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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witter.com/cine21_editor/status/1555108782375591936)
김혜리 @imagolog
니시카와 미와 감독은 대학 시절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원더풀 라이프> 스탭으로 일한 배경이 있어요. 인연이 이어져 고레에다 감독이 니시카와 감독의 데뷔작 <산딸기>에 프로듀서로 함께했죠. 두 감독 모두 일본 사회에 대한 관찰을 기반으로, 궁지에 몰린 인간들이 겪는 실존적 고민에 대해 선명한 결론을 내기보다는 질문하는 영화를 많이 만들어왔습니다. 니시카와 감독의 전작으로는 <유레루> <아주 긴 변명> 등이 있습니다.
김혜
[트위터 스페이스] 김혜리의 랑데부: 니시카와 미와 감독의 ‘멋진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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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8일과 9일, 서울과 경기 지역 일대에 80년 만의 기록적 폭우가 쏟아졌다. 그야말로 생전 처음 겪어본 공포스러운 폭우였다. 출근 시간이 평소 대비 2~3배 늘어난 것 말고는 침수나 붕괴로 인한 직접적 피해가 없었으니 운이 좋았다고 해야 할까. 자주 가던 하천의 나무들이 어깨까지 물에 잠긴 것을 보니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애니메이션 <날씨의 아이>가 생각나기도 했다. 이상기후로 비가 멈추지 않아 도시 전체가 물에 잠긴 근미래의 도쿄를 배경으로 한 <날씨의 아이>는 분명 감독이 상상의 나래를 펼쳐 만든 작품이지만, 지금과 같은 재난이 반복된다면 상상의 디스토피아가 현실이 되는 것도 시간문제겠다는 두려움이 들었다. 서울 관악구 반지하 주택 일가족 참사 사건을 보면서는 <기생충>이 떠오르지 않을 수 없었다. 외신에서도 <기생충>을 예로 들어 한국의 집중호우를 보도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기생충>이 어쩌다 현실을 반영한 다큐멘터리가
[이주현 편집장] 인간답게, 동물답게 살 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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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흥행 기대 미흡 속 후반부 평 갈리고 개봉 전후 온라인에 악평 쏟아져
일부 평론가 “바이럴 마케팅사가 투자영화 위해 경쟁작 혹평 의혹”마케팅사 “전혀 사실 아니다” 부인
지난 3일 개봉한 항공재난 영화 <비상선언>의 흥행에 ‘비상’이 걸렸다. 관객의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가운데, 특정 세력이 일부러 악평을 쏟아냈다는 ‘역바이럴’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비상선언>에 대체 무슨 일이 생긴 걸까?
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을 보면, <비상선언>은 전날까지 149만여명의 관객을 모았다. 개봉 뒤 이틀간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으나, 이후로는 한주 앞서 개봉한 <한산: 용의 출현>에 밀려 줄곧 2위에 머물고 있다.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임시완 등 초호화 캐스팅에다 순제작비만 240억원을 들인 기대작치고는 뜻밖의 성적이다.
이를 두고 영화에 대한 평가가 극과 극으로 나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비상선언’ 흥행 비상…극과 극 평가에 ‘수상한’ 악평 논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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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에 대한 첫 인터뷰가 이런 인터뷰일지 몰랐다.”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안나>의 각본을 쓰고 연출한 이주영 감독이 8월9일 <씨네21>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운을 뗐다. 그는 일주일 전 법률대리인을 통해 쿠팡플레이가 8부작으로 계약한 <안나>를 6부작으로 일방 편집하면서 작품을 훼손했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 감독은 쿠팡플레이를 향해 공식적인 사과와 재발방지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쿠팡플레이는 제작사의 동의를 얻어서 편집했다며 맞서고 있는 상황. 이주영 감독은 ‘저작인격권’을 근거로 들며 재차 입장문을 발표했고, 이 감독을 지지하는 스탭들의 입장문도 공개되면서 <안나>에 대한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씨네21>과의 인터뷰에서 이주영 감독은 쿠팡플레이를 향해 “그들은 뭐든 돈을 주고 사면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라고 비판했다. <안나>가 제작되고 논란이 불거지기까지 어떤 일이 벌어졌던
[단독] ‘안나’ 이주영 감독 “쿠팡플레이, 뭐든 돈으로 사면된다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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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국제음악영화제(이하 제천영화제)에서 세계 최초 영화음악 작곡가 마켓이 열린다. 올해 처음 선보이는 ‘짐프 OST 마켓’은 신인 작곡가의 현장 데뷔를 지원하는 행사다. 올해로 17기 신입생을 모집한 제천영화음악아카데미 수료생은 600여명에 달하지만 데뷔 기회를 얻지 못한 이들은 여전히 지망생으로 남아 있다. 이들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제천영화제가 직접 데뷔의 장을 마련했다. 예심을 통과한 다섯명의 최종 진출자는 영화제 기간 중 열리는 쇼케이스와 비즈니스 미팅을 통해 이전에 없던 기회를 모색할 예정이다. 산업 관계자들과 매칭에 성공할 경우 최대 5천만원의 음악 제작비도 지원한다. 제천영화음악아카데미 수료생들로 서로 안면이 있는 사이지만 쇼케이스 준비로 더욱 돈독해진 다섯명의 신인 작곡가를 만났다.
