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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인들이 거대 멀티플렉스 체인을 향해 칼을 빼들었다. ‘한국영화산업 구조 합리화 추진위원회’는 12월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출범식을 갖고, 비합리적인 현행 한국영화 부율(투자·제작·배급사와 극장이 수익을 나누는 비율) 조정을 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외국영화와 동일한 6:4(투자·제작·배급사:극장)의 수익분배 비율을 한국영화에도 적용해달라는 것이다. 추진위는 12월5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협의 요청문을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프리머스 등 국내 주요 멀티플렉스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심재명 MK픽쳐스 이사는 출범식에서 “최근 3년 동안 극장 수익률이 22%에 달하는 반면 투자·제작 부문 수익률은 -8.5%로 나타나는 등 이익 편중이 심화되고 있다”며 “2001년 이후 한국영화가 극장 수익에 더 크게 기여함에도 부율은 조정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까지 한국영화는 서울의 경우 외국영화보다 불리한 5:5 비율로 극장쪽과 수익을 나눠왔다. 한국 영화산업이 성
부율 문제 칼날 위에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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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5천만달러짜리 블록버스터 <나니아 연대기: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The Chronicles of Narnia: The Lion, the Witch and the Wardrobe, 이하 <나니아 연대기>)이 <해리 포터와 불의 잔>의 독주를 제압하고 미국 박스오피스 정상에 등극했다. 12월8일 개봉한 이 영화는 주말 3일동안 6706만달러 수입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역대 12월 개봉작 중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이다.(1위는 2003년 개봉한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
디즈니가 제작한 <나니아 연대기>는 <해리 포터>와 <반지의 제왕>처럼 여러 권으로 이루어진 원작소설을 각색한 작품으로, 앞으로 5편이 더 제작될 대작 시리즈이다. 이번 영화는 총 7부작 중 2부에 해당한다. 네 남매가 마법의 옷장을 통해 신비한 나라 ‘나니아’로 들어가게 되면서 모험을 하는 이야기다. 원작자 C. S. 루이스는 &
판타지대작 <나니아 연대기>, 미국 흥행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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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슈프리머시>의 스타 맷 데이먼(35)과 약혼녀 루치아나 바로소가 아기를 가졌다고 <액세스 할리우드>가 보도했다. 바로소는 현재 임신 3개월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커플은 1년 반의 열애 끝에 지난 9월 약혼을 했다. <Zap2it.com>에 따르면, 바로소는 연예인이 아니며 전직 바텐더 출신의 인테리어 디자이너다. 그녀는 전남편과의 사이에 낳은 7살짜리 딸 하나를 두고 있다. 물론 맷 데이먼에게는 이번이 첫 아이다.
데이먼은 예전에 위노나 라이더, 미니 드라이버 등 여러 여배우들과 사귀었으나 이제야 제 짝을 만난 듯 하다. 그는 현재 <시리아나>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맷 데이먼, 아기아빠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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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디스크 버전으로 새롭게 나오는 <오페라의 유령 확장판>(아이비젼 엔터테인먼트)의 사양과 출시일이 확정됐다.
당초 기존 2디스크 버전에 부록 디스크와 OST가 추가되는 형식으로 알려졌지만, 전면적인 재작업으로 메뉴에서 스펙까지 상당한 변화를 준 것으로 확인됐다. 그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이전판의 DTS 대신 ‘DTS 96/24’ 사운드트랙을 담은 것. DTS 96/24는 현재까지 개발된 홈시어터 서라운드 포맷 중 최고급에 속하는 것으로써, 원래 음악 타이틀용으로 개발된 것이나 뮤지컬 영화라는 점에서 특별히 삽입하게 되었다고. 앞서 발매되었던 홍콩판 <오페라의 유령>에 지원되어 압도적인 사운드를 들려준다는 평가를 얻은 바 있다.
