 미래 인재 양성을 선도해 왔다.
직무교육 콘텐츠, 한국어 교육 콘텐츠 개발 및 운영을 통해 직장인의 자기계발과 직무역량 향상을 위한 맞춤형 온라인 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일례로 ▲노인맞춤돌봄서비스 종사자 대상 교육 콘텐츠 제작·운영 ▲한국국제교류재단 글로벌 e-스쿨 사업 수행 ▲한국예술인복지재단 예술인 교육과정 ▲온라인 세종학당 사업 참여 등이 있다. 또한 올해 한국U러닝연합회 교육콘텐츠인증위원회가 주관한 ‘콘텐츠
경희사이버대학교, 2022학년도 2학기 2차 신·편입생 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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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영화 <주>부터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화제작이었던 <곡비> <복신범>까지
“최근 대만의 영화산업은 그야말로 장르영화 붐이다.” 7월17일 막을 내린 제2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부천영화제)의 아시아권 담당 김영덕 프로그래머는 “최근 10년 동안 양적으로나 소재적으로 대만의 장르영화가 굉장히 풍성해졌고, 특히 신진감독들의 활약과 성장이 도드라진다”라고 대만영화의 경향을 설명했다. 대만영화를 흥행 면에서 보면 국내뿐 아니라 대만 내 관객에게 여전히 청춘 로맨스물이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지만, 대만의 신인감독들은 소재와 장르를 경계 없이 확장해나가며 이전 세대 감독들과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 몇년 동안 <마신자: 빨간 옷 소녀의 저주> <반교: 디텐션> <여귀교> <종사> 등 대만의 공포영화는 국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영화진흥위원회의 대만 영화산업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대만영화
눈길 끄는 대만의 괴담·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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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김한민 감독 ‘한산: 용의 출현’ 27일 개봉
왜군 맞선 학익진 해전 승리 다뤄
용장 아닌 지장의 면모 초점
박해일, 이순신 고뇌·기품 재연
거북선 활약상 카타르시스 선사
한국판 ‘탑건’의 귀환
27일 개봉하는 김한민 감독의 영화 <한산: 용의 출현>(이하 <한산>)은, 스펙터클한 액션 속에 승리의 역사를 담아냈다는 점에서, 전작 <명량>(2014)에 이은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전형이다. 우리가 만들 수 있는, 우리만의 ‘탑건’이 <한산>인 셈이다.
1592년 4월, 임진왜란 발발 보름 만에 한양이 함락된다. 임금은 평양으로 파천하고 왜군은 임금을 쫓아 북진한다. 조선을 점령한 왜군의 다음 목적지는 명나라. 부산포에 진을 친 적은 백성들을 동원해 왜성을 쌓는다. 성안에는 적들이 들끓고 적들의 사기는 충천한다. 조선의 국운은 다한 것처럼 보인다. 임금은 의주로 또다시 피난을 떠나고 수군통제사 이순신(박해일)은 전세를 뒤바꿀
‘명량’에 없던 거북선 맹활약, 통쾌한 학익진…‘한산’에 다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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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쉼톡-단점뿐이라고? 개성으로 빚자! 반전매력 현봉식' 설치기사 연수원 상황극서 진상고객 연기 배우의 꿈
“네 얼굴에?” 모두 반대할 때 “보여주겠다” 오기
외모 편견에 단역 알바도 쫓겨났던 시절 거쳐 데뷔 4년 만에 ‘노안+사투리’ 봉식표 캐릭터 완성
“잘 할 수 있는 걸 밀고 나가세요”
“저를요? 이 일을 우짜면 좋노.” 넷플릭스 드라마 <디피>(D.P.)를 보고 그를 좋아하게 됐다는 한 팬의 마음을 전해 주자, 배우 현봉식(38)이 안타까운 듯 말했다. <디피>에서 그가 맡은 헌병대장 ‘천용덕’은 병사를 소모품 취급하는 악역이다. 캐릭터만 봐서는 도저히 마음을 줄 수 없는 인물이다. “제가 얄미운 역할을 많이 맡았고, 작품에서 비중도 작고. 특히 <디피>는 군부대에서 악행을 벌이니, 시청자들이 절 좋아해 줄 거란 기대를 안 했지예.” 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오시엔)에서 고시원에 사는 조직폭력배를 사실적으로 연기해
배우 현봉식, “네 얼굴에? 모두 안된다고 했지만 ‘노안’을 나의 경쟁력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