- 각자 어떤 음악을 좋아하고 어떤 음악을 만들어왔는지 소개해 달라.
손한묵 장편영화, 드라마 작업을 5년 정도 했다. 클래식 음악 전공인데 대학원에서는 전자음악을 했
제천국제음악영화제 OST 마켓에서 발굴한 신인 음악감독 5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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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예년처럼 단편애니메이션 지원사업을 기다리던 창작자들은 당혹스러운 소식을 들었다. 서울산업진흥원(Seoul Business Agency, 이하 SBA)에서 올해부터 예산을 대폭 줄여 단편애니메이션 제작지원을 중단하기로 한 것이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애니메이션 관계자들은 애니메이션 발전연대를 꾸려 단 일주인 동안 9120명의 연명을 받아냈고 7월7일, 규탄 성명서를 발표했다. 애니메이션 발전연대와 SBA는 거듭된 논의와 조율 끝에 7월29일, 다시 지원을 이어가기로 합의했다. 애니메이션 산업을 둘러싼 제도적 뒷받침의 필요성을 돌아보고 국내 애니메이션의 확장 가능성을 이야기하기 위해 대담 자리를 마련했다. 장형윤 한국독립애니메이션협회 회장, 강문주 애니메이션진흥위원회 위원장, 한창완 세종대학교 만화애니메이션선택전공 교수가 한자리에 모였다.
- SBA에서 단편애니메이션 지원 예산금을 크게 삭감하면서 업계의 반발이 있었다.
장형윤 SBA가 설립된 이듬해인 199
애니메이션 창작 산업인 3인의 대담 : 단편애니메이션 제작지원이 필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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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트>는 국가안전기획부(이하 안기부) 간부인 박평호(이정재)와 김정도(정우성)를 통해 정보기관 내부의 혈투를 그린다. 취조실의 이중유리는 밖에서는 안을 들여다보지만 안에서는 밖을 볼 수 없도록 만들었다. 정보기관은 그 반대로, 밖의 구석구석을 탐지하지만 밖에서 보기에는 불투명하다.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 수 없는 정보기관의 특징을 이용해 영화는 가정과 상상, 허구로 평행 세계를 만들었다. <헌트>는 한참 지나간 시대를 다루면서도 <남산의 부장들>보다 <26년>에 가까이 있다.
1983년 미국을 방문한 한국 대통령에 대한 테러 시도가 등장하는 도입부는 이 영화가 근본적·전반적으로 픽션임을 알린다. 이 장면의 모티브가 된 사건은 없다. 영화 초반의 대통령 방미와 종반의 아웅산 테러는 실제로 각각 1983년 11월과 10월에 있었다. 영화 내내 도사린 ‘베드로 사냥’ 프로젝트도 창작인데, 극중 대통령의 세례명인 ‘베드로’는 실제
<헌트>와 1980년대 군부독재 시대 : 총구에서 나온 권력은 탄피처럼 지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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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측면에서 예상을 기분 좋게 비켜간다. 배우 이정재가 첫 장편영화 연출작에서 기획·공동 각본·주연까지 맡았다는 점, 그가 필연적으로 민감한 이슈를 동반할 수 있는 전두환 신군부를 배경으로 삼았다는 점, 신인감독이 200억원대 제작비로 한국에서 흥행과 거리가 먼 첩보물에 도전했다는 점, 그런 작품이 <태양은 없다>(1999) 이후 23년 만에 정우성과 이정재가 스크린에서 재회한 작품이 됐다는 점까지. 8월10일 개봉을 앞둔 <헌트>가 이처럼 성공적인 상업영화가 될 수 있었던 이유를 분석한 리뷰를 전한다. 더불어 김수민 시사평론가가 영화가 배경으로 삼은 1980년대 군부독재 시대에 관해 보낸 글을 덧붙인다.