그 외 돌비 디지털 5.1 EX 사운드와 국내 뮤지컬 공연팀의 음성해설은 기존판과 동일한 내용. 제작 과정 및 삭제장면, 뮤직비디오 등 기존에 수록되어있던 부록에 새로이 한 시간이 넘는 분량의 ‘Behind the Mask’라
<오페라의 유령 확장판> 사양, 출시일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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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게, 황가.” 카메라 뒤에 스탭과 함께 서 있는 이범수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리면 유기전 문을 열던 오달수가 멈칫하며 돌아선다. “말 좀 물으세”라는 말에 오달수는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머뭇거리다 “저 황가 아닌뎁쇼?”라고 둘러댄다. 능청스런 오달수의 표정 때문에 누구 하나 웃을 법도 하건만 컷 사인이 날 때까지는 적막강산이다.
11월24일 양수리 종합촬영소 오픈 세트에서 공개된 <음란서생> 활영현장. 해가 떠도 꽤 쌀쌀한 날씨에 살수차를 동원해서 물을 뿌려가며 촬영하는 통에 한복 차림의 배우들이나 점퍼 차림의 스탭이나 추위에 꽁꽁 묶여 있다. 이날 촬영분은 명화 위조범을 잡기 위해 어명을 받들어 저잣거리로 나온 윤서(한석규)와 광헌(이범수)이 음란서적 배급업자인 황가(오달수)를 찾아오는 장면. 윤서와 황가가 처음 만나는 이 장면은 윤서가 음란서생으로 거듭나는 시발점이 되는 대목이다.
<음란서생>은 <반칙왕>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
도련님들의 야릇한 첫 경험, <음란서생>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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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계남(53)은 몇달 전부터 언론과의 접촉을 꺼려왔다. 언론과 거리를 두는 동안 그에 대한 별별 소문이 다 돌았다. 소문에 그쳤으면 모를 일. 그러나 그가 입을 닫고 있는 동안 ‘기막힌 보도’들이 쏟아졌다. 조금씩 버전이 다르지만, 여기저기 소개된 황당 픽션 ‘명계남이 몽골로 간 까닭은’을 요약하면 이렇다. “열린우리당의 ‘뜨거운 감자’ 명계남이 갑자기 장선우 감독의 <천개의 고원> 제작 준비에 몰두하고 있다. ‘제2의 이창동이 되기 위한’ 몸부림으로 보인다. ‘배우 경력 말고 내세울 것이 있느냐’는 당 안팎의 비아냥을 잠재우기 위해 그는 지금 대작영화 제작에 몰두하고 있다.” 이러한 추측에는 노무현 대통령에게 문화관광부 장관직을 요청했지만 결국 거절당했다는 소문까지 곁들여졌다. 하긴, 이런 상황에서 침묵 말고 그가 택할 수 있는 방책이 있었을까. 올해 초 국민참여연대를 만들면서부터 “본격적인 정계 진출 아니냐”는 정치권 안팎의 적지 않은 견제와 오해의 시선을 견뎌야 했던
<손님은 왕이다> 촬영현장에서 만난 배우 명계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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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와 영화는 한류(韓流), 소설은 일류(日流)’라는 말이 있다. 90년대부터 문화의 아이콘이 되어온 일본 소설은 이제 대형 서점의 주요 코너로 자리잡을 만큼 거대한 세력권을 형성하게 되었다. 한국의 젊은이들은 이상문학상이나 동인문학상 수상작은 보지 않아도 일본의 양대 문학상인 아쿠타가와상과 나오키상 수상작은 꿰고 있을 정도다. 2001년 처음 소개된 에쿠니 가오리의 작품은 지금껏 7권이 번역 출간되면서 각각 2만부 이상씩 팔리고 있다. 1999년 30만부 이상 팔려나간 <키친>으로 ‘바나나 돌풍’을 몰고 온 요시모토 바나나 역시 최근작 <불륜과 남미>까지 10여종이 평균 10만부 이상 팔리면서 대학가의 독서층을 꾸준히 장악해왔다. 심각한 한국 소설과 달리 10∼20대의 일상을 섬세하게 전달하며 공감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이 이들 일본 소설의 강점. 최근에는 20대 초반의 작가들이 대거 등장, 2세대 일본 문학의 인기를 이어나갈 전망이다. 이제 에쿠니 가오리,
제2의 요시모토 바나나를 찾아서, 일본의 차세대 여성작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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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본디 언제 끝날지 모르는 사건이다. 그러나 다음날 아침의 안녕을 장담하기가 힘든 노인들은 마음을 접기도 전에 몸이 떠나버릴까 두려워하지 않을 수 없다. 처음부터 돌아보지 말 것인가, 이 순간이 영원인 듯 애써 웃을 것인가. 여러 차례 공연되어 호평을 받았던 <늙은 부부 이야기>는 그처럼 마음 졸이는 마지막 사랑 앞에 서서 선택을 고민하고 인연을 받아들이며 이별을 준비하는 노인들의 로맨스를 담은 연극이다. 그런데 그저 로맨스라 해버리기엔, 무언가가 더 보태져야 할 듯도 싶다.