전두환 대통령의 사진으로 만든 인형이 불타오른다. 워싱턴 교민들의 시위를 지켜보던 CIA 태평양 아시아 지부장은 “이게 다 전두환 신군부가 무력으로 광주를 진압했기 때문에 시작된 일”이라며 주한 미군은 물론 아시아 내 미국 입지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
‘감독’ 이정재의 첩보물, 베일을 벗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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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김 기자의 미(디어)수다
※드라마 10회 ‘손잡기는 나중에’편의 내용이 일부 포함돼 있습니다.
“미드(미국 드라마)에서는 개나 소나 키스하지만, 한국 드라마는 다르다.”(웹드라마 <드라마월드> 중)
해외 시청자들에게 케이(K)드라마의 로맨스는 특별합니다. 한드는 초반에 주인공들의 감정선을 찬찬히 따라가다가, 중반부에서 ‘첫 키스신’을 선보인 뒤 본격적인 ‘꽁냥꽁냥’ 애정신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엔에이)도 중반부를 넘긴 10회 ‘손잡기는 다음에’편(7월28일 방영)에서 마침내 우영우(박은빈)와 이준호(강태오)의 첫 키스신을 선보였습니다. 10회에 걸쳐 두 사람 사이의 호감이 차곡차곡 쌓이는 모습을 함께 지켜본 시청자로서는, 절로 탄성을 지를 만큼 아름다운 장면이었죠. 이날 시청률은 전국 15.2%(닐슨코리아 집계)를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두 사람의 관계가 깊어진 이 에피소드에 등장한 법정 사건은 꽤 무거웠
우영우 같은 친구 있다면…그 장애여성은 “제비”와 헤어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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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의 리얼리티를 찾다
‘관객이 체험한 것 같은 영화를 만들고 싶다.’ 한재림 감독과 스탭들의 목표는 확실했고, “모든 회의는 ‘무엇이 더 리얼한 재난 상황인가’를 묻는 것으로 귀결됐다”.(이목원 미술감독) <비상선언>팀은 폴 그린그래스 감독의 <플라이트 93>과 해외 다큐멘터리들을 참고하며 다큐멘터리의 톤을 잡아나갔다. “필름 시절의 다큐멘터리는 특유의 질감이 있다. 조명을 제대로 치지 않아서 입자가 거칠어지는 건데, 솔직히 요즘 디지털 렌즈는 감도가 좋아서 밤에 찍어도 그리 거칠어지지 않는다. 이번 영화에서는 일부러 후반작업을 통해 거친 질감을 덧씌우는 효과를 넣었다. 또 영화적인 시선이라기보다는 멀리서 지켜보며 포착하는 시선, 보기 좋게 만들어서 찍는 게 아니라 실제 거리감의 확보를 중시했다.”(이모개 촬영감독)
빅터 빌에서 공수한 보잉777 부품
<비상선언>의 기체 내부를 만든 이목원 미술감독은‘스카이코리아’의 내부 모습이 실제 보잉7
이모개 촬영감독, 이목원 미술감독이 말하는 ‘비상선언’ 제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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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과 허구의 중첩, 뜨거운 믿음과 풍자를 동시에 꾀한 <비상선언>으로 한재림 감독이 5번째 영화를 선보인다. 중반부까지 돋보이는 항공 재난물로서의 준수한 완성도와 고강도 스트레스 상황을 장시간 끌고 나가는 후반부의 전개가 더해져 <비상선언>에 대한 세간의 추측과 평가는 개봉 당일부터 꽤나 엇갈리는 모양새다. 분명한 것은 어떤 이유로든 이 영화가 뜨거운 바이럴을 낳고 있다는 사실이다. 한재림 감독은 테러영화의 스릴로 영화를 이륙시킨 다음 재난 상황의 극한적 속성과 동시대 한국 사회의 살풍경에 대한 모사로 항로를 만든다. 이후 거듭되는 착륙의 위기 속에서 <비상선언>의 비행기가 최후의 연료로 택한 것은 평범한 사람들의 작은 용기, 그리고 집단의 희생 정신이다. 한재림 감독은 이 모든 것이 실제 현실의 일면이 불러낸 상상이라고 말한다. 코로나19라는 재난을 거쳐, 어렵사리 회복한 극장가에 1년 만에 안착한 재난 블록버스터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영화보다
‘비상선언’ 한재림 감독, “‘비상선언’은 우리 시대 재난의 축소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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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행 비행기에 제약회사 출신의 테러리스트가 몸을 싣는다. 잠복기를 극도로 줄인 바이러스가 살포되자, 거대한 보잉777의 복도를 따라 승객들이 하나둘 기침과 가려움을 호소하기 시작한다. 한번 올라타면 착륙하기 전까지 꼼짝없이 상공에 갇혀 있어야만 하는 기내 스릴러의 제약을 극대화하고, 지상에서는 바이러스에 대처하는 개인과 시스템의 혼란을 좇은 <비상선언>은 그 규모와 캐스팅(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임시완, 김소진, 박해준)은 물론, 재난 상황이 내포하는 지루한 유예의 시간과 고조된 감정까지 극한으로 밀어붙인다. 장면 너머에 쏟아부은 열정과 작품을 향한 호불호에 대한 생각까지, 한재림 감독을 만나 직접 들으며 뒷편의 야심과 공력의 과정을 정리했다. 한국에 전에 없던 사례를 처음 시도한 항공 스릴러로서의 도전은 이모개 촬영감독, 이목원 미술감독의 제작기로 전한다.
전례 없는 재난의 체험: 한재림 감독의 항공 스릴러 ‘비상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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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터>는 모든 기억을 잃은 채 잠에서 깨어난 카터(주원)가 의문의 목소리에 의존하며 미션을 수행해나가는 이야기다. 영화의 소재와 스토리라인은 처음 어떻게 떠올렸나.
= 시나리오 집필은 <내가 살인범이다>를 마친 2012년에 시작했다. 워낙 원테이크 액션 장면이 많아 주인공이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는 데 한계가 있다. 그래서 임무 수행에 동력을 주기 위해 귀 안에 심은 장치로 미션을 통보하고, 또 미션을 주는 목소리 주인공이 악인인지 아군인지 모르게 하면서 미스터리를 키워나갔다.
- 거듭해서 주인공에게 퀘스트를 주는 방식이나 주인공의 뒤를 쫓아다니는 카메라 구도가 마치 여느 배틀 게임을 연상시킨다.
= 특정한 게임을 참고한 건 아니지만 게임의 익숙한 개념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벌거벗은 카터가 옷가게에 가서 급하게 옷을 입는 장면이나 가방에 신식 무기를 담아 적진에 쳐들어가는 장면은 게임 속 아이템 착용 과정과 비슷하다. 카터가 속옷만 입고 나왔
‘카터’ 정병길 감독 “액션을 한폭의 수묵화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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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형(강길우)의 아버지는 야간 경비원이다. 아파트를 순찰하던 그는 예기치 못한 죽음을 목도하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에 돌아온다. 한편 장애인 활동지원사로 활동하던 원형은 퇴근하고 돌아온 늦은 밤,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급히 집을 나선다. 원형네 가족의 공간은 초록으로 가득하다. 한낮은 싱그러운 자연의 초록으로, 밤은 초록빛의 가로등 불로 밝게 빛나는데 어쩐지 그 찬란한 빛들이 시종 서늘하게 느껴진다. 윤서진 감독은 <경주> <꿈의 제인> <경아의 딸>의 조명과 <제8일의 밤> <이타미 준의 바다> <마이썬> 등의 촬영을 맡은 추경엽 촬영감독에게 직접 연락해 협업을 제안했고, 함께 자신의 첫 장편 <초록밤>을 완성했다. <초록밤>은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CGK 촬영상, CGV 아트하우스상, 시민평론가상을 수상했다. 영화의 미장센을 매혹적으로 구축한 <초록밤>의 윤서진 감
‘초록밤’ 윤서진 감독, 추경엽 촬영감독 “조금씩 천천히 스며드는 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