20년 전에 아내와 사별한 노인 박동만은 집을 나와 독립을 선언한다. 여인 혼자 사는 집에 찾아든 박동만을 맞은 집주인은 남편을 잃고 억척스럽게 자식들을 키워낸 욕쟁이 할머니 이점순. 국밥집을 하던 시절 박동만과 안면을 텄던 그녀는 ‘여자친구들’에게 놀러오라고 전화를 걸어대는 그가 얄미우면서도 내치고 싶진 않다. 그리고 암전. 그새 한 이불을 쓰게 된 박동만과 이점순은 노년의 걱정을 서로 보듬
사랑하는데, 나이가 무슨 상관? <늙은 부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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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같이 찾아오는 빚쟁이를 퇴치하는 가장 훌륭한 대사는? “사장님 교통사고로 돌아가셨는데요.” 부푼 꿈을 안고 사내 견학을 하고 있는 신입사원들이 가장 듣기 싫은 말은? 인사과장의 “나 로또 당첨됐거든. 뼈빠지게 일해봐요.” 일본에서 온 귀빈 야마도라 상을 접대하기 위해 추천하는 가장 한국적인 음식점은? “욕쟁이 할머니 집.” 몸매 8단, 성질 9단의 쭉빵 과격파 처녀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화제를 불러일으킨 웹 만화 <앙칼 처녀 도전기>가 엠파스에 <앙칼 처녀 시즌2>를 이어가며 우리 인생에 전혀 도움되지 않는 교훈들을 더해가고 있다.
<앙칼 처녀 도전기>의 애초 주인공은 대재벌을 목표로 패션그룹 돈타에 지원하지만 지나치게 튀는 패션에 발끈하는 성질머리로 고난을 겪는 유니, 출중한 실력을 지니고 있지만 필살기를 넣기 전에 쓸데없는 세리머니를 하다 역전패당하기 일쑤인 프로레슬러 진경, 딱 보기에 ‘쾌활한 왕따’인 보모 희경 등 세명의 앙칼진 처녀.
웬만하면 발끈하는 성질파 처녀들, 스바르탄의 <앙칼 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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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서 하기 싫은 일을 순서대로 꼽자면, 첫째가 공부하는 일이요 둘째는 회사에서 일하는 것일 게다. 그런데 옛 말씀에 공부는 때가 있다고들 하니, 아마도 회사에서 일하는 게 하기도 싫거니와 지겹도록 해야 한다는 점에선 오히려 하기 싫은 일의 으뜸일지도 모른다. 그나마 재벌집 아들딸이 아니거나 뾰족한 노후 대책이 있지 않은 이상 회사에서 일하는 것은 앞만 보고 일만 하는데다가 그 종착점의 실상마저도 제대로 알기엔 참담하고 암담하기 짝이 없으니, 여염 직장인들에게 회사란 공간은 그야말로 먹고살기 위해 마지못해 끌려온 생계의 장소이자 자아를 압살하는 공간인 게 현실이다(그나마 요즘은 이나마도 제 뜻대로 되지 않는 세상이긴 하지만 말이다). 게다가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져나오는 지식경영이다, 구조조정이다, 생산성 향상과 업무효율 증대다 등등의 “현대적” 경영 기법은 그나마 평범해야 할 우리 직장인의 삶마저도 살떨리는 전쟁터로 바꾸고 있다.
애니메이션 <비비스와 버트헤드>로
[해외 타이틀] <뛰는 백수 나는 건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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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사람과 파시 아가씨의 사랑을 그린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 가운데 하나로, 배 위에서 조촐하게 결혼식을 올린 두 사람이 하늘에 뜬 무지개를 배경으로 연출한 키스신이 등장한다. 합성도 아닌 유리판(!)에 그린 무지개를 카메라 앞에 두고 찍은 이 장면에서는 영화의 처연한 분위기와 함께 부족했던 당시의 작업 환경을 떠올리게 하는 기묘한 분위기가 있다. 정진우 감독의 음성해설에 따르면 이 ‘유리판 무지개’는 마지막 장면에서 한번 더 등장할 예정이었는데, 실로 어처구니없는 이유로 마지막 장면이 난도질당하면서 사라져버리고 말았다. 마지막 장면은 우여곡절 끝에 다시 만나게 된 뱃사람과 파시 아가씨가 한몸이 되면서 하늘에 무지개가 뜬다는 설정. 그런데 검열쪽의 주장이란 것이 흑산도, 연평도 등 북한과 인접한 곳이 영화의 배경이라 그 북쪽 하늘에 뜬 그 무지개는 ‘북한이 낙원이라는 의미’로 친북좌경이기 때문에 안 된다는 것이라나. 결국 그들로부터 ‘사회주의자’ 소리까지 들은 감독이 할 수
[코멘터리] <백구야 훨훨 날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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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 이야기>는 이상하게도 주연배우 커크 더글러스보다 조연을 맡은 세 여배우가 눈에 더 밟히는 작품이다. 엘레노어 파커와 캐시 오도넬은 <황금 팔을 가진 사나이>(1955)와 <그들은 밤에 산다>(1948)에서의 역이 워낙 마음을 아프게 했기 때문인데, 한 여자는 거짓으로 휠체어에 의지해 살다 몸을 던져 죽는 인물로, 다른 여자는 연인이 총에 맞아 죽는 걸 봐야 했던 비운의 인물로 등장했다. 우연인지 <형사 이야기>에서도 두 여배우는 비슷한 상황에 처한다. 파커는 비밀을 숨긴 채 결혼을 유지하려는 메리 역을 맡았으며, 오도넬은 범죄를 저지른 남자를 사랑하는 가련한 수잔으로 분했다. 다행이라면 결말이 전혀 다르다는 것. 메리는 구제불능인 남편을 당당히 떠나며, 수잔은 연인과의 미래를 약속받는다. 반면 리 그랜트는 갓 데뷔한 조연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으나, 이후 블랙리스트에 올라 1960년대까지 영화에 제대로 출연하지
[명예의 전당] 냉혈한 형사 이야기의 대명사, <형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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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보다 더 만화적인 독특한 영상으로 주목을 끈 <씬 시티>. 비교 대상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의 스타일시한 비주얼 덕분에 그 어떤 영화보다 DVD 타이틀 발매가 기다려졌던 작품. 기대했던 대로 화질과 음향은 대단히 우수하다. 어떤 면에선 극장에서보다 더 나은 체험이 가능하다. 하지만 그것만큼 호기심을 자극한 영화 제작과 관련한 부가영상이 하나도 없다. 8분여 정도의 제작 뒷이야기가 유일한 부록이다. 영화 자체만을 즐기기를 원한다면 일반판을, 부록을 원하면 좀더 기다려야 된다.
죄악의 도시에 감춰진 뒷이야기는? <씬 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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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차 위기에 놓인 자동차 허비와 카레이스를 꿈꾸는 매기의 운명적 만남. 그 다음을 보지 않아도 어떤 내용의 영화인지 짐작이 되지만, 조금 특별한 게 있다. 허비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그 자체가 살아 있는 생명체로 다뤄진다. DVD 타이틀에는 극 중에서 여러 감정 표현을 소화한 허비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알려준다. 최대한 원작 영화에 충실하고자 컴퓨터그래픽 사용을 자제했다는 제작진들의 이야기와 함께, 자동차 스턴트와 삭제 장면도 볼 수 있다.
마법의 자동차 허비가 돌아왔다, <허비: 첫 시동을 걸다>